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여름 전국을 강타한 '극한호우'의 여파로 지난달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어섰다. 가을 행락철 이통량 증가와 겨울철 빙판길 사고 등 계절적 요인까지 남아 있는 만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92.1%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달보다 10.1%p 오른 수치다. 업계 집계가 시작된 2021년 이후 7월 기준으로 손해율이 90%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험업계는 △7월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 피해(약 393억원) △폭염으로 인한 차량 운행량 증가 △보험료 인하 △경상환자 과잉 진료 문제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문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손해율이 높아지면 자동차보험 상품을 파는 손해보험사의 수익은 악화된다. 우선 올해 1~7월 누적 손해율 역시 84.0%로 전년 동기 대비 4.1%p 높아졌다. 손익분기점이 80%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자동차보험은 이미 적자구간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이어 가을에는 행락철의 영향으로 차량이동이 많은 만큼 사고가 늘어나는 시기다. 또 겨울에는 낮은 기온으로 차량 자체에 문제가 생기거나 빙판길, 폭설 등으로 사고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는 계절적으로 상반기에 비해 손해율이 높게 나타나는 시기"라며 "이미 상반기 적자에 이어 하반기에도 손해율이 악화되면 자동차보험은 2년 연속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자동차보험은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사업 손해율은 83.8%에 달했고, 보험손익은 97억원 적자로 4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손보사들이 장기보험 흑자로 전체 실적을 방어했지만, 자동차보험만 놓고 보면 뚜렷한 적자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상반기에 대형사도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손보사의 손해율은 더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8-21 14:55:23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반기 손보사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인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와 화재, 집중호우 등 일회성 손실 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 때문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12개 보험사는 지난달 16~22일 집중호우 기간 3874대의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손해액은 388억6200만원에 달했다. 이 같은 피해는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를 부추길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손해율이 높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이번 여름처럼 집중호우 피해가 추가되면 보험사들의 적자 폭은 더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상반기 자동차보험은 사실상 적자"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대형 5개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6%를 기록했다. 보험업계에서는 통상 손해율 80%를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는 상반기에 손보사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다.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조1507억원으로 전년동기(4조3632억원) 대비 14.7% 감소했다. 하반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요인에는 화재 발생 증가도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화재에 의한 연간 재산피해는 2015년 4332억원에서 지난해 7839억원으로 약 81% 증가했다. 2022년의 경우 연간 1조2000억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더구나 화재는 여름철보다 계절적으로 건조한 가을·겨울철에 더 빈번히 발생한다. 손보업계가 해외시장 개척과 투자수익 확대 등 수익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보험영업부문의 악화가 이어지고, 투자수익 개선 여력도 제한적이어서 전반적인 실적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하가 본격화되면 보험부채 평가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운용수익 확대도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수익 다변화가 필요하지만 해외 진출이나 헬스케어·요양산업과 같은 신사업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8-20 18:17:25[파이낸셜뉴스] 바이오·제약사로 간판을 바꿔 단 킵스바이오파마(이하 킵스파마)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84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제약사와 합병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성장한 것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킵스파마의 지난 반기 매출액은 840억원, 영업손실은 약 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020년 첫 인수합병(M&A) 이래 최대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누적 매출액은 632억원, 2023년과 2022년에는 각각 368억원과 3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별도 기준으로도 킵스파마의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억원에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지난 4월 자회사 한국글로벌제약을 흡수합병하며 2분기부터 제약·바이오 사업 실적이 본격 반영된 결과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다만 전년에 비해 소폭 적자 전환했는데, 이는 기존 OLED 사업부의 영업손실이 30억원에 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반기 기준 OLED 사업부 분리가 이뤄지고, 제약·바이오 사업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는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수익성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킵스파마의 제약사업 부문은 직전 3개년 평균 매출액 400억원에 영업이익 20억원대를 시현해왔다. 회사 측은 현재 180여개인 전문의약품(ETC) 품목 수를 늘리고, 호남·제주에 편중된 영업권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매출 증대 플랜을 가동하고 있다. 김하용 킵스파마 총괄대표는 "매출 등 외형을 키우는 것 못지 않게 자사 생산품목 확대 및 생동성시험 직접 수행 등 이익률 상승을 위한 여러 방안을 시행중”이라며 “내실 다지기를 통해 하반기 중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 개선 추이가 더욱 명확하게 가시화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8-16 17:29:55[파이낸셜뉴스] 오늘 기자가 주목한 핵심 경제 이슈는 다음 세 가지입니다. 올해 상반기 나라살림이 94조300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역대 4번째 규모를 나타냈습니다. 법인세·소득세는 늘었지만 지출 증가를 상쇄하진 못했습니다. 정부는 강릉·속초·익산 등 인구감소 관심지역의 ‘세컨드홈’을 1주택으로 인정하고 공시가 상한을 9억원으로 완화했습니다. 테슬라가 뉴욕에서 로보택시 운행을 위한 데이터 수집 인력을 모집하며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각 이슈가 어떤 변화를 예고하는지, 지금부터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① 올해 상반기 재정적자 94.3조원…역대 4번째 규모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관리재정수지는 94조3000억원 적자로 역대 네 번째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법인세·소득세가 크게 늘었지만 총지출 증가폭이 더 컸습니다. 2차 추경 효과는 9월 지표에 반영됩니다. ◆ 왜 중요할까? - 재정적자 장기화는 국가채무·금리·신용등급에 부담 - 법인세·소득세 증가에도 지출 확대 속도 상쇄 불가 - 하반기 재정 운용 전략이 경기·물가에 직결 ◆ 기자 한마디 세수가 늘었지만 지출이 더 빠르게 불어나면서 재정 건전성 회복은 더딘 상황입니다. 특히 추경 집행 이후에도 계획치 이내에서 적자를 관리할 수 있을지가 하반기 재정 운용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② 강릉·속초·익산 공시가 상한 4억→9억 완화 정부가 지방 부동산 활성화를 위해 세컨드홈 세제 특례를 인구감소 관심지역까지 확대하고 공시가 상한을 9억원으로 상향했습니다. 양도세·종부세·재산세 등에서 1주택자로 인정받을 수 있으며, 비수도권 미분양 주택 구입 시 취득세 감면 등 혜택도 제공합니다. ◆ 왜 중요할까? - 세제 혜택 확대는 지방 부동산 수요 촉진 효과 - 미분양 해소·지방 건설투자 확대와 연계 - 인구감소 지역 경제 활성화 목적 ◆ 기자 한마디 이번 조치는 지방 부동산 시장의 숨통을 트려는 재정·세제 패키지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세제 혜택만으로는 인구 유입이 장기화되기 어렵죠. 투자 수요 중심으로 흐를 경우 단기 가격 급등과 다시 침체되는 '부메랑 효과'도 우려됩니다.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해선 일자리·교통·생활 인프라 확충이 병행돼야 할 것입니다. ③ 테슬라, 뉴욕 로보택시 상용화 준비 박차 테슬라는 뉴욕에서 로보택시 데이터를 수집할 운전자를 모집하며 상용화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텍사스 오스틴과 실리콘밸리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운영 중이며, 다음 달 오스틴 서비스 전면 개방을 계획 중입니다. 다만 뉴욕시 허가 절차와 안전 운전자 의무 등 규제가 남아 있습니다. ◆ 왜 중요할까? -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 경쟁 심화 - 규제·안전 문제 해결이 상용화 속도 좌우 - 테슬라·웨이모 등 주요 기업의 도시별 전략 비교 가능 ◆ 기자 한마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주마다 다른 자율주행 규제가 "굉장히 고통스럽다"며 이를 통합할 연방 승인 절차 도입을 꾸준히 주장해왔습니다. 이는 테슬라가 뉴욕 등 주요 도시에서의 자율주행 택시 상용화 분비를 서두르는 배경이죠. 머스크가 약속한 '미국 인구 절반 지역 로보택시 서비스'는 이제 규제 장벽을 어떻게 넘느냐에 달렸습니다. 데이터 확보 속도와 허가 절차 간 시차를 줄이는 것이 테슬라의 과제입니다. 오늘의 용어 설명 ◆ 관리재정수지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을 제외한 수치. 실질적인 정부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 세컨드홈 세제 특례 1주택자가 인구감소지역 등에 추가 주택을 구입해도 양도세·종부세 등에서 1주택으로 간주하는 제도입니다. ◆ 인구감소지역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해 정부가 특별 지원 대상으로 지정한 89개 지역를 말합니다. 강원 고성군, 전남 해남군, 경북 안동시 등이 있습니다. ◆ 인구감소 관심지역 현재 인구감소지역만큼 심각하진 않지만 향후 감소 가능성이 높아 관리가 필요한 18개 지역을 말합니다. 강릉시, 속초시, 익산시, 경주시, 통영시 등이 있습니다. ◆ 로보택시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로, 테슬라·웨이모·크루즈 등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 중입니다. 테슬라는 ‘풀 셀프 드라이빙(FSD)’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 오스틴·실리콘밸리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며, 뉴욕 진출을 위해 데이터 수집과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시사점 최종정리 1. 상반기 재정적자가 94조3000억원에 달해 역대 4위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2차 추경 집행이 본격화되면 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하반기 금리 결정과 국가신용등급 평가에도 반영될 수 있습니다. 2. 세컨드홈 세제 완화는 단기적으로 지방 주택 거래를 늘릴 수 있지만, 투기 수요 유입과 특정 지역 가격 급등 가능성도 함께 주시해야 합니다. 3. 테슬라의 뉴욕 로보택시 진출은 자율주행차 상용화 경쟁을 촉발할 수 있으나, 규제 허가 속도와 안전성 확보가 시장 확산의 최대 변수입니다. [파이낸셜먀:니저]는 AI 요약 시스템과 기자의 해석이 함께하는 경제 브리핑 콘텐츠입니다. ' AI'를 한글 자판으로 치면 ' 먀'가 된다는 사실, 이름하여 뉴스 매니저 '파이낸셜 먀:니저'입니다. 제목 아래 '기사원문' 버튼을 눌러 전문을 확인해보세요.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2025-08-14 17:10:36[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나라 살림이 94조3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 네 번째로 큰 규모다. 7월 통과된 2차 추가경정예산 효과까지 반영되면, 적자 규모는 다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가 14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8월호’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총수입은 320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조7000억원 증가했다. 국세 수입은 190조원으로 전년보다 21조5000억원 늘었다. 법인세는 기업 실적 개선과 법인 이자·배당소득 증가 등에 힘입어 14조4000억원 증가했다. 소득세도 해외 주식 호황에 따른 양도소득세와 근로자 수, 성과급 증가에 따른 근로소득세 확대로 7조1000억원 늘었다. 세외 수입은 19조4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조9000억원 증가했고, 기금 수입은 111조2000억원으로 4000억원 증가했다. 총 지출은 389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7조3000억원 증가했다. 1차 추경 대비 진도율은 56.6%였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68조6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을 제외한 관리재정수지는 94조3000억원 적자였다. 지난해보다 9조1000억원 줄었지만 2020년(110조5000억원), 2024년(103조4000억원), 2022년(101조9000억원)에 이어 역대 네 번째 규모다. 이는 5월 통과된 1차 추경까지 반영된 수치로, 7월 집행을 시작한 2차 추경 여파는 9월 발표될 7월 말 기준 재정동향에 반영될 예정이다. 정부는 2차 추경 반영 시 적자가 다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연말에는 예산상 계획된 111조6000억원 안팎으로 수렴할 것으로 전망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8-14 12:47:24국정기획위원회가 13일 발표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의 핵심은 5년간 재정 추가 부담 없이 210조원을 투입해 잠재성장률 3%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정부는 세입 94조원 확충과 세출 116조원 구조조정으로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하지만 건설경기 침체와 트럼프발 관세 영향권 진입, 글로벌 경기둔화 등 대내외 악재가 재정여력과 성장 목표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나라재정 절약 간담회에서 "농사로 따지면 봄에 씨 뿌릴 씨앗이 필요한데 국가 재정이 그 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국가 재정이 너무 취약해져서 씨 뿌릴 씨앗조차 부족한 상태가 됐다"고 했다. 빠듯한 재정에서 국책과제를 이행하려면 세제개혁과 지출 구조조정은 물론이고, 결국 적자국채 발행을 더 늘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전문가들도 "의무지출 개혁 없는 구조조정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기초연금·지방재정교부금 같은 경직성 지출은 손대지 않고 세입 확충방안도 모호한 상태에서는 재정조달의 현실성과 집행력 모두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경고다. ■지출 구조조정·세입 확충 '안갯속'표면적으로 '추가 재정 부담 없는 성장 드라이브'이지만 올해 성장률이 0%대, 잠재성장률이 1%대에 머무는 등 적자재정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재원조달 계획의 실행 가능성에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홍우형 동국대 교수는 "정부 예산 단일항목 중 지출이 가장 큰 것이 기초연금"이라며 "인구 고령화로 지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어 수급 대상을 현행의 절반 이하로 줄이고 지급 기준도 중위소득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위 계획에는 의무지출 축소방안이 전혀 없고 '관행적·낭비성 지출 절감'만 제시됐다"며 "집행 부진·성과 미흡 사업을 줄이는 방식만으로는 116조원 달성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우석진 명지대 교수도 "1년에 20조원씩 줄이는 건 기존 사업을 없애거나 이름·내용을 다른 사업과 통합해 새로 만드는 과정을 지출 효율화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표지만 바꾸는 수준'의 통폐합으론 불가능하다"며 "실제 20조원 절감이 이뤄졌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94조원 세입 확충계획도 대내외 여건 악화 속에서 불투명하다. 홍 교수는 "종부세·양도세를 손댈 가능성이 크지만 트럼프발 관세 효과가 현실화되면 수출기업 실적도 악화돼 법인세수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교수는 "5년간 94조원은 연 19조원, GDP(국내총생산) 1% 미만"이라며 "법인세 8조원을 확보한다 해도 추가로 11조원이 필요하다. 결국 임기 3년 차에 2차 증세가 자연스러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조세지출 감면 정비를 본격적으로 해야 하지만 오히려 확대된 상황"이라며 "예산서 변경만으로 지출 구조조정이라고 보기 어렵고 지속 사업 목록을 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잠재성장 3% "구조개혁 필요"재정조달의 현실성 못지않게 3% 잠재성장률 목표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수 이화여대 교수는 "노동·자본·생산성을 올리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며 "AI 드라이브를 병행하겠다는 수준으론 달성이 어려운 목표"라고 말했다. 석 교수는 "미국은 연방법인세가 21%지만 한국은 최고 24%"라며 "상법개정안 강행 같은 조치도 기업투자 위축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 방향이 자본확충 위주로 가면서도 잠재성장률 목표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김우철 서울시립대 교수도 "공공AI를 안보 차원에서 구축하는 건 동의하지만 잠재성장률을 3%로 끌어올릴 만큼의 투자여력은 없다"며 "가성비 AI, 틈새시장 공략이 현실적"이라고 조언했다. 성장전략이 성과로 이어지려면 정책 거버넌스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교수는 "지방시대위원회·균형발전 예산 사전조정권은 방향은 맞지만 지방정부의 집행 역량에는 의문이 남는다"며 "자율 계정 이관은 철저한 관리와 성과평가가 병행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중앙정부 예산이 줄어드는데, 이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과제"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최용준 기자
2025-08-13 18:21:32[파이낸셜뉴스] 펄어비스가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796억원, 영업손실 118억원, 당기순손실 227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4.9%, 전년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광고선전비 증가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환산손실이 반영되며 적자 전환했다.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82%를 차지했다. ‘검은사막’은 2분기 아침의 나라 ‘검은사당 동해도편’ 우두머리에 신규 난이도를 추가하고, 거점전과 점령전을 개선하며 인기를 끌었다. 검은사막 콘솔은 PS5와 Xbox X|S 버전을 선보이며,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한 안정적인 플레이 환경을 구축했다. 이밖에 ‘이브 온라인’은 ‘Legion’ 확장팩 출시와 함께 이브 팬패스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붉은사막’은 5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팍스 이스트’에 이어, 6월 미국 LA에서 개최된 ‘서머 게임 페스트’에 신규 퀘스트라인 데모를 최초로 공개하며 호평을 받았다. 펄어비스는 3분기 ‘게임스컴’과 ‘팍스 웨스트’, ‘도쿄게임쇼’ 등 글로벌 게임쇼에 참가해 신작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미영 펄어비스 CFO는 “올 하반기에도 검은사막과 이브의 꾸준한 라이브 서비스를 선보이는 가운데, 붉은사막의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8-13 08:05:12[파이낸셜뉴스] 신한투자증권이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32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낮췄다. 미국법인 적자 확대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때문이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12일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코스맥스의 연결 기준 매출은 6236억원, 영업이익은 608억원으로 각각 13%, 30% 성장했지만 당사 추정 이익 대비로는 10%를 밑돌았다"며 "한국법인 매출이 기대보다 200억원 안나왔고, 이익단에서는 미국이 적자 폭을 키운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법인별 매출 성장률은 전분기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다만 미국법인에서 순적자 204억원을 내면서 전년 동기(순적자 96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는 신규 고객 매출 지연 및 기존 고객 수주 지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과 일본향 간접수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썬 제품 수주가 본격적으로 증가해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부각 중"이라며 "국내 썬 제품 주문 증가에 따른 매출 눈높이가 다소 높았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광저우법인이 높은 베이스 부담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상해법인 매출이 11% 성장해 기저효과가 부각 중"이라며 "3분기에도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썬 제품 수주 급증으로 이익이 증폭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로서는 미국법인의 적자 확대가 유일한 단점인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사측에서 하반기 미국 분기 손익분기점(BEP) 목표를 제시해 기대를 높여 놓으면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8-12 08:50:21[파이낸셜뉴스] 진에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423억원으로 전년동기 9억원 대비 적자전환됐다고 8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59억원에서 -157억원으로 적자폭이 늘었다. 통합 LCC(저가항공사)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통합에 따라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LCC 3개사는 내년 말 진에어로 통합된다. 진에어 관계자는 "2분기의 경우 기후 영향,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한 여행 수요 증가세 위축과 사업량 증가, 단가 상승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며 "안전과 신뢰를 바탕으로 최상의 운항 안전성을 지속 유지, 강화해 나감으로써 경쟁력을 제고하고 현재 진행중인 통합 LCC 출범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7293억원, 영업이익 160억원, 당기순이익은 30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994억원 대비 83.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624억원 대비 52.0% 감소했다. 진에어는 올해 상반기 전반적인 경쟁 심화 속 신규 노선 취항과 수요 기반의 탄력적 공급 조정 통해 수익성과 매출 방어에 집중했다는 입장이다. 진에어는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다만 추석 연휴 확대 등에 의한 수요 회복과 중국, 몽골 등 무비자 입국 정책에 따른 기회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주요 노선 공급 확대, 부정기편 운항 등 효율적인 기재 운영과 지속적인 노선 개척을 통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해 수지 방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8-08 16:00:45[파이낸셜뉴스] 카카오게임즈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반기 출시가 예정됐던 초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크로노 오디세이'를 포함해 대다수 신작 게임의 출시 일정도 내년으로 미뤄졌다. 회사는 출시가 미뤄진 만큼 게임 완성도를 높여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86억1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2·4분기 매출은 약 1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전 분기 대비 6%가 줄었다. 당기 순손실도 335억8700만원으로 적자폭이 187.57% 확대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약 1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가 감소했다. PC온라인 게임 매출도 약 1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전 분기 대비 45%가 줄어든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2분기에는 신작 공백 영향 속에서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글로벌 지역 확장 등 라이브 게임 성과와 자체개발 IP 매출 비중 확대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손실 폭은 약 31%가 줄었다. 카카오게임즈는 레트로 감성과 수동 조작의 손맛이 강점인 모바일 액션 RPG 신작 ‘가디스오더’의 9월 글로벌 출시와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개발작 ‘갓 세이브 버밍엄’의 ‘게임스컴’ 출품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기대작 출시 일정이 연기됐다고 알렸다. 특히 최근 비공개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하며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던 대작 '크로노 오디세이'는 내년 4분기 출시를 목표로 일정이 조정됐다. 또 올해 4·4분기 출시 예정이던 서브컬처(애니메이션풍) 게임 '프로젝트 C'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로젝트 Q'는 각각 내년 2·4분기로 밀렸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치열해진 게임 시장 경쟁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고 전략적인 시장 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단기적으로 매출 성장은 늦춰지겠지만, 그간 추진해 온 비용 효율화와 체질 개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다지는 필수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도 관련 질의에서 "최근 진행한 비공개 테스트(CBT)에서 이용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개발 기간을 더 확보해 게임의 완성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기존 일정대로 출시할 계획이며, 연내 이용자 테스트를 진행해 피드백을 반영할 계획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8-06 15: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