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K해운이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 시장에 나왔다. 기업어음(CP)에 이어 전단채 등 단기물을 발행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지난 21일 전단채 26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만기일은 내년 6월 20일까지로 1년물이다. 이자율은 연 4.5%에서 발행됐다. 지난 5월 사모 시장에서 발행한 녹색채권 2년물 금리는 연 5.480% 수준이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성격의 채권은 통상 금리가 일반 회사채 대비 낮은 편이다. 전단채를 차환해 나간다면 회사채 발행으로 드는 이자비용 대비 아낄 수 있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SK해운의 단기 신용등급은 A3+ , 기업 신용등급은 BBB+수준이다. 신용도가 좋지 못하다보니, 사모채와 단기물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K해운은 석달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잔액은 370억원 수준이다. 1년물 전단채로 CP 일부 금액을 차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모채 차환도 이어갈 수밖에 없다. SK해운은 오는 8월부터 순차적으로 사모채 만기에 대응해야 한다. SK해운의 회사채 잔액은 2409억원으로 이 중 연내 현금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하는 사모채 규모는 1524억원에 달한다. 한편 SK해운은 2017년 4월 에스케이마리타임(옛 SK해운)의 해운사업부문 물적분할로 설립된 탱커 및 가스선 전문선사이다. 올해 3월말 기준으로 한앤코탱커홀딩스 유한회사가 회사 지분(보통주 및 종류주 합산 기준)의 71.4%를 보유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6-24 14:11:13국내 기업들의 부채가 5년 사이 100조원 넘게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졌던 코로나19 시기에 회사채 등으로 대거 조달한 자금이 '빚 청구서'로 돌아오고 있어 기업들의 채무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 및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87개 그룹 624개 기업의 회사채 및 단기물 잔액은 9일 기준 42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12월 31일 기준 293조1990억원 대비 120조원 넘게 급증한 규모다. 지난 2010년 135조3968억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들의 부채가 가파르게 늘어난 셈이다. 지난 2019년 12월 코로나19가 발병하면서 2020년부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0%대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국가는 물론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빚을 늘린 결과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회사채 규모가 전체 규모의 72%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2019년 12월 말 원화채는 231조4437억원에서 올해 6월 9일 기준 305조4118억원으로 6년새 7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어음(CP),전단채 등 단기자금도 30조9327억원에서 53조8911억원으로 23조원가량 늘었다. 해외 외화표시채권(KP)도 30조8225억원에서 63조5628억원으로 30조원 넘게 증가했다. 잔액 기준으로 시장성 부채(원화채, 단기물, KP물)가 가장 많은 그룹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의 사업구조상 캐피탈채 물량이 상당해서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시장성 부채 잔액은 2019년 12월 말 53조에서 올해 6월 9일 기준 59조원대로 약 6조원가량 증가했다. 두번째로 많은 그룹은 SK이다. 같은 기간 SK그룹은 36조원대에서 57조원대로 약 20조원 넘게 늘었다. 삼성과 LG그룹은 각각 10조원 가까이 자본시장성 부채를 늘렸다. 삼성그룹은 14조원대에서 24조원대로, LG그룹은 19조원대에서 29조원대로 증가했다. 포스코도 7조원대에서 17조원대로, 한화그룹도 11조원대에서 20조원대로 10조원 안팎의 시장성 부채를 늘렸다.반면 롯데그룹의 시장성 부채는 31조원대에서 26조원대로 줄었다. 유동성 개선을 위한 계열사 사옥을 비롯한 부동산 매각 등으로 빚 규모를 줄인 영향이 컸다. 다만, 이들 기업은 그림자금융이라 불리는 유동화증권까지 더하면 부채 규모는 수십조원이 더 불어나게 된다. 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기업들의 회사채, 하이브리드증권, 매출채권,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유동화증권 잔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대출채권을 기초자삼으로 삼아 발행한 유동화증권 잔액은 2019년 12월 말 28조원대에서 올해 6월 43조원대로 15조원 가까이 폭증했다. 같은 기간 회사채 기초 유동화증권 잔액은 4조원수준에서 올해 6월 15조원대로, 하이브리드증권 기초 유동화증권 잔액은 2조원 수준에서 4조원 수준으로 늘었다. 시장에서는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으로 회사채 절벽(만기 몰린 구간)에서 기업들의 선제적 대응이 운명을 결정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기준금리가 올해 인하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가능성으로 장기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불안이 계속되고 있어 기업들은 차환을 놓고 긴장하는 분위기다. 채권금리가 여전히 고공 행진을 할 경우 이러한 이자 및 차환부담을 키울 수 있어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주가가 오르고 원화 강세가 심화되는 등 긍정적 반응이지만 채권시장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면서 "새 정부 출범이후 35조원 추경이 부각되면서 시장 흔들림이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 금리인하 기대 후퇴에 혹 연내 50bp 이상 인하가 힘들어질 경우 국내 금리인하 역시 기준금리 2.00%가 아닌 2.25%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럴 경우 국고10년은 추가 20bp를 더해 3.2%대까지 오를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10 18:46:16[파이낸셜뉴스] 국내 기업들의 부채가 5년 사이 100조원 넘게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졌던 코로나19 시기에 회사채 등으로 대거 조달한 자금이 '빚 청구서'로 돌아오고 있어 기업들의 채무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 및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87개 그룹 624개 기업의 회사채 및 단기물 잔액은 9일 기준 42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12월 31일 기준 293조1990억원 대비 120조원 넘게 급증한 규모다. 지난 2010년 135조3968억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들의 부채가 가파르게 늘어난 셈이다. 지난 2019년 12월 코로나19가 발병하면서 2020년부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0%대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국가는 물론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빚을 늘린 결과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회사채 규모가 전체 규모의 72%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2019년 12월 말 원화채는 231조4437억원에서 올해 6월 9일 기준 305조4118억원으로 6년새 7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어음(CP),전단채 등 단기자금도 30조9327억원에서 53조8911억원으로 23조원가량 늘었다. 해외 외화표시채권(KP)도 30조8225억원에서 63조5628억원으로 30조원 넘게 증가했다. 잔액 기준으로 시장성 부채(원화채, 단기물, KP물)가 가장 많은 그룹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의 사업구조상 캐피탈채 물량이 상당해서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시장성 부채 잔액은 2019년 12월 말 53조에서 올해 6월 9일 기준 59조원대로 약 6조원가량 증가했다. 두번째로 많은 그룹은 SK이다. 같은 기간 SK그룹은 36조원대에서 57조원대로 약 20조원 넘게 늘었다. 삼성과 LG그룹은 각각 10조원 가까이 자본시장성 부채를 늘렸다. 삼성그룹은 14조원대에서 24조원대로, LG그룹은 19조원대에서 29조원대로 증가했다. 포스코도 7조원대에서 17조원대로, 한화그룹도 11조원대에서 20조원대로 10조원 안팎의 시장성 부채를 늘렸다.반면 롯데그룹의 시장성 부채는 31조원대에서 26조원대로 줄었다. 유동성 개선을 위한 계열사 사옥을 비롯한 부동산 매각 등으로 빚 규모를 줄인 영향이 컸다. 다만, 이들 기업은 그림자금융이라 불리는 유동화증권까지 더하면 부채 규모는 수십조원이 더 불어나게 된다. 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기업들의 회사채, 하이브리드증권, 매출채권,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유동화증권 잔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대출채권을 기초자삼으로 삼아 발행한 유동화증권 잔액은 2019년 12월 말 28조원대에서 올해 6월 43조원대로 15조원 가까이 폭증했다. 같은 기간 회사채 기초 유동화증권 잔액은 4조원수준에서 올해 6월 15조원대로, 하이브리드증권 기초 유동화증권 잔액은 2조원 수준에서 4조원 수준으로 늘었다. 시장에서는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으로 회사채 절벽(만기 몰린 구간)에서 기업들의 선제적 대응이 운명을 결정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기준금리가 올해 인하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가능성으로 장기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불안이 계속되고 있어 기업들은 차환을 놓고 긴장하는 분위기다. 채권금리가 여전히 고공 행진을 할 경우 이러한 이자 및 차환부담을 키울 수 있어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주가가 오르고 원화 강세가 심화되는 등 긍정적 반응이지만 채권시장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면서 "새 정부 출범이후 35조원 추경이 부각되면서 시장 흔들림이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 금리인하 기대 후퇴에 혹 연내 50bp 이상 인하가 힘들어질 경우 국내 금리인하 역시 기준금리 2.00%가 아닌 2.25%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럴 경우 국고10년은 추가 20bp를 더해 3.2%대까지 오를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10 10:57:58'생활솔루션 기업' 깨끗한나라가 낮아진 조달 금리로 신종자본증권(영구채)를 발행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지난 28일 총 3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30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4.6%에서 결정됐다. 이는 지난 3월 발행한 1년 6개월물(연 5.65%) 대비 1.05%p 낮춘 수준이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조달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국고채 3년물 기준 금리는 지난 3월 말 2.569% 수준이었지만 지난 29일 기준 연 2.310%로 떨어졌다. 회사 측은 "이번 사채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목적으로 발행하는 건으로, 조달금액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발행사의 선택에 따라 만기를 계속 연기할 수 있어 영구채로 분류돼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그렇다보니 자금 조달과 동시에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회사는 차입구조를 장기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회사가 지난 2022년~2023년 발행했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의 만기가 올해 8월과 9월 순차적으로 돌아온다. 각각 150억원, 350억원어치씩 총 500억원 규모이다. 회사는 단기물 시장에 대한 의존도도 상당하다. 깨끗한나라가 자본시장에서 발행한 단기물(CP, 전단채) 잔액은 총 861억원에 이른다. 이 중 일부 CP는 신한은행 등의 신용보증으로 발행했다. 그러나 회사의 지난해 12월 말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50억원에 불과하다. 이번 영구채 발행으로 차입구조를 늘릴 수 있는데다 이자비용 절감, 재무구조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현정 기자
2025-04-30 18:28:39[파이낸셜뉴스] '생활솔루션 기업' 깨끗한나라가 낮아진 조달 금리로 신종자본증권(영구채)를 발행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지난 28일 총 3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30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4.6%에서 결정됐다. 이는 지난 3월 발행한 1년 6개월물(연 5.65%) 대비 1.05%p 낮춘 수준이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조달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국고채 3년물 기준 금리는 지난 3월 말 2.569% 수준이었지만 지난 29일 기준 연 2.310%로 떨어졌다. 회사 측은 "이번 사채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목적으로 발행하는 건으로, 조달금액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발행사의 선택에 따라 만기를 계속 연기할 수 있어 영구채로 분류돼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그렇다보니 자금 조달과 동시에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회사는 차입구조를 장기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회사가 지난 2022년~2023년 발행했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의 만기가 올해 8월과 9월 순차적으로 돌아온다. 각각 150억원, 350억원어치씩 총 500억원 규모이다. 회사는 단기물 시장에 대한 의존도도 상당하다. 깨끗한나라가 자본시장에서 발행한 단기물(CP, 전단채) 잔액은 총 861억원에 이른다. 이 중 일부 CP는 신한은행 등의 신용보증으로 발행했다. 그러나 회사의 지난해 12월 말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50억원에 불과하다. 이번 영구채 발행으로 차입구조를 늘릴 수 있는데다 이자비용 절감, 재무구조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깨끗한나라는 1966년 설립돼 산업용 포장재 등으로 사용되는 백판지와 생활 및 위생용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업체다. 최대주주는 최정규 사내이사 및 특수관계자로,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40.05% 수준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4-30 12:09:12[파이낸셜뉴스] 범현대그룹 계열사인 KCC가 향후 2년 내 갚아야 하는 회사채 및 단기물 규모가 1조 6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KCC가 대규모 차입을 감수하며 인수한 모멘티브의 IPO(기업공개)가 실패하면서 회사로서는 유동성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IB업계에선 KCC가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이유라고 해석중이다. ■ KCC, 연간 채권 이자비용만 1000억원씩 증가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C가 내년 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및 단기물 규모는 총 1조5600억원에 달한다. 회사가 보유한 회사채 및 단기물(CP, 전단채) 잔액 총 2조6900억원의 약 58%에 해당하는 규모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회사채 잔액은 총 2조300억원으로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한다. 올해 3200억원, 내년 5800억원 총 9000억원 규모다. 케이씨씨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별도 기준, 단기금융상품 포함)은 7575억원 수준으로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현재 2조300억원에 해당하는 회사채 이자율이 연 3~4% 수준인점을 고려하면 연간 회사채 이자비용만 약 770억원에 달한다. 또 만기 3개월 이하에 해당하는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총 6600억원에 달한다. 케이씨씨 단기물 이자율이 약 3%대 초반인 점을 고려해 단순 계산하면 단기물 이자비용만 약 200억원 수준이다. 즉 회사채, 단기물 이자비용만 연간 1000억원씩 불어나는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3370억원)의 약 3분의 1이 시장성 차입 이자비용으로 지출되는 셈이다. 회사로서는 당장 부채 줄이기를 감행해야 하는 이유다. 이에 KCC는 지난 2012년 비상장사 였던 삼성에버랜드 지분(현 삼성물산)을 기초로 한 해외 교환사채(EB) 발행 작업에 착수했다. 13년 만에 엑시트 하는 방안인 셈이다. 현재 KCC는 삼성물산의 2대 주주이며, 삼성그룹의 경영권 방어 '백기사'로 불려왔다. 통상 교환사채는 사채권자의 의사에 따라 주식 등 다른 유가증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사채다. KCC가 삼성물산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B를 발행한다면 손에 쥘 수 있는 유동성은 약 2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한편 KCC는 2012년 비상장사였던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매입하면서 삼성그룹과의 우호 관계를 시작했다. 당시 삼성카드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서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취득했다. 삼성에버랜드는 2014년 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액면분할을 거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KCC는 2015년에는 옛 삼성물산 지분 931만557주(5.96%) 매입했다.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의결권 다툼을 벌이던 삼성물산(옛 제일모직)의 백기사로 등판했다. 이후 2015년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1:0.35의 비율로 합병했고, 이는 제일모직 주식 1주당 삼성물산 주식 0.35주를 교환하는 비율이었다. 즉 KCC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은 제일모직으로 전환되었고, 이후 합병을 통해 삼성물산 주식으로 전환 된 것이다. ■ 머리 아프기 시작한 삼성家...삼성 지배구조에 '균열' 생길까 13년간 삼성그룹의 '백기사' 역할을 해온 KCC가 사실상 엑시트 수순에 들어가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에도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건설경기 악화, 자회사 모멘티브 IPO 무산 등으로 재무 부담이 커진 KCC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구책으로 EB 발행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발행 규모는 약 2조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KCC의 이번 결정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KCC는 삼성물산 지분 약 1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삼성 측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2015년) KCC를 ‘백기사’로 끌어들이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그러나 KCC가 EB를 발행해 보유 지분을 유동화하면, 지배구조는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 IB업계 중론이다. EB 구조상 투자자는 만기 이전 언제든 삼성물산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다. 교환권이 행사될 경우 삼성물산의 유통 주식 수는 늘어나고, KCC는 자연스럽게 대주주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이 경우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특수관계인 측의 지배력은 상대적으로 희석된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는 이재용 회장 → 삼성물산 →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 체계가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삼성전자, 여러 계열사로 이어지는 그룹 순환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KCC의 EB 발행과 이후 교환권 행사로 삼성물산 주주구성이 분산되면, 이재용 회장 측은 행동주의 펀드 등 외부 세력의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해석도 나온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이 시장에 풀릴 경우, 삼성물산 경영권 방어 구조가 흔들리게 된다"며 "KCC의 EB 발행은 재무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지배구조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상법 개정 움직임 등으로 대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요구가 커진 상황에서, KCC의 이탈은 삼성 측의 지배구조 개편 논의를 촉진시킬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른 지배구조 관련 전문가는 "10년 넘게 삼성그룹의 백기사 역할을 해온 KCC가 아무에게나 EB 발행을 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삼성그룹에 예민한 부분인만큼 EB 수요자를 신중하게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B를 발행하더라도, 만기 구조, 옵셩 등에 따라 투자자가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다만, 삼성그룹으로선 신경쓰이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이와 관련 KCC 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EB 발행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강구귀 기자
2025-04-02 11:03:58전 세계 부자들은 어떻게 투자할까. 하나하나 그들의 포트폴리오를 확인하기도, 했다고 해도 어느 종목을 얼마만큼 담아야 할지 판단하기도 어렵다. 이에 우리자산운용은 여러 억만장자들 투자 전략을 복사해 따라가면서도 채권을 상당 규모로 채워 넣어 안정성을 확보한 펀드를 제공하고 있다. 3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설정된 '우리미국부자따라하기EMP'의 기초지수는 '블룸버그 US 억만장자 지수'이다. 해당 지수는 지난 27일 기준으로 최근 1년 수익률이 11.48%이다. 기간을 3년으로 늘리면 23.89%다. 해당 공모펀드는 전 세계, 특히 미국의 알려진 부자들이 실제 보유하고 있는 대표 종목들을 골라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의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 등의 포트폴리오가 그 대상으로 총 50개 주식을 선별해 담는다. 지난 1월말 기준으로 주식 부문에 'WON 미국빌리어네어'를 80% 정도 편입하고 있는데 해당 상장지수펀드(ETF) 주요 구성종목으로는 아마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아레스 매니지먼트, 알파벳, 앱로빈 등이 있다. 이외 액티브 방식으로 브로드컴, 테슬라, 월마트, 엔비디아 등도 품고 있다. 최홍석 우리자산운용 ETF운용실장은 "글로벌 메가트렌드에 직접 노출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라며 "'슈퍼리치 투자가 곧 나의 투자'라는 이해하기 쉬운 콘셉트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주식을 전체 자산 40% 비율로 담은 후 나머지 60%는 국내 채권으로 채운다. 신용등급 'AA-' 이상 종합채권,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담는다. 주식 시세차익과 함께 채권으로도 가격 변동에 따른 자본차익과 이자수익을 챙긴다. 특히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유동성과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다만 4대 6이라는 비중은 분기별 정기 자산배분(리밸런싱), 수시 점검을 거쳐 유연하게 조정될 수 있다. 특히 우리자산운용은 사내 자산배분위원회를 중심으로 국내외 거시경제 분석, 금리·환율·섹터 전망 등을 종합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최 실장은 올해 연간 목표 수익률을 6~8%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성장주 강세와 국내 금리 하락이 이뤄진다면 초과 성과 달성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해당 펀드는 기본적으로 단기 수익보다는 중장기 복리 성과를 지향하는 만큼 최소한 1년 단위로 성적을 판단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실장은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하면 변동성을 줄이는 동시에 장기적 수익 기회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실장은 또 "해외주식 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변동성 우려로 진입을 망설였던 이들에게 적합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김태일 기자
2025-03-30 18:21:38[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부자들은 어떻게 투자할까. 하나하나 그들의 포트폴리오를 확인하기도, 했다고 해도 어느 종목을 얼마만큼 담아야 할지 판단하기도 어렵다. 이에 우리자산운용은 여러 억만장자들 투자 전략을 복사해 따라가면서도 채권을 상당 규모로 채워 넣어 안정성을 확보한 펀드를 제공하고 있다. 3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설정된 ‘우리미국부자따라하기EMP’의 기초지수는 ‘블룸버그 US 억만장자 지수’이다. 해당 지수는 지난 27일 기준으로 최근 1년 수익률이 11.48%이다. 기간을 3년으로 늘리면 23.89%다. 해당 공모펀드는 전 세계, 특히 미국의 알려진 부자들이 실제 보유하고 있는 대표 종목들을 골라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의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 등의 포트폴리오가 그 대상으로 총 50개 주식을 선별해 담는다. 지난 1월말 기준으로 주식 부문에 ‘WON 미국빌리어네어’를 80% 정도 편입하고 있는데 해당 상장지수펀드(ETF) 주요 구성종목으로는 아마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아레스 매니지먼트, 알파벳, 앱로빈 등이 있다. 이외 액티브 방식으로 브로드컴, 테슬라, 월마트, 엔비디아 등도 품고 있다. 최홍석 우리자산운용 ETF운용실장은 “단순한 지수 추종이 아닌 글로벌 메가트렌드에 직접 노출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라며 “‘슈퍼리치 투자가 곧 나의 투자’라는 이해하기 쉬운 콘셉트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주식을 전체 자산 40% 비율로 담은 후 나머지 60%는 국내 채권으로 채운다. 신용등급 ‘AA-’ 이상 종합채권,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담는다. 주식 시세차익과 함께 채권으로도 가격 변동에 따른 자본차익과 이자수익을 챙긴다. 특히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유동성과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다만 4대 6이라는 비중은 분기별 정기 자산배분(리밸런싱), 수시 점검을 거쳐 유연하게 조정될 수 있다. 특히 우리자산운용은 사내 자산배분위원회를 중심으로 국내외 거시경제 분석, 금리·환율·섹터 전망 등을 종합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최 실장은 올해 연간 목표 수익률을 6~8%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성장주 강세와 국내 금리 하락이 이뤄진다면 초과 성과 달성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해당 펀드는 기본적으로 단기 수익보다는 중장기 복리 성과를 지향하는 만큼 최소한 1년 단위로 성적을 판단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실장은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하면 변동성을 줄이는 동시에 장기적 수익 기회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실장은 또 “해외주식 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변동성 우려로 진입을 망설였던 이들에게 적합한 수단”이라며 “연금계좌에서 100% 편입 가능하고 국내 ETF로 꾸려 신속한 자금 운용 및 환매가 가능한 이점도 갖췄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만큼 환율 변동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 이 지점이 우려된다면 환헤지형(H)을 선택하면 된다. 또 재간접 구조이기 때문에 기초 ETF 운용 성과나 환매 일정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5-03-28 09:54:01[파이낸셜뉴스] 하이일드펀드 분리과세 혜택이 작년 12월 말 종료가 되면서 비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내놓은 IPO 제도개선안은 비우량채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는 재료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하이일드펀드, 분리과세 혜택 종료에 투자 수요 '빨간불' 24일 금융투자업계와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부터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하이일드 펀드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기존의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공모펀드의 경우 BBB+ 등급 이하 회사채와 A3+ 등급 이하 전단채를 45% 이상 편입해야 했기 때문에 분리과세 혜택은 비우량등급 투자수요를 지지하는 기반 역할을 해왔다.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이 있었던 시기는 두 차례(2014년3월~2017년 12월, 2023년 6월~2024년 12월)였다"면서 "해당 시기 하이일드펀드 설정 규모는 1조원을 상회했으며 펀드 수요도 50개 내외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비우량채 회사채 발행 물량의 일정 부분을 하이일드펀드 수요가 소화했다"면서 "분리과세 혜택이 종료됨에 따라 올해는 작년에 비해 비우량등급 채권 투자수요는 위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PO 제도개선 방안 발표, 하이일드펀드 투자에도 찬물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은 하이일드펀드의 또 하나의 수요 기반으로 꼽힌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지난달 27일 IPO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하이일드펀드 투자는 더 위축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박 연구원은 "IPO 주식을 편입해 초과수익을 목표로 하는 하이일드펀드 특성상 공모주 시장 성과와 하이일드펀드 성과 수요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면서 "IPO 제도 개선방안으로 하이일드펀드 수요 일부는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비우량채 45% 이상 편입하는 하이일드펀드는 15일 이상의 최고 의무보유 확약을 한 물량에 대해서만 공모물량 5~25% 별도배정 혜택을 부여받을 수 있게 된다. 박 연구원은 "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상장 당일 매도가 불가능해지며 일정 기간 물량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판매자와 투자자를 확보하기 어려운 소형 운용사의 경우 펀드 조성에 보다 신중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IPO 시장의 투자심리 회복 여부가 하이일드채권 시장 향방에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4년 IPO 공모금액은 3조9000억원으로 2023년 대비 16.4% 증가했으나 하반기 이후 IPO 시장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일정을 연기하거나 철회하는 건수가 증가했다. 그는 "연초 이후로도 공모주 시장 투자심리는 아직까지 위축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옥석가리기가 심화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서울보증보험, DN솔루션즈,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투자자 관심이 높은 대어급 종목들의 상장이 대기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2-24 21:15:13[파이낸셜뉴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생사불명의 상황에 놓이면서 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의 전면전이 한층 가시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 헤즈볼라의 '뒷배'인 이란도 더는 손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중동의 확전 가능성이 더 짙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의 주거용 건물 아래에 있는 헤즈볼라 지휘 본부를 정밀 공습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현지 매체들은 시아파 무슬림 주민들이 주로 사는 지역의 고층 아파트 6채가 완전히 무너져 잔해더미가 된 모습을 보도하면서 30㎞ 이상 떨어진 곳에서조차 창문이 흔들릴 정도로 큰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 아파트는 헤즈볼라의 보안구역 안에 있지만 아래에 헤즈볼라 본부가 있다는 건 알려지지 않았던 사항이라고 전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최소 6명이 숨지고 91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사상자 수는 향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공격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며 미국과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를 일축한 지 수시간만에 이뤄졌다. AP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유엔 연설 직후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던 중 공습 소식이 전해졌고 군사보좌관으로부터 귓속말을 들은 네타냐후 총리는 즉각 브리핑을 중단하고 예정을 앞당겨 귀국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은 헤즈볼라의 수장 나스랄라를 제거하는 게 이스라엘군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28일 텔레그램을 통해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전투기가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 사령관 무함마드 알리 이스마일과 부사령관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다른 헤즈볼라 사령관과 테러리스트도 사살했다"고 덧붙였다. 나스랄라가 이날 헤즈볼라 본부 내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외신들은 그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NN은 이날 "헤즈볼라의 지도자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도 헤즈볼라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 헤즈볼라 고위 지도부와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폭격으로부터 수시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나스랄라의 생사와 관련한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폭격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분쟁은 급격히 확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맹폭을 받은 헤즈볼라는 즉각 보복에 나섰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도시 사페드를 겨냥해 로켓을 발사하면서 이는 "레바논과 국민을 지키고 이스라엘의 도시와 마을, 민간인에 대한 야만적 위반 행위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28일 새벽에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지역을 상대로 추가 폭격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주거용) 건물 아래에 보관돼 있는 헤즈볼라 테러 조직이 소유한 무기들을 겨냥한 공습을 현재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확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란은 즉각 이스라엘의 공습을 규탄하고 나섰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날 공습을 '노골적인 전쟁범죄'라고 규정하면서 "이는 이스라엘 정권의 테러리스트적 본성을 또 다시 보여줬다"고 규탄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전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동내 친이란 무장세력 연합체 '저항의 축'에서 핵심 역할을 해 온 헤즈볼라가 궁지에 몰리면서 헤즈볼라를 지원해 온 이란도 더 이상 방관만 하기 어려운 난처한 처지에 놓인 것으로 평가된다. 중동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미국은 현지 미군에 '태세 조정'을 지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여러 차례 중동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억제력 강화, 미군 보호, 미국의 전략목표 지원을 위해 (상황을) 평가하고 필요에 따라 역내 미군 태세를 조정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현재 중동지역에는 항공모함 1개 전단을 비롯해 약 4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행정부에 역내 미국 대사관들이 적절하게 필요한 모든 보호 조치를 취할 것도 주문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공격에 유감을 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찾은 보렐 대표는 27일 취재진에게 "우리가 하는 일은 휴전을 위해 모든 외교적 압력을 가하는 것이지만, 가자지구나 서안지구에서 아무도 네타냐후를 막을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렐은 "네타냐후는 헤즈볼라가 파괴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며 "파괴당한다는 것이 하마스와 같은 해석이라면, 우리는 장기전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렐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아마 레바논 남부도 또 다른 가자지구가 되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대립의 전장이 되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끝없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분쟁이 중동 전체로 확전될 가능성은 세계 경제 상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격과 관련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을 두 단계 내렸다. 최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의 분쟁이 확대되는 등 지정학적 위기 고조 탓이다. 무디스는 27일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A2에서 Baa1으로 내렸다. Baa1은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분류 21개 중 8번째로 높은 단계로 부정적인 전망에 속한다. 무디스는 이날 이스라엘의 신용등급 조정 배경에 대해 이스라엘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매우 높은 수준까지 상당히 심해졌다"며 "장기적으로나 단기적으로나 이스라엘의 신용도에 중대한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가 이스라엘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2월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당시 무디스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의 영향으로 이스라엘의 재정 능력이 약화하고 부채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라엘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에 "과도하고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이스라엘 재무부의 얄리 로텐버그 회계관은 "등급 조정의 정도가 이스라엘 경제의 재정 및 거시경제 데이터와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다양한 전선에서의 전쟁이 이스라엘 경제에 그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신용평가사의 결정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9-28 11:4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