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연세대가 '문제 유출' 논란을 빚은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의 효력 정지 처분에 대해 "인용 결정을 존중하며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시험 관련 법원의 판단에 따라 후속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연세대는 18일 "결정 취지를 존중하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입학시험 관리와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야기한 점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사태로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며 "본안 소송의 판결 결과 및 기일에 따라 후속 절차 등 입시를 온전히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법적 다툼의 쟁점이 된 '공정성 침해'에 대해서는 법정에서 다툼이 이어질 전망이다. 수험생들은 문제 유출로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보고 재시험을 요구하는 본안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반면 연세대는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재시험 없이 기존 시험을 기반으로 합격자를 추리는 과정에 있었다. 법원은 재시험 관련 판결에 앞서 학생 측의 의견을 받아들여 우선 기존 시험의 효력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연세대측은 이의신청을 접수한 상태다. 가처분 상대방은 불복하더라도 먼저 이의신청을 해야 한다. 가처분 결정을 내린 같은 재판부가 이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2심에 항고할 수 있다. 새로운 증빙 자료 등이 없다면 통상 이의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연세대의 이의신청은 빠르게 2심 항고를 이어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입장문에서도 연세대는 "가처분 결정으로 발생한 혼란을 최소화하고 향후 입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법원의 최종 판결을 최대한 신속히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절차적 이의신청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재시험 여부에 대해 "다른 방안이 가능하다면 대학의 자율성 측면에서 재량을 존중할 필요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항후 본안 소송에서는 학교 측이 내놓는 문제 해결 방안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학교 측은 수시모집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18 20:11:16[파이낸셜뉴스] 문제지 유출 문제로 홍역을 치른 연세대학교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에 대해 법원이 '합격자 발표 정지' 처분을 인용했다. 학교의 판단과 재량에 문제를 일임해온 교육부는 이례적으로 "입시 일정에 미칠 영향이 없어야 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교육부는 15일 "연세대는 올해 입시 일정에 미치는 영향이 없도록 법원의 결정 취지에 부합하는 대안을 제시하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날 서울서부지법 민사21부(부장판사 전보성)는 수험생 18명이 학교를 상대로 제기한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수시 자연계 논술시험에 따른 후속 절차의 진행을 본안 1심 사건 선고 시까지 중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예비적 청구 취지로 올린 ‘재시험 이행’에 대해서는 판단을 하지 않았다.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2일 치러진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 논술시험은 문제가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현장 고사장 감독관의 착각으로 1시간 먼저 문제지를 배부 후 회수한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실물 사진이 확산됐다. 연세대는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입시전형 강행을 결정했지만 수험생과 학부모 측에서는 "재시험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지난달 21일 연세대 논술 시험을 무효로 해달라는 무효확인 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서울서부지법에 접수됐다. 교육부 역시 그간의 결정은 연세대에 맡겨왔다. 대학별 고사를 학교가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만큼 그 책임도 전적으로 학교 몫이라는 판단이다. 교육부는 “재시험 여부 역시 학교가 어떤 판단을 하든 존중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법원에서 가처분이 인용을 결정함에 따라 교육부 역시 학교에 대안을 촉구하는 쪽으로 보다 강경하게 방향을 틀었다. 재판부가 “재시험 외에 다른 방안이 가능하다면 대학의 자율성 측면에서 채무자(연세대)의 재량을 존중할 필요도 고려하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문제지 유출에 대한 피해를 '없는 셈' 치던 것과 달리 점수 산정이나 합격자 선정에 변화를 가져올 여지도 있다. 교육부는 “연세대는 대책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책이 마련되는 대로 공지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연세대가 적법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전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도·감독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15 16:16:56[파이낸셜뉴스] 연세대 수시 논술 문제 사전 유출 의혹과 관련된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 첫 재판에서 수험생 측과 연세대 측이 재시험 필요성을 두고 팽팽하게 맞섰다. 수험생 측은 이미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재시험 필요성을 주장했고, 연세대 측에선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며 반박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서부지법 제21민사부는 이날 오후 5시께 수험생과 학부모 등 34명이 연세대를 상대로 제기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 첫 심문을 진행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논술 전형은 새로운 시험 이행 소송 전까지 입시가 중단될 전망이다. 양측은 문제가 사전유출 됐다고 주장하는 72 고사장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수험생 측에선 72 고사장 수험생들이 20~30분 정도 문제를 미리 파악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수험생 측 변호사는 72 고사장 수험생 중 한명이 과외선생님과 대화한 카카오톡 메시지 등 진술을 확보했다며 다른 수험생들이 챗GPT 등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이용 및 활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세대 측은 신원 확인용 QR코드를 증거로 72 고사장 수험생들이 시험지를 가지고 있던 시간은 3~4분, 최대 5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여기에 수험생 측에서 제기한 카카오톡 메시지에 대해 연세대 측은 "그 당시 나눴던 메시지가 아니고 시험이 다 끝난 뒤 이런 일이 있었다고 누군가와 대화를 한 것 같다"며 "메시지를 주고 받은 사람의 신원 자체도 확인이 안되고 객관적 증거로 뒷받침 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진술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재시험 여부에 대해서도 양측은 첨예하게 엇갈렸다. 수험생 측은 문제 유출 논란으로 이번 논술 시험의 공정성이 훼손돼 재시험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연세대 측은 재시험 관련 규정이 없고 재시험 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연세대 측은 가처분 인용에 따른 재시험 시 입시 일정에 큰 차질을 빚어 수험생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8일까지 심리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받아 수능 다음날인 15일까지 판단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10-29 20:03:00교육부가 연세대 수시모집 논술 전형의 재시험 요청에 "재시험 여부는 대학이 판단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21일 교육부 관계자는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입시는 기본적으로 대학이 결자해지해야 한다"며 "교육부가 재시험 여부를 판단할 순 없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치러진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 시험은 문제 유출 논란으로 재시험 요청을 받고 있다. 한 고사장에서 학생들에게 먼저 시험지가 배부됐고, 온라인에서도 시험 시작 전 문제 일부가 공개돼 출제 영역을 두고 토론이 벌어졌다. 공정성 논란으로 일부 수험생들은 시험 무효 소송을 제기하며 재시험을 요구했다. 연세대는 공지를 통해 "공정성을 훼손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며 "재시험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전형은 각 대학의 장이 정하고 이에 따른 공정성과 프로세스 전반을 책임진다"며 "연세대가 내부 조사를 신속히 마치고 수사를 의뢰한 것은 엄벌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재시험은 연세대 총장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수사 결과 무혐의나 문제가 없다면 연세대로서는 자유로울 수 있지만, 형법상 적용되는 부분이 나온다면 눈감고 넘어갈 순 없을 것"이라며 "연세대 스스로 꼼꼼히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재발 방지 대책은 교육부가 독단적으로 만들 수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률상 입학전형은 '대학의 장'이 결정하고 그 외의 시행령은 없다"며 "입시 전형 절차 운영에 미흡한 점이 있다면 여러 의견을 들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기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0-21 18:12:29[파이낸셜뉴스] 교육부가 연세대 수시모집 논술 전형의 재시험 요청에 "재시험 여부는 대학이 판단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21일 교육부 관계자는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입시는 기본적으로 대학이 결자해지해야 한다"며 "교육부가 재시험 여부를 판단할 순 없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치러진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 시험은 문제 유출 논란으로 재시험 요청을 받고 있다. 한 고사장에서 학생들에게 먼저 시험지가 배부됐고, 온라인에서도 시험 시작 전 문제 일부가 공개돼 출제 영역을 두고 토론이 벌어졌다. 공정성 논란으로 일부 수험생들은 시험 무효 소송을 제기하며 재시험을 요구했다. 연세대는 공지를 통해 "공정성을 훼손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며 "재시험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전형은 각 대학의 장이 정하고 이에 따른 공정성과 프로세스 전반을 책임진다"며 "연세대가 내부 조사를 신속히 마치고 수사를 의뢰한 것은 엄벌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재시험은 연세대 총장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시행할 것"이라며 "교육부는 연세대의 기본 입장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수사 결과 무혐의나 문제가 없다면 연세대로서는 자유로울 수 있지만, 형법상 적용되는 부분이 나온다면 눈감고 넘어갈 순 없을 것"이라며 "연세대 스스로 꼼꼼히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재발 방지 대책은 교육부가 독단적으로 만들 수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률상 입학전형은 '대학의 장'이 결정하고 그 외의 시행령은 없다"며 "입시 전형 절차 운영에 미흡한 점이 있다면 여러 의견을 들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기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논술 시험 유출 사태가 대학 행정직원의 착오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입시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가 아닌 단순 해프닝에 가깝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감독자 교육 강화 부분에 대해 대학들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0-21 16:12:13연세대가 시험지 배포 실수 등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수시모집 논술전형에 대해 재시험은 없다고 밝혔다. 한 고사장에서 문제지를 더 빨리 배부한 것이 모든 학생이 재시험을 치러야 할 만큼 중대한 사안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온라인에서 제기된 사전 유출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시험을 치른 학생·학부모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재발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재시험 등 전형에 관한 사항은 대학의 소관이라며 선을 그었다. ■ '유출' 오명 쓴 논술시험14일 연세대는 누리집 공지사항과 보도 정정 요청문을 통해 논술시험 문제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문제지가 일찍 배부된 점에 대해서도 논술시험의 공정성을 훼손할 만한 행위로 보지 않는다며 재시험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지난 12일 진행된 논술전형에서 학교 측의 관리 소홀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시험 당일 한 고사장에서는 감독관의 착각으로 시험 1시간여 전에 문제지가 먼저 배부됐다. 실수를 인지하고 회수까지 걸린 시간은 약 10~15분가량이다. 이 과정에서 문제지는 연습지와 답지로 덮인 상태였다. 문제를 정확히 볼 가능성이 적은 만큼 공정성에 영향을 줄 수준의 사안이 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감독관이 학생들 앞에서 시험지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다른 유출 사례가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험 이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1번 문항에 정사각형이 4등분되는 직사각형 그림이 있다"는 글이 올라오며 기하·벡터 영역이 나온다는 예측이 쏟아졌다. 연세대는 유출이 의심됐던 1번 문항은 '확률과 통계' 영역 문제라며 이 또한 유출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설사 도형을 모두 봤더라도 문제 풀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제 유출 의혹은 시험이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논술고사 시험지 한 면이 통째로 사진이 찍혀 업로드되기도 했다. 이 역시 연세대에서는 시험이 종료된 뒤 특정 학생이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문제가 사전에 유출된 것은 아니라는 말이지만 학생들의 핸드폰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 재시험은 무리...재발은 막아야교육부는 1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개별 대학의 논술고사는 대학의 장이 알아서 하는 것이어서 간섭할 부분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연세대에서 정한 입장을 외부에서 전환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사안이 중요한 만큼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며 "다른 대학에도 전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사전배부의 영향력이 얼마나 될지 정량적으로 알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논술 재시험이 타 대학의 전형 일정이나 또 다른 공정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현실적으로 재시험을 치르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하나의 힌트로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아챌 수 있는 학생들도 있다"며 "사진까지 공개된 상황에서 인지적으로 '문제를 안 봤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만약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면 해당 고사장, 또는 문제가 된 시험의 전공학과 지원자 등으로 범위를 좁힐 필요가 있다"며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0-14 18:27:00[파이낸셜뉴스] 연세대가 시험지 배포 실수 등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수시모집 논술전형에 대해 재시험은 없다고 밝혔다. 한 고사장에서 문제지를 더 빨리 배부한 것이 모든 학생이 재시험을 치러야 할 만큼 중대한 사안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온라인에서 제기된 사전 유출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시험을 치른 학생·학부모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재발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재시험 등 전형에 관한 사항은 대학의 소관이라며 선을 그었다. '유출' 오명 쓴 논술시험14일 연세대는 누리집 공지사항과 보도 정정 요청문을 통해 논술시험 문제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문제지가 일찍 배부된 점에 대해서도 논술시험의 공정성을 훼손할 만한 행위로 보지 않는다며 재시험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지난 12일 진행된 논술전형에서 학교 측의 관리 소홀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시험 당일 한 고사장에서는 감독관의 착각으로 시험 1시간여 전에 문제지가 먼저 배부됐다. 실수를 인지하고 회수까지 걸린 시간은 약 10~15분가량이다. 이 과정에서 문제지는 연습지와 답지로 덮인 상태였다. 문제를 정확히 볼 가능성이 적은 만큼 공정성에 영향을 줄 수준의 사안이 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감독관이 학생들 앞에서 시험지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다른 유출 사례가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험 이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1번 문항에 정사각형이 4등분되는 직사각형 그림이 있다"는 글이 올라오며 기하·벡터 영역이 나온다는 예측이 쏟아졌다. 연세대는 유출이 의심됐던 1번 문항은 '확률과 통계' 영역 문제라며 이 또한 유출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설사 도형을 모두 봤더라도 문제 풀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제 유출 의혹은 시험이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논술고사 시험지 한 면이 통째로 사진이 찍혀 업로드되기도 했다. 이 역시 연세대에서는 시험이 종료된 뒤 특정 학생이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문제가 사전에 유출된 것은 아니라는 말이지만 학생들의 핸드폰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재시험은 무리...재발은 막아야교육부는 1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개별 대학의 논술고사는 대학의 장이 알아서 하는 것이어서 간섭할 부분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연세대에서 정한 입장을 외부에서 전환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사안이 중요한 만큼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며 "다른 대학에도 전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사전배부의 영향력이 얼마나 될지 정량적으로 알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논술 재시험이 타 대학의 전형 일정이나 또 다른 공정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현실적으로 재시험을 치르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하나의 힌트로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아챌 수 있는 학생들도 있다"며 "사진까지 공개된 상황에서 인지적으로 '문제를 안 봤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만약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면 해당 고사장, 또는 문제가 된 시험의 전공학과 지원자 등으로 범위를 좁힐 필요가 있다"며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0-14 15:47:28[파이낸셜뉴스] 연세대 수시모집 논술시험 도중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일찍 배부돼 문제가 유출됐다는 논란이 발생했다. 이번과 같은 사고는 연세대가 1885년 개교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1시간 전 교부' 실수 확인한 감독관 25분 뒤 회수 13일 연세대 등에 따르면 전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열린 2025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에서 시험지가 시험 시작 1시간여 전에 교부되는 일이 발생했다. 시험은 오후 2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한 고사장에선 그보다 앞선 낮 12시 55분께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나눠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고사장의 감독관은 약 25분 뒤 실수를 인지하고 시험지를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감독관은 시험 시작 전까지 50분간 학생들에게 자습 시간을 부여했으며, 이 과정에서 휴대폰의 전원을 다시금 켤 수 있게 한 것으로 입학처 초기 조사 과정에서 파악됐다고 전했다. 시험 문제를 접한 뒤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문제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한겨레에 따르면 실제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출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듯한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시험 시작 전인 오후 1시 11분부터 해당 커뮤니티에는 "문제 올릴 거면 끝까지 올려라. 왜 지우냐", "(문제) 독식하지 마라", "근데 유출됐다는 거 정사각형에 직사각형 4개면 벡터 문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연세대 '명백한 실수' 인정했지만... 재시험은 없다는 입장 논란이 계속되자 연세대 관계자는 "시험지 배부 문제는 명백히 잘못한 일"이라면서도 "문제 유출 여부는 파악 중이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학 입학처 측은 이날 회의를 통해 관련 사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재시험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알려졌다. 한편 해당 논술시험 중 4-2번 문항에서는 기호 'b'가 'a'로 잘못 표기돼 학교 측이 시험 도중 이를 공지하고 시험 시간을 연장하는 일도 있었다. 대학 측은 "오기를 확인하고 시험 종료 30분 전에 수정사항을 공지하고 수험생 모두에게 시험시간 20분을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13 18:07:42[파이낸셜뉴스] 고등학교 교사가 자신이 출제한 기말고사 문제 일부를 시험 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올린 사실이 알려져 학교 측이 재시험을 치르는 일이 발생했다. 2년차 교사, 기말고사 문제 일부 SNS 노출 8일 연합뉴스와 뉴스1 등에 따르면 경남의 한 고등학교 2년 차 교사 A씨는 지난달 중순 개인 SNS에 자신이 담당하는 교과목 기말고사 문제 일부를 노출했다가 이를 본 동료 교사의 지적으로 1시간 만에 삭제했다. 당시 A씨의 SNS에 노출된 시험 문제는 고등학교 3학년 1개 과목 20여 문항 중 6개로 확인됐다. A씨 SNS는 비공개여서 재학생들이 직접 문제를 확인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판단해 당시 출제한 문제들로 지난 3일 예정된 기말고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시험을 치르기 전에 문제가 노출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시험 이후 A씨에게 문제 노출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 측은 8일 2교시 수업시간을 이용해 재시험을 진행했다. A씨는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출제하던 중 개인 SNS에 출제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는 글과 함께 셀카를 찍어 올렸다가 사진 배경에 문제지 일부가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측 "고의 아냐.. 주의·경고 등 행정처분" 하지만 해당 학교 측과 도교육청은 고의적인 유출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해당 학교 교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A교사가 시험문제 출제를 마치고 부주의하게 SNS에 올렸다가 1시간 만에 삭제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특정인에게 문제를 유출하려는 의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A씨가 학생에게 사과했고, 학생들도 받아들였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뉴스1을 통해 "지난해 발령받은 A교사가 문제 출제에 대한 부담을 느껴 고충을 토로하는 글을 올리면서 SNS에 셀카를 올렸다가 일부 문제가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고의도 아닌 것 같고 학생들도 사과를 받아 학교 차원에서 주의나 경고 등의 행정처분을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사들을 대상으로 재발방지 지도와 함께 연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09 06:45:20정세균 국무총리는 20일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심각한 가운데 의료인력 공백 문제 해소를 위해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을 구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지상파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시 거부 의대생 구제방안에 대한 질문에 "국민 여론 때문에 굉장히 신중했는데, 조만간 정부가 코로나(3차 대유행) 등 현실적인 여러 상황을 고려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시험 기회를 줄 가능성이 열려 있는가"라는 물음에 정 총리는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정 총리는 "(재시험 기회를 주는 것이) 공정한가, 절차가 정당한가 하는 여론이 있어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국민 여론도 좀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의대정원 확대 등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반발해 의대생들이 의사 국가고시를 집단 거부했다. 이후 지난 9월 정부와 여당, 의료계가 의정협의체 구성 등을 합의했으나 학생들은 두 차례의 재접수 기회에도 시험을 거부했다. 결국 의사 국가고시 대상자 3172명의 14%인 436명만 시험을 신청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0-12-20 18: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