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저가항공사 스피릿 항공이 18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막대한 부채와 치열한 경쟁을 견디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스피릿은 이날 뉴욕 남부 연방파산보호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스피릿은 그러나 승객들은 항공편을 여전히 이용할 수 있으며 기존에 확보한 마일리지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피릿은 고객들이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항공편을 예약하고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피릿은 주요 채권자들이 채무 구조조정에 합의했다면서 채권자들이 3억5000만달러 주식 투자, 또 8억달러 채무를 구조조정 뒤 스피릿 주식으로 교환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아울러 스피릿에 3억달러 추가 대출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스피릿은 내년 1분기 중에 파산 보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피릿 부채 규모는 현재 36억달러 수준이지만 채무 구조조정을 통해 이 가운데 7억9500만달러가 깎이게 된다. 스피릿은 채무 구조조정으로 인해 자사 주식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폐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스피릿은 저가항공 시장을 개척한 항공사로 최근 대형 항공사들이 저가 항공 시장에 뛰어들어 고객들을 빼내기 시작하면서 고전해왔다. 스피릿의 주력 시장인 휴양지 노선은 심각한 경쟁 속에 운임이 저공비행을 지속했다. 반면 노동비용이 급격히 뛰었고, 항공기 결함으로 인해 결항도 잦았다. 스피릿은 재정 압박 속에 올해 조종사들을 임시 해고했고, 항공기들도 매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정 상태가 나아지지는 않았다. 스피릿은 그 돌파구로 합병을 추진했지만 이 역시 규제에 막혀 좌절됐다. 2022년 프런티어 항공과 합병 합의, 이후 제트블루와 합병 합의는 모두 무산됐다. 미 연방법원은 1월 제트블루를 스피릿이 인수하는 것을 막았다. 한편 항공사들의 파산보호는 드문 일은 아니다. 최근 수년 주요 항공사 파산보호 신청은 없었지만 지난 30년 동안 대개 한 번씩은 파산을 겪었다. 특히 2001년 911테러 이후 항공 여객이 급감하자 수년에 걸쳐 여러 항공사들이 파산보호에 들어가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19 03:36:21여행업종 중에서도 저가항공사(LCC)들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2245원(종가 기준)이던 티웨이항공의 주가는 현재 2735원으로 5거래일 만에 21.82% 뛰었다. 제주항공은 지난 5일 전 거래일 대비 5.52% 오른 1만2430원에, 진에어는 2.41% 상승한 1만2330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28일 6% 넘게 오르는 등 주가가 3000원대를 회복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인천국제공항의 하루 평균 운항 횟수는 1023회로, 코로나19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여객은 미주와 일본을 중심으로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여객 수송인원 기준 회복률로는 일본이 가장 높은 195%, 미주가 110.2%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동남아, 유럽, 중국이 뒤를 잇고 있다. 저가항공사들은 강한 일본노선 수요를 바탕으로 2019년 수송량을 뛰어넘는 월별 국제선 여객수송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노선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화투자증권 박수영 연구원은 "오는 2월까지 단거리 중심의 강한 국제선 여객수요를 전망한다"며 "다만, 저가항공사의 무조건적 우위보다는 소비층 분산에 따라 대형항공사(FSC)와의 고른 수혜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행수요 회복에 배당 모멘텀이 더해지면서 여행사들의 주가도 우상향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회계기준을 전환하면서까지 배당 가능한 이익을 1400억원으로 늘렸다. 신한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2025년까지 연결 순이익의 30~40%를 배당하는데 최근 3년 넘게 코로나로 무배당이었던 상황을 고려해 2023년 결산 특별배당금은 훨씬 높은 수준에서 지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행 관련 업종에 대한 수급이 대부분 외국인, 기관에 몰려있다는 점도 중장기 상승 여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언급된다. 티웨이항공은 주가가 본격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달 28일 이후 이달 4일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기관의 순매수 자금이 41억원 넘게 몰렸다. 제주항공은 지난 5일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억7200만원어치, 16억2400만원어치를 사들이며 쌍끌이 매수세를 보였다. 하나투어는 외국인이 최근 6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유안타증권 고선영 연구원은 "최근 미국증시에서도 항공업종의 반등세가 기록적"이라며 "그동안 업계 내 악재로 작용했던 금리, 물가를 비롯한 매크로 요인이 진정되면서 섹터 전반의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1-07 17:59:21[파이낸셜뉴스] 하나카드는 유니온페이와 손잡고 국내 저가항공사 6곳의 통합 마일리지 카드 상품 ‘Mile1 하나카드’를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Mile1 하나카드는 저가항공사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에게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자 기획된 상품으로, 저가항공사에서 이용할 수 있는 UniMile를 탑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저가항공사 6곳은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으로, 카드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이용시에 1500원당 45 UniMile이 적립된다. UniMile은 항공권 결제 시 즉시 사용이 가능한 통합 마일리지로 1 UniMile은 1원의 가치를 지닌다. 또 해외 전 가맹점, 국내 면세점(신라,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 하나투어, 아고다, 익스피디아, 호텔스닷컴에서 이용 시 1500원당 35 UniMile 적립되며 통합 월 10만 UniMile 한도까지 혜택을 제공한다. 전월 실적과 관계 없는 혜택은 △온라인쇼핑(네이버쇼핑, 쿠팡, SSG닷컴, 11번가, 인터파크, 티몬)에서 1500원당 15 UniMile 적립(월 2만 UniMile 한도) △국내 전 가맹점 이용 시 1,500원당 7 UniMile 적립 등으로 적립한도가 없다. Mile1 하나카드 신청은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홈페이지나 하나카드 홈페이지, 하나Pay 애플리케이션에서 신청 가능하며 국내외 연회비는 2만원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이번 Mile1 하나카드를 통해 6대 저가항공사에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마일리지를 적립하여 더 저렴한 비용으로 저가항공사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특히 올해는 일본 및 동남아 등 가까운 곳으로 자주 떠나는 손님이 많아져 합리적인 여행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3-08-21 23:39:48[파이낸셜뉴스] 미국 법무부가 7일(이하 현지시간) 저가 항공사인 스피릿을 제트블루가 인수하는 것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날 제트블루의 스피릿 인수를 막아 달라며 매사추세츠 연방 법원에 제소했다. 법무부는 양사 합병이 경쟁을 저해해 수천만 항공여행객들의 요금인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 제소 뒤 합병 주체인 제트블루를 제외한 미 항공사 주가는 대부분 상승했다. 법무부는 제트블루가 스피릿을 인수하면 미 항공업계의 집중이 심화된다면서 미 최대 저가 항공사가 흡수되면서 메이저 항공사들에 대한 경쟁이 사라지고, 항공 여객 운송 능력도 약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릭 갈란드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사간 합병절차가 허용되면 미 전역의 항공여행객들의 선택을 제한하고, 항공권 가격을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법무부 소송에는 워싱턴DC, 뉴욕주, 매사추세츠주 법무부도 원고측으로 동참했다. 법무부는 지난 수년간 항공사간 합병에 우려를 나타내왔다. 합병이 항공 산업의 경쟁을 저해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여기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기업 인수합병(M&A)과 이에따른 독점을 막기 위한 노력이 강화됐고, 결국 이번 소송으로 이어졌다. 법무부는 소장에서 스피릿이 시장에 뛰어든 뒤 이 항공사가 운항하는 노선의 항공 운임이 사상 최대 규모인 17% 하락했다면서 스피릿이 제트블루에 흡수되고, 제트블루가 가격을 올리기 시작하면 가격에 민감한 항공여행객들은 선택지가 사라지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트블루가 스피릿을 인수하고 나면 스피릿의 항공여객 운항 능력을 10~15% 감축할 것이어서 역시 소비자들에게 불리하다고 법무부는 주장했다. 앞서 제트블루와 스피릿은 지난해 38억달러(약 5조원)짜리 M&A에 합의한 바 있다. 합병사 규모는 미 항공시장 점유율 9%로 5위를 기록할 전망이었다. 최대 규모인 아메리칸항공(AA), 유나이티드항공(UAL),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에 이은 5위 항공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됐다. 좌석 뒤에 모두 화면을 달고, 기내 인터넷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고급 항공사인 제트블루는 현재 북동부에 집중된 노선을 스피릿 인수로 미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법무부의 반대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한편 5위 항공사 탄생에 걸림돌이 생기자 다른 항공사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유나이티드는 3.4% 오른 54.22달러, 합병이 무산될 수도 있는 스피릿은 4% 가까이 급등한 16.98달러로 뛰어올랐다. 델타, 아메리칸 등도 2%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3-08 04:23:21[파이낸셜뉴스] 미국 저가항공사 프런티어 그룹이 7일(이하 현지시간) 경쟁사인 스피릿항공을 부채를 포함해 6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두 항공사가 합쳐지면 아메리칸, 델타, 사우스웨스트, 유나이티드에 이어 탑승객 기준 미 5위 항공사로 등극한다. 대형 항공사간 인수합병(M&A)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항공사들은 팬데믹 여파로 항공 여객이 급감하고, 이후 규제 조처로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합병사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프런티어가 합병사 지분 51.5%를 갖고 나머지 48.5%를 스피릿이 갖는다. 스피릿 주주들은 스피릿 지분 1주당 프런티어 지분 1.9126주를 받고, 여기에 현금으로 주당 2.13달러까지 받는다. 4일 종가 25.83달러를 기준으로 스피릿 주주들은 19% 프리미엄을 받게 된다. 양사 주주총회에서 승인이 나면 합병 계획이 추진된다. 프런티어와 스피릿은 합병으로 이른바 '빅4'에 대항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두 업체는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발판으로 비용을 더 낮추는 한편 운항이 적어 대개 더 비싼 항공 노선 운항 확대를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소한의 서비스로 비용과 항공운임을 낮춘 초저가 항공업계 양대 거목인 두 업체는 비용을 지금보다 더 줄이기 위한 발판이 이번 합병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스피릿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테드 크리스티는 성명에서 "이번 합병은 공격적인 초저가 경쟁사를 만들고...경쟁 압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에게 더 낮은 항공운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크리스티 CEO는 합병사가 경험 많은 직원들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항공산업을 뒤흔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항공산업은 2020년 쑥밭이 됐지만 같은 해 말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서 서서히 회복세를 타고 있다. 미 항공안전청(TSA)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 여객은 5억8000만명에 육박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8억4000명을 넘던 것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팬데믹이 절정이던 2020년의 3억2000만명에 비하면 80% 폭증했다. 한편 프런티어와 스피릿이 오는 하반기 합병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미 경쟁당국이 제동을 걸지도 관심사다. 리나 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 조너선 캔터 반독점 담당 법무차관 모두 경쟁을 해치는 합병은 적극적으로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다만 빅4 항공사들의 미 항공 시장점유율이 80% 수준이어서 이에 대항하는 양사 합병이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2-08 07:01:03저가항공사(LCC) 업계가 올해 2·4분기에 최악의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2·4분기가 1년 중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초라한 실적이다. LCC 업계의 출혈 경쟁이 계속됐을 뿐 아니라 불리한 유가 및 환율 등 '이중고'가 겹친 게 원인이 됐다. 업계는 올해 면허 취득에 성공한 신규 LCC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비행기를 띄우기 시작하면 실적에 대한 우려가 더욱 심화되면서 면세점과 같은 '레드오션'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의 올해 2·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90억원선에서 형성됐다. 이는 1년 전(119억원)보다 24.9% 가량 하락한 수치다. 순이익은 45.5%나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진에어도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44.6%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티웨이항공은 44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4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해 비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실적을 공개했던 에어서울도 올해 2·4분기 실적엔 먹구름이 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2·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CC 업계의 실적 초토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환율이다. 달러대비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 의존도가 큰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진다. 특히 해외에서 원유를 수입해야 하는 항공사들에게 직격탄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최대항공사 대한항공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920억원의 외화손실이 발생한다. 실제로 달러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4월 15일 1133.50원으로 최저치를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어 지난 5월 17일 1195.50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21일 1163.50원으로 소폭 떨어졌다. LCC 업계 관계자는 "올해 2·4분기는 환율 약세 때문에 모든 항공사의 실적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4분기 대비 유류비도 배럴당 5.5달러 상승하면서 비용 부담이 늘었다. 지난 5월 16일 배럴당 82달러였던 항공유가가 지난 7일 72달러로 하락했지만, 비용 절감 효과는 3·4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가수준이 유지될 경우 계절적 성수기인 3·4분기에는 항공사들의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비수기인 만큼 수요 둔화도 본격화됐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5월 전국공항 국제선 탑승률은 78.9%로 2017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LCC의 국제선 탑승률은 77.4%을 기록하며 평균치를 하회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 부담과 수요 둔화가 겹쳐 LCC 업계가 2·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며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하락이 이어지고 경쟁이 보다 심화된다면 LCC 업계의 실적 개선은 더딜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등 신규LCC가 시장에 본격 진입할 경유 LCC 업계의 레드오션이 가속화되지 않을 지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2019-06-23 17:25:29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올해 1·4분기에 상반된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50%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한 에어서울은 비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반면 에어부산은 영업이익이 68%나 급감했다. 이를 두고 지방발 노선 비중이 높은 항공사들의 '고전(苦戰)'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에 에어서울은 영업이익을 350.1%나 늘렸다. 반면 계열사 에어부산은 68.2%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에어서울은 4.4%에서 14.8%로 10.4%포인트 증가했지만 에어부산은 10.2%에서 3.1%로 7.1%포인트 떨어졌다. 이 같은 실적 배경으로 두 회사는 모두 '초저가 마케팅'을 꼽았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공짜 항공권 행사를 포함한 다양한 초저가 마케팅으로 탑승률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어서울은 올해 1·4분기에 국적 항공사 가운데 가장 높은 탑승률(91.2%)을 기록했다. 반면 에어부산 관계자는 "표를 팔아도 돈을 못 버는 구조가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상황에서 두 회사의 실적 희비(喜悲)가 갈린 이유는 지방발 노선 비중에 있다. 인천발 노선의 경우 탄탄한 수요층이 뒷받침하고 있지만 지방발 노선은 수요가 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지방발 노선에서는 각종 초특가 행사를 통해 경쟁사의 수요를 뺏어오는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연출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다른 항공사의 경우 인천발 노선에서 수익을 거둔 수익을 지방발 노선에 투입한다. 하지만 에어부산은 지방발 노선 위주로 운영해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전했다. 에어부산은 현재 김해공항과 대구공항에서 각각 7대3의 비율로 국제노선을 띄우고 있다. 반면 에어서울은 모든 국제노선을 인천에서 띄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서울은 비교적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을 인천발로 운항했지만 에어부산은 고수익·인기 노선을 가지고 지방에서 운항했다"며 "지방 공항을 기반으로 한 항공사들이 얼마나 힘든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에어부산은 에어서울에 비해 필리핀 세부, 베트남 하노이, 대만 타이베이 등 더 많은 인기 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또한 중국 장자제, 몽골 등 고수익 노선도 운영 중이다. 이는 에어부산이 인천 공항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를 잘 설명한다. 에어부산은 국내 LCC 중 인천발 노선을 운항하고 있지 않은 유일한 항공사다. 에어부산은 지난 3월 말 한태근 대표이사의 주도 아래 인천 진출 목표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 2일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중국 운수권 배경에서 3개의 인천발 중국 노선 운수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향후 3년간 지방공항에 발이 묶인 신생 LCC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올해 새롭게 면허를 발급 받은 플라이양양,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는 지방 거점공항을 최소 3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어느정도 갖춘 항공사는 지방발 노선 비중이 높아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있지만, 신생 항공사들은 지방발 노선만 가지고 운영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LCC업계 1위 제주항공의 경우 높은 지방발 노선 비중에도 불구하고 이번 1·4분기에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2019-05-21 17:59:08독일 2위 항공사이자 유럽내 7위인 에어베를린이 15일(아하 현지시간) 파산했다. 독일 정부가 1억5000만유로를 긴급지원해 운영 중이다. 에어베를린은 사업을 쪼개 일부는 독일 1위 항공사 루프트한자에, 나머지는 유럽 2위 저가항공사인 이지제트에 매각될 전망이다. CNN머니,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에어베를린은 그동안 최대주주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에티하드 항공사의 자금 지원으로 살아남았지만 지난 수년간 극심한 경쟁 속에 막대한 적자가 쌓여 결국 이날 손을 들었다. 에티하드가 추가 자금지원에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파산이 결정됐다. 에티하드는 성명에서 "에어베를린의 사업이 이례적인 속도로 위축돼 심각한 도전을 극복하고 대체 전략방안을 적용할 수가 없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소수주주로서 에티하드는 추가 자금지원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에티하드 지분은 29.2%로 단일 주주 가운데는 최대 주주이지만 과반을 갖고 있지는 못하다. 에티하드의 자금지원 중단 결정은 지난 11일 독일 정부에 전달됐고, 다음달 총선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총리 정부는 대량 실업과 휴가철 여객 수송 차질을 막기 위한 긴급 자금지원을 결정했다. 에어베를린 직원 수는 약 8000명으로 알려져 있다. 에어베를린 파산은 지난 5월 이탈리아 국적항공사인 알리탈리아 파산 이후 주요 유럽 항공사로는 2번째 파산이다. 저가항공사간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항공권 가격이 폭락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낮아진 게 이유다. 공교롭게도 알리탈리아와 에어베를린 파산은 모두 에티하드가 방아쇠를 당겼다. 알리탈리아는 직원들이 구조조정안을 거부하고, 49% 지분으로 최대 주주였던 에티하드가 추가 자금지원을 거부하면서 파산했다. 에티하드가 파산 방아쇠가 된 것은 그동안의 전략이 실패로 끝난데 따른 것이다. 에티하드는 유럽 항공사 여러 곳에 지분을 투자해 중동과 유럽을 연결하는 노선에서 우위를 차지하려고 했지만 경쟁 심화 속에서 목표를 충족하는데 실패했다. 지난달 실적보고에서 에티하드는 지난 3월 마감한 회계연도에 18억700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어베를린과 알리탈리아 투자분 상각이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투자상각분이 8억800만달러에 이르렀다. 에티하드도 그동안 할만큼은 했다. 에티하드 관계자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에어베를린에 쏟아부은 돈이 18억유로가 넘는다. 그러나 에어베를린이 라이언에어, 이지제트 등 저가 항공사와 독일 국적항공사들의 저가항공 부문과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결국 두 손을 들었다. 한편 에어베를린 파산 소식이 전해진면서 독일 항공사 주가는 이날 오후 장에서 30% 넘게 폭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7-08-16 10:06:09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이 위탁 수하물 파손 등에 대한 면책약관 조항을 고집했지만 결국 백기를 들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 항공 등 나머지 저가항공사들이 지난해 3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해당 면책약관 조항을 자진 삭제했는데도 이들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은 여전히 그 조항을 사용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월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에 대한 직권조사를 벌이는 기간 동안 해당 항공사가 면책조항을 자진 삭제했으며 현재는 개선된 수하물 배상 약관을 사용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저가항공사 5곳 모두 불합리한 위탁 수하물 면책조항을 없앴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은 고객의 위탁 수하물의 손잡이, 바퀴, 잠금장치, 액세서리 등이 파손이나 분실됐는데도 보상하지 않았다. 고객 약관에 회사의 면책 조항을 넣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관 개정 후 수하물 고유의 결함과 수하물 정상적인 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경미한 긁힘, 얼룩 등을 제외하고는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고쳤다. 공정위 관계자는 "항공기를 이용하는 고객이 수하물을 항공사에게 위탁하는 시점부터 수령하는 시점까지 해당 위탁 수하물은 항공사의 지배·관리 하에 놓이게 된다"면서 "이런 수하물의 파손, 멸실 등으로 인한 손해는 항공사의 책임이므로 면책사유에 해당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손해를 배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루프트한자항공, 싱가포르항공, 브리티쉬항공 등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정상적인 수하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작은 흠집, 마모 등을 제외하고는 손해를 배상하고 있다. 공정위는 항공기 출발 일까지 남은 일수에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일정금액을 부과하는 항공권 취소수수료 약관에 대해서도 직권 조사할 계획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16-04-05 10:12:53신영증권은 9일 한진칼에 대해 "해운사 리스크는 줄어들고 있고, 오히려 저가항공사로서 성장성을 커지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8000원'으로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은 "9개월 이상 주가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한 이유는 해운사 리스크가 가장 크게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최근 한진칼은 한진해운이 보유하고 있던 브랜드 로열티를 인수해 한진해운에 11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한진해운의 연간 필요현금이 약 3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며 "한진해운은 영구채를 발행해 대한항공에 대여금 대신 상환을 하고 담보설정이 되어있던 자산을 유동화 할 수 있게 돼자금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2월 진에어의 국제여객수요 증가율은 86%로 32만1578명을 기록해 경쟁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염 연구원은 "대형기 도입 이후 2016년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저가항공사 국제여객수송객 1등을 유지했다"며 "저가항공사 성장성 부각 시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2016년 한진칼의 매출의 경우 8509억원으로 전년대비 17.8%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엄 연구원의 관측이다. 또한 영업이익은 813억원으로 전년대비 9.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가장 큰 폭의 매출 성장이유는 진에어 매출 증가 때문"이라며 "한진해운으로부터 미주와 유럽지역에서 발생하는 매출에 대해선 상표권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엄 연구원은 "상장주식을 30% 할인해 산정한 기업가치 대비 현재 주가는 48% 정도의 추가 상승여력을 갖고 있다"며 "매수할만한 구간이라 판단한다"고 전했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2016-03-09 08:2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