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국 재계를 대표해 일본 오사카 엑스포를 찾는다. 지난달 2~9일 7박 8일 출장에 이어 한 달여 만에 일본을 다시 방문하는 것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한국의 날' 행사에 참석한다. 전 세계 158개국이 참여하는 오사카 엑스포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6개월간 진행된다. 이 회장은 이 기간 한국 재계를 대표해 정부 고위 관계자 등과 함께 오사카 엑스포 '한국 주간(13∼17일)'에 열리는 한국의 날(13일) 공식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기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코트라가 주관하는 '한국우수기술전'이 열릴 예정인 만큼 이 회장이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전시장을 둘러볼 가능성도 있다. 한국우수기술전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이 전시 공간을 마련한 상태다. 삼성이 일본 경제계와 오랜 협력관계를 구축해 온 만큼,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민간 외교관으로서 이 회장의 역할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올해 한일 양국은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았다. 경제계에서도 이달 말 한일경제인회의를 열고 경제인들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발표를 준비하는 등 협력 물꼬가 이어질 전망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5-11 13:46:0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1박 2일 일정으로 30일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와 연이어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등 통상 압박이 심화로 국내 기업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재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오후 전용기편으로 입국했다. 트럼프 주니어가 한국을 찾은 것은 한 보수 청년단체가 주관한 정치 콘퍼런스 '빌드업코리아 2024' 행사 참석차 지난해 8월 이래 8개월 만이다.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로는 첫 방한이다.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트럼프 주니어는 정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도 트럼프 주니어는 정 회장 부부와 만찬을 하기 위해 경기 성남 판교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트럼프 주니어가 트럼프 대통령과 가교 역할을 할 만한 인물로 주목해왔다. 실제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알려져 있다. J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으로 추천한 것도 트럼프 주니어다. 트럼프 주니어는 30일 서울 모처에서 주요 대기업 총수와 연이어 단독 면담을 갖는다. 미국 사업 비중이 큰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전자, 철강, 방산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 총수가 트럼프 주니어와의 만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으로 면담 대상자 수는 2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선 10대 그룹 총수 상당수가 면담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등이 면담자로 거론된다. 다만 각 그룹은 "현재 확정된 게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해외 체류 일정으로 참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관계로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대신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이날 방한한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과 함께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둘러볼 예정이어서 면담 일정을 잡기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은 LG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도 면담 가능성이 언급된다. 재계 순위 20∼30대 그룹 중에선 미국과의 인공지능(AI) 협업을 추진하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면담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cjk@fnnews.com 최종근 임수빈 정상희 기자
2025-04-29 18:26:11[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전용기편으로 방한한다. 오는 30일엔 서울 모처에서 주요 대기업 총수와 릴레이 단독 면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가 이날 한국을 1박 2일 일정으로 찾는다. 미국의 통상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와 개별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방한은 친분이 두터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할 수 있게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국내 재계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가 한국을 찾은 것은 한 보수 청년단체가 주관한 정치 콘퍼런스 '빌드업코리아 2024' 행사 참석차 지난해 8월 이래 8개월 만이다. 트럼프 주니어의 이번 방한에 미국 사업 비중이 큰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전자, 철강, 방산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 총수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기업 총수와 연이어 단독 면담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체적으로 면담 대상자 수는 2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 총수 외에 정·관계 인사와 만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알려져 있다. J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으로 추천한 것도 트럼프 주니어다. 한편, 트럼프 주니어의 이번 방한을 성사시킨 정 회장는 '호형호제'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5박 6일간 머물렀다.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과도 대면해 긴 시간 대화를 나눴다.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계기로 워싱턴을 찾았을 때는 부인 한지희 여사도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며 우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4-29 15:38:13[파이낸셜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오는 30일 하루 동안 국내 10위권 내외 대기업그룹 총수들을 만날 예정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 트럼프 주니어는 오는 30일 주요 기업 총수 또는 회장과 단독 대면 형식으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한국 기업인들을 직접 만나달라는 정 회장의 요청에 따라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 재계 인사들과 회동하는 것 외에 다른 일정은 일절 잡지 않았다. 정·관계 인사와의 만남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가 외국에서 그 나라 정·관계 인사를 만나려면 먼저 미국 백악관과 협의를 해야 하는데 사전에 이런 절차가 없었고 앞으로도 협의 계획이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 일각에서 곧 방한하는 존 펠런 미국 해군성 장관과 함께 30일 국내 조선소를 둘러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짧은 일정상 그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주니어와 면담, 누가 참석하나 재계의 관심이 집중된 면담 리스트는 '10대 그룹+α'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략 10명이 넘는 총수와의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미국 사업 비중이 큰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전자, 철강, 방산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총수들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소통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는 대부분 참석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도 면담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이들 총수 가운데 일부는 대면 방식이나 해외 출장 일정 등의 이유로 최종 참석 여부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미국에 대한 식품 수출 비중이 높은 CJ그룹의 이재현 회장, 미국과 인공지능(AI) 사업 부문 협력을 희망하는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 등이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 자리를 주선한 정용진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거의 모든 방한 일정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美 관세 폭탄 여파 속 트럼프 2기 행정부 ‘막후 실세’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언급되는 인물이다. 미국 정부가 한국에 대해 25%의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등 통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트럼프 주니어와 면담이 이뤄지는 만큼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전날 종료된 한미 간 첫 '2+2 통상 협의' 결과와도 맞물려 트럼프 주니어가 한국에서의 재계 면담을 마치고 미국 현지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뢰할 만한 대미 소통 창구를 갈망하는 국내 기업인들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연결되는 유력 인사와 대면하는 흔치 않은 기회라서 통상 관계는 물론 대미 투자를 비롯한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두루 의견을 개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26 09:44:35재계가 미국 트럼프발 관세정책 등에 대응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방미단을 꾸렸다. 한국무역협회를 중심으로 업종별 단체 등 총 7개 단체가 합동으로 워싱턴 현지에서 통상대응에 나서보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끈 '대미 아웃리치 사절단' 방미 이후, 2차 방미단 결성인 셈이다.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과 이에 따른 대혼란 속에서 미국을 찾아직접 부딪쳐 보겠다는 의지다. 최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도 미국을 찾는 등 관세 파고에 대응해, 재계의 움직임이 다시 빨라지고 있다. ■"美에 설명이라도" 업계, 워싱턴行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한국철강협회,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원자력산업협회는 방미 부회장단을 꾸리고 전날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과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 이경호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반도체, 배터리, 철강 등 관세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들이다. 방미단은 오는 17일까지 워싱턴 싱크탱크와 미국 정부, 의회 등을 두루 접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 경제협력에 따른 미국의 실익을 중심으로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월 중순에는 윤진식 무협 회장이 회장단과 함께 대미 무역사절단으로 미국을 찾을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LG전자를 비롯해 효성그룹, 대한항공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춤추는 美정책, 현지서 정보 얻겠다"미국 내 분위기를 정확히 파악하고 향후 개선책을 논의하기 위한 차원도 있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며 "관세 종류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데다 어떤 항목이 포함되는 건지, 아닌지 등 현지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한국보다) 더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수시로 바뀌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2일 한국 26%를 포함해 전 세계 57개국에 다양하게 상호관세를 부과했지만 최근 '중국 제외 90일 유예'를 깜짝 발표했고, 반도체 관세는 14일 발표하겠다고 공표했다가 '일부 기업에는 유연성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더욱이, 당초 관세폭탄 지역으로 지목됐던 멕시코가 의외로, 관세 면제 국가로 분류되는가 하면, 고율의 관세폭탄을 맞았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관세가 유예되는 등 혼란상이 지속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의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산업계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달 초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관세로 가장 큰 피해(직·간접 포함)가 예상되는 업종은 2차전지(84.6%)가 차지했다. 자동차가 81.3%로 뒤를 이었고 반도체(69.6%), 의료정밀(69.2%), 전기장비(67.2%)가 뒤를 이었다. 한국 산업계는 지속적인 방미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미국 공급망에 기여를 하고 있고, 안보 관점에서 위협이 되는 게 아니라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4-14 18:23:30[파이낸셜뉴스] 재계가 미국 트럼프발 관세정책 등에 대응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방미단을 꾸렸다. 한국무역협회를 중심으로 업종별 단체 등 총 7개 단체가 합동으로 워싱턴 현지에서 통상대응에 나서보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끈 '대미 아웃리치 사절단' 방미 이후, 2차 방미단 결성인 셈이다.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과 이에 따른 대혼란 속에서 미국을 찾아직접 부딪쳐 보겠다는 의지다. 최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도 미국을 찾는 등 관세 파고에 대응해, 재계의 움직임이 다시 빨라지고 있다. ■"美에 설명이라도..." 워싱턴 찾는 업계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한국철강협회,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원자력산업협회는 방미 부회장단을 꾸리고 전날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과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 이경호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반도체, 배터리, 철강 등 관세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들이다. 방미단은 오는 17일까지 워싱턴 싱크탱크와 미국 정부, 의회 등을 두루 접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 경제협력에 따른 미국의 실익을 중심으로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월 중순에는 윤진식 무협 회장이 회장단과 함께 대미 무역사절단으로 미국을 찾을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LG전자를 비롯해 효성그룹, 대한항공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춤추는 美정책, 현지서 정보 얻어보겠다" 미국 내 분위기를 정확히 파악하고 향후 개선책을 논의하기 위한 차원도 있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며 "관세 종류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데다 어떤 항목이 포함되는 건지, 아닌지 등 현지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한국보다) 더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수시로 바뀌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2일 한국 26%를 포함해 전 세계 57개국에 다양하게 상호관세를 부과했지만 최근 '중국 제외 90일 유예'를 깜짝 발표했고, 반도체 관세는 14일 발표하겠다고 공표했다가 '일부 기업에는 유연성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더욱이, 당초 관세폭탄 지역으로 지목됐던 멕시코가 의외로, 관세 면제 국가로 분류되는가 하면, 고율의 관세폭탄을 맞았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관세가 유예되는 등 혼란상이 지속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의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산업계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달 초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관세로 가장 큰 피해(직·간접 포함)가 예상되는 업종은 2차전지(84.6%)가 차지했다. 자동차가 81.3%로 뒤를 이었고 반도체(69.6%), 의료정밀(69.2%), 전기장비(67.2%)가 뒤를 이었다. 한국 산업계는 지속적인 방미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미국 공급망에 기여를 하고 있고, 안보 관점에서 위협이 되는 게 아니라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4-14 14:54:1950일 앞으로 다가온 6·3 대선을 앞두고 경제 살리기를 1호 공약으로 하는 '경제대통령'이 탄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재계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미국발 통상전쟁 및 중국 산업계 추격이 격화되는 가운데 1%대 성장률도 담보할 수 없을 만큼 위태로운 국내 경제상황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이번 조기대선을 앞두고 경제계가 중심이 돼 제작한 KBS 다큐멘터리 '미래 사회로 가는 길, 메가 샌드박스'에 직접 출연, "한국에 인공지능(AI)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진 곳이 한 곳도 없다"는 점을 역설하며 "선진국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사업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에도 한국의 AI 산업 및 제조업 현실을 언급하며 "중국에 뒤처져 죽을 수 있다"고 강한 우려를 내놨던 최 회장은 이번 방송에서 광역 단위의 '메가 샌드박스'(규제유예 및 일시면제)와 과감한 인센티브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도 이날 '제21대 대통령 후보에게 전하는 중소기업계 제언'을 통해 "21대 대통령 선거가 대한민국 성장엔진 재점화를 위한 '정책 경쟁의 장'이 돼 중소기업은 물론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지도자가 선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제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하는 '경제대통령'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높은 상황이다. 차기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경제 회복·활성화'가 전 연령대에서 1순위를 차지하면서 무려 48%로 압도적 1위(한국갤럽 4월 8~10일 조사)를 기록한 것도 현 경제상황에 대한 국민의 깊은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상의를 비롯한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주요 경제단체들과 반도체산업협회 등 업종별 주요 단체들은 국회 대관조직을 필두로 전 조직을 대선모드로 사실상 전환한 상태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각 당에 전달할 차기 정권에 바라는 정책 건의서를 사실상 마무리한 상태"라며 "조기대선으로 시간적 여유가 없어 최대한 효율적으로 경제계 입장을 전달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각 단체가 개별적으로 열었던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를 5월 초 경제 4단체 합동으로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선거법상 경제계가 대선후보를 공식 초청해 건의서를 전달할 수 있는 시기는 각 당 대선후보자 선출부터 공식 선거운동(5월 12일~6월 2일) 개시 전이다. 국민의힘은 5월 3일 대선후보를 확정하며, 더불어민주당도 5월 1일에는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반도체특별법, 상법 개정안, 상속세 및 법인세 등 주요 경제 입법 현안에서 여야가 이미 큰 견해차를 확인한 상태이나 '중도 외연 확장' '경제대통령'이란 콘셉트로 경제현실을 가감 없이 전달한다는 구상이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트럼프발 통상 대응은 물론이고 AI 등 산업 전환을 두고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킬 리더가 탄생하길 바라는 게 기업들의 공통된 입장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도 "선진국형 경제구조 개편에 초점을 두고 대선 공약이 수립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권준호 기자
2025-04-13 18:34:1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의 기본 '상호관세'에 이어 9일(현지시간) 개별 상호관세 부과를 강행한다고 알린 가운데 현지 재계에서 트럼프의 관세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트럼프 정부의 실세인 일론 머스크와 관세 정책의 핵심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수석 보좌관도 관세를 놓고 공개적으로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 미국 재계도 관세 반대 미국 최대 건축자재 유통기업 홈디포의 공동 창업자이자 미국 공화당의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켄 랭곤은 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비난했다. 홈디포는 2012년 중국 사업을 정리했으나 여전히 중국을 포함하여 베트남 및 동남아시아에서 공급망을 유지하고 있다. 랭곤은 트럼프가 베트남에 46%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점에 대해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면서 "차라리 '전화하지 말라'고 소리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부과한 상호관세(34%)에 대해서도 "너무 공격적이며, 너무 빠르다"며 "진지하게 협상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랭곤은 "더 건설적인 접근 방식은 수입품에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한 다음 각국과 양자 협상을 하는 것"이라면서 "빌어먹을 관세 산정 공식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날 미국 투자사 듀케인패밀리오피스의 스탠리 드러켄밀러 CEO도 소셜미디어 엑스(X)에 "10%를 초과하는 관세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는 투자 전문가 출신인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멘토로 알려져 있다. 이날 미국 자산운용사 피셔인베스트먼트의 켄 피셔 CEO도 X에 글을 올려 상호관세가 "멍청하고 잘못된, 오만하다고 할 정도로 극단적이며 무지한 거래 방식"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월가의 유명인사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6일 연례 보고서에서 "관세가 물가상승을 부추기기고 많은 사람들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걱정하게 할 것"이라면서 "관세의 부정적 영향은 시간이 지나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빨리 해결할수록 좋다"고 경고했다. ■ 머스크-나바로 갈등 트럼프 2기 정부의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5일 이탈리아 극우 정당 행사 연설에서 "유럽과 미국이 무관세로 나아가자"라고 말해 트럼프와 다른 뜻을 내비쳤다. 머스크의 동생이자 테슬라 이사 중 하나인 킴벌 머스크도 7일 X에 "관세는 미국 소비자를 겨냥한 구조적이고 영구적인 세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관세를 통해 일자리를 되찾더라도 물가는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세 정책을 이끌고 있는 나바로는 머스크를 직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머스크가 관세를 반대하는 것은 테슬라가 수입 부품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머스크와 갈등이 없다고 강조했다. 나바로는 머스크가 어느 기업이 그러듯이 자신의 이익을 지키려하고 있으나 "우리는 디트로이트에서 미국산 엔진이 들어간 캐딜락을 제조하는데 더 관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08 13:35:21[파이낸셜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상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가운데, 재계가 곧바로 환영의 뜻을 밝히고 일반 주주 보호를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 등 다른 대안을 논의해달라고 촉구했다. 한국경제인협회를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 경제8단체는 이날 한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 직후 입장문을 내고 "상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이 행사된 것을 다행스럽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상법 개정안은 주주가치 제고라는 입법 목적은 달성하기 어려운 반면 신산업 진출을 위한 투자 저해,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권 위협 등 기업 경영에 미칠 부작용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가 컸다"고 말했다. 경제8단체는 일반 주주 보호라는 상법 개정안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 등 다른 대안을 논의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들은 "상법보다는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한 핀셋 처방이 기업의 합병·분할 과정에서 일반주주를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라며 "정부가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경제계도 이러한 논의과정에 참여해 건설적인 제안을 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경제계는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기업 경영에 더욱 노력하는 한편 저성장, 통상문제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 국무회의 주재 후 "상법 개정안이 대다수 기업의 경영 환경 및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라 더욱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며 상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발의해 야권 주도로 지난달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뿐 아니라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계는 주주들의 소송 위험으로 장기적인 투자가 어려워지고,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권 공격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며 상법 개정안 철회를 두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4-01 11:42:34탄핵 기각으로 업무에 복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7일 경제 6단체장을 만나 재계의 애로를 청취했다. 단체장들은 특히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상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행은 "통상전쟁의 상황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가진 모든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 정부와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산 자동차에 25% 품목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 등과 관련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한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현재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경제 불황은 장기화되어 침체된 내수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관세 부과로 수출도 타격을 받게 됐다. 이런 마당에 야당은 기업을 도와주기는커녕 다수의석을 앞세워 기업을 옥죄는 법안을 반복적으로 통과시키며 경영여건을 악화시키려 들고 있다. 여기에다 강성 노조의 과도한 요구와 단체행동까지 더해져 한마디로 현재 기업 경영은 사면초가의 상황이다. 그럴수록 기업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정부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아쉽게도 국정공백 지속으로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는 실정이다. 그런 마당에서 통상 전문가이기도 한 한 대행의 복귀는 기업들엔 가뭄 속의 단비처럼 반가울 것이다. 비록 여전히 대통령 부재 상황이지만, 한 대행이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 것으로 믿는다. 기업은 기업대로 난국을 뚫는 지혜를 발휘해야 하겠지만,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하여 미국 정부와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선다면 기업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한 대행은 바로 그런 점을 강조하며 민관이 원팀이 되어 몰아치는 격랑과 파고에 맞서보자고 한 것이다. 문제는 지금도 탄핵과 관련해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정치권이다. 당리당략에 빠져 국정협의체 가동은 막힌 도로의 자동차처럼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경기를 살리려면 속히 추경을 실행해야 할 터인데 싸움질하느라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다. 추경을 거론한 게 연초인데 벌써 며칠 후면 4월이다. 한 대행은 재계 요구대로 상법 개정안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야 한다. 재계는 그동안 국회, 특히 더불어민주당 측에 상법 개정안의 부작용에 대해 수도 없이 설명하고 호소했지만 쇠귀에 경 읽기일 뿐이었다. 기업으로서는 절박하기 이를 데 없는 문제인데, 야당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기업을 생각하고 도와주려는 듯이 감언이설로 립서비스를 한 사람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였다.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경제가 좋을 때라면 또 모르겠으나 근래 최악의 불경기임에도 야당은 상법 외에도 노란봉투법 등 온갖 반기업적 법안들로 기업을 궁지로 내몰려 하고 있다. 국가경제를 위해 정부 권한으로 기업을 보호하고 방어해야 한다.
2025-03-27 18:4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