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도의 한 농부 가족이 12년 탄 자동차를 팔거나 폐차하는 대신 땅에 매장하는 성대한 장례식을 치른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인 docnhanh에 따르면 인도 서부의 구자라트주 암렐리에서 건설업에 종사하는 남성 A씨가 치른 자동차 장례식에 약 15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장례식 영상에는 분홍색 꽃잎과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진 A씨의 차가 가족과 손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깊이 4.5m의 장지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A씨의 가족들은 아래로 내려가 자동차를 둘러싸고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눴고, 차는 녹색 천으로 덮여 매장됐다. A씨는 "이 차를 12년 전에 구입 한 후 사업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사회적 지위도 향상됐다"라며 "가족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 자동차를 기념하고 싶었다"라고고 장례식을 연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이번 자동차 장례식을 위해 40라크 루피(한화 약 66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14 15:00:19[파이낸셜뉴스] 2014년부터 충남 아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경리직원으로 일하던 50대 A씨. 그는 직장에 들어간 지 1년여 만인 2015년 5월 회사 계좌에 있던 108만원을 남편 계좌로 이체하면서 처음으로 회사 돈에 손을 댔다. 하지만 들통이 나지 않았다. A씨는 이후 2023년 8월까지 거래처 물품을 지급하는 것처럼 속이는 방법 등으로 모두 4780차례에 걸쳐 23억179여만원을 본인 또는 남편의 계좌로 이체했다. 이렇게 빼돌린 돈은 1억 5000만원짜리 남편의 트레일러 차량과 아파트를 구입하고 대출금 2억원 등을 갚는데 사용했다. 범행 기간 중 22개의 보험에 가입해 매달 275만원의 보험료 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꼬리가 밟히면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고, 1심 법원은 그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A씨는 가족들 병원비 등 생계 어려움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면서 항소했으나, 2심 재판부인 대전고법 형사1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의 차량·아파트 구입 내역, 사교육 비용 등이 공소 사실에 적시돼 있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생계형 범행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A씨 변호인 측이 피해 회사가 A씨 소유 부동산과 차량 등에 8억원 상당의 가압류를 건 것을 양형 조건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한 것도 재판부는 인정하지 않았다. 횡령 피해액이 23억원에 이르는 데 반해 가압류한 재산의 가치는 구매 당시 가액을 합하더라도 4억9000여만원에 불과한 점, 부동산 가치 상승과 자동차 감가상각 등을 고려하면 가압류 재산을 통한 완전한 피해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횡령은 규모가 크지 않은 피해 회사의 자금 사정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쳤고, 현재까지 상당 부분 피해 복구가 되지 않고 있다"며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9-25 09:17:48[파이낸셜뉴스] 지난 22일 경기 부천 호텔 화재 현장에서 숨진 김모(28·여) 씨는 긴박했던 순간에도 자신의 죽음 이후 남겨질 부모를 걱정했다. 25일 가족과 지인 등에 따르면, 김 씨는 화재 당시 호텔 객실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한 채 어머니에게 다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불이 나고 20분 정도 지난 시점으로 추정된다. 김 씨는 어머니에게 “구급대원들 안 올라올 거 같아. 나 죽을 거 같거든. 5분 뒤면 숨 못 쉴 거 같아…일단 끊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일단 부탁할게. 장례식 하지 말고 내가 쓴 일기장 그런 거 다 버려”라고 유언과도 같은 말을 어머니에게 남기고 더 이상 통화를 하지 못했다. 유족들은 고인이 유학을 다녀와서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늘 가족을 생각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딸이 평소 원하는 거라면 다 해주고 싶은 어머니였지만, 장례식을 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은 들어줄 수 없었다. 김 씨의 발인식은 25일 가족과 지인들의 눈물 속에 부천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고인의 유해는 경기 화성시 함백산추모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김 씨를 포함해 부천 호텔 화재 사고 희생자 7명의 발인은 26일까지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2일 오후 7시 34분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 한 호텔에서 큰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26 09:00:26[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시신 190구를 방치해 부패하게 만든 장례식장 업자가 피해 유족들에게 총 1조원이 넘는 금액을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콜로라도 지방법원의 르넷 웨너 판사는 장례 서비스 제공을 대가로 돈을 받은 뒤 시신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리턴 투 네이처'(Return to Nature) 장례식장 업주 캐리 홀포드와 존 홀포드 부부에게 총 9억5600만달러(약 1조3155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최근 판결했다. 이에 따라 집단소송에 참여한 각 가족은 700만달러(약 96억3200만원) 이상의 배상금을 받을 자격이 주어졌다. 하지만 장례식장 업자 홀포드 부부는 이 소송에 응하지 않았으며 수년간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온 탓에 피해자들에게 배상금을 실제로 지급할 가능성은 작다고 이들의 변호사는 전했다. 다만 홀포드 부부는 지난해 콜로라도 수사국에 체포돼 사기 혐의로 기소된 상태여서 형사 처벌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콜로라도주 프레몬트 카운티에서는 '리턴 투 네이처' 장례식장 일대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접수돼 수사 당국이 현장에 출동했다. 조사 결과 이 장례식장 내부에서 총 190구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시신들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다. 이 장례식장을 운영한 홀포드 부부는 웹사이트 등에 '친환경 장례'(Green Burial)를 치른다고 홍보해 피해 유족들로부터 총 13만달러(약 1억8000만원)를 받았으나, 실제로는 시신을 그냥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9년 숨진 아들의 유해를 화장하기 위해 이 장례식장에 의뢰했던 크리스티나 페이지는 "그들로부터 (배상을) 한 푼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점에 좌절하게 된다"며 "그래도 사람들이 이 사건을 이해하는 데 이번 판결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고 측 변호사는 유족들이 처음부터 금전적 배상을 받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홀포드 부부를 법정으로 끌어내 답변을 듣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장례식장 운영과 관련해 가장 느슨한 규정을 두고 있던 콜로라도주는 이 사건 이후 업계에 대한 규제를 전보다 강화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08 14:01:15[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이 국가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장례식에 파견했다.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서열 1위'다. 후자오밍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대변인은 24일 "왕후닝 정협 주석이 시진핑 총서기(국가주석 등 겸임)의 특별 대표 자격으로 25~26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리는 응우옌 푸 쭝 총서기 조문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일 주중국 베트남 대사관을 방문해 그의 별세에 애도를 표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쫑 서기장을 "확고한 마르크스주의자이자 베트남 공산당과 인민들의 위대한 지도자"라고 표현하며 지난 10년 동안 그와 긴밀히 접촉하며 깊은 동지애를 나눴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해 쫑 서기장과 만나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전략적 중국-베트남 운명 공동체'로 격상한 점을 언급했다. 그는 "양국 공산당과 두 나라의 관계와 세계 사회주의 운동의 대의에 대한 쫑 서기장의 공헌은 항상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공산당은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쫑 서기장이 노환과 심각한 질병 탓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베트남 공산당 내 이인자인 또 럼 국가주석이 쫑 서기장의 업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베트남은 12~14명이 정책을 결정하는 집단지도체제를 운영한다. 당 서기장(국정 전반),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이 각각 서열 1~4위로서 역할을 분담해 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24 13:27:36【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공공기관 '1회용품 줄이기 종합대책'의 하나로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장례식장에 다회용기 전용 호실을 도입한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도는 지난 1월 경기도의료원을 포함해 28개 산하 공공기관과 함께 '경기도 1회용품 줄이기'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안성병원은 12일부터 장례식장 7개 호실 중 2개 호실을 다회용기 전용 호실로 운영한다. 다회용기 전용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도민들은 올해 예산 소진시까지 전액 무료로 다회용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도는 안성병원을 시작으로 도내 경기도의료원 5개 병원 장례식장에도 다회용기 도입을 점차 확대해 많은 도민이 다회용기를 접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할 예정이다.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이번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장례식장의 다회용기 도입은 공공기관으로서 1회용품 감량에 선도적으로 모범을 보임과 동시에 환경보호 실천 및 친환경 장례식장 조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례"라며 "앞으로 더 많은 곳에 다회용기를 도입하여 도민들이 이용하여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도는 현재 도내 장례식장 수원 연하장 등 9곳에 다회용기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향후 장례식장 외에도 다른 다중이용시설에 다회용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7-12 10:47:34#. 2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부서진 가드레일 인근에 국화가 놓였다. 출근 중이었던 직장인은 물론이고 시청역 인근에서 장사하는 자영업자, 인근을 지나던 사람, 시간을 내 찾아온 시민들까지 쉽사리 가드레일을 지나치지 못했다. 빗속에도 잠시 앞에 서서 애도를 표했다. 부서진 가드레일은 지난 1일 15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참사'의 현장이다. #. 장대비가 쏟아진 이날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병원장례식장 앞에서 한 부부가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이들은 이날 새벽 3시에 춘천에서 장례식장까지 달려왔다고 했다. 옛날 함께 살기도 했던 조카의 예상하지 못한 사망 소식 때문이었다. 조카는 지난 1일 발생한 '시청역 참사'의 희생자 중 한명인 50대 이모씨였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9시 27분께 A씨가 모는 제네시스 차량이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을 빠져나와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200m가량 역주행했다. A씨의 차량은 이 과정에서 차량 2대를 들이받고 인도의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날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2일 시민들은 아침부터 내린 장대비에도 사고 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다. 최조 사망자 6명이 이송됐던 영등포병원장례식장에 모인 유족과 지인들은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 "나도 당할 수 있는 일, 처참해"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이날 사고 차량에 의해 떨어져 나간 가드레일 대신 임시 칸막이가 설치됐다. 주변에는 추모의 글을 담은 메모와 함께 흰색 국화 꽃다발도 놓였다. 시민들이 지나가면서 사진을 찍거나 한동안 멈춰 추모의 글이 담긴 메모를 읽었다. 메모에는 "애도를 표하며 고인들의 꿈이 저승에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현장을 자주 지난다는 김모씨(71)는 "어떻게 사람이 갑자기 9명이나 죽을 수 있나"며 "너무 놀랬다"고 언급했다. 인근 회사로 출퇴근한다는 최모씨(41)는 "불의의 사고라서 예방도 할 수 없었던 일이라 안타깝다"며 "여기서 저녁 먹고 가는 내 직장 동료도 당할 수 있던 일이라고 생각하면 처참하다"고 전했다. ■ "아빠, 아니라고 해줘!" 울음영등포병원장례식장에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부터 유족들이 찾아와 오열했다. 한 유족은 장례식장에 도착하자마자 "아빠 어떡해. 싫어. 아빠 아니라고 해줘"라며 목 놓아 울었다. 사망자의 지인은 구급대원으로부터 사망자가 맞다는 말을 듣자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희생자의 직장 동료들은 굳은 표정으로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죽은 은행 직원의 동료라는 A씨는 "동료를 조문하러 왔다"며 "처참한 기분이다"라고 했다.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는 은행 직원 4명은 승진 등 인사 발령을 기념해 퇴근 후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인도에 모여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4명 중 3명의 시신은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블랙박스 확보·구속영장 검토"경찰은 이날 가해 차량 운전자 A씨(68)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사고 당시 A씨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차로 치면서 9명이 사망했다. 이외에 보행자 2명과 피해 차량 운전자 2명, A씨와 A씨의 동승자 등 6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급발진 가능성까지 수사 선상으로 놓고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수사를 위해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다"면서 "폐쇄회로(CC)TV 영상과 함께 일차적으로 사고 원인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전자 A씨는 사고에 대해 운전 미숙이나 부주의 등이 아닌 급발진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버스 운전사라는 사실이 전해졌고 음주 상태도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 상태다. 경찰은 "엄정하고 정확하게 수사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주원규 김동규 기자
2024-07-02 18:48:16[파이낸셜뉴스] 장례식장에서 갑작스럽게 온몸이 경직되며 숨을 쉬지 못해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상주를 살린 간호사의 사연이 뒤늦게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시 홈페이지 내 '칭찬합니다' 게시판에는 '서울시청 이영옥 간호사님 오빠를 살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충남 아산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A씨의 이종사촌 오빠인 상주 B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당시 B씨는 몸에 경련이 오고 근육이 경직돼 숨을 쉬지 못했다. A씨는 119에 신고하고 대원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하고는 있었지만 B씨의 얼굴과 손은 이미 보라색으로 변할 정도로 긴급한 상황이었다. 그때 한 여성이 뛰어 들어와 "간호사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B씨의 셔츠 단추를 풀고 다리를 세우라고 지시했다. 이 여성은 119 상황실과 영상 통화를 통해 B씨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며 필요한 조처를 하며, 상황에 필요한 세세한 대응 조치를 차분하게 진행했다. 다행히 B씨의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고, B씨는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에 인계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감사한 마음에 사례라도 하고 싶어 연락처를 여쭸으나 한사코 거절하셨다"며 "서울시청에 근무하신다는 말씀을 기억하고 여기에라도 감사의 말씀을 올려본다. 간호사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긴급한 상황 속 소중한 생명을 구한 주인공은 서울시 행정국 공무원이자 간호사인 이영옥 사무관이었다. 서울시립병원과 자치구 보건소 등지에서 근무한 30년 경력의 베테랑 간호사인 이씨는 올해 1월부터 시 건강팀으로 자리를 옮겨 시청 직원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당시 가족과 함께 장례식장을 찾은 이씨는 날카로운 외침을 듣고 응급 상황이라는 직감에 자리를 박차고 나와 옆 호실에서 영정사진 앞 바닥에 쓰러져 있던 B씨를 발견했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크게 티는 안 날지언정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자리에 항상 간호사가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같은 일이 일어나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씨는 "의식을 잃었을 땐 늦어도 6분 이내에는 호흡이 돌아와야 소생 가능성이 있다"며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위기 상황에 대비해 많은 분이 심폐소생술을 익히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10 09:30:05[파이낸셜뉴스] 대학 교수가 제자의 부친상에 조문을 가서 여학생들을 성추행하고 고성방가에 폭언까지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4일 전남의 한 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추악한 행동을 한 국악과 A교수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전남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B씨는 "지난달 19일 아버지께서 유명을 달리하시어 21일까지 장례식을 진행했다"라며 "A교수는 20일 오후 3시께 빈소를 방문해 음주를 한 뒤 믿을 수 없는 행동들을 거리낌 없이 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A교수는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조문 온 학부 여학생을 껴안거나 팔짱을 끼는 등 성적인 접촉을 했다"며 "학생들 팔을 끌어당겨 자신의 옆에 강제로 앉게 한 뒤 술을 강요했으며 조금이라도 거부 의사를 내비치면 욕설을 했다"고 전했다. 또 고인의 추모를 위한 공연이행 중 분향소에 들어와서 "아니 XX 가족이 옆에 있어야지 내가 가네 XX" "XX 왜 멈춰. 고(망자의 한을 풀어주는 행위)를 풀어야 한다니까? XX 고 풀자고" 등 유족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B씨는 "이외에도 빈소 내에서 여러 차례 고성방가 및 폭언, 춤추기, 추모 공연 중 웃으며 장난스럽게 행동했던 점 등 아버지를 모시고자 한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며 "A교수의 이러한 추태는 저를 포함한 유가족들에게 무척이나 큰 상처로 남았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조문 와주신 지인과 친지분들, 동기들에게도 좋지 않은 상황을 보여드려 너무나도 죄송하고 속상하다"며 "항상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셨던 아버지의 빈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매우 화가 나고 아버지의 아들인 저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분노했다. B씨는 "이러한 행동들은 상식선에서도 절대 옳은 행동이라고 할 수 없으며 그런 행위를 한 교수가 과연 학생들을 잘 지도할 수 있는지 그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어 "일련의 사건을 학생, 교직원들에게 고발해 올바른 학교를 만들어가고자 함에 발 벗고 나서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B씨의 지인은 이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하며 "제 동료가 겪은 일로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익명의 힘을 빌려 공유한다"며 "좋지 않은 일과 더불어 주변의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료에게 날 선 댓글은 지양해 주시고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대학 관계자는 "학교 외부에서 발생한 일이지만, 학교 구성원과 관련한 폭로가 나온 만큼 사실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05 20:04:30[파이낸셜뉴스] 장례식장에서 큰 소리로 찬송가를 틀고 소란을 피운 뒤 경찰이 출동하자 폭행한 사실혼 부부가 각각 실형의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지충현 판사)은 지난달 22일 장례식 방해,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기소된 사실혼 부부 A씨(61)와 B씨(56)에 대해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A씨와 B씨는 사실혼 관계에 있는 부부지간으로 지난해 10월 13일 오후 5시31분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장례식장에서 A씨 숙부의 장례식에 참석해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휴대폰을 이용해 큰 소리로 찬송가를 틀고 이에 상주 및 조문객이 음량을 줄여달라고 부탁하자 욕설을 하며 소란을 피운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내 작은아버지 상에 와서 찬송가를 트는데 무슨 상관이냐"라며 고함을 지르고 조카 등 친척들에게 "싸가지 없는 XX야", "작은아버지한테 인사도 안하냐"라고 말하며 시비를 거는 등 소란을 피웠다. 상주 및 장례식장 보안요원이 수차례 나가달라고 요구하자 "나는 돌아가신분 조카다"라고 말하며 이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2시간 32분여에 걸쳐 장례식을 방해하다 끝내 보안요원의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공무원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의 아내 B씨는 출동한 경찰에게 달려들어 손으로 몸을 밀치고, 손을 뻗어 경찰 조끼에 있던 테이저건과 삼단봉을 잡아채는 등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어 공무집행방해 현행범으로 체포돼 호송되면서 또 다른 경찰의 복부를 발로 1회 걷어차 폭행했으며, 순찰차에 타게 되자 손목에 찬 수갑으로 뒷좌석 왼쪽 창문을 수차례 내리쳐 수리비가 들 정도로 손상한 혐의도 받는다. A씨에게는 앞서 지난해 6월 펜치로 편의점 플라스틱 테이블을 수차례 내리쳐 깨뜨린 혐의도 추가로 제기됐다. 그는 3개월 뒤인 지난해 9월 또다른 편의점에서 술에 취해 점원에게 욕설을 하며 카운터에 자신이 먹고 있던 컵라면을 쏟아 업무를 방해하기도 했다. A씨는 업무방해죄로 인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포함해 10회 넘게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다. B씨는 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받은 적은 없지만, 폭력범죄로 인한 징역형을 포함해 7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다. 이번 범행 또한 폭력죄로 징역형의 가석방 기간을 경과한 뒤 누범기간 중에 범한 것이었다. 재판부는 "장례식의 상주인 피해자가 피고인 A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 법원에 피고인들의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며 정상을 참작했다. 아울러 "B씨의 범행은 A씨 숙부의 장례식에 A씨와 함께 방문했다가 소란으로 퇴거 요청을 받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라며 "탄원서는 두 피고인 모두에 대해 참작할 사유가 된다"고 판단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6-05 17:4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