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장맛비로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보다 쾌적하게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실내 장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마침 한국관광공사가 8월 추천 가볼 만한 여행지로 전국의 특색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 5곳을 소개했다. 지붕이 있는 곳이라면 창밖으로 줄기차게 내리는 빗줄기도 운치 있는 자연 풍경이 된다. 돌, 산악, 교과서, 철 등 주제도 각양각색인 국내 전시관에서 시원한 여름날의 인문 여행을 떠나보자. ■석조유물의 신비, 우리옛돌박물관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우리옛돌박물관은 세계 유일의 석조유물 전문 박물관이다. 2000년 경기도 용인에서 세중옛돌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개관했다가 2015년 성북동으로 자리로 옮겨 재개관했다. 우리옛돌문화재단 천신일 이사장의 노력으로 국내외로 흩어진 한국 석조유물을 한자리에 모았다. 1만4000㎡ 규모의 넓은 부지에 석조유물 1200여점을 전시해 우리나라 석조유물의 문화 예술적 가치를 조명한다. 2001년 일본으로부터 환수한 석조유물 70여점을 시작으로 문인석, 장군석, 동자석, 벅수, 석탑, 부도, 석호, 불상, 망주석, 돌하르방, 제주동자석 등 한국적인 힘과 위엄이 느껴지는 다양한 석조유물을 주제에 따라 분류해 보여준다. 오랜 세월 이 땅에 존재했던 돌과 그 안에 깃든 사람 이야기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하는 삶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 박물관에서는 석조유물 외에도 규방 문화의 결정체인 전통 자수 작품 280여점과 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 작가의 회화 작품 100여점을 함께 전시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산의 이야기 품은 국립산악박물관 강원 속초에 위치한 국립산악박물관은 산림청이 설립한 국내 유일의 산악 전문 박물관이다. 등반의 역사와 문화, 이에 얽힌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등반 체험을 간접적으로 해볼 수 있다. 4층 야외 하늘정원에서는 대청봉과 미시령, 신선봉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날씨가 화창하거나 겨울철 얼음이 얼면 토왕성 폭포의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3층 전시실에는 등반의 역사와 한국인 등반가에 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또 수장고 역할을 겸하는 컬렉션 공간에는 국내외 다양한 스토브와 피켈이 전시돼 있다. 2011년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하고 에베레스트를 무산소로 등정한 이탈리아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에게 수여된 황금 피켈도 전시돼 눈길을 끈다. 2층은 산을 주제로 한 흥미진진한 체험 시설로 채워졌다. 고산 체험실은 해발 3000m와 5000m의 온도와 산소량을 현실감 있게 구현했다. 또 산악자율체험실에서는 클라이밍 경기 중 하나인 볼더링을 체험해볼 수 있다. ■옛 추억 솟는 미래엔교과서박물관 세종시 연동면에 위치한 미래엔교과서박물관은 한국의 교과서 변천사를 통해 공교육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국내 유일의 교과서 박물관이다. 서당에서 사용하던 서적부터 개화기, 일제강점기, 미 군정기, 제1~7차 교육과정기까지의 교과서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학창 시절 손때 묻은 옛 교과서는 중장년층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박물관 내부는 교과서전시관을 비롯한 4개 관으로 구성됐다. 교과서전시관은 한글관, 교과서의 어제와 내일, 교과서 제작과정 등 다양한 주제의 자료를 상설 전시한다. 국보인 '월인천강지곡' 영인본부터 '동몽선습', '소학언해', 북한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교과서가 다채롭게 진열돼 있다. 근대 인쇄 기계 전시실과 1960년대의 교실 풍경을 재현한 추억의 교실에서는 기념 사진을 촬영하기 좋다.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오는 9월 30일까지 '학교종이 땡땡땡'을 포함한 3가지 주제의 전시가 열린다. ■스틸아트의 천국, 포항시립미술관 경북 포항 환호공원에 자리한 포항시립미술관은 2009년 개관한 경북 최초의 공립미술관으로 5개의 전시실과 세미나실, 카페를 갖췄다. 바다를 닮은 푸른빛 외관에서는 시원함이, 콘크리트와 목재가 어우러진 내부는 통창으로 쏟아지는 빛으로 찬란함이 느껴진다. 1층 전시실은 스틸을 테마로 한 융복합 작품들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단단하다고만 생각했던 강철은 부드럽게 휘어지고, 차갑게만 보인 스틸은 실과 빛을 더해 따뜻하게 다가온다. 춤을 추듯 자유롭고 화려한 색상을 입힌 조각들은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들고, 반짝이는 행성을 표현한 작품은 우주여행의 감성을 안겨준다. 야외조각공원은 지붕 없는 미술관이다.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21점이 특별한 감흥을 빚어낸다.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발길은 포항의 명물인 스페이스워크로 이어진다. 거대한 철제 구조물이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처럼 아찔한 기운을 뿜어내고, 한 발 한 발 트랙을 올라가면 울창한 숲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주 높은 곳은 구름 속을 걷는 듯 스릴이 넘친다. 가까운 영일대해수욕장 해변에도 수준 높은 철제 조각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한류의 기록,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전남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은 1976년부터 5년간 출간된 월간잡지 '뿌리깊은 나무'의 발행인 한창기의 수집품 6500여점을 전시·보존하는 박물관이다. 잡지는 경제발전이 지상과제였던 1970~80년대, 한류를 예언하듯 한글 전용과 가로쓰기를 선언하고 우리네 토박이 문화에 주목했다. 한창기실은 그의 집무실을 재현하고 '뿌리깊은 나무' 전권과 '샘이깊은물', '민중자서전' 등 잡지와 책을 전시한다. 상설·기획전시실은 그의 수집품을 전시하는데 헌종의 어머니 신정왕후가 정경부인 김씨에게 쓴 한글 편지가 눈길을 끈다. 박물관 맞은편에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백경 김무규의 고택 수오당이 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에 등장한 곳으로 바로 옆 야외 석물 전시장과 함께 둘러보면 좋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7-25 18:42:12【파이낸셜뉴스 홍천=김기섭 기자】 홍천군 군정 소식지가 새 단장을 마치고 지역만의 특색과 감동적인 소식을 전달하며 군민들 곁으로 다가간다. 16일 홍천군에 따르면 군정 소식지 ‘내고장 홍천소식’은 매월 18일 1만8000부가 발행되며 모바일과 우편으로 만나볼 수 있는 무료 소식지다. 지면 소식지 제작 형식을 기존 신문 형식에서 잡지 형식으로 변경해 더욱 깊이 있는 군정 홍보와 아름답고 훈훈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달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잡지형식으로 발간되는 이번 소식지는 단순한 행정 정보를 전달하는 구성에서 벗어나 세련된 지면 편집 형식과 대중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내용들로 보강할 계획이다. 또한 군정 소식지 명예 기자를 모집해 지역 곳곳의 문화와 관광, 인물, 먹거리 등 내실있는 콘텐츠 발굴에 힘쓸 예정이다. 한편 내고장 홍천소식은 군 공식 홈페이지, 블로그, SNS, 카카오톡 채널에서 모바일 소식지로도 만날 수 있으며 홍천 군민이 아닌 독자들도 언제 어디서나 소식지를 구독할 수 있다. 신영재 홍천군수는 “군정 소식지는 군민들과 소통하고 지역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중요한 매개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홍천군 정책 홍보와 더불어 더 다양한 이야기로 소통하며 군민들에게 일상 속 즐거움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7-16 09:54:28[파이낸셜뉴스] 새벽시간 과속으로 주행하며 신호까지 위반해 3명을 치어 숨지게 한 80대 운전자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 금고 5년을 구형했다. 링컨 승용차 몰고 빨간불에 시속 97㎞로 달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형사 1부(심현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A씨(82)의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 사건 항소심 첫 공판이자 결심으로 진행된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원심의 형이 가벼워 부당하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앞서 A씨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3명을 들이받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해 11월 22일 오전 6시 45분께 춘천시 퇴계동 남춘천역 인근 도로에서 링컨 승용차를 몰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60~70대 여성 3명을 들이받았다. 새벽예배 마치고 귀가하던 60~70대 여성 3명 숨져 당시 피해자들은 교회에서 새벽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조사 결과 당시 A씨는 제한속도 시속 60㎞ 도로에서 시속 97㎞로 달렸으며, 차량 신호가 파란불의 보행자 신호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채 그대로 달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60~70대 여성 3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A씨는 경찰에 "신호와 보행자들을 보지 못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금고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피고인이 초범이고 피해자 3명 중 2명의 유족과 합의한 사정, 자동차 종합보험에 가입한 점, 고령이고 건강이 좋지 못한 점 등 유리한 사정과 과실 정도가 중하고 피해자 1명의 유가족이 아직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의 이유에서다. 2명 피해자 유족과 합의했지만.. 나머지 유족 "엄벌 촉구" 이 같은 판결에 검찰과 A씨는 모두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A씨는 "고인들과 그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남은 피해자 유족들과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호소했다. A씨 측 변호인도 "이 사건을 계기로 피고인이 고령 운전에 대한 경각심은 물론 다시는 운전대를 잡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있어 재범 우려가 없고, 피해자 2명의 유족과 합의한 점을 참작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머지 1명의 피해자 유족은 법정에서 "합의 의사가 전혀 없으며 피고인을 엄벌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과속 신호위반으로 무고한 피해자 3명이 사망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끼쳤고 죄질이 불량하다"고 지적하면서 "피해자 3명 중 1명의 유가족과 합의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8월23일 열린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20 13:45:25국립중앙도서관은 오는 3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 근대 문헌 장정(裝幀)의 문화사'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장정은 책의 겉장이나 겉면 등을 꾸미는 그림, 디자인 등을 일컫는다. 근대서지학회, 한국디자인사학회, 강원대와 함께 여는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근대 문헌 장정의 역사를 설명하며 문화적 가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오영식 근대서지학회장은 기조 강연을 통해 근대 잡지와 단행본에 담긴 장정을 짚는다. 화가 안중식이 표지 그림을 그린 근대 잡지 '아이들보이'(1913), 김찬영이 장정한 번역 시집 '오뇌의 무도'(1921) 등을 소개한다. 행사에서는 근대 번안 소설 표지화의 미술사적 가치, 근대 초기 딱지본 표지화에 나타나는 전통문화의 변용 양상, 근대 신문에서 사용된 장식 그림의 특징 등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진다. 국립중앙도서관 측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근대 문헌의 '장정'이 가진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발굴하고 논의하는 만큼 근대 문헌 연구의 지평이 확장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28 14:56:43[파이낸셜뉴스] 교원 빨간펜의 어린이 과학 매거진 '과학소년'이 2024 우수콘텐츠 잡지에 올해로 8회째 선정됐다. 25일 교원 빨간펜에 따르면 과학소년은 지난 1991년 창간한 청소년 과학 잡지다. 국내 연구기관의 연구원 및 전문가 자문을 받아 희소성 있고 차별성 높은 과학 콘텐츠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매달 발간한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4000만부 이상을 기록하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과학소년은 과학기술지 부문에서 우수콘텐츠 잡지로 선정됐다. 최신 과학 트렌드와 연계해 과학 전문성을 갖춘 콘텐츠를 폭넓게 다룬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교원 빨간펜 관계자는 "과학소년은 지난해 교육법률학습지 부문에서 우수콘텐츠 잡지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는 과학기술지 부문에서 선정돼 교육과 과학 부문 모두에서 우수성을 인정 받았고 과학기술지 부문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청소년 대상의 잡지"라며 "일상 생활 속 과학 궁금증을 찾아 원리를 설명해주고,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 발굴해 청소년 눈높이에 맞게 큐레이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3-25 09:23:45【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한국근대문학관이 국내 유일의 청소년 문학잡지 ‘빈칸’을 창간했다. ‘빈칸’의 편집위원들은 강수환 송수연 오시은 등 국내 대표적인 청소년문학 평론가 및 작가, 현직 교사 등으로 구성됐다. 매년 시, 소설, 희곡 등의 창작물과 도서 리뷰, 현직 중·고생들의 글 등을 엄선해 실을 예정이다. 이번 창간호에는 ‘인공지능AI-챗GPT 시대의 글쓰기’를 다룬 특집, 청소년 시, 소설, 희곡을 실은 창작란, 17편의 도서 리뷰, 청소년이 직접 쓰는 ‘우리들의 빈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17편의 리뷰 중 2편은 일러스트툰으로 되어 있다. ‘빈칸’은 비매품으로 인천 소재 중·고등학교 및 도서관 등에 우선 배포할 계획이다. 또 한국근대문학관 누리집에도 게시해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12-11 11:27:31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잡지협회와 함께 1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제58회 잡지의 날' 기념식을 열고 잡지 문화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14명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문화포장은 '뚜르드몽드' '요팅매거진' '3D프린팅 코리아' 등 3종의 전문 분야 월간지를 발행하는 제이앤엘커뮤니케이션즈 전철규 대표(사진)가 받았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1-01 18:26:07[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잡지협회와 함께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제58회 잡지의 날' 기념식을 열고 잡지 문화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한다. 올해 수상자는 문화포장 1명, 대통령 표창 1명, 국무총리 표창 1명, 장관 표창 11명 등 총 14명이다. 문화포장은 전철규 제이앤엘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받는다. 전 대표는 '뚜르드몽드'와 '요팅매거진', '3D프린팅코리아' 등 3종의 전문 분야 월간지를 발행해 관련 산업 진흥에 기여했다. 대통령 표창은 국내 최초 물 전문지인 '수자원환경' 등을 발행한 서동숙 '미래는우리손안에' 대표가, 국무총리 표창은 강대일 '식품저널' 대표가 받는다. 이외에 과학, 수산, 기술, 미식, 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잡지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11명이 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는다. ‘잡지의 날’은 근대 잡지의 효시인 육당 최남선의 '소년'지 창간일(1908년 11월 1일)을 기념해 1965년에 지정됐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1-01 10:14:11[파이낸셜뉴스] 성인화보 등을 찍는 ‘아트그라비아’ 대표 장모씨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소속사 모델들의 폭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남성 잡지 ‘맥심’의 편집장 이영비가 입장을 밝혔다. 이 편집장은 지난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맥심 일 시작하고 몇 년 뒤에 ‘장OO 사건’이 터졌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그즈음 ‘꽃보다 남자’로 주목받던 그녀와 맥심은 화보 촬영을 하자고 의논 중이었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모델 업계에 발을 붙인 뒤 이상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며 “양아치, 사기꾼들, 성희롱, 추행, 강간, 지독한 가스라이팅, 노예계약으로 등쳐먹는 놈, 소속 연예인 가격표 매겨 성접대 시키는 것도 봤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20대의 나 역시 이 일 하면서 곤란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광고주랍시고 술자리 요구하고, 선배랍시고 잘난체 하면서 술 먹고 터치하고, 모 유명 스타는 ‘너는 어디가 이러이러하게 생겨서 뭐를 잘하겠다’, ‘쟤는 잘하게 생겼다' 대놓고 그런 소름끼치는 말을 했다”며 “‘지금은 그래도 나아졌어’ 이런 의미가 아니다. 그냥 단순하게 그때도 싫고 지금도 소름끼치게 싫다”라고 분노했다. 이 편집장은 “잡지사 에디터에게도 가끔 그런 일이 벌어졌으니, 자신이 마음대로 해도 될 것 같은 대상들에게는 얼마나 가혹했을까 싶다”면서 “나도 주변에 알려도 보고, 직접 맞서봤다. 하지만 싸움은 몹시 피곤한 일인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나 역시 도망치듯 회피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린 모델 친구들보다 조금 더 일찍 이 판에 뛰어든 저는, 2023년에도 일어나는 이런 류의 사건을 볼 때 후회와 분노를 크게 느낀다”며 “아직 사건 진행 중이고, 직접적으로는 모르는 일이니 지레짐작해 추측하거나 함부로 말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단언한다. 이건 업계 문제가 아니고 관행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애초에 모델과 단둘이 일대일 촬영을 하는 것부터가 이해가 안 된다. 화보를 잘 찍기 위해 모델 몸을 맘대로 주무른다고? 나는 그런 촬영장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업계 밖, 많은 분들에겐 그저 야한 화보 찍는 모델들에게나 일어나는 더러운 사건, 흥밋거리 이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어디에나 있는 갑질과 폭력, 그리고 비인간성에 대한 이야기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1일 대표 A씨에게 수년간에 걸쳐 수십 차례 강간 및 성추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소속사 모델들은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28 08:02:11권인하밴드, 부활, 김종서밴드가 과거 희귀 사진들을 공개해 ‘불꽃밴드’에서 다시 한번 불타오를 에너지를 기대하게 만든다. MBN 밴드 경연 버라이어티 ‘불꽃밴드’가 오는 8월 3일(목) 밤 10시 20분 첫 방송하는 가운데, 강렬한 개성이 폭발하는 보컬들의 승부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권인하밴드, 부활, 김종서밴드가 1980~90년대를 수놓았던 희귀 사진을 깜짝 방출했다. ‘불꽃밴드’는 대한민국 레전드 밴드인 사랑과 평화, 전인권밴드, 이치현과 벗님들, 다섯손가락, 권인하밴드, 부활, 김종서밴드가 출격해 매주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치는 밴드 경연 버라이어티다. 각 밴드들은 2MC 김구라-배성재가 발표하는 미션에 따라 자존심을 건 경쟁을 펼치며, 경연 순위가 ‘관객 투표’ 100%로 결정되는 만큼, 심장을 옥죄는 역대급 무대가 탄생할 전망이다. 이중 ‘천둥 호랑이’ 보컬리스트로 유명한 권인하밴드의 권인하는 1986년 록 밴드 ‘WE’의 보컬리스트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1989년 그룹 ‘마로니에’에서 김선민, 신윤미와 함께 히트곡 ‘동숭로에서’로 무대에 서던 모습 등을 사진으로 추억을 소환했다. 해당 사진에서 그는 가죽 재킷을 입은 채 멤버들과 나란히 앉아 행복한 미소를 짓는가 하면, 김선민과 무대에 올라 시크한 매력을 발산했다. 소극장 콘서트를 중심으로 ‘언더그라운드 스타’로 활약했던 ‘청춘’의 에너지가 한껏 드러난 모습들이었다. 1992년부터 메이저 방송에 다수 출연해 더욱 인지도를 쌓은 권인하는 현재, ‘천둥 호랑이’라는 밈까지 생길 정도 힙한 파워 보컬로 통한다. 실제로 과거 사진에서도 그는 스탠딩 마이크를 잡은 채 고음을 내지르는 모습으로, 진짜 샤우팅이 들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그런가 하면, 부활은 김태원을 중심으로 오랜 역사를 지닌 밴드인 만큼, 다양한 멤버들이 함께했던 과거 사진으로 눈길을 끌었다. 우선 1987년 이승철이 보컬리스트로 활동했던 부활 1집 앨범 재킷에는 ‘희야’,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의 수록곡 리스트와 함께, 기타를 연주하는 김태원, 마이크를 잡고 있는 이승철의 앳된 얼굴이 담겨 있었다. 이어 한 잡지와의 인터뷰 사진에서는 선글라스 대신 안경을 쓴 김태원의 풋풋한 모습은 물론, 당대 최고의 ‘미소년’이었던 이승철의 반항기 어린 모습이 실려 있어 시선을 강탈했다. 이외에도 1987년 선보인 부활 2집, 1997년 박완규가 보컬로 가세한 부활 5집 ‘론리 나이트’ 등이 부활의 역사를 느끼게 했다. 현재 부활은 현재 김태원을 필두로, 박완규(보컬), 최우제(베이스), 채제민(드럼)으로 구성돼 있으며, ‘불꽃밴드’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겠다는 목표다. 끝으로 김종서밴드는 대한민국 헤비메탈 1세대 격 뮤지션인 김종서를 중심으로 꾸려진 밴드인 만큼, 1980년대 ‘시나위’ 보컬로 활동하던 모습을 깜짝 공개했다. 시나위 앨범 재킷에서 그는 긴 생머리를 늘어뜨린 채 몽환적인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해 지금과 180도 다른 퇴폐미를 풍겼다. 특히 김종서 바로 옆에는 ‘장발’의 서태지가 시나위 멤버로 나란히 서 있어서, 서태지와 아이들 데뷔 전부터 친분이 깊었던 두 사람의 관계를 엿볼 수 있었다. 솔로로 전향한 뒤 김종서는 과감한 패션 스타일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비니에 선글라스를 얹거나 레게머리를 하는 등 시대를 앞서가는 힙한 스타일을 완벽 소화했다. 과연 그가 이번 ‘불꽃밴드’에서는 어떤 음악과 패션, 무대 매너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대한민국 레전드 밴드’들이 총출동하는 MBN 밴드 경연 버라이어티 ‘불꽃밴드’는 8월 3일(목) 밤 10시 20분 첫 방송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MBN ‘불꽃밴드’
2023-07-27 10:0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