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F, 판타지, 미스터리 등 해외 문학·출판시장에서 출간되는 한국문학 장르가 다양화되는 경향은 점점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는 한국문학을 처음 출간하는 출판사 또는 현지에서 영향력 있는 출판사를 통한 출간이 확대되는 등 해외 문학·출판시장에서 한국문학의 인지도가 상승한 한 해였다. 28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27개 언어권 150여 종에 이르는 한국문학이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해외에서 출간됐다. 2022년 한 해 동안 해외에서 3종 이상의 번역서가 출간된 작가를 살펴보면 정유정(6종), 김영하(4종), 한강(4종), 김애란(3종), 장강명(3종) 등 중견 작가들과 더불어, 김초엽(3종), 배명훈(3종), 정보라(3종), 이미예(3종) 등 SF/판타지 장르의 작가들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여성서사로 공감대를 이끌어낸 김혜진, 깊이 있는 그래픽노블로 여러 문학상을 수상한 김금숙의 작품도 각 5종이 번역되어 해외 독자를 만났다. 국내의 신예 작가, 또는 출간된 지 1~2년 이내의 신작이 곧바로 해외 출간으로 이어지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2020년 국내 출간 후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2020, 팩토리나인)은 2021년 러시아어, 2022년에 독일어, 튀르키예어, 베트남어로 빠르게 번역 출간됐다. 국내 SF문학을 대표하는 김초엽의 ‘지구 끝의 온실’(2021, 자이언트북스) 일본어판과 듀나 ‘평형추’(2021, 알마) 영어판 역시 각각 올해 말과 내년 초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SF/판타지 문학이 약진하고 있는 국내 문학·출판 시장의 흐름과 일치하여, 해외 문학·출판 시장이 한국문학의 최신 동향을 출간에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외 유수 출판사나 그간 한 번도 한국문학을 출간하지 않았던 신규출판사를 통한 출간이 확대된 점도 눈에 띄는 경향이다. 이러한 출판사들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번역원에서 올해 처음 한국문학 번역출간을 지원한 신규 출판사 42개사 중 영국 푸쉬킨 프레스, 해미쉬 해밀턴, 러시아 엑스모 등은 현지 최대 출판그룹이거나 해외 문학상 수상 또는 입후보 실적을 보유하는 등 영향력 있는 출판사인 만큼 향후 현지 한국문학의 입지를 넓히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2-28 08:52:44[파이낸셜뉴스] 밀리의 서재가 CJ ENM, 해피북스투유 및 투유드림과 함께 주최하는 장르문학 공모전 ‘리노블 시즌 1’의 원고 접수가 16일부터 시작된다. 상금 규모는 1억원에 달한다. 이번 공모전은 “’다시 소설’에서, 다시 웹툰으로, 다시 영화로”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우수한 IP를 발굴하고, 이를 다양한 2차 콘텐츠로 확산하기 위해 영상 및 웹툰 등 콘텐츠 영역별 4개 사가 힘을 모아 준비했다. 밀리의 서재와 CJ ENM은 선정작에 전자책, 오디오 및 영상 콘텐츠의 제작 기회를 제공하며, 웹툰 제작사인 투유드림과 출판사 해피북스투유는 각각 웹툰 및 종이책 출간을 추진한다. 작품 모집 분야는 △미스터리·스릴러, △로맨스·학원, △코미디·드라마, △느와르·액션, △SF·판타지 등 총 5개 부문이다. 전 부문 통합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0만 원, 장르별 최우수상 수상자 5명에게는 각 1000만 원을 지급한다. 모든 당선작은 종이책과 전자책, 오디오북으로 출간되며, 작품에 따라 웹툰과 영상 제작 기회도 제공된다. 접수 기간은 6월 16일부터 8월 22일까지로, 공모전 홈페이지에서 기획안과 원고를 제출하면 된다. 신인 또는 기성 작가 구분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중복 응모도 가능하다. 심사는 총 3차에 걸쳐 진행되며 수상작은 오는 11월 4일 발표할 예정이다. 심사에는 이미예 작가와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를 비롯해 △소설가 박문영, 서미애, 이우혁 △웹툰 제작자 유택근 투유드림 대표 △영화감독 민규동, 박신우 등 분야별 전문가 9인이 참여해 심사의 전문성을 높였다. 밀리의 서재에서는 이성호 콘텐츠기획운영팀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김태형 밀리의 서재 콘텐츠사업본부장은 “4개 사가 협력하는 만큼 도서는 물론 웹툰, 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뻗어 나갈 수 있는 킬러 IP의 탄생을 기대한다. 밀리의 서재도 지속적인 콘텐츠 발굴을 통해 전도유망한 스토리텔러에게는 더욱 넓은 활동 무대를 제공하고, 독자분들께는 다채로운 포맷으로 즐기는 독서의 묘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6-13 09:39:33【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판타지와 무협, SF 웹소설을 통해 고교생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공모전이 열린다. 장르문학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한 광주대(총장 김혁종)는 개교 40주년을 맞아 전국고교생 웹소설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광주대와 ㈜뉴스페이퍼, 상상출판이 함께하는 이번 공모전은 판타지를 비롯해 로맨스, 무협, SF 등의 웹소설이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두 응모 가능하다. 작품 분량은 시놉시스(전체적 줄거리 5000자 이상)와 1~3회의 연재 분량을 같이 광주대 문예창작과 공식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접수 기간은 오는 11월 15일까지이며, 제목에는 '웹소설 응모작'을 표기해야 한다. 당선작은 12월 15일에 발표한다. 공모전 장원인 광주대 총장상 1명에게는 장학금 1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되며, 차상 2명에게는 장학금 70만원과 상패, 차하 2명에게는 장학금 50만원과 상패가 각각 전달된다. 특히 입상자가 광주대 문예창작과에 진학할 경우 2년 동안 장학금(차상·차하 1년)이 지급되며, 입상작에 관해서는 책 출간과 웹소설 연재 기회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표절 및 저작권 문제 발생 시에는 수상은 취소되고 상금 또한 회수된다. 성인 작품 및 선계약 작품, 타 공모전 수상작은 응모할 수 없다. 이기호 광주대 문예창작과 학과장은 "지금까지 고교생들을 위한 웹소설 공모전이 없어서 아쉬웠다"면서 "학생들이 이번 공모전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해 톡톡 튀고 재미있는 작품들을 만들어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7년 전국에서 장르문학을 정규과목으로 처음 채택한 광주대 문예창작과는 국내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문피아와 ㈜팬덤콘텐츠팩토리·팬덤북스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학생들을 선발해 전속작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또 교수들이 직접 참여해 웹소설과 장르문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의 다양한 글쓰기를 독려하기 위해 소모임을 운영하는 등 창작 활동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0-09-17 17:21:19[파이낸셜뉴스] 2020년 '창비x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장르문학상'의 수상작에 박소영의 장편소설 '21도씨'가 선정됐다. 창비는 23일 공모전 수상작을 발표했다. 우수상에는 김나경의 장편소설 '1931 흡혈마전'이 뽑혔다. 대상 수상자인 박소영씨는 1989년생으로 대학에서 정보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기자로 일했다. 지난 2016년 제1회 대한민국 창작소설 공모 대전에서 창작스토리상을 수상했다. 웹소설 '인생 2회차를 샀다' 등을 펴냈다. 우수상 수상자인 김나경씨는 1991년생으로 그림, 연출, 각색 등을 담당한 웹툰 '루시드 드림'으로 지난 2014년에 데뷔했다. 현재 '독립운동가 프로젝트'의 웹툰 스토리를 준비 중이다. 영어덜트 장르문학이란 10대부터 30대까지의 영어덜트 독자를 위한 본격 장르물 혹은 장르적 요소가 가미된 소설로 이번 공모에는 올해 1월 31일까지 총 361편의 응모작이 접수됐고 다섯 팀의 심사위원을 위촉해 예심과 본심을 진행했다. 또 영어덜트 장르문학을 좋아하는 17~29세 독자로 구성된 YA 심사단 29명을 별도로 선정해 본심에 오른 14편의 작품을 읽은 의견을 모아 최종심에 전달했다. 창비는 대상 수상자에게 고료(선인세) 1000만 원,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고료(선인세) 5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당선작은 창비에서 단행본으로 출간할 예정이며, 카카오페이지와 논의 하에 유료 연재를 진행할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03-23 16:27:00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이 오는 20일까지 취향대로 로맨스, 무협 등 장르문학을 즐길 수 있는 도서 기획전을 연다. 13일 옥션에 따르면 무협소설을 사랑하는 20~40대 '온라인 탑골공원' 고객을 타깃으로 '옥션 무협쇼'를 개최한다. 무협 붐을 일으켰던 무협소설의 대가로 지난해 말 별세한 故 김용 작가의 대표작인 사조영웅전·신조협려·의천도룡기를 비롯해 군림천하·암왕독존·천마신교 등 국내 인기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옥션이 '취향 존중'을 모토로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만화 축제인 '옥션 만화쇼'가 인기를 얻으면서 무협 콘텐츠 매니아를 겨냥해 마련됐다. G마켓은 로맨스소설이 가장 많이 팔리는 가을철을 겨냥해 '로맨스소설 기획전'을 진행한다. 웹소설에 익숙한 10대부터 정통 로맨스소설을 좋아하는 40대 여성고객까지 폭넓게 즐길 수 있는 작품들로 라인업했다. 대표 도서로 연재사이트에서 원작 소설과 만화를 합쳐 총 144만명이 읽은 인기 소설 '어느 날 공주가 되어버렸다', 총 254만명이 읽은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했던 사정', 총 244만명이 읽은 '나는 이집 아이' 등 밀리언셀러 작품과 오늘부터 천생연분·구경하는 들러리양 등 다양한 로맨스 소설이 준비됐다. 이베이코리아 도서사업팀 지경민 팀장은 "G마켓, 옥션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책 구색을 갖추고 있어 매니아가 열광하는 니치 장르 문학 큐레이션이 가능하다"며 "무협, 웹소설 등 확실한 매니아층이 형성된 장르 문학의 경우 매니아가 열광하는 확실한 컨텐츠를 발굴해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9-10-13 10:32:26[파이낸셜뉴스] 영 어덜트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와 문학 출판사인 창비가 손을 잡았다. 카카오페이지가 국내 콘텐츠 플랫폼 최초로 ‘영 어덜트’ 장르문학 공모전을 개최한다. 카카오페이지는 11일 출판사 창비와 함께 ‘영 어덜트(Young Adult)’ 장르문학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영 어덜트’ 소설이란 주인공의 고난이나 시련, 모험, 사랑 등 성장을 그린 소설을 말한다. 원작 소설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영화까지 제작됐던 ‘헝거 게임’, ‘메이즈 러너’,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대표적으로,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두루 읽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집 기간은 9월 11일부터 2020년 1월 31일까지로, 영화처럼 전개가 빠르고 흡인력 있는 이야기라면 추리, 미스터리, 판타지, 로맨스 등 어떤 장르라도 응모 가능하다. 신인과 기성 작가 모두 지원할 수 있으며, 예심과 본심을 거쳐 창비 홈페이지 및 카카오페이지 앱에서 2020년 3월 20일 최종 당선작을 발표한다. 대상에게는 상금 1천만 원, 우수상에게는 각각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카카오페이지 측은 “카카오페이지에는 웹툰과 웹소설을 소비하는 폭넓은 1030 독자층이 있어, 영 어덜트 소설의 성공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실제로 미국 영 어덜트 소설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는 카카오페이지에서 35만 명이 구독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고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09-11 08:51:46모바일 게임 기업 컴투스는 자사의 스토리 공모전 '컴투스 글로벌 게임 문학상 2018'에 출품된 작품을 세계관 및 장르별로 분석한 결과, 판타지 세계관에 RPG 장르가 가장 선호됐다고 12일 밝혔다. 컴투스는 세계적인 지식재산권(IP)로 확장하고 있는 ‘서머너즈 워’를 이어갈 글로벌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재능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6월 15일부터 ‘컴투스 글로벌 게임문학상 2018’를 진행했으며 8월 15일까지 총 300여 편의 참신하고 다양한 작품이 접수됐다. 작품의 세계관으로는 판타지 장르가 전체의 71%로, 가장 많은 작가의 선택을 받았다. 왕좌의 게임, 위쳐, 신과 함께;죄와 벌 등 게임 뿐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오랫동안 꾸준히 인기를 얻는 장르라는 점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SF 장르 및 미스터리, 공포, 드라마, 전쟁 등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뒤를 이었다. 게임 장르 부분에서는 전체 응모 작품 중 30%가 RPG를 선택했다. 많은 유저들이 선호하는 장르이며,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의 상위권에 다수의 RPG가 포진돼 있는 상황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그 뒤로는 최근 게임 트렌드를 반영한 하이브리드(복합장르)가 26%로 강세를 보였다. 또 모험과 퍼즐 등을 소재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어드벤처 장르가 23%, 액션(슈팅 포함)은 7%의 지지를 받았다. 작품을 접한 심사위원들은 소재의 다양성과 스토리 완성도 측면에서 긍정적 의견을 모았다. 완성도가 높은 참신한 소재의 작품들이 대거 출품이 되어 심사 과정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독창성, 완성도, 대중성 등을 고려한 공정한 심사를 거쳐 이달 말 최종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며, 대상 수상자 1명에게 2000만원, 최우수상 수상자 1명에게 500만원, 우수상 수상자 2명에게각각 25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18-09-12 11:20:09청강문화산업대학교(총장 최성신)가 11월 26일부터 29일까지 청강 SF&환타지 위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SF와 환타지 장르의 다채로운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학생들의 창작 역량을 높이는 특별한 시간이 될 예정이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는 11월 26일부터 29일까지 청강 SF&환타지 위크를 개최하며, 전교생을 대상으로 SF와 환타지 장르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 SF를 대표하는 김보영 작가의 특강과 대담, TRPG(Tabletop Role Playing Game) 체험, 추리형 파티 게임 ‘머더 미스터리의 밤’ 등 풍성한 콘텐츠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한국 SF의 선구자인 김보영 작가가 진행하는 특강과 낭독회가 있다. 김보영 작가는 ‘SF 작가되기 실전 팁 특강’을 통해 SF 창작의 실질적인 노하우와 공모전 준비 전략을 전수할 예정이다. 또한 그녀의 초기 대표작인 지구의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 낭독회와 작가와의 대담을 통해 창작 과정과 작품 세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나눌 기회를 제공한다. 환타지 장르를 중심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TRPG 게임 마스터 모임 Dicehood가 진행하는 머더 미스터리의 밤은 학생들이 직접 캐릭터를 연기하며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형식으로, 추리와 스토리텔링의 핵심을 체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TRPG의 날에는 Dicehood와 함께 다양한 시나리오와 룰을 기반으로 10시간에 걸친 단기 게임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 TRPG는 플레이어가 직접 이야기에 참여하고 전개시키는 창작형 게임으로, 학생들이 환타지 장르의 문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효과적인 학습 도구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웹소설창작전공은 2019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학과로, 웹소설과 장르문학 창작자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운영자인 홍석인 교수는 “SF&환타지 장르는 단순 암기로 접근하기 어렵지만, TRPG와 같은 몰입형 활동을 통해 창작에 필요한 지식을 효과적으로 습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강 SF&환타지 위크는 창작 교육과 체험형 활동의 융합을 통해 학생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제공하고, SF와 환타지 장르의 매력을 깊이 탐구할 기회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4-11-21 16:32:48[파이낸셜뉴스] K팝과 영화, 드라마 등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가 이젠 문학과 클래식 등 순수예술로 확장되고 있다. 한강 작가가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들어 올린 가운데, K클래식의 존재감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한국 작곡가 진은숙은 지난 1월 ‘클래식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독일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여성 지휘자 최초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오페라(SFO) 음악감독으로 발탁된 지휘자 김은선은 지난 4월 아시아 여성 지휘자로서는 이례적으로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을 객원 지휘했다. 지난 2022년 밴클라이번 국제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한 임윤찬은 지난달 한국 피아니스트 최초로 ‘클래식 음반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그라모폰상을 들어올렸다. 그는 특별상인 ‘젊은 예술가’ 부문에서도 상을 받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문화예술트렌드 분석 및 전망 2022-2024’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은 점차 확대돼 다양한 장르와 콘텐츠로 세계 소비자를 만날 전망이다. K클래식은 한류의 다양성 확장 측면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분야다. 문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청년 예술가의 꾸준한 등장에도 K클래식 붐을 조직할 네트워킹 행사나 단계적인 문화교류 지원 정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류에 대한 해외 지원이 대부분 온라인 플랫폼을 토대로 한 대중문화 콘텐츠에 편향돼 있는 까닭이다.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가 글로벌 문화 중추국가 도약을 위해 전격 발표한 ‘국제문화정책 추진전략’에 따르면 2024년 문화예술 해외진출 지원예산은 180억원으로 콘텐츠 해외진출 지원예산 742억원 대비 4분의 1에 불과했다. “클래식, 한류 다양성 확대 기여”..‘아르코 앙상블 인 유럽’ 창단 이 가운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아르코 앙상블’ 창단 소식을 전해 문화예술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8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0~22일 양일간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과 잘츠부르크 비너잘 공연장에서 ‘아르코 앙상블 in 유럽’ 창단 공연이 열린다. 아르코 앙상블은 올해 처음으로 예술위원회가 만든 클래식 단체다. 유럽에서 유학하거나 활동하는 청년 음악가에게 연주 기회를 부여하고, 세계무대에 한국 클래식의 우수함을 알리기 위해 결성됐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K컬처에 집중되고 있는 문화 황금기에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지표는 클래식”이라며 “아르코앙상블의 창단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청년예술가들이 K클래식 붐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오는 20일 현지에서 직접 창단 공연을 주도한다. 그는 “향후 유럽 무대의 축제나 네트워킹 행사, 큰 무대에 설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부연했다. 아르코 앙상블은 향후 유럽과 해외 전역에 포진해 있는 한국문화원 등과 협업, 활동 무대를 넓혀갈 예정이다. 또한 프로젝트별로 예술 감독을 선임해 연주 프로그램의 특색을 달리할 방침이다. 공연 장소와 일정 등에 따라 유연하게 참여하는 것이 아르코 앙상블만의 독특한 운영 콘셉트다. 이러한 콘셉트가 다양한 연주의 시너지로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번 창단 공연에는 K문화예술 선도기업인 코리안컬처리더스 김지현 대표와 제61회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우승한 원재연 피아니스트가 공동 예술감독을 맡는다. 원재연 피아니스트는 연주자로도 참여한다. 김지현 예술감독의 사회로 진행될 이번 창단 공연 1부에서는 새타령, 신고산타령, 산아 등의 다양한 성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부에서는 원재연 예술감독이 클라리넷,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의 연주자들과 함께 무대를 채운다. 김지현 예술감독은 ‘아르코 앙상블’ 창단과 창단 공연을 환영하며 “음악인의 한 사람으로서 소중한 취지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주최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행보가 청년예술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재연 피아니스트 역시 “‘아르코 앙상블 인 유럽’을 시작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전 세계적으로 대한민국과 한국 예술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점에, 젊은 음악가들이 아르코의 지원 아래 각자의 뛰어난 음악성을 유럽 무대에서 멋지게 펼쳐 보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문화예술업계에서는 ‘아르코 앙상블’이 K클래식 분야의 한류를 견인할 청년 예술가를 발굴하고, 미래 한국 클래식의 생태계 조성에 탄탄한 발판이 되길 기대했다. 유럽 10개국서 앙상블 단원 46명 선발 예술위원회는 앞서 지난 7월, 앙상블 단원을 공개 모집했다. 유럽 지역에서 유학 중이거나 활동 중인 34세 이하 클래식(관현악, 성악) 음악가를 대상으로 1차 서류 심사와 2차 인터뷰 심사를 거쳐, 유럽 10개국에서 총 46명의 단원을 선발했다. ‘아르코 앙상블 in 유럽’ 공연에는 앙상블 단원 총 46명중 15명이 참가한다. 이번 공연에 참가하는 앙상블 단원의 면면을 살펴보면 성악가인 카운터테너 권용범은 베를린 방송합창단(Rundfunkchor Berlin) 최초 카운터테너 연수단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베이스 오원식은 지난해 10월 영국 루비콘 클래식 레이블에서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와 함께 영국 데뷔 앨범 ‘홈랜드’를 발매한 주인공으로 이번에 여기에 수록된 신동수 작곡가의 한국 가곡 ‘산아’를 가창한다. 바이올리니스트 박규리는 독일 뮌헨 국립극장(Bayerische Staatsoper)의 아카데미 단원으로 활약 중이며, 플롯티스트 조은비는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뉴인이 1977년 영국에서 설립한 ‘예후디 메뉴인 LMN 하노버 e.V.(Yehudi Menuhin LMN Hannover e.V.)의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첼리스트 이단빈은 포퍼 국제첼로 콩쿠르, 야니그로 국제 첼로 콩쿠르, 도차우어 국제 첼로 콩쿠르 등에서 1위를 하고,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에 최연소로 수석 입학한 인재다. ‘예후디 메뉴인 라이브 뮤직 나우 뮌헨(Yehudi Menuhin Live Music Now München)’ 연주자 오디션과 독일연방 청년 오케스트라(Junge-Deutsche Philharmonie) 오디션에 최연소로 합격한 바이올리니스트 유현석도 이번 창단 무대를 빛낸다. 이 외에도 소프라노 강다혜와 배우영, 바이올리니스트 조시연, 비올리스트 강한미와 이유나, 첼리스트 김재현, 김정훈, 정준재, 클라리넷이스트 김세현 등 주목받는 젊은 예술인들이 함께 한다. 피아니스트 백은현은 성악 반주자로서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 등지에서 하는 이번 창단 공연에 참여한다. 한편 ‘아르코 앙상블 인 유럽’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예술인력교육플랫폼 ‘문화예술, 내 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18 09:10:49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은 젊은 시절 잡지사 '샘터'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대학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샘터 출판부에 입사, 교열 업무를 보고 필자들과 연락하는 일을 했다. 대학 선배인 소설가 최인호를 '필자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만난 적이 있다고 한다. 최인호는 1975년부터 장장 35년 동안 소설 '가족'을 샘터에 연재했다. 한 작가도 샘터에 수필 등 여러 편의 글을 썼다. 퇴근하면 빨리 글을 쓰고 싶은 마음에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집까지 가파른 골목길을 뛰어올라가기도 했다고 한다. 1970년 4월 창간된 샘터는 국내 최장수 월간 교양지로 54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일을 찾아 무작정 상경을 하던 시대에 "헤어져 사는 사람들이 한곳에서 만나 목을 축이며 삶을 나눌 수 있는 샘터가 되겠다"는 게 설립자인 고 우암 김재순(1923~2016)의 포부였다. 우암은 1965년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당시 기능공들을 만나 형편이 어려워 진학을 못했다는 말을 듣고 용기를 북돋워주자는 뜻에서 창간을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책값은 누구나 사서 볼 수 있게 "담배 한 갑보다 싸야 한다"고 했다. 최초 가격은 100원이었다(동아일보 1973년 10월 10일자·사진). 지금도 담뱃값과 비슷한 4800원이다. 우암은 외무부·재무부 차관을 거쳐 국회의원에 7차례나 당선됐고 13대 국회의장을 지냈다. 샘터사의 현 대표 김성구씨는 그의 넷째 아들이다. 최인호 외에도 여러 작가와 유명 인사들이 샘터와 인연을 맺었다. 법정 스님은 1979년부터 1996년까지 '고사순례(古寺巡禮)'와 '산방한담(山房閑談)'을 장기 연재했다. 이해인 수녀는 '시인의 숲속' '꽃삽' 등 다양한 칼럼을, 고 장영희 교수는 '새벽 창가에서'를 연재했고, 샘터 편집장·주간으로 일했던 고 정채봉 작가는 '생각하는 동화'와 '이솝의 생각' 등의 글을 써 어른 동화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책을 잘 읽지 않는 풍조와 출판업 부진으로 잘나가던 샘터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한때 50만부에 이르렀던 발행부수가 2만부까지 떨어졌다. 적자가 누적되자 김성구 대표는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대학로의 랜드마크 샘터 사옥을 매각하며 버텼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2019년 사실상의 폐간과도 같은 무기한 휴간 소식을 독자들에게 전하게 됐다. 그러자 샘터를 사랑하는 오랜 독자들과 기업들이 샘터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영어(囹圄)의 몸인 재소자도 '비록 갇혀있는 처지이지만 사회에 남아 있는 돈을 익명으로 기부하겠습니다'라는 편지를 보내왔다. 십시일반의 힘으로 샘터는 폐간 위기를 넘기고 계속 발행되고 있다. 종이 잡지의 위기는 비단 샘터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자기기로 활자를 보고 자극적인 동영상이 범람하는 시대를 맞아 종이로 된 인쇄물들은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책, 신문과 더불어 잡지도 20여년 전부터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현재 1만부 넘게 발행하는 잡지는 10개 안팎이라고 한다. 여성 잡지, 시사 주간지, 미술 전문지 등도 거의 사라졌다. 이상문학상 주관사로서 오랜 역사를 가진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도 일찌감치 경영난을 겪어왔다. 결국 최근 기약도 없는 휴간에 들어갔다. 창간 52년 만이다. 국내 종합 문예잡지는 이제 '현대문학'만 남았다. 노벨 문학상을 받아들고도 마음껏 웃을 수 없는 한국 문학계의 슬픈 현실이다. 소식을 들은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문학사상 복간에 나서겠다고 했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뜻을 거뒀다. 그 배경에 정치적 이유가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맞는지 알 길이 없다. 9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종이판이 폐간될 뻔하다 살아난 게 10년 전이다. 잡지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종이의 향기가 인간의 감성을 다시 자극할 때까지 견뎌내야 한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4-11-14 18: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