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실물이전제가 시행 이후 은행들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면서 은행권의 퇴직연금 잔액은 오히려 4000억원 이상 늘었다. 은행들은 증권사와 퇴직연금 상품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대폭 확대하고, 유명 연예인을 퇴직연금 브랜드 모델로 기용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은행들의 보수적인 자금운용이 변동성이 높은 금융시장 환경에서 증권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히려 퇴직연금 잔액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퇴직연금 실물이전이 가능해졌지만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IRP) 등 같은 유형의 퇴직연금제도만 실물이전이 가능한 구조다. 동일한 상품이 없을 경우 이전할 수 없는 등 제약조건이 남이 있어 퇴직연금 실물이전제가 아직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익률 앞서는 은행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은행의 원리금 비보장형 DB 퇴직연금 상품의 1년 평균 수익률 10.04%를 기록했다. 이는 증권사(9.27%)는 물론 보험사(9.77%)를 웃도는 것이다. 은행은 DC형뿐만 아니라 IRP에서도 증권사를 앞질렀다. 은행권 DC형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원리금 비보장형 기준 13.06%로 증권사(12.42%)보다 높았고, IRP 수익률은 은행(12.58%)이 증권사(12.53%)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이는 안정적 운용을 목표로 미국 등 안전 자산에 투자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은 특성상 보수적인 투자는 물론 장기 투자를 유도한다"면서 "ETF 직접 매매가 어려운 제도적 환경이 오히려 좋은 수익률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은행들은 퇴직연금 실물이전제 시행에 맞춰 고객 선호도가 높은 ETF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ETF를 68개에서 101개, 신한은행은 131개에서 177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154개와 150개로 각각 라인업을 보강했다. 여기에 은행들은 가수 아이유, 안유진, 윤종신 등 유명 연예인들을 앞세운 광고로 퇴직연금에 대한 대중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한편 전국 4849개 지점(6월 말 기준)을 풀가동해 퇴직연금을 추가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물이전 '제한적'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시행됐지만 실물이전은 똑같은 유형의 퇴직연금제도끼리만 가능하면서 퇴직연금 실물이전은 사실상 개인형 IPR내에서 일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즉, 확정급여형(DB)↔DB, 확정기여형(DC)↔DC,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IRP)↔IRP간 퇴직연금사업자를 변경할 수 있다. DB·DC간 이전은 소비자가 속한 회사(계약 주체)가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사업자 간에만 이전할 수 있다. 소비자가 다니는 회사가 1개의 퇴직연금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있다면 실물이전이 불가능한 것이다. IRP간 이전은 가입자(계약 주체)가 퇴직연금 사업자를 선택해 갈아탈 수 있지만 퇴직연금계좌인 개인형 IRP와 연금저축계좌 사이의 이전시 실물이전도 안 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대출 영업 시 퇴직연금을 함께 영업하기 때문에 은행 간 경쟁이 정말 치열해서 DB형 잔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구조"라면서 "이에 실물이전이 발생하고 있는 개인형 IRP는 은행 창구와 마케팅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mj@fnnews.com 박문수 박소현 기자
2024-11-24 18:31:25#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 퇴직연금 실물이전제가 아직은 '태풍이 아닌, 미풍'에 그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잔액은 퇴직연금 실물이전제 시행 3주차까지 4000억원이 넘게 늘았다. 모바일에서 쉽게 퇴직연금 상품을 갈아탈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이전제 시행으로 금융 소비자들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권사로 이탈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다른 결과다. 하지만 통상 퇴직연금은 연말에 적립과 이동 수요가 높은 만큼 퇴직연금 실물이전제 효과는 실제 내년 초에 판가름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이에 5대 시중은행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19일 기준 퇴직연금 잔액은 177조1266억원으로 집계됐다. 퇴직연금 실물이전제 이전인 지난달 말(176조6728억원)보다 4538억원 증가했다. 5대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잔액은 퇴직연금 실물이전제 시행 일주일 만에 약 500억원 감소했었다. 하지만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퇴직연금 납입액이 늘어나고, 시중은행의 공격적인 영업과 기존 고객 대상 마케팅 강화에 확정급여(DB)형뿐만 아니라 개인형 퇴직연금(IRP) 잔액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퇴직연금 실물이전제는 퇴직연금 상품을 다른 금융사로 쉽게 옮길 수 있는 서비스다. 이전에는 퇴직연금 사업자를 바꾸려면 운용 중인 상품이 만기가 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해지 및 매도하면서 상품 중도 해지 비용이나 손실이 발생했다. 금융사들은 퇴직연금 실물이전제로 은행, 증권, 보험사 간에 이동이 본격화되면 적립 규모가 가장 큰 은행권의 잔액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었다. 은행권 적립 규모는 올해 3·4분기 기준 210조2811억원으로, 증권사(96조5328억원)와 보험사(93조2654억원)의 2배를 넘는다. 예상과 달리, 은행권의 퇴직연금 잔액이 늘어난 것은 은행권이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등 퇴직연금 상품을 대폭 확대하고, 공격적인 영업 및 마케팅을 지속하는 수성전을 펼친 결과로 해석된다. 또 은행 성과평가지수(KPI)에서 퇴직연금 실적 비중이 높아 연말 평가를 앞둔 은행원들이 퇴직연금 수성 및 추가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퇴직연금 시장이 매년 15% 가까이 성장하면서 퇴직연금 실물이전제가 활성화되더라도 퇴직연금 잔액은 늘어나는 구조인 영향도 있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퇴직연금 시장은 과거 연평균 15%, 지금도 14.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10년 내 800조~10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퇴직연금은 연말 수요가 많은 만큼 퇴직연금 실물이전제의 효과는 내년 초에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초 증권사와 잔액을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큰 곳으로 퇴직연금 수요가 이전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이주미 기자
2024-11-21 21:27:41[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카드론 잔액이 다시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시중은행이 대출을 조이자, 카드론으로 수요가 옮겨온 것으로 보인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10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22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 말 41조6870억원과 비교해 5332억원 늘어난 것이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 8월 말 41조8309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올해 들어 카드론 잔액은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지난 9월 잔액이 소폭 감소했지만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9월에는 분기 말 채권 상각 영향으로 잔액이 감소한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내수 부진으로 자영업자 폐업이 늘어나는 등의 영향이다. 더불어 시중은행 대출 규제에 나선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환대출과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 현금서비스 잔액 등도 전월과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4-11-20 18:07:03[파이낸셜뉴스] 올해 3·4분기 주가연계증권(ELS) 미상환 발행잔액이 48조148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5.1%, 직전 분기 대비로는 5.1% 감소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ELS 발행금액은 9조40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발행 종목 수는 3116종목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발행형태별로 공모발행이 83.2%, 사모발행이 16.8%를 차지했다. 공모는 전년 도익 대비 13.8% 감소했으며 사모는 전년 동기 대비 86.6% 늘었다. 기초자산 유형을 보면 지수형 ELS가 5조6781억원으로 발행금액의 60.4%를 차지했다. 국내주식 및 해외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S는 3조4626억원으로 36.8%를 차지했다. 아울러 직전 분기 대비 주요 해외지수 및 국내지수 발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과 유로스탁(EURO STOXX) 50을 포함하는 ELS가 3조3428억원과 2조9746억원 발행돼 직전 분기 대비 각각 4.8%, 5.3% 증가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와 닛케이(NIKKEI) 225를 포함하는 ELS는 3094억원과 1조1618억원 발행돼 직전 분기 대비 6.1% 감소, 84.4% 증가했다. 기초지수에 코스피 200을 포함하는 ELS는 4조6102억원 발행돼 직전 분기 대비 3.8% 늘었다. 발행회사별로 22개 발행회사 중 상위 5개 증권사의 ELS 발행금액은 5조3610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57%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ELS 상환금액은 11조9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상환 유형별로 만기상환 및 조기상환 금액이 각각 6조3229억원, 4조8216억원으로 전체 상환금액의 52.9%, 40.3%를 차지했다. 중도상환 금액은 8098억원으로 전체 상환금액의 6.8%를 차지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11-07 11:17:01#OBJECT0# [파이낸셜뉴스]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에 비대면 대출 문을 닫고 있다. 올해 가계대출이 급증한 은행들이 연초에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가계대출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대출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비대면 대출을 중단하는 조치에 나선 것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은 이달 한 달 간 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한 데 이어 비대면 대출 상품 판매를 일제히 중단하는 등 가계대출 잔액 축소를 위해 총력전에 펼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6일부터 모바일뱅킹 앱 '쏠(SOL)뱅크'에서 모든 비대면 대출 상품을 한시적으로 판매하지 않는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와 실수요자 공급을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내달 8일까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우리WON주택대출(아파트·연립·다세대·오피스텔)'을 판매하지 않는다. 전세자금대출 상품 '우리WON전세대출(주택보증·HUG)'와 '우리스마트전세론(서울보증)', 'iTouch 전세론(주택금융보증·서울보증일반)'의 판매도 중단됐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신용대출 상품별 우대금리도 최대 0.5%p 줄이면서 사실상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앞서 기업은행도 지난달 29일부터 비대면 대출 상품 세 가지(i-ONE 직장인스마트론·i-ONE 주택담보대출·i-ONE 전세대출)의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기업은행 측도 가계대출의 한시적인 총량 관리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비대면 대출 중단까지 나선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지난 8월 올해 가계대출을 과도하게 취급한 은행은 내년에 대출 한도를 줄이는 '페널티'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면서 일부 은행들은 가계대출 잔액을 줄이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당시 금감원은 올해 경영계획상 가계대출 목표치를 맞추지 못한 은행은 내년 계획 수립 시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 목표치를 낮추기로 했다. 즉, 올해 목표치를 많이 초과한 은행일 수록 DSR 관리 목표치가 더 낮아지면 해당 은행의 내년도 신규 대출 한도가 줄어들게 된다. 은행들이 세우고 있는 내년도 경영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도상환수수료 한시 면제만으로는 가계대출 잔액이 크게 축소하지 않는다"면서 "비대면에서 대출을 중단하면 꼭 필요한 실수요자만 대출을 받게 되고 지점에서는 더 꼼꼼하게 대출 심사를 통해 대출 한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KB국민은행 5.57% △신한은행 8.06% △하나은행 4.55% △우리은행 6.83% △NH농협은행 3.64% 수준이다. 일부 은행의 경우 연초 목표치를 훨씬 초과했고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약 4.7%)도 넘어섰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NH농협은행은 아직 비대면 대출 중단을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다. 다만 신한·우리·IBK기업은행의 비대면 대출 중단으로 풍선효과가 발생할 경우 비대면 대출 중단 조치 검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복현 금감원장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더 확대된 데 대해 쓴소리를 하면서 은행들이 더 이상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기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2021년 말의 상황처럼 이제는 은행들이 대출 문을 닫는 마지막 방법만 남았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1-05 16:36:07#OBJECT0#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의 잇따른 경고에 시중은행들이 대출잔액을 줄이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잔액 뿐만 아니라 기업대출 잔액을 줄이는 경우 행원들의 핵심성과지표(KPI)에서 가점을 주기로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기업명가 재건을 위해 연초부터 역마진을 감수한 공격적인 기업대출을 확대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은행은 또 신규 기업대출을 제한하라는 조치를 함께 내리면서 기업대출 영업을 하는 기업금융전담역(RM)의 반발도 거세다.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줄이기 초강수는 위험가중자산(RWA)을 낮춰 최근 3·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제시한 내년 보통주자본비율(CET1) 12.5%를 달성하기 위해 건전성 평가 지수를 서둘러 개선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또 KB·신한·하나금융과 키를 맞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은행 "건전성 관리 차원"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기업대출 대출 잔액 평가 기간을 10월 말로 종료했다. 또 11~12월 두 달간 대출잔액을 줄이면 KPI 가점을 주기로 했다. 신규 기업대출은 제한하고 각 영업점에 부여한 신규 기업대출 금리 전결권을 본사로 제한하는 조치도 함께 냈다. ▶관련기사 본지 11월 1일 단독기사 참조 이에 기업대출을 사실상 전면 중단한 것과 같은 '초강수'를 뒀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이라면서 "RWA를 낮춰서 보통주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서 급해서 그런 결정을 한 것 같은데 한 두달간 시행해서 얼마나 변화가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RWA는 은행 자산을 유형별로 위험 정도를 감안해 계산한 것으로, 대출 자산의 회수 가능성 등 위험 정도에 따라 가중치를 반영한다. 보통주자본을 RWA에 나눈 것이 건전성 지표인 CET1 비율이다. 우리금융의 올해 3·4분기 RWA 성장률은 8%다. 같은 기간 KB금융(5%), 신한금융(7.4%), 하나금융(7.5%)과 비교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위험가중자산 비율을 높이는 중소기업 대출을 집중적으로 줄여 RWA를 낮추고 보통주자본비율을 높이는 파격적인 결정을 단행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 말잔을 줄이라는 것은 분명히 RWA를 줄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통상 우량자산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RWA를 낮추는데, 대출을 줄이면 이자이익도 줄어들기 때문에 이런 결정은 받아본 적은 없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은행의 신규 기업대출이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영업 일선에서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역마진을 감당하면서 확보한 우량고객이 다른 은행으로 이탈하는 것은 물론 함께 유치한 퇴직연금 등 저비용성 자금도 빠져나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우리은행 영업점은 한 행원은 "사후 관리가 어려울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내어주거나 역마진으로 금리 장사를 하더니 이제와서 틀어버리면 준비하던 사람(RM)들은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급격한 정책 변경이 결국 적정 자본력 확보와 함께 건전성 지표의 빠른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3·4분기 기준 우리금융의 CET1(12%)은 KB금융(13.85%)은 물론, 신한금융(13.13%) 하나금융(13.17%) 등을 밑돈다. 다만 우리은행은 기업 대출의 중단이 아니고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속도조절을 한다는 입장이다. 금리를 조정해 비우량 대출 일부를 조정하는 과정으로, 사업 연도 말에 통상적으로 시행되는 정책이라는 설명이다. ■'페널티 받을라' 가계대출 잔액 ↓ 금융당국 압박에 은행들은 이미 가계대출 잔액도 경쟁적으로 줄이고 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에 이어 iM뱅크도 11월 한 달 간 가계대출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해 고객들의 대출 상환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연초 대비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훨씬 웃돌고 있어 내린 조치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8월 올해 과도하게 가계대출을 취급한 은행은 내년에 대출 한도를 줄이는 '페널티'를 부과하겠다고 은행권을 압박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만약에 금융당국의 페널티가 가계대출 한도 축소라면 내년 경영전략 자체가 달라진다"며 "다른 은행의 더 싼 금리로 갈아타는 상환규모가 컸는데 이제 갈아타기 플랫폼도 유명무실한 상황으로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 연초 목표를 최대한 맞춰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1조1141억원으로 급감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9월)보다 줄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문수 기자
2024-11-03 16:43:42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PF 유동화시장은 살얼음판이다. 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 어쩔수 없이 현금을 상환해야 하는 '불황형 순상환' 기조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3일 코스콤CHECK에 따르면 PF대출자산을 기초로 한 유동화증권 잔액은 연초 대비 3조원 가깝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PF대출채권 기초 유동화증권 잔액은 올해 1월 초 40조9167억원에서 이달 1일 기준 38조129억원으로 2조9038억원 줄었다. 차환보다 현금상환이 큰 '순상환' 기조다. 대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유동화증권 숨통이 다소 트이는 듯 했지만, PF 부실 사업장 본격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PF대출채권은 물론 일반 대출채권, 매출채권, 정기예금, 회사채 등을 기초로 삼은 전체 유동화증권 잔액은 연초 173조8377억원에서 이달 초 169조6860억원으로 4조1517억원 줄었다. 전체 감소규모의 약 70%가 단기 PF유동화증권 감소 물량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건설사 및 부동산 유동화시장을 '폭풍전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PF 사업장 정리를 촉구하는 가운데, 부실 사업장 손실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PF 사업장의 사업성 평가 기준을 기존 3단계(양호, 보통, 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 보통, 유의, 부실우려)로 세분화하면서 '유의' 또는 '부실우려'로 분류된 사업장은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하도록 했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하반기 '유의' 및 '부실 우려' 사업장의 경·공매가 진행될수록 매각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그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보유 PF 사업장의 분양률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2회 이상 만기 연장된 대출 비중이 높은 가운데 대부분의 만기가 내년 상반기 내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03 18:04:18[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관계형금융이 18조4000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형금융 우수은행에는 신한은행(대형)과 광주은행(중소형)이 선정됐다.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관계형금융 취급실적 및 우수은행 평가 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관계형금융 잔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6조5000억원) 대비 11.4% 증가했다. 관계형금융이란 은행이 중소기업의 계량·비계량 정보를 종합평가해,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해도 사업전망 등이 양호하면 3년 이상의 대출과 지분투자, 경영자문 등을 제공하는 제도다. 차주별로는 개인사업자 대출이 17.2%(9000억원), 중소법인 대출이 8.6%(1조원) 증가했다. 잔액 평균금리는 4.69%로 전년말(5.01%) 대비 0.32%포인트(p) 하락한 반면 연체율은 0.52%로 전년말(0.45%) 대비 0.07%p 상승했다. 연체율은 지난 2022년 말 0.33%에서 2023년 말 0.45%, 올해 6월 말 0.52%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32.1%), 제조업(22.2%), 서비스업(15.6%) 등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종 위주로 관계형금융이 공급됐다. 관계형금융 우수은행으로는 신한은행(대형)과 광주은행(중소형)이 선정됐다. 대형그룹에서 1위를 차지한 신한은행은 누적 공급금액, 신용대출 비중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위를 차지한 국민은행은 업무협약 체결건수, 저신용자대출 비중 등이 우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그룹에서 1위에 오른 광주은행은 업무협약 체결건수, 컨실팅 실적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2위를 차지한 아이엠뱅크는 누적 공급액, 초기기업 비중 등이 우수했다는 평가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위축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형금융 공급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번 우수은행 선정결과를 금융감독원 홈페이지(파인)에 공시하고 올 연말 포상시 반영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0-03 11:57:32[파이낸셜뉴스]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PF 유동화시장은 살얼음판이다. 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 어쩔수 없이 현금을 상환해야 하는 '불황형 순상환' 기조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3일 코스콤CHECK에 따르면 PF대출자산을 기초로 한 유동화증권 잔액은 연초 대비 3조원 가깝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PF대출채권 기초 유동화증권 잔액은 올해 1월 초 40조9167억원에서 이달 1일 기준 38조129억원으로 2조9038억원 줄었다. 차환보다 현금상환이 큰 '순상환' 기조다. 대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유동화증권 숨통이 다소 트이는 듯 했지만, PF 부실 사업장 본격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PF대출채권은 물론 일반 대출채권, 매출채권, 정기예금, 회사채 등을 기초로 삼은 전체 유동화증권 잔액은 연초 173조8377억원에서 이달 초 169조6860억원으로 4조1517억원 줄었다. 전체 감소규모의 약 70%가 단기 PF유동화증권 감소 물량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건설사 및 부동산 유동화시장을 '폭풍전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PF 사업장 정리를 촉구하는 가운데, 부실 사업장 손실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PF 사업장의 사업성 평가 기준을 기존 3단계(양호, 보통, 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 보통, 유의, 부실우려)로 세분화하면서 '유의' 또는 '부실우려'로 분류된 사업장은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하도록 했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하반기 '유의' 및 '부실 우려' 사업장의 경·공매가 진행될수록 매각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그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보유 PF 사업장의 분양률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2회 이상 만기 연장된 대출 비중이 높은 가운데 대부분의 만기가 내년 상반기 내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9-30 14:52:29[파이낸셜뉴스]저축은행업권의 여신 잔액이 2개월 연속 100조원을 하회했다. 1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여신 잔액(말잔)은 98조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99조9515억원) 대비 1조9449억원(1.95%) 감소한 수치다. 이에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지난해 1월(115조원6003억원) 이후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2021년 11월(98조1324억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1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수신 잔액도 지속적인 감소세다. 6월 말 저축은행 수신 잔액(말잔)은 100조8861억원으로 전월(101조9185억원) 대비 1조324억원(1.02%) 줄었다. 지난 2021년 11월(98조6843억원)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해 9월 117조8504억원에서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줄었다가 3월에 반등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저축은행업권은 최근 수신(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는 등 실탄 확보에 나섰다. 금리 인상기에 재정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신규 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했으나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저축은행 정기예금(12개월) 상품 평균 금리는 전날 기준 연 3.65%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SBI·상상인·애큐온저축은행 등은 수신 금리를 0.2∼0.3%p 인상하며 수신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은행연합회 포털에 고시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의 정기예금 금리는 3.35∼3.4%로 저축은행보다 0.25∼0.3%p가량 낮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15 1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