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연구장비개발부 김정아 박사팀이 골다공증 약물의 효능을 정확하게 평가·확인할 수 있는 고속 분석용 3차원 뼈모사칩을 개발했다. 특히, 뼈모사칩에서 얻어진 대량의 세포이미지를 KBSI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약물의 정확한 효과를 효율적으로 알 수 있는 이미지 판별방법을 세계 최초로 제시했다. 연구진은 실제로 골다공증 유발 물질인 스클레로스틴의 기능을 억제해 뼈의 생성을 촉진하는 항체의약품을 모델로 약물을 처리한 실험군과 미처리한 대조군을 비교하는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99.5%의 판별 정확도를 얻었다. 이 모사칩은 뼈의 생리학적 환경을 모사하고, AI 기반의 첨단 정보기술을 적용해 표적약물의 스크리닝 및 반응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평가 플랫폼을 만든 것이다. 향후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비임상평가나 골다공증 등의 골질환 규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아 박사는 14일 "이번 연구는 장기칩을 실제 동물시험 대체법으로 활용하는데 꼭 필요한 기술적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고속대량 칩 시스템 제작, 생체재료, 이미징, 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뼈의 구조적, 생리학적 특징을 분석해, 이를 칩 위에 그대로 옮겼다. 뼈세포에서 추출한 세포를 싸고 있는 물질과 수화젤 형태의 콜라겐 물질인 하이드로젤을 골세포와 함께 배합해 뼈세포의 성숙과 특유의 분화능력을 최적화했다. 또, 이 두 가지 뼈세포를 수직이 아닌 과학적 분석이 용이한 수평적 구조로 배치해 실제 뼈와 유사한 구조적 특징도 함께 모사했다. 연구진은 "이 뼈모사칩은 웰 플레이트에 내장될 수 있는 칩 형태로 대량 제작할 수 있으며, 이미 상용화된 웰 플레이트 기반의 다양한 분석장비들과도 호환성이 높아, 널리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웰 플레이트 안에 내장된 얇고 투명한 뼈모칩사칩과 세포 기반의 고속대량 스크리닝 장비(HCS)가 만나, 초고속으로 고품질의 광학 이미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광학 이미지 데이터 분석·해석에 AI 알고리즘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골다공증 약물의 효능여부를 이미지 분석만으로 정확하고 빠르게 판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바이오메디컬 분야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생명공학 및 중개의학(Bioengineering & Translational Medicine)' 온라인판에 지난 5일 발표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4-14 09:54:273월 D램 가격이 두 달째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전방산업의 칩 수요가 둔화되면서 2·4분기 D램 가격 추가 하락과 함께 회복시점도 지연될 것으로 우려된다. 3월 31일 관련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월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전달과 같은 3.4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4.1달러에서 계속 떨어진 D램 고정가격은 올 1월 8.09% 급락한 후 3.41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고정거래가격은 통상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이 분기별(3개월)로 주요 고객사에 물량을 대량공급할 때 적용하는 가격이다. 트렌드포스는 "3월 PC D램 시장은 활발한 계약 협상의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며 "4월을 앞두고 분기별 계약을 위한 새로운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칩 수요 감소가 하반기 슈퍼사이클을 노렸던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초 시장에서는 메모리 재고가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는 것을 고려, 이르면 2·4분기께 D램 가격의 상승 전환을 점쳤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이 같은 기대감은 꺾이는 분위기다. 트렌드포스는 2·4분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렌드포스는 "이전에는 2·4분기 PC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0~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전망에서는 감소폭을 3~8%로 확대했다"며 "우리는 추가 하향 조정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정가격의 선행지표가 되는 D램 현물거래가격도 지난해 11월부터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2월 말 하락세로 전환했다. 8Gb DDR4 제품의 평균 현물가격은 3월 들어 4.6% 하락했다. 현물가격은 아직 고정가격보다 10% 높지만 2월 말보다 10%p 이상 차이가 줄었다. 이는 '반도체 코리아'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사업이 아직까지는 D램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만큼 D램 가격이 회사 실적의 방향타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2-03-31 18:14:20[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신약 및 화장품 개발에 필수인 동물실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체시험법으로 인체의 특성을 모사한 '장기칩(Organ on a Chip)'이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특허출원도 늘고 있다. 장기칩 기술은 혈관, 폐, 간 등 인체의 장기를 구성하는 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해 전자회로가 형성된 미세유체 칩 위에 놓고 실제 인체와 유사한 생체환경을 모방, 약물에 대한 반응성을 시험하는 기술이다. 1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모두 14건에 불과하던 장기칩 관련 특허출원은 지난 2013년 25건을 기점으로 2014년 41건, 2015년 45건, 2016년 67건, 2017년 77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직 미공개 특허가 존재하는 2018년을 제외하면, 2017년에는 2013년 대비 특허출원이 3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부터 장기칩관련 특허출원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이 때부터 유럽연합(EU)이 윤리 문제를 들어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의 제조·판매를 금지한데 따른 것이다. 기술별 출원 현황을 보면 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하고 증식시키는 '배양기술' 출원이 23%(93건)로 가장 많았다. 이는 장기칩을 통해 인체 내 약물 반응을 신뢰성있게 예측하기 위해 장기별 입체 구조와 생리적 특성을 그대로 구현하는 세포를 필수로 배양해야 하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 다음으로 3차원 세포배양 관련 소재와 장치에 관한 출원이 각각 20%(79건)와 18%(74건), 칩 위에 구현된 센서 장치 관련 출원이 12%(49건), 장기칩을 이용한 약물 시험방법 관련 출원이 10%(36건)로 조사됐다. 출원인을 유형별로 보면 대학이 198건으로 49%를 차지했고, 외국기업 20%(82건), 중소기업 15%(60건), 연구기관 9%(35건) 순으로 국내 대학과 외국기업의 출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출원인 유형은 미국 등 주요국에서 특정 질병 모델의 장기칩이 이미 상용화되고 있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기초 연구단계에 머물고 있는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원혜 특허청 바이오심사과장은 “장기칩 기술은 동물실험의 윤리성 논쟁을 피해갈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맞춤형 의약을 화두로 하는 신약개발의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대학이나 연구소에 거점을 둔 스타트업도 장기칩 관련 특허 포트폴리오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지식재산권에 기반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바탕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19-10-01 10:16:20"궁극적인 목표는 개인 맞춤 의료다. 환자의 종양을 잘라내 세포 배양을 하고 거기에 여러 약물을 넣어보면 어떤 약물이 가장 치료가 잘 되는지 알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환자의 서로 다른 특성에 맞춰 약물을 적용할 수 있게 된다." 크리스토퍼 휴 캘리포니아대학교 생화학분자생물학 학장이 20일 파이낸셜뉴스와 한국화학연구원이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제11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밝힌 조직칩 활용의 궁극적 방향이다. 조직칩은 간·신장 등 장기에서 추출한 세포와 조직을 배양하는 방법으로, 인체 장기의 기능과 특성을 모사한 칩이다. ■"조직칩, 빠르게 검증으로 비용 낮춰"'조직칩 적용을 위한 기능적 혈관망에 관한 조직 공학'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한 휴 학장은 혈관화된 미세 종양, 혈관화된 미세 장기, 칩에 있는 혈액·뇌 장벽 등의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대장 종양에 대한 연구를 예로 들며 "대장암 환자의 종양 조직을 잘라낸 후 장치에 넣으면 종양 세포를 배양할 수 있다"며 "이 디바이스에 약물을 투여하면 어떤 약물이 환자의 종양 치료에 효과적인지 알 수 있어 환자별·종양별 특성에 맞춰서 약물 적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휴 학장은 무어의 법칙과 이룸의 법칙을 설명하며 조직칩의 효율성을 설명했다. '인터넷 경제의 3원칙' 중 하나인 무어의 법칙은 마이크로칩의 밀도가 24개월마다 2배로 늘어난다는 법칙이고 이룸의 법칙은 무어의 법칙과 반대되는 바이오테크 특유의 문제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휴 학장은 "신약개발에는 무어의 법칙보다는 이룸의 법칙이 적용된다. 하나의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6~7년이 소요되고 25억달러(약 3조원) 정도가 든다"면서 "연구한 수천만개의 화합물 가운데 독성 등을 테스트하면 5~10개의 화합물을 골라낼 수 있고 최종단계에서 하나의 약을 만들게 된다. 그러나 약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정을 받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하는 것은 이 비용을 낮춰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실패를 하려면 빨리 실패해야 비용이 줄어든다. 3단계 임상에서 실패하면 수십억달러가 들지만 전 임상단계에서 실패하면 수백만달러만 든다. 조직칩과 3차원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연구가 비용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3차원 적용해 동물 임상보다 정확" 휴 학장은 3차원 스크리닝(검사)을 통해 동물임상보다 더 인간에 맞는 실험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는 3차원에서 산다. 특히 세포는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세포들이 조직으로 만들어져 있다"며 "하나의 세포타입만 볼 수 있는 2차원 분석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것들이 3차원 검사에서는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휴 학장은 이어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조직이 필요하다"며 "쥐는 간과 심장의 조직이나 수명 등이 인간과 달라 적합한 모델로 볼 수 없다. 쥐는 18개월 살지만 인간은 100년을 산다. 인간의 심장은 1분에 70번 박동하지만 쥐는 300번 박동한다. 흥분하면 더 차이난다"고 말했다. 휴 학장은 또 "혈관이 있는 조직이 가장 좋은 조직"이라며 "세포, 나노입자 등을 통해서 혈관을 통과해서 조직까지 전달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3차원 조직을 통해 인간과 유사한 혈관 모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제로 혈관화 된 미세 장기와 종양, 혈액·뇌 장벽 등을 연구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혈관화 된 (세포) 조직은 종양을 포함한 혈관·조직 간 상호 작용을 연구가능하게 하고, BBB 모델은 많은 생체 내 구조, 유전자를 발현하고 기능케 한다"며 "(조직칩 등 대체 임상은) 결장, 뇌, 췌장, 골수, 심장 및 생체를 포함해 여러 조직과 질병을 모델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 정명진 차장(팀장) 홍석근 박소연 구자윤 한영준 송주용 기자 강현수 김대현 김묘섭 김서원 박광환 이용안 윤은별 전민경 인턴기자
2019-06-20 18:53:35【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에서 신약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한 ‘생체장기모사 칩’ 개발이 시작된다. 울산시는 매년 1억 원씩 총 6억 원을 지원한다. UNIST(총장 정무영)는 울산시와 함께 제안한 ‘UNIST-WRIRM-UniBasel 생체장기모사 연구센터’가 ‘2018 해외우수연구기관유치사업(Global R&D Center, GRDC)’에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연구센터는 UNIST와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 의과대학(WRIFM), 스위스 바젤대학 의과대학(UniBasel)이 공동으로 생체장기모사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추진됐다. 연구센터는 앞으로 6년간 정부에서 약 33억 원을 지원받으며 신약개발 속도를 높일 ‘생체장기모사 칩’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울산시도 매년 1억 원씩 총 6억 원을 지원하며 지역의 바이오메디컬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밖에도 WFIRM에서 330만 달러(약 37억여 원), UniBasel에서 297만 달러(약 33억600만여 원)를 출자해 연구센터 공동 설립을 지원하게 된다. 생체장기모사 칩(organ-on-a-chip)은 심장이나 폐, 간 등 사람 몸속 장기를 모방해 만든 작은 칩이다. 이 칩에는 장기를 이루는 세포와 주변 환경 등을 재현하므로 실제 장기가 작동하는 시스템을 가진다. 여기에 새로운 약물을 투여하면서 관찰하면 안전성은 물론 약물 전달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 등을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센터장을 맡은 김철민 UNIST 생명과학부 교수는 “배양된 세포나 동물실험에 의존하는 기존의 전임상 신약 스크리닝은 실제 인체장기가 작동하는 생리환경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동물실험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와 비용, 시간, 결과의 부정확함 등도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생체모사장기 칩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도 생체장기모사 칩과 함께 주목받는 생체장기모사 기술이다. 이 기술은 다양한 종류의 세포와 생체 재료 등을 이용해 실제 조직이나 장기와 유사한 복잡한 3차원 구조물을 제작한다. 김철민 센터장은 “조직공학적으로 생체 내 구조를 모사할 수 있는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발전시키면 혈관을 가진 소형 생체모사 장기를 구현할 수 있다”며 “이를 신약 스크리닝에 활용한다면 신약개발 구조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생체장기모사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에 글로벌 병원과 기업이 참여하면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거점도시로서 울산의 위상을 확립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GRDC는 해외우수연구기관의 인력과 장비, 연구기법 등을 도입해 국가과학기술 혁신 역량을 높이기 위해 2005년부터 시작된 사업이다. 올해는 총 3개의 공동연구센터와 1개의 법인이 선정됐다. UNIST가 선정된 공동연구센터 유형에는 23개 기관에서 신청해 약 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18-07-25 09:56:14서울대학교병원 의공학과 허동은 교수와 하버드 하버드 위스연구소 도널드 잉버 교수 연구팀은 폐의 기본 구성요소인 폐포의 구조와 기능을 재현하는 장기모사 시스템을 이용해 중증 폐질환을 모사할 수 있는 마이크로칩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칩을 통해 항암치료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알려진 폐부종의 새로운 원인을 처음으로 알아냈다. 또 현재 개발 중인 치료제가 폐부종 치료에 효과적인 것을 밝혀냈다.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임상실험의 전 단계에서 세포배양실험이나 동물실험을 한다. 그러나 이 실험들은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며 다양하고 복잡한 인체 환경을 정확히 모사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그 대안으로 인체 장기의 구조와 기능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장기칩을 개발하고 여기에 개발 중인 약을 실험함으로써 약의 임상효과를 정확히 예측하는 실험모델을 구상했다. 폐포는 허파로 들어간 기관지의 끝에 포도송이처럼 달려 있는 작은 공기주머니로 이산화탄소가 혈액에서 나오고 산소가 혈액으로 들어가는 장소이다. 폐부종은 폐와 연결된 혈관내벽조직이 손상돼 체액이 폐포로 들어가 심한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무서운 질환이며 피부암이나 신장암에 쓰이는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자주 발생한다. 연구팀은 폐포의 기능을 재현하기 위해 메모리카드만 한 크기의 투명한 플라스틱 칩 내부에 두 개의 미세 세포배양공간을 만들었다. 위에는 공기가 지나는 폐포 세포를, 아래에는 혈액이 흐르는 모세혈관 세포를 배양한 후 두 세포 사이는 물질 이동이 가능한 분리막을 세웠다. 분리막 양쪽에는 주기적으로 진공상태를 만들어 칩 전체가 주기적으로 수축 운동을 하도록 만들어 우리 몸이 호흡할 때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 폐포의 모습을 동일하게 재현했다. 연구팀은 이 칩을 통해 항암제에 의한 폐부종의 발생과정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연구팀은 칩 하단의 모세혈관 채널에 피부암, 신장암 항암제(IL-2)를 투여했더니 IL-2가 모세혈관 세포와 폐포 상피 조직을 손상시켜 모세혈관 채널 속 체액이 폐포로 침투하기 시작했다. 실험 4일 째에는 공기로 차있던 폐포 전체가 체액으로 채워졌다. 또한 이 과정 동안 폐포에서 자주 관찰되는 섬유소(fibrin)의 형성을 성공적으로 재현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우리 몸의 호흡과정에서 생기는 폐포의 수축이완 작용이 항암제에 의한 폐부종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연구팀은 대조군에는 칩의 수축운동 없이 모세혈관 채널에 IL-2만 투여했고 비교군에는 칩의 수축운동과 함께 IL-2를 투여했다. 그 결과 비교군에서 더욱 많은 체액이 폐포 채널로 침투했다. 이는 폐포의 수축 이완 과정이 세포 사이를 더욱 벌어지게 하고 그 틈으로 항암제가 들어가 폐포 상피조직을 더욱 손상시켜 폐부종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또한 장기칩을 이용해 현재 개발 중이 폐부종 치료제가 치료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비교군에서는 모세혈관 채널에 IL-2와 함께 앙기오포이에틴(Angiopoietin-1)이나 GSK에서 개발 중인 'TRPV4'를 투여하고 대조군에는 IL-2만 투여한 후 비교 관찰했다. 6시간 후 대조군에서는 조직 투과성(Barrier permeability)이 정상상태와 비교했을 때 15배까지 증가했으나 비교군에서는 통계학적으로 유효한 투과성의 증가가 측정되지 않았다. 조직 투과성이란 모세혈관내의 체액이 폐포로 얼마나 침투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비교군이 대조군에 비해 10배 이상 체액의 폐포 침투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동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마이크로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장기모사시스템들이 난치성 질병발생과정의 메커니즘의 규명하는 기초의학연구나 새로운 치료약, 치료법의 개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연구팀이 개척하고 있는 장기칩(organs-on-chips) 기술개발은 인체의 생리학적 현상을 정확히 재현하고 예측할 수 모델시스템이 없는 의학계와 의료업계의 현실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연구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스의 자매지인 사이언스 트래디셔널 메디신(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11월호 커버 논문으로 선정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2-11-22 10:00:03[파이낸셜뉴스] LG이노텍이 오는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5% 이상 향상하고, 배당성향 20%까지 확대 등 내용이 담긴 기업가치 제고 계획안을 발표했다. LG이노텍은 22일 공시를 통해 2030년까지 △ROE 15% 이상 향상 △육성사업 매출 8조 이상 달성 △배당성향 20% 확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혔다. 이번 밸류업 계획은 수익성 강화와 중장기 육성사업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환원을 확대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LG이노텍은 ROE를 2030년까지 1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ROE 12%를 기록하며 전기전자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LG이노텍은 앞으로 전략적 생산지 재편 및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을 활용한 원가 경쟁력 제고, 현금 창출력∙자산 운영 효율성 강화 등 전사적 수익성 개선 활동 전개와 동시에, 사업 부문별 수익 창출력을 강화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육성사업의 매출 규모를 8조 이상으로 키운다. 자율주행 핵심 사업 가속화,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등 AI·반도체 신사업 육성을 통해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LG이노텍은 차량 통신·조명·센싱 등 자율주행 핵심부품 중심으로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무선주파수(RF) 설계·센싱·제어 기술 기반의 차량용 통신모듈 △차별화된 면광원 기술을 앞세운 차량용 조명 모듈 △독보적인 광학 원천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용 카메라와 같은 차량 센싱솔루션 등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판사업 분야는 적층∙패터닝 등 핵심기술의 경쟁 우위를 기반으로 전략고객 파트너십 강화, 매출 구조 다변화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FC-BGA와 같은 고부가 기판 제품은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고객을 확대하며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LG이노텍은 이 같은 수익성 강화 및 육성사업 성장을 통해 주주환원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점진적인 배당 확대를 추진해 현재 연결 당기순이익 10% 이상으로 유지 중인 배당 정책을 회계연도 기준 2027년 15%, 2030년에는 20%까지 높여갈 예정이다. 문혁수 대표는 “수익성 강화 및 육성사업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와 적극 소통하여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1-22 09:50:26[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는 24일 3·4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공급 과잉 우려에 대해 "일반 D램과 달리 장기 계약 구조로 2025년 고객 물량·가격 협의가 대부분 완료됐다"고 밝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내년 HBM 수요는 AI칩 수요 증가 고객들의 지속적인 AI 투자 의지 확인되는 만큼 예상 보다 늘어날 것"이라면서 "현 시점 AI반도체 HBM 수요 둔화 우려는 시기 상조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HBM 수요 측면서 업사이드 가능성, 고급 측면 다운사이드 가능성 높아 내년에도 공급 보다 수요가 강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고객들이 일반 D램과 달리 HBM 장기계약 하는 것도 이런 상황 반영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HBM 적기 대응을 위해 최근 M15X, 미국 인디애나 공장 등 반도체 신규 공장 건립에 나서기도 했다. M15X는 HBM 후공정 라인을 설치하고 있는 바로 옆 공장 M15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내년 11월 준공한 뒤 2026년 3·4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임수빈 기자
2024-10-24 09:47:38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이어 시스템LSI사업부 일부 인력까지 메모리사업부로 재배치하며 위기 돌파에 사활을 걸었다. 전통적으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굳건한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메모리의 부상 등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서 아성인 메모리 사업까지 흔들린 데 따른 조치다.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지난 5월 부임한 뒤 고대역폭메모리(HBM) 전담팀 신설에 이어 파운드리사업부 인력 상당수를 메모리사업부로 이동을 결정했다. 또 차세대 기술연구 조직인 반도체연구소의 일부 인력을 사업부로 전진 배치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파운드리사업과 함께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사업 양대 축인 시스템LSI 인력을 메모리사업부에 파견하기로 내부적으로 잠정 결정했다. 현재 시스템LSI 사업부는 △시스템온칩(SoC)사업팀 △이미지센서사업팀 △LSI사업팀 등 팀 체제로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SoC팀 일부가 메모리사업부로 파견되고, 이미 일부 직원들은 HBM 관련 팀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SoC사업팀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두뇌인 '엑시노스' 시리즈 개발을 맡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출시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5'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2500를 탑재하고자 했지만, 반복되는 수율(양품 비율) 문제에 발목을 잡힌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하반기 선보이는 갤럭시 폴드·플립의 엑시노스2500 탑재 여부도 불투명해지면서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발등의 불'인 메모리와 HBM에 집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칩 설계에 특화된 SoC팀 인력이 HBM과 선단 D램 관련 부서로 이동하면 '맞춤형(커스텀)' 제품이 대세로 떠오른 D램 사업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인력을 메모리사업부로 결집시키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이 맞닥뜨린 '나 홀로 겨울'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DS부문의 3·4분기 영업이익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에 추월당할 것이란 전망도 위기감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HBM 외에 D램 제품에서 SK하이닉스의 선전이 이어진 점도 삼성전자 DS부문의 인력재편 가속화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의 잇따른 메모리사업부 중심 인력 재배치는 '메모리 1위' 아성이 흔들리는 위기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레거시(구형) D램은 중국산 저가 제품에,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는 SK하이닉스에 밀리는 실정이다. 삼성전자 DS부문은 '나홀로 겨울'을 맞은 현실을 두고 업황이나 외부 효과가 아닌 기술력을 원인으로 꼽으며, 허리띠 졸라매기 대신 기술력 본연에 집중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위협받는 메모리… 기술력 '올인'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전반적으로 답보 상태에 빠진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시스템LSI) 대신 메모리사업에 '올인' 하며 DS부문 사업의 근간인 메모리반도체 사업 정상화에 나섰다. 앞서 '2030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내건 삼성전자 DS부문은 전 사업부에 고루 인적·물적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나, 인공지능(AI)발 HBM의 부상으로 메모리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분산된 투자가 메모리사업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DS부문은 메모리사업에 힘을 주며 '나홀로 겨울'을 버티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파운드리사업부 인력의 메모리사업부 배치에 이어 설비기술연구소·반도체연구소 개편 등의 인력 재배치는 메모리사업에 대한 삼성 내부의 위기감을 드러내는 대목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DS부문은 과거에도 인력 재배치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 바 있다. 권오현 전 DS부문장 당시 반도체연구소 인력 일부를 현장 일선 사업부로 배치하는 등 조직 개편을 추진했다. 김기남 전 DS부문장 시절에도 시스템LSI 인력 일부를 메모리사업부로 이동시키는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42.9%로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SK하이닉스가 올해 1·4분기 31.1%에서 2·4분기 34.5%로, 점유율 3.4%p가 상승하며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중국 메모리사의 중저가 D램 시장 공략도 거세다. 중국 1위 메모리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올해 들어 LPDDR4 등 중저가 D램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더욱이 삼성전자 DS부문의 3·4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4조~5조원으로, SK하이닉스의 전망치인 6조7628억원에 뒤처질 것으로 예측된다. ■"메모리부터 초격차 명성 되찾는다" 삼성전자 DS부문은 내부적으로 이번 위기를 허리띠 졸라매기 등 비용절감이 아닌 '기술력 복원'으로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은 지난 8일 삼성전자 3·4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을 강조한 바 있다. 최근 삼성전자 DS부문은 HBM의 근간인 D램의 기술 경쟁력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세 HBM 제품인 HBM3E 양산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 10나노 4세대(d1a) D램의 재설계 결정을 내렸다. 통상 '타임투마켓(적시 개발 적시 공급)'이 중요한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결정으로 이후 5세대(d1b), 6세대(d1c) 등의 경쟁력 확대를 위한 '고육책'이란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현재 6세대 10나노(d1c) D램에 사활 걸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더 나아가 반도체연구소에서 개발부터 양산까지 일원화된 7세대 10나노(D1d) D램 개발에 집중하며 메모리에서 초격차 기술력 보여주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미래 기술로 손꼽히는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그래픽처리장치용 D램(GDDR), 저전력 D램(LPDDR) 등에 대한 투자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에서 속도조절에 나서며 라인 효율화와 인력 재배치에 나섰지만 미래 연구·개발(R&D)에 끈을 놓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TSMC의 유일한 대체 기업으로서 수율(양품 비율)과 품질 안정화에 만전을 기해 곧 도래할 초미세 공정 제품에 대한 '멀티 벤더' 수요에 편승하기 위해 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7일 외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파운드리) 사업의 성장을 갈망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임수빈 기자
2024-10-20 18:14:39[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이어 시스템LSI사업부 일부 인력까지 메모리사업부로 재배치하며 위기 돌파에 사활을 걸었다. 전통적으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굳건한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메모리의 부상 등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서 아성인 메모리 사업까지 흔들린 데 따른 조치다.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지난 5월 부임한 뒤 고대역폭메모리(HBM)전담팀 신설에 이어 파운드리사업부 인력 상당수를 메모리사업부로 이동을 결정했다. 또, 차세대 기술 연구 조직인 반도체연구소의 일부 인력을 사업부로 전진 배치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파운드리사업과 함께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사업 양대 축인 시스템LSI 인력을 메모리사업부에 파견하기로 내부적으로 잠정 결정했다. 현재 시스템LSI 사업부는 △시스템온칩(SoC)사업팀 △이미지센서사업팀 △LSI사업팀 등 팀 체제로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SoC팀 일부가 메모리사업부로 파견되고, 이미 일부 직원들은 HBM 관련 팀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SoC사업팀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두뇌인 '엑시노스' 시리즈 개발을 맡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출시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5'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2500를 탑재하고자 했지만, 반복되는 수율(양품 비율) 문제에 발목을 잡힌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5의 모든 모델에 퀄컴의 스냅드래곤이 탑재될 것으로 점쳐진다. 더욱이 하반기 선보이는 갤럭시 폴드·플립의 엑시노스2500 탑재 여부도 불투명해지면서,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갈 길이 먼 엑시노스2500보다는 발등의 불인 메모리와 HBM에 집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칩 설계에 특화된 SoC팀 인력이 HBM과 선단 D램 관련 부서로 이동하면 '맞춤형(커스텀)' 제품이 대세로 떠오른 D램 사업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인력을 메모리사업부로 결집시키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이 맞닥뜨린 '나홀로 겨울'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DS부문의 3·4분기 영업이익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에 추월당할 것이란 전망도 위기감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HBM 외에도 D램 제품에서 SK하이닉스의 선전이 이어진 점도 삼성전자 DS부문의 인력 재편 가속화에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가 지난 8월 삼성전자보다 먼저 10나노미터급 6세대(1c) D램 최초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HBM에 이어 D램마저 위기론에 휩싸였다. 1c D램은 6세대 HBM인 HBM4 제작에도 사용는 제품으로, HBM4부터 역전을 기약하는 삼성전자로서는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제품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임수빈 기자
2024-10-20 13:1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