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동원그룹이 사업 재편을 마무리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원은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의 100% 자회사 편입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은 지난 4월 동원산업과 동원F&B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이사회 결의와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지난달 31일 동원F&B의 상장을 폐지하고, 동원산업의 신주 발행을 완료했다. 이로써 동원F&B를 중심으로 그룹 식품 계열사 간 협업과 수출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동원F&B는 글로벌 펫푸드 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에 국내의 3배 규모의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스타키스트의 생산거점인 서 사모아 공장이 펫푸드 전용 생산라인 증설을 위한 유력한 후보로 검토된다. 스타키스트는 동원F&B·동원홈푸드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현지에 특화된 연계상품 개발도 추진한다. 동원참치도 글로벌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동원F&B는 세계적인 인기 가수인 '방탄소년단(BTS) 진'을 동원참치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고, 한정판 제품으로 'BTS 진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이달부터 미국을 비롯해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양반'은 떡볶이, 조미김(양반김)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다. 2016년 출시돼 30여개 국가로 수출 중인 양반 떡볶이는 올해 상반기부터 미국 월마트, 일본 코스트코 등 주류 유통 채널에 진입하며 본격적으로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동원F&B는 양반을 K푸드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일본에서 한 해 동안 1300만개 판매된 유산균 음료 테이크얼라이브는 대만에 이어 중국 수출을 앞두고 있다. 장수 제품인 쿨피스의 수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사업 재편을 통한 그룹의 핵심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성장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지속가능한 기업 활동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8-04 14:07:56[파이낸셜뉴스]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시장이 브랜드 제휴 다변화와 재편이라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 다수의 충성 고객을 보유한 브랜드와의 제휴가 성사되면 회원 수 확대를 통한 취급고 증가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다음달 초 배달의민족 PLCC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20년 11월부터 현대카드와 제휴해왔으나 계약이 만료되면서 신한카드와 함께하게 됐다. 신한카드는 이달 들어 '카카오뱅크 줍줍 신한카드' 'GS ALL(올) 신한카드' '넥센타이어 신한카드' 등 3종의 PLCC를 새로 출시했다. 삼성카드는 올해 하반기 스타벅스와 제휴카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2020년부터 현대카드와 제휴하던 스타벅스가 새로운 파트너를 찾은 것이다. 대규모 충성 고객을 보유한 브랜드가 제휴 카드사를 옮기거나 다변화하면서 PLCC 시장은 전환점을 맞고 있다. 대형 브랜드가 가져오는 실적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단 한곳의 PLCC 계약이 매출 점유율을 1~2%p 이상 움직일 수 있는 전략적 자산이 된다"며 "예컨대 코스트코 같은 대형 제휴처는 연간 취급고가 5조원을 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실제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기준 신용판매액 86조650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대형 PLCC 제휴처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 카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KB국민카드도 쿠팡과 손을 잡고 2023년 10월 선보인 '쿠팡와우카드'가 출시 1년 만에 발급 100만장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PLCC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카드사의 본업인 신용판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사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PLCC는 제휴사의 충성 고객들을 카드사 회원으로 유입하는 효과가 있다"며 "제휴사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카드사의 상품을 홍보할 수 있고, 제휴사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PLCC 시장의 수익성 악화 우려도 제기된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충성 고객이 많은 대신 혜택도 커야 하다 보니 마진이 줄어들고 있다"며 "카드사 간에 경쟁까지 치열해지고 있어 PLCC가 과거처럼 수익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회원 유입 효과와 브랜드 시너지를 통한 마케팅 효과에 더 방점이 찍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이현정 기자
2025-07-24 13:59:03[파이낸셜뉴스] 부산지역 내 사업재편을 고민하고 있는 기업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줄 지역 맞춤형 인센티브가 시행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2일 부산상의가 운영중인 동남권 사업재편 현장지원센터가 BNK부산은행과 협력해 동남권 중소기업의 사업재편을 지원하기 위한 승인기업 특별지원대출 및 전략산업 육성 협약보증대출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센티브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사업재편 계획을 승인받은 동남권 지역의 기업만을 대상으로 한다. 승인기업 특별지원대출은 최저 연 3.33%에서 최고 5.13%(7월 21일 기준) 수준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략산업 육성 협약보증대출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최초 3년간 기술보증기금의 보증비율 100%, 보증료율 연 0.2%p 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기업 당 각각 최대 50억원, 30억원의 한도로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만큼 사업재편 기업의 설비투자, 기술개발, 인력전환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조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상의는 내다봤다. 해당 인센티브 모두 동남권 지역 내 소재한 BNK부산은행 영업점을 통해 상담과 신청이 가능하다. 현재 사업재편을 준비 중인 기업들은 동남권 사업재편 현장지원센터의 컨설팅을 받은 후 산업통상자원부의 사업재편 승인을 거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사업재편을 고민하는 기업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 사업재편 참여기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동남권 사업재편 현장지원센터와 BNK부산은행 간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비롯됐다. 현장지원센터가 사업재편 승인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결과 지역에 특화된 실질적인 인센티브 부족과 신사업 전환 초기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BNK부산은행과 함께 해결방법 모색에 적극 나선 결과라고 상의 측은 설명했다. 부산상의 정현민 상근부회장은 “신산업 진출이나 디지털 전환 등의 사업재편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서 각종 초기 투자가 필수적이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자금조달이 쉽지 않다”면서 “이번 인센티브 확대 시행으로 인해 동남권 승인기업들은 자금조달의 부담에서 벗어나 사업재편을 적극 추진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7-22 09:53:09[파이낸셜뉴스] 국정기획위원회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발맞춰 '미디어혁신범국민협의체(가칭)'를 띄우며 미디어 거버넌스 개편 논의 신호탄을 쐈다. 이재명 대통령 공약인 미디어혁신범국민협의체는 방송통신위원회·과학기술정보통신부·문화체육관광부로 분산된 방송 정책·규제·진흥 기능 재편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정기획위 조직개편 태스크포스(TF) 등에서 방통위 조직개편 논의가 정리가 안된다면 미디어혁신범국민협의체에서 논의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날 국정기획위는 '미디어혁신범국민협의체(가칭) 추진을 위한 의견수렴 간담회를 개최하며 미디어 거버넌스 개편 논의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미디어혁신범국민협의체는 이 대통령 대선 공약집에 포함된 △분산돼 있는 방송영상미디어 관련 거버넌스 및 법제의 통합 개선 △방통위 정상화와 전문역량 강화를 위한 방통위 설치법 전면 개정 등의 논의를 주도한다. 조 대변인은 "정부조직개편TF에서 방통위 기능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개편 방향은 의견이 갈리는 것 같다"면서 "방통위를 방송 분야로 압축하고, 통신은 인공지능(AI) 시대에 맞게 새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 유사 기능을 과기정통부, 문체부로 보내는 안, 별도 독임제 부처 만드는 안 등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여러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디어혁신범국민협의체는 포괄적인 미디어 문제와 관련된 의견들을 당연히 논의하는 틀이고, 만약 국정기획위 안에서 (방통위) 조직개편 논의가 정리되지 않는다면 협의체에서 논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5-07-16 11:56:57롯데그룹이 이례적으로 1박 2일 일정의 사장단 회의(VCM)를 소집하면서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대규모 사업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7개 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한 롯데케미칼은 나프타분해시설(NCC) 구조조정 및 HD현대케미칼과의 협업 방안이 이번 회의를 통해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16~17일 경기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서 하반기 VCM을 개최한다. 통상 하루 일정으로 진행되던 회의를 이틀로 늘린 배경에는 신동빈 회장(사진)의 강한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올 상반기 VCM에서도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라며 '고강도 쇄신'을 주문한 바 있다. 이례적인 장기회의 소집과 관련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금 경제상황이 시계제로일 정도로 좋지않은데다 하반기에는 미국발 관세전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논의할 내용이 그만큼 많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VCM의 핵심 안건 중 하나는 롯데케미칼의 사업 개편이다. HD현대오일뱅크와의 합작사인 HD현대케미칼을 중심으로 한 NCC 통합 운영 논의가 구체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사는 △일부 설비 이전 △공동 생산·판매 체제 전환 △설비 가동 최적화 등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원만하게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하반기 VCM을 계기로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내비쳤다. 노후 NCC 설비의 가동 중단이나 장기 비가동(박스업) 여부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말 여수 2공장 일부 라인 가동 중단 및 페트(PET) 라인 박스업 사례처럼 이번 VCM에서 구체적인 구조조정안이 도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VCM에서는 그룹 전반의 중장기 목표와 실행 로드맵이 논의될 예정"이라며 "전사적인 전략 수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환경은 다소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IM증권은 미·베트남 간 관세 합의로 석유화학 중간재 수출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으며 미·중 무역 협상도 오는 8월 중 진전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출 여건이 나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박신영 기자
2025-07-14 18:24:26#OBJECT0# [파이낸셜뉴스] 롯데그룹이 이례적으로 1박 2일 일정의 사장단 회의(VCM)를 소집하면서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대규모 사업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7개 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한 롯데케미칼은 나프타분해시설(NCC) 구조조정 및 HD현대케미칼과의 협업 방안이 이번 회의를 통해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16~17일 경기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서 하반기 VCM을 개최한다. 통상 하루 일정으로 진행되던 회의를 이틀로 늘린 배경에는 신동빈 회장의 강한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올 상반기 VCM에서도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라며 '고강도 쇄신'을 주문한 바 있다. 이례적인 장기회의 소집과 관련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금 경제상황이 시계제로일 정도로 좋지않은데다 하반기에는 미국발 관세전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논의할 내용이 그만큼 많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VCM의 핵심 안건 중 하나는 롯데케미칼의 사업 개편이다. HD현대오일뱅크와의 합작사인 HD현대케미칼을 중심으로 한 NCC 통합 운영 논의가 구체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사는 △일부 설비 이전 △공동 생산·판매 체제 전환 △설비 가동 최적화 등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원만하게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하반기 VCM을 계기로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내비쳤다. 노후 NCC 설비의 가동 중단이나 장기 비가동(박스업) 여부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말 여수 2공장 일부 라인 가동 중단 및 페트(PET) 라인 박스업 사례처럼 이번 VCM에서 구체적인 구조조정안이 도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VCM에서는 그룹 전반의 중장기 목표와 실행 로드맵이 논의될 예정"이라며 "전사적인 전략 수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환경은 다소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IM증권은 미·베트남 간 관세 합의로 석유화학 중간재 수출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으며 미·중 무역 협상도 오는 8월 중 진전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출 여건이 나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박신영 기자
2025-07-11 14:50:32[파이낸셜뉴스] AI(인공지능)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경험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소비재 기업이 향후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위해 소비재 기업들은 AI 기반의 디지털 가치 창출과 사업구도 재편을 위한 인수합병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됐다. 삼일PwC는 4일 발간한 ‘넥스트 인 컨슈머 마켓(Next in Consumer Markets 2025)-AI, 실험을 넘어 산업 혁신의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소비재 기업은 AI 기술의 도입 여부를 넘어, 조직의 운영 방식과 프로세스를 재설계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며 AI와 관련한 생존전략을 이와 같이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재 시장 리더의 67% 이상은 생성형 AI의 활용 수준에 따라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투자 예산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고객 경험의 개인화와 운영 효율성 간 균형을 요구하는 시장 압력 속에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AI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기업의 첫 번째 전략으로 AI 기반 디지털 가치 창출의 가속화를 제시했다. 한 유명 약국 체인이 소비자 대상 디지털 서비스를 도입해 10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어 “AI를 활용한 가격 책정, 재고 관리, 마케팅 자동화 등은 단순한 효율 개선을 넘어, 고객 만족도와 운영 성과를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 중”이라며 “기업들은 AI 기반의 유기적인 생태계를 구축해 민첩한 대응력을 확보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AI를 기존 프로세스에 부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전반에 통합하고 인간의 감독 아래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두 번째 전략으로는 AI 기반의 인수합병(M&A)을 꼽았다. 이에 따르면 실적 분석, 투자자 대응, M&A 후 통합(Post Merger Integration, PMI) 통합 등 모든 과정에서 AI가 핵심적인 의사결정 도구로 활용되며, 전략적 인수 및 매각 정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의 실시간 데이터 분석은 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성장을 추구하는 소비재 기업들은 AI를 활용해 혁신 기술과 디지털 역량을 갖춘 기업을 인수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다만 AI 기술의 실효성과 데이터의 가치, 인수 가격의 적정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세 번째 전략으로 AI 기반 보안 전략을 통한 사이버 복원력 강화가 제시됐다. 보고서는 “고도화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단순히 AI 기반 보안시스템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기존 보안시스템 구조를 재검토하고 AI 투자에 따른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책임감 있는 AI(Responsible AI)’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객 데이터 보호와 디지털 신뢰 구축을 위한 투명한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데이터 사용에 대한 고객의 선택권을 명확히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보고서는 △Z세대 고객 경험의 혁신 전략 △실시간 소비자 행동 변화에 맞춘 AI 기반 가격 모델 △세금 및 규제 대응 전략 등을 제시했다. Z세대 고객 경험의 혁신 전략에 대해서는 “실시간 개인화, 소비자 직거래(Direct-to-Consumer, D2C) 채널 확대, AI 기반 추천 시스템 등은 차세대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Z세대가 자신의 데이터를 ‘경험을 위한 화폐’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는 모든 접점에서 끊김 없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낙열 삼일PwC 소비재 산업 리더(파트너)는 “AI는 소비재 산업의 운영 방식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기술을 단순히 도입하는 단계를 넘어, 전략과 조직, 문화에 통합하는 것이 향후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7-04 11:12:05[파이낸셜뉴스] 태광산업은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 관련 기업의 인수와 설립을 위해 조 단위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주력 산업인 석유화학과 섬유 부문의 업황이 극도로 악화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사업구조의 재편 없이는 미래의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 태광산업의 인식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내년까지 집행할 투자 규모는 현재 보유 중인 투자가용자금을 크게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올인’ 수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태광산업은 올해와 내년에 1조 5000억원 가량을 투입하는 ‘투자 로드맵’을 설정해 놓고 있다. 투자계획이 예정대로 실행되면 올해에만 연말까지 1조원 가량을 집행하게 된다. 태광산업은 신규 진입을 모색하고 있는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 관련 기업의 인수에 자금의 상당 부분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미 투자 자회사를 설립해 뷰티 관련 기업 등에 대한 투자를 추진 중이다. 한편으로는 관심 업종의 신규 법인 설립도 진행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현재 유보금으로는 투자자금을 충당할 수 없어 외부 자금 조달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5월말 기준 태광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금은 1조 9000억원에 달하지만 실제 신규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은 1조원 미만으로 추산된다. 우선 기존 석유화학 및 섬유 부문에 5000억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 또 업황 악화에 대비해 3.5개월치 예비운영자금 5600억원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한다. 여기에 석유화학 2공장과 저융점섬유(LMF)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시설 철거와 인력 재배치에도 상당한 자금이 소요될 예정이다. 태광산업은 내달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3186억원도 사업구조 재편에 투입할 예정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일부 나일론 생산공장과 중국 스판덱스 공장도 조만간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며 “이들 공장은 생산 중단 시 매출 없이 고정비 지출만 발생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예비운영자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석유화학 업종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태광산업의 실적 악화도 지속되고 있다. 매출은 2022년 2조 6066억원에서 지난해 2조 1218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손익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현 정부의 정책을 반영해 자사주를 소각하고 이를 통해 주식가치를 높이는 일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재편을 통해 생존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며 “교환사채 발행을 통한 투자자금 확보는 회사의 존립과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태광산업은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 사업 목적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에 추가되는 사업 목적에는 △화장품 제조·매매 △에너지 관련 사업 △부동산 개발 △호텔·리조트 등 숙박시설 개발·운영 △리츠와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등에 대한 투자 △블록체인 기반 금융 연관 산업 등이 포함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7-01 08:43:04#OBJECT0# [파이낸셜뉴스]SK이노베이션이 기후기술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탈탄소 중심의 밸류체인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누적 100개 스타트업 육성을 목표로 탄소 저감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 인프라 진단, 녹색금융 연계 솔루션 등 핵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과제 중심의 사업형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장용호 총괄사장 (사진) 체제 이후 강조된 '현장 중심 운영 혁신' 기조와 맞물려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력 모델이 단순 투자 단계를 넘어 사업적 연계 및 실질적 성과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경기도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열린 '제2회 기후테크 세미나'에서 김형진 SK이노베이션 PM은 "현재까지 약 90개 기후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했으며, 연내 100개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단순 투자를 넘어 계열사와의 실질적 연계를 통해 밸류체인 혁신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창업진흥원과 협력해 협업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최대 2억원 규모의 성장 지원 패키지를 제공한다. 올해 선정된 10개 스타트업은 △탄소 저감 △자원순환 △친환경 생태계 구축 등 전략 분야에 집중돼 있으며 대부분이 AI·디지털전환(DT)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다. 김형진 PM은 "과거의 사회적책임(CSR)을 넘어 현재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더블 보텀 라인(DBL)' 전략을 기반으로 ESG를 실질화하고 있다"며 "기후기술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환경성과 수익성을 함께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녹색금융 연계 솔루션'을 ESG 전략에 새롭게 추가했다. 스타트업이 구현한 탄소 저감 기술을 K-택소노미 기반으로 분석하고 이를 ESG 금융 인증 및 투융자 연계로 확장하는 구조다. SK이노는 에그(EGG) 4기 스타트업과 함께 AI 기반 K-택소노미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오는 7월 시스템을 오픈할 계획이다. 현재는 7개 자회사별 친환경 투자와 매출 기여도를 정량 분석하고 실제 금융 상품 연계도 추진 중이다. 선발된 스타트업 중에는 해양오염 방지용 자율로봇 개발 기업, AI 기반 인프라 진단 플랫폼 기업 등 기존 정유·화학 산업의 경계를 넓히는 파트너도 포함됐다. SK이노는 이들과의 개념검증(POC)을 추진하고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전략적 투자도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6년부터 16개 전략 과제를 중심으로 중장기 ESG 전략 'GROWTH'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ESG 경영이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된 만큼, 단순 투자보다는 구조적 탄소 감축과 사업 실현 가능성을 갖춘 협업 모델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6-25 16:36:58[파이낸셜뉴스]산업통상자원부는 제 47차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를 열고 ㈜에스제이오토텍, ㈜대원에프엔씨, ㈜빅스 등 8개 기업의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승인 기업들은 향후 5년간 총 783억원을 투자하고 169명을 신규 고용한다. 자동차 부품사인 에스제이오토텍은 전기차용 배터리 센싱블록 시장에 진출하고, 대원에프엔씨는 반도체 공정에서 요구되는 정전기 제어기능을 갖춘 전도성 세라믹 소재를 국산화한다는 계획이다. 빅스는 재생 이산화탄소로 석유계 원료 약 30%를 대체한 친환경 에코폴리올을 생산하고, 서진산업은 셀-모듈-팩의 배터리 구조에서 모듈을 생략하는 셀투팩 방식의 배터리케이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문신학 산업부 1차관은 "새 정부 핵심비전은 성장"이라며 "현재 우리나라가 당면한 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경제의 중심인 기업들이 혁신적이고 선제적인 사업재편을 추진하도록 사업재편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6-24 13:3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