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 도쿄 소재의 한 호텔에 체크인을 하려던 재일교포 3세 여성이 여권 등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숙박이 불허돼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3일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영주 자격을 가진 A씨는 지난해 9월 출장차 도쿄를 방문했다. 대학 교원인 A씨는 도쿄 소재의 한 비즈니스호텔을 예약했지만 숙박 예정일에 호텔 종업원에게 여권이나 외국인 대상 재류 카드 제시를 요구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A씨는 "그럴 의무가 없다"며 이를 거부했고, 호텔 종업원은 A씨의 숙박을 불허했다. 이에 A씨는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장을 고베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숙박 불허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현행 일본의 숙박업 관련 법률에 따르면 국외 거주 외국인만 여권을 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호텔 등 업소가 숙박자의 이름이나 얼굴 등 외견을 보고 여권이나 재류카드 제시를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가가와현은 지난 2023년 관내 숙박업소에 '인권상 문제가 있다'고 통지하기도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14 07:33:59[파이낸셜뉴스] 재일교포 파친코 사업가가 재일교포를 상대로 장학금을 지원하는 한국교육재단에 거액의 주식을 기부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에서 태어나 파친코로 사업을 키운 성종태(91) 알라딘홀딩스 회장이 한국교육재단에 보유 신한지주 주식 약 5만주(시가 약 25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교육재단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기부다. 한국교육재단은 1963년 설립된 재일한국인교육후원회를 전신으로 출범해 동포 사회의 기부와 한국 정부 예산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성 회장이 보유한 신한지주 주식은 1980년대 초 재일교포의 자금 지원에 힘입어 설립된 신한은행의 탄생 과정에서 이뤄진 출자 참여를 시작으로 늘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시절 재일동포에 대한 차별로 직장 생활을 여러 번 그만뒀다는 성 회장은 파친코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는 일본에서 태어나 차별도 경험하면서 회사 경영에 유리하지 않은 한국인 국적을 계속 유지해온 이유에 대해 "학교 다닐 때도 사업할 때도 일본 이름을 써왔지만 뿌리는 한국인이니까요"라고 답했다. 이어 "나이가 들면서 종활(終活)로, 죽기 전에 무엇을 할까 고민한다"며 "아들 딸은 스스로 생활할 수 있고 그전부터 가족들에게는 조금만 남기면 된다는 생각을 얘기해왔다"고 전했다. 한국교육재단과 인연을 쌓게 된 성 회장은 기금이 넉넉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 2005년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11억원가량을 기부해왔으며, 이번에 보유 주식을 쾌척하기로 한 이유도 재단과의 인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성 회장은 지역사회나 장학사업 등을 위한 기부 활동을 꾸준히 해왔으며, 지난 1992년 경북 청도초등학교에 '성종장학회'를 만들어 약 5억원을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육재단은 기부받는 신한지주 주식을 팔지 않고 별도 기금으로 분류해 연간 1억원 규모인 주식 배당금으로 한일 교류, 한국학 등 분야의 연구지원 사업 재원 등 용도로 쓸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2-24 06:29:07[파이낸셜뉴스] 북한 관영매체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생일을 맞았음에도 관련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경우 각기 태양절과 광명성절이라는 이름을 붙여 매년 국가기념일로 챙기는 것과 대조된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생일을 매년 조용히 보내는 배경에는 북송 재일교포인 생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온전한 백두혈통이 아니라는 비난이 두려워 의도적으로 자신의 생일을 부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등 대외매체뿐 아니라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김 위원장의 생일을 거론치 않았다. 올해만이 아니라 2012년 집권한 이래 김 위원장의 생일은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고, 심지어 김 위원장의 출생일이 1월 8일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도 없다. 지난 2014년 1월 8일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방북해 김 위원장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른 게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타면서 알려졌을 뿐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스스로를 우상화하는 작업에 매진 중이다. 선대 김일성·김정일은 우상화 작업 중 하나로 자신의 생일인 4월 15일과 2월 16일을 각각 태양절과 광명성절로 명명해 거창하게 챙겨왔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만 생일을 묻어두는 건 눈에 띄는 대목이다. 그 이유로는 김 위원장의 혈통 콤플렉스, 구체적으로 생모인 고용희 씨의 출신이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고용희는 김정일의 셋째 부인으로 정실이 아니었던 데다 북송 재일교포 무용수 출신이다. 북한 정권 세습의 명분인 이른바 백두혈통이 김일성의 항일투쟁 영웅 서사가 뿌리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적통이 아니라는 근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또 김 위원장 개인사적으로 보면, 김정일의 첩이라는 고용희의 좁은 입지 탓에 어린 시절을 은둔하며 지냈다는 트라우마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1-08 15:46:13[파이낸셜뉴스] 일본 프로야구계에서 전설로 평가받는 재일교포 2세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이 최근 자신이 일본 국적을 취득했음을 공개했다. 산케이신문은 1일 연재 중인 인터뷰를 통해 그의 귀화 사실과 그 배경을 보도했다. 장훈은 해당 인터뷰에서 과거 특정 한국 정권의 태도에 실망감을 느낀 점을 언급하며 "수년 전 일본 국적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재일교포로서의 자부심을 강조하며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1940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장훈은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안타 기록(3085개)을 보유한 선수다. 그는 1959년부터 1981년까지 활약하며 스포츠계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차별 속에서도 한동안 한국 국적을 유지했던 그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귀화 사실이 공식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그는 또한 일부 한국인이 재일교포들의 역사를 오해하고 있다며 "재일교포는 스스로 일본에 온 것이 아니라 병역이나 생계를 위해 필사적으로 왔다"며 조상의 고난을 강조했다. 역사적 문제와 관련해서도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일제강점기 당시) 차별과 왜곡된 소문으로 많은 조선인이 희생됐다"며 일본 사회가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는 동시에 양국 간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훈은 과거 자신이 받았던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여를 언급하며 한국 야구계에 대한 서운함도 드러냈다. 그는 “20년 이상 보좌역으로 활동하고 프로 야구 조직에도 기여했지만, 한국시리즈나 올스타전에 초대받은 적이 없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국적 변경 후에도 부모님의 핏줄과 재일교포로서의 자긍심은 그대로 남아 있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은혜와 의리를 잊었다고 느끼는 부분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1-01 16:50:49[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양궁 남자단체팀과 값진 동메달을 획득한 재일교포 출신 유도 안창림 선수에게 축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2020 도쿄올림픽 셋째 날 대한민국에 감동을 전해준 양궁 남자단체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 선수와 유도 안창림 선수에게 축전을 보냈다. 국민과 함께 응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축전에서 양궁 남자단체 오진혁 선수에게 "어깨 부상을 이겨내고 런던올림픽에 이어 9년만의 도전에서 만든 값진 결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며 "개인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길 바라며,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다. 유찬이와 서아 아빠, '파이팅'"이라고 축하와 격려했다. 김우진 선수에게도 "양궁의 역사에 김우진 세 글자를 각인시켰다. 이제 '양궁 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되었다"며 "개인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길 바라며,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했다. 2관왕에 오른 김제덕 선수에게는 "첫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벌써 2관왕의 성과를 이뤄냈다. 힘찬 박수를 보낸다"면서 "준결승 접전을 승리로 이끈 마지막 화살은 국민들의 가슴 속에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김 선수를 따라 국민들도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했다"고 전했다. 유도 안창림 선수에게는 "부상을 딛고 기어이 감동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안 선수의 활약은 재일동포를 넘어 5천만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부심이 되었다. 우리는 조국을 위한 안 선수의 투혼을 기억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메달 획득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앞으로의 도전에도 언제나 국민들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21-07-27 13:52:20【도쿄=조은효 특파원】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의 소설 'JR우에노역 공원 출구'가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인 '내셔널 북 어워드(전미 도서상)'의 번역문학 소설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비무장지대를 소재로 한 재미교포 시인 최돈미의 시집 'DMZ 콜로니'도 시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일 NHK등 일본 언론들은 제71회 내셔널 북 어워드에서 'JR우에노역 공원 출구(2014년 출판)'로 유미리 작가와 번역가인 모건 가일스가 함께 수상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JR우에노역 공원 출구'는 과거 일본의 고도성장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용직을 전전했던 한 남성이 우에노공원의 노숙자가 된 사연을 그린 소설이다. 한국 국적의 유미리 작가는 1997년 '가족 시네마'로 일본의 신진 작가들에게 최고의 영예인 아쿠타가와상 수상으로 국내에서도 이목을 끈 바 있다. 2015년부터는 동일본 대지진의 상흔이 남아있는 후쿠시마현 미나미 소마시로 이주, 집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에서는 유씨의 소설이 과거 가와바타 야스타리의 '산의 소리, 타와다 요코의 '헌등사'에 이어 일본 문학계를 대표해 전세계 비영어권 문학과의 경쟁에서 수상하게 된 것을 주목하고 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82년생 김지영'의 수상은 불발됐다. 지난해 내셔널 북 어워드에서는 한국인 아버지를 둔 한국계 미국 작가 수전 최가 '신뢰 연습'으로 소설 부문에서 수상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0-11-19 14:20:58"탈모는 이론적으로 100% 완치가 가능합니다" 일본에만 16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적 모발 관리 기업 리브21의 창업주인 노승정 회장이 평소 자주 하는 말이다. 재일교포 2세인 노 회장은 지난 1993년 일본 오카야마에 리브21 시술숍인 OC(Operation Center) 1호점을 내고 본격적인 모발 케어 사업에 뛰어 들었다. 이후 가파란 성젱세를 이어가며 현재 100개가 넘는 직영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 내 발모 비즈니스로는 업계 1위다. 일본은 전 국민의 3분의 1이 탈모로 고민을 하는 나라다. 리브21의 시술을 경험한 고객 수만도 약 100만명에 이른다. 노 회장은 "지금 세계 곳곳에서 탈모를 개선해 실제적인 발모의 성공사례를 가지고 있는 곳은 리브21 뿐"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그는 "리브21의 발모시스템은 신체 내부의 자연치유력을 활용해 외부에서는 모근세포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세포레벨에서 발모를 촉진시킨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시술을 통해 모근 주변의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것만이 아닌 체질을 개선시켜 인간이 가진 재생능력을 통해 모근세포가 원래의 기능을 할 수 있는 형태로 되돌려 놓는다. 시술과 체질 개선의 상승효과로 다시 발모가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리브21이라는 사명도 재생(relive)이라는 뜻의 영어에서 따왔다. 노 회장이 모발 사업에 관심을 가진 건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5년생인 노 회장은 고등학교를 중퇴한 후 매형이 운영하는 자동차수리공장에 들어가 일을 배웠다. 1970년 오사카에 규모는 작지만 자신만의 자동차 판금공장도 차렸다. 이후 1972년 자동차 판금공장을 그만두고 오사카에 클리닝 공장 겸 점포를 개설했다. 클리닝 사업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축적된 자금을 바탕으로 새롭게 도전 한 것이 탈모 사업이었다. 노 회장은 탈모 사업 도전을 결정한 뒤 무섭게 매달렸다. 시판되고 있는 탈모방지용 샴푸, 육모제가 두피와 머리카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꼼꼼하게 살폈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실험대상으로 삼아 연구했고, 당시 사장실은 어느새 '발모 연구소'가 되었다. 그는 한방약이나 천연소재들을 중심으로 약 200여종의 원료를 통해 실험을 거듭해 갔다. 하지만 새로운 길인 만큼 순탄하지는 않았다. 생약이나 천연소재들은 단번에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원료 중에는 탈모가 되거나 자극이 강해 두피를 손상시키는 등의 문제점들도 있어 시행착오를 반복해 나갔다. 이에 노 회장의 연구 대상은 단순히 발모제에서 벗어나서 피부학에서부터 내과, 순환기, 영양학, 알러지 분야에까지 점점 넓어져 갔다. 그 결과 체질을 개선해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지 못하면 발모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두피나 모근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머리를 감는 방법 등 일상적인 헤어 케어나 발모제의 선택 방법만이 아니라, 발모를 촉진시키는 체질 개선이나 정신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방법들을 하나씩 찾아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끊질긴 노력의 결과 발모 효과를 내는 토닉이 16년만에 탄생했다. 개발 과정에서 특정 저주파를 두피에 자극하면 발모용 토닉을 이온화시켜 피부 깊은 곳까지 침투시킬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노 회장은 "실험결과를 가지고 지인의 도움을 얻어 시제품을 만들었다"며 "그 후 개량과 개선을 거듭해 모발발모장치로서 1999년 특허를 취득하게 됐다"고 전했다. 리브21의 본격적인 태동을 알리는 순간이다. 이후 리브21을 일본의 대표적 모발기업으로 성장시킨 노 회장은 한국 시장 진출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한국도 비록 일본보다는 작지만 국민 5분의 1이 탈모로 고민중이다. 노 회장은 "리브21은 인간이 가진 자연 치유력을 이용한 발모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향후 유전자 단계의 발모시스템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리브21의 시스템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 확신한다"고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자신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18-11-22 11:40:07▲ 사진=A100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들어 국내 가요계에서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그룹 내 외국인 멤버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아시아 음악 시장에서도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일본을 타깃으로 한 일본인 멤버의 합류는 세계 시장을 노크하려는 그룹들에게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트와이스(사나, 미나, 모모), NCT(유타), 펜타곤(유토), 크로스진(타쿠야) 등 글로벌한 인기를 얻고 있는 그룹 모두 일본인 멤버들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최근 Mnet '프로듀스 48'이 배출한 걸그룹 아이즈원(IZ*ONE)은 12명의 멤버 중 미야와키 사쿠라,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 등 총 3명이 일본인일 정도로 팀 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이들은 한국 음악 시장 뿐만 아니라, 일본 진출에 있어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처럼 한국을 넘어 글로벌 인지도를 쌓기 위한 다국적 그룹이 보편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이한 이력의 가수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5'에서 '꽃길소녀'로 이름을 알린 예임이 그 주인공이다. 예임은 재일교포 3세로 일본어에 능통하다. 일본에서 태어나 지난 2016년까지 오사카에서 생활한 그는 20세부터 작사와 작곡을 하면서 현지 라이브하우스에서 활동했다. 또 현지에서 싱글을 발표하는가 하면, 뮤직비디오 제작 작업에 참여하는 등 국내 데뷔 전부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처럼 일본인의 감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예임은 자신만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현지 음악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실제로 예임은 데뷔곡 '길모퉁이' 일본어 버전과 중국어 버전을 따로 녹음해 현지 공략에 나섰다. 특히 그는 일본인들에게 어색하지 않은 가사 전달을 위해 직접 작사에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중국어의 경우 처음 도전함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감정 표현을 위해 오랫동안 발음 연습을 했다는 전언이다. 이같은 그의 노력은 신인임에도 불구, 일본과 중국에서 서서히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오는 23일 공개되는 두 번째 싱글 '먼저 말해줘' 역시 아시아 팬들을 위해 타이틀곡 일본어 버전과 중국어 버전을 수록했다. 이번에도 예임은 일본어 버전 곡에 직접 작사 작업을 도맡아 이별의 감성을 오롯이 일본 음악 팬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한국어를 일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올 수 있는 감성의 괴리감을 최소화하겠다는 그의 각오가 엿보인다. 이처럼 예임은 자신의 독특한 출신이력을 강력한 무기로 재탄생시키며 신인 솔로가수로는 이례적으로 한국을 넘어 일본, 중국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점점 더 발전하는 음악적 감성으로 많은 음악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예임의 노래가 전세계에 울려 퍼질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한편 예임은 그동안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 OST '너만 보이기를'을 발매했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로이킴의 '우리 그만하자', 박보영의 '아마도 그건' 등 다양한 커버곡을 공개하는가 하면, 'DJ예임이의 혼코노' 등 개인 영상콘텐츠로 팬들과 활발히 소통했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2018-10-19 12:05:20지난 1981년 국가보안사령부는 유학을 가장해 한국에 침투한 간첩을 색출한다는 목적으로 재일동포 유학생 430명 중 40명을 중점대상자로 선정해 표적수사를 시작했다. 보안사는 1983년 8월 당시 32살로 일본에서 김해국제공항으로 입국하던 서모씨(67)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강제로 연행했다. 재일교포 유학생 김모씨가 보안사의 고문에 못 이겨 "서씨에게 포섭당해 북한에 충성맹세를 했다"고 허위 진술을 했기 때문이다. 서씨는 보안사 수사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는 내용의 진술서를 강요받으면서 "물고문이나 전기고문을 하는 전문기술자를 시켜 따끔한 맛을 보여주겠다. 비행기에 태워서 서해 바다에 던져버리겠다"는 협박을 당했다. 그는 검찰 수사단계에서도 검사로부터 "(혐의를) 부인하면 다시 한 번 보안사로 보내버리겠다. 그때는 어떻게 될지 각오하라"는 협박에 자포자기 심정으로 보안사에서 조사받은 대로 진술했고 재판에 넘겨졌다. 일본에서 출생한 서씨는 정식으로 한국어 교육을 받는 적이 없어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재판은 통역 없이 한국어로 진행됐다. 그는 재판장이나 공판검사의 질문을 거의 이해하지 못한 채 법정에서 재판을 지켜보던 보안사 수사관들이 시킨 대로 "예, 예"라고 답변, 공소사실을 그대로 인정했다. 1982년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복역하던 중 1990년 특별 가석방된 서씨는 2015년 "구속영장도 없이 불법으로 구금된 상태에서 보안사의 각종 협박과 강요에 못 이겨 허위로 자백한 만큼 법정 진술과 피의자신문 조서는 모두 증거능력이 없다"며 재심을 청구했다. 지난해 8월 대법원은 1980년대 정부가 조작한 '재일교포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서씨가 낸 재심 청구 사건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앞서 재심을 담당한 서울고법은 "피고인은 원심법정에서 진술할 당시까지도 그 전의 장기간 불법구금, 협박이나 강요 때문에 갖게 된 심리적, 정신적 압박상태가 계속됐다고 의심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한편 이 사건 재심에서 "가혹행위가 없었다"고 위증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보안사 전직 수사관 고모씨(79)가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유선준 기자
2018-08-08 17:09:19지난 1981년 국가보안사령부는 유학을 가장해 한국에 침투한 간첩을 색출한다는 목적으로 재일동포 유학생 430명 중 40명을 중점대상자로 선정해 표적수사를 시작했다. 보안사는 1983년 8월 당시 32살로 일본에서 김해국제공항으로 입국하던 서모씨(67)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강제로 연행했다. 재일교포 유학생 김모씨가 보안사의 고문에 못 이겨 "서씨에게 포섭당해 북한에 충성맹세를 했다"고 허위 진술을 했기 때문이다. 서씨는 보안사 수사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는 내용의 진술서를 강요받으면서 "물고문이나 전기고문을 하는 전문기술자를 시켜 따끔한 맛을 보여주겠다. 비행기에 태워서 서해 바다에 던져버리겠다"는 협박을 당했다. 그는 검찰 수사단계에서도 검사로부터 "(혐의를) 부인하면 다시 한 번 보안사로 보내버리겠다. 그때는 어떻게 될지 각오하라"는 협박에 자포자기 심정으로 보안사에서 조사받은 대로 진술했고 재판에 넘겨졌다. 일본에서 출생한 서씨는 정식으로 한국어 교육을 받는 적이 없어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재판은 통역 없이 한국어로 진행됐다. 그는 재판장이나 공판검사의 질문을 거의 이해하지 못한 채 법정에서 재판을 지켜보던 보안사 수사관들이 시킨 대로 "예, 예"라고 답변, 공소사실을 그대로 인정했다. 1982년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복역하던 중 1990년 특별 가석방된 서씨는 2015년 "구속영장도 없이 불법으로 구금된 상태에서 보안사의 각종 협박과 강요에 못 이겨 허위로 자백한 만큼 법정 진술과 피의자신문 조서는 모두 증거능력이 없다"며 재심을 청구했다. 지난해 8월 대법원은 1980년대 정부가 조작한 '재일교포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서씨가 낸 재심 청구 사건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앞서 재심을 담당한 서울고법은 "피고인은 원심법정에서 진술할 당시까지도 그 전의 장기간 불법구금, 협박이나 강요 때문에 갖게 된 심리적, 정신적 압박상태가 계속됐다고 의심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한편 이 사건 재심에서 "가혹행위가 없었다"고 위증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보안사 전직 수사관 고모씨(79)가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18-08-08 09:5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