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차세대 이차전지로 대표되는 전고체 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서플라이체인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위해 해당 기업들이 제품을 내놓기 전에 선제적으로 연구개발(R&D)을 통해 기초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개발 성과를 알리기 위한 '이차전지 R&D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현세대 전지인 리튬이온전지부터 차세대전지 성과까지 정부에서 지원한 이차전지 연구개발(R&D) 성과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빅3' 뒷받침하는 R&D 포항공과대 이상민 교수는 "정부가 기업들보다 5~10년 미리 움직여 제조 생태계를 조성해야만 배터리 '빅3'(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기관들이 정부 R&D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과 함께 기술을 개발해 국내 서플라이체인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 1일 올해 시제품을 생산, 2027년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SK온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빅3 기업들도 국내 제조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부품을 수입해 단순하게 조립만 하는 기업이 될 뿐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고체 이차전지 시장 규모는 약 2750만 달러(약 350억원)를 기록했다. 연평균 180%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2030년 4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튬금속전지부터 나트륨전지까지 이상민 교수가 이끄는 연구단은 총 19개 기관이 협력해 리튬금속 이차전지에 들어갈 리튬금속으로 만든 음극과 제조공정, 보호막, 분리막 등을 개발했다. 이 리튬 소재 기술은 전고체 전지 뿐만아니라 기존 리튬이온전지까지 다른 여러 이차전지 플랫폼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리튬금속을 음극으로 사용하면 흑연대비 10배의 전기를 저장할 수 있다. 연구진은 여기에 기존 부품보다 10분의 1로 얇게 만들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개발의 핵심은 저비용 대면적 리튬금속 제조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즉 에너지 밀도를 올리고 가격도 싸게 만들 수 있는 도금공정으로 만들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정경윤 에너지저장연구센터장은 전고체 이차전지의 고체전해질과 나트륨 이차전지 기술 성과를 소개했다. 고체 전해질은 불이 붙지 않는 불연성 소재로 현재 쓰이는 액체 전해질보다 안전하다. 정 센터장은 "고체전해질 기술은 이온의 이동을 액체전해질만큼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 양극과 음극에 고체전해질을 섞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KIST 연구진은 이런 양극·음극과 고체전해질을 섞어서 만드는 공정기술까지 개발했다. 정 센터장은 리튬 대신 나트륨을 이용한 나트륨 이차전지도 소개했다. 나트륨 전지는 리튬 전지보다 에너지밀도가 낮지만 저렴한 소재여서 저가형 전기차 배터리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리튬은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되지만 나트륨은 전세계 바다에서 어디든 구할 수 있다. 정 센터장은 "5㎦ 안에 있는 나트륨의 양이 전 세계에 매장돼 있는 리튬의 양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이 참여하는 '차세대이차전지 민관협의체'가 출범했다. 이 협의체는 정부와 산업계, 학계, 연구계가 정부의 이차전지 R&D 정책·사업에 민간의 수요와 의견을 상시적으로 반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민간 수요에 근거한 신규사업 기획, 정책 및 사업 계획 공유, 성과 교류, 전문 인력 양성, 국제협력 기반 조성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7-13 18:09:54[파이낸셜뉴스] 포스코홀딩스가 대만의 전고체 배터리 전문기업 프롤로지움에 전략적 투자를 하고 차세대 이차전지의 핵심소재 개발에 속도를 낸다. 포스코홀딩스는 12일 프롤로지움과 지분 투자 및 핵심소재인 전고체 배터리 전용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 고체전해질 공동개발, 글로벌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규모는 50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2006년에 설립된 프롤로지움은 2012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했으며 스마트워치 등 소형 IT기기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또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독일의 다임러그룹 등 주요 완성차업체와 함께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장 이경섭 전무는 "프롤로지움과 협력을 통해 포스코그룹의 차세대 이차전지소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롤로지움 빈센트 양 회장은 "리튬, 니켈, 흑연 등의 이차전지소재 원료 뿐만 아니라 양극재, 음극재 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포스코그룹은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이라며 "이번 협력으로 전고체 배터리 생산 계획을 앞당기고, 필수 소재의 안정적 공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하고, 분리막을 없앤 차세대 전지로 안전성을 확보하고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전고체 배터리에 적용 가능한 고용량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등 소재 개발 역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고체전해질 생산 법인 포스코JK솔리드솔루션을 설립해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 개발 역량을 강화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2-05-13 09:05:59[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자유롭게 구부리거나 잘라도 작동하는 전고체 이차전지를 개발했다. 이 이차전지는 전지의 내부를 공기에 노출시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 매우 안정적이라고 연구진이 설명했다. 이차전지의 자유변형이 가능해 웨어러블 전자기기를 제작, 디자인하는데 있어서 자유도를 높여줄 기술로 평가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소재분석연구부 김해진 박사팀이 한국화학연구원, 성균관대, 전남대, 인하대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안전하고 자유변형이 가능한 전고체 이차전지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성능 확인을 위해 제작된 100㎃h/g 용량의 전고체 이차전지는 500번의 충·방전과 1000번의 굽힘 테스트를 진행한 후에도 90%의 용량을 유지했다. 또 1㎜ 이하 두께로 얇게 제작된 전지는 구기거나 자르는 등 극한의 변형에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또한 이번에 개발된 전고체 이차전지는 기존의 이차전지 제작 공정을 그대로 활용해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연구진은 실수요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전고체 이차전지의 상용화가 한층 더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전고체 이차전지는 음극과 양극 중간에 전기에너지가 흐를 수있는 전해질이 액체가 아닌 고체로 이뤄져 있다. 기존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이차전지는 작은 홈만 있어도 외부로 전해질이 새어나와 폭발 위험성이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전고체 이차전지는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분리막이 필요없을 뿐더러 전지를 절단하거나 전지의 외부 파우치를 열어 내부를 공기 중에 노출시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김해진 박사는 "기존 이차전지의 폭발 및 화재 사고는 액체 전해질로부터 기인하는데, 이번 융합연구를 통해 안전성이 담보된 차세대 자유변형 전고체 이차전지 제조 기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전고체 이차전지 개발을 위해 양극과 음극 소재, 집전체, 고체 고분자 전해질 소재의 신규 개발과 기존 소재의 성능 개선을 동시에 진행해 소재 기술을 확보했다. 특히 리튬이온을 전극 내부까지 원활히 이동시킬 수 있는 복합 전극 기술과 계면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셀 조립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이를 넓은 면적에 적용하기 위한 파우치 형태의 풀셀 전고체 이차전지 제조기술 및 다수의 단일 셀들을 하나의 셀스택 안에서 직렬 혹은 병렬로 연결하는 적층기술을 확보했다. 연구진은 넓은 면적의 단일 셀들을 쌓았음에도 전지의 자유변형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기존의 전고체 이차전지 기술에서 진일보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대면적 적층기술은 대용량과 고전압을 만들 수 있어 고성능 전고체 이차전지 개발에 필수적이다. 김해진 박사는 "이 기술은 향후 10년 이내에 성능 한계에 도달할 기존 기술을 대체할 수 있고, 웨어러블 전자기기와 드론, 전기자동차에 활용되는 중대형 이차전지 모두에 적용 가능해 미래 이차전지 산업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동연구에서 KBSI는 연구과제를 총괄하며 양극 소재 개발과 전고체 이차전지 조립을 담당했다. 화학연구원 김동욱 박사팀과 인하대 육지호 교수팀은 고체 고분자 전해질 소재를 개발했다. 성균관대학교 박호석, 손성욱 교수팀과 전남대 전영시 교수팀은 음극 소재 개발, 유연 집전체 개발 등을 맡았다. 이번 연구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창의형 융합연구사업으로 진행됐으며, KBSI는 주관 기관으로 2015년부터 5년 동안 연구를 진행했다. 1단계 첫 3년은 소재 개발을 포함한 핵심요소기술 확보, 2단계 2년은 기업도 함께 참여해 전고체 이차전지 제작과 실용화를 위한 핵심기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과정에서 SCI급 논문 65편을 게재, 특허출원 46건(해외 8건 포함), 특허 등록 21건(해외 3건 포함) 등의 성과도 거뒀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1-13 09:42:08[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전고체 이차전지의 성능 저하 원인을 수치화해 분석하는 방법을 최초로 개발했다. 디지털 가상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모델을 만들어 이차전지의 다양한 성능 실험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성과로 전고체 이차전지의 상용화가 더욱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에너지공학전공 이용민 교수 연구팀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이강택 교수 연구팀과 함께 디지털 트윈 기술 기반의 전고체 전극 결함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진은 산화물계 고체전해질과 에너지 저장공간인 활물질을 포함한 전고체 전극의 측면 이미지를 깎아 수백장의 단층 촬영 이미지를 얻어냈다. 이를 3차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이용해 실물 전극과 똑같이 모사한 후 슈퍼컴퓨팅을 활용해 다양한 분석을 진행했다. 그결과 산화물계 전고체 전지의 성능저하 원인을 수치화시켜 정량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전극 제조 과정에서 훼손된 고체 입자나 파편, 전도성 입자 간 연결성 부족으로 인한 비활성 입자, 낮은 변형 특성을 갖는 산화물계 고체전해질 및 활물질 간 좁은 반응 면적 등 다양한 결함을 시각화, 정량화했다. 산화물계 전고체는 널리 알려진 황화물계 전고체보다 대기 안정성이 높고 공정이 쉽지만 성능이 낮은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산화물계 전고체 전지는 성능 개선 문제만 해결된다면 상용화가 더욱 쉬울 수 있다. 전고체 이차전지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 전해질이 불연성 고체로 돼 있어 발화 가능성이 낮아 높은 안정성을 가진다. 또한 여러개의 단위셀을 촘촘하게 붙일 수 있는 바이폴라(Bipolar) 구조로 설계되기 때문에 에너지 밀도가 높아 부피를 줄이면서 대용량 구현과 고출력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고체 전극 내의 다양한 계면 결함 등으로 고성능을 가진 상용화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용민 교수는 "이 기술을 전고체 전극 성능 최적화를 위한 핵심 플랫폼 기술로 발전시켜 전고체 전지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DGIST 에너지공학연구소 박주남 박사와 KAIST 기계공학과 배경택 박사과정생이 공동1저자로 참여했고, 에너지 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나노 에너지'에 10월 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11-02 09:24:17【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4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일정으로 중국 청두(Chengdu)와 샤먼(Xiamen) 지역을 방문, 제3회 한·중 ESS 포럼 및 제24회 중국 국투자무역상담회에 참여해 ESS 분야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양경제청에 따르면 ESS는 'Energy Storage System'의 약자로 에너지를 저장하고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번 한·중 ESS 포럼은 올해 들어 중국 항저우, 한국 일산에 이어 세 번째로 중국 청두에서 개최되는 행사로, 한국 측에서는 한국ESS산업진흥회 임원진 및 회원사 15여명이 방문단을 구성해 참석했다. 광양경제청은 포럼에서 '한·중 ESS 협력 시범단지 조성을 통한 글로벌시장 공동 진출 방안'이라는 주제 하에 한국 광양만권과 중국 청두 간 한·중 에너지저장 협력 시범산단 공동 추진을 제안하며 참석한 기업과 기관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냈다. 포럼에 이어 광양경제청은 하오펑광(Hawaga), 러산 하이테크산업단지(Leshan National Hi-tech Industrial Development zone)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하오펑광은 중국 칭화대학 연구진이 설립한 ESS 전용 반(半)전고체 배터리제조 및 솔루션 개발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광양만권에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한국의 FTA플랫폼을 활용해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광양경제청은 또 샤먼에서 열린 제24회 중국 국제투자무역상담회에 참가해 전남도와 공동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중국 내 해외 진출에 관심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쳤다. 아울러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 투자설명회에 참가해 광양만권 투자 환경과 한·중 ESS 협력 시범사업을 소개하고, 한국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하이천(Hithium)과 커화에너지(Kehua energy)를 방문해 투자 상담을 진행했다. 선양규 광양경제청장 직무대리는 "이번 중국 투자유치 활동으로 세계 ESS 산업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한·중 양국의 기업인들이 우리지역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광양만권이 글로벌 ESS제조기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라고 말했다. 한편 광양경제청은 지속적으로 광양만권의 이차전지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부응해 ESS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광양만권이 명실상부한 ESS 제조 및 수출 중심지가 되도록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9-09 17:19:43[파이낸셜뉴스] 2차전지 장비 제작 전문업체 하나기술이 25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하나기술이 소각 예정인 주식은 보통주 17만 5683주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전량이며, 발행 주식 총수의 약 2.15%에 해당된다.하나기술 오태봉 대표이사는 “최근 수주 계약 해지 건으로 주가가 하락한 부분에 대해 대표이사와 경영진 모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금번 자사주 소각은 시장의 신뢰 회복과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삼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자사주 소각은 해당 수량만큼 유통 주식수가 줄어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평가된다. 하나기술은 주주환원 정책 외에도 기업 밸류업을 위해 내부 혁신 작업에 착수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하나기술은 지난 6월 중국의 신파워사와 장비공급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은 본 건에 대해 이차전지 장비시장에서 턴키(Turn-key)로 양산라인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소수인만큼, 이차전지 스타트업으로부터 장비 공급을 요청받고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리스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기술 관계자는 “지난 2022년 영국의 브리티시볼트(Britishvolt)사와도 장비수주계약을 체결했지만, 브리티시볼트가 파산 절차를 밟고 있어 계약이행이 불확실해졌다”며, “신파워와의 계약도 자금 문제로 해지된 만큼 스타트업과의 계약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동일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외부기관과 협력해 고객사 검증 프로세스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고, 앞서 6월에 공시된 수주계약은 고객사의 지불능력 등을 충분히 검증한 계약건이다”라고 덧붙였다. 하나기술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도 유럽지역의 다수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 유럽향으로 각형 및 원통형 배터리 양산라인 장비 수주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전고체전지 소재 관련해서도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제조에 성공함에 따라 올해 말부터는 본격 양산에 돌입해 내년 실적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기업가치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7-25 11:39:37[파이낸셜뉴스] 포스코그룹이 2026년까지 2차전지소재 분야에서 매출 1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인도·미국 지역 철강 부문 투자와 구조개편, 2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 방향성도 함께 공개했다. 매출, 투자, 주주환원정책 등 중장기 계획 발표포스코그룹은 12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제3회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중장기 전략을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CSO) 사장, 김준형 이차전지소재총괄 부사장, 홍영준 이차전지소재연구소장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그룹이 이날 발표한 계획은 매출 목표, 투자 추진, 주주환원정책 등 크게 3가지다. 김 부사장은 "풀 밸류 체인 완성, 사업경쟁력 강화, 차세대전지 소재시장 선점을 통해 2026년 2차전지소재 부문에서 매출 11조원의 그룹 매출을 달성하겠다"며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을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2차전지소재부문 매출은 3조4000억원으로 약 3분의 1 수준이다. 포스코는 철강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1위의 노하우를 그룹 2차전지소재사업에도 공유해 운영 및 조업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염호·광산 등 리튬 우량자원을 확보하고 글로벌 무역규제에 대비해 국내에서 제련·정제를 마친 니켈을 생산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그룹은 차세대전지 소재시장 선점을 위해 전고체전지 3대 핵심구성요소인 양극재, 고체전해질, 리튬메탈 음극재도 모두 공급할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2026년까지 리튬 9.6만t, 니켈 4.8만t, 양극재 39.5만t, 음극재 11.4만t까지 확대한다. "철강 투자 추진...자사주 1조9000억 소각"철강 사업 부문 관련해서는 인도와 미국지역에 상공정 투자를 추진하고 저수익 자산 구조조정을 통해 자산 운용 효율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전략 미부합, 저수익 사업, 불용 자산 등 120개의 구조개편 계획도 확정했다. 포스코그룹은 2026년까지 구조개편 대상의 97% 이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대로 진행하면 약 2조60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유입 현금을 성장을 위한 핵심 사업 재투자 및 주주환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보유한 자사주 10% 중 교환사채 발행에 따른 의무 예탁분 4%(345만주)를 제외한 6%(525만주)를 2026년까지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6%는 약 1조9000억원 규모다. 여기에 추가로 1000억원 수준의 자사주를 신규 매입해 즉시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포스코는 향후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신규 취득 자사주는 임직원 활용 외 즉시 전량 소각하겠다는 기본 정책도 발표했다. 정 사장은 "앞으로 성장 투자, 저수익 자산 조정 등 자본 효율성 개선과 함께 향후 3년간 교환사채 예탁분을 제외한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는 등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7-12 14:10:01【파이낸셜뉴스 성남=장충식 기자】 가천대학교는 신소재공학과의 윤영수 교수와 김태영 교수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2024 산업혁신인재성장지원(해외연계)사업 이차전지 분야(차세대 이차전지 핵심소재)에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글로벌 수준의 혁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해외 우수 연구기관과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해외 파견연구(연수)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배터리 인력양성 해외파견 사업의 총 지원 금액은 25억6200만원으로, 3년에 걸쳐 매년 10명의 대학원생 및 학석사연계 학생들을 미국과 호주로 전액 국비지원을 통해 파견하게 된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오번대학교(Auburn University)의 재료연구 및 교육센터(Materials Research and Education Center, MREC)와 호주 퀸즈랜드공과대학교 재료과학 연구센터 (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 Centre for Materials Science, QCM)와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특히 단순 견학이나 방문이 아닌 선진 대학의 대학원에서 직접 연구 활동을 하고 이를 기반으로 SCI 논문을 출판해야 하는 등의 실효적 국제화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해외 파견 기관의 책임자는 오번대학교 MREC의 김동주(Dong-Joo Kim) 교수와 퀸즈랜드공과대학교 QCM의 디팩 두발(Deepak Dubal) 교수이다. 이들은 각 기관에서 연구를 이끌며,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에너지산업 신소재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해외파견연구를 진행하는 30명의 학생들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전고체전지기술, 리튬이온전지기술을 기반으로 국제공동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며, 미국과 호주 대학에서의 수업 및 세미나 참여, 국제학술대회 참여, SCI급 논문 작성, 국내 참여 기업과의 산학협력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게 된다. 사업 종료 후에는 연구 및 산학협력 네트워크 확보를 통해 지속적인 기술이전과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소재공학과 윤영수 교수는 "해외 우수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혁신적인 차세대 이차전지 기반의 연구 성과를 도출하고, 글로벌 인재 양성에 기여해 가천대학교의 미래지향적 목표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태영 교수는 "국제적인 연구 교류를 통해 신소재공학 분야의 최첨단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협업이 이차전지 분야 소·부·장 기반의 국내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7-11 10:39:27[파이낸셜뉴스] 이차전지용 파우치 필름 제조기업인 에스비티엘첨단소재가 독일에서 개최되는 배터리 관련 전시에서 차세대 파우치 필름을 선보였다고 20일 밝혔다. 에스비티엘첨단소재는 ‘유럽 독일 슈투트가르트 배터리 전시회 2024(The Battery Show Europe 2024)’에 참가해 이차전지의 화재·폭발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파우치 필름과 복합 소재, 전고체 배터리, 가변형 배터리용 파우치 필름을 소개했다. 이차전지의 각형·원통형·파우치형 폼펙터(제품 외형) 중 파우치형 배터리는 한국 이차전지와 자동차에 가장 많이 생산하고 탑재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와 가변형 배터리의 중간재, 외장재로는 파우치만 적용이 가능하다. 에스비티엘첨단소재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한 12대 국가전략 기술 분야 '고위험·고성과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공모, 최종 2개사에 선정돼 100억원의 정책자금을 지원받았다. 이차전지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고성형성 알루미늄 기반 고내열 파우치 필름, 열폭주 지연·방지용 고안전성 배리어 필름, 고성능 이차전지 팩용 고효율 냉각 외장재 개발 등의 과제를 수행 중이다. 천상욱 에스비티엘첨단소재 대표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외장재와 구조재 등을 중심으로 당사의 기술력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 글로벌 고객 확보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6-20 08:11:40[파이낸셜뉴스] SK C&C가 ㈜하나기술과 손잡고 이차전지 생산 공장 맞춤형 스마트 머신을 개발해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린다. 또한 이차전지 업체 외에도 글로벌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파일럿 라인용 장비 구축 사업에도 스마트 머신 접목을 추진한다. 양측은 28일 '이차전지 생산 공장 맞춤형 스마트 머신 공동 개발 협약(MOU)'을 체결했다. 스마트 머신은 설치와 동시에 제조 공정 과정에서 상세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통해 제품 불량과 미세한 장비 이상동작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제어해, 고장을 방지하고 생산능력을 개선할 수 있다. SK C&C가 다년간 SK멤버사를 비롯해 대외 제조현장에서 쌓은 디지털 팩토리 사업 노하우와 인공지능(AI)·클라우드·빅데이터·에지 기술을 활용해, 하나기술의 전체 공정장비를 스마트 머신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2000년에 설립된 ㈜하나기술은 최근 글로벌 이차전지 공정 장비 수주물량이 확대되면서 공정 장비 고도화와 전고체 배터리 핵심 장비, 폐배터리 재활용 장비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나기술 주요 장비에 SK C&C가 보유한 'AI+에지 기술'을 탑재해 라인 성능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결과, 생산 라인 전반에서 미세한 장비 이상을 감지해 셀 품질 불량을 방지하고, 장비 고장을 사전에 감지하는 예지정비 효과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차전지 생산 공장 수요가 많은 스태킹 장비부터 스마트 머신으로 전환을 시작한다. 스태킹 장비는 양극재와 음극재 등 배터리 구성품을 쌓는 이차전지 제조 공정의 핵심 장비다. ㈜하나기술은 초당 생산성을 나타내는 택트 타임이 0.4초로,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스태킹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 머신은 'AI+에지 기술'을 적용한 장비에서 수집된 상세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 불량과 장비 고장을 유발하는 이상 동작을 실시간으로 식별함은 물론 자율 제어를 통해 이상 동작을 방지한다. 공장 내 특정 생산 라인이나 장비에 대한 생산성 평가로, 최적의 장비와 동일한 제어를 통해 장비 상향 평준화도 유도한다. 또한, 생산 저하가 예상되는 장비에 대한 예지정비도 안내한다. ㈜하나기술 전략마케팅 총괄 이인식 전무는 "최근 어려움을 겪는 이차전지 기업들이 데이터를 활용해 수율 및 품질을 향상시키고, 공정장비 업체와의 경쟁에서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K C&C 김민혁 디지털 팩토리 사업단장은 "하나기술과 함께 글로벌 이차전지 생산 공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새로운 디지털 팩토리 수출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5-28 09: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