#. 지난해 하반기 입주를 시작한 수도권의 한 지식산업센터.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이 현장은 초기 분양률 100%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출규제·경기침체,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등으로 30%가 잔금을 내지 않았다. 일부 수분양자들은 로펌의 권유로 계약해지 집단소송도 제기했다. 시행·시공사는 수백억원대의 중도금을 대위변제해야 한다. 기약 없는 분양해지 기획소송으로 부실이 언제 터질지 모른다며 초긴장 상태다. ■건축 중 지산 85곳…제2의 생숙 우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식산업센터·생활형숙박시설 등 비아파트 시장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지막 유동성 조달 창구인 미분양 담보대출도 막힌 데다 분양해지 소송은 기획소송으로 변질되면서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방의 한 지식산업센터 시행·시공사도 요즘 난리다. 잔금을 안 낸 계약자가 70%가량이다. 금융당국 규제 강화로 대출 가능금액이 절반으로 줄어든 데다 임대 목적 수분양자의 경우 아예 대출이 승인되지 않고 있어서다. 경기침체로 임차인 구하는 것도 어렵다 보니 잔금 납부거부 계약자가 폭증한 것이다. 비단 이 현장만이 아니다. 정확한 통계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대부분의 현장에서 잔금 미납에 따른 악성 미분양 지산이 쏟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올 2월 말 기준으로 건축 중인 지산은 전국에서 85곳에 이른다. 수도권은 물론 전국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잔금 미납 사태가 전국 지산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정부가 파격적인 대책을 내놓은 비아파트 상품인 레지던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오피스텔 용도변경을 진행하고 있는 수도권의 한 현장의 경우 이미 입주했지만 계약자 가운데 10%만 잔금을 납부한 상태다. 90%는 잔금납부를 거부하고 있다. 용도변경이 끝난 서울의 한 현장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비아파트, 갈수록 상황 악화" 더 큰 문제는 분양계약 해지소송이 비아파트 시장에서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형 로펌들이 이 현장 저 현장 옮겨 다니면서 소송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하소연이다. 기획소송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레지던스 시행사는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법무법인에 대해 변호사협회에 징계까지 요구했다. 해당 시행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변협에서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하고 있다"며 "사실상 기획소송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계약해지 소송에서 분양 계약자가 승소하는 경우는 허위·사기 분양 등 법 위반 상황이 명확한 경우만 가능하다. 승소 확률이 매우 낮은데 소송이 확산되는 이유는 비주거 시장 침체 속에 가수요가자들이 참여한 것이 한몫을 하고 있다. 현재 지산·생숙 등 비아파트의 경우 마피에도 외면받고 있다. 계약자 입장에서는 입주하는 것보다 계약금만이라도 건지고 해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투자 목적의 가수요자 입장에서는 더더욱 계약을 유지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산이나 레지던스에 플러스 프리미엄이 붙었다면 소송은 확 줄었을 것"이라며 "손해를 보는 상황에서 일부 로펌의 기획소송이 가세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태가 확산되면서 계약자와 시행·시공사 모두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소송에서 지면 계약자는 소송비용 부담은 물론 중도금 연체이자도 물어야 한다. 시행·시공사는 소송 기간 악성부채를 떠안게 되면서 도산 위기에 처하게 된다. 건설사 한 고위 임원은 "비아파트 시장은 '매우매우' 심각한 상태"라며 "현재 비아파트의 경우 미분양 등 정확한 통계조차 없다. 세부 실태조사를 통해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최가영 기자
2025-03-30 18:15:02[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 디엔에이링크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의 잔금 납입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와 동시에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제이에스링크'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를 통해 제이에스링크의 최대주주는 글로벌 물류기업인 주성씨앤에어로 변경됐다. 관련 공시를 보면 주성씨앤에어는 제이에스링크의 기존 최대주주인 오르비텍에게 약 216억원의 잔금 납입을 완료하고 319만2341주의 주식을 추가 취득했다. 이로써 주성씨앤에어 외 4인이 보유하게 될 주식 수는 총 403만6226주다. 이는 잔금납입일 발행주식 수 기준으로 약 17.58% 수준이다. 주성씨앤에어의 주식 수는 향후 유상증자를 통해 599만7346주까지 증가할 예정이다. 제이에스링크는 새로운 최대주주인 주성씨앤에어의 재정적 지원을 통해 향후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 추진에 있어서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여진다. 제이에스링크는 주성씨앤에어 등에게 배정된 총 17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의 결정을 공시한 바 있다. 이를 포함하면 제이에스링크가 현재까지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 추진을 위하여 모집한 투자 자금은 총 430억원에 달한다. 한편 제이에스링크는 충남 예산 소재의 영구자석 제조 공장의 준공을 앞두고 있다. 주무관청인 예산군청으로부터는 영구자석 제조를 위한 관련 인허가를 모두 취득한 상황이며, 올해 7월 말까지 영구자석 제조를 위한 11개 공정 설비 모두를 공장 내에 설치해 시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 준공을 앞두고 국내외 다수의 대형 수요기업들과 제품 공급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제이에스링크는 기존 최대주주였던 오르비텍이 발행한 94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양도를 결정했다. 제이에스링크는 전환사채 양도를 통해 94억원의 현금을 추가 확보하게 되며 해당 자금은 향후 제이에스링크의 사업 안정성 강화를 위하여 활용될 예정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3-26 17:55:10새 아파트 입주시장이 대혼란이다.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이후 잔금대출 가능금액이 분양가의 40~50%로 크게 줄면서 입주율 급락, 악성 미분양 폭증 등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건설협회들은 최근 금융당국 등 정부에 '중도금 집단대출 잔금전환 개선'을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잔금대출 DSR 규제로 계약자들은 돈을 마련하지 못해 입주를 포기하고, 건설사들은 경영난 악화·부도 위기에 처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아파트 분양대금은 통상 계약금 10%(규제지역 20%), 중도금 60%, 잔금 30% 등으로 나눠낸다. 집단대출인 중도금 60%는 DSR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사업자와 금융기관 간 협약으로 이뤄지는데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에 시행사·시공사 등도 연대보증을 선다. 문제는 입주 때 잔금대출이다. 잔금대출로 중도금 집단대출 상환 및 잔금을 조달한다. 잔금대출은 계약자의 주택담보대출로 DSR 규제가 적용되는데 이 과정에서 대출한도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잔금대출 때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분양가의 60~70% 수준이어서 중도금을 상환하고, 남은 20~30%의 잔금을 납부하면 됐다"며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DSR 규제로 잔금대출 가능 규모가 분양가의 40~5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잔금대출 규모가 줄어들면서 결과적으로 분양가의 50%에 달하는 자기자금이 있어야 중도금을 상환하고, 잔금도 납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아파트 분양을 받은 실수요자들이 자금조달에 애를 먹으면서 올 1월 기준으로 입주율은 수도권조차 70%대로 하락했고, 악성 미분양은 2만3000여가구에 육박하고 있다. 김형범 대한주택건설협회 정책관리본부장은 "동일한 주택대출이지만 잔금 납부 시에 DSR 규제로 여러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며 "LTV 70% 이내에서 잔금대출로 자동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ljb@fnnews.com 이종배 최가영 기자
2025-03-03 18:24:06주택·건설업계가 새 아파트 잔금대출에 대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미적용을 건의한 것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이다. 집단대출인 중도금(분양가 60%)은 공적·연대보증 등으로 DSR에 관계없이 대출이 실행되나 잔금 납부 때는 규제가 적용되면서 돈을 마련하지 못해 입주를 못 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이는 계약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3개월 이상 지연 시 시행·시공사는 중도금 집단대출을 대위변제해야 한다. 건설사 한 임원은 "DSR 규제 강화 이후 '잔금 연체→악성 미분양 증가→중도금 대위변제→시행·시공사 부도' 등 악순환의 고리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수도권도 악성 미분양 급증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이후 입주율이 급락하고, 악성(준공후)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다. 잔금대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50% 수준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입주율은 2024년 9월 69.4%에서 올 1월에는 63.5%로 하락했다. 지방도 이 기간 66.6%에서 61.2%로 하락했다. 분양가가 높은 수도권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 82.5%였던 입주율이 올 1월에는 74.1%까지 떨어졌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한도를 분기·월별을 넘어 일별로 관리하는 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잔금 연체는 악성 미분양으로 연결되고 있다. 전국의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9월 1만7262가구에서 올 1월 2만2872가구로 32% 증가했다. 지방은 이 기간 1만4375가구에서 1만8426가구로 28% 늘었다. 수도권도 심상치 않다. 가구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증가율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2887가구에서 올 1월에는 4446가구로 54% 늘었다. 인천은 이 기간 555가구에서 1707가구로 207% 폭증했다. ■규제 더 세지면 '입주시장 초토화' 잔금연체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낸다. 한 건설사는 최근 수백억원대 규모의 중도금을 대위변제했다. 계약자의 계약 해지와 별개로 돈을 빌려준 은행들은 3개월 이상 지연 시 기한이익 상실을 사유로 보증을 선 시행·시공사에 중도금 집단대출 대위변제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출 축소로 잔금은 안 들어오는데 이런 상황에서 중도금 대위변제까지 하면서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라며 "외환위기·금융위기 등 위기는 다 겪어봤지만 지금이 최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는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가 예정대로 시행되면 새 아파트 입주시장이 초토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대출규제의 강도를 계속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열린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DSR 규제에 포함되지 않은 중도금·이주비 대출에 대해서도 소득심사를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단계 규제 역시 당초 계획대로 시행한다는 복안이다. 건설업계 한 임원은 "주택토지보증공사(HUG) 보증을 받는 중도금 대출도 DSR 규제를 적용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나오고 있다"며 "금융당국 기조가 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규제 완화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잔금 미납과 입주 지연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도 더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출규제 완화 등 업계 건의에 금융당국도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가계부채 관리를 내세워 요지부동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산업이 무너지면 대책이 나중에 나와도 대응하는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며 "분양가를 인하하는 노력과 함께 대출에 대한 규제 장벽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대출규제로 분양시장이 갈수록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잔금대출 시 DSR 규제를 완화해 주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최가영 기자
2025-03-03 18:17:50KB국민은행이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단지(올림픽파크포레온)에 대한 잔금대출 한도 증액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현재 잔금대출 한도 3000억원에서 3000억원을 확대해 총 6000억원 규모의 잔금대출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도 둔촌주공 입주 예정자를 위한 잔금대출 한도를 늘리는 등 은행달 사이에 둔촌주공 잔금대출 경쟁이 불붙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둔촌주공 입주민을 위한 잔금대출 한도를 총 6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실수요자에게 원활하게 자금 공급을 하겠다는 취지다. 잔금대출 금리는 연 4.29~4.79%에 형성됐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 1일 둔촌주공 잔금대출에 2000억원을 신규 배정했다. 기존 2000억원에 더해 총 4000억원 한도로 실행하는 것이다. 금리는 연간 4.36%다. 우리은행은 이튿날(2일) 둔촌주공 잔금대출을 증액해 1000억원을 신규 배정했다. 기존 500억원에 더해 총 1500억원 잔금대출 한도를 실행한다. 금리는 연간 4.36~4.56%다. 신한은행도 같은날 1000억원 규모로 잔금대출을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목표치 관리에 따라 잔금대출 대전에 뛰어들지 못하다가 올해부터 뛰어들었다. 신한은행의 잔금대출 금리는 연 4.36%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5대 시중은행의 둔촌주공 잔금대출 총 한도가 9500억원이었지만 새해에 총 한도가 6000억원 추가로 늘어나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자금 마련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말까지 가계대출 총량을 연초 목표치 내로 관리하기 위해 신규 가계대출을 억제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은행별 가계대출 총량이 리셋되면서 연초부터 둔촌주공 잔금대출을 두고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1-06 18:43:32[파이낸셜뉴스] KB국민은행이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단지(올림픽파크포레온)에 대한 잔금대출 한도 증액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현재 잔금대출 한도 3000억원에서 3000억원을 확대해 총 6000억원 규모의 잔금대출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도 둔촌주공 입주 예정자를 위한 잔금대출 한도를 늘리는 등 은행달 사이에 둔촌주공 잔금대출 경쟁이 불붙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둔촌주공 입주민을 위한 잔금대출 한도를 총 6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실수요자에게 원활하게 자금 공급을 하겠다는 취지다. 잔금대출 금리는 연 4.29~4.79%에 형성됐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 1일 둔촌주공 잔금대출에 2000억원을 신규 배정했다. 기존 2000억원에 더해 총 4000억원 한도로 실행하는 것이다. 금리는 연간 4.36%다. 우리은행은 이튿날(2일) 둔촌주공 잔금대출을 증액해 1000억원을 신규 배정했다. 기존 500억원에 더해 총 1500억원 잔금대출 한도를 실행한다. 금리는 연간 4.36~4.56%다. 신한은행도 같은날 1000억원 규모로 잔금대출을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목표치 관리에 따라 잔금대출 대전에 뛰어들지 못하다가 올해부터 뛰어들었다. 신한은행의 잔금대출 금리는 연 4.36%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5대 시중은행의 둔촌주공 잔금대출 총 한도가 9500억원이었지만 새해에 총 한도가 6000억원 추가로 늘어나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자금 마련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말까지 가계대출 총량을 연초 목표치 내로 관리하기 위해 신규 가계대출을 억제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은행별 가계대출 총량이 리셋되면서 연초부터 둔촌주공 잔금대출을 두고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1-06 16:14:39[파이낸셜뉴스] "이삿날 잔금 처리하러 은행 오픈런했는데 3시간 기다렸어요." 27일 '단군 이래 최대 단지'로 불리는 올림픽파크포레온(올파포)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근의 은행도 함께 불이나는 모양새다. 시중은행의 첫날 잔금대출 실행규모만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대출 원활...7033가구(60%) 이삿날 정해 28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31일까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기간에 입주를 예약한 가구는 현재 총 7033가구다. 총 1만2032가구 중 60% 이상이 이삿날을 잡은 셈이다. 이들의 입주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이달 27일~30일 나흘 동안 621가구가, 12월 한 달 동안 3513가구가 입주를 하게 된다. 박승환 올림픽파크포레온 조합장은 "입주예약자들이 모두 잔금이 마련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대출에 문제가 없다면 앞으로 매일 하루에 약 150가구씩 입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내 현존하는 최대 규모의 대단지인 만큼 단지 주변의 은행들도 전날부터 붐비고 있다. 올파포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사 첫날인 어제(27일) 아침 9시30분에 고객과 하나은행 둔촌역지점에 도착했는데 대기표가 117번이었다"며 "3시간을 기다려 낮 12시가 넘어서야 잔금 업무를 마쳤다"고 전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네 곳의 첫 날 잔금대출 실행규모가 1117억원으로 집계됐다. 잔금대출은 신규 분양 등 입주 예정자에게 개별심사 없이 일괄 대출해주는 대출로, 입주 시 실행된다. 신한은행은 내년 1월 입주 예정자에게 잔금대출을 실행할 예정으로 내달부터 대출 상담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4대 시중은행은 지난 27일부터 잔금대출 실행에 돌입했다. ■첫날 잔금대출 실행 1117억원...금리 내려 '안도' 그동안 업계에서는 입주 관련 대출 수요만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 필요한 대출 규모는 이보다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근 공인중개소 조태직 대표는 "대출 이자가 높았기 때문에 미리 다 갚은 분도 많다"며 "오늘 입주한 한 고객도 분담금만 지불하면 이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 속도대로라면 시중은행 잔금대출 한도(9500억원)가 조기 완판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시중은행이 내년 1월부터 가계대출 영업을 '리셋'해서 잔금대출 한도를 더 확대할 지 관심이 쏠린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매수가 지난 8월의 4분의 1로 줄어들면서 개인 주담대 수요도 줄어든 상태"라면서 "은행들이 내년 1·4분기 영업을 집단대출 중심으로 가져가면 조기 소진된 잔금대출 한도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은행들이 잔금대출 가산금리를 조정하면서 대출금리가 당초보다 하락해 입주민들의 대출 부담도 줄어들고 있다. 이날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잔금대출 5년 고정금리(주기형)는 연 4.44~4.49%에 형성돼 있다. 지난 11일 고정형 잔금대출 금리가 연 4.641~4.8%에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보름 만에 하단 기준 약 0.2%p 하락한 것이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3.00%로 0.25%p 인하하면서 내주 대출금리는 더 내려갈 전망이다. 12월 말 올파포 입주를 앞둔 일반분양자 A씨는 "5%에 가까운 금리였을 때 대출 계약을 맺었는데, 실제 대출이 실행 되기 전 금리가 내려서 너무 기쁘다"며 안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박소현 기자 ming@fnnews.com 전민경 박소현 기자
2024-11-28 16:02:09[파이낸셜뉴스]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사업에 진출한 디엔에이링크(DNA Link)가 지난 7월 31일 체결한 100억원 규모 공장 인수계약의 잔금 90억원을 마무리했다고 28일 밝혔다. 충남 예산군 고덕면 오추리에 위치한 해당 공장부지는 2만5000m² 크기로 디엔에이링크는 이곳에서 2025년 말부터 연간 1000t 규모의 희토류 기반 영구자석을 생산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동화로의 패러다임 속에서 거의 모든 산업에 사용되는 구동모터 및 발전기의 핵심 부품인 영구자석에 대한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 이라며 “이번에 매입을 완료한 예산공장에서 비중국산 고성능 영구소결자석을 제조해 현재 미국 등 서방국가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 중인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에 선도적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엔에이링크가 추진하는 영구자석 제조사업은 세계 각국의 경제는 물론 국가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하다고 인식되고 있으며 세계 주요국들은 중국의 의존에서 벗어나 관련 공급망을 내재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영구자석 제조전문가로 손꼽히는 켄지 코니시 부사장과 국내 최고의 희토류 영구자석 소재와 모터 응용 연구 분야의 전문가인 김효준 박사 등을 영입하며 제조사업의 발판을 마련한 디엔에이링크는 충남 예산 공장 매입과 더불어 고성능 영구자석 제조를 위한 설비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설비 도입과 관련해 분말 처리 및 분쇄 기술의 리더인 일본 호소카와 미크론사(Hosokawa Micron) 및 세계적인 진공기술을 보유한 일본의 알백사 (ULVAC)와 차례로 주요 생산설비의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최고 수준의 생산 설비 확보 또한 눈앞에 두고 있다. 디엔에이링크는 해당 설비 확보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전기차 구동모터용 영구자석 생산 전체 공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게 되며, 이러한 준비태세를 기반으로 현재 비중국산 영구자석 조달이 필요한 복수의 국내외 모터 및 발전기 제조업체와 제품 생산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 외에도 디엔에이링크는 인수 완료된 예산 공장의 원활한 가동을 위하여 충남 예산군청 등과 영구자석 제조사업에 필요한 관련 인허가 취득 절차를 진행 중에 있으며, 내년 7월로 예정된 영구자석 시생산을 위하여 공장 개보수 작업 등 부수적인 준비 과정 또한 착실히 진행 중에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1-28 15:44:59[파이낸셜뉴스] 지식산업센터·오피스 등 비 주거시장에도 ‘잔금 대란’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주택 대출규제 불통이 뛰면서 최근 들어 잔금 대출한도가 대폭 축소되고 있어서다. 비 주거 관련 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은행도 나오고 있다. 여러 현장에서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시행사는 물론 시공사도 한계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관련기사 23면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금융권들이 지식산업센터·오피스 등 비 주거 상품에 대한 대출 문턱을 한층 높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상업용 부동산은 법인이 사무실 용도로 쓰거나 개인 투자자들이 임대사업 목적으로 분양 받는다. 기업대출로 분류되면서 주택 대출규제가 적용되지 않았으나 근래 들어 옥죄기에 나서면서 현장마다 난리다. 본지 취재를 종합해 보면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잔금 대출 한도가 분양가의 50%까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얼마전만 해도 80~90%까지 가능했으나 현재는 절반을 빌리는 것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오피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잔금 대출이 60%대까지 가능했으나 최근에는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비 주거상품의 경우 잔금 대출한도 기본이 이제 50%”라며 “신용 등급이 좋지 않으면 여기서 더 하락한다”고 말했다. 통상 중도금 대출은 분양가의 60% 선에서 이뤄진다. 잔금 대출한도가 50%로 줄면 분양 계약자 입장에서는 원금을 상환해야 하는 처지에 몰리는 셈이다. 계약 해지·포기가 늘면서 시행사·시공사도 고충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비 주거 대출상품 판매 중단도 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지산 및 상업용 부동산 분양자들을 대상으로 한 중도금 대출 상품 가운데 하나인 ‘우리 비즈센턴론’ 판매를 종료했다.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는 게 은행측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은행도 기업대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주택 대출규제 여파가 상업용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규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아파트 현장도 예사롭지 않다. 잔금 대출조건이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데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오히려 대출금리는 4~5%대로 상승하면서 잔금 납부지연이 늘고 있다. 한 건설사 임원은 “아파트의 경우 잔금 납부유예 등 대책을 마련해 시행중”이라며 “아파트, 비 주거 가릴 것 없이 잔금 대란 공포에 좌불안석이다”라고 전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연지안 기자
2024-11-13 10:48:50[파이낸셜뉴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단군 이래 최대 아파트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집단대출)에 참전하기로 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5년 고정형 금리 연 4.8% 수준(금융채 5년물+1.5%)에 1000억원 한도로 둔촌주공 잔금대출을 취급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신한은행의 경우 취급시기가 내년으로 올해 실행은 불가능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접수를 받는 시기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연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가계대출 잔액을 최대한 줄이고 있어서다. 하나은행도 이날 둔춘주공 잔금대출 금리와 한도를 확정하면서 잔금대출 경쟁에 나선다. 5년 고정형(혼합협) 금리는 우대금리 포함 최저 4.641%, 변동금리는 6개월 금융채 최저 5.092%로 한도는 3000억 원이다. 잔금대출은 신규 분양이나 재건축·재개발 지역의 입주 예정자에게 개별 심사 없이 일괄 승인해 주는 대출이다. 분양 아파트 시행사와 협약을 맺은 은행 가운데 차주가 직접 은행을 선택한다. 잔금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가 적용되기 때문에 차주 소득, 부채, 주담대 최장 만기 등에 따라 대출 한도가 달라진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최저 4.8%, 한도는 약 3000억 원으로 둔촌주공 잔금대출에 가장 먼저 나섰다. 이달 초 단위 농협으로 참전한 광주농협의 용주지점은 연 4.2%대 변동금리를 제시하면서 일주일 만에 한도가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문수 기자
2024-11-11 10:4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