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출범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 수요 둔화)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최대 2년 학비를 지원하는 자기개발 무급휴직도 진행하기로 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이날 전 구성원에게 희망퇴직, 자기개발 무급휴직 관련 '뉴챕터 지원 프로그램'을 공지했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는 지난해 11월 이전 입사자다. SK온은 희망퇴직 신청자에게 연봉의 50%, 단기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SK온이 출범 첫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그만큼 업계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SK온은 공장 가동률 하락과 헝가리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 전 세계적인 수요 둔화 등으로 올해 2·4분기 영업손실 4601억원을 기록했다. 11분기 연속 적자다. SK온은 지난 7월 전사적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선언, 흑자 전환까지 전 임원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임원 대상 각종 복리후생 제도, 업무추진비도 축소했다. SK온은 이와 함께 구성원의 자기개발을 위한 무급휴직도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위 과정(학·석·박사)에 진학할 경우 2년간 학비 50%를 지원할 예정이다. 직무와 관계 있는 학위를 취득 후 복직하면 나머지 50%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SK온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으로 사업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경영 효율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구성원에게 자기개발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선택을 원하는 구성원에게는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준호 기자
2024-09-26 18:18:58현대자동차·기아의 8월 전기차 판매량이 예상을 뛰어넘고,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감소)에 이어 잇단 배터리 화재 사고까지 덮치며 국내 전기차 시장이 설상가상인 상황에서 나온 반전 실적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보급형 전기차로 출시한 캐스퍼 일렉트릭, EV3이 '반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인천 청라지역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위축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주로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현대차·기아 판매실적은 오히려 이전 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전실적 견인차는 소형 EV 전략모델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8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동월비 38.1% 급증한 4800대로 집계됐다. 캐스퍼 일렉트릭이 1439대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아이오닉5도 작년 보다 15.2% 증가한 1222대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1t트럭인 포터를 뺀 캐스퍼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5, 아이오닉6와 수소전기차 넥쏘 등 승용 전동화 차량의 판매량은 3676대였는데 이는 올해 월별 기준 최다 판매량이다. 기아도 8월 국내 전기차 판매대수가 6102대로 전년 대비 146.7% 급증했다. 본격 판매를 시작한 EV3가 한 달 동안 4002대나 팔린 덕이다. EV3의 지난달 판매량은 지난 2021년 아이오닉5 첫 출시 당시 보다 많다는 점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EV3는 기아의 전기차 볼륨 모델(대량 판매 차량)로 구분되는 핵심 차종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직접 전기차 캐즘의 주요 원인으로 비싼 차량 가격, 짧은 주행거리를 꼽고 이 두 가지 관점에서 1회 충전 500㎞ 이상의 성능을 갖추면서도 보조금 포함 3000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한 EV3를 개발을 주도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에 대해 와전되는 것을 예방하고, 전기차 배터리 기술에 대한 고객 신뢰 제고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선제적으로 공개한 것도 판매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후문이다. ■전기차 시장 큰 고비 넘겼다 그간 전기차 시장 위축에 긴장했던 현대차, 기아는 소형 전기차 신차 출시 효과에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중 최다 판매를 달성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현대차는 앞으로도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포함한 안전 신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캐즘에 이어 화재 사고까지 겹치면서 국내 전기차 산업 생태계까지 위축되지는 않을까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이 반등은 국내 친환경차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전기차에 대한 인식 제고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시장에선 올 10월 새로운 전기차 공장 가동을 시작하는 미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도 모든 차급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1월엔 효율성을 높인 차세대 시스템(TMED-II) 기반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하는데 첫 차종은 팰리세이드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접목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2027년부터 미국·중국 시장에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9-02 18:31:51[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증권은 13일 친환경 자동차 부품기업인 코리아에프티에 대해 EV캐즘(전기차 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에 따른 수혜로 외형적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주력제품인 카본 캐니스터를 현대차그룹에 독점 공급 중이며, 그 외에도 필러넥, 의장부품 등을 생산한다 다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창호 연구원은 "동사의 투자 하이라이트는 하이브리드(HEV) 캐니스터 매출 상승과 HMGMA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향 수주 모멘텀“이라며 ”캐니스터는 활성탄을 이용해 연료탱크 속 증발 가스를 포집하는 친환경 연료부품으로, 포집한 증발가스는 주행 시 엔진에서 재연소시켜 배기가스 감축에 기여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800억원 (+21.2% YoY), 339억원(+71.4% YoY)을 기록했으며, 친환경(HEV) 캐니스터 매출 상승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라며 “더불어 현대차 HMGMA 혼류생산, 기아 HEV 판매 목표 상향 등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한 만큼 향후 외형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동사가 산업구조 변화의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이라고 봤다. 글로벌 완성차들은 전동화 지연에 맞춰 HEV 생산 계획을 확장하고 있다. EV 캐즘 장기화는 HEV 캐니스터 볼륨 증가의 기회가 될 것이며, HEV는 ICE에 비해 고사양 제품이 탑재되는 만큼 ASP 상승여력도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볼륨(Q) 및 가격(P)믹스 개선에 따른 수익성 확대로 자동차산업 전반에 만연한 피크아웃 전망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사의 캐니스터 기술우위는 글로벌 고객사 다각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HEV 전통 강자인 현대차그룹에 캐니스터를 공급한 이력은 추후 HEV 중심으로 개편될 글로벌 캐니스터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2024년 글로벌 OEM 수주액이 1222억원으로 전년대비 66% 성장한 것을 고려하면, 이미 글로벌 완성차들의 납 품 요청이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완성차들의 HEV 엔진 개발에 수주 모멘텀이 확장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HEV 중심으로 산업 지형이 변화하고 있는 현 시점, 코리아에프티에 주목해야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8-13 09:14:03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인 리튬 가격이 3년 5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침체)의 그림자가 배터리 소재 분야까지 깊이 드리워지고 있다. 핵심 광물 가격 하락으로 인한 양극재 판가 하락과 전기차 수요 둔화, 전기차 사고 등의 영향으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소재사의 '보릿고개'가 길어질 전망이다. ■배터리의 쌀, 3년여 만에 최저치12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리튬(탄산리튬)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5위안 하락한 ㎏당 73.05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저치이자 지난 2021년 2월 이후 3년 5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에 들어가는 주요 광물이다. 지난 2020년대 초반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리튬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022년 11월에는 사상 최고 수준인 ㎏당 578위안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리튬 가격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해 초 ㎏당 80위안까지 하락했다가 3월 100위안까지 가격을 회복했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되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등 주요국의 재고 증가, 호주 등 주요 생산국의 공급 확대 등이 이어지며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내 리튬 제련소들이 여전히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어 제련소와 2차전지 업체 모두 재고가 증가했다"면서 "여기에 최근 호주 리튬 생산업체들이 2025년 증산 계획을 발표하면서 리튬 가격의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양극재사, 실적 부진 장기화 우려이같은 리튬 가격 하락세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사들의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리튬 가격 하락이 양극재 판가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배터리 소재사 수익성에도 부정적 효과를 주게 되는 구조다. 실제로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94.8% 감소한 27억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96.6% 감소한 39억원에 그쳤다. 엘앤에프는 8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특히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잇따르는 전기차 화재 사고로 시장 침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배터리 소재사 실적 반등에 악재가 겹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리튬을 비롯한 주요 광물 가격이 하락한 데다가 잇따른 전기차 관련 사고가 수요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8-12 18:14:41적자 늪에 빠진 SK온이 주요 고객사들의 미국 전기차 시장 판매 증가세에 희망을 걸고 있다. 주 고객사인 포드, 현대차·기아가 테슬라 등 역성장한 경쟁사들과 달리 2·4분기 큰폭의 판매 개선을 이루면서 하반기 '흑자전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올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난 가운데 삼성SDI와 SK온도 실적 부진이 확실시되고 있다. 삼성SDI는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8% 감소하고, SK온은 3000억~4000원대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시장은 분석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침체기) 영향의 한복판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상대적으로 실적 침체 여파가 큰 SK온은 주요 고객사인 포드, 기아, 현대차의 미 전기차 시장 2·4분기 판매량이 대폭 증가한 데 희망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글로벌 자동차 조사기업 켈리 블루북에 따르면 2·4분기 미 전기차 시장에서 포드, 기아, 현대 등 완성차 3사는 판매량 기준 점유율 7.2%, 5.4%, 5.1%를 각각 기록하며 2~4위를 차지했다. 3사 합산 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7.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포드는 SK온 배터리가 장착된 주력 모델 F-150 라이트닝이 7902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대비 76.9% 신장했다. 포드는 총 2만3957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기아차는 미 전기차 5개 업체 중에 가장 높은 135.5%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총 1만798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SK온 배터리가 탑재된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이 2·4분기 5664대 팔렸다. 기아의 2·4분기 전기차 전체 판매량 가운데 31.5%가 EV9이었다. 이처럼 2·4분기 들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SK온 배터리를 탑재한 주요 전기차 모델들이 인기를 끌며 SK온의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온이 내년부터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을 비롯해 현대차 조지아 공장 등 SK온의 합작 공장이 상업 가동을 개시할 경우 실적 개선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7-28 18:24:34전 세계적인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판매된 한국 브랜드 전기차가 1년 만에 61%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는 신차 투입과 높은 상품성, 프로모션 확대 등이 적절하게 효과를 봤다고 분석한다. 이 시기 한국 차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 순위를 기록한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다. 2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판매된 한국계 브랜드의 순수 전기차(BEV)는 6만1843대로 지난해 동기 3만8457대 대비 60.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기동력차로 함께 묶이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와 수소전기차(FCEV) 판매량은 줄었지만 BEV, PHEV, FCEV를 모두 합친 차 판매량은 46.4% 늘었다. 성장률이 한국계 브랜드를 뛰어넘은 곳은 일본뿐이다. 일본계 브랜드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전기동력차 총 7만3411대를 판매, 지난해 상반기 대비 84.1% 성장했다. 미국계 브랜드는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을 냈고, 유럽계는 오히려 14.9% 뒷걸음질 쳤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계 브랜드의 경우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는 어느 정도 선방을 했지만 테슬라의 판매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며 "유럽의 경우에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요건 강화에 따른 수혜모델이 줄어들어 판매 비중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 기간 미국 내 전기 동력차 성장률이 단 6.4%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그만큼 한국계 브랜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며 "특히 순수 전기차의 판매량 증가가 한국계 브랜드 전체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계 전기차 가운데 판매량이 가장 많은 모델은 현대차 아이오닉 5다. 아이오닉 5는 상반기에만 1만8728대를 판매, 지난해 동기 대비 37.3% 성장했다. 미국 내 판매 비중은 기존 2.5%에서 3.5%로 1%p 올랐다. 이밖에도 기아의 EV6, EV9, 니로와 현대차 아이오닉 6는 각각 10위, 11위, 14위, 18위에 올랐다. 새롭게 공개한 EV6를 제외하고 성장률이 제일 높은 모델은 113%를 기록한 아이오닉 6다. 자동차 업계는 한국계 브랜드, 특히 현대차·기아 전기차가 미국 내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로 △상품성 △경쟁력 있는 1회 주행거리 △넓은 실내 공간 등을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가족 중심 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한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오닉 5는 미국 유력 월간지 '페어런츠 매거진'이 주관한 '페어런츠 2024 최고의 가족용 차 어워즈'에서 최고의 가족용 5인승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뽑히기도 했다. 다만 하반기에도 전기차 산업이 성장할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며 전기차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GM-혼다가 전기차 합작 계획을 철회하고 테슬라도 2030년 판매 목표 2000만대를 삭제하는 등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계획 수정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7-22 18:27:19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이달부터 중저가 신형 전기차를 잇따라 내놓으며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 극복의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이들 국산 보급형 전기차는 이전보다 주행거리를 늘리는 등 상품성은 개선하면서도 보조금 지원시 2000만~3000만원대 가성비를 갖춰 시장의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 하반기부터 중저가 순수 전기차 판매를 본격 시작한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 9일부터 '캐스퍼 일렉트릭'의 인스퍼레이션 모델에 대한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세제혜택을 적용한 판매 가격이 2990만원부터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급하는 구매 보조금을 더하면 2000만원 초중반대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한 수준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전기차 모델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위탁생산하며 현대차가 판매를 맡았다. 2000만원대의 전기차지만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315㎞로 준수한 편이다. 기아도 3000만원대 신형 전기차 EV3의 고객인도를 8월 초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전기차 캐즘의 주요 원인으로 비싼 차량 가격, 짧은 주행거리를 꼽고 이 두 가지 관점에서 EV3를 개발했다. 이에 EV3는 구매 보조금 등을 받으면 스탠다드 모델은 3000만원 초중반, 롱레인지 모델은 3000만원 중후반에 구매할 수 있도록 가격을 낮췄고,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각각 350㎞, 501㎞에 이를 정도로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초반 반응은 뜨겁다. 지난 6월부터 받기 시작한 사전계약 실적은 벌써 1만대를 웃돈 것으로 전해졌다. KG모빌리티는 최근 전기 SUV인 코란도 EV 판매를 시작했다. 코란도 EV는 보조금을 고려하면 3000만원 안팎에서 구입할 수 있다. 2년 전 선보인 코란도 이모션의 상품성을 개선해 이름을 바꿔 재출시한 모델인데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이전 보다 94㎞ 늘어 401㎞로 확장됐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6만5557대에 그쳐 전년 대비 16.5% 감소했다. 특히 테슬라 판매실적 1만7380대를 제외하면 올 상반기 판매대수는 4만8177대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5.5% 급감했다. 앞으로 중저가 전기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BYD와 지리 등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세계 최대 내수 시장에 힘입어 점유율 1위 전기차 업체로 부상한 BYD는 이르면 연내 한국에 첫 전기 승용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BYD가 국내에 상표 등록을 완료한 '씰', '돌핀', '시걸' 등은 중국 내 판매 가격이 1000만~2000만원대에 불과하다. 여기에 볼보자동차, 폴스타, 로터스 등을 소유하고 있는 중국 지리그룹도 2026년 국내 전기 승용차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경우 올 상반기 한국 판매량이 가격을 낮춘 중국산 모델에 힘입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국내 업체들은 판매량이 작년 보다 크게 줄었다"면서 "주행거리 등 성능은 높이면서도 가격을 낮춘 신차가 늘어난 만큼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7-15 18:16:47[파이낸셜뉴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이달부터 중저가 신형 전기차를 잇따라 내놓으며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 극복의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이들 국산 보급형 전기차는 이전보다 주행거리를 늘리는 등 상품성은 개선하면서도 보조금 지원시 2000만~3000만원대 가성비를 갖춰 시장의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 하반기부터 중저가 순수 전기차 판매를 본격 시작한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 9일부터 '캐스퍼 일렉트릭'의 인스퍼레이션 모델에 대한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세제혜택을 적용한 판매 가격이 2990만원부터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급하는 구매 보조금을 더하면 2000만원 초중반대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한 수준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전기차 모델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위탁생산하며 현대차가 판매를 맡았다. 2000만원대의 전기차지만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315㎞로 준수한 편이다. 기아도 3000만원대 신형 전기차 EV3의 고객인도를 8월 초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전기차 캐즘의 주요 원인으로 비싼 차량 가격, 짧은 주행거리를 꼽고 이 두 가지 관점에서 EV3를 개발했다. 이에 EV3는 구매 보조금 등을 받으면 스탠다드 모델은 3000만원 초중반, 롱레인지 모델은 3000만원 중후반에 구매할 수 있도록 가격을 낮췄고,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각각 350㎞, 501㎞에 이를 정도로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초반 반응은 뜨겁다. 지난 6월부터 받기 시작한 사전계약 실적은 벌써 1만대를 웃돈 것으로 전해졌다. KG모빌리티는 최근 전기 SUV인 코란도 EV 판매를 시작했다. 코란도 EV는 보조금을 고려하면 3000만원 안팎에서 구입할 수 있다. 2년 전 선보인 코란도 이모션의 상품성을 개선해 이름을 바꿔 재출시한 모델인데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이전 보다 94㎞ 늘어 401㎞로 확장됐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6만5557대에 그쳐 전년 대비 16.5% 감소했다. 특히 테슬라 판매실적 1만7380대를 제외하면 올 상반기 판매대수는 4만8177대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5.5% 급감했다. 앞으로 중저가 전기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BYD와 지리 등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세계 최대 내수 시장에 힘입어 점유율 1위 전기차 업체로 부상한 BYD는 이르면 연내 한국에 첫 전기 승용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BYD가 국내에 상표 등록을 완료한 '씰', '돌핀', '시걸' 등은 중국 내 판매 가격이 1000만~2000만원대에 불과하다. 여기에 볼보자동차, 폴스타, 로터스 등을 소유하고 있는 중국 지리그룹도 2026년 국내 전기 승용차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경우 올 상반기 한국 판매량이 가격을 낮춘 중국산 모델에 힘입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국내 업체들은 판매량이 작년 보다 크게 줄었다"면서 "주행거리 등 성능은 높이면서도 가격을 낮춘 신차가 늘어난 만큼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7-15 14:34:57#OBJECT0# [파이낸셜뉴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5월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신규 등록이 전월 대비 62%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주 체제인 테슬라와 BMW, 벤츠가 국내 수입 전기차 3강 체제를 구축했다. 10일 한국자동차수입협회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5월 국내 수입 전기차 등록 대수는 5876대로 4월 3626대 대비 62.1% 늘었다. 올해 들어 상승세다. 앞서 지난 1월과 2월 국내 수입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821대, 1174대였다. 미국 완성차 업체 테슬라가 4165대를 등록해 가장 많은 비중(70.9%)을 차지했고, 독일 완성차 업체 BMW·벤츠도 각각 675대, 414대로 뒤를 이었다. 4월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업체는 141.9%를 기록한 테슬라다. 테슬라는 4월 1722대의 전기차를 신규 등록했다. BMW도 15.2% 늘어났다. 테슬라가 가장 높은 실적을 낸 것은 최근 프로모션을 통해 공격적인 가격 마케팅에 나섰기 때문이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달 재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부분 변경 모델 '모델3' 할인 혜택을 줬다. 기존 구매 고객이 3500만원 이상을 할부 구매하면 250만원을 돌려주는 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모델3을 중심으로 판매가 급증했다. 테슬라가 5월 국내 신규 등록한 모델3는 3542대로 자체 판매량의 85%에 해당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교 교수는 “최근 테슬라 판매 대수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가고 있는 가격 인하 정책 및 프로모션 덕분”이라며 “비싼 모델보다 중저가를 중심으로 혜택을 준 점이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말 올해 국고·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면서 아우디·포르쉐·폭스바겐 등이 인도 대수를 유지하는 점도 눈에 띈다. 아우디의 5월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365대로 1월과 2월 40대, 80대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포르쉐도 43대, 48대에서 88대로 2배가량 뛰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전기차 수요를 유지하기 위해서 △신차 출시 △경쟁력 강화 △다양한 혜택 제공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대표적으로 테슬라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판매되는데 신차가 오랫동안 나오지 않았다”며 “신차 발표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도 “현재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곳들은 전기차로 명성을 쌓은 것이 아니다”며 “엔진차로 오랜 기간 경쟁력을 갖췄지만 이런 강점을 전기차까지 끌고 가야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6-10 15:26:56[파이낸셜뉴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을 이겨내기 위해 가격을 낮춘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는 방식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같은 계획의 선봉장은 기아의 신형 전기차 EV3다. 기아는 3000만원대 전기차 EV3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EV4와 EV5 등의 중소형 전기차를 순차 투입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테슬라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자 3000만원대 전기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기아, EV3 성능 높이고 가격은 내렸다기아가 23일 세계 최초로 공개한 EV3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으로 개발한 첫 번째 소형 전기차다. 현대차의 코나, 기아의 니로도 전기차 모델이 있지만 두 차종 모두 내연기관차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파생형 전기차여서 '아이오닉·EV' 시리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율이 떨어지고, 실내 공간도 좁다는 단점이 있었다. EV3는 E-GMP 플랫폼을 사용해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했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뒷좌석 바닥이 평평해 공간 활용도는 높아졌고,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최대 501㎞에 이른다. 내년에는 EV3의 고성능 모델도 내놓는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기본가격을 3000만원대까지 낮추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까지 잡았다.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도 현대차그룹 차량 최초로 탑재됐다. 그런 면에서 EV3는 현대차그룹에겐 의미가 남다른 전기차다.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 속에서 반전을 만들기 위해 개발한 히든카드인 셈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21일 열린 EV3 온라인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저희가 보는 관점에서는 전기차 시장은 당연히 미래에 가야 될 방향이고 또 조만간에 전기차 시장은 다시 성장할 걸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EV6와 EV9는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층에서 사랑 받았고, EV3는 얼리 머저리티(early majority·약간 먼저 신제품을 수용하는 다수의 사람들)층을 공략하는 차종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저희가 대중화를 모델로 생각하고 있는 EV3, EV4, EV5가 이런 고객층을 대상으로 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불븥은 '저가 전기차' 전쟁 현대차그룹은 일본 등의 업체와 달리 전기차 전환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지난 2021년 E-GMP 기반 아이오닉5와 EV6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완성차들이 최근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대중 전기차를 앞세우는 방식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테슬라 등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들도 저가 전기차 출시에 적극적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컨퍼런스콜에서 2만5000달러(약 3400만원)짜리 저가 전기차 모델2를 당초 2025년 하반기에서 2024년 말~2025년 초로 일정을 당기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등도 저가 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시장 점유율 1위 중국 BYD의 소형 전기차 시걸은 가격이 1만달러(약 1300만원)에 불과하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저가 전기차를 쏟아내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 폭탄을 매기는 등 중국 때리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략은 직진하지만 수익성을 잡기 위해 하이브리드차도 동시에 늘릴 계획이다. 전기차를 확대하면서 기존 내연기관차의 수요를 모두 하이브리드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여타 업체와 달리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송 사장은 "내연기관차 수요가 하이브리드로 이동할 거라는 예측은 그 전부터 있었다"면서 "하이브리드 차종은 기아의 경우 현재 6개에서 2028년에는 9개가 된다. 하이브리드 신차를 투입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5-23 14: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