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POSTECH(포항공과대학교)과 KAIST(한국과학기술원) 공동 연구팀이 배터리 용량을 크게 늘리면서 안정성도 강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스마트폰 배터리 수명이 길어지고, 전기차는 한 번 충전으로 더 멀리 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30일 POSTECH에 따르면 연구팀은 배터리 내부를 무작정 두껍게 만드는 대신 구성 요소를 단단히 결합하는 ‘접착제’인 전극 바인더(binder)에 주목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이온 소프트 폴리머(ionic soft polymer, ISP)’는 단순 접착제를 넘어, 활성 물질과 다른 부품들을 견고하게 붙여주는 동시에 이온 이동을 돕는다. 가장 큰 특징은, ISP 분자 안에 이온을 띠는 사슬 구조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 사슬들은 스스로 정렬해 '이온 클러스터'라는 작은 통로를 만들어 리튬이온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이온 고속도로’ 역할을 한다. 덕분에 전극이 두껍거나 복잡해도 이온이 막힘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충·방전 효율이 향상된다. 또 ISP는 고무처럼 유연해 배터리 충·방전 과정에서 반복되는 팽창과 수축을 흡수하며, 자체 치유 기능으로 균열이 생겨도 스스로 복구한다. 전극 표면에서는 금속 이탈과 불필요한 화학반응을 막아 배터리 안전성과 수명을 동시에 높인다. 실험 결과, 이 기술을 적용한 파우치형 배터리는 무게당 381.1Wh, 부피당 1067.5Wh의 높은 에너지 밀도를 기록했다. 이는 포장재까지 포함한 실제 제품 기준으로, 상용화가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 또한, 기존 파우치형 배터리의 평균 에너지 밀도가 무게당 250Wh, 부피당 650Wh인 점을 고려하면 각각 약 1.5배, 1.6배 향상된 수치다. 박수진 교수는 “이 기술은 더 얇고 오래가는 스마트폰 배터리, 더 가볍고 긴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전기차, 효율적인 에너지저장장치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특히 ISP 바인더는 고용량 전극이 필요한 차세대 리튬금속전지, 고체전지 등에도 폭넓게 응용될 수 있어 국내 이차전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에너지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에너지와 환경과학(Energy & Environmental Science)'에 최근 발표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7-30 11:12:58[파이낸셜뉴스] 전기차 보조금을 올해부터 폐지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 외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2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미국 OBBA 법률 및 비자 대응 전략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율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를 비롯해 배터리, 태양광, 풍력, 중전기기 등 미국 OBBBA 법률과 관련된 업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은 "금지외국기관(PFE)도입으로 우리 기업의 공급망 전환 부담은 있지만, 중국의 미국 시장 진출 차단에 따른 기회요인이 있다"며 "한미 양국이 OBBBA를 적극 활용해 한미 배터리 공급망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로봇, 국방 및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사업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전문가들은 배터리 업체들의 주 수익원인 전기차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신시장 개척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시장으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뿐 아니라 드론, 로봇 등 무선 산업 등이 거론됐다. 박소연 김앤장 법률사무소 외국변호사는 "45x(현지 배터리 생산 기업에게 제공하는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는 살아남았지만, 30d(전기차 보조금)가 사라지게 되면 결국 45x 혜택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기업들로선 ESS 등 신시장 개척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석천 코트라 글로벌공급망 사업팀 팀장도 "중국에 대한 규제로 국내 배터리 업체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전기차뿐 아니라 인공지능과 로봇, 드론 등 신시장 진출 기업들과 협력해 배터리 수요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대외협력실장도 "지금까지 국내 배터리 업황은 전기차 판매에 좌우되는 경향이 컸다"며 "전기차 시장 회복뿐 아니라 전동화, 무선화, 탈탄소화 기반 인프라로서 신수요 창출이 당면과제"라고 지적했다. OBBBA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서명한 대규모 감세법안이다. 지금까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미국에서 조립되고 배터리 요건 등을 충족한 전기차는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OBBBA 법안이 현실화하면서 전기차 보조금 제도의 종료 시기가 당초 오는 2032년 말에서 올해 9월로 앞당겨지게 됐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7-21 16:47:07[파이낸셜뉴스]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지난 10일 해운대검사소에서 전기차 안전 관리 강화와 미래형 검사체계 구축을 위한 '전기차 안전성 평가 및 통합 안전 기술 개발' 과제의 실증 착수회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성과물인 전기차 검사기법 및 장비의 현장 적용성 향상을 위해 추진됐다. 대상은 정기 검사가 도래한 전기차다. TS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고전압 배터리 안전 관리 확보를 위해 육안 및 청각 검사 위주의 전기차 검사 방법을 측정 및 분석 방식으로 전환하고자 연구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실증연구에 투입된 검사 장비는 △충전구 절연저항 자동검사 장비 △저소음자동차경고음발생장치 검사 장비 △배터리 안전 및 성능 검사 장비 등의 3종이다. 충전구 절연저항 자동검사 장비는 테슬라를 포함한 국내에 등록된 모든 전기차의 충전구 절연저항 검사가 가능하다. 저소음자동차경고음발생장치 검사 장비의 경우, 소음 측정 후 dB과 주파수 밴드로 분석해 저소음자동차경고음발생장치의 성능 노후화를 검사한다. 배터리 안전 및 성능 검사 장비는 실제 전기차를 주행상태에서 주요 배터리 검사 항목에 대한 검사와 교류 임피던스 방식으로 배터리팩을 탈거하지 않고 배터리 성능을 검사할 수 있다. TS는 올해 12월까지 해운대 검사소에 방문하는 전기차에 대하여 실증연구를 진행하고,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된 검사 장비·기법에 대한 고도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자동차관리법의 전기자동차 검사 방법에 대한 시행규칙 개정(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정용식 이사장은 "국제적으로 전기차 검사에 대한 필요성 및 검사연구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개발 동향에 맞추어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과학적인 검사체계를 마련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7-11 10:14:20[파이낸셜뉴스] SK온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국내 최초로 국제 사이버 보안 인증(CSA)을 획득했다. SK온은 이같이 인정받은 BMS 기술 신뢰도를 발판삼아, 유럽 완성차 업체 공급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SK온은 글로벌 시험 인증 전문기관 TUV 라인란드로부터 사이버 보안 인증(CSA), 기능 안전 관리 체계(FSMS) 레벨3 인증 등 총 2건의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BMS는 전기차 배터리의 전압, 온도 등을 모니터링해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어하면서 이상 징후가 있으면 미리 알리는 시스템이다. SK온 BMS는 국내 차량용 제어기 중 최초로 CSA 인증을 받으며,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검증 받았다. CSA는 사이버 보안 관리 체계(CSMS)를 기반으로 개발·검증된 제품에 부여된다. 이 인증을 통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보안 요건을 충족했음을 공인받은 것이다. SK온은 해당 BMS 제품을 배터리 셀, 모듈과 함께 유럽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실제 차량에 탑재될 해당 BMS는 우수한 보안성과 공신력을 확보해 차량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입증하게 됐다. 국내 배터리 기업 최초로 국제 표준 ISO 26262 기반의 FSMS 레벨3 인증도 획득한 것과 관련, SK온은 안전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공고히 했다고 강조했다. ISO 26262은 차량용 전기·전자 시스템으로 인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기능 안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규정한 국제 표준이다. FSMS 인증은 차량의 안전성과 사고 예방을 위한 관리 체계를 갖춘 기업에 부여되며, 5단계 가운데 BMS 분야에서 레벨3 인증을 취득한 것은 SK온이 처음이다. 레벨3은 설계부터 양산 이후 단계까지 전 과정에서 최고 수준의 안전 체계를 유지하는 기업에 주어진다. 고정운 SK온 시스템기반기술개발실장은 "이번 인증을 통해 SK온 BMS의 기술력과 더불어, 기업의 보안 및 기능 안전 관리 역량이 국제적으로 공인됐다"면서 "주요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전략적 협의를 통해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7-10 10:39:44[파이낸셜뉴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김영신 원장이 전기차 배터리 진단 전문기업 민테크를 방문해 기술개발 성과를 점검하고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고 10일 밝혔다. 기정원에 따르면 민테크는 전기화학 기반의 배터리 분석 기술을 토대로 진단 장비 및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강소기업이다.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GS에너지·포스코 등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2015년 설립된 민테크는 국내 유일의 전기화학 교류 임피던스 기반 3세대 배터리 진단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전기차 배터리 신속 진단시스템’이 있다. 해당 기술은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정원이 주관한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의 성과다. 민테크는 2017년과 2020년에 걸쳐 연구개발(R&D) 지원을 받아 전기차용 리튬이차전지 진단장치와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진단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홍영진 민테크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R&D 지원사업을 통해 진단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기존 배터리 진단의 고비용·저효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민테크는 중기부의 R&D 지원을 받은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기정원 명예의 전당 for SMEs’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제도는 코스피·코스닥 상장 중소기업 중 R&D 우수성과를 기록한 기업을 선정해 세종 본원에 전시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총 316개사가 헌정됐다. 김영신 기정원 원장은 “민테크의 성장은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정책의 실효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중소기업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혁신성장 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 및 사업화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7-10 09:48:18【파이낸셜뉴스 제주=김학재 기자】 정부와 기업이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배터리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기술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 마련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국토교통부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단계부터 폐기까지 전주기적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현대차는 배터리 안전 확보를 위한 다중 안전망 구축으로 차별화된 배터리 기술 달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가 8일 제주 신화월드 한라룸에서 '2025 전동화 시대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글로벌 e-모빌리티 네트워크 포럼을 개최한 가운데 전기차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계획이 제시됐다. 올해가 전기차 보급 확산의 중요한 시점이란 점에서 전기차 안전성이 필수가 된다는 점에서 민관에서 배터리 안정성 강화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에너지 공급과 출력 성능을 담당하는 중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이 전기차의 핵심역할을 하면서도 열폭주를 통한 화재와 같은 안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터리 안정성 확보 이슈는 이날 포럼의 주요 화두로 거론됐다. 전기차 배터리 화재 예방 단계에서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를 활용한 이상 감지 및 경고 시스템이 개발된 것 외에도, 배터리 셀 내부 구성 열적 강화 등 여러 화재 방지 기술이 있음이 소개됐다. 박용선 국토부 자동차정책과장은 "정부는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제도들을 마련해 왔다"면서 "앞으로의 정책 방향은 전기차 생태계 전반의 안전 정착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이를 위해 정부는 배터리 제조단계부터 폐기까지 전주기적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소비자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유연한 정책 설계를 통해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라면서 "단지 사고를 예방하는 수준을 넘어 국민들이 전기차를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호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 배터리성능개발실장은 "향후 중국 배터리와 전기차를 포함한 글로벌 경쟁이 더욱 격화되는 상황에서 획기적인 경쟁력 강화가 필수"라면서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인 배터리 시스템이 경쟁력 강화의 중심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현대차는 배터리 안전 확보 관점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다중 안전망 구축을 기본 방향성으로 설정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다중 안전망을 통해 고객 절대 안전을 확보하는 것을 기본으로 배터리 기술의 차별화를 달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제발표와 패널 토론 이후 채택된 포럼 공동선언문에는 △정책과 기술 혁신의 연계 △국제 협력과 공동 대응 강화 △지속 가능한 e-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등이 담겼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7-08 18:05:47【제주=김학재 기자】정부와 기업이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배터리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기술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 마련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국토교통부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단계부터 폐기까지 전주기적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현대차는 배터리 안전 확보를 위한 다중 안전망 구축으로 차별화된 배터리 기술 달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가 8일 제주 신화월드 한라룸에서 '2025 전동화 시대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글로벌 e-모빌리티 네트워크 포럼을 개최한 가운데 전기차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계획이 제시됐다. 올해가 전기차 보급 확산의 중요한 시점이란 점에서 전기차 안전성이 필수가 된다는 점에서 민관에서 배터리 안정성 강화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에너지 공급과 출력 성능을 담당하는 중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이 전기차의 핵심역할을 하면서도 열폭주를 통한 화재와 같은 안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터리 안정성 확보 이슈는 이날 포럼의 주요 화두로 거론됐다. 전기차 배터리 화재 예방 단계에서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를 활용한 이상 감지 및 경고 시스템이 개발된 것 외에도, 배터리 셀 내부 구성 열적 강화 등 여러 화재 방지 기술이 있음이 소개됐다. 박용선 국토부 자동차정책과장은 "정부는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제도들을 마련해 왔다"면서 "앞으로의 정책 방향은 전기차 생태계 전반의 안전 정착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이를 위해 정부는 배터리 제조단계부터 폐기까지 전주기적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소비자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유연한 정책 설계를 통해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라면서 "단지 사고를 예방하는 수준을 넘어 국민들이 전기차를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호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 배터리성능개발실장은 "향후 중국 배터리와 전기차를 포함한 글로벌 경쟁이 더욱 격화되는 상황에서 획기적인 경쟁력 강화가 필수"라면서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인 배터리 시스템이 경쟁력 강화의 중심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현대차는 배터리 안전 확보 관점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다중 안전망 구축을 기본 방향성으로 설정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다중 안전망을 통해 고객 절대 안전을 확보하는 것을 기본으로 배터리 기술의 차별화를 달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제발표와 패널 토론 이후 채택된 포럼 공동선언문에는 △정책과 기술 혁신의 연계 △국제 협력과 공동 대응 강화 △지속 가능한 e-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등이 담겼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7-08 16:51:48[파이낸셜뉴스] 전기차 배터리 손상 사고의 90% 이상이 도로 위 돌출물 등과 부딪히는 등 차량 단독 사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화재에 접수된 전기차 배터리 손상사고 405건을 분석한 결과, 차량 단독 사고가 370건으로 91.4%를 차지했다. 다른 차와 충돌한 사고의 경우 8.6%에 불과했다. 차량단독 사고 내 유형을 살펴보면, 다른 물체와의 접촉·충돌이 약 91%로 가장 많았고, 이외 자연재해·화재, 도로이탈 등에 의해 발생했다. 충돌한 물체의 종류로는 △도로상 돌출물·낙하물 42% △방지턱·연석·경계석 24% △맨홀·배수구 덮개 11% 순이었다. 도로상 돌출물·낙하물 중 돌멩이가 30.8%로 비중이 가장 컸다. 사고 당시에는 배터리에 이상이 없었다가 1주일 이상 경과한 후 배터리 손상을 발견, 접수하는 비율이 전체 사고의 23.7%를 차지했다. 차량단독 사고를 대상으로 사고차량의 차종별 점유율 분석 결과, 화물차가 59.5%를 차지했다. 화물차의 경우 배터리가 차량 외부에 노출된 영향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승용차도 지상고가 낮은 세단형이 스포츠유틸리티 차(SUV)형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수도권·광역시 대비 상대적으로 도로환경이 열악한 지방 도로에서의 전기차 배터리 손상사고가 다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접수 시기로 보면 여름철이 전체 사고의 약 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을(28.9%), 겨울(22.7%), 봄(18.4%) 순이었다. 박원필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전기차 운전자들은 본격적인 여름철에 대비해 주행 중 배터리 부위에 큰 충격을 감지한 적이 있는 경우에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차량점검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며 "조기에 발견할수록 손상 범위·정도에 따라 손상된 부속품만 부분적으로도 수리가 가능하다"고 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7-02 13:54:40[파이낸셜뉴스]에쓰오일은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범한유니솔루션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자사 액침냉각유 'S-OIL e-Cooling Solution'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전기차(EV) 배터리팩용 냉각 시스템을 함께 개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범한유니솔루션이 에쓰오일의 냉각유를 적용해 직접냉각 방식의 ESS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범한은 이 시스템으로 국가통합안전인증(KC인증)과 배터리 열폭주 시험 인증(NFPC 607)을 획득했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전기버스용 순환식 액침냉각 EV 배터리팩 △전기추진 선박용 냉각 시스템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범한유니솔루션은 현재 자체 전기버스에 액침냉각 배터리팩을 탑재해 성능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액침냉각 방식은 배터리 셀 전체를 특수 냉각유에 직접 담가 발열을 빠르게 제어하는 기술로 기존 공랭·수랭 방식보다 안정성과 효율성이 뛰어나다. 특히 에너지 밀도가 높은 대형 배터리 시스템의 열폭주 현상을 억제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액침냉각 기술의 확장성과 산업 전반의 수요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라며 "향후 데이터센터 뿐만 아니라 ESS, EV배터리 등 열 관리 솔루션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6-17 09:37:24[파이낸셜뉴스] 수요 둔화에 부딪친 국내외 전기차 수요가 신차 및 보급형 모델 등을 중심으로 다시 꿈틀대는 모양새다. 다만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수요 증대에도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등록된 신차 중 전기차는 전년 동월 대비 62.7% 급증한 2만1727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과 비교해도 26.2%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론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0% 늘어난 750대가 등록됐고, 올해 새로 출시된 기아 EV4와 무쏘 EV도 각각 1553대, 1166대가 팔리며 전월 대비 257.8%, 131.3%씩 판매가 늘었다. 특히 수입 전기차의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신형 모델Y 주니퍼를 국내 출시한 테슬라는 지난달 6570대를 판매하며 전월 대비 354.0%, 전년 동월 대비 57.7%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를 국내 출시한 BYD도 지난 4월부터 출고를 시작한 지 두 달여 만에 누적 1066대를 판매했다. 아토3는 지난달 513대가 팔리며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세계적으로도 올해 전기차 시장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총 대수는 약 580만8000대로 전년 대비 약 34.6% 상승했다. 전기차가 배터리 업계의 주요 먹거리인 만큼,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도 같은 기간 늘어났다. 올해 1~4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308.5GWH로 전년 동기 대비 40.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성장세에도 국내 배터리 업계의 고민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커지는 파이에도 중국 업체들에 점유율을 내주고 있어서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올해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4.6%포인트 하락한 17.9%로 집계됐다. 중국 CATL와 BYD는 각각 38.1%, 17.3%로 점유율 1, 2위를 차지했다. 특히 CATL의 점유율은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았다. 내수 위주의 폐쇄형 생태계를 가져 특수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을 제외하더라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1~4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하이브리드 포함)에서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5.1%포인트 하락한 39.0%를 기록했다. CATL은 점유율 29.6%로 비중국권 시장에서도 1위를 수성했다. LG엔솔(21.8%)과, SK온(10.1%), 삼성 SDI(7.8%)는 각각 2·3·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기차 시장에서의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강세는 보급형 모델 등에 공급되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배터리에서 우위점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은 결국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았던 전기차가 대중화되는 갈림길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국내 배터리 업계가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선 LFP, LMR등 가격 경쟁력 있는 배터리로 보급형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6-09 1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