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20대 남성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허용구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22)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에게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지난 6월7일 오후 11시20분께 피해자(사망 당시 20세) B씨의 주거지인 경기 하남 소재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당일 B씨로부터 결별을 통보받자 집 근처로 찾아가 B씨를 불러낸 뒤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무기징역과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공판 과정에서 심신장애를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신감정 결과 범행 당시 심신장애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감정 결과 A씨는 조현병을 진단받은 전력이 있으나 범행쯤 증상이 호전돼 행동 통제가 어려운 상태가 아닌 '심신건전'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고작 19일간 교제한 피해자가 결별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여러 개 흉기를 준비해 범행을 계획하고 수십차례 공격해 살해했다"며 "범행 동기와 수법이 매우 끔찍하고 잔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은 피해자가 사는 아파트 단지 앞에서 참혹한 범행을 망설임 없이 저질렀다"며 "피해자가 현장에서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도 구호 조치를 하지 않고 도주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범죄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심신미약과 정신병 및 지적장애를 주장하고 피해자가 자신의 외모와 관련해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등 범행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유족에게 사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런 점을 종합하면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평생 격리해 수감생활을 하면서 참회할 수 있도록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22 07:46:42웨이브(Wavve) 오리지널 예능 '여왕벌 게임'이 결승전을 앞두고 사상 초유의 잔혹한 룰을 공개해 모니카-장은실 팀 모두를 '멘붕'에 빠뜨린다. 8일 저녁 공개되는 '여왕벌 게임' 9회에서는 모니카-장은실 팀이 결승 진출을 자축하며 기뻐하는 것도 잠시, "결승전에는 여성 리더와, 리더가 선택한 남성 팀원 2인만 출전할 수 있다"는 룰이 긴급 공지돼 대혼돈에 빠지는 모습이 공개된다. 앞서 모니카 팀은 '우두머리 수컷 구출전'에서 반전 활약을 펼치며 결승전에 직행했던 터. 이후 장은실 팀이 정혜인 팀과 '데스매치'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이 결과를 모르는 모니카 팀은 이날 셸터에 모여서 "과연 어떤 팀이 결승에 올라올 것인가"를 두고 이야기꽃을 피우며 화기애애하게 팀 전략을 세운다. 그러던 중, 장은실 팀이 풀이 죽은 모습으로 나타나자 모니카 팀은 "(데스매치에서) 졌나 보다"라며 당혹스러워한다. 특히 모니카는 "(원년 모니카 팀이었던) 11번(이석준)이 탈락하면 안 되는데"라며 속상해한다. 하지만 뒤늦게 장은실 팀의 장난임을 알게 된 모니카는 2차 충격에 눈물을 와락 쏟으며 장은실을 껴안고 진심으로 기뻐한다. 직후 모니카는 인터뷰를 통해 "(장은실 팀과) 우승에서 만나는 게 꿈이었는데, 목표를 이룬 것 같아 묘한 감정이 들었다"며 울컥했던 심정을 설명한다. 이후, 모니카 팀과 장은실 팀은 제작진이 준비한 초호화 만찬을 즐긴다. 테이블을 가득 채운 각종 산해진미를 즐기던 모니카는 "결승이란 참 달콤하다. 그간 좋은 사람들을 만나 아낌없이 마음을 열 수 있어 행복했다"라고 소회를 밝힌다. 장은실은 "많은 경기를 하면서 긴장감, 박진감을 느끼며 수명이 단축된 것 같았다. 그래도 내일 멋진 경기를 하겠다"는 각오를 전해 분위기를 달군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기습 경보가 울리고 "중요한 공지사항이 있다. 최종 결승전은 여성 리더 1인과 리더가 선택한 남성 팀원 2인만 참여할 수 있다. 선택받지 못한 남성 팀원들은 모두 탈락한다"는 추가 룰이 발표돼 현장을 살얼음판으로 만든다. 남성 팀원들은 "불편함의 끝판왕이네", "소화가 안 된다", "잔인하다", "여기까지 와서 결승전 못 가는 게 말이 되냐"며 분노와 짜증이 뒤섞인 심경을 표출한다. 모니카 역시, "너무 슬프다"며 괴로운 속내를 토로하고, 장은실은 "3명 다 같이 가는지 알았는데"라고 난감해한다. 결국, 고민에 잠긴 모니카와 장은실은 팀원들과 1:1 면담을 하거나 단체로 회의를 하면서 결승전 멤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모니카 팀의 윤비와 이도는 모니카에게 자신의 능력치를 어필하다가 서로를 견제하는 갈등 양상을 보여서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든다. 앞서 서현숙 리더를 끌어내리고 모니카 리더를 추대했던 윤비가 "이도는 결승에 갈 자격이 없다. 배제돼야 한다"라고 '팩폭'해 이도를 자극한 것. 하지만 이도는 이에 반박하며 결승전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력 어필한다. 과연 모니카와 장은실이 자신과 함께 결승에 나갈 팀원으로 누구를 선택할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여왕벌 게임' 9회는 8일 저녁 9시 30분 웨이브를 통해 독점 선공개되며, ENA를 통해 8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웨이브 '여왕벌 게임'
2024-11-08 11:43:50[파이낸셜뉴스] 입양한 개와 고양이 11마리를 잔혹하게 살해한 20대 남성이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자 검찰이 형량이 낮다며 항소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1단독 (이상엽 판사)은 지난 20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2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에게 보호관찰과 480시간 사회봉사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입양한 개 5마리와 고양이 6마리를 학대해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강아지의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다', '키우던 고양이가 병으로 죽게 되어 새로운 고양이를 입양하려 한다'라는 등의 글을 올려 반려동물들을 지속해서 입양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스트레스 해소를 이유로 동물을 여러 차례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동물을 입양 보낸 사람들에게도 정신적 상처를 줬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다만 범행을 반성하고 있고 초범이라는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더 중한 형이 선고되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1심 선고에 앞서 검찰은 A씨에게 징역 3년 형을 선고해 달라고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의 범행 수법이 잔혹하고, 거짓말을 하며 동물들을 입양해 기존 보호자들의 정신적 고통이 크다"며 "마지막 범행일 이후에도 추가로 고양이를 입양하려 한 사정에 비춰볼 때 범행의 계속성과 반복성이 있어 1심 판결보다 더 중한 형의 선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을 고발한 동물권행동 카라도 1심 재판부의 판결에 대해 "잔인한 범행에 비해 지나치게 관대한 역대 최악의 동물학대 선고"라며 규탄하고 나섰다. 카라 측은 1심 판결 직후 검찰에 항소요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한편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지난 17일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이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등의 '동물학대범죄'에 대해 구체적인 양형기준을 설정하기로 결정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26 10:56:15[파이낸셜뉴스] 이혼 소송 중인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형 로펌 출신 미국 변호사가 1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는 24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현모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무기징역을 요청했었다. 재판부는 "목 안쪽 근육에 출혈이 생기기 어려운데, 여기에 출혈이 발견됐다는 것은 단순히 제압하는 것을 넘어 상당 기간 목 부위에 강한 압력이 가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재판 과정에서 현씨 측은 제압하는 과정에서 목 부위를 누른 것일 뿐, 사망에 이르게 할 목적으로 목을 조른 게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미필적 고의에 의한 우발적 살인이라는 주장도 인정하지 않았다. 당초 현씨는 상해치사를 주장했지만, 재판 과정에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을 인정하며 입장을 번복한 바 있다. 재판부는 "범행 당시 녹음파일을 분석한 결과, 단시간 폭행으로 사망에 이른 게 아니다"며 "쇠파이프 구타가 2~3분간 이어지고 누워있는 피해자를 주먹으로 구타했다. 중간중간에 피고인이 쉬기도 했는데, 감정이 격분해서 순간적으로 감정 조절을 못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범행 수법이 너무나 잔혹하다. 사람을 죽을 때까지 때린다는 것은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다"며 "피해자가 저항하다가 '오빠 미안해, 잘못했어'라는 말을 내뱉기까지 피해자가 겪은 신체적·정신적 고통이 얼마나 클지 가늠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지근거리에 있는 아들에게 엄마가 죽어가는 소리를 들리게 하는 과정에서 범행을 했다"며 "이후 아들을 달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변명을 하는 등 범행 후 정황도 불량하다"고 부연했다. 현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사직동 자택에서 이혼소송 제기 후 별거 중이던 아내의 머리를 둔기로 여러 차례 가격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현씨는 범행 직후 경찰이나 소방이 아닌 검사 출신 전직 다선 국회의원인 부친에게 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부친이 현장에 도착한 이후에야 소방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5-24 15:17:24[파이낸셜뉴스] 길고양이들이 자신 차에 흠집을 냈다는 이유 등으로 고양이를 혐오하게 되자 수십차례에 걸쳐 고양이 수십마리를 잔혹하게 죽인 2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법 형사1단독 정윤택 부장판사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20대 A씨에게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0개월간 경남 김해, 부산, 경북 성주, 대구, 경기 용인 등에서 총 54차례에 걸쳐 고양이 76마리를 잔혹하게 죽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그는 고양이를 고양이 분양 사이트에서 분양받거나 길고양이를 직접 잡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고양이의 목을 졸라 죽이거나 흉기로 몸을 훼손하는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평소 자신이 주차해 놓은 차량에 길고양이가 스크래치를 냈다는 이유로 고양이에 대한 혐오감이 생겨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계획적으로 반복해 범행을 저지른 점, 아무런 잘못 없는 고양이들의 생명을 마치 색종이처럼 취급하는 등 그 수단과 방법이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한 점에 비춰 보면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서라도 시설 내 처우가 불가피하다"면서도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이고 반성하고 있는 점, 교화 갱생할 여지가 있어 보이는 점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23 06:21:37[파이낸셜뉴스] 유기견 입양 후 상습적으로 학대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한 한 20대 여성이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았다. 8일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25)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보다 형량을 늘려 선고하고 집유기간 보호관찰·정신질환 치료를 명령했다. 앞서 검찰은 치료감호를 청구했으나 이는 기각했다. A씨는 2021년부터 2년 동안 강원 춘천시 자택에서 무료 입양한 유기견 8마리를 상습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학대 내용 등을 살펴보면, A씨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유기견을 분양 받아 물과 사료를 주지 않고 발로 차거나 던졌다. 또 2022년 12월 1마리를 잔혹하게 살해했다. 그렇게 학대를 이어간 A 씨 범행은, 같은 해 11월 강아지 울음소리가 계속 들린다는 주민 신고가 경찰에 접수돼 수사기관이 주변 폐쇄회로(CC)TV 추적과 탐문수사 등을 통해 범행을 밝혀냈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A씨 휴대전화에는 강아지를 죽인 범행 장면과 학대 모습이 저장돼 있었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재밌어서 그랬다"고 진술했으나 재판에서는 "잘못한 게 없는 생명을 학대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경찰 출동에도 학대를 지속하고 잔혹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 후에도 다른 반려견 2마리를 데려와 검거 전까지 학대했다"며 "별다른 죄책감 없이 반복적으로 범행해 죄질이 매우 좋지 않고 휴대전화로 촬영하기까지 한 행동을 보면 생명 존중이나 배려를 찾아볼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08 13:45:56[파이낸셜뉴스] 단순 익사로 종결될 뻔한 사건이 치밀한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범죄였다는 사실이 경찰 수사로 드러났다. 창원해양경찰서는 거제 옥포항 수변공원 앞 해상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에 대해 40대 남성 A씨를 과실치사, 중감금치상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단순 익사' 사건 아닌 잔혹 범죄 사건은 지난해 발생 했다. 지난 10월 11일 경남 거제 옥포항 수변공원에서 50대 남성 B씨가 바다에 빠져 숨졌다. 당초 이 사건은 단순 변사 사건으로 종결될 뻔했다. 그러나 경찰은 A씨를 포함해, 숨진 남성의 일행을 수사하며 석연치 않은 점을 포착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B씨는 매달 국가로부터 생계비를 지원받는 기초생활수급자였다. A씨와 B 씨는 지난 2018년 알게 된 사이다. 당시 A 씨는 B씨에게 자신이 과거에 조직폭력배로 활동했고,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조직원을 동원해 보복하겠다며 폭행을 가하는 등 가혹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또 다른 초생활수급자였던C씨 (50대 남성) 에게도 같은 수법으로 육체적·정신적으로 지배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A씨는 B씨가 사망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해 10월 10일 옥포동 소재 한 식당 등에서 B씨와 C씨에게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한 뒤 잠을 재우지 않았다. 사망 당일까지 피해자들이 마신 술은 소주 22병에 달했다. 다음날 A씨는옥포수변공원에서 피해자들에게 "둘이 수영해라"고 지시했다. B씨는 바로 옷을 벗고 난간을 넘어갔지만, C씨는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머뭇거렸다. 그러자 A씨는 "안 들어가고 뭐하노"라며 입수를 재촉했다고 한다. 결국 바다에 먼저 들어간 B씨는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기초생활수급비 갈취 등 인면수심 범행 이에 대해 경찰은 A씨의 지속적인 폭행과 가혹행위 등 육체적·정신적으로 황폐해진 B씨와 C씨가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되면서 빚어진 범죄라고 판단했다. C씨는 끼니를 걱정하는 생활을 지속했고, B씨 역시 차비가 없어 걸어 다녔고 식사를 못 해 체중이 18㎏가량 줄어드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A씨는 2021년부터 C씨에게 현금을 갈취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피해자들의 기초생활수급비 1300만원을 갈취하고, 건강 문제로 일하기 힘든 피해자들에게 일용직 노동을 강요해 수입 230만원을 자신의 모친 계좌로 송금하도록 했다. 여기에 A씨는 자신의 범행이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 피해자들의 휴대전화를 수시로 확인하고 일상을 보고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6월에는 피해자들에게 도보 약 5시간(약 17㎞) 거리를 걷게 하면서 도로명 표지판을 찍어 전송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해경은 지난해 12월 26일 A씨를 구속 송치, 검찰은 지난 12일 A씨를 과실치사, 강요,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17 16:54:27[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군이 차량을 타고 하마스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위로 지나가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각종 소셜미디어(SNS)에는 이 같은 모습이 담긴 약 12초 분량의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을 보면 요르단강 서안 툴카렘의 한 도로 위에 숨진 것으로 보이는 남성이 누워 있다. 헤드라이트를 켜고 천천히 접근해온 이스라엘 군용 차량은 잠시 정차했다가 이내 오른쪽 앞바퀴로 이 시신을 덮친다. 시신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차의 타이어에 걸려 수m를 매달려 가다가 뒷바퀴에 마저 깔렸다. 이 사건은 툴카렘의 한 주택에서 총격이 벌어진 이후의 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 국경경찰은 "특공대원들이 수배된 무장세력을 체포하기 위해 급습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졌다"라며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3명을 사살했다"라고 여러 외신을 통해 발표했다. 이들이 진짜 하마스 대원이 맞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영상이 유포되자 이미 생명이 끊어진 시신에 대한 행위가 지나치게 잔혹하다는 비판이 인터넷에서 쇄도했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이번 사건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증오와 극단주의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총격을 당한 아군을 구출하기 위해 온 차량이 의도치 않게 시신을 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11 09:57:01[파이낸셜뉴스]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 탐방 도중 괴한에게 습격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과거 주요 정치인을 대상으로 했던 테러 사건들이 조명받고 있다. 4월 총선이 임박하면서 당 지도부 현장 방문 등 정치인들의 활동 강도가 필연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정치권 주요 인사들에 대한 신변보호 조처 강화 필요성이 대두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7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한 6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로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해 피를 흘리면서 쓰러졌다. 이와 가장 비슷한 사례로 지난 2006년 5월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 커터 칼 피습 사건이 꼽힌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신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장 단상에 오르다가 50대 남성 지모씨가 휘두른 커터 칼에 오른쪽 뺨에 11㎝ 길이 자상을 입었다. 봉합 수술을 받고 입원한 박 전 대통령은 병원에서 측근들에게 “대전은요?”라고 선거 동향을 물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해당 발언 이후 대전 선거 지원에 나선 행보가 한나라당에 열세였던 선거 판세를 뒤집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3·9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 7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당시 현직 대표) 둔기 피습 사건도 신촌에서 발생했다. 송 전 대표는 대통령 후보던 이 전 대표 지원 유세에 나섰다가 60대 남성이 내리친 둔기에 머리를 다쳤다. 송 전 대표도 박 전 대통령처럼 응급 수술 직후 유세에 나서는 부상 투혼을 펼쳤다. 이 밖에도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계란에 맞는 등 정치권 주요 인사들의 '테러 잔혹사'는 여러 번 있었다.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2018년 5월 ‘드루킹 사건’ 특검 요구 단식 농성 중 한 남성에게 턱을 가격당했다. 민주화 이전 군사 정권 시절에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적 제거 목적 테러의 대상이 된 바 있다. 한편 이날 이 대표가 습격당하는 순간 경찰 등이 주변에서 안전 관리를 하고 있었지만 범행을 막지 못하면서 정치권 주요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신변보호 조처 강화론이 제기된다. 4월 총선이 다가올수록 여야 각 당 지도부의 현장 유세 일정이 많아지고,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의 경쟁자에 대한 비방전 등이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찰 등 관련 당국의 신변보호 강화는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통상적으로 경찰은 당대표 등 정치인 대상 경호팀을 별도로 운영하지 않고 정치인 유세 및 현장 방문 등에 의해 우발 상황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관할 경찰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신변 위협 등에 따라 정당 측이 적극적인 보호를 요청하면 보다 높은 수준의 경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식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경찰도 따로 보호팀을 작동시키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련 경각심과 실제 경호 수준 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야 각 정당도 경찰의 신변보호 조치와는 별개로, 당 지도부나 주요 인사들에 대한 자체 경호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4-01-02 16:18:32[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선균(48)의 갑작스러운 비보를 이용하려는 일부 취재진과 유투버들의 과열된 관심에 유족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8일 입장문을 통해 “일부 매체에서 고인의 자택, 소속사 사무실, 장례식장까지 기습적으로 방문해 고통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자신을 유튜버로 소개한 분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장례식장을 방문해 소란이 빚어지는 등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잔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발인을 포함해 이후 진행되는 모든 장례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니 마음으로만 애도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부디 황망히 떠나보내야 하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유족, 동료, 지인 모두가 원하는 만큼 애도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마약 투약 혐의로 두 달여간 경찰 수사를 받아오던 이선균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주차장에 세운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많은 연예계 인사들이 찾아와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29 05:5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