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포르투갈 출신 골잡이 디오고 조타(28)가 교통사고로 숨진 가운데, 국가대표팀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아 질타를 받고 있다. 7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날두는 이날 조타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대신 스페인 마요르카 섬에서 휴가를 보냈다. 일부 해외 언론들은 호날두가 자신의 참석으로 장례식에 대한 관심이 흐트러져 방해가 될까 우려해 의도적으로 참석하지 않은 것이라고 전했다. 호날두의 누나 카티아 아베이루 역시 지난 6일 SNS를 통해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우리는 슬픔 외에도 끝없는 카메라와 사람들의 호기심을 견뎌야 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SNS도 발달하지 않은 시대였는데도 그랬다"며 "슬픔은 보여주는 게 아니라 느끼는 거다. 호날두의 행동에 함부로 비판하는 사람은 슬픔이 무엇인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주장하며 두둔했다. 하지만 5개의 고급 객실과 6개의 욕실을 갖춘 88피트(약 27m) 길이의 550만 파운드짜리 초호화 요트에서 환하게 웃으며 휴가를 즐기는 호날두의 모습이 포착되며 그의 행동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포르투갈의 스포츠 저널리스트이자 해설가인 루이스 크리스토바오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어떤 변명도 그의 부재로 저지른 잘못을 정당화하는 데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의 TV 스포츠 해설가 페드로 파텔라는 "이번 부재는 많은 논란을 불러올 것이다"라며 "그는 주장이다. 감독들과 선수들이 모두 참석한 만큼, 주장도 그들과 함께 있었어야 한다는 것이 모두의 기대였다"라고 말했다. 호날두가 조타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고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한 축구 팬은 "친구로서도, 포르투갈의 주장으로서도 호날두가 휴가를 중단하지 않고 장례식에 나타나지 않은 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최소한 그것 정도는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국내 팬들 역시 “무개념 인간”, “가든 안 가든 저렇게 환하게 웃는 영상은 아니지”, “이기적이고 공감대 제로”, “적어도 장례식 당일에는 호텔에 머물렀어야지”, “호날두 장례식엔 아무도 없겠네” 등 날선 비난이 쏟아졌다. 한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울버햄튼 원더러스(잉글랜드)를 거쳐 2020년부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서 뛰어온 조타는 스페인 사모라 인근 고속도로에서 동생 안드레 시우바와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발생한 교통사고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특히 최근 오래된 연인 루테 카르도소와 결혼식을 올린 지 10일 만에 참변을 당해 더욱 안타까움을 샀다. 두 사람 사이에는 세 자녀가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7-07 08:55:00[파이낸셜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2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가운데 교황은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애도 속에 영면에 들어갔다.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교황청을 인용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진행된 장례식에 세계 여러 지도자들과 신자 약 25만명이 운집했으며 운구차가 지나는 로마 도로에도 약 15만명이 교황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25만명 운집 교황 마지막길 애도 추기경단 단장 조바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은 추도사에서 라틴아메리카 출신 첫 교황을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모든 이에게 마음을 연 민중의 교황이었다"고 추모했다. 교황의 시신이 담긴 목관을 실은 영구차가 6km 떨어진 장지인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이동하는 동안 일부 신자들은 ‘파파 프란치스코’라며 박수를 치고 환호를 했다고 AP가 전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은 교황이 자주 찾던 곳으로 그는 전임 교황 대부분이 묻힌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 대신 생전에 이곳을 장지로 선택했다. 평소 힘없는 자들의 삶에 초점을 맞춰온 프란치스코 교황이었지만 그의 장례식에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50여개국 지도자와 국제기구 대표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두 정상은 장례식 시작전에 만나 약 15분간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논의했으며 양측 모두 '생산적인' 대화였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민관합동 조문사절단이 파견됐다. 또 오현주 주교황청 한국대사와 안재홍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장이 사절단원으로 동행했으며 한국 천주교 조문단으로 염수정 추기경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 정순택 대주교, 임민균 신부, 최광희 신부 등이 참석했다.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만큼 경호도 삼엄해 바티칸 주변 상공이 비행금지구역으로 선포됐으며 로마에 정사복 경찰관을 포함한 보안요원 약 8000명이 순찰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잘 훈련된 스위스 출신의 교황청 경비대 외에 건물 옥상에 고성능 소총으로 무장한 저격수와 드론을 마비시킬 수 있는 전파를 발사하는 특수 부대원들도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내달 초 새 교황 선출하는 콘클라베 열려 보안은 다음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 기간에도 강화된다. 콘클라베는 교황 선종 후 15일 이후에서 늦어도 20일 이전에 진행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다음달 초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그동안 교황을 선출했던 추기경들이 유럽과 서구 중심이었으나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추기경들도 포함하는 역대 가장 다양한 콘클라베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수가 교황을 선출해 본 경험이 없어 누가 차기 교황일 될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영국 일간지 더가디언이 보도했다. 교황은 추기경 135명이 선출하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이 이들의 80%를 지명해놓은 상태로 알려졌다. 더가디언은 현재 추기경이 될 가능성 높은 ‘파파빌레이(papabile)’가 약 20여명 있다며 그러나 선두 주자라도 끝까지 후보로 남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지난 2013년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던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보통 콘클라베는 하루에 두 차례의 투표를 실시하며 추기경단 3분의 2의 지지표를 받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진행된다. 차기 교황이 확정되면 콘클라베 장소인 바티칸 시스틴 성당의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배출되면서 선출을 알리게된다. 과거에 3분의 2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해 투표가 길어지면서 1271년 교황 그레고리 10세 선출에는 역대 최장 기간인 34개월이 걸렸다. 반면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경우 당시 콘클라베 시작 하루 만에 선출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4-27 12:12:41배우 신선웅이 '대운을 잡아라'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선웅은 KBS1 '대운을 잡아라'(극본 손지혜, 연출 박만영, 이해우) 1회에서 상주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였다. 그는 아버지의 장례식장에까지 찾아와 빚을 독촉하는 한무철(손창민 분)과 격렬한 대치 장면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선웅이 출연한 '대운을 잡아라'는 돈 많은, 돈 없는, 돈 많고 싶은 세 친구와 그 가족들이 펼치는 짠내 나는 파란만장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 신선웅은 부친의 장례식장에서 빚 독촉을 위해 소란을 피우는 한무철(손창민 분)과 감정 대립을 벌였다. 한무철은 "내 돈 받기 전엔 절대 못 간다"며 막무가내로 상주인 신선웅에게 압박했고, 신선웅의 어머니가 "남편이 빌린 돈은 꼭 갚겠습니다만, 지금은 돈이 없어서요"라고 간곡히 설명했음에도 부의금함을 가리키며 "이건 돈 아니냐?"며 비아냥거렸다. 계속되는 소동에 신선웅은 "좋은 말로 나가시죠. 그렇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습니다"라고 단호히 경고했다. 하지만 한무철은 오히려 신선웅의 가슴을 밀치며 "인마, 나 네 아버지 친구야"라고 윽박질렀다. 이에 신선웅은 "당신 같은 사람이 무슨 친구입니까? 전혀 모르는 사람도 이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항변했고, 한무철이 고인의 영정사진을 가리키며 "죽은 네 아버지한테 따져. 죽으려면 돈이나 갚고 죽지"라는 모욕적인 발언을 내뱉었다. 결국, 신선웅은 참지 못하고 한무철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장면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신선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인물이 처한 복잡한 상황과 심리를 세밀하게 표현하며 드라마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특히 분노와 슬픔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 표현으로 강한 몰입감을 안겼다. BNB INDUSTRY(비앤비 인더스트리) 임채홍 대표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자신만의 매력을 지닌 배우 신선웅이 첫 화부터 몰입감을 더하는 활약을 펼쳤다.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으로 화제를 모은 만큼, 앞으로도 배우 신선웅에 대한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신선웅은 현재 배우앤배움 아트센터에서 연기 교육을 받으며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고 있다. 또한 체계적인 훈련과 자체 오디션, 캐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 2025년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드라마 작품에 캐스팅되어 하반기에도 브라운관을 통해 활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비앤비 인더스트리
2025-04-25 15:39:46[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 참석할 의사를 밝혔다. 재집권 후 첫 외국 방문이 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로마에서 열리는 장례식에 가겠다며 “참석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달걀 굴리기 행사에서 취재진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 참석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당시 "아직 모른다. 곧 브리핑받을 것"이라며 장례식에 참석하고 싶은지를 묻는 후속 질문에는 "시점(timing)을 봐야 한다"라고 답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난민과 불법 이민자 문제 등을 두고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립했었지만, 이날 고인에 대해 "그는 좋은 분이셨다", "이렇게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자 애도했으며 미국의 공공건물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례식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를 찾게 되면 지난 1월 재집권한 뒤에 첫 외국 방문이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 날짜는 공표되지 않았으나 통상 선종 후 4~6일 사이에 장례 미사가 열린다고 NPR 등은 보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22 07:22:37[파이낸셜뉴스] 보람상조가 리모델링을 통해 새 단장을 마친 ‘여주국빈장례식장’을 새롭게 선보인다. 12일 보람상조에 따르면 기존 보람상조가 운영하던 직영장례식장 ‘한국장례문화원’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현대적인 장례시설로 재탄생했다. 공식 오픈에 앞서 진행된 개장식에는 보람그룹 관계자 및 지역주민들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다짐하는 자리로도 의미가 담겼다. 최요엘 보람상조 FCT 총괄 상무는 개장식에서 “여주국빈장례식장은 보람상조가 운영하는 직영 장례식장으로 이에 걸맞은 고품격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새롭게 단장했다”며 “유족들이 보다 품격 있고 편안한 공간에서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무엇보다 여주 지역사회 공헌에도 힘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여주국빈장례식장은 전통적인 장례식장의 어두운 분위기를 벗어나 밝고 쾌적한 공간에서 고인을 예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약 3729㎡(약 1128평)의 규모를 갖췄다. 여주국빈장례식장은 총 7개의 빈소(VIP실 2개, 특실 3개, 일반실 2개)로 구성됐다. 특히 VIP 1호실과 2호실은 여주시에서 가장 넓은 공간을 갖추고 있다. 또한 장례 절차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안치실, 입관실, 영결식장, 상담실 등 필수시설을 완비했다. 특히 최대 500여 대까지 수용 가능한 넓은 주차공간을 확보해 조문객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전체 빈소에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조문객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업계에서 보람상조 직영 장례식장에서만 운영하는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유족들이 빈소에 머물면서도 전체 조문객 현황을 실시간으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보람상조는 향후에도 현대의 장례문화에 걸맞는 공간으로 장례식장을 재탄생시키고 밝은 이미지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유족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고인의 마지막을 존엄하게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3-12 11:08:19[파이낸셜뉴스] 서울의 한 대형 병원 주차장에서 걸어가던 60대 여성이 간호사가 몰던 차량에 치여 숨졌다. 28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7시4분께 서초구 한 대형병원 주차장에서 장례식장을 찾아 걸어가던 60대 여성 A씨가 이 병원의 간호사인 40대 여성 B씨가 몰던 차량에 치였다. A씨는 뒤에서 오던 가해 차량에 부딪힌 것으로 전해졌으며, B씨는 충돌 당시 사고를 인지하지 못했다가 "사람을 치었으니 차를 빼라"는 인근 목격자들의 외침을 듣고 차에서 내려 상황을 확인한 뒤 후진해 차를 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여성이 한 차례 더 차량에 깔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발생 1분여 뒤 출근을 하던 다른 간호사가 현장을 발견하고, 차량에 치인 A씨를 끌어내 심폐소생술을 실시 후 오전 7시14분께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다시 심정지가 오면서 사고 발생 약 2시간 10분 만에 사망했다. 유족 측은 사고 직후 가해자와 병원 측의 미흡한 초동 대처와 안일한 후속 대응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세계일보에 "응급실에서 100m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10분 동안 응급 처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사고 직후 가해자가 주변에서 10여분간 서성이며 시간을 보내 골든타임을 놓쳤다. 이후 현재까지 사과조차 없다”고 분노했다. 이어 “병원 측은 ‘골반과 갈비뼈 골절로 인한 기흉과 혈흉 등이 있으나 치명적인 정도는 아니고, CT상 뇌간 문제도 없어 심정지 이유를 찾을 수 없다’며 사망 원인을 미상으로 기록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병원 측은 "일반적인 보행자와 운전자 공간에 발생할 수 있는 주차장 내 사고이며 주차 요원도 인근 20m 정도 거리에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다"라며 "함께 이 상황을 인식하고 상황 해결을 위해 조력했기 때문에 병원에서 시스템적인 문제로 인해 주의 의무를 소홀히 한 부분은 없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량 운전자인 B 씨도 사고 발생 후에 같이 대응해서 응급실로 최대한 빨리 이송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바로 앞에서 발생한 사고라 응급실에서도 적극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B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28 07:36:09[파이낸셜뉴스] 카페 단골 손님이던 할아버지의 부고 소식에 장례식장을 갈지 고민한 사장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매일 카페 오시던 노부부... 할아버지 부고소식에 조문 망설인 사장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페 단골손님 장례식에 가는거 오버인가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저희 카페에 거의 매일 오시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는데 요즘 한동안 안 오셔서 걱정되던 참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제가 부고 문자를 받은 건 아니고 남들 통해 들어서 장례식장에 가는 게 망설여진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이 음료 드시면서 저한테 말도 종종 걸어 주시고 대화도 나누고 했더니 정이 들었는지 부고 소식 듣고 마음이 안 좋다"며 "저희 가게에서 커피 드셔주시던 것도 감사하고 해서 조의금이라도 내고 오고 싶은데 제가 너무 오버하는 건지"라며 조언을 구했다. 사장 "문상 다녀오길 잘했다" 후기에... 누리꾼 "뭉쿨하네요, 따뜻" 사연을 접한 이들은 문상 가길 권했다. 한 누리꾼은 "저희도 아빠 보내드릴 때 매장 앞에 '상 중' 붙어있는 것 보고 손님께서 옆 가게에 물어 장례식장 오셨었다. 서비스직은 아니고 전자기기 판매하는 곳이었는데 손님 부부께서 오셔서 위로해 주고 가셨다. 너무 감사하고 따뜻해서 아직도 기억난다"며 경험담을 전했다. 누리꾼들의 응원에 힘입은 A씨는 문상 다녀온 후기를 남겼다. A씨는 "(할아버지 장례식에) 가보라는 댓글들에 힘입어 가게 문 1시간 일찍 닫고 다녀왔다"며 "할아버지께서 늘 드시던 따뜻한 아메리카노 3잔이랑 할머니가 좋아하시던 음료 들고 찾아뵀다"고 전했다. 그는 "빈소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고 있었는데 할머니랑 눈이 딱 마주쳤다. 처음엔 배달 온 줄 아셨다고 하시더라. 따님분이랑 인사도 하고 할아버지께 절도 올렸다. 할머니께서 조의금을 한사코 거부하셨는데 '이때까지 저희 가게에서 드셔 준 커피값에 비하면 얼마 안 된다' 하고 드리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머니가 밥 먹고 가라고 하셨는데 괜찮다고 하고 할머니 손 꼭 잡아드리고 나왔다"며 "가길 너무 잘한 것 같다. 글에 관심 가져주시고 제 마음에 동의해 주셔서 감사하다. 댓글들 읽는데 괜히 뭉클해진다"고 덧붙였다. A씨의 사연은 타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 "뭉클하네요" "오버가 아니라 따뜻한 마음이지요" 등의 반응을 남겼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2-12 13:45:30[파이낸셜뉴스]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여동생을 넘어뜨려 사망하게 한 40대 남성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형사2부(이의영 고법판사)는 11일 여동생을 상해해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기소된 A씨(43)에 대한 항소심에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를 기각해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에게 상해의 미필적 고의가 있었음이 충분히 인정된다”며 “엄벌이 불가피하지만, 피해자와 A씨의 어머니인 유족이 처벌 불원 의사를 밝힌 점 등을 고려해 원심의 형을 유지한다”고 판시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상해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1심 법원은 “피고인이 행사한 유형력의 강도는 상당했고, 피고인은 감정이 매우 격해져 있는 상태로 피해자가 넘어질 경우 크게 다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전남의 한 장례식장에서 부친상을 치르다가 말다툼한 여동생을 넘어트려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여동생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한 A씨는 의자를 던지고 피해자를 잡아끌어 넘어트렸는데, 넘어지는 과정에서 의자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쳐 뇌 손상을 입은 여동생은 병원 치료 중 사망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2-12 06:35:29지난 9일 워싱턴에서 거행된 미국 39대 대통령 지미 카터의 장례식의 백미는 단연 그의 과거 정적인 제럴드 포드 38대 대통령의 아들 스티브가 대신 읽은 추모사였다. 정치적 입장이 상반됐던 두 전직 대통령이 정계 은퇴 이후 평생 깊은 공감과 우정을 쌓아 갔음은 이미 많이 알려진 얘기다. 이들은 서로의 장례식에 추모사를 준비하기로 약속했고, 그래서 2007년 포드의 장례식에서 카터가 직접 참석해 추모사를 읽었다. 이제 카터의 장례식에 포드의 아들이 아버지가 생전에 써둔 추모사를 대신 읽은 것이다. 포드는 그의 추도사에서 카터를 '정직과 신뢰의 동의어'라고 매우 간결하게 표현했다. 현직 대통령 시절 많은 비판을 받았고, 그래서 다음 대선에서 실패한 카터였지만, 그가 평생 지키려고 애쓴 정직과 신뢰의 가치는 전직 시절에 더욱 빛났으며, 이를 그의 정적 포드도 인정한 것이다. 그래서 카터는 퇴임 후에 미국민에게 더욱 사랑받고 인정받는 대통령이 됐다. 필자가 지난해 12월 4일 이 지면에 쓴 글 '미래 민주주의와 성찰적 다원성'은 게재 이틀 전 탈고한 글이었다. 바로 다음 날 12·3 비상계엄이 있었고, 그 이후 우리는 대통령 탄핵 정국의 엄청난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 용산·여의도·서초동의 대화 단절과 선을 넘는 정쟁으로 인한 민주주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 1987년생 정치질서의 한계를 넘어서는 개헌 논의가 필요하며, 그 방향은 '품격있는 다원성'이 되어야 하리라는 글의 '미래'가 바로 다음 날이었다는 것을 필자는 예측하지 못했다. 이제 대통령 탄핵의 판단은 안국동 헌법재판소의 몫이다. 대통령의 계엄조치가 '내란'이었는지,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정선거 의혹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은 궁극적으로 사법부의 영역이다. 헌법재판소와 법원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독립적이고 투명한 역할 수행으로 스스로의 권위와 국가의 품격을 동시에 지켜줘야 함이 자명하다. 좀 늦은 감은 있지만, 1987년 헌정질서의 한계에 대한 자성과 함께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 비교적 광범위한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고 있음은 다행이다. 40여년 전 우리 정치의 화두는 단연 민주화 그 자체였다. 그러나 고려대 최장집 명예교수가 일찍이 예견한 '민주화 이후의 민주화' 문제를 당시에는 같이 생각하기 힘들었다. 우리는 국민이 직접 선택한 5년 단임 대통령제의 민주적 가치, 그리고 임기 중 국정운영 효율성이라는 가치의 '빛'에 가려진 과도한 권력 집중의 가능성, 그리고 국가기관들의 건강한 견제가 아닌 비정상적이고 폭력적인 월권이 국정을 마비시킬 수도 있다는 '그림자' 측면을 그동안 간과해 왔다. 개헌 논의의 핵심은 '절대 권력의 분립'이다. 대통령의 역할은 외교·안보에만 국한하고 책임총리제도로 운영되는 이원집정부제, 혹은 의회 중심 국정체제인 의원내각제를 고려할 수 있지만, 오랫동안 대통령중심제를 고수해 온 우리 정치 현실에서는 매우 낯선 제도다. 그렇다면 대통령 중심제를 기반으로 하되 국회가 선출해 추천하는 책임총리제를 혼합하는 방식의 권력 분립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국회가 선출한 책임총리가 국정과 행정 전반을 책임지게 함으로써 정부와 의회의 건강한 긴장과 협력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 대통령과 국회, 사법부의 과도한 대립과 갈등에 대한 부드러운 조율이 그나마 가능한 제도다. 지금까지 개헌 논의가 지지부진했던 가장 큰 이유는 눈앞의 정치공학 때문이다. 차기 대선에서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는 유력 정치인과 정당이 눈앞의 집권에 집착해 국가의 미래에는 눈을 감았기 때문이다. 정치의 목적은 집권 그 자체가 아니다. 지미 카터가 평생 지키려고 애썼던 정직과 신뢰, 이를 바탕으로 한 국가와 인류의 미래 비전 제시와 실행. 이것이 바로 정치의 목적이다. 정치공학이 정치철학과 비전의 영역을 침탈한 정치에는 미래가 없다. 이제 우리에게도 대통령 장례식의 품격을 생각하는, 비장한 각오와 결단의 정치가 요구된다. 마동훈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2025-01-12 19:24:32[파이낸셜뉴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향년 100세로 타계한 지미 카터 미국 제39대 대통령의 장례식이 5년 만에 국장으로 치러진 가운데 5명의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장례식에 참석했다. 이달 두 번째 취임식을 앞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과거 정적이었던 민주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웃으며 대화했다. 정치매체 더힐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국립 대성당에서는 9일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카터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오바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전 대통령이자 차기 대통령인 트럼프까지 참석했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와 대결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모습을 드러냈다. 오는 20일 취임식을 앞둔 트럼프는 오바마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는 행사 시작 전 오바마와 긴 대화를 나누었으며 웃는 모습도 포착되었다. 트럼프는 이날 행사에서 1기 정부의 부통령이었으나 이후 결별, 지난해 공화당 경선에서 적대했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다시 만나 악수했다. 오바마는 이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도 인사를 나눴다. 옆자리에 앉았던 트럼프는 해리스와 대화하지 않았다.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서 트럼프와 대결했던 해리스는 오바마 외에도 부시와 인사를 나눴으며 행사 내내 정면을 응시했다. 더힐은 해리스가 바이든에게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고 묘사했다. 앞서 현지 매체들은 민주당 내부에서 바이든과 해리스의 사이가 좋지 않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로 뽑혔던 바이든은 고령 논란으로 같은해 7월 해리스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했으나, 해리스가 패하자 애매한 위치에 놓였다. 바이든은 8일 공개된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선후보를 포기하지 않았더라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를 이길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외에도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미국 상·하원 의원들이 참석했다. 미국 정부 기관과 증시는 2018년 12월 조지 HW 전 대통령 장례식 이후 5년 만에 진행된 이날 국장을 맞아 문을 닫았다. 카터의 관은 국장 이후에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되는 보잉 747기를 이용해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로 다시 운구됐다. 이어 카터가 주일학교 교사를 지냈던 교회에서 개인 예배를 진행한 이후 자택 앞 가족 묘지의 부인 옆에 안장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1-10 08:3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