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여든 A할아버지는 최근 도심지 거리의 계단을 내려가다 갑자기 힘이 빠지면서 굴러 넘어져 근처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응급실에서 A씨는 말을 어눌하게 해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의심돼 CT와 MRI 검사를 실시했으나 특이사항은 없었다. 피검사와 소변검사 등 진단검사에서 삼투압몰 농도 수치가 110mmol/L 대를 기록한 A씨는 뜻밖에도 저나트륨증으로 진단됐다. 할아버지는 1주일 남짓 입원한 뒤, 외래 통원진료를 통해 영양제와 나트륨 수액처방을 받고 지금은 완쾌됐다. A씨는 수년간 소금을 거의 섭취하지 않는 저염식을 유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고혈압에다 심뇌혈관 이상 등으로 짜게 먹지 말라는 주변의 권유로 소금이 거의 들어있지 않은 식단을 고집해왔다는 것이다. 최근 건강을 염려해 저염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6월 들어 무더위가 본격화되면 되면서 과도한 수분 섭취로 인해 A씨처럼 저나트륨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부산 온종합병원 통합내과 유홍 진료처장(의학박사)은 16일 “저나트륨증(hyponatremia)은 혈액 속의 나트륨 이온(Na+) 농도가 정상 범위 이하로 낮아지는 상태”라고 정의했다. 혈청 나트륨 농도가 135 mmol/L 미만인 경우 저나트륨증으로 진단한다는 것이다. A씨처럼 소금의 섭취량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저염식 식사를 장기간 지속할 경우 저나트륨증이 발생할 수 있다. 나트륨은 혈장 내 삼투압몰농도(osmolality)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전해질로, 세포 내부와 외부의 전해질 농도를 조절하고 신경 전달 물질의 분비와 근육 수축에 관여하는 등 인체의 다양한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나트륨증의 원인은 수분 과다 섭취, 신장 기능 저하, 호르몬 이상, 약물 부작용, 구토, 설사 등이지만 A씨처럼 저염식을 고집하면서 지나치게 소금 섭취를 기피해도 발병할 수 있다. 저나트륨증은 두통, 구역질, 구토, 피로, 식욕 부진, 집중력 저하, 혼란, 발작, 혼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신장의 수분 재흡수 기능이 저하돼 소변량이 증가하는 요붕증(diabetes insipidus), 부신피질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에디슨병(Addison’s disease),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과 증상이 유사해 오해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경증 저나트륨혈증은 하루 1쿼트(약 1리터) 이하로 음수량을 제한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 이뇨제 또는 다른 약물이 원인이면 이를 줄이거나 복용을 중단하면 된다. 간혹 나트륨 용액을 정맥으로 투여하거나 체액 배설을 높이기 위한 이뇨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대개 수분 제한만으로는 저나트륨혈증의 재발을 예방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이럴 때 소금 정제로 경증 내지 중등도의 만성 저나트륨혈증 환자를 치료한다. 중증 저나트륨혈증은 A씨처럼 응급상황에 해당한다. 주치의는 정맥 수액처방이나, 이뇨제로 나트륨 수치를 천천히 증가시키는 치료를 한다. 바소프레신 수용체를 차단하고 신장이 바소프레신에 반응하지 못하게 만드는 밥탄이라는 약물이 필요할 수도 있다. 너무 급격하게 나트륨 수치를 높이게 되면 영구적인 뇌손상 발생도 우려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유홍 진료처장은 “저나트륨증을 방치하면 뇌세포 손상이나 심장 기능 저하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트륨은 체내에서 수분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부족때 수분이 세포 안으로 이동해 세포가 팽창하게 된다. 이로 인해 뇌세포가 손상되어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발작, 혼수상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나트륨은 심장 박동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므로 부족할때 심장 기능이 떨어져 심장 마비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게다가 신장은 체내의 나트륨과 수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저나트륨증이 지속되면 신장에 부담을 주어 신장 기능도 저하된다. 여러 가지 건강을 고려한 저염식도 저나트륨증을 대비하면서 실천해야 한다. 소금 대신에 간장, 식초, 고춧가루, 후추, 마늘, 생강 등의 양념을 사용하여 음식의 맛을 조절할 수 있다. 국물에는 많은 양의 소금이 함유돼 있으므로, 국물을 적게 먹는 식습관도 바람직하다. 또 채소와 과일에는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므로, 자주 섭취하는 게 좋다. 염분이 많이 함유된 가공식품보다는 신선한 식품을 선택하고 물 대신에 차나 과일주스를 마시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차나 과일주스에는 나트륨이 적게 함유돼 있으며,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돼 있어 건강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유홍 진료처장은 “WHO에서는 성인 기준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000㎎ 이하로 권장하고 있으나 한국인의 평균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약 4878㎎으로 WHO 권장 수준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 위암, 신장 결석, 골다공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거의 소금을 섭취하지 않는 저염식을 고집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6-16 10:20:52[파이낸셜뉴스] ‘물은 많이 먹을수록 좋다?’, ‘차가운 물은 몸에 해롭다?’ 물은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하지만 물의 중요성과 물 섭취 방법에 대해 올바르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은 우리 몸의 약 60~70%를 차지하고 있는 필수 자원인 만큼, 일상 속에서 물을 건강하고 현명하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오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손다혜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올바른 물 섭취로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물 섭취 하루 권장량, 성별·나이 따라 달라져 물 섭취에 관해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속설 중 하나가 하루에 2L, 즉 8잔의 물을 매일 섭취해야 건강에 이롭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주장은 70여 년 전 미국 연구에서 나온 연구를 잘못 해석한 결과로 이후 많은 연구가 하루에 2L씩 물을 마신다고 해서 건강에 특별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밝혔다. 실제로 우리 몸이 하루 필요로 하는 수분 섭취량은 하루 2.5L 정도인데 이를 꼭 물로 섭취할 필요는 없다. 한국인의 경우 미국에 비해 과일, 채소 섭취량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식품을 통하여 섭취하는 수분량이 1L 이상에 해당한다. 따라서 평소 식습관에 따라 하루 섭취해야 하는 물의 양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사람마다 체중과 연령이 다르기 때문에 하루에 딱 몇 잔을 마셔야 한다고 적용하기보다는 본인의 몸 상태에 따라 물 섭취기준을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지난 2020년도 한국영양학회 연구에 따르면 남자의 경우 청소년기부터 74세까지는 하루 900mL 이상, 여성의 경우 600~800mL 정도 섭취해야 충분한 물 섭취를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몇몇 질환을 동반한 환자의 경우엔 오히려 물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간경화, 신부전증, 심부전증과 같은 질환에선 과도한 수분 섭취가 오히려 복수, 폐부종, 전신 부종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치의와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물 한꺼번에 먹어선 안 돼…매시간 섭취해야 물은 몸속에 들어와 2시간 정도 지난 후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한꺼번에 너무 많은 물을 마시게 되면 콩팥 기능에 무리가 가고 혈중 나트륨 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전해질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 저나트륨은 두통, 구역질, 현기증, 근육경련뿐 아니라 뇌장애를 일으켜 의식 장애나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므로 한 잔씩 나누어 먹는 게 더 좋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신장의 수분 재흡수율이 떨어지며, 수분이 부족해도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매시간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첨가물 없는 ‘순수한 물’ 섭취가 가장 중요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82%가 음료수를 마시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물 대신 당 함량이 높은 주스나 탄산음료, 커피, 차 등을 마시게 되면 오히려 소변을 통한 배설이 증가하여 탈수가 올 수 있다. 음료수에 비하여 탄산수는 추가 칼로리가 없고 이뇨 작용이 었어 최근 건강을 신경쓰는 사람들이 물 대신 먹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탄산수도 건강에 꼭 이로운 것은 아니다. 탄산수는 대부분 이산화탄소 함유로 인해 PH 5.5 이하의 산성이라 치아 보호막인 ‘에나멜’을 침식시킬 수 있고,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있는 환자의 경우 복부 팽만감과 같은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체중 감량에 대해선 상반된 연구 결과가 존재하는데 칼로리가 0인데 포만감을 느끼게 하여 체중을 감소시킨다는 연구도 있고, 오히려 배고픔 호르몬인 그렐린을 증가시켜 체중 증가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또한 발표되었다. 따라서 수분 섭취는 순수한 물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순수한 물도 해양심층수, 광천수, 이온수, 정수기 물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가정에서 주로 먹는 물은 정수기 살균 필터를 거친 물을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미네랄까지 걸러져 영양가 없는 물을 마시게 된다. 미네랄은 우리 몸에서 합성이 되지 않으나 신체 대사에 필수적이므로 음식이나 영양제를 통해서 보충이 필요하다. 해양심층수나 광천수, 이온수와 같이 자연에서 얻는 물의 경우엔 나트륨, 칼슘, 칼륨, 마그네슘과 같은 다양한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물 섭취 부족시 신장 질환 위험 커져 물 섭취가 부족하면 우리 몸은 갈증을 느끼게 되어 물을 보충하게 된다. 하지만 노년층에서는 갈증을 잘 못 느끼기 때문에 물 섭취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물을 적게 마시면 당장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만성 탈수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또한 물 섭취 부족이 신장 결석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중국에서 실시한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500㎖ 미만의 수분(물, 음료수 등)을 섭취한 그룹이 2000㎖ 이상의 수분을 섭취를 한 그룹에 비해 콩팥 결석이 많았다. 물 섭취가 부족하면 소변이 농축되면 소변 속에 있는 칼슘·요산 등이 뭉쳐져서 결석이 잘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고 해서 물 섭취를 과다하게 하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물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저나트륨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물 과다 섭취로 인한 증상으로는 두통, 호흡곤란, 현기증, 구토, 근육경련 등이 있고, 심한 경우 호흡곤란, 폐부종, 뇌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식전·후 적당한 물 섭취, 소화 돕는 기능↑ 흔히 식전·후에 물을 마시는 것이 안 좋다고 알고 있으나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식전·후에 물을 마시는 것이 소화를 돕는다는 의견도 있으며, 평소 소화기능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식전·후에 적당량의 물을 섭취해도 소화에 문제가 없다. 다만, 위액의 양이 많이 줄어있는 노년층 중 소화기능이 좋지 않은 편이라면 식전·후 물 섭취로 인하여 위액이 묽어져 소화를 방해할 수도 있다. ■운동 직후에는 찬물, 환절기엔 따뜻한 물 드세요! 일반적으로는 찬물,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하게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찬물, 뜨거운 물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찬물을 갑자기 마시면 위장의 온도가 내려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몸의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위장 기관의 피로를 일으킬 수 있지만, 운동 직후에 찬물을 마시면 뜨거운 몸을 식힐 수 있고 빠르게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감기에 걸렸거나 환절기 시기에는 따뜻한 물이 오히려 도움 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물의 온도를 조절해 마시는 것이 유익하다고 할 수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03-21 15:57:313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최근 딸을 출산하고 모유수유 중이다. 그동안 물을 마신 김 씨는 모유수유를 시작하면서부터 물 마시는 시간을 알람으로 맞춰 둘 만큼 열심히 물을 마시고 있다. 김 씨는 물을 충분히 마시자 활력이 더해진 느낌이 들고 평소 고민거리였던 두통도 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호 과장은 20일 "수분 섭취는 가족력에 따라 위험한 경우도 있다"며 "김 씨의 경우 신부전증 가족력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에 따라 수분섭취량을 조절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생아 90%, 노인되면 50%로 떨어져 3월 22일은 UN이 제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세포, 근육, 혈액 등을 구성하는 물은 성인의 몸무게 70% 이상을 차지한다. 갓 태어난 신생아의 경우 90%였던 물이 성인이 되면 70%를 유지하다가 노인이 되면 50%까지 떨어진다. 체내 수분 함량이 노화의 정도를 보여주는 기준인 이유다. 일반적으로 하루 2L 가량의 물을 7~8번에 걸쳐 나눠 마심으로써 적절한 수분함량을 유지할 수 있다. 요즘처럼 미세먼지와 황사가 많은 시기에는 충분한 물섭취가 필수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열이 나고 맥박이 빨라지며, 진땀이 나고 어지러움증이 나타난다. 만일 소변 색깔이 짙은 갈색을 띤다면 수분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비로 과장은 "수분 함량이 정상 수준이면 체액은 중성과 약알카리 성을 유지한다. 체액이 산성 혹은 알카리성으로 쏠리게 되면 각종 대사 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수분섭취가 중요한 관리 항목이 된다. 폐렴이나 기관지염 등 호흡기질환은 물을 많이 자주 마셔야 한다. 물을 마심으로써 체내 온도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고 염증 유발 물질을 체외로 배출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대사질환 환자의 경우 혈액을 맑고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수분섭취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도 수분 섭취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특히 노인 당뇨병 환자는 고혈당이 유지되고 있음에도 상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므로 수분 섭취량과 소변량을 꼼꼼하게 관리해야 한다. ■질환자는 물 섭취 제한해야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무턱대고 많은 물을 항시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니다. 수분섭취로 인한 스트레스, 물 중독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땀을 흠뻑 흘린 후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물을 마시면 나트륨이 적정량 이하로 떨어져 어지러움, 구토 등이 일고 심한 경우 전신무력감으로 이어진다. 물 중독 상태가 지속되면 뇌압이 상승해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질환 관리 때문에 오히려 물을 적게 마셔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심부전증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하루 1L 이하로 수분섭취량이 제한된다. 체내의 수분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수분과 염분의 배출 기능이 저하되는 부신기능저하증도 수분섭취량을 조절함으로써 저나트륨증이나 전신부종을 예방해야 한다. 심부전, 만성 신부전, 간경화와 같이 수분 조절이 어려운 환자들은 주치의와 상의 후에 수분 섭취량을 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심부전 환자가 일반인의 수준으로 수분을 섭취하면 폐부종, 심부전이 악화될 수 있다. 만성 신부전 환자의 경우에도 폐부종, 고혈압, 전신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간경화 환자 역시 수분 섭취가 과도하면 복수, 전신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유 과장은 "최근에는 노화나 질병에 수분섭취가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오히려 과도하게 수분을 섭취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5-03-20 11:12:50찜통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달궈진 아스팔트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됐지만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마른 장마'로 인해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이처럼 푹푹 찌는 혹서기에는 건강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서울시 북부병원 내과 임경리 과장은 14일 "무더위로 인해 우리 몸의 체온조절 시스템에 과부하가 가해지면 열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무더위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장박동수를 증가시키므로 만성질환자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열 질환은 예방이 중요 열과 관련된 질환으로는 열피로(일사병), 열실신, 열경련, 열사병 등이 있다. 더운 곳에서 장시간 햇볕을 쬐면 일사병에 걸린다. 이는 수분이나 염분 결핍으로 나타난다. 토할 것 같은 느낌과 어지러움, 두통, 경련 등이 일어나며 기온이 제일 높은 오후 2~3시께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 더운 환경에서 그늘지고 선선한 장소로 이동해 꼭 끼는 의복은 느슨하게 해주며 가능한 의복을 제거해야 한다. 의식이 있으면 1L의 수분을 섭취하며 쉬도록 해야 한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열사병으로 진행된다. 열사병은 체중조절중추가 능력을 상실해 몸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한 경우를 말한다. 일사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오히려 피부는 뜨겁고 건조해 땀이 나지 않는다. 호흡이 얕고 느리며 혈압이 떨어지기도 한다. 병원에 오기 전까지는 환자의 체온을 내려주며 의식이 없는 환자인 경우 기도유지와 호흡보조를 해주면서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환자의 체온을 내려주기 위해 의복을 제거하고 팬(fan)을 이용하거나 분무기로 피부에 25도 정도의 물을 뿌려주는 게 좋다. 열실신은 노인이나 더위에 적응이 잘 안 되는 사람에서 혈액 용적이 감소하고 말초혈관이 확장돼 생기는 가벼운 실신 증상을 말한다. 열경련은 더위 속에서 장시간 운동했을 때 땀을 많이 흘린 후에 발생하는 근육의 경련을 말한다. 땀을 많이 흘리면서 전해질이 들어있지 않은 물만으로 수액을 보충해 저나트륨증이 오면 더 흔하게 생긴다. 치료는 시원한 곳에서 해당 근육을 스트레칭하고 안정하면서 전해질이 포함된 수액을 먹거나 정맥투여하면 회복된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는 "열실신과 열경련은 비교적 가벼운 열관련증후군이지만 열피로와 열사병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항상 심한 쪽을 염두에 두고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로 수분 보충해도 좋아 무더위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자주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물이나 과일주스 등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되며, 술이나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삼가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는 26~28도, 습도는 40~50%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남보다 더위를 더 많이 타거나 쉽게 더위에 지치는 체질이라면 생맥차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생맥차는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물에 달여서 물처럼 마시면 된다. 서울시 북부병원 한방과 최방섭 박사는 "가정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생맥차는 사람의 기를 도우며 심장의 열을 내리게 하고 폐를 깨끗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4-07-14 17:06:19마른 장마로 찜통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달궈진 아스팔트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됐지만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마른 장마'로 인해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이처럼 푹푹 찌는 혹서기에는 건강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서울시 북부병원 내과 임경리 과장은 14일 "무더위로 인해 우리 몸의 체온조절 시스템에 과부하가 가해지면 열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무더위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장박동수를 증가시키므로 만성질환자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열 질환은 예방이 중요 열과 관련된 질환으로는 열피로(일사병), 열실신, 열경련, 열사병 등이 있다. 더운 곳에서 장시간 햇볕을 쬐면 일사병에 걸린다. 이는 수분이나 염분 결핍으로 나타난다. 토할 것 같은 느낌과 어지러움, 두통, 경련 등이 일어나며 기온이 제일 높은 오후 2~3시 경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더운 환경에서 그늘지고 선선한 장소로 이동해 꼭 끼는 의복은 느슨하게 해주며 가능한 의복을 제거해야한다. 의식이 있으면 입으로 1리터의 수분을 섭취하며 쉬도록 해야 한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열사병으로 진행된다. 열사병은 체종조절중추가 능력을 상실해 몸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한 경우를 말한다. 일사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오히려 피부는 뜨겁고 건조해 땀이 나지 않는다. 호흡이 얕고 느리며 혈압이 떨어지기도 한다. 병원에 오기 전까지는 환자의 체온을 내려주며 의식이 없는 환자인 경우 기도유지와 호흡보조를 해주면서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환자의 체온을 내려주기 위해 의복을 제거하고 팬(fan)을 이용하거나 분무기로 피부에 25도 정도의 물을 뿌려주는 게 좋다. 열실신은 노인이나 더위에 적응이 잘 안 되는 사람에서 혈액 용적이 감소하고 말초혈관이 확장돼 생기는 가벼운 실신 증상을 말한다. 열경련은 더위 속에서 장기간 운동했을 때 땀을 많이 흘린 후에 발생하는 근육의 경련을 말한다. 땀을 많이 흘리면서 전해질이 들어있지 않은 물만으로 수액을 보충해 저나트륨증이 오면 더 흔하게 생긴다. 치료는 시원한 곳에서 해당 근육을 스트레칭하고 안정하면서 전해질이 포함된 수액을 먹거나 정맥투여하면 회복된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는 "열실신과 열경련은 비교적 가벼운 열관련증후군이지만 열피로와 열사병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항상 심한 쪽을 염두에 두고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로 수분 보충해도 좋아 무더위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자주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물이나 과일주스 등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되며, 술이나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삼가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는 26~28도, 습도는 40~50%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남보다 무더위를 더 많이 타거나 쉽게 더위에 지치는 체질이라면 생맥차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생맥차는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물에 달여서 물처럼 마시면 된다. 서울시 북부병원 한방과 최방섭 박사는 "가정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생맥차는 사람의 기를 도우며 심장의 열을 내리게 하고 폐를 깨끗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4-07-14 15:4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