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프셰미실(폴란드)=박문수 기자】 지난 8일(현지시간) 철조망 너머로 우크라이나가 보이는 폴란드 출입국사무소 앞에는 3.5㎞ 길이의 트럭 대기줄이 늘어섰다. 대형 트레일러를 매단 트럭들은 폴란드의 국경도시 프셰미실에서 우크라이나 르비우로 각종 물자를 실어 나른다. 아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번호판을 달고 있는 '아이오닉5'는 발트해 연안의 리투아니아 클라이페다에서 트레일러에 실렸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기사 미콜라 즈비르코프스키(60)는 "30시간째 출국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에겐 더 많은 차량과 부품 그리고 생필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가장 먼저 종합상사들이 폴란드를 찾았다. 이어 건설사와 금융회사들이 속속 인력과 자금을 보내고 있다. 폴란드의 △지리적 이점 △나토(NATO)·유럽연합(EU) 가입국의 정치적 안정성 △적극적 투자 인센티브는 전 세계 자금과 기업을 끌어당기는 것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대폴란드 직접투자는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폴란드에 새로 법인을 설립한 한국 기업은 모두 29개로 투자금액은 5억3500만달러에 불과했다. 2022년 한국의 대폴란드 직접투자액은 9억700만달러로 급증했다. 먼저 우크라이나 국경과 맞닿은 폴란드 서남부 루블린 지역은 이미 물류허브로 자리 잡았다. 폴란드가 나토·EU 회원국이자 미국의 동맹이라는 점도 기업엔 호재다. 기업은 물론 주요 국제기구도 폴란드를 재건기금을 집행할 '정치적으로 안정적인 거점'으로 보고 있다. 폴란드 정부의 투자 인센티브도 매력적이다. 재건 참여기업에 법인세 감면은 물론 부지 무상제공과 설비투자 보조금을 약속하고 있다. 또 다른 트럭 기사인 로버츠(61)도 클라이페다에서 르비우로 가는 중고차 8대를 싣고 왔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는 먹는 것은 물론 숙박비 등 모든 게 너무 비싸다"며 "길어지는 전쟁에 모든 것의 가격이 2배, 3배 뛰었다"고 전했다. 유럽우리은행 이정우 폴란드지점장은 "전쟁 직후 우크라이나 난민을 적극 수용한 폴란드에 EU의 구호자금이 쏠리면서 폴란드에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정도였다"면서 "전쟁·종전 특수를 노린 한국 기업의 진출도 2022~2023년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우크라이나는 무기와 차량은 물론 식품과 의류 등 생필품 같은 소비재마저 부족한 상황이다. 이희정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소장은 "네슬레 같은 글로벌 초거대 기업들은 폭격이 없는 일부 우크라이나 지역에 공장을 지어 소비재를 만들고 있다"면서 "현지 생산을 위한 물류창고 건설 투자와 관련된 정부 측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과 관련해 한국 기업의 첫 공사는 물류창고가 될 전망이다. 이 소장은 "르비우 M10번 산업단지에는 이미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참여한 물류창고가 운영되고 있다"면서 "100% 임차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이고, 세계은행(WB) 산하 국제투자보증기구(MIGA)의 보증 프로그램이 해당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KIND는 민간 기업과 함께 동일한 현장의 2단계 필지 개발을 통해 물류창고를 짓기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이 올해 3월 발간한 리포트는 재건사업 시장 규모를 9000억달러(약 1200조원)로 전망한다. 1200조원 시장 선점을 위해 재건·전자·방산·중소기업의 진출이 늘어나자 은행들도 후방 지원에 나섰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18일 바르샤바에서 정식 영업에 돌입했다. 이미 현지 당국의 법인 설립 인가를 받은 IBK기업은행은 막바지 사무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오는 9월을 목표로 지점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 폴란드 지점은 폴란드와 국경을 맞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하나은행 독일법인의 자(子)지점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6-23 18:47:04"한국 기업, 투자·금융기관이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할 시기는 바로 지금이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는 지난 22일 창간 25주년을 맞은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자국에 투자해달라고 한국기업들에 이같이 요청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세계은행(WB)의 최신 신속 피해 및 수요 평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향후 10년간 필요로 하는 재건비용은 약 5240억달러(724조원)에 달한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재건 프로그램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로, 해외 경제에도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는 주로 주택, 에너지, 교통, 상업 및 산업, 농업 분야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 모든 분야가 복구대상이 된다"면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지금 당장 재건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1950~1953년 한국전쟁의 고통을 겪었던 한국만큼 우크라이나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고 그는 평가했다. 한국이 전쟁 이후 국가를 재건한 중요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추진은 추가 개혁과 현대화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면서 "조기에 투자하는 기업들은 기준과 규정의 조기 정렬로 유럽 시장에 원활히 진출할 수 있는 이점을 누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2023년 6월 한국과 우크라이나 양국 정부는 6대 주요 협력 프로젝트에 합의했다.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 우만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 부차 하수처리시설, 카호우카 댐 재건 지원, 고속철도 프로젝트 등이다. 한국은 '우크라이나 다국적 기부자 조정 플랫폼'과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 등 중요한 재건 중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한국수자원공사, 포스코인터내셔널, HD현대건설기계, 현대코퍼레이션 등과 성공적인 협력 경험은 다른 한국 기업들의 추가 진출 희망을 주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승리의 날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 지금 바로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국 정부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메커니즘 지원을 포함해 현재 활발히 논의 중인 첨단 프로젝트들은 분명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그는 장담했다. 그렇지만 고강도 전쟁 상황에서 투자금 보호와 강력한 안전보장이 요구된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뿐만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외국 파트너들과의 안보협정, 산업단지 및 도시 보호용 방공망 등 핵심적 안전보장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비옥한 흑토와 광대한 농지 덕분에 '유럽의 곡창지대'다. 철광석, 티타늄, 리튬 등 핵심자원도 풍부해 잠재력을 갖췄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전쟁은 역설적으로 첨단 기술 혁신의 주요 동력이 되었고 드론, 사이버보안, 군민 양용 산업 역량 강화 등에서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산분야 협력도 진행 중이다. 덴마크는 우크라이나산 자주포 '보흐다나' 생산을 지원했고, 리투아니아는 장거리무기 생산을 지원했다. 캐나다, 노르웨이, 스웨덴, 아이슬란드는 덴마크 모델을 따랐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산 무기체계의 품질을 고려할 때 우리는 한국 정부가 무기 생산 파트너가 되어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민간 및 국영 방산업체들과 이 분야 협력 논의를 열어둘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현재까지 한국 측은 우크라이나와의 군사협력에 대해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무상지원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상호이익이 되는 평등한 협력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6-23 18:33:21시중은행 최초로 폴란드에 지점을 낸 우리은행의 유럽 진출전략은 '3분''선점''방산집중'으로 요약된다. 전 세계 금융허브 중 하나인 영국 런던, 유럽연합(EU) 금융의 중심 독일 프랑크푸르트, 새롭게 부상하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전통적인 시장과 신흥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독일을 포함한 서유럽에서는 이미 자리 잡은 한국계 기업의 영업활동을 지원한다. 판매법인들이 주로 자리한 만큼 맞춤형 금융지원을 하는 것이다.【 바르샤바(폴란드)=박문수 기자】 시중은행 최초로 폴란드에 지점을 낸 우리은행의 유럽 진출전략은 '3분' '선점' '방산집중'으로 요약된다. 전 세계 금융허브 중 하나인 영국 런던, 유럽연합(EU) 금융의 중심 독일 프랑크푸르트, 새롭게 부상하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전통적인 시장과 신흥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독일을 포함한 서유럽에서는 이미 자리 잡은 한국계 기업의 영업활동을 지원한다. 판매법인들이 주로 자리한 만큼 맞춤형 금융지원을 하는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8%에 이르는 신흥시장 동유럽에서는 10~30년 앞을 내다보고 큰 그림을 그리며 진취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이 1%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동남아나 인도처럼 인구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지역을 제외하면 한국 기업이 신규 진출할 수 있는 지역은 역시 동유럽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인건비와 부동산 가격을 고려해 생산법인을 설립, '메이드 인(made in) EU'를 받아 전 세계로 수출한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글로벌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동유럽의 거점 폴란드에서 미래 먹거리를 개척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외환리스크는 런던에서 해소할 수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의 유럽 지역 3대 거점 확보를 위해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폴란드지점을 열었다. 기존 영업전략은 한층 고도화해 수익창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 2017년 설립한 사무소 시절의 시설 운영자금·여신 연계영업 중심에서 지점 전환 이후 예금·환전 영역까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로컬은행 대비 금리 및 수수료 경쟁 우위를 확보해 신규 고객을 확보한 것이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꼭 한국계 은행만 이용하지는 않는다. 금리 차이가 발생하면 당연한 부분인데 이를 만회한 것이다. 또 방산과 재건이 당장에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폴란드를 거점으로 우크라이나는 물론 동유럽의 불가리아,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에서 방산 관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중에서 사업 파트너로서 안정성을 갖춘 폴란드가 뜨고 있는데 우리은행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지점을 세웠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실제 우리은행이 국내 은행권 처음으로 바르샤바에 지점 문을 열자 임훈민 주폴란드 한국대사는 물론 이정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바르샤바무역관장, 류형진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 LG전자 김유선 폴란드법인장, 한국항공우주산업 이원혁 유럽법인장, 현대로템 서준모 유럽방산법인장, 피오트르 오스타셰프스키 전 주한 폴란드대사, SK IET 박병철 폴란드법인장 등이 개점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바르샤바는 우크라이나,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은 물론 독일 서유럽과 모두 맞닿아 있는 전 유럽의 물류 중심지다. 지난 2017년 우리은행은 폴란드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 남서부 공업도시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설치했다. 이후 현지 지·상사의 자금조달과 중계 서비스 등 금융지원 업무를 수행해왔다. 러우전쟁을 계기로 폴란드가 EU 내 K방산은 물론 전기차와 이차전지 기업들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면서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첫 지점 개설을 목표로 현지 당국과 교류해왔다. 유럽우리은행 '삼각편대'는 각자의 역할을 지키면서 서로를 돕고 있다. 영국 런던의 외환 역량은 물론 EU 내 규제 감독을 담당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그리고 동유럽 거점으로서의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해외 진출에 현지화뿐만 아니라 한편으로 핀테크 등 디지털채널을 통해 협업하는 등 각종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다. mj@fnnews.com
2025-06-23 18:32:41유럽연합(EU) 진출 관문이자 우호적 투자환경을 갖춘 폴란드가 한국 기업들의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K방산' 수출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저렴한 인건비와 세제 혜택 등 우호적 투자환경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SK 등을 포함한 국내 400개에 달하는 기업이 폴란드로 향하고 있어,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과 원전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의 사업 협력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K방산'의 시초… 추가 수출 기대감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이달 말 폴란드와 180대 분량의 K2전차 2차 수출 계약이 임박했다. 지난 2022년 7월 27일 대한민국과 폴란드 간 첫 방산 수출 계약 이후 3년 만이다. 당초 지난해 말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폴란드 정치 상황과 기술이전 문제 등으로 연기됐다. 수출 규모는 1차 계약과 동일하지만 금액은 2배가 넘는 60억달러(약 9조원)에 달해, 국내 개별 기업 방산 수출로는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 인접국인 폴란드는 국방력 강화를 위해 2022년 K방산과 첫 인연을 맺었다. K방산은 폴란드 수출을 기점으로 빠른 납기와 가성비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유럽 수출 판로를 개척했다. 이후 폴란드는 K방산과 전방위 협력을 통한 국방력 강화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방산 업체의 폴란드 진출도 확대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현지 민간 방산기업인 WB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사거리 80㎞급 천무 유도탄 현지 생산은 물론, 유럽시장 수출을 추진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23년 폴란드 바르샤바에 중부유럽사무소를 열고 유럽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바르샤바에 유럽 방산 법인을 세워 K2전차 등 방산제품의 현지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다. 방산업계가 폴란드와 국방협력을 지속 확대하는 이유는 추후 한국산 무기 추가 구매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폴란드 정부는 8조원 규모의 잠수함 3척을 건조하는 '오르카 프로젝트' 최종 사업자를 내년 상반기 선정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이 '팀 코리아'를 꾸려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위비 압박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방위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로 증액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내 기업들은 유럽의 역내 무기 구입 비중 확대에 대비해 '현지 생산 확대'와 '기술 이전'으로 최대 8000억달러(약 1100조원)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진출 전초기지 방산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폴란드를 유럽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폴란드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총 394개, 투자 금액은 61억2400만달러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폴란드에서 유럽시장을 겨냥한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유럽 내 바이어들의 빠른 납기 요구에 대응하고, 물류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고, 다른 배터리 업체들도 폴란드 내 사업 확대를 검토하거나 진행 중이다. 폴란드는 유럽 남북과 동서를 잇는 교차점에 위치해 물류 허브로서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 13개 도시에 14개 공항이 있고, 그단스크과 그디니아 항만이 있어 물류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폴란드 인구는 약 3800만명으로 EU에서 5번째로 크고,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만8321달러로 내수 시장도 풍부하다. 이에 반해 폴란드 시간당 임금 수준은 EU 평균 31.8유로보다 낮은 14.50유로로, 숙련된 기술력을 보유한 고급 인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더욱이 폴란드 정부는 세금 감면, 부지 제공, 인력 지원 등 외국 투자유치를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현금 보조금 지급을 통해 폴란드에 투자하는 기업들을 돕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SK넥실리스, SK하이테크 등이 이 혜택을 받았다. 이에 한국 기업의 폴란드 누적투자액은 지난해 60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되면 재건 사업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은행(WB)·EU·유엔·우크라이나 정부가 공동 발표한 '4차 신속 피해 및 수요 평가 보고서(RNDA4)'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향후 10년간 재건과 복구에 총 5240억달러의 재정이 필요하다. 폴란드는 지리적 인접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의 핵심 중계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폴란드 총리실은 '우크라이나 협력위원회'를 설립해 정부 및 민간 부문 협업을 조정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EU 기준에 부합하는 인증 및 품질 확보가 시장 진입의 핵심 요건"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제도적 불확실성과 사업 실행 환경을 감안할 때, 폴란드 등 인접국을 거점으로 한 우회진출 방식은 물류, 행정, 금융 측면에서 실질적인 전략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6-23 18:31:06[파이낸셜뉴스]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제3회 부산국제트래블마트’가 오는 14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린다. 본격적인 관광시장 확대에 대비한 부산관광상품 개발과 비즈니스 교류 활동을 위한 부산국제트래블마트는 지난 12일 개막 이후 기업 간 거래(B2B) 상담회를 시작으로 13~14일 양일간 해외 바이어에게 부산의 다채로운 관광지를 소개하는 팸투어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주력 시장인 중화권, 일본, 신남방 국가를 비롯해 잠재시장인 구미주 국가까지 총 15개국 100개 해외 바이어사와 국내 판매사 86개 사 등 200여개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B2B 행사로 코로나19 이후 관광시장 네트워크의 신속한 재건과 확장을 위해 마련됐다. 지금까지 온라인으로만 참여할 수 있었던 중국의 경우 17개 여행사가 이번 행사에 직접 참석해 국내 셀러와 교류함으로써 최근 중국 단체 관광 허용 시점과 맞물려 유커 유치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영국, 독일 등 구미주 국가의 신규 참여를 통해 잠재시장 개척을 통한 관광시장 다변화에 한 걸음 다가서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트래블마트의 행사를 알리는 개막식에서는 부산관광설명회를 통해 부산 관광의 매력과 새로운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알라는 한편 해외바이어와 국내 셀러를 일대일로 매칭해 부산 관광 정보 제공과 홍보, 부산관광상품 개발과 판매 등 비즈니스 상담 700여건이 진행됐다. 시는 이번 행사에서 해외 송출사와 1만명 규모의 모객 유치 합의각서(MOA)에 협의함으로써 지역 관광업계의 실질적인 계약이 성사될 수 있는 전략 마련에 힘썼다. MOA는 해외 송출사 대상, 부산지역 인바운드 여행사 상품 판매 시 모객 수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을 내용으로 한다. 한편 시는 올해 트래블마트와 국제관광전을 연계한 ‘제1회 부산국제트래블위크’를 52개국 465개 업체와 4만5000명의 관람객이 참여하는 기업·소비자 중심 거래(B2BC)형 메가 이벤트화해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앞으로도 국제관광도시 부산에 걸맞은 글로벌 관광교류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박근록 시 관광마이스국장은 “본격적인 관광시장 재개에 따라 글로벌 관광 교류를 확대해서 신속하게 관광시장을 재건하고 다변화에 집중하겠다”면서 “지역 관광업계가 부산에서 좋은 환경 속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정책을 추진하고 업계와 더불어 관광객 유치를 강화해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전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3-10-13 07:46:47[파이낸셜뉴스]코로나 사태에 기후변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며 식량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스마트팜 지원을 논의했다는 소식에 그린플러스가 강세다. 스마트팜 업체인 그린플러스는 올해 호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다. 14일 오후 2시 19분 현재 그린플러스는 전 거래일 대비 750원(6.02%) 오른 1만32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능형농장(스마트팜) 수출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스마트팜 수출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수출지원단은 지난 8월 열린 스마트팜 수출 기업 간담회 이후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고 기업별 해외 수출을 밀착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전담조직이다. 그린플러스, 팜에이트는 호주·몽골 지역에 진출하기 위한 계약을 진행 중으로, 시공 관련 정보조사 및 자금 유치 등에 지원을 요청했다. 최근 정부는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스마트팜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7월 경남 진주시 경상국립대학교는 가좌캠퍼스에서 GNU지속가능발전센터 발족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전략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경상국립대 조계만 생명자원과학과 교수는 ‘주거 연계 스마트팜 모델 적용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재건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전 시급한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제안했다. 10평짜리 큐브형 주택 활용이다. 이처럼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자 ‘애그테크’가 급부상하고 있다. 애그테크에 유입된 전 세계 벤처투자금이 2019년 221억달러(약 30조4000억원)에서 2년 만에 두 배가 넘는 517억달러로 늘었다. 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스마트팜 시장 규모는 148억달러(20조5720억원)로 추정되며 앞으로 지속 증가해 2025년에는 220억달러로 연평균 9.8%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그린플러스는 국내 유일의 스마트팜 상장사로 매년 평가 받는 스마트팜 시공 능력 평가 11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 받아 최근 호주, 일본, 동남아, UAE 등에 진출하며 글로벌 스마트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2-09-14 14:29:57[파이낸셜뉴스] 부산관광공사는 부산시와 함께 관광시장의 회복과 주요 해외 시장 수요 선점을 위한 해외 오프라인 마케팅을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우선 부산 인바운드 관광시장의 전통적 주력시장인 일본, 중국과 최근 성장세인 동남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현지 마케팅을 전개한다. 이날부터 3일간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현지에서 진행되는 한국관광홍보단 행사에 참가해 여행업계, 언론 등 관광업계 관계자들과 향후 사업방향을 논의한다. 부산 지역 인바운드 여행사의 핵심 거래처를 찾아 부산 상품 개발과 판매 촉진 활동에 대한 추가적인 비즈니스 교류를 펼친다. 또 제로 코로나 정책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중국 관광시장을 대상으로는 공사가 운영중인 베이징 해외관광홍보사무소를 활용해 부산을 홍보한다. 특히 오는 22일부터 3일간 중국 쿤밍에서 개최되는 중국국제여유박람회(CITM)에 베이징 사무소장이 직접 참가해 신규 관광콘텐츠 소개 및 다양한 체험 이벤트로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매력을 알릴 예정이다. 28일에는 지난 6월 말 부산노선이 재개된 싱가포르에서 부산 단독으로 B2B 상담회를 개최한다.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가하는 이 행사에는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의 입주기업 10여곳과 함께 현지 유통채널 네트워크 개척 지원과 지역관광시장 회복을 위한 집중 홍보 마케팅을 전개한다. 이 외에도 공사는 관광시장 재개에 힘입어 올 하반기 일본,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현지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 중이다. 글로벌 관광업계간 네트워크 재건 등을 위해 지역업계가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내달 초 공사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국가별 참가기업을 모집한다. 공사 이정실 사장은 "올해의 역점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여행시장 재건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공사와 시는 다양한 현지 유통채널과 역량을 집중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에 매진하고, 해외 현지 마케팅에 지역업계가 함께 참여해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2-07-13 10:31:53[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영남권 중앙도매시장 역할)이 지난 1988년 개장 30여년 만에 유통환경 변화와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면모를 갖추고자 확장재건축을 통해 새롭게 도약한다. 대구시는 농림축산식품부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 공모사업'에 사업대상자로 선정, 시설비의 30%를 국비 지원받아 확장재건축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국비확보와 더불어 유통종사자들의 합의안인 도매시장 확장재건축 사업이 지방행정연구원의 사업타당성조사를 거쳐 행정안전부의 투자심사를 통과, 사업 추진을 위한 사전절차를 마무리했다. 지방행정연구원의 사업타당성 조사결과를 반영해 총사업비 1075억원으로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현 부지내의 안전에 문제가 없는 시설물은 존치시키되 불합리한 시설물은 재배치, △물류동선 확보 △사통팔달의 교통체계 구축 △인근부지 확보(1만7304㎡) △지하공간 개발(1만6529㎡)과 경매장, 지하주차장 등 부족한 시설을 확충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소통과 협치로 이뤄낸 이번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는 효율적인 구조개선과 더불어 스마트한 유통체계 도입에 힘써 농수산물 유통에 있어 선도적인 도매시장이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은 지난 2005년부터 그 필요성이 제기돼 왔으나, 이해관계자들이 시설현대화를 위한 합의에 진통을 겪으며 사업추진이 미뤄져 왔다. 그러나 시는 2017년도부터 갈등조정, 도시계획, 건축 등 관계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유통종사자들이 자발적인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추진협의회를 구성·지원해 지난해 3월 유통종사자의 전원합의를 이뤘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19-12-11 09:57:49근골격계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 셀루메드(대표 심영복)는 동종 연조직 이식재 배양장치(출원번호 10-2012-0018649)에 대한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특허는 십자인대 재건수술 시 이용되는 동종 연조직 이식재의 강도를 향상시키는 배양장치에 관한 것으로, 이 배양기는 무릎운동 시 조직에 가해지는 자극과 유사한 자극을 이식재에 전달함으로써 조직 본연의 강도를 향상시킬 수 있게 했다. 현재 전방십자인대나 후방십자인대 파열 환자에게는 동종 연조직을 이식재로 사용하고 있으나, 이식 직후 물리적 강도가 급격히 저하되어 재수술 비율이 높은 실정이다. 하지만 이번에 셀루메드가 특허 받은 동종 연조직 이식재 배양장치를 이용한 조직은 이 같은 단점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에서 약 1천억원, 해외에서는 약 7000억원 규모의 십자인대 재건수술 시장에 유용하게 사용 될 것으로 기대된다. 셀루메드 심영복 대표는 "이번 특허 취득을 통해 셀루메드는 연조직 이식재의 강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검증 받게 됐다"라며 "향후 동종 연조직뿐만 아니라 이종 조직 이식재 개발에도 해당 기술을 적극 활용해 다양하고 우수한 첨단 이식재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루메드는 조직은행 사업을 통해 기증자 시신으로부터 채취된 동종 조직을 근골격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이식재로 개발하여 병원 및 대리점에 공급하고 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2013-09-27 10:01:50쌍용건설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신청 3개월 만에 본격적인 회생작업에 들어간다. 지난 3월 채권단의 워크아웃 개시에도 불구하고 추가 자금지원 여부를 놓고 난항을 겪으면서 해외수주 일부가 취소되는 등 벼랑 끝에 몰렸었다. 회생기반 붕괴 우려가 최고조에 이른 13일 막판 진통 끝에 채권단이 자금지원 등 워크아웃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쌍용건설은 재기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1977년 창사 이래 두 번째 워크아웃이다. ■정상화 물꼬 텄다 쌍용건설은 채권단 워크아웃 동의서에 명시된 부의안건대로 정상화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신규자금 4450억원이 지원된다. 쌍용건설은 그동안 결제가 지연된 공사비와 협력업체들의 기업간거래(B2B) 결제자금 1600억원과 자재비 등에 총 27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1400여개 협력업체들의 경영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또한, 자기자본비율 50%를 유지하기 위해 1070억원이 추가로 출자전환된다. 이는 지난 3월 채권단이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쌍용건설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1700억원을 출자전환키로 한 데 이은 후속조치다. 아울러, 입찰과 수주를 앞둔 해외공사에 2400억원 규모의 보증을 서게 돼 쌍용건설 정상화의 물꼬가 트이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워크아웃 통과 (75% 이상) 이후 경영정상화 이행약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 2주 이내에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이뤄진다"며 "이때부터 정상화 작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기반확대" 쌍용건설은 워크아웃 개시 이후 해외시장 재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 지연으로 수주를 눈앞에 둔 싱가포르 등 수천억원 규모의 해외수주물량이 허공으로 날아가면서 회생 기반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희생을 바탕으로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채권단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쌍용건설의 강점인 해외시장 기반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40억달러 규모의 중동지하철, 12억달러 홍콩지하터널 등 수주가 임박한 해외 프로젝트는 반드시 따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주택시장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이 없으면서 사업성 높은 프로젝트에만 참여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리모델링사업을 꼽고 있다. 쌍용건설이 해외시장과 함께 강점을 보유한 분야로 국내에서 4개 단지 총 974가구의 업계 1위 리모델링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2013-06-13 17: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