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요금은 매우 민감한 이슈다. 지역상인들이 자정대회를 열고 공개사과까지 한 소래포구 바가지 요금 논란이나 5만원짜리 탕수육으로 유명한 제주도 바가지 요금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사건으로 해당 지역 관광지들은 방문객 감소라는 된서리를 맞기도 했다. 음식값, 교통비, 숙박비 등 지역축제를 즐기면서 발생하는 비용과 가격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한민국 축제평가'는 축제행사장 물가와 주변 음식점 및 관광지 물가, 숙박비, 교통비 등을 통해 축제 관련 지출비용의 적정지수를 평가했다. 이는 방문객들이 쓴 실제 비용에 대한 심리적 만족도를 설문한 것으로, 가심비 마케팅의 핵심 지표로 쓰일 수도 있다. 조사 결과 전체 52개 봄 축제 가운데 가성비 만족 1위 축제는 울산광역시가 주최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로 조사됐다.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지출비용 적정성(1위)과 비용 대비 만족도(1위), 교통비(2위), 주변 음식점 및 관광지 물가(4위) 항목에서 모두 상위권을 유지해 물가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축제로 파악됐다. 이어 '함평나비대축제'와 '양평용문산 산나물축제' '곡성 세계장미축제' '군포 철쭉축제' '보성 다향대축제' '정동야행' '고양국제꽃박람회' '가야문화축제' '여주 도자기축제'가 차례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함평나비대축제'와 '양평용문산 산나물축제'는 각각 비용 대비 만족도(2·3위)에서, '곡성 세계장미축제'는 주변 음식점 및 관광지 물가(1위)에서 강세를 보였다. 또 '군포철쭉축제'는 지출비용 적정성(4위) 부문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편 세부 설문 중 축제장 물가 만족도 1위는 부산 연제구가 주최한 '연제고분판타지축제'가 차지했으며, 숙박비 항목에서는 '의령 홍의장군축제', 교통비에선 '정동야행', 주변 음식점 및 관광지 물가에선 '곡성 세계장미축제'가 각각 1위를 기록했다. 또 축제 접근성 및 안전관리에 대한 설문도 진행했는데, 대중교통 접근성 편리 항목에선 '정동야행'이 1위를 차지했고, 주차장 편리성은 '부안마실축제', 위생시설에선 '함평나비대축제', 안전사고 대비에선 '울산옹기축제'가 각각 만족도 1위에 올랐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신진아 기자
2025-06-24 18:18:50[파이낸셜뉴스] 서울 성동구의 성수 장미아파트가 '오티에르 포레'라는 단지명을 얻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신흥 부촌으로 자리 잡은 성수에서 8년 만에 나오는 청약이자 '15억원 로또 청약'으로 평가 받는 만큼,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성수 장미를 재건축하는 '오티에르 포레'의 면적별 분양 물량과 청약 일정이 확정됐다. 먼저 베일에 싸여있던 단지명은 전날 서울시 홈페이지에 게시한 장애인 특별공급 기관추천 안내에서 공개됐다. 그동안 '서울숲 오티에르' '오티에르 성수' 등으로 불려왔지만 서울숲과 인접하다는 특성을 살려 '포레'를 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티에르'는 2022년 론칭해 올해 처음으로 분양시장에 등장하는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다.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신탁시행사(KB부동산신탁)와 토지 등 소유자 정비사업위원회, 시공사가 협의를 통해 단지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총 287가구 중 일반 분양은 88가구다. 전용면적별로 △39㎡ 6가구 △49㎡ 5가구 △59㎡A 34가구 △59㎡B 28가구 △74㎡ 6가구 △84㎡A 6가구 △84㎡B 2가구 △104㎡ 1가구 등이다. 특별공급은 48가구이며 이중 기관추천 특별공급은 △59㎡A 5가구 △59㎡B 3가구 등 총 8가구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에 따르면 입주자 모집공고는 오는 26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7월 7일 특별공급 청약을 시작으로 8일 1순위 청약, 9일 2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견본주택 개관은 7월 4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이번 청약은 '신흥 부촌' 성수동에서 미분양됐던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청약(2017년) 이후 8년만이다. 지난 2월 입주한 인근 신축 단지인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서아리)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추진돼 분양물량이 30가구 미만이어서 공개 청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서아리는 국평이 지난달 34억9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3.3㎡당 1억원'을 넘어선 만큼, 이번 신축 공급에도 높은 관심이 쏠린다. 오티에르 포레의 국평 분양가는 약 25억원으로 추정돼 청약 당첨시 10~15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비규제 지역으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고분양가가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완판 가능성이 높다"며 "서울숲과 한강이 보이는 입지로 3.3㎡당 가격은 1억3000만원~1억5000만원 정도로 예상돼, 1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5-06-10 09:28:16【파이낸셜뉴스 임실=강인 기자】 전북 임실치즈테마파크 장미원에 각종 장미가 만개해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29일 임실군에 따르면 군은 장미의 계절을 맞아 장미원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환경 정비와 경관 개선 등 관광객 맞이에 나섰다. 1만9800㎡ 규모의 장미원에는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150여종의 장미가 만개해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임실군은 내년 봄에 장미를 주제로 한 임실N치즈축제를 처음 개최할 계획이다. 봄에는 장미와 함께하는 치즈축제를, 가을에는 국화와 함께하는 치즈축제를 통해 '대한민국 치즈의 수도 임실'의 이미지를 강화할 전략이다. 심민 임실군수는 "5월 말이 되면서 장미원에 장미가 활짝 피어나 치즈테마파크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며 "향기로운 장미가 만발하는 치즈테마파크에서 연인, 가족과 함께 거닐며 봄 정취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5-05-29 15:10:45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내에 위치한 장미정원 '장미의 뜨락'이 세계장미회(WFRS)가 선정하는 '어워드 오브 가든 엑셀런스'를 수상했다. 28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WFRS는 1995년부터 3년마다 정원의 규모, 관람 환경, 문화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해 최고의 정원을 선정한다. 올해는 지난 24일 '일본 후쿠야마 세계장미대회'에서 전주수목원 '장미의 뜨락' 등 총 9개소가 세계적인 장미정원으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에버랜드 장미원 다음으로 국내 두번째 수상 사례이며, 수목원 중에는 처음이다. '장미의 뜨락'은 한국의 전통조경 기법과 현대식 장미정원 디자인을 조화롭게 결합해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경관을 제공하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장미의 뜨락'은 지난 1992년 장미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했으며, 2019년 12월 리모델링했다. 2833㎡ 규모에 148종 2281주의 장미로 꾸며져 있다. 도로공사 전주수목원(전북 전주시 덕진구 번영로 462-45)에서 오는 10월까지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위로를 얻고 일상에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원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5-28 18:04:02[파이낸셜뉴스]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내에 위치한 장미정원 '장미의 뜨락'이 세계장미회(WFRS)가 선정하는 '어워드 오브 가든 엑셀런스'를 수상했다. 28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WFRS는 1995년부터 3년마다 정원의 규모, 관람 환경, 문화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해 최고의 정원을 선정한다. 올해는 지난 24일 '일본 후쿠야마 세계장미대회'에서 전주수목원 '장미의 뜨락' 등 총 9개소가 세계적인 장미정원으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에버랜드 장미원 다음으로 국내 두번째 수상 사례이며, 수목원 중에는 처음이다. '장미의 뜨락'은 한국의 전통조경 기법과 현대식 장미정원 디자인을 조화롭게 결합해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경관을 제공하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장미의 뜨락'은 지난 1992년 장미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했으며, 2019년 12월 리모델링했다. 2833㎡ 규모에 148종 2281주의 장미로 꾸며져 있다. 도로공사 전주수목원(전북 전주시 덕진구 번영로 462-45)에서 오는 10월까지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위로를 얻고 일상에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원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5-28 13:50:37[파이낸셜뉴스] "30년 전 엄마 사진을 AI영상으로 보니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다들 너무 행복해보여서 갑자기 좀 울컥했어요." 에버랜드가 장미축제 40주년을 맞아 과거 에버랜드에서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인공지능(AI)로 영상으로 만들어, 온라인상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는 올해 장미축제 40주년을 맞아 고객들의 추억사진을 모아 제작한 스페셜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누적 조회수 100만뷰를 돌파했다고 26일 밝혔다. 에버랜드는 장미축제 개막을 한 달 앞둔 지난달 17일부터 2주간, 과거 에버랜드에서 촬영한 '추억사진 공모전'을 개최했다. AI 기술을 활용해 스틸 사진을 움직이는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이번 이벤트에는 에버랜드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다시금 꺼내보고 싶어 하는 고객들의 참여가 이어지며 200여 점의 사진들이 응모됐다. 장미꽃 앞에서 향기를 맡고 있는 귀여운 아기의 모습, 로즈가든을 배경으로 할머니부터 손주까지 3대가 함께 모여 찍은 사진,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젊은 연인 등 지난 40년간 장미축제와 함께 해온 고객들의 추억사진이 다채롭게 등장했다. "어릴 적 사진 찾으러 오랜만에 본가 방문해 가족들과 함께 옛날 앨범들을 꺼내 봤어요", "엄마, 아빠랑 자연농원일 때부터 함께 왔었는데 이젠 내가 엄마가 돼서 아들과 함께 오고 있어요" 등 참가자들의 사연도 다양했다. 에버랜드는 이렇게 응모된 고객들의 추억사진 30여 점을 활용해 3분 26초 분량의 장미축제 40주년 스페셜 영상을 제작했다. '지난 40년간 쌓여온 고객들의 추억사진들이 살아 움직인다'는 콘셉트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을 영상으로 남기게 되었어요", "뭔가 뭉클하네요" "AI 활용의 좋은 예... 괜히 눈물나네" 등의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영상에 나온 추억사진을 응모한 장 모 씨(서울 강동구)는 "지금 제 아들만 할 때 부모님과 함께 왔던 사진이 영상으로 만들어진 걸 보니 괜히 뭉클하고 눈시울이 붉어졌다"며 "그날 저녁 바로 부모님께 보여드렸더니 굉장히 좋아하셨다"는 후기도 에버랜드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전해졌다. 한편 올해 40주년을 맞이한 에버랜드 로로티 장미축제는 지난 16일 개막해 다음달 15일까지 진행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5-26 15:36:40'에버랜드 장미축제' 40주년을 맞아 고객들의 추억사진을 모아 제작한 스페셜 AI 영상이 공개 열흘만에 누적 조회수 100만뷰를 돌파했다고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26일 밝혔다. 에버랜드는 장미축제 개막을 1개월 앞둔 지난달 17일부터 2주간 에버랜드에서 촬영한 사진이 있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추억사진 공모전'을 SNS에서 진행했다. 에버랜드는 이렇게 응모된 고객들의 추억사진 200여점 중 30여점을 활용해 3분26초 분량의 장미축제 40주년 스페셜 영상을 제작·업로드했다. 특히 이 영상은 최근 SNS에서 유행하는 I2V(Image to Video) AI 편집기술을 활용해 사진속 인물과 배경이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생생하게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장미축제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14일 처음 공개된 이 영상은 장미축제 기간 동안 포시즌스가든 초대형 LED 스크린에서도 매일 상영돼 에버랜드를 방문한 고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5-26 09:28:0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2025 울산대공원 장미축제가 21일 개막한다. 17회째를 맞은 올해 장미축제는 전국 최대 규모인 5만 6174㎡ 면적의 장미원에서 개최된다. 265종 300만 송이 장미를 선보인다. 첫날 개막식은 퍼레이드, 초대형 장미 조형물 점등식, 불꽃 쇼, 레이저 쇼, 울산시립교향악단과 뮤지컬 배우 김소현·손준호 부부의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22∼25일에는 인기가수들이 참여하는 로즈밸리 콘서트, 지역 문화예술인의 열린 무대인 러브뮤직 콘서트, 매직쇼와 다양한 거리공연으로 구성된 게릴라 공연 등이 펼쳐진다. 울산시는 축제에 16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주차난 해결을 위해 울산대공원 남문과 동문, 정문, 문수실내수영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주말인 24∼25일 무료 운행한다. 소방 긴급 지원센터, 의료 지원센터, 미아보호소, 분실물센터, 외국인지원센터 등 편의시설도 준비했다. 축제는 오는 25일까지 이어진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5-21 07:42:18"(용인자연농원의)나무 한 그루, 돌멩이 하나에도 온갖 정성을 다 쏟았다."(1985년 이병철 삼성 창업주)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장미 신품종이 일본 수출길에 올랐다. 삼성이 국산 장미 품종 개발에 뛰어든 지 뛰어든 지 12년 만이자,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지난 1976년 민둥산이었던 에버랜드(용인자연농원)부지에 장미 묘목을 심은 지 반세기 만의 쾌거다. 해외품종이 주도하는 국제 장미시장에서 민간기업이 개발한 국산 장미 묘목이 해외로 처음 수출됐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국산장미 묘목 지난달 일본 진출 20일 재계에 따르면 에버랜드 개발 국산 장미 묘목인 '퍼퓸에버스케이프'가 일본 내 품종보호출원 등의 제반 절차를 마치고, 지난달부터 일본에서 판매가 개시됐다. 농촌진흥청 등 정부기관 및 광역자체단체 농업기술원이 꽃다발용(절지) 장미품종을 개발해 해외로 수출한 경우는 있으나, 정원용 국산 장미 묘목이 통째로 해외로 수출되기는 민관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장미 신품종 개발은 전문적인 육종 기술은 물론이고, 길게는 9년 정도의 개발기간을 요해 민간이 쉽사리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다. 재계 안팎에서는 반세기전 시작된 이병철 창업주의 장미에 대한 애정과 진심이 오늘날까지 이어져온 결과라는 시각이다. 에버랜드의 퍼퓸에버스케이프는 지난 2022년 일본 기후세계장미대회에서 '장미 육종 강국'인 영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 출품한 41개 품종을 제치고, 국내 처음으로 국제대회 최고상(금상)등 총 4개 부문을 석권한 품종이다. 이번 거래는 에버랜드의 장미를 눈여겨본 일본의 유명 장미육종회사인 기무라기획이 수출을 제안하면서 전격 성사됐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내년 에버랜드 설립 50주년을 앞두고, 자체 개발한 장미 묘목을 일본으로 수출하게 됐다"면서 "세계 장미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대회 최고상 품종을 받은 퍼퓸에버스케이프는 현재 에버랜드 '40주년 로로티 장미축제'에서 총 720개 장미 품종(자체 개발 품종 40여개)과 함께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장미는 삼성 창업기 또 하나의 심벌 이병철 삼성 창업주는 장미에 대해 각별한 애정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이 창업주는 1976년 황폐했던 용인 야산에 자연농원을 조성하면서 현재의 에버랜드 장미원 지역에 122개 장미품종, 3500그루를 심었다. 삼성의 과거 자료 사진에는 야산에 직접 묘목는 심는 이 창업주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가 장미를 택했던 것은, 당시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 장미라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더욱이 이 창업주가 평소 가장 좋아하는 꽃도 장미였다고 한다. 장미는 삼성 창업기 또 하나의 심벌이었다. 1960년대 제일모직의 장미 로고와 고급 맞춤형 양복 '장미라사'등이 대표적이다. 서구의 세련미를 상징하는 장미를 통해 고급스러움,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초창기 용인땅은 장미가 재배에 적합하지 않았다. 흙을 1.5m 정도 깊이 파내 장미 생육에 맞는 흙으로 다시 메꿨고, 매겨울마다 장미가 얼어죽지 않도록 볏집으로 싸맸다. 그러기를 10여년. 1985년 국내 첫 꽃 축제 효시인 자연농원 '장미 축제'가 개최됐다. 이 창업주는 자서전 '호암자전'(1986년 발간)에서 "농원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돌 하나에도 온갖 정성이 깃들어 있다. 이 푸르고 풍성한 농원의 자연은 후세에의 유산으로 길이 남게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적었다. 생전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도 "용인이 어떤 땅인지 아는가. 단순히 여기에 집이나 지어 집 장사 하려는 것이 아니다. 얼과 문화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13년부터는 "우리 기술로 국산장미를 만들자"는 최고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장미 신품종 개발을 위한 육종 사업이 본격화됐다. 국내 최고의 육종 전문가들을 투입, 총 2만회 이상 인공교배가 이뤄졌고, 지금까지 자체 개발한 장미 품종만 40종에 이른다. 자체적인 품종 개발 노력으로,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외국 장미 육종 회사에 막대한 로열티를 주고 있는 국내 정원용 장미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는 한편, 식물 종자 및 육종 개발 전문가 육성에도 탄력이 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5-20 18:25:26[파이낸셜뉴스] "(용인자연농원의)나무 한 그루, 돌멩이 하나에도 온갖 정성을 다 쏟았다."(1985년 이병철 삼성 창업주)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장미 신품종이 일본 수출길에 올랐다. 삼성이 국산 장미 품종 개발에 뛰어든 지 뛰어든 지 12년 만이자,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지난 1976년 민둥산이었던 에버랜드(용인자연농원)부지에 장미 묘목을 심은 지 반세기 만의 쾌거다. 해외품종이 주도하는 국제 장미시장에서 민간기업이 개발한 국산 장미 묘목이 해외로 처음 수출됐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日서 인정한 에버랜드 장미 20일 재계에 따르면 에버랜드 개발 국산 장미 묘목인 '퍼퓸에버스케이프'가 일본 내 품종보호출원 등의 제반 절차를 마치고, 지난달부터 일본에서 판매가 개시됐다. 농촌진흥청 등 정부기관 및 광역자체단체 농업기술원이 꽃다발용(절지) 장미품종을 개발해 해외로 수출한 경우는 있으나, 정원용 국산 장미 묘목이 통째로 해외로 수출되기는 민관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장미 신품종 개발은 전문적인 육종 기술은 물론이고, 길게는 9년 정도의 개발기간을 요해 민간이 쉽사리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다. 재계 안팎에서는 반세기전 시작된 이병철 창업주의 장미에 대한 애정과 진심이 오늘날까지 이어져온 결과라는 시각이다. 에버랜드의 퍼퓸에버스케이프는 지난 2022년 일본 기후세계장미대회에서 '장미 육종 강국'인 영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 출품한 41개 품종을 제치고, 국내 처음으로 국제대회 최고상(금상)등 총 4개 부문을 석권한 품종이다. 이번 거래는 에버랜드의 장미를 눈여겨본 일본의 유명 장미육종회사인 기무라기획이 수출을 제안하면서 전격 성사됐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내년 에버랜드 설립 50주년을 앞두고, 자체 개발한 장미 묘목을 일본으로 수출하게 됐다"면서 "세계 장미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대회 최고상 품종을 받은 퍼퓸에버스케이프는 현재 에버랜드 '40주년 로로티 장미축제'에서 총 720개 장미 품종(자체 개발 품종 40여개)과 함께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삼성 창업기 또 하나의 '심벌' 이병철 삼성 창업주는 장미에 대해 각별한 애정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이 창업주는 1976년 황폐했던 용인 야산에 자연농원을 조성하면서 현재의 에버랜드 장미원 지역에 122개 장미품종, 3500그루를 심었다. 삼성의 과거 자료 사진에는 야산에 직접 묘목는 심는 이 창업주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가 장미를 택했던 것은, 당시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 장미라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더욱이 이 창업주가 평소 가장 좋아하는 꽃도 장미였다고 한다. 장미는 삼성 창업기 또 하나의 심벌이었다. 1960년대 제일모직의 장미 로고와 고급 맞춤형 양복 '장미라사'등이 대표적이다. 서구의 세련미를 상징하는 장미를 통해 고급스러움,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초창기 용인땅은 장미가 재배에 적합하지 않았다. 흙을 1.5m 정도 깊이 파내 장미 생육에 맞는 흙으로 다시 메꿨고, 매겨울마다 장미가 얼어죽지 않도록 볏집으로 싸맸다. 그러기를 10여년. 1985년 국내 첫 꽃 축제 효시인 자연농원 '장미 축제'가 개최됐다. 이 창업주는 자서전 '호암자전'(1986년 발간)에서 "농원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돌 하나에도 온갖 정성이 깃들어 있다. 이 푸르고 풍성한 농원의 자연은 후세에의 유산으로 길이 남게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적었다. 생전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도 "용인이 어떤 땅인지 아는가. 단순히 여기에 집이나 지어 집 장사 하려는 것이 아니다. 얼과 문화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우리 기술로 국산장미를 만들자"는 최고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2013년부터는 장미 신품종 개발을 위한 육종 사업이 본격화됐다. 국내 최고의 육종 전문가들을 투입, 총 2만회 이상 인공교배가 이뤄졌고, 지금까지 자체 개발한 장미 품종만 40종에 이른다. 자체적인 품종 개발 노력으로,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외국 장미 육종 회사에 막대한 로열티를 주고 있는 국내 정원용 장미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는 한편, 식물 종자 및 육종 개발 전문가 육성에도 탄력이 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5-20 15:4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