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 해방의 날(Liberation Day)로 명명하며 전 세계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에 더해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에는 국가별로 차등화된 상호관세를 추가적으로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중국을 제외한 75개 이상의 국가들에 대해 90일 간의 유예 조치(Pause)를 발표했지만 이번 결정은 미국이 이제 더 이상 타국의 제품을 무조건적으로 소비하고 받아들이는 시대는 끝났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무역 적자를 미국의 손실로 간주하고 이를 시정하겠다는 의지를 일관되게 밝혀왔으며, 이번 정책은 그 연장선상에서 나온 급진적 조치로 해석된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무역 질서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려는 시도이며, 수출 주도형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에게는 중대한 전략적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다. 이번 트럼프 해정부의 관세정책은 단기적 혼란을 넘어, 중장기적인 산업 구조 재편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한국과 같은 수출 의존형 경제에 있어, 주요 수출 대상국의 정책 변화는 기업의 경쟁력뿐 아니라 국가 전반의 산업 전략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 일회성 대응이 아닌, 구조적인 변화에 발맞춘 지속 가능한 대응 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다. ■불확실성에 불안 심리 확산 관세가 높아지면 제품 가격이 오르고 이는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특히 가격 경쟁력에 민감한 산업과 제품일수록 관세의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업들은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미국내 수요 둔화를 상쇄하기 위해 원가 절감, 공급망 재조정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이에 따라 단순한 세율 인상을 넘어 글로벌 기업의 전략 이동과 투자 흐름 자체가 재편되는 것이다. 관세청이 지난 21일 발표한 이달 20일까지의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트럼프발 관세 전쟁의 여파로 한국 수출에 이미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전체 수출액은 33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으며 특히 대미 수출은 14.3%의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인 가전제품은 29.9% 감소하며 가격 인상에 민감한 품목일수록 타격이 더 컸음을 보여준다. 정치적 리스크(Political risk)와 불확실성(Uncertainty)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기업들의 경영 환경을 광범위하게 위축시킨다.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낮아질수록 기업은 투자와 고용, 연구개발(R&D) 등 주요 의사결정을 유보하게 되고, 글로벌 공급망은 구조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금융시장은 급격히 요동쳤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아 왔으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증시는 큰 하락세로 전환되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고조되면 외국인 자본 유출, 실물경제 위축, 소비심리 악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가 확산된다. 특히 이번처럼 강경한 보호무역주의가 정책의 핵심 기조로 자리 잡을 경우, 글로벌 경제는 심각한 불균형 상태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불확실성 장기적 구조적 변화 가져와 또 정치적 불확실성은 단순히 통상과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투자 심리와 국제 금융 시장의 안정성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경제의 동력을 좌우하는 신뢰 기반 자체를 흔들며, 기업과 투자자들은 불확실한 규제 환경과 급변하는 정책 리스크 속에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이는 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 심리를 더욱 확산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특히 달러 강세가 심화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외채 부담이 가중되면서 경기 하방 리스크가 한층 커질 수 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대응 역시 제한을 받게 되어, 금리 운용의 유연성도 떨어질 수 있다. 게다가 이러한 불확실성은 단기적인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및 인프라 투자법(IIJA)에 따라 배정된 예산 집행을 즉각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이후 연방 판결로 인해 이 자금의 집행이 다시 재개되긴 하지만, 이로 인해 미국 내 청정에너지 및 전기차 산업은 전반적으로 불확실한 상태다. 해당 분야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중장기적인 투자 계획과 수익 모델에 대해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단순한 세제 혜택 축소를 넘어서 글로벌 시장 전략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단기적 충격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 구조와 투자 방향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책 리스크 높을수록 기업 수익률 높아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항상 부정적인 결과만을 초래하는 것일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변화에 민첩하게 적응하고, 구조적 기회를 포착하는 기업에게는 새로운 시장 기회가 열릴 수 있다. 박정철 교수의 다수 연구에 따르면, 정치적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클수록 시장 참여자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한 정보 비대칭 해소, 또는 정책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전략이 기업 가치와 주식 수익률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불확실성 그 자체보다도 그것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가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재무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중 하나인 Journal of Financial Economics에 게재된 논문에서 박 교수는 정치학적 지리(Political geography)와 기업의 주식 수익률 간 상관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함을 밝혀냈다. 연구에 따르면, 정책 리스크(Policy risk)가 큰 지역에 위치한 기업들은 연평균 약 6% 높은 초과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는 정치적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일반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한 기업들은 오히려 높은 수익을 창출하며 전체 평균 수익률을 끌어올렸음을 시사한다. 다시 말해, 고위험-고수익(High risk - High return) 구조가 정치적 리스크 상황에서도 유효하게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실제 기업의 투자 전략 및 경영 의사결정에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일수록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리스크 감내 역량과 대응 체계는 곧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정책 리스크를 단순한 위협이 아닌 전략적 기회로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기업 재무 및 투자 전략 수립에 있어 정치적 요인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삼성, 현대차 등 미국 시장 영향력 확대 기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중국 기업을 주된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내에서 중국산 부품이나 완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 기업은 앞으로 이차전지, 전기차 부품 등 첨단 전략 산업 분야에서 미국시장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특히, 삼성, SK, LG, 현대와 같은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은 미국 시장 내 신뢰도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부터 2028년까지 미국에 21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투자를 발표한 현대자동차그룹 등 일부 한국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물리적 이전을 넘어, 현지 인력 채용과 부품사와의 협업 강화를 중심으로 한 로컬화 전략의 일환이다. 이는 현지 경제와 긴밀히 연결된 가치 사슬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하며, 관세를 포함한 다양한 정치·통상 리스크를 완화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더욱이 이들 기업들은 멕시코, 베트남 등 생산거점 분산 및 공급망 다각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단기적 위기 대응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또,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은 기술 혁신과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제품 및 서비스의 고부가가치화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단순히 가격으로 경쟁하는 시대를 넘어, 독보적인 기술력, 뛰어난 품질, 강력한 브랜드 가치를 통해 미국 소비자 및 기업 고객들에게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제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첨단 기술, 맞춤형 서비스 등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면, 관세 장벽의 영향을 일정 부분 상쇄하고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다변화된 시장 구축해야 더 나아가 이러한 상황은 한국 정부에게도 새로운 외교 및 통상 전략 수립을 요구한다. 단순히 미국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 등 다변화된 시장에 대한 접근 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는 민간 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라, 정부와 산업계가 공동으로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통상 네트워크의 재구축은 단기적 리스크 관리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대한민국 산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다가올 새로운 정부와 정치권의 리더십은 이러한 글로벌 경제 재편과 무역질서 변화 속에서 국가의 경제 안보를 지키기 위한 중장기적인 비전과 실행력을 요구받게 된다. 외교적 협상력 강화와 함께,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핵심 산업의 경쟁력 제고, 그리고 전략적 파트너 국가와의 경제 협력 강화 등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치적 리스크와 불확실성은 기업 경영과 시장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이와같은 위험은 언제나 양면성을 갖기에, 어떤 기업은 위기에 주저앉고, 어떤 기업은 이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다. 따라서 정치 리스크는 단순히 공포의 대상이자 회피의 대상이 아닌, 기회를 선별해내는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즉, 정치경제적 환경 변화에 따라 리스크를 관리하고 기회를 창출하는 전략은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다. 현재의 글로벌 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유동적이다. 지정학적 긴장, 경제 블록화, 기술 패권 경쟁 등 복합적인 리스크 요인이 산재한 가운데, 한국 기업과 투자자들은 이러한 위기를 새로운 성장의 계기로 전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무엇보다 정치적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와 전략적 판단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이다. 리스크는 준비된 자에게 기회로 다가오는 법이다. *한미재무학회(KAFA)는 지난 1991년 미주지역 재무 연구자들의 학술적 발전 및 상호교류 증진을 목적으로 발족한 학술단체다. 30여년간 발전을 거듭해 현재 미주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과 유럽, 호주 지역 한인 연구자들의 모임으로 발전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지난 2007년부터 한미재무학회의 학문적 성취를 장려하기 위해 KAFA를 후원하고 있다. 정리 =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5-04-27 19:34:36【 울산=최수상 기자】 교육부가 재정을 지원하는 울산지역 대학은 종합대학교인 울산대학교와 이공계 중심의 전문대학인 울산과학대학교, 보건·의료 특성화 대학인 춘해보건대학교 등 3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기술 연구와 인재 양성을 통해 대한민국의 주력 산업을 튼튼하게 뒷받침하고 산업 역군과 국민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뛰어난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22일 울산교육계에 따르면 '수도권 일극화'는 울산 지방의 기업과 대학에 모두 위협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부터 시행되는 '라이즈(RISE)' 정책은 지역-대학-산업체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울산지역 대학의 차별화된 연구과제와 사업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울산 주력 산업의 위기 산업수도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인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은 그동안 수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지역 사회는 현재 주력산업이 처한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갱신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은 올해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을 맨몸으로 대응하면서 생채기를 입고 있다. 일시적이지만 오는 24일부터 울산공장의 전기차 생산을 중단한다.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경기가 침체하면서 수요가 감소한 데다 값싼 중국 기업들의 도전을 거세게 받고 있다. 또 세계적인 친환경 기조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할 경우 경쟁에 밀려 일부 기업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선업은 최근 몇 년 동안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LNG 선박과 같은 특수선 시장을 주도하며 호황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 군함 사업까지 거론되면서 방산 산업까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K-조선 또한 중국과의 가격 경쟁이 극복 과제다. 미국 상호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기 침체도 복병이다. '라이즈(RISE)'는 이런 울산의 상황을 반영해 현재의 주력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함께 미래 산업의 연결고리가 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최근 라이즈 사업 수행 대학, 선도 기업 간 '울산형 라이즈(RISE) 사업 공동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혁신을 주도하는 선도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참여 대학은 울산대학교, 울산과학대학교, 춘해보건대학교 3곳이며, 기업은 HD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SK에너지 등 3곳이다. 이들 대학들은 라이즈 원년 사업으로 올해 31개 과제를 추진한다. 지·산·학·연 협업으로 과제별 실무회의, 기업체 간담회 등을 발굴했으며 국비와 시비를 합쳐 예산 410억원이 투입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 인구의 정주성을 높이고 비수도권 인구 유출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라며 "대학의 지속성, 기업의 성장, 도시의 확장을 위해 라이즈 사업이 실질적인 기반이 되도록 울산시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의 미래를 견인하는 대학 인재 양성을 통해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을 뒷받침하면서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산업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 '울산형 라이즈(RISE)'의 본질이다. 이를 반영한 울산지역 3개 대학의 추진 과제는 전국 17개 시도 라이즈 사업과 차별화를 꾀하면서 지역 특화 사업들로 구성돼 있다. 울산의 유일한 종합대학인 울산대학교는 먼저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지역 주력 산업 분야 기업과 연계한 현장실습 중심 교육에 나선다. 전 학과·학년을 대상으로 수요 맞춤형 특화 교육을 시행하고 기업 현장을 캠퍼스로 활용한다. 중견기업을 위한 실무 인재도 양성한다. 대학-기업 협업 플랫폼 및 거버넌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울산 주력산업 및 신산업 분야 기업 지원을 위해 대학-기업 초격차 기술 공동 연구소를 운영한다. 기업의 수요가 많은 핵심기술 공동연구도 진행하며 현장밀착형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도제식 기술교육도 추진한다. 특히 폭발과 화재 등이 빈번한 산업단지의 특성을 반영해 복합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 진단과 투어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안전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산업별 방폭 기술 교육 과정도 운영한다. 이 밖에 울산 리브랜딩을 위한 관광·스포츠 융합 모델도 개발한다. 창업동아리 벤처 크루도 지원하며 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도시재생 프로젝트 발굴 및 기획도 울산대가 맡았다. ■전문대 특성 살린 집중화 전문대학의 특성을 살려 화학·에너지, 보건·사회 서비스 분야의 전문 기술 인재를 집중 육성하는 울산과학대학교는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주력산업 분야 기업과 연계한 현장실습 중심의 교육 과제를 추진한다. 먼저 주력산업 인력 공급을 위해 채용 연계 맞춤형 주문식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또 중소·중견 기업에 맞춤형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산학 공동연구와 다기관 협력형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지역사회 특화사업도 벌인다. 먼저 지역민을 위한 복지 케어 서비스 개발을 시작한다. 울산지역 공용 사회적 약자 모니터링 프로그램 구축과 맞춤형 전문 인력 양성이 핵심이다. 또 늘봄 전문강사 양성과 재교육용 온라인 플랫폼 개발을 추진한다. 대학로 등 울산지역의 노후지역의 도시재생을 위한 프로젝트도 지원한다. 글로벌 대학으로서의 외국인 유학생 공동유치센터를 설립한다. 춘해보건대학교는 보건·의료 특성화 대학이다. 지역 정주형 보건·의료전문 융합 인재를 주로 현장 실습을 통해 키워내고 있다. 춘해보건대는 올해 인재 양성과 아울러 헬스케어 분야와 보건·의료 사회서비스 분야의 산학 공동 연구개발도 추진한다. 울산지역 원자력발전소와 관련해서는 방사선 안전 특화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방사성동위원소 취급 전문 인력과 방사선 방재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지역 의료 분야에서는 사회적 약자들의 건강을 통합 관리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의료 소외 계층과 노인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밖에 태화강 국가정원과 관련해 울산형 도시정원 수목관리 전문가도 양성한다. 한편, 라이즈(RISE) 사업은 대학이 지역 혁신의 중심이 되도록 정부가 재원을 지원해 공동 위기를 극복하고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체계다. ulsan@fnnews.com
2025-04-22 18:13:29【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배터리에 전력을 저장하고 필요시 자원으로 활용해 에너지 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친환경 자동차 기반 넷제로 시티 실증'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24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 사업에 선정된 것으로, 오는 2026년까지 3년 동안 총사업비 29억5000만원(국비·지방비 각 13억5000만원·민간 2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지역은 전국에서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가장 많은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량 기준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조건에 따른 전력 생산량의 변동성, 공급 과잉 및 부족 현상 등 전력 관리의 어려움이 꾸준히 지적돼 왔다. 이에 전남도는 신재생 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기반으로 전기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이동형 에너지 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친환경 자동차 기반 넷제로 시티 실증' 사업을 지난해 4월부터 추진 중이다. '넷제로 시티 실증' 사업은 전기차 배터리에 전력을 저장하고, 필요시 건물이나 시설에 재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는 효율적 에너지 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사업의 핵심은 전기차와 전력망 간 양방향 에너지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V2G(Vehicle to Grid)' 기술을 활용해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시설로 공급하는 것이다. 전남도는 이를 통해 전기요금 절감 효과와 운영 경제성을 검증하고, 실질적 수익 모델을 도출할 방침이다. 우선 전기차 소유자는 충전 후 남는 전력을 판매함으로써 차량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고, 건물 운영자는 보다 저렴한 전력을 공급받아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재난 등 비상 상황에서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 전기차가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으로 기능하며, 전력망 안정성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해 4월 원활한 사업 수행을 위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과제 협약도 체결했다. 도는 행·재정적 지원을,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사업에 대한 기획·평가·관리 등 업무를,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사업 전반 총괄 관리·성과 모니터링을 담당한다. 사업에는 ㈜아우토크립트와 ㈜아이오티플러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참여하고 있다. ㈜아우토크립트는 전기차-충전기-운영 서버 간 보안 통신 기술을 개발한다. ㈜아이오티플러스는 전기차와 전력망 간 충·방전 실증을,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배터리 충·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화도 테스트를 맡았다. 실제로 지난해 전기차 데이터 수집장치(OBD2) 개발과 충전 케이블만 꽂으면 인증·요금·결제·충전까지 한 번에 처리되는 'PnC 인증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차량대사물통신(V2X) 실증 테스트 장비 구축 등 연구개발 기반 조성도 함께 추진했다. 올해는 전기차·충전기·충전사업자 간 데이터 전송과 정보보호 솔루션, 전기차 충방전 결제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서비스 모델 발굴과 데이터 분석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서순철 전남도 기업도시담당관은 "미래 전기차 상용화를 대비하기 위해 충전기, 전력망 간 연계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보안 통신, 양방향 충전, 결제 시스템 등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전기차 기반의 에너지 수요 관리 서비스, 전력 거래 모델, 디지털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4-09 09:06:17【파이낸셜뉴스 엘라벨(미국)=최종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6일(현지시간) 준공식 이후 본격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인근은 완성차뿐만 아니라 부품, 철강, 물류 등 그룹 계열사들이 총집결해 있다. 완성차 공장, 계열사 및 합작사 설립에 투입된 자금만 11조원이 넘는다. HMGMA 전체 부지 면적은 축구장 약 1646개, 여의도 약 4배에 이르는 1176만㎡(355만평)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다. 완성차 생산공장뿐만 아니라 부품 계열사와 협력사, 배터리셀 합작공장까지 위치해 '첨단 미래차 클러스터'를 꾸렸다. 우선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트랜시스 등 4개 계열사가 HMGMA 부지 내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연 30만대의 배터리 시스템 및 부품 모듈을 생산해 HMGMA로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현대모비스의 전 세계 생산거점 가운데 단연 최대 규모다. 배터리 시스템은 배터리팩,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등으로 구성된 전기차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현대글로비스는 부지 내 통합물류센터와 출고 전 완성차 관리센터를 운영한다. 자율비행 드론이 부품 재고 현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수요 기반 데이터를 통해 부품 수량을 예측, 적기에 HMGMA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대제철은 부지 내 조지아 스틸 서비스센터에서 경량화와 충돌 안전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초고강도강 소재의 자동차용 강판을 가공해 HMGMA에 공급한다. 현재 자동차 연 20만대분의 강판 공급이 가능하며, 향후 40만대분까지 공급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완성차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 앨라배마주 인근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설립한다. 이는 트럼프 1기 이후 최근까지 한국의 대미 무관세 수출 쿼터였던 263만t을 능가하는 규모이며 2029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한다. 이 밖에 현대트랜시스는 주요 부품인 시트와 이를 지지하는 시트 프레임을 HMGMA에 조달한다. 연 42만대의 자동차에 고품질 시트 공급이 가능하도록 생산체제를 갖췄다. 전기차를 대량생산하는 만큼 배러티셀 공장도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러티셀 공장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부지 내 공사를 하고 있고, 연산 3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지어진다. 이는 아이오닉5 36만대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이 밖에도 HMGMA는 국내 부품업체의 미국 진출 및 판매 확대를 견인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HMGMA는 같은 조지아주에 있는 기아 공장과는 약 420㎞, 앨라배마주 현대차 공장과도 약 510㎞ 떨어진 거리에 인접해 있어 부품업체들의 안정적 공급처 확보가 가능해 시너지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HMGMA를 계기로 17개 협력사가 조지아주에 신규 혹은 추가 진출해 판로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3-27 18:11:27【파이낸셜뉴스 엘라벨(미국)=최종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6일(현지시간) 준공식 이후 본격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인근은 완성차뿐만 아니라 부품, 철강, 물류 등 그룹 계열사들이 총집결해있다. 완성차 공장, 계열사 및 합작사 설립에 투입된 자금만 11조원이 넘는다. HMGMA 전체 부지 면적은 축구장 약 1646개, 여의도 약 4배에 이르는 1176만㎡(355만평)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다. 완성차 생산공장뿐만 아니라 부품 계열사와 협력사, 배터리셀 합작 공장까지 위치해 '첨단 미래차 클러스터'를 꾸렸다. 우선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트랜시스 등 4개 계열사가 HMGMA 부지 내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연 30만대의 배터리 시스템 및 부품 모듈을 생산해 HMGMA로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현대모비스의 전 세계 생산거점 가운데 단연 최대 규모다. 배터리 시스템은 배터리팩,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등으로 구성된 전기차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현대글로비스는 부지 내 통합물류센터와 출고 전 완성차 관리센터를 운영한다. 자율비행 드론이 부품 재고 현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수요 기반 데이터를 통해 부품 수량을 예측해 적기에 HMGMA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대제철은 부지 내 조지아 스틸 서비스 센터에서 경량화와 충돌 안전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초고강도강 소재의 자동차용 강판을 가공해 HMGMA에 공급한다. 현재 연 자동차 20만대분의 강판 공급이 가능하며, 향후 40만대분까지 공급 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완성차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 앨라배마주 인근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를 설립한다. 이는 트럼프 1기 이후 최근까지 한국의 대미 무관세 수출 쿼터였던 263만t을 능가하는 규모이며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한다. 이 밖에 현대트랜시스는 주요 부품인 시트와 이를 지지하는 시트 프레임을 HMGMA에 조달한다. 연 42만대의 자동차에 고품질 시트 공급이 가능하도록 생산 체제를 갖췄다. 전기차를 대량 생산하는 만큼 배러티셀 공장도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러티셀 공장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부지 내 공사를 하고 있고, 연산 3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지어진다. 이는 아이오닉5 36만대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이밖에도 HMGMA는 국내 부품업체의 미국 진출 및 판매 확대를 견인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HMGMA는 같은 조지아주에 있는 기아 공장과는 약 420㎞, 앨라배마주 현대차 공장과도 약 510㎞ 떨어진 거리에 인접해 있어, 부품업체들의 안정적 공급처 확보가 가능해 시너지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HMGMA를 계기로 17개 협력사가 조지아주에 신규 혹은 추가 진출해 판로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3-27 16:09:13【파이낸셜뉴스 엘라벨(미국)=최종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6일(현지시간) 준공식 이후 본격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인근은 완성차뿐만 아니라 부품, 철강, 물류 등 그룹 계열사들이 총집결해있다. 완성차 공장, 계열사 및 합작사 설립에 투입된 자금만 11조원이 넘는다. HMGMA 전체 부지 면적은 축구장 약 1646개, 여의도 약 4배에 이르는 1176만㎡(355만평)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다. 완성차 생산공장뿐만 아니라 부품 계열사와 협력사, 배터리셀 합작 공장까지 위치해 '첨단 미래차 클러스터'를 꾸렸다. 우선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트랜시스 등 4개 계열사가 HMGMA 부지 내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연 30만대의 배터리 시스템 및 부품 모듈을 생산해 HMGMA로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현대모비스의 전 세계 생산거점 가운데 단연 최대 규모다. 배터리 시스템은 배터리팩,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등으로 구성된 전기차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현대글로비스는 부지 내 통합물류센터와 출고 전 완성차 관리센터를 운영한다. 자율비행 드론이 부품 재고 현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수요 기반 데이터를 통해 부품 수량을 예측해 적기에 HMGMA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대제철은 부지 내 조지아 스틸 서비스 센터에서 경량화와 충돌 안전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초고강도강 소재의 자동차용 강판을 가공해 HMGMA에 공급한다. 현재 연 자동차 20만대분의 강판 공급이 가능하며, 향후 40만대분까지 공급 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완성차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 앨라배마주 인근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를 설립한다. 이는 트럼프 1기 이후 최근까지 한국의 대미 무관세 수출 쿼터였던 263만t을 능가하는 규모이며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한다. 이 밖에 현대트랜시스는 주요 부품인 시트와 이를 지지하는 시트 프레임을 HMGMA에 조달한다. 연 42만대의 자동차에 고품질 시트 공급이 가능하도록 생산 체제를 갖췄다. 전기차를 대량 생산하는 만큼 배러티셀 공장도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러티셀 공장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부지 내 공사를 하고 있고, 연산 3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지어진다. 이는 아이오닉5 36만대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이밖에도 HMGMA는 국내 부품업체의 미국 진출 및 판매 확대를 견인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나 HMGMA는 같은 조지아주에 있는 기아 공장과는 약 420㎞, 앨라배마주 현대차 공장과도 약 510㎞ 떨어진 거리에 인접해 있어, 부품업체들의 안정적 공급처 확보가 가능해 시너지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HMGMA를 계기로 17개 협력사가 조지아주에 신규 혹은 추가 진출해 판로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3-26 21:07:38[파이낸셜뉴스] SK온과 SK엔무브는 배터리 안전성 및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전기차용 '액침냉각' 기술을 오는 5일 개막하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서 공동으로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액침냉각은 절연성 냉각 플루이드를 배터리 팩 내부에 순환시켜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는 시스템이다. 냉매가 배터리 셀과 직접 접촉하기 때문에 공랭식, 수랭식 등 간접 냉각 방식보다 온도 상승을 더욱 효율적으로 억제한다. 급속충전 등 발열이 심한 상황에서 배터리 셀 온도를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하면, 열 폭주 발생을 방지해 화재나 폭발 위험성을 대폭 낮출 수 있다. 액침냉각은 우수한 발열 제어 성능을 토대로 급속 충전 환경에서 셀의 온도를 낮게 유지해 준다. 셀간 온도 편차를 줄여 배터리 수명 연장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데이터센터 등 산업 분야에서 액침냉각 기술이 각광받는 이유다. 양사가 개발 중인 액침냉각 배터리 팩은 냉각 플루이드와 셀의 접촉 면적을 극대화하는 최적의 유로 설계로 냉각 효율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화재 시 플루이드가 원활히 공급되는 시스템을 구축해 열 확산 방지 성능 역시 높였다. SK온은 독자적 무선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접목해 액침냉각의 성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BMS는 셀의 배터리 정보를 한 데 모으기 위해 금속 케이블과 커넥터 등을 사용했다. 때문에 배터리팩 구조가 복잡해지고, 공간 효율성도 낮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무엇보다 액침냉각을 도입할 경우, 케이블이 냉각 플루이드의 흐름을 방해해 냉각 성능을 저해하는 부분이 개선사항으로 꼽혔다. 이에 SK온은 배터리 셀 탭에 무선 칩을 직접 부착하고, 해당 칩이 수집한 정보를 모듈의 안테나가 BMS에 전송하는 구조를 고안했다. SK온 무선 BMS가 적용된 액침냉각 모듈 내부에는 별도 케이블이 없어 냉각 플루이드가 원활하게 흐를 수 있다. 단순한 구조와 우수한 물리적 안전성을 갖추고 있어 플루이드의 잠재적 누출 위험이 줄어들고, 방수 성능 역시 향상된다. 이 밖에 여유 공간이 확보되면서, 에너지밀도가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차량 진동 등에 따른 케이블, 커넥터의 결함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제품 신뢰성 또한 한층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무선BMS 기술이 상용화되면 '배터리 여권' 보급 및 활성화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무선 칩을 활용하면 각 셀의 생산 공정부터 원산지, 사용 기간, 재활용 가능성 등에 이르기까지의 이력을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다. 아울러 배터리 충전 상태(SOC), 잔존 수명(SOH), 출력 수명(SOP) 등 진단 정보를 저장·관리하기 용이해진다. 박기수 SK온 연구개발(R&D) 본부장은 "전기차 보급률이 높아질수록 안전성이 중요해지는 만큼, 향후 액침냉각 및 무선BMS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SK온은 해당 시장을 선도하는 동시에, 앞으로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혁신을 기반으로 모빌리티의 전동화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3-03 09:57:43[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설비 투자비를 지난해 대비 3조원 가량 줄인다. 기본적으로 영업 활동을 통해 창출하는 내부 재원을 활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추가 필요 재원은 외부 차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장 가동률, 수요 등은 올해 1·4분기를 저점으로 보고 2·4분기부터는 차차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금 조달, 필요하면 외부 차입 진행"LG에너지솔루션은 24일 열린 지난해 4·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계획 및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장승권 LG에너지솔루션 재무총괄 전무는 "증설 투자의 상당 부분에 해당하는 건물들이 어느 정도 완성돼 있고, 신규 투자 최소화 노력 등을 병행하고 있어서 내년부터 설비 투자는 점진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라며 "자금 조달은 영업 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내부 재원으로 우선 활용하고, 추가 필요 재원은 외부 차입 등을 통해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작년과 유사한 규모의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조단위 회사채 발행을 한 바 있다. 공장 가동률과 수요는 올해 2·4분기부터 회복한다고 전망했다. 정재욱 LG에너지솔루션 기획관리담당은 "지난해 4·4분기 전사 가동률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연말 재고 조정과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보수적인 생산 계획 운영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며 "특히 핵심 고객사 제너럴 모터스(GM)의 연말 재고 조정에 따라 북미 지역 가동률을 다소 조정했고, 폴란드 공장 가동률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들도 보수적인 자세를 보여 1·4분기까지는 현재 수준의 가동률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4분기부터는 점진적으로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4분기 영업손실, 전년 比 적자 전환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지난해 영업 실적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 지난해 4·4분기 영업손실은 2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9.4% 감소한 6조4512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25조6196억원, 영업이익 5754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1%, 영업이익은 73.4% 줄었다.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생산 세액 공제(AMPC) 금액은 3773억원이다. 이를 제외한 이 분기 영업손실은 6028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악화는 유럽 시장 역성장, 메탈 가격 약세에 따른 판가 하락 등의 영향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가동률 저하와 신규 공장 초기 양산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장 변동성 선제적 대응 및 펀더멘털 경쟁력 강화 등 장∙단기 중점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단기적으로는 시장 변동성 선제적 대응에 집중한다. 생산능력 확대는 보수적인 예측에 기반해 유연하게 조절하고 생산시설 투자도 시급성이 낮은 경우 시기를 이연해 재무 건전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인 기초 체력 경쟁력 강화 활동도 지속한다. 전기차 사업에서는 프리미엄 하이니켈부터 고전압 미드니켈 및 리튬인산철(LFP) 등 중저가 제품까지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서도 부가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대비 5~10% 높여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올해 AMPC 수혜 규모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45~50기가와트시(GWh) 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1-24 15:20:39[파이낸셜뉴스] "정치적 불확실성, 미·중 경제전쟁 지속에 따른 세계 교역 부진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중소기업의 효율적인 경영전략 수립이 필요합니다."(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중소기업중앙회는 15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산업별 대응방안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올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트럼프 2기 행정부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협동조합 및 수출입 중소기업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세미나 세션1에서는 주 실장이 '2025 대외 경제 환경 변화와 한국 경제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그는 "국내 외수기업의 경우 합리적 수출 및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내수기업은 경쟁국 기업의 국내 침투 가능성 등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주 실장은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2%로 유지됐으나,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동반 하락했다"며 "두 국가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성장 동력이 발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 실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도 시장의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편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금리를 다시 올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한국도 영향을 받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의 경우 "국내 경제가 채무불이행 상태로 빠질 가능성은 낮은 만큼, 연말까지 1400원대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에 주 실장은 "중·저성장 국면 도래에 대응해 기업의 성장과 안정에 대한 전략적 비중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불확실성 증폭에 따른 시장 지표의 상·하방 변동성 급증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한국 경제가 위기에 빠진다는 망국론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고, 조직 내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세션 2에서는 오선주 삼일PwC 경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이 '트럼프 2.0에 따른 산업별 영향과 대응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오 위원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중소기업들은 공급망 리스크 재발 방지를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 및 생산기지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위원은 "트럼프 2.0 정책은 미국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보호무역 강화, 법인세 인하, 불법 이민 억제, 화석연료 확대 등으로 요약된다"며 "이는 제조업 경쟁력 제고를 목적으로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국방비 증가를 초래할 수 있고 세계 경찰 역할 축소와 더불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책 후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오 위원은 산업 간 받는 영향이 상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공지능(AI), 방위산업, 조선업, 바이오 등은 긍정적인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AI 분야는 규제 완화와 투자 활성화로, 방위산업과 조선업은 군비 증강과 에너지 자급 전략에 힘입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자동차 산업과 이차전지는 보편 관세 강화와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가격 경쟁력 약화, 수요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 위원은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중국의 대안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동시에 중국과의 경쟁에서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한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의 리쇼어링을 적극 지원하고, 첨단 기술 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새로운 산업 구조를 재정비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트럼프 2기 출범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기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세미나가 위험은 최소화하고 기회는 극대화할 수 있는 혜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1-15 17:19:29[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ESS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4일 미국 자회사를 통해 신재생 에너지 전문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미국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과 7.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2026년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며 북미 현지에서 생산 및 판매된다. 7.5GWh는 약 75만 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은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전문 투자 기업이다. 2017년 설립된 뒤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테네시 등 북미 전역에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률 창출을 목표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공급되는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의 고용량 LFP(리튬인산철) 롱셀 'JF2 셀' 기반 컨테이너 제품 'JF2 AC LINK'다. 일반적인 LFP 배터리 보다 에너지 밀도를 한층 높인 제품으로 냉각 효율이 높은 수냉식 시스템을 적용해 성능과 안전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모듈러 디자인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용도에 맞춰 유동적으로 설계도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사업 최적화를 위한 전력제어장치(PC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다양한 고객 맞춤형 시스템 통합(SI), 클라우드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에어로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설치 및 운영 비용을 효율화하고 운영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부터 SI에 이르는 완결형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북미 ESS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캐즘에 접어들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반해 ESS 시장은 견고한 수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글로벌 ESS 시장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전력망을 중심으로 연평균 20% 이상의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는 이번 뿐만 지난 5월 한화큐셀과 4.8GWh, 10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과 최대 8GWh 등 총 3건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상무)은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의 중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시스템 통합 역량을 통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지원하고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12-20 08:4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