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부터 봉안당, 묘지, 자연장지, 화장시설 등의 모든 장사시설 가격정보가 '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를 통해 공개된다. 보건복지부는 장례식장을 포함한 모든 장사시설의 가격, 위치, 연락처 등을 장사정보시스템에 의무적으로 등록하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개정을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에따라 유족이 장사정보시스템을 통해 장례식장 등의 가격을 미리 검색하여 비교할 경우, 자신의 형편에 맞는 시설과 장례용품 등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장례식장 1089곳 중 1044곳(95.9%), 묘지 490곳 중 416곳(84.9%) 등이 자발적으로 가격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화장시설 57곳은 100% 가격정보가 등록돼 조회할 수 있다. 하지만 봉안당 등 봉안시설 391곳 중에서는 223곳(57%), 자연장지 96곳 중에서는 58곳(60.4%)만이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장사법이 개정되면 현재 등록하지 않은 시설도 반드시 가격정보 등을 시스템에 등록, 일반인이 조회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모든 장사시설의 가격정보 등록이 의무화되는 것을 대비해 시설별 가격정보 등록 여부와 거짓 또는 비상식적으로 높은 가격을 등록하는 등의 행위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지방자치단체와 장례 관련 소비자단체·협회 등과 합동점검 등을 실시해 가격 허위표시, 불공정 행위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고령사회를 대비해 친자연적이고 합리적인 장례문화의 확산을 위해 어르신 등으로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친자연 장례 교육', '자연장 현장견학' 등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장례 관련 단체 등과 추석, 연말 등에 대국민 캠페인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2016-07-15 15:07:14【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추석 연휴 기간인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영락공원 추모관을 평소보다 2시간 빠른 오전 7시에 문을 열어 오후 6시까지 연장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 성묘객 운집에 따른 안전사고를 대비하고 코로나19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해 실내 음식물 섭취는 제한한다. 이와 함께 추석 연휴 기간 시립묘지를 방문하지 못하는 성묘객들을 위해 보건복지부 '장사정보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추모·성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현수막과 문자 메시지, 누리집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온라인 추모·성묘는 광주시 누리집이나 포털사이트에서 '장사정보시스템'에 접속하면 헌화와 글 작성, 차례상 꾸미기, 지방 쓰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유 등을 할 수 있다. 김영화 광주시 고령사회정책과장은 "시립묘지를 방문하는 성묘객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시설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추석 연휴 기간에는 시립묘지 내 혼잡이 예상되니 온라인 성묘와 사전 성묘를 적극 이용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9-05 12:50:11[파이낸셜뉴스] 육군은 6·25전쟁 발발 74주년을 맞아 충남 보령 웅천사격장에서 적 도발 시 '즉·강·끝' 대응 의지를 다지고 천무의 강력한 응징능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천무 유도탄 실사격 훈련’을 25일 실시했다. 이날 훈련을 통해 육군은 해·공군과 공조하 육군의 대표적인 대화력전 핵심자산인 천무의 정밀타격 능력과 파괴력을 확인하고, 감시·탐지수단을 활용한 표적획득 및 신속·정확한 사격 절차를 숙달하는 등 종합적인 화력대응태세를 강화했다. 육군 예하 전 군단 및 화력여단 천무대대가 모두 참가한 가운데 육군참모총장 박안수 대장의 주관으로 실시된 이번 훈련은 각급 천무대대 장병 190여명과 천무 7대 및 대포병탐지레이더(TPQ-74K), 해·공군 장비와 해경 함정 등 80여대의 합동전력이 투입됐다. 합참·육본·지작사 등 군 관계자와 방사청·한화에어로스페이스·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KDI)·LIG넥스원 등 대외기관 관계자 300여명이 참관했다. 이날 훈련은 사격장으로부터 55km 떨어진 표적에 대한 사격명령 하달로 대기 중인 7대의 천무가 순차적으로 불을 뿜으며 시작됐다.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를 떠난 장사거리 유도탄 48발은 궤적을 그리며 직도 표적지에 정확히 명중했다. 이날 훈련을 주관한 박 총장은 “천무는 국내기술로 개발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유한 무기체계인 만큼, 천무부대원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달라”며 훈련 참가 장병들을 격려하면서 “‘작전이 곧 훈련, 훈련이 곧 작전’이라는 신념으로 실전적 교육훈련을 실시하여 최첨단 장비의 성능에 걸맞은 운용능력을 갖춰 스스로에게는 자신감을, 적에게는 두려움을, 국민에게는 신뢰를 주는 ‘지상전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을 주문했다. 육본 정보작전참모부장은 조종래 소장은 “엄중한 현 안보 상황에서 이번과 같은 실전적인 훈련을 지속해 대북억제의 완전성을 제고하고, 예하부대가 어떠한 환경에서도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도록 훈련여건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화력여단 천호대대 대대장 허대욱 중령은 “오늘 훈련을 통해 대한민국 명품 무기인 천무의 위력을 다시금 체감할 수 있었다”며, “어떠한 적의 도발도 신속·정확·충분한 화력으로 대응해 적 도발 근거지를 초토화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실사격 훈련에서 천무 1대가 1개 포드(POD)를 모두 발사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수십 초에 불과했으며, 고폭유도탄이 탄착되는 모습이 다양한 관측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사격지휘통제소에 중계됐다. 특히, ‘탐지-타격’ 자산의 유기적 연계를 위해 대포병탐지레이더와 타격자산인 천무를 비롯해 해군 초계함 및 고속정, 공군의 KF-16 등이 대거 투입됨으로써 우리 군의 통합적 대응체계를 다시 한번 확인했으며, 장병들의 장비 운용에 대한 자신감과 전투의지를 드높였다. 다연장로켓 천무는 유사시 북한의 방사포와 장사정포의 위협에 대응하는 우리 군 대화력전의 핵심전력이다. 최대사거리 80km로 고폭유도탄과 분산유도탄 발사가 가능하다. 천무는 높은 자동화 사격시스템과 정밀타격 능력 갖추고 있다. 군단 및 사단에서 포병대대(사격대)로 표적정보를 전송하면 천무의 사격통제장치가 사격제원을 자동으로 산출하고 발사대를 작동해 신속히 사격을 준비한다. 사격 후에는 자체 포드 재장전 기능을 활용한 빠른 재장전이 가능하며, 차량에 발사대와 포드를 장착한 상태로 기동 가능해 신속히 사격 위치를 변경할 수 있다. 또한 천무의 고폭유도탄은 위성항법시스템(GPS)과 관성항법시스템(INS)을 탑재하고 있어 ‘표적지 탄착 오차’가 15m에 불과해 빠르고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분산유도탄은 300여 개의 자탄을 쏟아내 축구장 3배 면적을 순식간에 초토화할 수 있다. 어기에 적의 화생방 및 소총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호력을 갖추고 있으며, 타이어 펑크 시에도 자동으로 공기압을 조절해 계속 이동이 가능하다. 육군은 이번 실사격 훈련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전력 발전을 지속시켜 나가는 한편, 전투현장 위주의 실전적 교육훈련을 강화해 적을 압도하는 대비태세를 확립해 나갈 방침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25 17:03:33【파이낸셜뉴스 가평=노진균 기자】 경기 가평군이 가평추모공원에 고인의 안치 위치를 검색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무인단말기(키오스크)' 2대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가평군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 도입으로 가평추모공원을 방문한 추모객들이 고인이 안치된 위치를 키오스크를 통해 손쉽게 검색하고 찾아갈 수 있게 됐다. 키오스크에 음성인식까지 가능한 것은 국내 공설장사시설 중 최초다. 가평추모공원 관계자는 "국내 공설 장사시설 중 최초로 음성인식 AI 자연어 처리 엔진을 접목해 기계 조작이 어려운 고령층 등 정보취약계층도 고인의 이름을 말하면 자동으로 안치 위치를 조회하고 지도를 출력할 수 있다"며 "절차와 기능을 단순화해 누구나 키오스크 사용에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병록 복지정책과장은 "이번 가평추모공원 키오스크는 AI 기술을 접목해 추진한 선도적인 사업으로, 다른 공설장사시설에 모범이 될 것"이라며 "추모객들의 편의는 물론, 그동안 안치 위치를 수시로 안내해야 했던 현장 직원의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가평추모공원은 앞으로 AI 기반 키오스크에 업그레이드된 엔진을 접목해 더욱 고도화된 안치 위치 안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6-25 12:21:12【파이낸셜뉴스 두바이(UAE)=윤홍집 기자】 불과 50여년 전까지만 해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는 모래사막뿐인 허허벌판이었다. 두바이는 베두인족이 작은 촌락을 이루고 유목생활을 하던 척박한 땅이었다. 또한 지난 1971년 UAE에 가입할 때까지 영국의 통제를 받았다. 이후 반세기 만에 전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미래도시로 변모했다. 여름철 낮 평균기온이 40도에 육박하고 1년 중 비 오는 날이 일주일에 불과한 척박한 환경을 고려하면 '두바이의 기적'이라는 표현도 과장이 아니다. 두바이의 발전은 1960년대 이른바 '두바이유'로 불리는 석유의 발견으로부터 시작됐다. 다만 모든 발전이 석유에서 비롯됐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다른 산유국이 두바이 같은 도시를 만들지 못한 점만 봐도 이는 분명하다. 두바이는 언젠가 오일머니가 떨어질 수 있다는 혜안을 갖고 혁신을 추진했다. 이 같은 혁신이 열매를 맺어 지금의 금융·관광 도시로 거듭났다. 두바이는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사회의 방향을 제시하고 최첨단 금융기술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약 50년 후 미래 생활상을 전시한 '미래박물관'과 두바이 부통치자 겸 UAE 부총리의 후원으로 개최된 '두바이 핀테크 서밋'이 그 일환이다. ■2071년 두바이 미래를 보다 지난 2022년 개관된 두바이 미래박물관은 면적 3만㎡, 높이는 77m에 달하는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지난달 초 찾은 두바이 미래박물관은 그 명성을 단번에 실감하게 했다. 방문과 함께 처음 만나게 되는 로봇 작업을 통해 조립된 1024개의 금속패널이 조명을 받아 눈부시게 빛났다. 내·외관 벽면에는 '혁신은 지적 사치가 아니다' '미래는 상상하고 설계하고 실행하는 자의 몫이다' 등 두바이 국왕의 미래 비전을 담은 3개의 인용문구가 아랍어 캘리그래피로 새겨져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다. 로비부터 빽빽하게 들어찬 방문객은 40여분간의 대기 끝에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장사진을 이뤘다. 방문객은 현지인보다 서양인 등 외국인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미래박물관은 UAE 건국 100주년인 2071년 미래 모습을 구현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들어가면 본격적인 전시가 시작되는 5층에 이르는데, 이 과정은 우주선을 타고 지구상공 6000㎞ 떨어진 우주정거장으로 이동한다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우주선 역할을 하는 엘리베이터의 벽면은 우주선 안에서 외부를 바라보는 듯한 3D 영상으로 덮였다. 5층은 우주선이 우주정거장에 도킹한다는 콘셉트로 시작된다. 전시관에 발을 들이자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듯한 경관이 펼쳐지고 방문객을 매혹시킨다. 5층 전시관에선 달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에너지를 채취하고 이 에너지를 전자파로 바꿔 지구로 보낸다는 미래 모습도 선보인다. 5층 관람을 마치면 다시 우주선(엘리베이터)을 타고 지구(4층)로 돌아간다. 4층의 주제는 '힐링'으로 2071년 두바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미래박물관이 제시한 50년 후 두바이는 숲이 우거져 친환경적인 모습이다. 숲속의 식물들은 태풍이나 가뭄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개량됐고, 모든 생명체의 정보는 디지털 형태로 변환해 미래 도서관에 수록했다. 3층은 '미래의 오늘'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졌다. 들뜬 표정을 한 방문객들은 로봇과 발명품을 배경으로 분주히 사진을 찍었다. 두바이 미래재단은 미래박물관 건물 한편에 '두바이 퓨처랩'을 구성, 로봇공학과 인공지능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두바이 현지 연구자뿐만 아니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등 다양한 기관의 연구자가 포함된 합작 연구소도 운영되고 있었다. 퓨처랩은 물건을 배달하는 로봇이나 드론 개발에 한창이었다. UAE에선 드론을 사용하는 게 불법인데 실험을 위한 연구지역이 마련됐다고 한다. 두바이 미래재단 관계자는 "모든 규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게 두바이 퓨처랩의 목표"라며 "코로나 시기에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지금은 모두 정상화됐다. 두바이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혁신적 로봇 공학과 AI솔루션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00개국·200개사가 참여한 핀테크 박람회 올해로 2회차를 맞은 '두바이 핀테크 서밋'은 혁신적인 금융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박람회다. 100여개국 200여개사가 참여한 만큼 최신 핀테크 기술을 보기 위한 이들로 성황을 이뤘다. 특히 메인 전시관인 글로벌기업관에선 58개 금융·핀테크 기업과 3개 IT기업이 출사표를 던졌다. 글로벌기업관에 참여한 핀테크 업체 'CAMS'는 채권 투자 분석·관리 플랫폼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CAMS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채권투자 거래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처리한다. 기업의 핵심 요소와 산업별 모델은 신용점수로 환산하고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핀테크 업체 'SIFT'는 기업금융 사기예방 서비스를 내놓아 호평을 받았다. SIFT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짜 계정이 기업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고 실시간으로 무단 입금·인출을 중단시킨다. 96개 핀테크·IT업체가 참여한 스타트업관에는 국내 12개사가 이름을 올렸다.스타트업관에 참여한 국내 스타트업 로드시스템은 모바일여권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일부 방문객은 로드시스템의 설명을 들으며 모바일여권을 이 자리에서 내려받기도 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6-19 19:18:33[파이낸셜뉴스] 서울 시내 주요 평양냉면과 콩국수 식당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외식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을지면옥은 평양냉면 가격을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2000원 올렸다. 수육은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편육은 2만8000원에서 3만원으로 인상했다. 을지면옥은 2022년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 추진에 따라 문을 닫았다. 이후 지난 22일 종로구 낙원동으로 자리를 옮겨 2년 만에 장사를 재개했다. 을지면옥이 냉면 가격을 인상한 것은 메밀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메밀 가격은 1㎏ 당 1만 3750원으로 전년 동기(5310원) 대비 159% 올랐다. 이 외에 육류, 채소 등 다른 재료비와 인건비, 전기 요금 등까지 상승하면서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도 등재된 필동면옥 역시 지난 2022년 냉면 가격을 1만 3000원으로 인상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만 40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봉피양 역시 1만 5000원에서 1만 6000원으로 조정했다. 콩국수 가격도 올랐다. 콩국수 맛집으로 유명한 진주회관은 지난달 콩국수 가격을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진주회관은 지난해에도 메뉴 가격을 2000원 인상했다. 한편 냉면은 실제로 주요 외식 품목 중 가격 인상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냉면, 김밥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최대 7%대 올랐다. 냉면은 7.2% 올라, 한 그릇에 평균 1만1462원을 기록했다. 김밥은 한 줄에 3323원으로 6.4% 올랐고, 비빔밥은 한 그릇에 1만769원으로 5.7% 비싸졌다. 또 김치찌개 백반과 자장면은 각각 8000원, 7069원으로 4.0% 올랐고, 칼국수 한 그릇은 9038원으로 3.5%, 삼계탕은 한 그릇에 1만6846원으로 3.1% 각각 상승했다. 삼겹살도 1인분(200g)에 1만9514원으로 1년 전보다 1.4% 비싸졌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4-30 11:08:43【파이낸셜뉴스 구미=김장욱 기자】 구미시가 '화장 대란'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미시는 종합장사시설인 구미추모공원을 찾는 유족들의 편의를 위해 사업비 13억원을 들여 화장로 2기 증설을 완료하고 오는 16일부터 운영 횟수를 확대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증설로 화장로 총 7기를 운영해 일일 화장 구수가 애초 일 20구(연간 최대 7260구)에서 일 24구(연간 최대 8712구)로 확대된다. 또 최대 1452구의 추가 화장이 가능해져 초고령사회 사망자 급증이 예상되는 화장 대란에 시민의 불편함을 상당히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장호 시장은 "장사시설 확충과 개선으로 노인인구 증가, 코로나19 재유행 등 예상하지 못한 감염병에 대비하고 누구나 편안한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2019년 2790건에 머물렀던 화장 건수가 2020년 4192건, 지난해 4502건으로 2019년 대비 각각 50.25%, 61.36% 증가했다. 한편 구미추모공원은 최신 화장시설과 편리한 유족 대기실, 휴게실, 식당과 매점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인근에 봉안시설이 있어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원스톱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구미추모공원은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e-하늘 장사 정보시스템의 화장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시민의 경우 일반 화장 10만원, 개장 유골 화장 6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관외 거주자는 일반 화장 60만원, 개장 유골 화장 25만원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4-12 10:18:29#OBJECT0# [파이낸셜뉴스] "주가는 관심 없습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올 초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대표 A씨가 오버행(잠재적 매물) 우려 해소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실적이 오르면 주가는 따라오는 것일 뿐, 상장 뒤 자본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일절 관심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속내를 알 길 없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급격히 몰렸다. 이 기업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2000대 1을 넘어섰다. 신규상장사 3곳 가운데 1곳은 상장 이후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는데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문제 등으로 주가 관리가 사실상 뒷전으로 밀려났다. 투자자는 기업의 주요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고, 정보 비대칭이 발생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 3곳 중 1곳은 상장 후 IR 전무 15일 한국거래소 자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0~2022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216개사(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 중 35.2%에 해당하는 76곳이 상장 후 한 번도 IR을 열지 않았다. 상장 1년 미만의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91곳) 중에서는 68.1%(62곳)가 IR 미개최 상태다. IR은 주요 기업정보를 투자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는데 목적이 있다. 금융당국은 2016년 ‘IR 조사분석 업무처리 강령을’ 만들고, 상장사의 꾸준한 IR활동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강제 규정이 아니어서 IR은 각 상장사의 의지에 달려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도 투자자 소통에 소홀하기는 마찬가지다. 반도체주 HPSP(코스닥 시총 4위), 2차전지 전해액 관련주 엔켐(6위), 로봇주 레인보우로보틱스(9위)는 2021~2022년 상장한 뒤 IR을 개최하지 않았다. 최근 테마주로 묶여 투자심리가 급격히 몰린 종목들이다. 이들을 포함 코스닥 시총 100위권 내 18개 대형주가 최근 5년 사이 IR을 공시한 기록이 전무했다. 증권사 리포트가 한 건도 없는 기업 역시 수두룩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1705곳(2023년 말 기준) 가운데 1014곳(59.5%)은 지난해 증권사 보고서가 한 건도 없었다. 신규상장 기업 중 IR도 열지 않고, 1년간 보고서가 발행되지 않은 ‘깜깜이’ 기업은 제주맥주, 휴럼 등 18곳에 이른다. 투자자들이 공시 이외에 기업정보를 확인할 길이 사실상 막힌 것이다. 기업들이 IR을 꺼리는 것은 주가 관리가 ‘뒷전’이 된 경우가 대다수다. 공개 석상에서의 발언으로 논란에 휘말릴 것을 우려하는가 하면, 간담회를 열어도 참석하는 인원이 한정돼 있어 IR 비용을 아까워하는 사례도 있다. IPO 이후 기업탐방 요청에 응하지 않는 곳도 있다. 일절 소통하지 않다가 상장 수년 만에 IR을 여는 기업들은 대개 단기 자금조달이 목적인 경우다. 스몰캡(중소형주)을 담당하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속된 말로 ‘주가가 빠진다고 신용등급이 내려가는 것도 아닌데 왜 주주 앞에 나서야 하냐’는 입장”이라며 “단타 매매를 한 뒤 기업에 관심을 거두는 주주들이 대부분이어서 상장사들도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막대한 상속세를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주 소통을 꺼리며 주가가 내리기 만을 기다리는 기업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 '깜깜이' 상장사가 부른 디스카운트 IR 등 소통 부족으로 인한 정보 비대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IR을 잘 해야 상장사들이 제대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고, 투자자와의 신뢰 구축은 물론 주주에게도 이득이 된다고 강조한다. 독립리서치 밸류파인더의 이충헌 대표는 “개인 투자자는 외국인, 기관에 비해 정보 불균형, 투자 위험에 많이 노출돼 있다. 증권사도 기업과의 IR 미팅으로 정보를 얻는데 IR을 하지 않으니 불완전한 정보로 보고서를 쓰거나 아예 발간하지 않는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이 보는 구조”라며 “자본시장에 진입한 이상 주주들을 위한 본연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세부방안 중 하나로 IR 활성화를 고민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초 ‘자본시장 체질개선을 위한 3대 정책과제 추진방향’에서 투자자들의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해 IR 강화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그간 중소형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합동IR 이외에 당국의 디스카운트 해소 기조에 맞춰 오프라인 IR행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IR을 통해 기업 밸류업 노력을 적극 담아낼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 당국의 취지로 판단하고 있다”며 “기존 온라인 IR, 해외 IR뿐만 아니라 ‘디스카운트 해소’ 취지에 맞는 기업들을 모아 주주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공동 IR을 올해 말께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이주미 기자
2024-02-15 16:25:00[파이낸셜뉴스] 전남 구례군 소재 납골당인 '세심사 하늘공원'이 매물로 나왔다. 영각사추모공원(재단명 대한불교영각사 재단)에 이어 납골당 회생 M&A(인수합병)로서는 두번째 사례다. 고령인구가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M&A 매물로서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이미 원매자 3곳 이상이 인수의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1월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법원과 세심사 하늘공원은 매각자문사에 현대회계법인을 선정, 매각에 착수한다. 2월 중 법원이 허가, 매각 공고를 하면 매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세심사 하늘공원은 2003년 5월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 전라남도지사의 허가를 받아 설립된 비영리재단법인이다. 총 2만7936기 규모 봉안시설 설치 운영업을 영위 중이다. 예약분을 포함한 기분양된 봉안기수는 3533기다. 3층 안치단 공사 후 분양이 가능한 1만3628기를 포함하면 분양 가능한 봉안기수는 2만4403기다. 인근 사설 봉안시설의 공급이 부족하고, 전라남도 인구 구성상 50대 이상 고령인구가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유골 보관시 특허 받은 '제오파우치'를 통해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도 강점이다. KTX 정차역인 구례구역으로부터 차량으로 7분 내 거리다. 수요 예상지역인 순천시, 여수시, 광양시, 곡성군 등으로부터 차량으로 1시간 이내다. 광주 송정역과도 1시간 16분 거리 내에 있어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문은주 현대회계법인 회계사는 "세심사 하늘공원은 지리산 자락 아래 위치하고 있다. 앞으로는 섬진강이 한눈에 보이는 배산임수 지형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을 추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며 "국가통계포탈에 따르면 2022년 전국 사망자수 37만3000명,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화장율 2023년 9월 잠정 92.2% 등 사망자 수와 화장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향후 봉안시설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라남도 사설 봉안시설로는 목포추모관 휴, 예다원, 남도추모공원, 천주교공원묘원, 아름다운 청계공원, 세심사하늘공원, 천국의계단추모관 등이 있다. 앞서 납골당 회생절차(법정관리) 1호 매물였던 영각사는 3번만에 회생 M&A가 완료, 인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1-31 06:16:03[파이낸셜뉴스] “살면서 누군가에게 진정한 위로가 되고 싶다면 이 사람의 삶을 본받아라” 32년 동안 약 800명의 실종자를 찾은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전미찾모) 나주봉 회장(66)을 두고 나온 말이다. 월미도에서 만난 ‘개구리 소년’ 부모들 나 회장이 실종자 찾기를 처음 시작하게 된 건 누군가의 어려움을 보고 마치 내 일 같이 여겼던 그 마음 때문이었다. 1991년 7월, 나 회장이 1톤 트럭에 음악 테이프를 싣고 각설이 공연을 하며 ‘털보 각설이’로 불리던 시절, 인천 월미도에서 ‘개구리 소년’ 피해 부모들을 처음 만났다. ‘개구리 소년’ 사건이란 1991년 3월 26일 대구에 거주하는 5명의 초등학생이 와룡산에 도롱뇽알을 주우러 간다고 집을 나갔다가 실종된 일을 말한다. 소년들은 사건 발생 11년이 지난 2002년에 와룡산 세방골에서 유골이 발견됐다. 당시 유골 감정을 통해 '명백한 타살'이라는 결론이 났지만 범인을 잡지 못했다. 이 사건은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돼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있다. 당시 부모들은 월미도에서 잔뜩 지친 표정으로 전단지를 뿌리고 있었다. 나 회장은 공연을 하며 이들을 지켜보다 한 여성이 전단지를 받아서 하이힐에 붙은 껌을 닦는 모습을 목격하고 화가 났다. 그는 대뜸 부모들에게 다가가 전단지 한 뭉텅이를 건네받고는 마이크에 대고 “전단지를 가져가 달라”라고 소리치면서 부모들과 함께 전단지를 뿌리기 시작했다. 그날이 ‘미아 찾기’에 발을 들여놓게 된 첫날이다. 나 회장 나이 37살 때였다. 나 회장은 이후에도 개구리 소년 부모들을 돕는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섰다. 사비를 들여 전단지를 추가 제작했으며 부모들이 서울에 올 때는 숙소와 차량을 제공했다. 부모들이 아이들 찾기에만 전념하느라 생계유지가 버거워진 것이 안타까워 이들을 위한 모금도 진행했다. 어느 날은 아내와 함께 지하철역 앞에서 모금함을 꺼내놓고 각설이 공연을 했다. 하루 종일 공연해 모은 돈을 부모들에게 전달했다. 이 소식이 언론사를 타고 퍼지다 보니 전국백화점연합회, 대구 초중고등학교 등에서도 모금에 동참하면서 4200만원을 다섯 가정에 전달할 수 있었다. 나 회장 찾아온 피해 부모들 “우리 아이도 찾아주세요” 나 회장이 개구리 소년 외에도 본격적인 실종자 찾기에 나서게 된 이유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만난 또 다른 피해 부모들 때문이었다. 나 회장을 찾아온 부모들은 그의 손을 붙잡고 ‘아이를 시장에 데리고 갔다가 잃어버렸다’ ‘백화점에 가서 손을 놓쳤다’ ‘놀이공원에서 잠깐 화장실 간 사이에 사라졌다’ 등 저마다의 사연을 꺼내며 “우리 아이도 찾아달라”라고 호소했다. 그럼 나 회장은 이들의 전단지도 모두 받아와 함께 뿌리곤 했다. 비슷한 아이를 봤다는 제보라도 오면 거기가 어디든 직접 찾아갔다. 나 회장은 “안 가본 정신 병원이 없다”라고 했다. 그곳에 실종자가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 수능 기간에는 공부 스트레스에 집을 나간 아이들을 찾으려고 동네 별 PC방과 찜질방은 다 돌았다. 언론사에 연락해 피해 가족을 연결해 주고 방송을 통해 아이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중재자 역할도 했다. 그가 가장 많은 실종 아동을 찾은 때는 2002년이다. 나 회장은 총선 기간, 대통령 후보들에게 홍보 전단지에 실종 아동들의 사진과 사연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두 개 당에서 나 회장 제안을 받아들여 전단지 겉표지 뒷면에 약 40명 정도의 실종 아동들이 실리게 됐다. 전국에 홍보 전단지 1900만통이 동시에 배포되니 효과가 엄청났다. 전단지가 뿌려진 2002년 12월 4일 오후부터 나 회장 휴대폰으로 전화가 빗발쳤다. 아침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쉬지 않고 약 4만통의 제보 전화를 받았다. 제보를 받으면 아이를 봤다는 곳에 직접 찾아가 그 지역 보육원부터 기도원 등의 시설을 뒤져 아이를 찾곤 했다. 전단지를 본 유괴범이 제 발 저려 아이를 다시 몰래 데려다 놓는 일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약 200명의 미아를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줬다. 실종아동법·사전지문등록제 등 제정에 기여 실종 아동 찾기를 위해 현장에서 뛰면서 나 회장은 법적·제도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을 피부로 체감했다. 이에 피해 부모들과 함께 문제를 꾸준히 공론화해 여러 법적 제도 제정에도 기여했다. 2005년에는 ‘실종 아동법’(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경찰이 장기 실종아동을 찾기 위한 경찰 전담인력을 배치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사전지문등록 제도와 유전자(DNA) 정보 검색 시스템도 만들어졌다. 덕분에 이제는 실종아동 찾기가 비교적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실종아동의 99% 이상은 조기에 발견됐다. 나 회장이 요즘 집중하는 일은 ‘입양 가족 찾아주기’. 해외에서 SNS를 보고 제보를 해 오는 이들이 꾸준하게 있다. 두 살 때 미국으로 입양 갔다가 나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해 가족을 찾고 전미찾모 사무실에서 상봉식을 진행한 이부터 통역관을 대동하고 찾아와 가족을 찾아달라고 요청한 독일인까지, 다양하다. "가족들에 늘 미안..지지에 감사" 이렇게 달려오다 보니 32년이 흘렀다. 그동안 나 회장을 가장 힘들게 한 건 재정 문제. 실종자 찾기가 수입 창출이 목적이 아니다 보니 아내와 두 아들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서 어깨가 무거웠다. 실종자를 찾으면서 동시에 군밤 장사 등을 병행하기도 했지만 생계유지를 위해선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10여년 전부터는 지인의 소개로 보험에 뛰어들었다. 나 회장은 첫 월급을 받았던 날을 회상했다. 사무실에서 한참을 울었다고.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성취감 등이 뒤엉켜 터져 나온 눈물이었다. 나 회장은 “첫째 아이 세 살 때 이 일을 시작했는데, 벌써 두 아들이 35세와 29세가 됐다”라며 “가족들에 늘 미안함뿐이다. 항상 지지해 주는 아내와 아이들에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실종지침서 집필·추모관 건립 등 꿈 많은 나 회장 요즘 나 회장의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간다. 2016년에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자 남은 일들에 조바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의 가장 큰 소원은 실종지침서가 될 만한 책을 집필하는 것이다. 나 회장은 특히 개구리 소년 사건의 전말을 구체적으로 남겨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개구리 소년) 사건의 초기 과정부터 알고 있는 이들이 많이 남지 않아서 꼭 책으로 남겨놓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 밖에도 잔혹한 범죄에 희생된 이들에 대한 ‘피해 보상 제도 도입’과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관 건립’ 등을 꿈꾸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성인실종법’이 제정되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성인실종법은 경찰이 실종 신고된 성인을 즉시 수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현행법상 성인은 아동과 달리 실종신고가 되더라도 가출인으로만 분류된다. 나 회장은 “치매 노인부터 여성 상대 범죄 등으로 성인 실종이 증가하고 있는데 관련 법률이 없어 제대로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라며 법 제정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실종자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찾을 수 있을까"..매일 하루 3시간, 3만여 시간을 연구해온 나 회장. 그는 누군가를 돕는 일에 '진심'이었다. 나 회장이 자신의 시간과 재정을 어디에 사용했는지를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를 찾아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힘들어도 실종자 찾기는 그만둘 수 없어요. 이건 저의 일이 아닌 사명이기 때문이에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사건·사고 소식들. 때로는 분노와 슬픔에 얼굴이 찌푸려지는데요, [선인장]은 '선'한 '인'물을 소개하는 '장'입니다. 각박한 세상에 작은 빛이 되는 우리 이웃들을 만나보세요. 여러분들의 따뜻한 제보도 기다립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29 21:3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