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 운전자가 주유소 자동세차기 안에 30분 가까이 갇히는 사고를 당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이 운전자는 탈출한 뒤 주유소 소장으로부터 사과 대신 "당신이 재수가 없었다"라는 대답을 들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25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 ' 25분간 갇혀있었는데 "당신이 재수가 없었다"며 위로나 사과가 없었습니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는 지난 19일 오후 8시44분께 한 주유소에 들러 자동세차기에 들어갔다가 기계 오작동으로 인해 25분간 갇히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A씨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날 A씨의 차량이 주유소에 있는 자동세차기로 진입했다. 세차가 진행되는가 싶더니 2분 만에 내부 조명이 꺼지고 기계가 작동을 멈췄다. 기계 오작동으로 인해 꼼짝없이 자동세차기 안에 갇히게 됐지만 직원들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5분 뒤 상황을 인지한 직원들은 달려와 차단기가 내려갔다고 A씨에게 설명했다. 금방 복구될 줄 알았지만 시간을 계속 흘렀고, 결국 A씨는 25분가량 꼼짝없이 갇혀 있다가 주유소 직원 4명이 손으로 기계를 들어 올린 뒤에야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가까스로 탈출한 A씨는 주유소 소장에게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A씨는 "직원의 안내로 주유소 소장님께 전화를 거니 '당신이 재수가 없었다'고 하더라"며 "고객이 위험했는데 '몸은 괜찮냐'는 얘기는 안 하고 그런 말을 해서 화를 내고 전화를 끊었다. 그랬더니 나중에 문자로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어둡고 좁고 축축한 터널 안에서 잠시라도 갇혔다가 나왔는데 '세차기 고장으로 얼마나 힘들고 괴로우셨겠습니까. 다치신 데는 없는지요. 불편한 것은 없었는지요' 이런 멘트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을 수 있는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유소 소장한테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고 싶다"며 "앞으로 불안해서 터널형 세차기는 사용하지 못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30 13:35:31[파이낸셜뉴스] "안 마셨다고 몇 번이나 말했냐?" 지난 19일 오후 9시 18분께 검은색 벤츠 차량을 몰던 중년 남성 A씨는 자신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연거푸 불만을 드러냈다. 현장을 담당하던 서울 강북경찰서 소속 이모 경장은 "기계가 예민하기 때문에 팥빵 등만 먹어도 감지될 수 있다" 설명에도 "당신 어디서 무슨 부서 소속이야. 무슨 권리로 나를 붙잡아 놓냐"고 막무가내로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경찰 역시 단호했다. '교통단속처리지침'에 따라 비접촉감지기가 A씨의 차량에서 반응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음주단속은 도로 교통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지만 이런 단속 요청을 무시하는 운전자들은 여전했다. 토요일인 전날 밤 기자가 동행한 경찰의 단속 현장 모습은 '음주운전 위험 불감증'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경찰에 따르면 비접촉감지기가 울릴 경우 경찰관은 2차 측정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자신은 술을 마시지 않아 억울하다고 하소연하는 운전자가 여러 명 눈에 띄었다. 혹은 실제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아 놓고도, 반성 대신 '운 나쁘게' 걸렸다며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이날 오후 9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수유리 먹자골목과 수유CGV 사이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했다. 단속은 도로 안전을 위해서 이뤄졌다. 최우성 교통과 교통안전2팀장은 "음주운전은 운전자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운전자의 목숨도 앗아가는 만큼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단속 대상은 자동차는 물론, 자전거와 킥보드, 개인형 이동수단(PM)까지 다양했다. 음주운전은 바퀴가 달린 탈것, 정확히는 동력장치와 바퀴가 전동장치(동력을 기계 부품에 전달해 주는 장치)로 연결된 모든 탈것에서 금지되기 때문이다. 음주단속은 2단계에 걸쳐 이뤄졌다. 먼저 비접촉감지기를 통해 차 안 공기 중 알코올 여부를 확인한 다음, 감지기가 반응을 보일 경우 입을 헹구고 호흡측정기로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했다. 현장에선 경찰의 음주 운전 단속에 불만을 표하는 시민들이 다수 포착됐다. 앞선 A씨 외에 다른 중년 남성 B씨는 경찰관이 2차 음주 측정을 요구하자, 오히려 경찰관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00%으로 뜨자 그는 "기계 오류로 나를 잘못 불렀으면 사과를 하라"며 "미안하다 이야기 한 마디 하는 게 그렇게 어렵냐"고 삿대질했다. 최 팀장은 "단속 당하신 분들의 경우 대개 비협조적인 경우가 많다"며 "재수가 없어 나만 걸렸다는 식의 하소연에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고 했다. 단속에 걸린 운전자는 총 3명이었다. 차량 운전자 1명과 자전거 운전자 2명이다. C씨 역시 이들 가운데 1명이다. 그는 수유리 먹자골목 인근에서 검은색 스타렉스를 운전하다가 경찰의 단속에 적발됐다. 그는 "딱 200m밖에 차 안 몰았어요. 근처 마사지센터에서 술 깨고 가려 했다니깐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기자에게 "감형 받을 방법을 알고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C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32%였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이동혁 기자
2024-10-20 02:19:27[파이낸셜뉴스] 올해 39개 의대에 입학한 3000여명 신입생 중 N수생(고교 졸업생)이 과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수도권 의대의 N수생 신입생은 59%에 달했다. 내년 의대 입학정원 확대와 함께 지역인재(비수도권 의대와 같은 권역 고교 출신) 수시전형 모집인원이 대폭 늘어나는 것과 맞물려 지방 의대의 N수생 강세 현상이 더욱 심화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비수도권 의대는 10명 중 6명이 'N수생'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2024학년도 의대 신입생 재학생 및 재수생 현황'에 따르면 올해 의대 신입생 중에서 N수생은 비수도권 대학이 더 많았다. 2024학년도 의대 신입생(3163명) 중 N수생은 54.4%로 고3 현역 입학생(44.2%)보다 많았다. 비수도권 27개 의대는 N수생 비율이 58.6%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학교별로 봤을 때 N수생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충북대였다. 의예과 1학년 49명 중 39명(79.6%)이 고교 졸업생이었다. 고3 현역은 9명 뿐이다. 나머지 1명은 검정고시 출신이다. 이화여대는 78.9%, 계명대는 76.5%, 고신대는 72.2%가 N수생이었다. 연세대 미래캠퍼스(71.4%), 영남대(70.9%) 등 비수도권 의대 대부분 N수생 비율이 과반을 차지했다. N수생 비율이 가장 적은 곳은 서울대다. 전체 학생 140명 중 29명(20.7%)만 N수생이고 나머지는 모두 현역이다. 뒤이어 성균관대는 42명 중 9명(21.4%)만이 N수생이었다. 종로학원 대표 "지역의대 정원확대로 재수생 더 늘어날 것"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와 내신 경쟁이 치열한 서울·경인권 학생들이 N수를 통해 전국 단위로 선발하는 대학에 상당수 합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번 데이터를 분석했다. 또 올해 입시에서는 의대 증원의 여파로 N수생 합격자 비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 대표는 "2025학년도 의대 지역인재 확대로 지방권 재수생들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성적대로만 보자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이공계열 학생들의 60% 이상이 지방권 의대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비수도권 의과대학에 입학한 N수생이 해당 지역 학생인지, 의대 쏠림과 계층 쏠림의 양방향 쏠림인지 등 교육당국이 세밀한 분석을 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지역의료와 필수의료 차원에서 지역 인재전형 확대, 지역의사제 도입 등 행정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23 09:42:02[파이낸셜뉴스] 그동안 수기로 써야 했던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원서를 앞으로는 온라인을 통해 사전 작성할 수 있게 된다. 그간 재학생만 가능하던 수능 응시료 계좌이체가 재수생, 검정고시 응시생 등 모든 응시생으로 확대된다. 기획재정부는 23일 오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2024년 하반기 공공기관 대국민 체감형 서비스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8월 사전 수능 응시원서 접수를 온라인으로 할 수 있게 된다. 강원과 경기 등 11개 광역자치단체는 올해 수능부터, 나머지는 내년부터 '온라인 원서 작성'이 가능해진다. 단, 실제 원서 제출은 본인 확인을 위해 현행 현장접수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재학생이 아닌 사람은 응시료를 현금으로만 납부할 수 있던 불편함도 개선해 모든 응시생의 응시료 계좌이체 납부도 허용하기로 했다. 우체국 물류지원단을 중심으로 한 '물류 서비스 개선' 방안도 마련됐다. 소포 분실·파손 민원 접수 시 책임소재를 파악한 후 손해배상을 하던 기존 절차를 개선, 분실·파손 입증 서류가 제출되면 접수 후 3일 이내 배상하는 '선 배상'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 교민 다수 거주국을 대상으로 한 '김치 운송 서비스'를 캐나다와 호주까지 확대하고, 일부 지역에 적용되던 배송 기한 제한도 없애기로 했다. 고속도로 전기차 충전소도 늘어난다. 정부는 민간 공모사업을 통해 200㎾(킬로와트) 이상 급속충전기를 2배 이상 확대하고, 요금 인하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KTX 등 열차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및 선로 위치 데이터 등의 실시간 정보를 반영해 정확한 도착 시간을 안내한다. 아울러 임산부(동반 1인)에 대해 철도 공사가 운영하는 모든 열차종(KTX, 새마을, 무궁화호 등) 운임의 40% 할인을 제공하고, 취약계층 및 다자녀 가구의 수도 요금 감면액의 최대 10%를 한국수자원공사가 보전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개선 과제의 실질적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해 실적 평가를 실시하고, 2024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가점을 차등 부여할 계획"이라며 "서비스 개선이 적기에 이뤄지도록 수행인력 증원과 제도 개선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7-23 08:51:49[파이낸셜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유일한 전 영역 만점자와 표준점수 전국 수석이 모두 유명 입시학원 출신 재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 전 영역 만점자는 경기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용인외대부고)를 졸업한 재수생 유리아양(19)이다. 유양은 탐구 영역에서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Ⅰ'을 응시해 국어·수학·탐구 영역 표준점수 435점을 획득했다. 유양은 전 과목에서 만점을 받았으나 표준점수 전국 수석은 아니다. 표준점수 수석은 449점을 받은 대구 경신고 출신 이동건군으로 전해졌다. 이군은 '화학Ⅱ'와 '생명과학Ⅱ'를 응시했으며, 생명과학Ⅱ에서 한 문제를 틀렸다고 한다. 표준점수는 개인이 획득한 점수가 전체 응시자의 평균 점수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한다. 두 학생은 모두 재수생으로 서울 강남구에 있는 유명 학원 '시대인재'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대인재는 윤석열 대통령이 '사교육 카르텔' 근절을 주문하면서 주요 타깃이 된 학원 중 하나다. 지난해 수능 만점자 3명 중 유일한 졸업생인 황모군도 시대인재에서 공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12-08 13:58:54[파이낸셜뉴스] 2030 부산 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가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좌절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사과에 나설 만큼 정부와 부산시는 예상 밖의 큰 득표 차이에 당황했다. 다만 만일의 경우 재도전 의사 자체는 일찌감치 각오했었던 것으로 1일 확인됐다. 내부적으로 플랜B 카드 만지작'막판 대역전 드라마'를 쓰기 위해 대통령실, 정부, 기업 등이 하나가 돼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던 만큼, 자칫 '미리 포기하고 대안을 모색한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어 재도전 언급에 함구령을 내려 보안을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본지에 부산엑스포 유치의 난관을 설명하면서 ‘플랜B’ 필요성을 거론한 바 있다. BIE(국제박람회기구) 등록엑스포 유치전에서 쌓은 네트워크를 통해 한 단계 낮은 인정엑스포를 유치하거나 2035년 등록엑스포에 재도전하는 방식의 대안인 셈이다. 부산시도 애초에 ‘재수’를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유치전에 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시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등록엑스포 유치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재수를 할 수 있다는 건 이미 내부적으로 거론돼왔다”며 “2차 투표에서 우리를 지지하겠다는 국가들이 상당수라 1차 투표를 넘기 쉽지 않다는 보고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정부에서 염두에 뒀던 인정엑스포 유치의 경우 부산시에서 고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 관계자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등록엑스포 도전 직후에 급이 한층 낮은 인정엑스포를 추진하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고, 인정엑스포는 이미 1993년 대전, 2012년 여수에서 두 차례나 개최한 바 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도 3수만에 성사시켰던 만큼, 이번 유치전에서 해놓은 것들을 토대로 충분히 재수를 치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세계박람회 유치 신청 주체는 지방자치단체인 만큼, 부산시의 결정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재도전 결정을 한다면 지원을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는 게 대통령실 측의 전언이다. 정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제행사는 희망하는 지자체에 대해 유치 가능성을 가늠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할지 정한다”며 “등록엑스포 재도전은 경쟁상대도 다르고 국제적 상황에 따라 도전 의사를 표하는 타이밍도 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민 의사물어 재도전 여부 결정할듯관련해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는 부산시가 인정엑스포 유치로 선회하든, 등록엑스포 유치에 재도전하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만 한다면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부산엑스포 재도전 여부 결정은 근시일 내에 내리진 않는다는 방침이다. 개최지가 미정인 등록엑스포는 2035년, 인정엑스포는 2032년 개최 예정이라 유치 신청 시기까지는 적어도 3년 이상 남아서다. 그 동안 정부와 부산시는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후폭풍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유치전에 쓰인 예산에 대한 비판, 부산엑스포에서 파생된 사업들의 좌초나 연기 가능성, 엑스포 외 부산시정에 소홀했다는 공세 등이다. 당장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부터 더불어민주당은 박진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를 ‘국민을 속인 것’이라 규정하며 질타했다. 박홍근 의원은 “역전이 가능하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결과를 열어보니 국민이 속았다. 대한민국의 자긍심과 자존심에 먹칠을 한 대국민 희망고문”이라고 했고, 박병석 의원은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각종 사안이 진실과 사실에 입각해 보고되는 건지 의문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장관은 “부산을 서면과 구두로 지지하는 나라들이 있었고, 재외공관들이 외국 정부를 상대로 유치전을 벌여 모든 정보를 분석하고 신중히 판단했었다”며 “다만 우리가 기대한 만큼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해선 겸허히 반성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11-30 17:45:40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공표하면서 입시학원은 물론이고 의대 준비생과 학부모들이 바빠졌다. 일부 입시학원은 빠르게 의대 준비 특강을 마감했으며 의대 준비생들의 '입시학원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도 이어졌다. 의대 증원에 준비생과 학부모들도 정부 발표를 반기며 의대 진학 준비에 들어갔다. ■유명학원 방학특강, 줄지어 '마감' 19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는 2025학년도를 목표로 의대정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원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1000명 내외에서 그보다 훨씬 큰 인원까지 늘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학원가는 의대 준비반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강남대성기숙학원 의대관은 지난 18일 오전 10시 숙식을 포함하는 방학특강 모집을 시작했고, 접수 시작 6분 만에 정원 500명이 다 찬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에는 정원이 다 차는 데 20분이 걸렸지만 이번에는 절반도 걸리지 않은 것이다. 대기자 또한 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가 주변에는 의대 진학 상담을 위해 학원을 찾은 학부모와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의대 준비생 자녀를 둔 A씨의 경우 이날 한 유명학원에서 방학특강 상담을 받기 위해 전라도 지역에서 상경했다. A씨는 "이미 9월부터 겨울방학 특강 모집이 끝나 지금 대기자 명단에 올려둔 상태이다"며 "의대 입시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의대 정원이 늘어난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지만 기숙학원이 공급을 갑자기 늘릴 수 없을 것"이라며 "준비생이 늘어나는 만큼 학원비가 오른다든가 학원 찾기 더욱 힘들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의대 준비생 "재수가 대수냐" 학생과 학부모들은 의대 증원 소식에 한목소리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해온 고등학교 3학년 최모군(18)은 "재수까지 생각하면 의대에 갈 기회가 커져 기대된다"며 "원래도 흉부외과나 신경외과 등 비인기 과에 갈 생각이어서 비인기 과만 늘린다고 하더라도 기대가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대학보다 수시나 입시전략 차이가 큰 편이라 정시로 지원할 때가 되면 입시 컨설팅도 크게 열리지 않을까"라고 언급했다. 의대 준비생 학부모인 50대 김모씨는 "지금 아이가 고3이라 의대 증원에 큰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도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취업이 힘든 이 시기에 전문직이 되는 것인데 재수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의대 정원 증원이 당초 정부의 의도대로 지방 의사와 소아과 등 필수의료 인력을 확보하는 역할이 가능할지 의문도 제기됐다. 이경수 학생학부모교사인권연대 충북본부장은 "주변 의대 준비생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금도 일부 과에 의사가 몰리는데 의사 정원이 늘어나면서 특정 분야에만 과포화되지 않을까'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10-19 18:28:10[파이낸셜뉴스] 신한카드가 디지털대성과 손잡고 ‘대성학원 신한카드’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대성학원 신한카드’는 대성학원 본원을 포함한 강남대성학원, 강남대성별관, 강남대성 위업(WE’UP), 강남대성기숙 S관, 강남대성기숙 의대관, 대성학원 부산, 두각, 분당 두각, 디랩(D.Lab) 등 총 10개의 오프라인 학원과 인터넷 강좌 ‘대성마이맥’, 교재비, 독서실 및 학습 콘텐츠 이용 금액에 대해 최대 5% 캐시백을 제공한다. 특히 일부 학원에서는 수강신청 후 개별 발송되는 인터넷 주소(URL)을 통한 온라인 결제 시에도 할인 혜택을 적용해 방문이 어려운 학생 및 학부모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 카드는 대성학원그룹 외 일반 학원 업종 이용 금액에 대해서도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3%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중, 고등학생 및 재수생 자녀를 둔 학부모 고객이 주 이용 계층인 점을 고려해 학원 업종 할인 외 주유할인, 테마파크 현장 할인 등의 부가 서비스도 포함했다. 주유할인의 경우 GS칼텍스에서 리터당 40원 결제일 할인을 제공한다. 1일 2회 한도이며 주유 이용 금액 1회당 15만원, 월 40만원까지 적용된다. 테마파크 할인은 에버랜드, 롯데월드, 서울랜드 등에서 진행되며 본인 자유이용권 50% 할인과 캐리비언베이 본인 입장권 30%까지 현장 할인(1일 1회, 테마파크별 연 3회 한도 내 적용)이 가능하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 전용 3만원, 해외겸용(VISA) 3만3000원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10-16 09:52:25[파이낸셜뉴스] 올 2분기(4~6월)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웬만하면 자식을 낳지 말라”는 한 부모의 한탄이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의 많은 공감을 얻으며 화제다. "스무살 넘도록 부모의 지원과 희생 당연한줄 안다" 지난 10일 인테리어, 육아, 결혼, 요리 관련 한 유명 네이버 카페에는 ‘자식 낳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공개됐다. 높은 조회수와 다수의 댓글이 달린 해당 글은 큰 공감을 얻으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재수생 자녀가 있는 부모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진짜 착하고 성실하지 않은 자식은 스무살 넘도록 뼈 빠지게 희생해야 되고 내 인생이란 없다”며 “사춘기 때 속 썩이고, 공부 안해서 속 썩이고, 부모의 지원과 희생이 당연한 줄 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자식들은 부모가 아파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얼마나 이기적인 것들인지 자식 웬만하며 낳지 마라”며 “정말 내 인생이 없다”고 자녀를 키우며 느낀 고충을 털어놨다. "애때문에 뼈 빠지다가, 내 인생 종친다" 한탄 A씨는 이어 “재수에 대학까지 정말 뼈 빠진다”며 “자식 뒷바라지 하다 노후대책도 못하고 정작 재 인생은 종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A씨는 “병든 몸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재수하는 놈 밥 차려줘야 되고 방 하나를 안 치운다. 스물 넘은 대학생도 부모 희생이 당연한 줄 안다. 애들 뒷바라지하다 인생 저문다”며 “자식 안 낳거나 하나만 낳았어야 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무자식이 상팔자" vs "애 키우는 기쁨" 찬반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를 위로하고, 또 A씨의 글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정말 공감된다. 내 청춘 내 중년도 끝나가는데 눈 감아야 끝날 것 같다” “제 인생 제일 후회되는 것이 자식 낳은 것이다” “자식걱정 아니면 걱정이 없을 것 같다”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옛말이 틀린 말이 아닌가 보다” “다음 생이 있다면 딩크족으로 살 것” 등의 반응을 댓글을 남겼다. 반면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누리꾼들의 반응도 있었다. 이들은 "글에 공감한 사람 중에 애 있는 사람을 절반도 안 될 듯", "아이 키우는 기쁨을 모르는 듯" 등의 의견을 남겼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9-18 06:33:22[파이낸셜뉴스] 스터디카페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고 유인해 10대 재수생을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지난주 검찰에 구속 송치된 가운데, 지난 1월 같은 장소에서 유사한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자의 증언이 전해졌다. X(옛 트위터) 이용자 A씨는 지난 1월 21일 "공익을 위해 작성한다"며 "부산 서면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알바 사이트에 올라온 이력서를 보고, 여자들한테 '스터디카페 알바 면접 보러 오라'고 한 뒤 실제로 찾아가면 '내가 운영하는 룸살롱에서 일하는 게 어떠냐'고 권유한다고 한다. 본인이 지원한 곳이 아닌데 먼저 연락 온다면 조심하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업체명이 드러난 글은 사실 적시로 고소당할 수도 있다고 해서 지웠다"며 "다들 주의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다"고 강조했다. 이후 7개월이 지난 6일 스터디카페 아르바이트 구인글을 보고 면접을 보러 갔던 10대 재수생이 성폭행을 당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사실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A씨는 8일 "좋지 않은 소식으로 트윗을 더 쓰게 될 줄 몰랐다"며 지난 1월 자신이 올렸던 글에 언급했던 업체가 이번 사건이 발생한 곳과 동일한 곳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친구가 겪었던 일과 관련해 모두가 안전하길 바라며 (1월에) 글을 썼었다"며 친구 B씨와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캡처해 올렸다. 대화에서 A씨가 뉴스 링크를 보내며 "이거 서면인데 저번에 너 갔던 데 아니냐. 저기도 스터디카페 면접이라고 하고 멀티방이었다고 하더라. 영상에 모자이크 돼있긴 한데 너 갔던 데 위치랑 비슷한 것 같더라"고 말하자, B씨는 영상을 확인한 후 "어떡해. 저기 맞아. 내가 갔던 곳"이라고 말했다. B씨는 "뉴스에 나온 화면에 멀티방 적힌 거랑 입구도 똑같다. 안에 들어가면 옛날 노래방 문같이 감금할 수 있는 큰 철창이 있었고, 안으로 들어가니 덩치 큰 남자 2명이 나 면접 봤다. 나 너무 무섭다. 그때 손에 1만원 쥐여주면서 입막음하듯이 보내줬었다. 나는 (룸싸롱 일) 할 생각 없다고 스터디카페인 줄 알고 왔는데 아니어서 안 한다고 죄송하다고 했다"며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당시) 알바 사이트 쪽에 '스터디카페 구인 공고 보고 면접에 가니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자고 권유했다. 업장 계정에 조치를 취할 수 없냐'고 문의를 넣었지만 (사이트 측이) 조치하지 않았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된 게 참담하고 어이가 없다"며 개탄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30대 남성 C씨는 지난 6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성매매 알선,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직업안정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C씨는 지난 4월 온라인 구직 사이트에 스터디카페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거짓 구인글을 올려, 이를 보고 찾아온 피해자 D씨(19)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부산진구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D씨를 만나 "더 좋은 일자리가 있다"며 변종 성매매 업소 아르바이트를 권유, D씨를 곧장 해당 업소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이후 D씨는 사건 20여 일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9-12 06:4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