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다음달 실시되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진영이 점차 초조해지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해리스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미국 대선 승자를 결정하는 선거인단 제도를 폐지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해리스 진영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했으나 그가 유세장에서 한 발언이 특히 흑인 남성들로부터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민주당은 표가 이탈되지 않을까 혹시나 역풍을 우려하고 있다. 오바마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인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세장에서 흑인 남성들에게 해리스에 지지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다. 그는 흑인 남성들을 가리키는 형제들(brothers)들의 에너지가 자신이 출마했을때 와 비교해 현저하게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이들이 투표 불참을 위해 핑계와 변명을 둘러대고 있다며 자신은 이것이 큰 문제로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또 흑인 남성들을 향해 여성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지 말라고도 촉구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을 불쾌하게 여기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이중에는 여성들도 있다. 오바마의 발언에 흑인이자 여성인 니나 터너 전 민주당 상원의원(오하이오)은 CNN에 출연해 “왜 흑인 남성들이 잔소리를 들어야하냐?” 다른 선거 집단에서는 볼 수 없는 방식으로 왜 흑인 남성들을 하찮게 여기냐?”고 오바마의 발언을 비판했다. 터너 전 의원은 일부 흑인 남성들과 대화를 해본 결과 지지하는 후보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보수 진영도 가만히 있을리 없었다. 소셜미디어에 오바마의 발언을 비난하는 글들이 대거 올려져 엑스(X)에 한 네티즌은 “선거 3주를 남겨놓고 그들은 아이에게 잔소리 하려고 아빠를 보냈다. 해리스는 문제에 빠졌다”라며 민주당을 비꼬았다. 보수논객 베니 존슨은 과거 하얀 미국도 검은 미국도 아닌 하나의 미국을 강조하며 화합을 강조했던 오바마의 ‘마술’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22세의 젊은 흑인 보수 운동가 C J 피어슨도 소셜미디어에 “25일 뒤 나는 수백만명의 젊은 흑인 남성들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를 투표하는데 합류할 것이다. 우리는 버락 오바마가 뭐라고 말하든 신경쓰지 않는다”라는 글을 올렸다. 흑인 인권 신장 단체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와 HIT스트레터지가 최근에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현재 해리스 후보에 대한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가 압도적이지만 50세 이하 흑인 남성 4명 중 1명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고 있다. 배우인 웬델 피어스는 오바마의 연설은 “끔찍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비판했다. 피어스는 민주당이 흑인 남성들이 문제가 아니라며 이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을 중단하라고 했다. 남성을 포함한 흑인 유권자들은 지난 2020년 대선때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지만 트럼프가 이번 대선을 앞두고 특히 흑인 남성들로부터 받는 지지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바마가 당선됐던 2008년 이후 흑인 남성들의 민주당 지지도는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난 2008년과 2012년 대선 당시 출구 조사에서 버락 오바마에 대한 흑인 남성들의 지지율이 각각 92%와 87%였던 것이 지난 2016년 대선에서는 같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82%로 떨어졌다. 또 4년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을 지지한다는 흑인 남성의 응답이 80%로 더 하락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트럼프가 흑인 남성들로부터 받는 지지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하워드대학교가 경합주에서 흑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해리스 지지율이 82%로 12%를 얻은 트럼프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그러나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주에서 50세 이하 흑인 남성의 21%가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12일 공개된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의 공동 설문 조사에서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흑인이 78%, 트럼프는 15%로 낮았지만 이 정도 수준으로도 자칫 경합주에서 트럼프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다. NYT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해리스 후보 유세에 가담하면서 흑인 남성들의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민주당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지지자들 중 일부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위협으로 보일 수 있으며 오히려 환멸을 느끼는 유권자들을 소외시킬 수 있는 리스크가 됐다고 분석됐다. 이 신문은 흑인 남성들의 민주당에 대한 충성도가 여성 못지않게 높으나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실패와 정부로부터의 외면 같은 불만이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 증가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오바마의 발언은 자칫 다수의 젊은 흑인 남성들이 점차 트럼프 지지로 바뀌면서 해리스의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민주당 내부의 불안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외신은 해석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13 22:45:22[파이낸셜뉴스] 잔소리에 불만을 품고 아버지를 살해한 뒤 아파트 지하 저수조에 시신을 숨긴 30대에게 징역 15년이 확정됐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존속살해·시체은닉 혐의로 기소된 김모(32) 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한 원심판결을 지난달 23일 확정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 29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 자택에서 부엌에 있던 흉기로 69세 부친을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고 시신을 아파트 지하 2층 저수조에 숨긴 혐의로 기소됐다. 평소 부친의 잔소리에 불만을 품었던 김씨는 어머니가 여행으로 집을 비우자 범행을 결심하고, 은닉 장소를 물색하거나 필요한 도구를 미리 준비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사건 직후 범행 장소인 화장실에 물을 뿌려 청소하고 현관 입구와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청 테이프를 붙여 시야를 가리는 등 치밀한 면도 보였다. 1심 법원은 김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고, 변호인은 김씨가 자폐 3급 진단을 받은 점 등을 근거로 심신미약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씨가 학교를 졸업한 후 의류매장 등에서 일하는 등 충분한 판단 능력이 있다는 이유였다. 반면 2심 법원은 "피고인이 자폐스펙트럼 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인정할 수 있다"라며 징역 15년으로 감형했다. 재판부는 범행 동기가 지나치게 경미하고 범죄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며 사회성이 결여돼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김씨가 범행을 결심하고 계획한 단계부터 장애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판단했다. 김씨는 이 판결에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원심판결이 타당하다고 보고 그의 상고를 기각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19 07:35:03[파이낸셜뉴스] 골프채로 아내를 폭행한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다. 5일 부천원미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10시45분께 부천시 한 아파트에서 아내 B씨(50대)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A씨는 주먹과 발로 폭행한 것도 모자라 집 안에 있던 골프채를 들고 B씨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A씨를 체포한 뒤 B씨를 병원으로 이송조치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가 잔소리를 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재범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 긴급임시조치를 결정하고 두 사람을 분리조치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05 13:30:48[파이낸셜뉴스] 결혼을 재촉하는 잔소리에 화가 나 흉기로 가족들을 위협한 30대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형사1단독 신동일 판사는 특수협박, 특수주거침입,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씨(36)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수강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양구군 외사촌 부부의 집에 들어가 외사촌의 10대 자녀가 있는 앞에서 주먹으로 거실 창문을 세게 두드리거나 욕을 하고, 흉기를 꺼내 보이며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모친으로부터 '왜 결혼하지 않느냐. 사촌 B씨도 결혼한다고 한다'는 말에 화가 나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집안 어른들을 찾아갔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길가에 서 있던 외사촌을 들이받을 것처럼 빠른 속도로 차를 몰다가 방향을 틀어 위협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범행의 내용과 행위 태양, 경위 등에 비추어 보면 그 죄책이 무거운 점은 불리한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과 원만히 합의해 피해자들이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고 있지 않은 점, 과거 아무런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17 10:44:02[파이낸셜뉴스] 설 명절 연휴를 맞아 '잔소리 메뉴판'이 등장했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간 무료로 제공됐던 저에 대한 걱정은 올해부터 유료 서비스로 전환됐으니 선결제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힌 '잔소리 메뉴판'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공개된 메뉴판에는 각 잔소리별로 가격이 책정됐다. '어느 대학 갈 거니?'는 10만원, '취업 준비는 아직도 하고 있니?'는 15만원을 내야한다. '돈은 많이 모았어?', '차라리 기술을 배워라' '회사에서 연봉은 얼마나 받니?'는 각각 10만원, 20만원, 50만원이 책정됐다. 또 '머리가 좀 휑해졌다?' '둘째는? 외동은 외롭대'는 1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또 하단 '팁(TIPS)' 에는 '10% 불포함 가격입니다, 현금 또는 계좌이체만 가능. 2만원당 치킨 기프티콘 1장으로 대체 가능'이라는 재치 있는 문구도 눈길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성인의 35%가 설명절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조사도 결과도 나왔다. 스트레스 유형의 1위는 '취업·직업 관련 질문과 잔소리'가 꼽혔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성인 34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설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한 비율이 35.6%로 집계됐다. 구체적인 스트레스 유형으로는 '취업, 직업 관련 과도한 질문과 잔소리(47.5%·복수응답)'가 1위로 꼽혔다. 이어 △선물, 세뱃돈, 용돈 등 비용 부담(29.2%) △상차림, 청소 등 명절 가사노동(28.8%) △연애, 결혼 관련 과도한 질문과 잔소리(27.7%) △잘 모르는 가족·친지 모임(21.9%) △명절 고향 방문 시 교통체증(19.2%) 등의 순이었다. 남녀 모두 '취업, 직업 관련 과도한 질문과 잔소리(각각 47.4%, 47.5%)'에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지만 2위 답변은 남성 '비용 부담(33.0%)', 여성 '명절 가사노동(36.6%)'으로 비슷했다. 청년층(20, 30대)과 중장년층(40대, 50대 이상)의 답변도 달랐다. 청년층은 '취업, 직업 관련 과도한 질문과 잔소리'를 1위로 답했다. 중장년층은 '선물, 세뱃돈, 용돈 등 비용 부담'을 가장 많이 꼽았다. 2위 답변도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20대는 '잘 모르는 가족·친지 모임(30.4%)', 30대는 '연애, 결혼 관련 과도한 질문과 잔소리(46.5%)', 40대와 50대 이상은 '명절 가사노동(각각 39.0%, 36.5%)'으로 조사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10 07:59:46[파이낸셜뉴스] 자신에게 잔소리를 하는 것에 화가 나 20년간 함께 산 아내를 살해한 40대 남편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 형사11부(이대로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A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아침 울산의 한 도로 옆에서 아내인 B씨를 폭행하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집안일 때문에 아내를 차에 태워 함께 이동하던 중 아내가 생활 태도 등에 대한 잔소리를 하자 차를 길가에 세운 뒤 함께 내려 말다툼을 벌이다가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수개월간 실직 상태였던 A씨는 직장에 다니는 아내로부터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등 핀잔을 들어 평소 불만이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후 경찰에 자수했다. 재판부는 "사건 당일 부부 대화를 보면 서로 불만이 있지만 아내는 남편이 속마음을 진솔하게 터놓고 원만한 부부생활을 이어가길 원했던 것 같다"면서도 "피고인은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고 20년가량 동고동락한 배우자를 숨지게 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25 06:54:56[파이낸셜뉴스]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 취업준비생 10명 중 3명은 이번 추석 연휴에 고향을 방문하지 않을 전망이다. 아직 취직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취업과 관련한 잔소리에 스트레스를 받는 취준생 Z세대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AI매칭 채용콘텐츠 플랫폼 캐치가 Z세대 취준생 2404명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2%는 고향 방문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고향을 방문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취업 준비로 바빠서(44%)'였다. 이어서 '휴식을 취하고 싶어서'가 21%로 뒤를 이었고, '여행, 개인 일정 등 계획이 있어서'가 12%를 차지했다. 가장 듣기 싫은 명절 잔소리에 대한 질문에는 'OO이는 이번에 취업하니?'와 같은 '취업 잔소리'가 47%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연애/결혼 잔소리'가 17%였고, '타인과의 비교', '외모 지적' 등의 의견도 있었다. 명절과 관련한 질문으로 친척들의 용돈을 언제까지 받아도 될지에 대해서는 '취업 전까지'가 36.1%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대학교 졸업 전까지'가 35.6%로 비슷하게 나타났고, '미성년자까지', '취업 후에도'가 차례대로 뒤를 이었다. 현재 취업 준비를 위해 계획하고 있는 활동으로는 '채용공고 확인'이라고 답한 경우가 54%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자소서 작성'이 49%, '면접 준비'가 18%, '인적성시험 준비'가 17%로 뒤를 이었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부장은 "올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하지 않거나 채용 계획이 없는 대기업이 많다"라며 "채용 불황으로 추석 연휴 기간에도 취업 준비를 쉬지 않는 취준생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09-28 14:08:45[파이낸셜뉴스] 올해 추선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가족과 친척들의 결혼잔소리를 걱정하는 미혼남녀들도 많아지고 있다. 결혼적령기 미혼남녀라면 명절에 으레 듣는 질문이지만, 그 때마다 반응은 가지각색이다. 20일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지난 8월, 미혼남녀 500명(남녀 각 250)에게 이번 추석 관련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각종 결혼 잔소리에 대한 대응책으로 ‘유쾌하게 반응하며 넘어간다’가 24.6%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말없이 미소만 짓는다(23.8%)’, ‘그냥 못 들은 척 한다(17.8%)’, ‘무표정으로 일관한다(9.8%)’, ‘요즘 결혼 현황에 대해 설명한다(9%)’, ‘소개를 시켜달라고 대응한다(7.6%)’, ‘그런 말씀 삼가 달라고 부탁한다(5%)’, ‘기타(2.4%)’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는 ‘결혼 생각이 없다고 하겠다’, ‘잔소리는 결혼 자금을 주고 하시라고 한다’, ‘집값 때문에 못 한다고 하겠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30.4%로 ‘유쾌하게 반응’을 여성은 20.4%로 ‘말없이 미소’를 1순위로 꼽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4.8%로 ‘말없이 미소’를 30대는 26.4%로 ‘유쾌하게 반응’을 1순위로 들었다. 상대적으로 20대에 비해, 30대가 결혼 이야기를 들을 일이 더 많아서인지, ‘못 들은 척 하기’(20대 14.4%, 30대 21.2%)를 택한 비율도 더욱 많았다. 가연 커플매니저 강은선 팀장은 “반갑지 않은 잔소리일지라도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 대체적으로 웃어 넘기겠다는 응답이 훨씬 높아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 가연이 지난 2013년 추석에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응답자의 86%가 친척들의 명절 결혼 성화에 ‘지금 만나는 사람이 있다’ 등의 거짓말로 둘러댄 적이 있다. 10년전과 비교하면 혼인율이나 결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기에, 자연스럽게 웃어 넘기며 상황을 모면하려는 경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결혼, 연애는 오랜만에 모이는 가족∙친지들 사이 흔히 등장하는 명절 단골 대화이며 자연스레 나오는 안부 중 하나"라며 "큰 부담이나 스트레스는 받지 말고 추석 전후에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9-20 14:39:43[파이낸셜뉴스] 70대 아버지를 살해한 후 유기한 혐의로 체포돼 구속 상태인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께 존속살해와 사체은닉 혐의를 받는 김모씨(30)를 구속 송치했다. 김씨는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거주지 아파트에서 70대 아버지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후 지하주차장 기계실 내 빗물용 집수정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0시 48분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누군가 끌고 간 것으로 보이는 핏자국이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어 지하 주차장 기계실에 있는 집수정 안에서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용의자 특정은 어렵지 않게 이뤄졌다. 경찰은 △지하 2층 집수정에서 이 아파트 5층 김씨 집까지 혈흔이 흩뿌려 있었던 점 △김씨가 A씨의 시신을 끌고 이동하는 모습이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에 녹화된 점 △아파트 1층과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렌즈 부분을 청테이프로 붙인 점 등을 토대로 A씨의 아들인 김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오전 2시 24분께 자택에 있던 김씨를 긴급 체포했다. 또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도 김씨의 방에서 확보했다. 경찰은 같은 날 오전 5시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달 30일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 등의 이유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받아들이어 김씨를 구속했다. 검거과 구속까지는 신속하게 이뤄졌지만 사건의 전말은 쉽사리 드러나지 않았다. 자폐 장애가 있는 김씨는 이틀간 경찰 조사에 이어 영장심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하면서 범행동기가 오리무중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사건 당시 집을 비운 김씨의 모친 역시 "(아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30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수사를 이어갔고 김씨는 같은 날 "평상시 아버지로부터 잔소리를 듣는 등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와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범행 동기를 자백했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가 특정됐고 증거물을 확보했으며 범행 동기가 밝혀져 김씨를 송치했다"며 "아직 부검 결과가 나오지 않아 부친의 사망 추정시간을 특정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06-02 09:26:55[파이낸셜뉴스] 청소하라는 어머니의 잔소리에 반발해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은평경찰서는 존속살해미수 혐의를 받는 남성 A씨를 지난달 28일 검찰에 구속 상태로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7시 20분께 서울 은평구 자택에서 60대 어머니인 피해자를 흉기로 상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119 신고로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후 도주한 A씨를 지난달 22일 오후 6시께 경기 수원시에서 붙잡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을 청소하라"는 피해자의 말에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05-03 17:4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