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집이 아닌 곳에서 대변을 보는 것이 부끄러워 참는 사람들이 있다. ‘조금만 참았다가 나중에 봐야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변을 오래 참는 일이 계속되면 장에 구멍이 뚫리고 실신까지 할 수 있다. 대변을 참는 습관은 ‘변비’의 지름길이다. 대장의 신호를 무시하고 참으면 대장에 남아있던 대변이 수분을 더 빼앗기면서 밖으로 배출되기 어려운 딱딱한 상태가 된다. 대장에서 느껴지는 변의를 계속해서 무시하게 되면 대장도 점점 신호를 늦추는데 그 결과 변이 쌓여 장이 늘어나는 현상까지 초래한다. 이렇게 늘어난 장은 우리 몸에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여성의 경우 대변이 축적돼 늘어난 장은 난소나 자궁을 자극해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고령층은 장이 늘어나면 ‘장 꼬임’이 나타날 수 있다. 장 꼬임은 배변과 가스가 장내 축적돼 장애를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장 꼬임 증상이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대변이 잘 모이는 S상 결장인데, S상 결장은 결장의 끝부분을 이른다. 장 꼬임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 구토 등이다. ‘똥으로 알아보는 당신’의 저자 알리슨 첸 박사는 ”어쩔 수 없어 간혹 배변을 참는 건 괜찮다. 그러나 그런 행동을 반복하는 건 절대로 좋지 않다”고 경고했다. 변비 등의 이유로 대변을 오랫동안 보지 못하면 단단하고 마른 대변이 직장 속에 가득 차게 된다. 이렇게 배출이 되지 않는 변은 직장이나 대장에 쌓여 돌처럼 단단히 굳은 상태인 ‘분변 매복’이 생길 수 있다. 분변 매복으로 인해 식욕이 떨어지고 복통과 팽만감, 구역질이 유발될 수 있으며, 과하게 쌓이면 단단한 대변이 장벽을 찢어 ‘장천공(장에 생기는 구멍)’이 생길 수 있다. 장천공이 생겼을 때 즉시 치료받지 않으면 복강으로 대변이 유출돼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대변을 오래 참으면 ‘미주신경성 실신’이 발생할 수 있다. 대변을 참으면 심장이 빠르게 뛰고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데, 교감신경의 활동을 낮추기 위해 미주신경이 과도하게 작동한다. 이때 혈압이 지나치게 떨어지면서 뇌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실신할 수 있다. 다리를 꼬거나 양손 주먹을 서로 미는 동작으로 혈압을 낮춰 미주신경이 오작동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대변 신호가 느껴질 때 바로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하루 적어도 1.5L 이상의 물을 마시면 변이 조금 더 잘 배출될 수 있고, 식습관 역시 변비에 영향을 미치기에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다만, 카페인이나 청량음료는 대변의 수분을 빼앗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변비의 대표적인 원인은 부족한 신체활동이다. 움직임이 적으면 그만큼 대장 운동도 저하되기 마련이다. 적당한 전신운동을 통해 장운동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육을 강화하는 무산소 운동보다 걷기나 조깅 같은 유산소 운동이 변비 해소에 더욱 효과적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28 16:30:36[파이낸셜뉴스]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베트남 이주 가정의 ‘초극소 미숙아 세쌍둥이’ 치료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베트남 이주 여성인 쩐 티 화이(26)씨는 지난 7월 17일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임신 23주 만에 ‘초극소 미숙아 세쌍둥이를 조산했다. 세쌍둥이의 체중은 각각 660g, 550g, 540g으로 1kg 미만에 해당하는 초극소 저체중 출생아였다. 초극소 미숙아인 탓에 세쌍둥이 모두 뇌출혈, 동맥관 개존증, 망막증, 장폐색, 장천공, 패혈증, 만성 폐질환 등 각종 중증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세쌍둥이의 생존율은 20% 정도로 매우 낮았다. 하지만 소아청소년과 신생아 분과의 모든 교수진과 전공의,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들이 24시간 정성껏 치료에 전념했다. 소아외과와 소아 혈액종양·호흡기알레르기·내분비·신경·소화기영양·감염 분과, 안과, 영상의학과, 혈관외과, 성형외과, 피부과, 영양팀 등 많은 진료과 의료진이 세쌍둥이의 각종 수술과 검사, 치료를 위해 힘을 모아 수많은 위기를 넘겼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의료진의 보살핌으로 첫째는 지난 18일 출생 4개월 만에 2.6kg의 체중으로 퇴원해 부모의 품에 안겼다. 둘째와 셋째도 목표 체중에 도달하면 장루복원수술 후에 퇴원할 예정이다. 세쌍둥이가 여러 차례 생사의 갈림길을 넘길 때마다 치료비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현재까지 누적된 치료비만 약 4억원이다. 세쌍둥이의 부모는 베트남 이주민 노동자로 막대한 치료비를 감당하기에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형편이다. 이러한 사정을 파악한 사회사업팀은 신속하게 후원 기관들과 연계해 후원금을 모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향설후원회와 의료진들이 약 2300만원, 가톨릭신문사 약 5000만원, 구세군남서울지방본영 약 1800만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1500만원을 비롯해 이주민 단체와 천주교 단체 등 많은 기관이 후원에 나서 현재까지 약 2억원의 치료비를 지원했다. 박가영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세쌍둥이가 무호흡과 장루형성술 등 여러 차례 큰 위기와 수술을 잘 이겨내 주치의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퇴원 후에도 외래 진료를 통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면밀히 관찰해야 하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응진 병원장은 “이번 세쌍둥이 치료 성공은 병원이 초극소 미숙아에게 시행하는 고난도 수술과 치료 능력의 우수성을 입증함과 동시에, 도움의 손길이 간절한 사회 취약 계층에게 순천향의 ‘인간사랑’ 정신을 실천한 뜻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1-27 10:07:52[파이낸셜뉴스] 염증성장질환은 장관 내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복통, 설사, 혈변,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대표적으로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이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동우 교수는 복통, 설사, 혈변의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19일 조언했다. 김 교수는 “염증성장질환은 과민성 장증후군, 감염성 장염, 치질 등으로 오해하기 쉬워 진단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며 “방치하게 될 경우 지속적인 영양결핍과 복통, 설사로 인한 삶의 질 저하가 발생하고 심할 경우 장폐색, 장천공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20~30대에 많이 나타나는 궤양성대장염은 직장과 결장으로 이어지는 대장 점막에 넓게 퍼진 염증이 특징이다. 점액이 섞인 혈변과 수회에서 수십 회의 설사가 주된 증상이며, 심한 경우에는 발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10~20대 환자에서 많이 나타나는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깊은 궤양을 동반한 염증이 산발적으로 나타나며 주로 복통과 체중 감소의 증상을 보인다. 전신 쇠약감, 식욕부진, 구토 같은 전신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염증성장질환의 진단은 한 가지 검사로는 어려우며 증상을 비롯한 병력 청취, 혈액검사, 복부 엑스선, CT 및 내시경검사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염증성장질환의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규명된 것이 많지 않다. 유전, 환경, 면역체계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크론병의 경우에는 흡연과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서구식 식습관과 지나치게 깨끗해진 위생환경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염증성장질환은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질환으로, 완치보다는 증상의 조절과 합병증 예방, 삶의 질 향상을 치료의 목적으로 한다.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스테로이드제제, 생물학적제제 등을 통한 약물치료가 주로 이뤄지지만, 장 협착, 천공, 농양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치료도 고려한다. 이전에는 치료약제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 새로운 생물학적제제와 소분자물질 약물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어 다양한 약물을 환자에 맞춰 적용하고 있다. 김 교수는 “염증성장질환은 완치가 되지 않는 만성 재발성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시키고 염증 수치가 정상이 되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새로운 약제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어 약을 처방대로 투여하고 식이요법, 운동 등을 잘 실천하면 수술 한 번 받지 않고도 평생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사례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0-19 14:01:49[파이낸셜뉴스] 세브란스병원이 만성 염증성 장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 관리하기 위한 ‘염증성 장질환 센터’를 본격 운영한다. 세브란스병원은 대장의 만성 염증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에게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을 통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염증성 장질환 센터’를 개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염증성 장질환은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베체트 장염을 통칭하는 질환이다. 흔히 알고 있는 급성 장염과는 달리 염증성 장질환은 만성으로 장에 염증이 발생한다. 잦은 설사와 복통을 동반하고 환자 중 관절·눈·피부 등에도 염증·궤양이 생겨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염증성 장질환은 젊은 나이에 진단돼 평생 약물 치료를 받게 되는 난치 질환으로, 환자들은 반복적으로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경험하게 된다. 오랜 기간 많은 약제를 사용함에 따라 환자들의 체력, 감정 소진이 심하고 약제 불응 혹은 순응도 저하에 따라 장천공, 누공 등 수술을 필요로 하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서양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희귀 질환이었으나 최근에는 국내에도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혈관·눈·입안·피부 등 다양한 조직·장기를 침범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인 베체트병 클리닉을 1983년 개설해 운영해 왔다. 이를 통해 같은 면역질환인 염증성 장질환 치료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수많은 환자 사례를 축적했다. 특히 베체트 장염의 경우 현재 국내 환자 약 1200명 중 50% 가량을 진료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단일 기관 중 가장 많은 임상 데이터와 논문 업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를 기반으로 진단 기준, 질병 활성도, 치료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염증성 장질환 센터는 소화기내과·대장항문외과·소아소화기영양과 외에도 영상의학과·피부과·영양팀·약무팀 등 12개 임상과와 긴밀한 협진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센터는 매주 임상과 간 최신 치료법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다학제 진료를 진행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올바른 약제 복용이 중요하다. 세브란스병원 염증성 장질환 센터는 약무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환자 약 복용에 관한 특별 관리를 제공한다. 또한 소화 불량, 잦은 설사·복통으로 식욕이 줄어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전문 영양상담도 운영한다. 염증성 장질환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SNS 채널을 통한 정기적 건강강좌를 통해 환자와 의료진 간 소통도 확대한다. 특히 소아청소년의 경우 치료는 물론 질환으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환우회 운영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에게 심리적 치료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소아청소년 환자가 성인이 돼 소화기내과로 이동하는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생애 전주기 맞춤형 치료’도 지원한다. 세브란스병원 염증성 장질환 센터는 신약 임상시험은 물론 새로운 치료법 도입과 연구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6년 국내에서 대변이식술이 신의료기술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고 2017년에는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대변이식술 전문진료팀을 구성해 진료를 시작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최신 약물에 대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천재희 염증성 장질환 센터장은 “염증성 장질환은 평생 치료를 이어가는 질병인만큼 세브란스병원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환자 전주기에 맞춘 치료를 실시 중”이라며 “약물, 영양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최적의 치료를 제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4-13 09:23:48[파이낸셜뉴스] 임상진단만으로 부작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약물을 투여하거나 추가 검사 등을 제때 하지 않아 부작용으로 환자를 다치거나 사망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의사들에게 잇따라 유죄가 선고됐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박설아 판사는 업무상과실치상·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의사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응급의학과 의사 A씨는 2014년 9월 11일 새벽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B씨에 대해 추가 검사 등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아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권유하지 않은 검사를 마치 권유한 것처럼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도 있다. 당시 A씨는 앞선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을 찾지 못해 B씨를 급성위염으로 잘못 진단했고, B씨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뇌병변장애를 갖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박 판사는 "A씨는 B씨에 대해 흉부 CT 검사 등 추가적 진단 검사를 할 필요가 있었는데도 이를 시행하지 않았다"며 "업무상 주의의무 위반으로 B씨와 B씨 가족들은 심각한 정신적, 경제적 피해를 입었고, 업무상 과실을 숨기기 위해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장폐색이 있는 환자에게 치명적인 약물을 임상 판단만으로 투여해 환자를 사망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의사 C씨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장재윤 부장판사)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C씨에게 실형을 선고했던 1심을 파기하고 금고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당시 전공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D씨에게는 1심과 같은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금고형은 징역형과 달리 교도소에 감금하지만 노역은 하지 않는다. C씨 등은 2016년 6월 환자 E씨의 대장내시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을 임상진단만으로 투여를 처방해 환자를 사망하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사전에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당시 같은 병원 영상의학과는 E씨의 장폐색 소견을 밝혔으나, C씨 등은 복부 팽만 등 증상이 없고 대변을 보고 있다는 임상 판단으로 약물을 투여를 처방한 것으로 조사됐다. E씨는 약물이 투여된 다음 날 장천공 등에 따른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결국 사망했다. 1심은 C씨 등에게 과실이 있다고 판단해 C씨와 D씨에게 각각 금고 10개월,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심은 A씨 등의 과실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약물 투여 결정은 전문가인 의사로서 판단할 만한 이유가 충분했다고 보고 C씨에게 금고 1년에 집행유예 3년으로 형을 감경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2-01-16 02:06:54[파이낸셜뉴스] 올해 마흔. 뮤직비디오 감독이자 가수 보아의 오빠인 권순욱이 복막암4기 투병 근황을 전하며 생의 의지를 다졌다. 20일 “의학적으로 더 이상 갈곳이 없다고 느낀다”고 밝힌 그는 “최근에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시고 추천해 주시는 치료들을 해보려고 한다”며 “진심으로 기적에 모든 걸 걸어보려 한다”고 전했다. 보아 역시 오빠의 글에 “나의 눈엔 언제나 한결 같이 멋있고 당당한 우리 오빠..! 너답게...너처럼...헤쳐 나가자!!(중략) 마니 사랑해 우리 오빠”라는 댓글을 달았다. 앞서 5월 10일 권순욱은 “현재 장폐색으로 인해 식사를 못한 지 2달이 넘어 몸무게는 36kg까지 떨어졌고, 몸에 물은 한 방울도 흡수되지 않아 갈증과 괴로움은 말로 표현이 안되며 수액을 꽂은 채로 움직여야 해서 거동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고백했다. “한창 신나게 일해도 모자랄 나이에 불과 몇 달 전까지 멀쩡했던 나에게 젊은 나이의 암은 정말 확장 속도가 굉장히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의사들의 냉담한 반응에 서운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해 쏟아진 누리꾼들의 성원에 힘을 얻었다며 “여러분들의 응원과 조언들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이시도 저 시도 다해보도록 하겠다”며 생의 의지를 다졌다. 20일에도 자신의 SNS에 근황을 전하며 "진심으로 기적에 모든 걸 걸어보려 한다“고 썼다. “재발 당시 아무리 길어도 1년. 첫 장폐색 당시 기대여명 6개월, 두 번째 3개월. (스텐트 시술만 2회) 세 번째. ‘이제는 더 이상의 방법이 없다’며 새벽부터 격리병동에 제 어머니를 부르더니 정말 심각하게 두 달 정도 살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며 “그래서 의사선생님들의 말이 언제나 옳을 수가 없다는 것. 그리고 이제 기적에 기대보는 것. 그래서 글을 올리게 된 거고”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발병 원인을 언급하며 “인생을 즐겁게 살아야한다”고 조언했다. “암의 첫 발병은 스트레스였습니다. 첫 발병했던 몇해 전 한 해 동안 70편을 제작하고 온갖 스트레스와 직원들과의 트러블, 지옥 같던 촬영장. 회사운영 그리고 개인적인 문제들과 모든 일들이 피해갈 곳 없이 한 구간에 묶여 저를 괴롭힌 시기가 있는데, 그때 처음으로 병에 걸리게 되었다”고 회고했다. "가장 조심해야 할 것, 정말 제일 조심해야 할 것은 인생을 즐겁게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중략) 그럼 또 치료하러 갑니다. 황달이 심해서 항생제를 쏟아 붓고 있거든요. 폐렴도 생겼다네요... 암은 정말 모든 합병증을 다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라고 썼다. ■ 다음은 5월 10일 올린 글이다. 안녕하세요 권순욱 감독입니다. 작년부터 몸이 좋지 않아 일을 쉬었다 복귀했다 잠적했다 나왔다를 반복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정말 몸 상태가 너무 안 좋다는 걸 알게 되었고, 현재 의학적으로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복막에 암이 생겼고 전이에 의한 4기암입니다. 복막염으로 고생하던 작년 12월 말쯤 몸 안의 스텐트가 장을 뚫고 나오면서 장천공이 생겼고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동반한 응급수술을 했습니다. 헌데 예후가 좋지 않은 지 현재 기대여명을 2-3개월 정도로 병원마다 이야기하네요. 수술을 한 아산 그 외에 분당서울대, 분당 차병원 모두 판단에는 오차가 없다고 합니다.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왜 나에게 이런 꿈에서나 볼법한 일이 나타난 건지 믿을 수가 없지만 잠에서 깨어나면 언제나 늘 현실이네요... 현재 장폐색으로 인하여 식사를 못한 지 2달이 넘어 몸무게는 36kg까지 떨어졌고, 몸에 물은 한 방울도 흡수되지 않아 갈증과 괴로움은 말로 표현이 안되며 수액을 꽂은 채로 움직여야 해서 거동도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 와중에 저희 어머니는 꼭 나을 거라 하시지만...의학적으로는 이미 죽은 사람 판정을 하는 병원과 의사들 그리고 하루하루 죽어가는 몸의 기능들을 보며 저는 이제 자신이 많이 없어진 상태입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치료는 계속해서 시도 중이고 매일매일 눈물을 흘리면서도 기약 없는 고통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밥 한 숟가락을 못 먹어서 울어보긴 처음이네요... 한창 신나게 일해도 모자랄 나이에 불과 몇 달 전까지 멀쩡했던 나에게 젊은 나이의 암은 정말 확장 속도가 굉장히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운이 있을 때 간간이 소식 올리겠습니다. SNS에 글 쓰는 게 이렇게 체력 소모가 큰지 최근에 알게 되었거든요. 그럼 모두들 건강관리 잘 하셔서 이런 고통을 경험하지 않기를 꼭 기원합니다. 그럼 이만 #지인분들죄송하지만통화는사절합니다 #체력소모때문에문자나댓글정도만부탁드려요 #답변은노력하겠습니다 #암밍아웃 ■ 다음은 5월 중순에 올린 글이다. 솔직히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실 줄 전혀 몰랐고, 치료 사례와 여러 병원, 교수님들에 대해서 추천해 주실 줄 몰랐습니다. 복막암 완전 관해 사례도 보이고 저도 당장 이대로 죽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는데 의사들은 왜 그렇게 싸늘하신지 모르겠습니다 이병이 나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이병은 낫는 병이아녜요...항암 시작하고 좋아진 적 있어요? 그냥 안 좋아지는증상을 늦추는 것뿐입니다.’ ‘최근 항암약을 바꾸셨는데 이제 이 약마저 내성이 생기면 슬슬 마음에 준비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주변 정리부터 슬슬하세요’ ‘환자가 의지가 강한 건 알겠는데 이런저런 시도로 몸에 고통 주지 말고 그냥 편하게 갈 수 있게 그저 항암약이 듣길 바라는게...’ 각각 다른 의사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최근에 입원했을 때 그리고 다른 병원 외래에 갔을 때 제 가슴에 못을 박는 이야기들을 제 면전에서 저리 편하게 하시니 도대체가 제정신으로 살 수가 없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의 응원과 조언들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이시도 저 시도 다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다음은 5월 20일 올린 글이다. 기적을 믿어보자는 것 저도 진심으로 기적에 모든 걸 걸어보려 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그렇게 살아본 적 없지만, 마지막으로 기적이란 걸 꿈꿔보게 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 역시 의사 말을 거의 믿지 않는 편입니다. 최근 1년간 총 8번의 입원이 있었고, 엄청난 응급상황과 응급수술 그리고 기대여명까지... 제가 죽을 거라고 가족을 불러놓고 통보한것만 6번이 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지간한 의사의 말과 기대여명은 정말 믿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으나, 이번에는 정말 상황이 조금 달랐고,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위기를 제대로 느꼈기 때문입니다. 장폐색으로 정말 제 침도 소화 못 시키는 상황이 오게 된 것도, 같은 이유로 두 번의 입원을 했음에도 아무런 호전이 되지 않아 다른 병원에 외래도 가보고 했지만, 결과가 모두 동일했고, 약하나가 2주 정도의 컨디션을 좌우할 때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은 정말 명줄을 굉장히 빨리 앗아간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고 그런 사례로 고인이 되신 지인들도 계시기에 어느 정도의 확률적 분석에 대한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차라리 확률적 분석만 언급하고 개인적 생각을 빼는 것도 의사분들에게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재발 당시 아무리 길어도 1년. 첫 장폐색 당시 기대여명 6개월, 두 번째 3개월. (스텐트 시술만 2회) 세 번째 ‘이제는 더 이상의 방법이 없다’며 새벽부터 격리병동에 제 어머니를 부르더니 정말 심각하게 두 달 정도 살 수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항암약을 바꿨는데 그게 잘 들었는지 머리털이 다 빠지는 대신 30일을 굶었던 장이 열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선생님들의 말이 언제나 옳을수가 없다는것그리고 이제 기적에 기대보는 것. 그래서 글을 올리게 된 거고 의학적으로는 정말 이제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느끼게 된 겁니다. 하지만 최근에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시고 추천해 주시는 치료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제는 그 방법 말고는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으니까요.... 가장 조심해야 할 것 정말 제일 조심해야 할 것은 인생을 즐겁게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암의 첫 발병은 스트레스였습니다. 첫 발병했던 몇해 전 한해 동안 70편을 제작하고 온갖 스트레스와 직원들과의 트러블, 지옥 같던 촬영장. 회사운영 그리고 개인적인 문제들과 모든 일들이 피해갈 곳없이 한 구간에 묶여 저를 괴롭힌 시기가 있는데, 그때 처음으로 병에 걸리게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관리를 잘한다 한들 전이를 일으킬 기수 2기 이상인 경우엔 열에 아홉은 재발 예약이라고 합니다. 왜 이런 사실 또한 나중에 알았는지...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린다는건 정말 치료 자체가 굉장히 어렵고 불과 며칠만에 몇단계씩 기수를 올릴 수 있다는것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럼 또 치료하러 갑니다 황달이 심해서 항생제를 쏟아붓고 있거든요 폐렴도 생겼다네요... 암은 정말 모든 합병증을 다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5-20 12:01:52[파이낸셜뉴스] 5월 19일은 세계 염증성 장질환의 날이다. 모 가수가 몇 년 전 한 텔레비전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크론병을 앓고 있다'고 밝히면서 세간에서는 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복통과 설사, 혈변을 동반하는 이 병은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감을 주고 평생 관리해야 하는 염증성 장질환의 하나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관 내부에 만성 염증과 궤양이 호전과 악화를 되풀이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대개 일반적인 장염은 감염에 의해 발생하지만, 염증성 장질환은, 알레르기나 루푸스 질환처럼 우리 몸의 면역체계 이상으로 생기는 자가 면역질환의 일종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을 들 수 있다. 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김석현 과장은 "염증성 장질환은 우리나라에서 흔한 질환이 아니었으나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환경오염, 인스턴트 식품 과다섭취 등으로 최근 10년간 유병률이 2배 이상 급증했다"며 "궤양성 대장염은 20대에서 60대까지 전 연령대에 걸쳐 분포하지만 상대적으로 50대 환자가 가장 많고, 크론병은 10, 2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다. 학계에서는 유전적·면역학적 문제로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최근 식습관이나 약물,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인 요인도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임상 연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오랫동안 반복되는 복통과 설사다.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주로 복부 아래 쪽 부위의 직장에서부터 시작되다가 대장 부위로 염증이 거슬러 올라가는 경향을 띤다. 반복되는 심한 설사나 점액 섞인 혈변까지 호소한다. 병을 방치하면 장천공이나 독성 결장, 심한 혈변으로 인해 수술을 해야 한다. 크론병은 구강에서 항문에 이르기까지 모든 소화기관에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소장 하부와 대장의 상부에서 생긴다. 초기에는 무증상 상태에서 검진 내시경을 통해 궤양이 발견되는 수도 있다. 병이 진행되면서 복통과 설사, 전신 무력감 등과 함께 장관의 협착이나 천공, 누공 등이 생길 수 있으며 대장암의 발생률도 높아진다. 염증성 장질환은 조기 진단을 통해 치료하면 합병증도 예방하고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한 번의 검사와 소견으로 쉽게 진단되는 질환은 아니다. 여러 증상들을 바탕으로 내시경상의 염증 모양이나 조직검사 소견, 복부 CT, 혈액검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진단해야 한다. 시간을 두고 병의 진행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거다. 김 과장은 "염증성 장질환의 진단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장내시경 검사 소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평소 잦은 설사나 복통이 있다면 소화기내과 전문의에게 내시경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했다. 염증성 장질환의 초기 내시경 소견은 장결핵이나 베쳇병 등의 내시경 소견과 유사하므로 반드시 내시경 경험이 많은 소화기내과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염증성 장질환은 만성 난치성 질환이지만, 꾸준히 관리하면 큰 어려움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자신의 면역력이 되레 자기 몸의 건강한 세포를 파괴하는 자가 면역질환인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는 과다한 면역 활성도를 줄이는 게 핵심이다. 크론병의 경우 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와 함께 최근 들어 생물학 제제 사용이 늘고 있다. 스테로이드제제의 사용을 줄이고, 면역조절제와 생물학 제제를 많이 사용하는 추세다. 궤양성 대장염은 아미노살리실산으로 주로 면역 활성도를 조절한다.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심한 궤양성 대장염일 경우 스테로이드나 면역조절제, 생물학 제제를 사용한다. 다만, 스테로이드나 면역조절제, 생물학제제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낮출 수 있으므로 다른 기저 감염질환의 여부를 확인하고 투여해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잠복결핵환자가 많아 치료 전엔 반드시 이같은 기저 감염에 대한 검사와 치료도 선행돼야 한다. 약물 등 내과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염증이 조절되지 않거나 장협착, 천공, 심한 출혈 등의 합병증이 생길 때는 수술 받는 게 바람직하다. 염증성 장질환이 있을 경우 대장암의 발생률이 높아져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나 복부 CT 검사가 필요하다. 김 과장은 "염증성 장질환은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하고 "초기에는 장염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오인될 수 있어 잦은 설사 및 복통, 혈변이 있다면 소화기내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적절한 검사를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 과장은 "염증성 장질환의 경우 오랫동안 치료를 요하므로 환자에게 경제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이런 사정을 감안해 우리나라에서는 염증성 장질환인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을 산정특례질환으로 등록하게 해 진료비의 10%만 환자가 부담하면 된다"며 이 보험급여 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1-05-17 16:37:17소화성궤양은 10명중 1명이 한번 이상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소화성궤양에는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이 있으며 위와 십이지장의 점막이 위산으로 대표되는 공격인자와 점액성분의 방어인자의 균형이 깨질 때 발생한다. 최혁순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4일 "소화성궤양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하거나 난치성궤양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치료 초기 통증이 완화됐다고 스스로 판단해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 및 악화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위장 점막 손상으로 위궤양 발생 위 벽은 다섯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인 '위점막층'은 위산으로부터 위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위점막층이 손상돼 염증이 생겨 위산이 닿으면 아프거나 쓰린 증상이 '위염' 이다. 위궤양은 두 번째 층인 '점막하층'까지 손상된 상태로 점막에 약 5mm 이상 패인듯한 형태의 상처가 생기는 질환이다. 위염이 심해지면 위궤양이 될 수 있다. 위궤양은 가장 큰 특징은 타는 듯한 상복부 통증이 있고 공복 때보다 음식을 먹은 뒤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위점막은 흡연, 스트레스, 약제,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악성종양 등에 의해 손상된다. 이 때 가장 표면에 있는 점막층보다 깊이 패이면서 점막근층 이상으로 손상이 진행된 상태를 '위궤양'이라고 한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식도를 통과해 위장에 도착해 위산에 의해 잘게 부숴진다. 이 과정에서 위장은 위산, 각종 소화효소, 담즙, 복용한 약물, 알코올 등 세포를 손상시키는 공격인자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몸은 이러한 공격인자에 대한 방어능력을 갖추고 있다. 공격과 방어의 균형이 깨질 때 위장의 점막이 손상되고 궤양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십이지장 궤양은 위산분비가 많아져 궤양이 발생한다. 증상은 협착이 발생하는 경우 소화불량이나 구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소화성궤양이 악화되면 출혈로 인한 흑변이나 토혈이 유발되기도 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 위와 십이지장 벽에 구멍이 생기는 위장관 천공이 발생할 수도 있다. 소화성궤양의 원인 중 하나는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이다. 위궤양 환자의 헬리코박터 감염률은 56.8%로 높은 편이다. 한국인은 음식문화의 특성상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의 전파가 잘 되고 감염률이 높아 소화성궤양에 취약하다. 약물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최근에는 혈관질환치료 및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등의 항혈전제를 복용하거나, 노인성 관절질환이 증가하면서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소화성 궤양이 증가하고 있다. ■헬리코박터균, 우선 치료해야 위점막은 감각신경이 발달돼 있지 않아 심한 염증이 생겨도 직접적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위염을 방치하면 위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고 위궤양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따라서 위내시경 검사 등 정확한 진단을 통해 질환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치료해야 한다. 위궤양이 치료되지 않은 경우에는 궤양이 점막을 뚫어서 장천공이 생기기도 한다. 또 위와 십이지장이 연결된 부위인 유문부에 재발성 궤양이 있는 경우에는 부종과 염증으로 인해 위장에서 음식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위출구 폐색이 나타나기도 한다.위궤양의 원인이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감염이라면 제균 치료가 우선이다.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를 위산 억제제를 포함해 1~2주간 복용한다. 특히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복용하다 중간에 임의로 끊게되면 치료가 어려워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번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 치료기간이 2~3배 정도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치료도 잘 되지 않는다. 소화성궤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산 분비를 촉진시키는 환경을 피해야 한다. 음주, 흡연, 커피, 초콜릿, 탄산음료를 비롯해 자극이 강한 조미료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 적절한 식사량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식사시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위점막을 손상시킬수 있는 약물을 복용중이라면 궤양 예방을 위해 위산억제재나 위점막 보호제를 추가 처방받아 위험을 줄일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1-02-04 16:56:38[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한 소년이 자신의 용기를 증명하겠다며 녹슨 자석을 삼키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호주 야후뉴스는 중국 장시성 핑샹의 양모(6)군이 자석과 금속덩어리 등을 삼켜 수술을 받아야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1일, 복통을 호소하던 양군은 부모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허난 어린이 병원의 의료진들은 양군의 소장에서 11개의 자석과 2개의 금속 덩어리를 발견했다. 녹슨 자석들이 한데 엉켜 돌아다니는 바람에 양군의 소장에는 천공이 생긴 상태였다고. 의료진은 수술을 통해 소장 내부의 자석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수술을 맡은 펑 박사는 "아이들이 자석을 삼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대부분 장천공으로 이어진다"라고 경고했다. 소년의 어머니는 "아이는 자신이 겁쟁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실험을 하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양군의 부모는 "아이가 평소 만화를 흉내내는 것을 좋아했는데, 만화 주인공이 자석을 삼킨 후 누군가가 그것을 몸 밖으로 꺼내는 장면을 따라한 것 처럼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양군은 집 근처 자전거 수리점에서 문제의 자석들을 발견해 삼킨 것으로 추정된다. 양군의 부모는 "평소 이상한 것을 먹지 않도록 말렸는데, 자석을 삼킬 줄은 몰랐다. 앞으로 티비 보는 것을 막아야 할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소년은 당분간 입원 생활을 하며 건강을 회복할 예정이다. #자석 #장천공 #수술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19-09-15 16:47:17대장암은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사망률도 매우 높아 폐암, 간암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대장암을 조기 진단하고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50세 이상 및 대장암 고위험군 인구가 적극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암검진에 대장 내시경이 포함됐지만 참여율이 3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호각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장은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률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은 위장암의 사망률을 앞서가고 있다"며 "현재 한국인들이 식습관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대장암은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장내시경에서 흔히 발견되는 용종은 장 점막의 증식으로 생긴 혹으로 추후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대장내시경, 나이에 따른 검진 중요 대장암이 증가하면서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대장내시경 수검률을 높여 암 발생 및 사망률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 대장내시경은 내시경을 항문에 삽입해 대장 내부를 직접 관찰하는 것으로 출혈 부위와 병변 표면을 관찰할 수 있고 조직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특히 검사와 동시에 조직검사가 가능해 대장암 검진에 효과적이다. 학회의 '올바른 대장내시경 검사 가이드'를 따르면 만약 직계가족 중 대장암이 없는 경우라도 50세 이상은 5년에 1번씩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대장에서 용종을 떼어냈다면 연령에 상관 없이 3년(고위험군) 또는 5년(저위험군) 후에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태일 교수는 "대장암은 가족력이 15~30% 가량 연관이 있다"며 "유전성 대장암 발생률이 5~10%에 달하므로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더 일찍 대장 내시경을 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60세에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면 직계가족의 경우 일반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는 나이인 50세보다 10년 빠른 40세부터 내시경을 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직계가족이 아니더라도 친척 중에 2명 이상 대장암 진단을 받은 경우에도 40세부터 검진을 받아야 한다. 대장암 검진에서 용종이 1~2개 나왔고 1cm 미만이라면 일반 대장내시경 검진자처럼 5년 마다 한 번씩 검진을 해도 된다. 하지만 용종이 3개 이상이고 1cm 이상인데다 모양이 나쁘다면 3년 마다 한 번씩 검진을 받아야 한다. ■검진 전, 장정결이 내시경 검사 효율 높여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진윤태 교수는 "효과적인 대장내시경을 위해서는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상적인 장정결과 복용하는 약물에 대한 정보를 의료진과 공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장 내시경을 하기전 약물 복용을 하고 장세척을 하더라도 10명 중 1~2명은 장이 깨끗하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장정결이 중요한 것은 대변에 용종이 묻혀있어 발견하기 힘든 경우도 있고 용종이 발견돼 떼어내야 할 때 제대로 제거가 안 될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또 장 천공이 발생하면 분비물이 다른 곳으로 이관돼 복막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검사 3일 전부터는 질긴 야채, 씨 있는 과일, 견과류, 잡곡, 해조류, 고춧가루 등이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2일 전부터는 식사량을 줄이고 흰 쌀밥, 두부 등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고 1일 전에는 가급적 흰죽이나 미음으로 식사를 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검사 12시간부터는 가능하면 금식을 하도록 권고했다. 또 대장내시경은 출혈 위험이 있기 때문에 70~80대 노인들의 경우 흔하게 복용하는 항응고제 등 약물복용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알리지 않으면 출혈이나 장천공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위험할 수 있다. 한편, 대장암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은 50세 이상 연령, 붉은 육류 및 육가공품의 다량 섭취, 비만, 흡연, 음주, 유전적인 요인, 관련 질환 등이다. 대장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고 증상이 나타날 때는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장내시경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에 달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9-09-05 20:1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