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해운조합과 한국선주협회가 '선박연료유(항 함유량 0.5% 이하)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오는 2020년 1월1일부터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이 기존 3.5%에서 0.5%로 강화된다. 이번 협약은 선박연료유 황함유량 상한선 규제에 따른 저유황유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내년부터 황 함유량 상한선 기준 강화로 초기 저유황유 공급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만큼 국적선사에 황 함유량이 0.5% 이하인 양질의 선박 연료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양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구체화 및 원활한 이행을 위해 상설협의체를 구성, 정기회의 개최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유 업계 및 시장 동향, LSFO 관련 이슈 사항 등 수시 공유 △ 공급확대 방안 및 클레임 관련 공동대응 방안 협의 등을 상시 추진키로 했다. 또한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 등 정보교류 및 지원 △사업 추진에 필요한 정보교류 및 지원 △기타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후 양 기관이 합의하는 업무 등에 대하여 적극 협조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국해운조합 임병규 이사장은 “우리나라 해운업계를 대표하는 두 기관이 함께 노력하는 만큼, 이번 협약이 원가 상승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조합원 및 회원사 여러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방면에서 적극 협력하며, 양 기관이 상생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선주협회 김영무 상근부회장은 “이번 협약이 선주협회와 해운조합이 체결한 최초의 업무협약인 만큼, 내항과 외항을 아울러 많은 국적선사들을 지원할 수 있게 되어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며 “국적선사 지원을 위해 함께 협조하는 해운조합에도 감사의 말을 전하며, 회원사 지원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19-09-12 22:55:04#OBJECT0# [파이낸셜뉴스] 아시아 정제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싱가포르 경질유(휘발유 등)와 중질유(LSFO·벙커유) 재고가 동반 급증하면서 국내 정유업계에 '마진 경고등'이 켜졌다.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이 겹치며 정제마진 하락 압력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23일 기준 싱가포르 중질유 재고는 전주 대비 123만9000배럴 증가한 2288만7000배럴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질유 재고도 112만8000배럴 늘어난 1562만배럴로 집계됐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최대 석유제품 거래 허브로, 재고 수준은 역내 수급 상황과 정제마진 흐름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재고 증가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다는 신호로, 제품 가격 하락과 정제마진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국내 정유사들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휘발유 재고가 증가한 점은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휘발유 수출 비중은 △에쓰오일 57.9%(3조8767억원) △HD현대오일뱅크 51.4%(14조7221억원) △GS칼텍스 49.4%(2조9474억원)로, 3사 모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는 구조다. 이러한 흐름은 이미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1.4달러로, 전분기(2.5달러)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최근 3년간(2023~2025년) 분기 기준 네 번째로 낮은 수치로 정유업계가 통상 손익분기점으로 삼는 4~5달러 수준을 한참 밑돌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가 위축된 데다, 일부 정기보수 일정이 2·4분기로 연기되면서 공급 과잉이 심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중질제품 재고 급증 역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저유황 연료유(LSFO)의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질유 재고 누적은 정유사 고도화 설비의 수익성을 위협할 수 있다. 고도화 설비는 중질유를 휘발유·경유 등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하는 공정으로, 원료 재고가 과잉일수록 채산성이 떨어지는 구조다. 복합 정제마진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정유사의 수익성 방어 전략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정유사들은 비(非)정유 부문 강화와 비용 효율화에 주력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 연료, 리사이클링 등 저탄소 사업 전환에도 속도를 내며 수익 구조 다변화를 모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정제마진 하락 압력이 거세질 수 있는 만큼, 수출선 다변화와 설비 유연화 같은 리스크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5-07 15:43:56【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앞으로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와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RQFII)는 중국 5개 거래소에서 41개 금융파생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13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금융파생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거래소는 중국금융선물거래소(CFFEX), 정저우상품거래소(ZCE), 다롄상품거래소(DCE), 상하이선물거래소(SHFE)를 비롯해 SHFE의 자회사인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센터(INE) 등 5곳이다. QFII(달러 기준)와 RQFII(위안화)는 적격한 자격을 갖춘 외국에게만 중국의 주식이나 채권을 살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2019년 12월 기준 316개 기관이 QFII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증감위와 인민은행, 국가외환관리국은 2019년 9월 이들 외국인기관 투자가의 투자한도를 폐지했다. 1년 뒤엔 신청자격을 완화하고 투자범위를 확대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역내증권선물투자관리방법 등이 개정돼 2개 이상 수탁기관 지정이 가능하며 거래 증권사나 선물회사 수도 제한이 없다. 이로써 현재 QFII 및 RQFII의 투자 범위는 주식, 채권 외에도 사모투자펀드, 금융선물, 상품선물, 옵션 등 대부분 금융상품에 투자가 가능하게 됐다. 이번 증감위 조치는 2년여 만에 상품선물 23개, 상품옵션 16개, 지수옵션 2개 등으로 종류를 명확히 한 것이다. 구체적으론 △중국금융선물거래소 2개(CSI 300지수옵션·CSI 1000 지수옵션) △정저우상품거래소 9개(PTA·메탄올·백설탕·유채씨유·폴리에스테르 스테이블 섬유) △다롄상품거래소 14개 (대두1·대두2·대두박·대두유·RBD 팜올레인·철광석·LLDPE) △상하이선물거래소 11개(금·은·구리·알루미늄·아연·철근·압연코일)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센터 5개(원유·TSR200·저유황연료유· 구리) 등이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는 보고서에서 "QFII 제도가 중국 자본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중국 투자 주요 경로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대상 금융파생상품 범위 확정 조치는 투자자금 유입 확대에 긍정적 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인투자자들이 중국의 증권·선물시장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팡싱하이 증감위 부위원장은 지난 2일 중국국제금융연차포럼과 6일 중국선물포럼에서 자본시장 대외개방 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며 수준 높고 다양한 개방 조치를 추가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jjw@fnnews.com
2022-09-13 18:21:45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극한소재연구센터 문명운 박사팀과 고려대 기계공학과 정석 교수팀이 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수천번 떠내도 기름이 들러붙지 않는 뜰채를 개발했다. 이 기름뜰채는 주요 해양경찰서에 배치해 크고 작은 기름유출 사고때 사용하고 있다. 문명은 박사는 12일 "이 기름뜰채에 사용한 소재는 해양에 기름이나 유해 물질이 유출때 긴급 방제 장비로 사용할 수 있으며, 기계와 자동화를 통해 다양한 방제 장비의 소재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또한 "친환경 소재인 레이온과 모시 소재를 사용해 기름이 묻지 않는 장갑이나 작업복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기름유출 사고가 없더라도 항구에서 선박에 기름을 주유할때 자주 바다에 기름이 유출된다. 이때 바로 제거하지 않으면 기름띠가 걷잡을수 없이 퍼져나간다. 연구진은 바다에 기름이나 유해물질을 처리하기 위한 장비를 개발하기에 앞서 식충식물인 네펜데스의 곤충채집 원리에 주목했다. 네펜데스의 포충낭 표면에는 곤충을 채집하기 위한 섬모가 있다. 이 섬모는 물을 쉽게 흡수해 물층을 견고하고 두껍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곤충들은 네펜데스의 화려한 색과 향기에 끌려 포충낭 입구로 이동하고, 입구에 있는 섬모에 미끄러져 내부로 들어가게 된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셀룰로오스 소재의 얇은 막(멤브레인)에 네펜데스의 섬모구조를 모사한 나노섬모를 만들었다. 이는 단단한 물 구조층(윤활층)을 소재 표면에 유지되도록 했다. 소재 표면의 물 구조층은 소재 겉면에 물막이 형성돼 기름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막게 된다. 이렇게 되면 소재표면에서 기름이 쉽게 미끄러지고 물은 잘 통과한다. 연구진은 이 소재로 기름을 떠내는 뜰채를 만들어 2018년에 목포와 여수 해경이 현장에 사용하도록 배치했다. 이후 다양한 현장 적용 평가를 진행한 결과, 저유황 선박연료유를 기준으로 하루 1t 규모의 기름을 회수할 수 있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소재는 소수성 소재에 친수성 코팅을 해 몇번 사용하게 되면 기름이 들러 붙어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반면 연구진이 만든 소재는 견고한 물 윤활층이 유지돼 수백 회 이상 기름을 떠내는데 사용해도 깨끗함이 유지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재, 환경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지난 5월 표지논문으로 선정됐으며, 지난 6월에도 환경 분야 국제학술지 '환경 오염(Environmental Pollution)'에 발표됐다. 김만기 기자
2022-07-12 18:15:26[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극한소재연구센터 문명운 박사팀과 고려대 기계공학과 정석 교수팀이 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수천번 떠내도 기름이 들러붙지 않는 뜰채를 개발했다. 이 기름뜰채는 현재 부산, 인천, 목포 등 주요 해양경찰서에 배치해 크고 작은 기름유출 사고때 사용하고 있다. 문명은 박사는 12일 "이 기름뜰채에 사용한 소재는 해양에 기름이나 유해 물질이 유출때 긴급 방제 장비로 사용할 수 있으며, 기계와 자동화를 통해 다양한 방제 장비의 소재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또한 "친환경 소재인 레이온과 모시 소재를 사용해 기름이 묻지 않는 장갑이나 작업복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기름유출 사고가 없더라도 항구에서 선박에 기름을 주유할때 자주 바다에 기름이 유출된다. 이때 바로 제거하지 않으면 기름띠가 걷잡을수 없이 퍼져나간다. 연구진은 바다에 기름이나 유해물질을 처리하기 위한 장비를 개발하기에 앞서 식충식물인 네펜데스의 곤충채집 원리에 주목했다. 네펜데스의 포충낭 표면에는 곤충을 채집하기 위한 섬모가 있다. 이 섬모는 물을 쉽게 흡수해 물층을 견고하고 두껍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곤충들은 네펜데스의 화려한 색과 향기에 끌려 포충낭 입구로 이동하고, 입구에 있는 섬모에 미끄러져 내부로 들어가게 된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셀룰로오스 소재의 얇은 막(멤브레인)에 네펜데스의 섬모구조를 모사한 나노섬모를 만들었다. 이는 단단한 물 구조층(윤활층)을 소재 표면에 유지되도록 했다. 소재 표면의 물 구조층은 소재 겉면에 물막이 형성돼 기름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막게 된다. 이렇게 되면 소재표면에서 기름이 쉽게 미끄러지고 물은 잘 통과한다. 연구진은 이 소재로 기름을 떠내는 뜰채를 만들어 2018년에 목포와 여수 해경이 현장에 사용하도록 배치했다. 이후 다양한 현장 적용 평가를 진행한 결과, 저유황 선박연료유를 기준으로 하루 1t 규모의 기름을 회수할 수 있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소재는 소수성 소재에 친수성 코팅을 해 몇번 사용하게 되면 기름이 들러 붙어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반면 연구진이 만든 소재는 견고한 물 윤활층이 유지돼 수백 회 이상 기름을 떠내는데 사용해도 깨끗함이 유지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재, 환경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지난 5월 표지논문으로 선정됐으며, 지난 6월에도 환경 분야 국제학술지 '환경 오염(Environmental Pollution)'에 발표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7-12 11:35:58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23년 1월부터 탈탄소 목표에 따라 해상 환경규제를 더욱 강화한다. 이에 따라 친환경 선박 발주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는 오는 10일 열리는 76차 회의에서 2023년 1월부터 '현존선에너지효율지수'(EEXI)와 '탄소입약도지표'(CII) 등급제 도입을 추진한다. EEXI는 2013년 1월 1일 이후 건조 계약한 신조선에만 적용되던 에너지효율 설계지수(EEDI) 적용을 모든 선박에 확대하는 규제다. 현재 2013년 이후 건조된 선박들은 EEDI에 따라 2008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30% 감축하고 있다. CII 등급제는 선박 운항 효율 달성도에 따라 선박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규제를 시행하면 기존 선박은 연비에 따라 총 5개 단계(A~E)로 분류돼 이 중 D와 E 등급은 속도제한을 받는다. IMO는 'IMO 2020' 시행을 통해 지난해 1월 1일부터 선박용 연료유의 황산화물 함유율을 현행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낮춘 저유황유를 쓰도록 규제하고 있다. 또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선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0% 줄이고, 온실가스를 50% 저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IMO의 이번 규제가 확정되면 한국 조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건조 능력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사들은 이미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 국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가 수주한 선박들도 대부분 환경 규제를 감안한 LNG(액화천연가스)·LPG(액화석유가스) 이중연료 추진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으로의 교체 수요가 늘면서 건조 경험이 많고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조선사로 수주가 몰리고 있다"며 "2023년부터 환경 규제가 강화될 경우 기존 선박에 대한 교체 수요가 더욱 가파르게 늘며 친환경 선박 발주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조선업계는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연료 추진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암모니아 추진선은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재생에너지를 통한 생산이 가능해 기존 LNG추진선을 잇는 친환경 선박으로 각광받고 있다. 조선 3사는 2024~2025년 암모니아 추진선의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2021-06-06 17:34:02[파이낸셜뉴스]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23년 1월부터 탈탄소 목표에 따라 해상 환경규제를 더욱 강화한다. 이에 따라 친환경 선박 발주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는 오는 10일 열리는 76차 회의에서 2023년 1월부터 '현존선에너지효율지수'(EEXI)와 '탄소입약도지표'(CII) 등급제 도입을 추진한다. EEXI는 2013년 1월 1일 이후 건조 계약한 신조선에만 적용되던 에너지효율 설계지수(EEDI) 적용을 모든 선박에 확대하는 규제다. 현재 2013년 이후 건조된 선박들은 EEDI에 따라 2008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30% 감축하고 있다. CII 등급제는 선박 운항 효율 달성도에 따라 선박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규제를 시행하면 기존 선박은 연비에 따라 총 5개 단계(A~E)로 분류돼 이 중 D와 E 등급은 속도제한을 받는다. IMO는 'IMO 2020' 시행을 통해 지난해 1월 1일부터 선박용 연료유의 황산화물 함유율을 현행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낮춘 저유황유를 쓰도록 규제하고 있다. 또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선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0% 줄이고, 온실가스를 50% 저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IMO의 이번 규제가 확정되면 한국 조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건조 능력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사들은 이미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 국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가 수주한 선박들도 대부분 환경 규제를 감안한 LNG(액화천연가스)·LPG(액화석유가스) 이중연료 추진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으로의 교체 수요가 늘면서 건조 경험이 많고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조선사로 수주가 몰리고 있다"며 "2023년부터 환경 규제가 강화될 경우 기존 선박에 대한 교체 수요가 더욱 가파르게 늘며 친환경 선박 발주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조선업계는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연료 추진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암모니아 추진선은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재생에너지를 통한 생산이 가능해 기존 LNG추진선을 잇는 친환경 선박으로 각광받고 있다. 조선 3사는 2024~2025년 암모니아 추진선의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2021-06-06 13:27:09[파이낸셜뉴스]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됐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완전 부양에 성공했지만 막대한 피해를 남기면서 한국 조선사의 LNG(액화천연가스) 추진선 수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이날 ‘에버기븐(Ever Given)호’ 완전 부양에 성공했다며 운하 통항 재개 소식을 알렸다. 업계는 이번 사고가 국내 LNG선 발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고 조사 결과에 따라 건조사에 대한 기술 우려를 야기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해당 선박은 일본 조선업계 1위인 이마바리조선이 지난 2018년 건조한 2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SCA는 컨테이너선 좌초와 관련 "강한 바람이 주요 원인은 아니며, 기계 또는 사람의 실수가 사고의 한 원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에버그린 측은 "갑자기 불어온 강한 바람으로 선박이 항로를 이탈해 좌초됐다"고 밝혔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사고는 선박 설계과정에서 선체가 받게 될 풍향과 풍속을 고려해 요구되는 추진속도 등 일본 조선사의 기본설계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선주들에게 각인시켰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은 잦은 고장으로 이미 익숙해져버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수에즈 운하에서는 개방형 스크러버를 가동하는 선박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제재를 가하고 있는데, '에버 그린'호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때 저황유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연료특성 차이로 추진엔진이 손상돼 추진력을 잃었을 수도 있다"면서 "주요 교통로에서 저황유를 사용해야 하는 중고선박에 대한 선주들의 기술적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크러버는 선박에서 나오는 황산화물을 정화하는 장치로 폐쇄형, 개방형, 하이브리드형이 있다. LNG추진선, 저유황유 사용과 함께 IMO 2020(선박 연료유 황산화물 함유량을 3.5%에서 0.5% 이하로 감축) 대응책 중 하나로 꼽힌다. 개방형 스크러버는 바닷물로 배기가스를 씻어낸 뒤 다시 배 밖으로 배출하다보니 새로운 해수 오염을 만들어낸다는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결국 운항을 위해선 LNG로의 빠른 연료 전환이 가장 실용적인 방안으로 고려되며, 국내 조선업계가 LNG추진선 수주를 독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황 회복 초입기에 선주들의 건조사 선정 기준이 선가가 아닌 기술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2021-03-30 16:01:29지난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뒤 폭풍 반등한 정유·석유화학주들이 올해 실적 호조를 이어가며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금리 상승과 관계없이 경기 회복과 산업 활동 재개에 따른 정유·화학 제품의 수요 증가로 수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미국·유럽의 공급 차질이 빚어지며 제품값 상승이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올해 상고하저, 정유업종은 상저하고를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 호황 기대감 솔솔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크게 주춤했던 정유·석유화학 업종에서 올해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개선으로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올해 상반기 강세가 점쳐진다. 지난해 1·4분기에는 코로나19로 가전, 스마트폰, 자동차 등 전반적인 산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화학제품 수요도 덩달아 줄어들어 매출 타격이 컸다. 그러나 위생 및 언택트 일상과 관련된 포장수요가 급증하고 최근에는 경기회복에 따른 내구재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강한 수요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2월 중순 미국 텍사스 한파로 미국 내 절반의 석유화학 설비 가동이 중단돼 수급여건이 더욱 타이트해지면서 3월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과거 호황기 수준을 상회하고 있는 스프레드의 추가 상승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화학 업종의 경우 올해 1·4분기는 물론 연간 실적 추정치가 급증하는 구간으로 진입하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과 대한유화, 금호석유화학, 효성화학, 효성티앤시 등이 상반기 대표적인 반등 예상 종목이다. 대한유화는 올해 1·4분기 45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올해 84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정유업종 실적 컨센서스 상회…하반기 반등 가시화 코로나19로 크게 주춤했던 정유 업종도 올해 1·4분기에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 정유사의 이익과 주가를 결정하는 2가지 요소인 정제마진과 유가 모두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복합 정제마진이 1월 6.4달러에서 2월 8.0달러로 손익분기점(BEP) 수준인 4달러를 크게 상회하는데 이는 국제유가 강세에 따른 래깅효과와 저유황 선박유(LSFO) 가격 상승 때문"이라며 "올해 1·4분기 정유기업에게는 큰 폭의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로 이동량이 늘어나 연료유 수요 회복을 견인하면서 누적된 공급과잉은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4분기 1조원대 영업손실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에쓰오일 역시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4448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2017년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올해 1·4분기 추정 영업이익이 287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를 넘어설 전망이다. 다만 유가가 상당히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하락시 역마진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시 역마진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 점에서 가스사업이 베이스인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1-03-24 17:29:17[파이낸셜뉴스] 에쓰오일은 잔사유 수소 첨가 탈황시설(RHDS)의 증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20일부터 가동을 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이달 초에는 유증기 소각 설비(VCU)가 가동을 시작했다. 석유제품과 생산과정에서 대기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한 RHDS 증설과 VCU 신설에는 투자비 약 730억원이 투입됐다. RHDS는 원료인 고유황 잔사유를 고온 고압의 반응기에서 수소 첨가 촉매 반응을 통해 불순물을 제거해 생산 제품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는 환경친화 시설이다. 이번에 증설한 탈황시설(제1기 RHDS)은 잔사유 처리량이 하루 3만4000배럴에서 4만배럴로 18% 증가했다. 탈황 처리한 잔사유는 후속공정을 거쳐 나프타, 초저유황 경유 등 경질유 제품을 생산하고 일부는 고부가가치의 저유황 선박 연료유로 전환해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에쓰오일은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정유 시설의 효율성과 생산 능력 제고 등으로 연간 400억원의 이익 개선 효과가 전망된다. RHDS 증설 공사는 2019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24개월 동안 코로나 19 감염 사례나 사고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했다. RHDS 보다 앞서 이달 초 가동을 시작한 VCU는 저장탱크에서 배출하는 유증기를 포집, 완전 연소해 유해 물질의 대기 배출을 방지하는 친환경 설비다. 지난해 9월 공사를 시작해서 올해 2월 말까지 저장탱크 19기 등에 설치된 배출 시설을 개조하고 총 7km의 배관을 새로 설치해 연결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해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연료유에 대한 황 함량 규제 강화 등 저유황 선박유 수요 증가 추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일환으로 RHDS 증설 투자를 단행했다"면서 "울산공장의 원유, 제품 저장을 위해 사용 중인 저장탱크의 유증기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더 큰 용량의 VCU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1-03-23 09:2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