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통계청우리나라 제조업의 무게중심이 지난 30년 새 '섬유·의복'에서→ '전기·전자'로 완전히 이동했다. 종사자수와 부가가치 기준으로 산업간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광업·제조업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1982년 당시 제조업 종사자수(10인 이상 기업 기준) 209만8787명 가운데 섬유·의복 부문은 66만2527명으로 전체의 31.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부가가치 측면에서도 섬유·의복은 당시 3조840억원으로 전체 17조3056억원의 17.8%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2년 들어 섬유, 의복 종사자수는 18만7159명으로 크게 줄었고 전체 점유율도 6.8%로 축소됐다. 부가가치는 이 기간 17조1532억원으로 5배 이상 늘긴 했지만 전체(480조4629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로 크게 줄었다. 섬유·의복의 빈 자리는 전기·전자가 차지했다. 전기·전자는 1982년 당시 전체 대비 종사자 비중이 11.3%(23만6779명)로 고작 섬유·의복의 3분의 1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종사자수는 64만550명으로 크게 늘었고 점유율 역시 23.2%로 가장 높았다. 특히 전기·전자 부가가치는 이 기간 1조6731억원에서 142조7627억원으로 무려 85배 늘어났다. 이에 따라 비중도 9.7%에서 29.7%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제조업·광업 사업체수는 6만4255개로 2009년 이후 3년째 증가했다. 종사자수도 3년 연속 늘었다. 2012년 기준 제조업·광업 사업체수(종사자 10인 이상)는 6만4255개를 기록, 전년보다 849개(1.3%) 증가했다. 이들 사업체수는 2008년 당시 5만8823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 당시 5만8377개로 숫자가 줄어든 뒤 2010년 6만2751개, 2011년 6만3406개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5.2%), 고무·플라스틱(3.8%), 기계장비(2.6%), 전자(2.3%) 등에서 주로 업체가 늘었다. 반면 의복·모피(-3.5%), 의약품(-2.5%), 인쇄·기록매체(-1.9%) 등은 감소했다. 종사자수도 지난해 276만8000명으로 전년도의 270만6000명보다 6만2000명(2.3%) 증가했다. 종사자수는 2008년 246만7000명, 2009년 246만5000명, 2010년 264만8000명을 각각 기록했다. 이외에 출하액은 전기장비와 석유정제, 화학 등의 영향을 받아 1511조원을 기록, 역시 전년에 비해 1.1% 늘었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2013-11-27 13:19:36【부산=노주섭기자】‘전기전자·자동차부품 ‘맑음’ 조선기자재 ‘흐름’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가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최근 부산지역 6개 주요 제조업종(신발·섬유, 화학, 철강, 전기전자,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300개 업체를 대상으로 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2분기 가장 뚜렷한 호조세를 보인 업종은 전기전자업종이었던 반면 조선기자재업은 업황이 가장 좋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기전자업종의 경우 TV, 냉장고 등 성수기를 맞은 백색가전의 내수판매 급증과 자동차 관련 매출호조세 지속으로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11.5%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발·섬유와 화학, 철강, 자동차부품 업종도 글로벌 경기회복과 내수 확대에 힘입어 업종별로 2분기 매출이 5.7∼8.6% 증가하면서 경기호조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전자업종은 3분기 전망 역시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제품 등 주요 제품의 판매호조세가 이어지면서 2분기 대비 16.1%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자동차부품업종 또한 완성차 업계의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3분기 매출이 2분기보다 11.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조선기자재의 경우 해외마케팅 강화로 수출부문은 소폭 증가했으나 납품 지연과 단가인하 영향으로 내수가 하락, 2분기 매출실적이 지난 1분기에 비해 1.2% 감소했다. 3분기의 경우 수주량 및 선가 상승의 영향으로 매출실적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신발섬유, 화학, 철강은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우려 등으로 실적 호조세가 다소 약화될 전망이다. 이밖에 부산지역 주요 제조업의 3분기 자금사정은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로 악화될 것으로 업체들은 내다봤다. 한편 조사대상 기업의 2분기 대졸인력 신규채용 인원은 업체 평균 2.7명으로 모두 831명이었으나 3분기에는 업체당 1.6명꼴로 신규 채용인원을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roh12340@fnnews.com
2010-08-03 09:05:19[파이낸셜뉴스]고려아연이 정부에 전략광물자원인 안티모니 제련 기술 및 아연 제련 독자기술(헤마타이트공법)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이차전지 원천기술에 대한 국가핵심기술을 인정받은데 이어 본업인 제련업에 대해서도 신청에 나선 것이다. 고려아연이 MBK·영풍 연합과 치열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향후 MBK가 인수하더라도 사업의 분할 매각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2건의 제련 기술에 대한 국가핵심기술 추가 지정 건의서를 제출했다. 현재 국가핵심기술로 총 13개 분야에서 76개 기술 목록이 지정돼 있는데, 해당 기술 2건에 대해 신규 지정을 요청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가입 침출 기술을 활용한 황산아연 용액 중 적철석 제조 기술'과 '격막 전해 기술을 활용한 안티모니 메탈 제조 기술'이다. 앞서 산업부는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구체 원천 기술을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판정한 바 있다. 정부는 반도체와 원자력, 전기전자, 로봇 등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아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가 안보 및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한다.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면 해당 기술을 수출하거나 해외 인수합병, 합작 투자 등 외국인 투자를 진행하려는 경우에는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정부 승인 없이는 해외에 매각할 수 없게 됐다. 고려아연이 자사의 주력 사업인 제련 분야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한 것은 향후 MBK 연합의 해외 매각을 어렵게 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MBK가 경영권 인수에 성공한다면 해외 매각이 까다로운 이차전지 신사업 분야를 떼어내고 제련업을 중심으로 한 나머지 사업 부문을 해외에 매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시가총액 20조 원에 육박하는 고려아연의 몸집을 고려했을 때 국내에서는 인수를 시도할 기업이 없다는 점에서 해외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21 13:49:18[파이낸셜뉴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서로 다른 분야의 데이터 특성과 형식을 자세하게 표현하는 기술과 언제, 어디서나 정확한 데이터를 찾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데이터 프로파일링 기술과 데이터 허브 상호운용 자동화 기술은 국내에서 최초로 국제 컨소시엄에서 개발한 웹 표준을 기반으로 한 자율·협업형 데이터 허브기술이다. ETRI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기가홀에서 데이터 프로파일링 기술과 데이터 허브 상호운용 자동화 기술이 결합된 '자율·협업형 데이터 허브기술'의 시연회를 가졌다. 특히, 이번 기술시연회에서 선보인 일자리 정보 실시간 동기화 기반, 구직자 맞춤형 일자리 추천 서비스를 일자리 사이트에 적용한 결과, 구인·구직 매칭률이 크게 상승했다. 연구진은 기존 기업별 데이터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가 공유되고 융합되는 개방형 데이터 생태계를 위해 하이퍼 메타데이터를 관리하는 데이터 거버넌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하이퍼 메타데이터는 메타데이터를 설명하는 메타데이터, 즉 데이터에 대한 정보를 설명하는 정보다. 데이터 종류와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데이터에 대한 고정된 메타데이터만으로는 데이터를 정확히 파악하고 활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ETRI가 개발한 자율·협업형 데이터 허브는 거버넌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데이터 협업 생태계를 구성한다. 하이퍼 메타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 구조, 형식, 특성, 데이터 간 관계 등 다양한 정보를 동적으로 구성한 데이터 프로파일을 교환함으로써 데이터 관리를 자동화할 수 있다. 하이퍼 메타데이터 기반 데이터 프로파일링 기술은 웹 표준을 리딩하는 국제 컨소시엄 W3C에서 제정한 기술을 기반으로 구현된 세계 최초의 기술이다. 아울러, 자율·협업형 데이터 허브 간에는 협의를 통해 데이터 카탈로그를 교환하고 데이터의 변화된 정보를 서로에게 즉시 알려주는 상호운용 기술이 구현되어 있다. 이 기술이 확산되면 국내·외 어디서나 최신 정보를 정확하게 검색할 수 있고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 데이터 허브 간 상호운용 세션 관리 기술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국내 표준으로 제정됐다. 현재 국제표준단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SG13에서 국제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또한 관련 SW는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ETRI 원희선 사이버브레인연구실장은 "기술 실증을 위해 여러 일자리 사이트 간에 채용 정보를 수집, 공유하고 변동이 생기는 즉시 반영해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최적의 일자리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ETRI는 이번 행사를 통해 수요 기업 및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에 기술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헬스케어 및 제조 분야에 기술이전도 추진해 오는 2026년경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1-21 09:51:10[파이낸셜뉴스]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이 결렬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 업황 악화에 인수자가 인수가격 조정을 시도했지만 효성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측과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간 특수가스 사업부 딜(거래)이 무산됐다. 당초 1조3000억원을 제시, IMM PE-스틱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컨소시엄은 반도체 업황 악화를 이유로 1조원 미만으로 효성측에 인수가격을 다시 제시했다. 앞서 효성화학은 경영권 행사가 불가능한 지분 49%를 매물로 내놨다가 전체 지분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한 바 있다. 효성화학이 특수가스 사업부 49% 매각을 할 때 IMM PE, 글랜우드크레딧, 스틱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KB자산운용, 어펄마캐피탈, 스톤브릿지캐피탈-bnw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한 바 있다. 효성화학은 2018년 효성그룹 화학 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했다. 화학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을 주력으로, 나일론 필름과 NF3 가스 등의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다만 PP 수요 부진으로 재무구조가 악화가 이번 매각의 배경이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은 반도체 제조공정 등에서 이물질을 세척하는 데 쓰이는 삼불화질소(NF3)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글로벌 3위권 업체다. NF3을 기반으로 하는 특수가스 시장은 반도체 제조공정 고도화 및 전기차 시장 성숙 등에 따라 성장을 기대해왔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자본적지출 투자 축소, 반도체 실적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 매출의 2023년 기준 75.9%가 삼성전자에서 나와서다. 이번 딜 무산으로 효성화학의 재무건전성도 우려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효성화학의 유동부채는 2조9118억 원으로 2023년 말(2조1475억 원) 대비 35.6% 증가했다. 효성화학은 11개 분기 연속 적자세다. 올해 4분기도 적자가 예상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1-20 17:25:44[파이낸셜뉴스] 현대모비스가 체질 개선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 8%, 영업이익률 5~6%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사업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10% 수준인 부품제조 부문 글로벌 완성차 업체 비중은 2033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비전도 함께 발표했다. 창사 첫 인베스터데이...성장 목표 공표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2024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했다. 현대모비스가 인베스터데이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현대모비스는 창사 50주년을 맞는 2027년까지 연 평균 매출성장률을 8%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영업이익률 5~6% 수준을 목표치로 내세웠다. 그동안 외연 성장을 견인했던 매출 규모의 상승은 유지하면서 동시에 다소 불안정한 수치를 보였던 영업이익률도 궤도에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에 맞춰 시장 선도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전동화, 전장, 섀시안전 등 모든 영역에서 요소기술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높여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동화 분야에서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나 보급형 전기차 구동 시스템 등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최적화된 제품의 선제적 개발에 집중한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현대자동차그룹 EREV 전략과 발맞춰 구동 시스템 등 자체 설계 사양 개발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EREV는 현재 설계검증 및 평가를 앞두고 있으며 2026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장 분야에서는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북미 전기차 업체와 협업해 첫 SDV 소프트웨어 플랫폼 ‘비전 링크’ 콘셉트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강점을 보였던 섀시안전 분야에서는 기계 장치를 전기 신호로 대체하는 전자식 제동 시스템(EMB), 전자식 조향장치(SBW) 등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다. 전동화사업 핵심 '구동 시스템' 라인업 확대현대모비스는 이날 전동화사업의 핵심 기술 구동 시스템 라인업 확대 계획도 밝혔다. 현재 시장 상황에 맞춘 120킬로와트(㎾)급 보급형 구동 시스템을 내년까지 개발해 유럽과 인도 등 소형 전기차 중심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보급형 구동 시스템은 현재 전기차 시장 주력인 160㎾급 대비 약 70%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대형 전기차용 250㎾급 구동 시스템도 현재 개발완료 단계”라며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주 활동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밖에도 주주환원을 위해 총주주수익률(TSR)을 현재 20% 수준에서 3년간 30%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은 3년에 걸쳐 소각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고부가가치 핵심부품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이 본격화돼 수익성에 기반한 질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선도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3 부품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1-19 10:53:31[파이낸셜뉴스] 동국씨엠은 삼화페인트와 공동으로 미국 안전규격 인증기관 UL솔루션으로부터 ‘리-본 그린 컬러강판’에 대한 환경성 주장 검증(ECV)인증을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ECV 인증은 △재활용·재사용 소재 사용율 △유해 물질 함유율 등 제품 친환경성 주장에 대해 제 3자 검증 프로그램을 통해 타당성을 입증해 부여하는 인증 마크다. 재생 소재 함유율에 대한 공정 심사 및 전문 엔지니어 검증 등을 거치는 까다로운 인증으로 분류된다. 동국씨엠은 이번 인증 취득으로 리-본 그린 컬러강판 친환경성에 대한 신뢰도를 향상했다. 리-본 그린 컬러강판은 고철을 재활용하는 전기로로 제조한 열연강판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도료를 접목한 제품이다. 동국씨엠이 삼화페인트와 공동 개발한 세계 최초 기술이다. 폐플라스틱 도료 함량을 두 배로 높인 점이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동국씨엠과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11월 기술 개발을 완료한 후 1년간 폐플라스틱 도료 함량을 두배로 끌어올렸다. 이는 기존 톤당 500ml 페트병 100개 재활용 효과에서 200개 재활용 효과로 재활용성이 높아졌음 의미한다. 용도도 기존 가전용에서 건축용까지 확장했다. 건축 외장재는 기후에 직접 노출되고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물성 조절이 필수적이다. 동국씨엠은 연구를 통해 리-본 그린 컬러강판 건축용 물성까지 모두 충족시켰다. 동국씨엠은 이번 인증 취득으로 컬러강판 제품 친환경성이 검증됨에 따라 보호 무역 확산 등 철강 통상 환경 변화 속 수출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씨엠은 엘지전자 생활가전에 리-본 그린 컬러강판 적용을 협의중이다. 남돈우 동국씨엠 연구소장은 "탄소 배출 저감형 제품 수요 선제 대응을 위해 전기로 소재를 사용하거나 생분해 필름을 쓰는 등 친환경성 향상에 힘쓰고 있다"며 "DK컬러 비전 2030에 따라 컬러강판 제품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19 09:17:47[파이낸셜뉴스] MBK파트너스-영풍은 고려아연의 하이니켈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된 것을 환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려아연이 신청한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산업기술에 해당한다고 통보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9월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한 당시 산업부에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인정해달라고 신청한 바 있다. 해당 기술은 '리튬이차전지 니켈 함량 80% 초과 양극 활물질 전구체 제조 및 공정 기술'로 전기·전자 분야 국가핵심기술 및 이차전지 분야 국가첨단산업기술로 판정됐다. 이번 판정에 따라 해당 기술을 수출하거나 해외 인수합병(M&A), 합작 투자 등 외국인 투자를 진행하려는 경우에는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고려아연은 이에 따라 해당 기술에 대한 보호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MBK파트너스-영풍은 "고려아연의 국가핵심기술 및 첨단전략기술로의 지정은 전구체 기술이 국가 경제 성장의 원천 중 하나로 입증됐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며 "고려아연 공개매수 시점부터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고려아연이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글로벌 톱 레벨의 기술력이 꽃 피울 수 있도록 고려아연 기업 지배구조를 신속히 개선하고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해왔다. 최대주주로서 고려아연의 핵심기술들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1-18 13:00:06'트럼프 리스크'가 산업계 전반에 충격을 가져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실화되면 IRA가 시행된 2022년 이후 대미국 투자를 크게 늘린 한국의 전기차·배터리 기업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 그야말로 날벼락이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 인수팀은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지급하는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 폐지를 검토 중이다. 전기차 세액공제를 폐지해 트럼프 임기 초반에 필요한 수조달러의 감세재정을 확보한다는 것인데, 전기차 전환이 늦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국 완성차 업체에 시간 벌어주기와 일자리 지키기 등 여러 계산이 깔려 있다. IRA 세액공제 혜택을 보고 미국에 대규모 투자 중인 한국 기업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는 수십조원을 투자해 미국 내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거나 이미 가동 중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확장과 보조금 지원 혜택을 고려한 투자결정이었다. 배터리 3사는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여파에도 미국 정부의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로 올 3·4분기 적자를 간신히 면했다. AMPC와 보조금 지원이 폐지되면 우리 기업들이 받을 충격이 작지 않을 것이다. 공장 건설을 포함한 후속투자 계획과 전략을 전면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 대미 반도체 투자도 안갯속이다. 내년 1월 20일 트럼프 정부 출범과 동시에 칩스법(반도체지원법)이 사라질 가능성도 크다. "부자 회사들을 위해 10센트도 줄 필요가 없다"는 게 트럼프 당선인의 생각이다. 바이든 정부가 15일 서둘러 대만 TSMC에 반도체 직접지원금 66억달러를 확정지은 것도 트럼프의 칩스법 폐기를 염두에 둔 조치다. 현실화되면 한국 반도체 기업의 피해는 클 것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공장을 지으며 총 64억달러의 보조금을 약속받았다. 대미투자 세계 1위 국가가 한국이다. 미시간주 등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주로 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늘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런 IRA 효과가 사라지면 미국이 받을 경제적 손실이 1300억달러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한국 기업의 공을 트럼프 정부가 완전히 무시할 순 없을 것이다. 미국 전기차·배터리업계가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반대하는 이유도 같은 것이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서 경험한 바, 자국기업 우선 정책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 예측할 수 없다. 불확실성만큼 한국 기업들이 떠안을 충격과 피해는 클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과 판매가 위축되고 배터리 3사는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다. 대미 반도체 투자의 불확실성도 더 커졌다. 우리로선 명백한 근거와 반박 논리를 갖고 철저히 대응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이다. 트럼프 리스크를 기술과 품질, 가격 경쟁력을 높여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을 장악한 중국 기업을 상대로 한 관세장벽이 한국 기업의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것이다. 원자재·부품 등 공급망을 효율화하고, 미국 기업과 협력·합작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할 기회다. 정부도 친한파 공화당 의원 등과 적극적 아웃리치(대외 접촉)는 물론 선제적 대응 카드를 갖고 백방으로 뛰어야 할 것이다.
2024-11-17 19:30:28[파이낸셜뉴스] 현대 산업과 기술 발전에 있어 필수적 원자재인 핵심 광물은 지정학적 갈등과 자원 확보 경쟁의 중심에 놓여 있다. 주요 광물 자원이 특정 국가에 집중돼 있어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 주도로 꾸려진 핵심 광물 안보 파트너십(MSP)에 지난 7월부터 의장국을 맡아 핵심광물 공급망의 안정과 다변화를 목표로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핵심 광물인 희토류는 중국이 전 세계 공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 성안머티리얼스가 희토류 메탈바 국산화에 성공하며 국내 시장의 자립 기반을 다지고 있다. 희토류 수출을 무기화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원 안보와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희토류의 17가지 금속 중 성안머티리얼스는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산화물을 NdPr 메탈바로 제련하고 있다. 메탈바는 영구자석의 원재료로 쓰이며 최종 생산된 NdPr 영구자석은 일반 네오디뮴 자석보다 강력한 자기력과 뛰어난 내구성으로 △전기차 모터 △풍력 터빈 발전기 △스마트폰, 태플릿, 스피커 등 전자기기 △항공우주 및 국방 산업 등 다양한 첨단산업에 활용된다. 성안머티리얼스는 지난해 7월 미국 MP머티리얼즈와 연간 240t 규모의 희토류 산화물 구매계약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지난 5월 미국산 희토류 산화물을 활용해 순도 99.5% 이상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메탈바(NdPr Metal) 생산에 성공했다. 국내 유일 영구자석 제조업체 성림첨단산업의 NdPr 메탈바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고 1일 메탈바 30t을 내년 4월까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희토류 금속 시장 규모는 2024년에 124억3000만달러(약 17조2300억원)로 추정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10.57%를 보이며 2030년에는 229억4000만달러(약 31조82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안머티리얼스 관계자는 “NdPr 메탈바 국산화 성공은 단순 제품 개발을 넘어 산업 내 기술력 확보와 희토류 수입처 다변화의 중요한 초석”이라며 “국내외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메탈바-영구자석 생태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1-14 15: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