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가공육을 발암물질로 규정한데 이어 적색육이나 가공육이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팀 키 박사와 캐스린 브래드버리 박사는 적색육이나 가공육을 1주일에 2번 먹는 사람은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18%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또 적색육이나 가공육을 1주일에 4번 먹는 사람은 1주일에 1번 또는 전혀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4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는 40~69세의 남녀 50만 8명을 대상으로 4년에 걸쳐 진행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대장암 발병률은 1000명에 약 61명인데 1주일에 적색육이나 가공육을 4번 먹는 경우의 대장암 발생률은 1000명에 78명 정도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 정도의 발암 위험이 흡연에 비하면 훨씬 낮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또 과일, 채소, 통곡 식품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이 아주 적게 섭취한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크게 낮지 않다는 의외의 결과도 내놨다. 영국 보건당국은 현재 대장암, 심장병, 비만 예방을 위해서는 과일과 채소 등을 통해 식이섬유를 하루 최소한 25g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2015-11-03 15:50:21[오송(충청북도)= 홍석근 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햄·소시지 등 가공육과 적색육 섭취 수준은 암 발생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발표는 과도한 가공육 섭취에 대한 경고 메시지일 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손문기 차장은 2일 충청북도 오송 식약처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최근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햄·소시지 등의 가공육과 적색육을 각각 1군과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WHO 산하 IARC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햄·소시지 등 가공육을 담배와 석면과 같은 발암 위험성이 큰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IARC는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로 높아지고, 적색육은 매일 100g 섭취시 암발생율이 17%씩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우리나라 국민의 가공육과 적색육 섭취실태, 제외국 권장기준, WHO 발표내용, 육류의 영양학적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현재 우리나라 국민이 섭취하는 가공육과 적색육의 섭취 수준은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밝혔다. 실제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 우리 국민 가공육 섭취량은 1일 평균 6.0g 수준이었고, 가공육 발색 및 보존에 사용되는 아질산나트륨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1일 섭취량(2009년~2010년)은 WHO의 1일섭취허용량의 11.5%에 불과했다. 적색육의 경우도 1일 평균 섭취량은 61.5g 수준이었다. 제외국의 가공육과 적색육의 섭취 권장량(영국 70g, 호주 65g~100g)과 비교했을 때도 우리 국민 1일 평균 섭취량 67.5g은 외국에서 제시한 권장량과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적색육 섭취가 상대적으로 많은 성인 남성과 가공육 섭취가 상대적으로 많은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20·30대 남성의 적색육 섭취량은 2013년 기준 각각 112.4g, 106.8g이다. WHO 발표 기준 100g을 초과해 암 발생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이화여대 권오란 교수(식품영양학)는 "연령별로 필요량이 다르다는 점에서 건장한 20~30대 남성의 경우 100g 이상 먹는다고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강원대 이상아 교수(예방의학과)도 "우리나라는 주식이 아닌 반찬류나 외식에서 섭취하는 것"이라면서 "다만 섭취 증가 패턴을 봤을 때 식생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식약처는 국민의 가공육 과잉 섭취 예방을 위해 가공육 육함량 표시제 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내년 가공육과 적색육의 섭취 가이드라인도 마련된다. 우선 올해 학계 및 관련기관 등과 함께 외국의 섭취권고기준 및 설정 근거 등 관련 자료를 수집·분석하고 식생활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6년 하반기부터 가공육 및 적색육의 섭취 가이드라인을 단계적으로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관계부처 협의체와 식품·의학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자문단을 구성해 실태조사 및 관련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며 건강과 영양적 관점에서 적정 섭취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식품을 주기적으로 실태조사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5-11-02 11:50:37[파이낸셜뉴스] 영국의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육식과 채식이 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알기 위해 실험에 나섰다. 같은 유전자 공유하는 쌍둥이 형제, '채식 vs 육식' 12주 도전 18일 영국 BBC,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 등 외신에 따르면 일란성 쌍둥이 휴고와 로스는 채식주의가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내기 위해 12주 동안 실험을 진행했다. 형제는 매일 같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하고 같은 양의 운동을 했지만, 식단만 다르게 실천했다. 휴고는 실험 기간 동안 엄격한 채식주의 식단을 지킨 반면 로스는 고기, 유제품, 생선 등 동물성 식품을 자유롭게 섭취했다. 채식주의 식단을 선택한 휴고는 "처음 몇 주 동안은 고기에 대한 갈망이 생겨 힘들었지만, 비건 식단을 하면서 집중력이 좋아졌고 오후에도 에너지가 떨어지지 않고 기분도 상쾌해졌다”라고 말했다. 반면 육식을 선택한 로스는 “에너지 레벨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경험했다"라며 "어떤 날은 ‘매우 활기차다’고 느꼈지만, ‘엄청난 침체’를 경험한 날도 있었다"고 했다. 12주가 지난 후 두 사람은 신체 변화를 확인했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었다. 휴고는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심각하게’ 감소한 반면, 로스는 그대로 유지됐다.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감소하면 비만·당뇨 같은 대사질환이나 알레르기 등 면역 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휴고는 체중이 4파운드(약 1.8kg) 감소하고 체지방이 1% 줄었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아졌고, 2형 당뇨병에 대한 저항력도 높아졌다. 반면 로스는 근육이 4.5kg 늘었지만 지방도 늘어서 체지방 비율이 13%에서 15%로 높아졌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12주간 일정하게 유지됐다. 최적의 식단은 식물성 음식과 동물성 음식을 섞는 것 12주간의 실험 끝에 두 사람은 식물성 음식과 동물성 음식을 섞는 것이 최적의 식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휴고는 “비건 식단에는 이점이 있고 고기를 먹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두 가지 식단을 섞을 것”이라며 “식단에 비건 음식을 더 많이 추가하고 좋은 고기를 선택해 조금만 먹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두 가지 식단의 장점을 모두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로스는 "채식이 다이어트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다이어트보다 근육량을 늘리고 싶다면 육식이 효과가 좋았다"라며 "12주는 짧았다. 다음에 다시 한다면 6개월 이상 비교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채식 식단을 실천하면 양을 충분히 섭취하더라도 칼로리는 낮아 체중 관리에 도움 된다. 또 섬유질이 풍부해 소화가 쉽다. 이는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해 체중 유지에 좋다. 다만, 극단적인 채식 식단은 비타민B12, 비타민C 등의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고기 같은 동물성 식품도 일부 섭취해야 한다. 건강을 위한다면 소고기, 돼지고기 등 적색육 대신 닭고기·오리고기 등 백색육 위주로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백색육은 적색육보다 미오글로빈 함량이 낮고 불포화지방산이 많다. 미오글로빈은 근육 세포 속 단백질로 염분과 만나면 체내 DNA 손상을 일으켜 암을 유발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18 20:50:34[파이낸셜뉴스] 한국이 50대 미만(20~49세) '젊은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전문의가 대장암 발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피해야 할 음식 5가지를 소개했다. 한국 50대 미만 대장암 발병률, 42개국 중 최고 24일 한국경제 등에 따르면 한국의 50대 미만(20~49세)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지난해 국제 의학저널 랜싯(The Lancet)에 발표한 논문에 따른 것으로 한국의 50대 미만 대장암 발병률은 호주(11.2명), 미국(10명)보다 높다. 대장암 발병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서구화한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적으로 젊은 대장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카렌 자기얀 박사는 대장암 발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피해야 할 5가지 음식을 소개했다. 첫 번째로 붉은 고기(적색육)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기에는 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등이 포함되는데, 자기얀 박사는 "정기적으로 붉은 고기를 섭취하면 대장암 위험이 약 18%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고기를 직접 불에 구울 경우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고 덧붙였다. 그 다음으로는 베이컨과 페퍼로니, 소시지 등 가공육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기얀 박사는 "가공육 섭취는 대장암 발병 위험을 15~35%까지 높인다"며 "매일 1인분만 섭취해도 위험이 증가하므로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붉은고기, 소세지, 탄산음료.. 그리고 알코올 섭취 경고 세 번째는 주스와 탄산음료 등에 인공적으로 만든 고과당 옥수수 시럽이 다량 함유돼 있는 설탕 첨가 음료도 주의해야 한다. 자기얀 박사는 "하루 두 잔 이상의 설탕 음료를 섭취하면 결장암 위험이 주 1회 미만 섭취자보다 2배 이상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네 번째는 알코올을 경고했다. 알코올은 대장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암의 발병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자기얀 박사는 "소량 음주가 건강에 좋다는 통념은 잘못됐음을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여럿 공개됐다"며 "알코올은 결장암뿐만 아니라 다른 암의 위험도 증가시킨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초가공식품도 피하는 게 좋다. 자기얀 박사는 기름에 튀긴 칩스, 공장에서 생산된 포장 빵, 과자 등을 예로 들었다. 실제로 초가공식품 섭취가 심장병이나 당뇨병, 수면장애, 우울증, 조기사망 위험까지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한편 대장암 예방을 위해 식이섬유 섭취가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 식이섬유는 식도암, 위암, 결장암 및 직장암(통칭 대장암)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으로는 사과, 오렌지 등 과일과 양배추와 같은 채소, 통곡물, 견과류 등이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23 10:53:40[파이낸셜뉴스] "호주는 신선하고 안전하며 고품질의 축산물을 수출하는 국가로 신뢰를 쌓아왔다. 올해 한국과 호주의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된지 10주년인데 이 덕분에 한국 소비자들은 호주의 적색육을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제프 로빈슨(Jeff Robinson) 주한 호주대사 내정자) 호주축산공사가 18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수입 및 외식, 유통 업체 등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제20회 '2024 호주청정우 그랜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호주축산공사는 호주 축산시장 및 수출시장 전망과 국내 축산 시장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지속되는 수요 감소, 물가 상승, 위축된 외식 소비 환경에서의 도전 과제와 기회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눴으며 호주청정우 브랜드 조사 결과 내용을 공개했다. 여기에 더해 국내에서 전개하고 있는 호주청정우 홍보 활동을 소개하며 국내 육류시장 내 호주산 축산물의 현주소와 전망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에는 주한 호주대사 내정자인 제프 로빈슨이 참석해 올해 10주년을 맞는 한국-호주 자유무역협정(KAFTA)의 도움으로 한국 시장에서 호주산 소고기, 양고기, 염소고기의 점유율이 증가했다며, 호주산 적색육의 한국 내 성공에 기여한 이해관계자들의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이번 그랜드 세미나 행사를 지원한 호주퀸즐랜드주정부 한국대표부 대표인 루크 심이 호주 퀸즐랜드주정부를 소개했다. 퀸즐랜드는 2023년 호주 전체 한국 수출 소고기 물량인 18만8923톤(t) 중 거의 12만9142톤을 수출해 68%를 차지했으며 최근 급성장한 염소고기 수출의 44.5%, 양고기 수출의 1.2%를 차지하는 등 한국으로의 호주산 적색육 수출에 있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州)이다. 호주축산공사는 2024년 호주 소의 도축량 및 생산량이 작년 대비 각각 11.7%와 10.8% 증가해 약 790만두가 도축, 250만톤이 생산되고 2026년까지 안정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 양 또한 올해 2600만두 이상이 도축돼 기록을 경신하고 생산량도 작년 대비 증가한 62만1000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올해 원활한 소고기와 양고기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호주산 소고기의 한국 수출량은 약 19만톤으로 역대 한국 수출 물량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검역 기준 수입육 소고기 중 국내 시장의 호주산 점유율은 35%에서 41%로 증가했다. 또 수입육 소고기 중 호주산의 점유율은 지난해에 이어 당분간 증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호주축산공사는 호주산 램 수출국 중 한국이 총 수출량의 7%를 차지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호주산 램을 많이 소비하는 국가이며 최근 염소고기 시장성의 확대로 이에 대한 수입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호주축산공사는 24년 1월 실행한 칸타코리아 조사 결과에 따른 호주청정우의 브랜드 이미지 및 브랜드 지수도 공개했다. 호주청정우는 접근성, 신뢰/품질, 맛/요리, 신선도 측면에서 모두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았으며 청정 대자연에서 자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품질 좋은 소고기라고 인식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혁상 지사장은 "온라인 유통 채널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호주산 소와 양고기 생산량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시장에 호주산 적색육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호주축산공사는 호주의 청정 자연에서 건강하게 자란 호주산 축산물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최신 육류 식생활 트렌드와 니즈를 파악해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와 청정육으로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4-19 07:05:17[파이낸셜뉴스] 역사는 반복된다. 최근 식품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아스파탐 발암물질' 논란은 싱겁게 끝났다. 간단히 정리하면 "아스파탐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일부 있지만 현재의 식습관 하에서 위험성은 매우 낮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였다. 의학적으로 아스파탐과 비슷한 발암 가능 물질군은 '고사리', '스마트폰 전자파', '절인 채소' 등이 있다. 발암 물질은 4단계로 분류된다. △발암 확인 물질(그룹1) △발암 추정 물질(그룹2A) △발암 가능 물질(그룹2B) △발암성 미분류 물질이다. 그룹1에는 술, 담배, 방사선 등이 포함된다. 그룹2A는 튀김, 소고기, 야간교대 근무 등이 있다. 아스파탐은 이들보다 발암성이 약한 그룹2B에 속한다. 발암 '가능' 물질이다. 현재 아스파탐 1일 섭취 허용량은 체중 60kg인 성인을 기준으로 약 2400mg이다. 제로 콜라 1캔(250mL)에는 43mg이 들어가는데 하루 55캔을 먹어야 섭취 허용량을 초과한다. 서울장수막걸리 한 병에는 약 73mg의 아스파탐이 들어가는데 하루 허용치는 33병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소고기, 돼지고기도 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식품이다"며 "아스파탐도 현 섭취 기준 하에서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고기, 돼지고기 등 적색육은 아스파탐보다 더 위험한 그룹2A에 속하는 발암 추정 물질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아스파탐이 발암 가능성이 있다'는 발표를 반박하며 "FDA 과학자들은 승인된 조건에서 아스파탐이 사용될 때 어떤 안전성 우려도 없다고 보고 있다"고 외신 등이 보도했다. 사카린, MSG, 우지파동 '데자뷔' 아스파탐 논란은 과거 사카린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사카린은 아스파탐과 마찬가지로 단맛을 가진 인공감미료다. 설탕의 300배 단맛을 내며 소량만 사용해 칼로리도 거의 없다. 우리나라는 지난 1973년부터 사카린을 식품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1977년 해외에서 사카린이 암을 유발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오며 사카린 파동이 일어났다. 하지만 그로부터 20년이 더 지나 2001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사카린의 위해성을 입증할 근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1990년에는 사카린 사용을 엄격히 제한했으나 2001년부터 사카린 사용을 대부분 허용했다. 감칠맛을 나게 하는 글루타민산 나트륨, 일명 MSG도 비슷한 사태를 겪었다. 대상그룹이 '미원'을 통해 국내에 알린 MSG는 후발주자인 제일제당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 과정에서 제일제당은 '다시다'를 출시하고 천연 재료를 강조하며 홍보했고, MSG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졌다. 인공 재료가 몸에 해롭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다. 하지만 현재 MSG는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밝혀진지 오래다. 라면업계에는 '우지파동'이 있었다. 삼양식품 등 일부 라면회사가 식용에 적합하지 않은 우지(쇠기름)를 써서 라면을 제조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검찰 수사까지 이뤄졌다. 이후 보건복지부는 우지가 무해하다고 결론냈고 대법원에서도 삼양식품은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모든 라면회사들이 우지 사용을 피했다. 우지 파동 사태로 라면 업계의 순위(점유율)는 크게 흔들렸다. 현재 라면은 식물성 기름인 '팜유'로 튀기는데 과거 우지라면보다 맛이 없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당시 중식인 짜장면에도 라드(돼지기름)를 사용했었는데 동물성 기름이 몸에 나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라드 대신 식용유를 사용하는 중국집이 많아졌다. 식용유 짜장면은 라드 짜장면보다 맛이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카제인나트륨, 대왕카스텔라 논란도 남양유업은 2010년 말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하며 크리머에 '카제인나트륨' 대신 우유를 넣었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카제인나트륨'은 부정적인 첨가물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경쟁사인 동서 역시 크게 반발했다. 하지만 MSG와 마찬가지로 카제인나트륨의 유해성은 입증된 것이 없었다. 식품의약품안정청은 남양유업에 비방광고 판정과 함께 시정명령을 내렸다. 카제인나트륨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증거가 없는데 소비자에게 유해한 것처럼 보이게 광고를 했다는 것이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업계 자체가 거의 괴멸했던 적도 있다. 식품 고발프로그램을 주로 만들어 온 이영돈PD는 대만식 카스텔라 편에서 식용유를 사용해 해당 빵을 만드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대부분 업체들이 버터가 아닌 식용유를 쓰고 있다는 것이었다. 방송 이후 대다수 대왕 카스텔라 업체들은 문을 닫았다. 하지만 이후 재판 등을 통해 식용유를 사용한 대왕 카스텔라 제작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반대로 소비자들이 몰랐던 사실을 마케팅에 잘 활용해 성공한 사례도 있다.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헬리코박터 파일러리균'을 알고 있다. 해당 균은 위에 염증을 일으키는 위해균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위까지 생각한 발효유'라는 광고 문구로 당시 '윌'이라는 제품을 히트 시켰다. 상대 회사를 깎아 내리는 대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 것이다. 아스파탐 논란...득과 실 보는 기업은? '아스파탐 발암물질' 논란은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한번 소비자 인식에 각인된 '발암'과 '아스파탐'이란 단어는 쉽게 떠나질 않는다. 과거의 많은 논란에서처럼 식품과 관련된 논란에 소비자들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번 아스파탐 논란으로 분명히 피해를 보는 기업과 반사 이익을 보는 기업이 나올 것이다. 예를 들어 펩시 콜라는 제로 콜라에 아스파탐을 일부 사용하지만, 코카콜라는 다른 감미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 업계에서도 아스파탐 대신 다른 감미료를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아예 인공감미료를 피하고 설탕에 대한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도 있다. 언론과 증권사 등을 통해 유통되는 일명 '지라시'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비밀리에 퍼뜨리는 수단이 된다. 하지만 때때로 이 지라시는 '자가발전' 형태를 통해 없는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호도하거나, 적수를 비방하는데도 사용된다. 여기서 '자가발전'이란 지라시의 생산자가 기자가 아닌 사건 당사자 본인이 직접 만들어 뿌리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공공기관 등의 인사철에 이 '자가발전'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정 자리에 특정인이 매우 능력있는 것처럼 지라시가 돌거나 반대로 특정인이 매우 부적합하다는 식의 지라시가 도는 것이다. 아스파탐 논란의 결론은 아직 모른다. 하지만 이번 논란을 통해 어떤 기업은 돈을 더 벌 것이고, 어떤 기업은 큰 손해를 볼 것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7-18 16:38:46[파이낸셜뉴스] 식품의약품 안전처는 최근 발암 가능성 논란이 있었던 아스파탐(감미료)에 대해 현재 섭취량 기준에서 안전하며, 현행 사용 기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술, 소고기 등도 발암물질이지만 섭취량을 고려하면 안전한 것처럼 아스파탐도 안전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14일 식약처는 "국제식량농업기구·세계보건기구 합동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가 현재 섭취 수준에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발표함에 따라 현행 사용기준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HO 산하 두 전문기구인 국제암연구소(IARC)와 JECFA는 이날 아스파탐 안전성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 IARC는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 분류 2B군(인체 발암가능 물질)로 분류했다. 하지만 JECFA는 이전에 설정된 1일섭취허용량(40mg/kg.bw/day)을 유지하고 현재 섭취 수준에서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IARC는 아스파탐과 같은 물질 자체의 암 발생 위험성을 평가하는 기관으로 실제 섭취량을 고려해서 평가하지는 않는다. 2B군은 실험동물이나 사람에게 암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부여하는 등급이다. 참고로 IARC는 술, 가공육 등을 발암물질 1군으로,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 섭취, 소고기·돼지고기와 같은 적색육 등을 2A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아스파탐이 2B군으로 분류되더라도 식품으로 섭취가 금지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2019년 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아스파탐 평균 섭취량은 JECFA에서 정한 1일섭취허용량 대비 0.12%의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해당 결과에 따르면 지금보다 833배에 달하는 아스파탐을 섭취해야 1일섭취허용량을 넘어서게 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다만 소비자 우려와 무설탕 음료의 인기 등을 고려해 감미료 전반에 대한 섭취량을 주기적으로 조사하고 필요시 기준·규격 재평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7-14 01:26:14[파이낸셜뉴스] 적색육(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과 가공육(소시지, 베이컨 등)의 잦은 섭취는, 예상 보다 광범위한 질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16일 의료계와 학계 등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 대학 인구 보건학과의 케렌 파피어 박사 연구팀은 지난 2006~2010년부터 2017년까지 중년 성인 47만498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육류 섭취 빈도를 기준으로 4그룹(주 0~1회, 주 2회, 주 3~4회, 주 5회 이상)으로 나누고 이들의 병원 입원 기록을 비교 분석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의학'(BMC -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1. 비가공육과 가공육 섭취량 합계가 높을수록 허혈성 심장질환, 폐렴, 게실 질환(diverticular disease), 대장 폴립(용종), 당뇨병 위험이 높아졌다. 예를 들어, 적색육과 가공육의 하루 섭취량이 70g 이상이면 허혈성 심혈관질환 위험이 15%, 당뇨병 위험이 30% 높았다. #2. 닭고기 섭취량이 많으면 위-식도 역류 질환, 위염, 십이지장염, 게실 질환, 담낭 질환, 당뇨병 위험이 높았다. 닭고기의 매일 섭취량이 30g 이상이면 위-식도 역류 질환 위험이 17%, 당뇨병 위험이 14% 높았다. #3. 그러나 체질량지수(BMI: body-mass index)를 고려했을 땐 이러한 연관성 대부분이 감소했다. 이는 잦은 육류 섭취로 인한 평균 체중 상승이 이러한 연관성의 원인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4. 비가공 적색육과 닭고기의 합계 섭취량이 많을수록 철분 결핍 빈혈 위험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가공 적색육의 하루 섭취량이 50g 증가 때마다 철분 결핍 빈혈 위험은 20%씩, 닭고기의 하루 섭취량 30g 증가 때마다 철분 결핍 빈혈 위험은 17%씩 낮아졌다. 그러나 가공육 섭취량 증가는 철분 결핍 빈혈 위험 감소와 연관이 없었다. #5. 전체적으로 비 가공육과 가공육을 자주(일주일에 3회 이상) 섭취하는 사람은 적게 섭취하는 사람보다 흡연, 음주, 과체중 또는 비만할 가능성이 높고 과일, 채소, 식이섬유, 생선 섭취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암 연구기금(World Cancer Research Fund)은 적색육 섭취를 일주일에 3번(조리된 무게로 약 350~500g) 이하로 제한하고 가공육 섭취는 가급적 삼가도록 권고하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3-16 11:19:01[파이낸셜뉴스] 비건 세상을 위한 시민모임(비시모)은 오는 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고 31일 밝혔다. 비시모는 "전세계 고혈압 사망자의 80%, 당뇨병 사망자의 75%가 육식과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세계보건기구(WHO)도 햄과 소세지 등 가공육은 1군 발암물질로, 붉은 고기와 적색육은 2군 발암물질로 발표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전체 항생제의 80%를 가축에게 성장용으로 먹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항생제 내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식약처에 따르면 축산물의 항생제 내성률이 2009년 33%에서 2019년 54%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인간에게 생기는 성인병의 80%는 음식 때문으로, 채식 위주의 사회가 된다면 성인병의 대부분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병의 근원인 육식을 중단하고, 건강한 비건 채식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0-07-31 15:49:24[파이낸셜뉴스]여성들이 쇠고기, 돼지고기 등 같은 적색육 대신 닭고기를 먹으면 유방암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 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는 이같은 내용을 6일(현지시간) 국제 암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여성 4만2012명을 대상으로 평균 7.5년에 걸쳐 육류 섭취량과 유방암 발생을 추적 조사해 분석했다. 연구 기간 1536명이 유방암을 진단 받은 가운데, 전체적으로 적색육 섭취량 상위 25% 그룹이 하위 25% 그룹에 비해 유방암 발생률이 2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백색육인 닭고기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보다 유방암 발생률이 15% 낮았다. 적색육을 먹다가 닭고기로 바꾼 그룹은 유방암 위험이 28%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육류의 종류만 바꿨을 뿐 전체적인 육류 섭취량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는 인종, 생활 수준, 비만, 운동, 음주 등 유방암과 관련된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결과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한편 지난 4월 국내 연구진은 닭고기 등 백색육을 많이 먹을수록 위암 위험이 낮아진다고 국제학술지 '영양'에 밝힌 바 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이 적색육, 가공육, 백색육 섭취가 각각 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보기 위해 국내외 43편의 분석한 결과, 백색육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보다 위암 발생 상대위험도가 20% 줄어드는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적색육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게 먹은 그룹보다 위암 발생 상대위험도가 41% 높았다. #건강 #닭고기 #위암 #유방암 #예방 #여성 디지털편집팀
2020-07-19 10:0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