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내의 도 넘은 통제와 잔소리에 이혼을 고민 중이라는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두 자녀를 둔 결혼 15년차 남성 A씨의 사연이 알려졌다. A씨는 "요즘 아이들이 사춘기다 보니 집안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며 "집만큼은 편하게 쉬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는데 퇴근하고 집에 들어갈 때마다 아내가 아이들과 싸우는 모습을 보면 너무 지치고 숨이 턱턱 막힌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내는 저에게도 잔소리가 심하다"며 "아침에 눈 뜨자마자 아내의 짜증으로 하루가 시작되고, 밤에 잘 때도 투덜거리는 목소리에 잠을 설친다"고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엔 아내의 잔소리가 더욱 심해졌다. A씨는 "요즘은 출근한 이후에도 전화와 문자가 쏟아진다"면서 "얼마 전에는 회의하느라 전화를 못 받았더니 부재중 전화가 무려 88통이나 찍혀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이럴 정도니 아이들은 오죽하겠냐"며 "저녁 6시 통금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전화를 하고, 전화를 받지 않으면 음성메시지로 소리 지르고 욕설도 한다"고 털어놨다. 또 "학교에서 돌아오면 가방과 주머니를 뒤지면서 오늘 뭘 했는지 캐묻고, 조금이라도 대답이 늦어지면 취조하듯 몰아붙인다"면서 "아동학대가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저도 힘들지만 아이들이 걱정"이라며 "집에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밖으로만 도는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원래부터 이런 건 아니었는데 잔소리가 심하고 통제가 심한 아내와 이혼을 해야 할까요. 또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마음이 복잡하다"라며 조언을 구했다. 이에 대해 박경내 변호사는 "아내의 잔소리가 일반적인 수준을 넘은 것 같다. 단순 잔소리가 아니라 정서적 학대 행위"라며 "이는 민법 제 840조 제3호의 부당한 대우 혹은 제6호의 혼인 파탄 사유가 된다고 볼 여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내의 행동을 아동 학대로 볼 수 있냐는 질문엔 "아동복지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춘기 자녀들을 지나치게 통제하고, 훈육이 먹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하는 정서적인 학대 행위는 부모로서 적절한 행동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7-22 11:08:33[파이낸셜뉴스] 회사에서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를 사용했다가 상사에게 잔소리를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한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업무 중에 챗GPT 활용하는 거 어떻게 보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보안 엔지니어라고 밝힌 A씨는 "대외기관에서 제시한 법령이나 가이드, 뉴스, 개념분석과 영어문서 교정, 보고서 작성 등 업무 전반에 챗GPT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 외에도 이메일 작성, 보고서 표 제작 등을 할때도 챗GPT를 쓰니 2시간30분 가까이 걸리던 업무가 30분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A씨는 최근 업무에 챗GPT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상사로부터 "요즘 직원들은 고생을 안 하려고 한다. 쉬운 길로만 가려고 한다"는 핀잔을 들었다고 한다. 또 회식때는 "당신은 업무 날로 먹으려고 하잖아. 그거 다 네 실력 아니잖아"라는 말을 들었다며 "당시 직책자는 먼저 자리를 뜬 상황이고 그 직원분이 나이가 제일 많아서 계속 듣고만 있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제 입장에서는 '회사에서 써도 된다고 한 거 쓰는 건데 왜 발작하지?'라는 생각만 든다"며 "내일 출근하고 나서는 챗GPT 사용 안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그래도 업무 효율에 개선이 되니 쓰는 게 맞는지 고민된다. 다른 분들은 사용하는 거 긍정적으로 보시는지 부정적으로 보시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에 사연을 접한 대부분 누리꾼은 "엑셀을 못 써서 도태된 사람들 많다", "이제 AI 활용 못 하면 도태되는 것" 등의 의견을 냈다. 콘텐츠 제작 회사에 다닌다는 또다른 누리꾼은 "최근 후배들에게 지나친 챗GPT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며 “챗GPT만으로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렵다. 내가 구상한 아이디어를 보완할 때는 괜찮지만, 처음부터 너무 의존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는 직장인들 10명 중 7명꼴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챗GPT를 거의 매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커리어 플랫폼 잡플래닛이 직장인 762명을 대상으로 ‘챗GPT 활용 경험’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9%가 회사에서 챗GPT를 매일 사용한다고 했다. 응답자의 91.1%는 ‘AI를 잘 활용하는 것도 업무 능력의 일부’라고 답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24 05:52:33[파이낸셜뉴스] 설 연휴 기간 친척들의 결혼·취업 등 잔소리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대처법이 주목받고 있다. 2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에이닷' 새해 운세 및 덕담 관련 발화가 설 명절을 전후해 급격히 증가했다. 새해 운세의 경우 설 연휴 약 한 달 전과 비교해 106%, 새해 인사는 1364%나 급증했다. 기능이 고도화된 생성형 AI가 보편화되면서 이를 활용해 설 인사를 주고받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챗GPT 최신 버전 'O1-프리뷰' 모델을 사용해 설 명절 인사와 관련한 질문을 던지면 AI가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칭찬으로 받아들이기 △질문으로 되받아치기 △가볍게 넘기기 등 맞춤형 답변을 내놓는다. 가령 '설날 결혼하라는 잔소리에 유머감각을 곁들여 대답할 있는 방법을 조언해줘'라고 물으니 "아직 싱글라이프를 즐기고 있어요. 자유를 만끽 중입니다", "조만간 좋은 소식 있으면 가장 먼저 알려드릴게요. 서프라이즈 준비 중이에요" 등의 답변을 제시했다. 또 성적의 경우 "성적은 비밀인데요. 스포일러는 재미없잖아요", "다음 학기는 더 열심히 해서 가족들에게 자랑할게요"라고 답했다. 취업 계획에 대해 물으면 "취업보다는 창업을 생각 중이에요. 혹시 투자 의향 있으신가요", "요즘은 유튜버나 인플루언서가 대세라서 새로운 길을 모색 중이에요" 등으로 언급하는 식이다. 또 결혼한 부부가 자녀 계획에 대해 질문을 받을 시 "저희 집 강아지가 요즘 질투가 많아서요. 조금 더 기다려보려고요", "곧 좋은 소식 있으면 바로 알려드릴게요" 등을 답변 예시로 제시했다. 집 사는 계획에 대해선 "집값이 하늘을 찌르네요. 로또를 사볼까요?", "요즘은 미니멀리즘이 대세라서요. 작은 공간을 선호해요" 등으로 답했다. 에이닷은 기존 통화녹음·요약 기능 뿐 아니라 챗GPT, 퍼플렉시티, 클로드 등 7종의 최신 글로벌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한 데 모아 이용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에이닷 누적가입자 수는 500만명을 넘으며 국내 소비자용 생성형 AI 서비스 시장을 이끌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 결과 에이닷은 지난달 기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순위에서 챗GPT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5-01-28 03:27:03[파이낸셜뉴스] 최근 10~3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명절 ‘잔소리 메뉴판’이 등장해 화제다. 명절연휴에 만나는 가족, 친척들로부터 듣는 단골 잔소리별로 용돈을 책정해 그 스트레스를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명절 스트레스는 연령에 관계없이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화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윤나 교수는 22일 “과거 중년 여성들이 주 대상이었던 명절증후군 증상이 최근에는 10~30대 젊은 층에도 흔하게 나타난다”며 “입시와 취업 스트레스, 경제적 부담, 결혼 압박과 기타 사회적 문제까지 더해져 명절 전후 연령에 상관없이 화병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화병 방치하면 만성질환 부른다 화병은 ‘기(氣)가 막히고 화(火)가 위로 치솟는 증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이 쌓이면서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나타난다. 주로 답답함과 가슴 두근거림, 소화불량, 두통, 온몸이 쑤시는 증상 등이 나타나며, 우울감, 불면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심하면 만성적인 분노로 고혈압이나 뇌졸중 등 위험한 신체 증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화병은 보통 분노기, 갈등기, 체념기, 증상기 4단계에 거쳐 발생한다. 분노기는 화를 직면했을 때 화가 치밀어 오르는 시기로, 분노가 치미는 증상이 특징이고 몇 분 혹은 며칠이 지나면 분노기는 끝난다. 갈등기는 분노기를 지나 분노를 해소하는 시기에 나타난다. 고민이 많고 불안하거나 쉽게 놀라는 등 정신적인 증상이 많다. 체념기는 분노를 억제하고 참는 생활을 지속하는 단계다. 감정이 해소되지 않았으므로 같은 스트레스를 겪으면 증상으로 연결되고 우울한 기분에 빠지기 쉽다. 마지막 증상기는 오랫동안 억울함을 느껴 분노와 우울이나 불안 증상이 많다. 화병의 신체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김윤나 교수는 “화병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화병 환자 중 증상기가 가장 많다고 보고됐다. 화병 증상이 특별한 외상이 없어 가볍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서야 병원을 찾기 때문”이라며, “자칫 큰 증상 또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자가진단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분노기나 갈등기에 해당하는, 빠른 시일 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화병 자가진단법은 없나 아래 행목 중에서 4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화병일 가능성이 있다. 전문의에게 상담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혀서 힘들다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 들어 힘들다 △얼굴이나 가슴에 열감으로 힘들다 △목이나 명치에 뭉쳐진 덩어리가 느껴져 힘들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많이 든다 △마음속에 화가 쌓여 있거나 분노가 치민다 △두통엔 ‘풍지혈’, 답답함엔 ‘전중혈’을 지압하자 자가진단으로 화병이 의심된다면 지압법을 통해 단기적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오래 받으면 머리를 받치는 근육이 긴장돼 긴장성 두통이 생기기 쉽고 뇌로 가는 혈류를 방해하기 쉬운데, 이때 ‘풍지혈’을 지압해주면 좋다. 풍지혈은 뒷목과 머리가 이어지는 곳의 움푹 들어간 부위를 엄지손가락으로 지그시 누르고 나머지 손가락으로는 뒷머리를 감싸서 고개를 천천히 움직여주면 근육이 풀리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불안, 초초, 가슴 답답함을 느낄 때에는 흉골 중앙에 있는 ‘전중혈’을 지압해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좋다. 불안하거나 초초하면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되면서 흉곽 상부의 근육들이 긴장하고 어깨가 올라가며 가슴이 움츠러드는 자세가 된다. 이러한 자세는 스트레스 반응을 강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화병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심리 상담을 받거나 약물 치료를 고려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단순히 증상을 없애는 것을 넘어, 환자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김윤나 교수는 “화병은 명절이 끝난다고 단기간에 나아지기 어렵고 치료가 쉽지 않은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며, “화병 예방은 감정과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에서 시작하므로 화병의 원인이 되는 주변 환경을 정리하고 스스로 이끌어갈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1-21 13:54:33[파이낸셜뉴스]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각종 잔소리로 스트레스 지수가 오를 것을 대비해 카카오페이가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15일 카카오페이는 설 명절을 맞이해 '잔소리 티셔츠'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일가친척이 모이는 설 명절에 대학, 취업, 결혼, 출산 등 각종 잔소리가 쏟아지는 것을 대비해 잔소리를 귀엽게 날려 보낼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이벤트 당첨자에게 무료로 '잔소리 티셔츠'를 제공한다. 티셔츠에는 '대학은 어디 갈 거니', '취업 준비는 잘하고 있니', '이제 슬슬 결혼해야지', '살 좀 빼야겠다' 등 설 단골 잔소리마다 가격을 붙여 등판에 메뉴판으로 명기했다. 대입 관련 질문은 5만원, 연애 관련 질문은 15만원, 취업 준비 질문은 17만원, 결혼 질문은 30만원 등이다. 잔소리 값 상단에는 카카오페이 송금봉투 QR을 담아 잔소리 값을 바로 송금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벤트는 카카오페이 이벤트 페이지에서 오는 16일까지 자동 응모가 가능하며, 추첨을 통해 당첨된 50명에게 설 연휴 전 티셔츠 배송이 완료될 예정이다. 한편 이벤트와 함께 새로 공개된 '잔소리 값 송금봉투'는 오는 31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1-15 09:04:06[파이낸셜뉴스] 다음달 실시되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진영이 점차 초조해지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해리스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미국 대선 승자를 결정하는 선거인단 제도를 폐지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해리스 진영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했으나 그가 유세장에서 한 발언이 특히 흑인 남성들로부터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민주당은 표가 이탈되지 않을까 혹시나 역풍을 우려하고 있다. 오바마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인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세장에서 흑인 남성들에게 해리스에 지지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다. 그는 흑인 남성들을 가리키는 형제들(brothers)들의 에너지가 자신이 출마했을때 와 비교해 현저하게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이들이 투표 불참을 위해 핑계와 변명을 둘러대고 있다며 자신은 이것이 큰 문제로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또 흑인 남성들을 향해 여성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지 말라고도 촉구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을 불쾌하게 여기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이중에는 여성들도 있다. 오바마의 발언에 흑인이자 여성인 니나 터너 전 민주당 상원의원(오하이오)은 CNN에 출연해 “왜 흑인 남성들이 잔소리를 들어야하냐?” 다른 선거 집단에서는 볼 수 없는 방식으로 왜 흑인 남성들을 하찮게 여기냐?”고 오바마의 발언을 비판했다. 터너 전 의원은 일부 흑인 남성들과 대화를 해본 결과 지지하는 후보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보수 진영도 가만히 있을리 없었다. 소셜미디어에 오바마의 발언을 비난하는 글들이 대거 올려져 엑스(X)에 한 네티즌은 “선거 3주를 남겨놓고 그들은 아이에게 잔소리 하려고 아빠를 보냈다. 해리스는 문제에 빠졌다”라며 민주당을 비꼬았다. 보수논객 베니 존슨은 과거 하얀 미국도 검은 미국도 아닌 하나의 미국을 강조하며 화합을 강조했던 오바마의 ‘마술’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22세의 젊은 흑인 보수 운동가 C J 피어슨도 소셜미디어에 “25일 뒤 나는 수백만명의 젊은 흑인 남성들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를 투표하는데 합류할 것이다. 우리는 버락 오바마가 뭐라고 말하든 신경쓰지 않는다”라는 글을 올렸다. 흑인 인권 신장 단체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와 HIT스트레터지가 최근에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현재 해리스 후보에 대한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가 압도적이지만 50세 이하 흑인 남성 4명 중 1명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고 있다. 배우인 웬델 피어스는 오바마의 연설은 “끔찍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비판했다. 피어스는 민주당이 흑인 남성들이 문제가 아니라며 이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을 중단하라고 했다. 남성을 포함한 흑인 유권자들은 지난 2020년 대선때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지만 트럼프가 이번 대선을 앞두고 특히 흑인 남성들로부터 받는 지지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바마가 당선됐던 2008년 이후 흑인 남성들의 민주당 지지도는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난 2008년과 2012년 대선 당시 출구 조사에서 버락 오바마에 대한 흑인 남성들의 지지율이 각각 92%와 87%였던 것이 지난 2016년 대선에서는 같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82%로 떨어졌다. 또 4년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을 지지한다는 흑인 남성의 응답이 80%로 더 하락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트럼프가 흑인 남성들로부터 받는 지지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하워드대학교가 경합주에서 흑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해리스 지지율이 82%로 12%를 얻은 트럼프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그러나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주에서 50세 이하 흑인 남성의 21%가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12일 공개된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의 공동 설문 조사에서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흑인이 78%, 트럼프는 15%로 낮았지만 이 정도 수준으로도 자칫 경합주에서 트럼프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다. NYT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해리스 후보 유세에 가담하면서 흑인 남성들의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민주당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지지자들 중 일부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위협으로 보일 수 있으며 오히려 환멸을 느끼는 유권자들을 소외시킬 수 있는 리스크가 됐다고 분석됐다. 이 신문은 흑인 남성들의 민주당에 대한 충성도가 여성 못지않게 높으나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실패와 정부로부터의 외면 같은 불만이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 증가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오바마의 발언은 자칫 다수의 젊은 흑인 남성들이 점차 트럼프 지지로 바뀌면서 해리스의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민주당 내부의 불안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외신은 해석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13 22:45:22[파이낸셜뉴스] 잔소리에 불만을 품고 아버지를 살해한 뒤 아파트 지하 저수조에 시신을 숨긴 30대에게 징역 15년이 확정됐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존속살해·시체은닉 혐의로 기소된 김모(32) 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한 원심판결을 지난달 23일 확정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 29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 자택에서 부엌에 있던 흉기로 69세 부친을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고 시신을 아파트 지하 2층 저수조에 숨긴 혐의로 기소됐다. 평소 부친의 잔소리에 불만을 품었던 김씨는 어머니가 여행으로 집을 비우자 범행을 결심하고, 은닉 장소를 물색하거나 필요한 도구를 미리 준비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사건 직후 범행 장소인 화장실에 물을 뿌려 청소하고 현관 입구와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청 테이프를 붙여 시야를 가리는 등 치밀한 면도 보였다. 1심 법원은 김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고, 변호인은 김씨가 자폐 3급 진단을 받은 점 등을 근거로 심신미약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씨가 학교를 졸업한 후 의류매장 등에서 일하는 등 충분한 판단 능력이 있다는 이유였다. 반면 2심 법원은 "피고인이 자폐스펙트럼 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인정할 수 있다"라며 징역 15년으로 감형했다. 재판부는 범행 동기가 지나치게 경미하고 범죄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며 사회성이 결여돼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김씨가 범행을 결심하고 계획한 단계부터 장애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판단했다. 김씨는 이 판결에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원심판결이 타당하다고 보고 그의 상고를 기각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19 07:35:03[파이낸셜뉴스] 골프채로 아내를 폭행한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다. 5일 부천원미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10시45분께 부천시 한 아파트에서 아내 B씨(50대)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A씨는 주먹과 발로 폭행한 것도 모자라 집 안에 있던 골프채를 들고 B씨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A씨를 체포한 뒤 B씨를 병원으로 이송조치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가 잔소리를 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재범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 긴급임시조치를 결정하고 두 사람을 분리조치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05 13:30:48[파이낸셜뉴스] 결혼을 재촉하는 잔소리에 화가 나 흉기로 가족들을 위협한 30대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형사1단독 신동일 판사는 특수협박, 특수주거침입,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씨(36)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수강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양구군 외사촌 부부의 집에 들어가 외사촌의 10대 자녀가 있는 앞에서 주먹으로 거실 창문을 세게 두드리거나 욕을 하고, 흉기를 꺼내 보이며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모친으로부터 '왜 결혼하지 않느냐. 사촌 B씨도 결혼한다고 한다'는 말에 화가 나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집안 어른들을 찾아갔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길가에 서 있던 외사촌을 들이받을 것처럼 빠른 속도로 차를 몰다가 방향을 틀어 위협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범행의 내용과 행위 태양, 경위 등에 비추어 보면 그 죄책이 무거운 점은 불리한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과 원만히 합의해 피해자들이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고 있지 않은 점, 과거 아무런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17 10:44:02[파이낸셜뉴스] 설 명절 연휴를 맞아 '잔소리 메뉴판'이 등장했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간 무료로 제공됐던 저에 대한 걱정은 올해부터 유료 서비스로 전환됐으니 선결제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힌 '잔소리 메뉴판'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공개된 메뉴판에는 각 잔소리별로 가격이 책정됐다. '어느 대학 갈 거니?'는 10만원, '취업 준비는 아직도 하고 있니?'는 15만원을 내야한다. '돈은 많이 모았어?', '차라리 기술을 배워라' '회사에서 연봉은 얼마나 받니?'는 각각 10만원, 20만원, 50만원이 책정됐다. 또 '머리가 좀 휑해졌다?' '둘째는? 외동은 외롭대'는 1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또 하단 '팁(TIPS)' 에는 '10% 불포함 가격입니다, 현금 또는 계좌이체만 가능. 2만원당 치킨 기프티콘 1장으로 대체 가능'이라는 재치 있는 문구도 눈길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성인의 35%가 설명절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조사도 결과도 나왔다. 스트레스 유형의 1위는 '취업·직업 관련 질문과 잔소리'가 꼽혔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성인 34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설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한 비율이 35.6%로 집계됐다. 구체적인 스트레스 유형으로는 '취업, 직업 관련 과도한 질문과 잔소리(47.5%·복수응답)'가 1위로 꼽혔다. 이어 △선물, 세뱃돈, 용돈 등 비용 부담(29.2%) △상차림, 청소 등 명절 가사노동(28.8%) △연애, 결혼 관련 과도한 질문과 잔소리(27.7%) △잘 모르는 가족·친지 모임(21.9%) △명절 고향 방문 시 교통체증(19.2%) 등의 순이었다. 남녀 모두 '취업, 직업 관련 과도한 질문과 잔소리(각각 47.4%, 47.5%)'에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지만 2위 답변은 남성 '비용 부담(33.0%)', 여성 '명절 가사노동(36.6%)'으로 비슷했다. 청년층(20, 30대)과 중장년층(40대, 50대 이상)의 답변도 달랐다. 청년층은 '취업, 직업 관련 과도한 질문과 잔소리'를 1위로 답했다. 중장년층은 '선물, 세뱃돈, 용돈 등 비용 부담'을 가장 많이 꼽았다. 2위 답변도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20대는 '잘 모르는 가족·친지 모임(30.4%)', 30대는 '연애, 결혼 관련 과도한 질문과 잔소리(46.5%)', 40대와 50대 이상은 '명절 가사노동(각각 39.0%, 36.5%)'으로 조사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10 07:5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