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선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핵보유국'(Nuclear Power) 발언 이후 '한반도 비핵화'라는 기본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이 마치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해 조기 북미대화를 통해 사실상 핵군축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돌았다. 앞서 인준안이 극적으로 통과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도 'Nuclear Power'를 썼다. 국내외 상당수 언론은 화들짝 놀라 '파격적인' 외교 리더십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기 회담을 통해 북핵을 인정하고, 핵동결 혹은 핵군축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북한은 마치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듯 25일 트럼프 2기 정부 들어 처음으로 순항미사일을 도발하는 '대담함'까지 드러냈다. 하지만 정통 외교관 출신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김건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Nuclear Power' 표현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용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NPT 체제 공식 핵보유국은 미국·러시아·중국·프랑스·영국 등 5개국뿐이다. 이들은 유엔 상임이사국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사실상의(de facto)' 핵보유국도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특히 조기 북미회담이 열리더라도 '한반도 비핵화'라는 대(大)원칙이 훼손되거나 우선순위에서 밀릴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또 1조5000억원 규모로 이미 지난해 10월 결정된 2026년 한미 방위비 분담 규모의 재협상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트럼프의 '10배 청구서' 언급은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김 의원은 트럼프 2기 정부가 바이든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였던 '그린뉴딜(친환경 경제성장 정책)' 종료와 전기차 의무화 폐지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기업·국회가 한 팀이 돼 전원 공격과 전원 수비를 효율적으로 접목한 '토털축구(Total Soccer)' 전술을 구사할 것을 적극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Nuclear Power'라는 표현을 썼는데. ▲저널리스트식 표현이다. NPT상 공식적 핵보유국 표현은 'Nuclear Weapon State'이다. 미국이 항상 고민하는 문제는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상황을 표현하면서도 북한의 핵보유국을 인정하는 건 아니어야 하는 그런 표현을 찾는 거다. 그렇다고 '사실상의(de facto) Nuclear Weapon State'도 쓰면 안 된다. NPT 만들 때 세 나라는 아예 가입을 안 했다. 이들은 처음부터 NPT 체제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 세 나라가 바로 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이다. 이들 국가는 1970년대 중반 NPT 이후 실질적으로 핵무기를 갖고 있다. 이 세 나라가 'de facto Nuclear Weapon State'이다. 현재 NPT 체제에선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5개국만 공식 핵보유국이다. 북한은 아주 특이한 경우다.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Nuclear Power'라고 했는데 의미는. ▲북한은 공식 핵보유국은 아니지만, 실제로 핵무기가 있다고 국제사회는 보고 있다. 그러니까 뭔가 표현을 해서 불법적이지만 핵무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우리 국방태세를 대비해야 돼 이런 얘기를 해야 되잖나. 결국 오히려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지 않기 위해 'Nuclear Power'를 썼다고 보면 된다. 국방장관 후보자와 대통령은 이렇게 쓰기로 합의가 됐다. ―일각에선 조기 북미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 이슈가 뒤로 밀리면서 사실상 핵 군축, 핵 동결을 논의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미국 정책은 첫째는 북한의 핵위협 억제이고, 종국적으론 핵무기를 포기하게끔 하는 것이다. 언론에서 북미 간 핵군축 협상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데 미국에 압력이 되니까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만약 미국이 핵군축 합의 등을 했을 경우 치러야 할 안보비용은 엄청날 것이다. 미국이 북핵을 인정하면 우리나 일본 등 미국의 동맹국들이 자체 핵무장론을 꺼낼 텐데 미국이 반대할 명분이 없게 된다. ―현재 북한의 핵 고도화 수준은. ▲지난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북한이 완전히 고도화된 핵능력을 갖추겠다고 선언했다. 제가 볼 땐 첫째가 다탄두 능력, 두번째는 극초음속 미사일, 세번째가 핵잠수함 개발, 네번째가 정찰위성인데 이 네 가지는 미국을 위협하는 무기를 만들겠다는 거고, 마지막 다섯번째가 전술핵무기를 얘기하고 있다. 저 발표가 나왔을 때 전문가들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초강대국들만 갖추는 핵개발 능력을 당장 주민들이 헐벗고 굶주리며 전기도 안 들어오는 북한이 가질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작년 6월 다탄두 했다고 하고, 극초음속을 올 1월 성공했다고 하니 어느 정도 진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핵잠수함은 고전하는 거 같고, 정찰위성은 러시아에서 도움 받아 엔진을 바꿨는데 실패한 상황이다. 최근 러시아가 비교적 민감하지 않은 인공위성 기술을 도와준 흔적들이 있다. 하지만 그걸 북한이 자체적으로 자국 기술로 내재화 단계를 높이는 건 또 다른 차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을 통해 얻고자 하는 건 무엇이라 보나. ▲북한의 지정학적·지경학적 위치를 보면 금싸라기 땅이다. 사실은 북한 때문에 중국하고 러시아 대륙세력과 한국, 일본, 미국까지 연결하는 통로가 다 끊겨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고 싶은 건 김정은하고 회담을 해서 이런 노른자위 땅인데 못사는 게 말이 되냐, 그니까 미국과 친구가 되자, 비핵화를 하는 대신 경제를 도와주면 북한도 밝은 미래가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인 듯하다. 그게 궁극적으로 한국, 미국, 북한 모두에 이익이 되는 거니까 그런 딜을 트럼프 대통령이 해보고 싶어하는 거 같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인데 김정은은 사업가가 아니다. 결국 북한은 개혁·개방의 길로 가면 3대 세습체제가 붕괴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럼 김정은의 기대는. ▲김정은은 핵 고도화를 통해 확실하게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미국이 북한의 핵 위협 속에서 벌벌 떨면서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라는 것이다. 두번째는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폐하라는 것으로, 내용은 얘기 안 하지만 오래 협상해본 사람들은 안다. 여기서 말하는 철폐는 주한미군 철수이고, 한미동맹 해체를 말한다. 이렇듯 북핵 이슈를 바라보는 미국과 북한의 입장이 너무나 안 맞기 때문에 과연 딜이 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더구나 김정은은 저번에 한번 나왔다가 된통 당하고 갔다. 이번에 (북미회담을 하더라도) 두번째 당하면 자기 정권이 흔들릴 거 아닌가. 김정은으로선 확실하게 능력을 보여주기 전까지 섣부르게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랑 뭘 할 생각이 없을 것이다. 물론 미국이 (북미대화를) 적극 추진할 거고 (북한은) 미국 입장을 좀 탐색하기 위해 대화가 이뤄질 순 있으나 근본적으로 북한 입장이 변하지 않는 한 의미 있는 딜이 되기는 힘들 것이다. ―북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한국 패싱 우려가 나오는데. ▲북핵 정책은 진보든, 보수든 차이가 별로 없었다. 우리의 북핵 대응구상은 첫째, 북핵 억지력 확보다. 다음으로는 강력한 대북제재를 유지해 북한의 핵개발을 단념시키는 노력이다. 세번째가 대화이다. 트럼프 2기 정부는 바이든 정부 때보다 대화에 관심이 있으니 이 세개의 축을 아주 균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화에서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많은 양보를 해서 북 핵보유 지위를 인정해주는 거 아니냐는 우려, 대화 과정에서 한국이 패싱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은데 그런 우려를 너무 할 필요는 없다. 외교가에서 흔히 '친구는 가까이 원수는 더 가까이'란 말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잘 쓰는 게 충격요법이다. ―지난해 합의한 한미방위비 청구서 증액 우려도 있는데. ▲트럼프 2기 정부의 재협상 요구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다만 재협상을 하더라도 우리로선 작년에 이미 타결이 돼 (국회를) 이미 통과됐으니 더 나은 입지에서 (미국 측과)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새 관세정책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편, 상호, 특별관세를 얘기했다. 보편관세는 미국과 무역하는 모든 나라, 상호관세는 미국에 대해 고관세 물리는 국가들, 특별관세는 중국, 우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상호관세는 신경 안 써도 되는 거고, 특별과세는 중국에 매기는 거라 사실 우리한테 유리한 측면도 있다. 미국에 중국 제품이 못 들어가니까 대미수출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다만 중국에서 미국에 수출 못하는 거 제3시장에 덤핑할 텐데 경쟁이 치열해지니 우리한데 안 좋을 거다. 보편관세는 자동차 수출에 영향이 많다. ―트럼프 2기에서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 그린뉴딜 정책 종료를 선언했는데. ▲당장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는 아주 부정적이다. 우리 전기차나 배터리 공장 등 (미국에) 지은 것들이 타격을 입게 되니까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정부하고 기업이 하나가 돼서 대응하고 국회도 힘을 보태야 한다. 토털사커라고 있지 않나. 전원 수비·전원 공격처럼 지금은 정부, 기업, 국회가 모두 한 팀이 돼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 해야 한다. 또 미국 공화당 측과 내실 있는 의원외교도 하고 미국 의회에서 대미 산업리스크를 완화시키는 노력, 법안 완화시키는 노력 등을 총체적 외교 차원에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한미 FTA 개정을 하지 않았나. 지금 아직 개정 얘기는 안 나오고 있으니 미리 얘기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대담 = 정인홍 정치부장·부국장, 정리=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 김건 국회 외통위 국민의힘 간사 약력 △부산 △57세 △서울대 정치학과 △제23회 외무고시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외교부 차관보 △주영국대한민국대사관 대사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본부장 △국민의힘 국제위원장 △제22대 국회 전반기 외교통일위원회 간사 △제22대 국회의원(비례대표·국민의힘) haeneni@fnnews.com 정인홍 이해람 기자
2025-01-26 16:21:07[파이낸셜뉴스] 최근 재선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핵보유국'(Nuclear Power) 발언 이후 '한반도 비핵화'라는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이 마치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해 조기 북미대화를 통해 사실상 핵 군축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돌았다. 앞서 인준안이 극적으로 통과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후보자도 'Nuclear Power'를 썼다. 국내외 상당수 언론은 화들짝 놀라 '파격적인' 외교 리더십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조기 회담을 통해 북핵을 인정하고, 핵동결 내지는 핵군축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북한은 마치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라도 하듯 25일 트럼프 2기 정부 들어 처음으로 순항미사일을 도발하는 '대담함'까지 드러냈다. 하지만 정통 외교관 출신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김건 의원 <사진>은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Nuclear Power' 표현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용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NPT 체제 공식 핵보유국은 미국·러시아·중국·프랑스·영국 등 5개국 뿐이다. 이들은 UN상임이사국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de facto'(사실상의) 핵보유국도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특히 조기 북미회담이 열리더라도 '한반도 비핵화'라는 대(大)원칙이 훼손되거나 우선 순위에서 밀릴 걱정은 안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또 1조5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10월 결정된 2026년 한미 방위비 분담 규모의 재협상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트럼프의 '10배 청구서' 언급은 실현가능성이 적다고 봤다. 김 의원은 트럼프 2기 정부가 바이든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였던 ‘그린 뉴딜’(친환경 경제성장 정책) 종료와 전기차 의무화 폐지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기업·국회가 한 팀이 돼 전원 공격과 전원 수비를 효율적으로 접목시킨 '토탈 축구'(Total Soccer)로 전술을 구사할 것을 적극 주문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대담=정인홍 정치부장·부국장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Nuclear Power'라는 표현을 썼는데. ▲저널리스트식 표현이다. 핵확산금지조약(NPT)상 공식적 핵보유국 표현은 'Nuclear Weapon State'이다. 미국이 항상 고민하는 문제는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상황을 표현하면서도 북한의 핵보유국을 인정하는 건 아니어야 하는 되는 그런 표현을 찾는 거다. 그렇다고 'de facto'(사실상의) Nuclear Weapon State도 쓰면 안된다. NPT 만들때 세 나라는 아예 가입을 안했다. 이들은 처음부터 NPT 체제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 세 나라가 바로 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이다. 이들 국가는 1970년대 중반 NPT이후 실질적으로 핵무기를 갖고 있다. 이 세 나라가 'de facto Nuclear Weapon State'이다. 현재 NPT 체제에선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5개국만이 공식 핵보유국이다. 북한은 아주 특이한 경우다. 북한이 NPT 회원국인 당시 러시아로부터 평화적 원자력 이용 기술 이전을 많이 받아놓고 그걸 이용해 핵무기를 개발하고 NPT를 탈퇴했다. 최초의 핵무기 먹튀국가다.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Nuclear Power'라고 했는데 의미는. ▲북한은 공식 핵보유국은 아니지만, 실제로 핵무기가 있다고 국제사회는 보고있다. 그러니까 뭔가 표현을 해서 불법적이지만 핵무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정부가) 우리 국방태세를 대비해야 돼 이런 얘기를 해야 되잖나. 결국 오히려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지 않기 위해 'Nuclear Power'를 썼다고 보면 된다. 국방장관 후보자와 대통령은 이렇게 쓰기로 합의가 됐다. ―일각에선 조기 북미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 이슈가 뒤로 밀리면서 사실상 핵 군축, 핵 동결을 논의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미국 정책은 첫째는 북한의 핵위협 억제이고, 종국적으론 핵무기를 포기하게끔 하는 것이다. 언론에서 북미간 핵 군축 협상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데 미국에 압력이 되니까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만약 미국이 핵군축 합의 등을 했을 경우 치러야 할 안보비용은 엄청날 것이다. 미국이 북핵을 인정하면 우리나 일본 등 미국의 동맹국들이 자체 핵무장론을 꺼낼텐데 미국이 반대할 명분이 없게 된다. ―현재 북한의 핵 고도화 수준은 어떻게 보는지. ▲지난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북한이 완전히 고도화된 핵 능력을 갖추겠다고 선언했다. 제가 볼땐 첫째가 다탄두 능력, 두번째는 극초음속 미사일, 세번째가 핵잠수함 개발, 네번째가 정찰위성인데 이 네가지는 미국을 위협하는 무기를 만들겠다는 거고, 마지막 다섯번째가 전술핵무기를 얘기하고 있다. 저 발표 나왔을때 전문가들은 말이 안된다고 했다.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초강대국들만이 갖추는 핵개발 능력을 당장 주민들이 헐벗고 굶주리며 전기도 안들어오는 북한이 개발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작년 6월 다탄두했다고 하고, 극초음속 올 1월 성공했다고 하고, 어느정도 진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핵잠수함은 고전하는 거 같고, 정찰위성은 러시아에서 도움받아 엔진을 바꿨는데 실패한 상황이다. 최근 러시아가 비교적 민감하지 않은 인공위성 기술을 도와준 흔적들이 있다. 하지만 그걸 북한이 자체적으로 자국 기술로 내재화 단계를 높이는 건 또 다른 차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을 통해 얻고자 하는 건 무엇이라 보는지. ▲북한의 지정학적, 지경학적 위치를 보면 금싸라기 땅이다. 사실은 북한 때문에 중국하고 러시아 대륙세력과 한국, 일본, 미국까지 연결하는 통로가 다 끊겨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고 싶은 건 김정은하고 회담을 해서 이런 노른자위 땅인데 못사는 게 말이 되냐, 그니까 미국과 친구가 되자, 비핵화를 하는 대신 경제 도와주면 북한도 밝은 미래가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인 듯 하다. 그게 궁극적으로 한국, 미국, 북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거니까 그런 딜을 트럼프 대통령이 해보고 싶어하는 거 같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인데 김정은은 사업가가 아니다. 결국 북한은 개혁, 개방의 길로 가면 3대 세습체제가 붕괴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럼 김정은의 기대는. ▲김정은은 핵 고도화를 통해 확실하게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미국이 북한의 핵 위협속에서 벌벌떨면서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라는 것이다. 두번째는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폐하라는 것으로, 내용은 얘기안하지만 오래 협상해본 사람들은 안다. 여기서 말하는 철폐는 주한미군 철수이고, 한미동맹 해체를 말한다. 이렇듯 북 핵 이슈를 바라보는 미국과 북한의 입장이 너무나 안맞기 때문에 과연 딜이 될 수 있을 지 회의적이다. 더구나 김정은은 저번에 한 번 나왔다가 된통 당하고 갔다. 이번에 (북미회담을 하더라도) 두번째 당하면 자기 정권 흔들릴 거 아닌가. 김정은으로선 확실하게 능력을 보여주기 전까지 섣부르게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랑 뭘 할 생각이 없을 것이다. 물론 미국이 (북미대화를) 적극 추진할 거고 (북한은) 미국입장을 좀 탐색하기 위해 대화가 이뤄질 순 있으나 근본적으로 북한 입장이 변하지 않는 한 의미있는 딜이 되기는 힘들 것이다. ―북 비핵화 협상과정에서 한국 패싱 우려가 나오는데. ▲북핵 정책은 진보든, 보수든 차이가 별로 없었다. 우리의 북핵 대응 구상은 첫째, 북핵 억지력 확보다. 다음으로는 강력한 대북 제재를 유지해 북한의 핵개발을 단념시키는 노력이다. 세번째가 대화이다. 트럼프 2기 정부는 바이든 정부때보다 대화에 관심이 있으니 이 세개의 축을 아주 균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화에서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많은 양보해서 북 핵 보유 지위를 인정해주는 거 아니냐는 우려, 대화과정에서 한국이 패싱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은데 그런 우려를 너무 할 필요는 없다. 외교가에서 흔히 '친구는 가까이 원수는 더 가까이'란 말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잘쓰는 게 충격요법이다. 상대방이 충격받아아 정신없게 만들고, 약점을 파고들어 딜을 성사시키는 사업가 기질이 뛰어나다. ―지난해 합의한 한미방위비 청구서 증액 우려도 있는데. ▲트럼프 2기 정부의 재협상 요구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다만 재협상을 하더라도 우리로선 작년이 이미 타결이 돼 (국회를) 통과됐으니 더 나은 입지에서 (미국측과)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정부 새 관세 정책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편, 상호, 특별관세를 얘기했다. 보편관세는 미국과 무역하는 모든 나라, 상호관세는 미국에 대해 고 관세 물리는 국가들, 특별관세는 중국, 우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상호관세는 신경안써도 되는 거고, 특별과세는 중국에 매기는 거라 사실 우리한테 유리한 측면도 있다. 미국에 중국 제품이 못들어가니까 대미수출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다만 중국에서 미국에 수출 못하는 거 제3시장에 덤핑할 텐데 경쟁이 치열해지니 우리한데 안좋을 거다. 특별관세는 장단점이 있으니 잘 판단해서 대응해야 한다. 보편관세는 자동차 수출에 영향이 많다. ―트럼프 2기에서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 그린뉴딜 정책 종료를 선언했는데. ▲당장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는 아주 부정적이다. 우리 전기차나 배터리 공장 (미국에)지은 것들이 타격을 입게 되니까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정부하고 기업이 하나가 돼서 대응하고 국회도 힘을 보태야 한다. 토탈 사커라고 있지 않나. 전원 수비, 전원공격처럼 지금은 정부, 기업, 국회가 모두 한 팀이 돼 할 수 있는 건 모든 지 다해야 한다. 또 미국 공화당측과 내실있는 의원외교도 하고, 미 의회에서 대미 산업리스크를 완화시키는 노력, 법안 완화시키는 노력 등을 총체적 외교차원에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한미 FTA 개정을 하지 않았나. 지금 아직 개정 얘기는 안나오고 있으니 미리 얘기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정리=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1-26 14:44:30[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이 강제로 전기충격 치료를 한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 승소했다. 22일 영국 언론 가디언 등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의 창리현 인민법원은 지난달 30일 본인 동의 없이 전기충격 요법을 진행한 정신병원에 대해 트랜스젠더 여성에게 6만위안(약 1000만원)을 보상하라고 판결 했다. '링얼'(靈兒)이라는 예명으로 SNS에서 활동하는 28세의 트랜스젠더 여성은 부모에 의해 2022년 7월 친황다오시의 한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했다. 링얼은 "지난 2021년 성별을 '여성'으로 선택했다고 알리자, 극렬히 반대하며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켰다"고 말했다. 부모에게 커밍아웃했다. 그는 "97일 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병원측은 내 동의 없이 7번의 전기충격 요법이 진행했다"라며 "시술을 받을 때 마다 기절했으며, 이 치료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심장질환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에서 이를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이 없었으며, 전기충격 요법이 가해질 때마다 기절했다. 병원 측은 사회적 기대에 순응하는 사람으로 '교정'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링얼은 지난 8월 병원을 상대로 "인권을 침해당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의 정신건강법은 자해하거나 타인의 안전을 위협할 상황이 아닌 한 강제로 정신과적 치료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병원 의사는 "성정체성 문제로 링얼의 부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반박했지만 법원은 링얼의 손을 들어줬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성소수자 진영은 "중국에서 트랜스 인권이 승리했다"며 반겼다. 매체는 본인 동의 없이 전기충격 요법을 쓴 것 자체를 문제 삼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2019년 3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국 내 트랜스젠더 5분의 1이 이른바 '전환치료'를 강제로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22 20:13:02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급속충전 시스템인 슈퍼차저 사업부문을 운영하던 팀 전원을 해고했다. 테슬라가 급속충전 시스템을 확대하고는 있지만 늘어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4월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급속충전 사업 부문 책임자인 레베카 티누치와 신제품 책임자 대니얼 호가 슈퍼차저 사업 부문 팀 전원과 함께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 메모에 따르면 현재 급속충전 사업팀은 약 500명으로 구성돼 있다. 테슬라 슈퍼차저는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기차 충전망 가운데 하나다. 테슬라는 급속충전 네트워크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향후 이 사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할지는 불투명해졌다. 4월 초 전체 직원의 10% 규모인 1만4000여명 감원을 시작한 머스크는 메모에서 이같은 일련의 감원이 테슬라가 적정 직원 수 유지와 비용 절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고위 간부들은 비용절감, 인원 구조조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대부분 직원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이번 급속충전 팀 해체가 충격요법의 일환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급속충전 팀 전부를 해고한 머스크는 슈퍼차저 설비 확충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내부 메모에서 현재 건설 중인 급속충전소는 완공을 목표로 하되 계획 중인 급속충전소는 '일부'만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북미 지역에 1만5000개, 전 세계에는 5만개 급속충전 시설을 가동 중이다. 테슬라가 업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하면서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 등 디트로이트 빅3는 물론이고 현대기아차 등 외국 업체, 리비안자동차 등도 테슬라 충전방식을 표준으로 채택했다. 새로 생산하는 전기차에는 테슬라 충전설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충전기를 달고, 이미 생산된 전기차에는 어댑터를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1 18:15:39[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급속충전 시스템인 슈퍼차저 사업부문을 운영하던 팀 전원을 해고했다. 테슬라가 급속충전 시스템을 확대하고는 있지만 늘어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4월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급속충전 사업 부문 책임자인 레베카 티누치와 신제품 책임자 대니얼 호가 슈퍼차저 사업 부문 팀 전원과 함께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 메모에 따르면 현재 급속충전 사업팀은 약 500명으로 구성돼 있다. 테슬라 슈퍼차저는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기차 충전망 가운데 하나다. 테슬라가 경쟁사들을 제치고 전기차 부문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올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이다. 테슬라는 급속충전 네트워크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향후 이 사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할지는 불투명해졌다. 4월 초 전체 직원의 10% 규모인 1만4000여명 감원을 시작한 머스크는 메모에서 이같은 일련의 감원이 테슬라가 적정 직원 수 유지와 비용 절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고위 간부들은 비용절감, 인원 구조조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대부분 직원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이번 급속충전 팀 해체가 충격요법의 일환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급속충전 팀 전부를 해고한 머스크는 슈퍼차저 설비 확충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내부 메모에서 현재 건설 중인 급속충전소는 완공을 목표로 하되 계획 중인 급속충전소는 '일부'만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북미 지역에 1만5000개, 전 세계에는 5만개 급속충전 시설을 가동 중이다. 테슬라가 업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하면서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 등 디트로이트 빅3는 물론이고 현대기아차 등 외국 업체, 리비안자동차 등도 테슬라 충전방식을 표준으로 채택했다. 새로 생산하는 전기차에는 테슬라 충전설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충전기를 달고, 이미 생산된 전기차에는 어댑터를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1 07:14:15[파이낸셜뉴스] 요즘처럼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초여름 날씨에는 ‘족저근막염’을 주의해야 한다.장시간 보행이나 운동 등으로 발바닥 근막이 손상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인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심한 통증을 유발해 보행이 힘들 정도로 일상생활을 어렵게 한다. 특히 치료 중이라도 발바닥을 쓰지 않고 생활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만큼 재발이 쉬운 근골격계 질환 중 하나로 손꼽힌다. 7일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안재서 한의사 연구팀은 2010부터 2018년까지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기반으로 국내 족저근막염 환자의 의료이용 현황을 분석했다. 안재서 한의사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체환자표본(HIRA-NPS) 자료를 활용해 총 9년간 족저근막염을 진단받고 한의과 혹은 의과 진료를 1회 이상 받은 6만79명의 환자와 22만8150건의 치료기록을 표본 추출해 연구 대상으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0년 대비 2018년 족저근막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183.53% 가량 크게 늘어났다. 성비는 남성이 42.29%, 여성이 57.71%로 여성이 약 1.36배 더 많았다. 연령대는 45~54세가 26.06%, 35~44세가 19.54%, 55~64세가 19.33%로 집계돼 주로 40대 전후에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치료의 비율은 0.12%로 거의 대부분의 치료가 외래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질환의 계절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9년간 각 분기별 족저근막염 진료 건수를 분석한 결과 공통적으로 매년 7~9월에 해당되는 3분기에 환자 수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계절적으로 여름과 가을인 3분기에는 야외활동 인구가 늘어나는데다 샌들, 슬리퍼 등 보행 시 충격흡수가 어려운 신발을 자주 신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족저근막염 환자의 의료이용 내역도 분석했다. 한의과 치료 세부항목에서는 침치료가 15만3774건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온냉경락요법, 뜸치료 순서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의과 치료의 경우 열치료, 전기치료 등 물리치료가 가장 많이 실시됐다. 다빈도로 이뤄진 주사 처방은 근육⋅피하 주사였으며 최다 처방 약물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로 나타났다. 안재서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족저근막염의 환자의 특성, 치료 종류, 비용 등을 한의과와 의과로 나눠 동시에 분석한 첫 번째 논문”이라며 “향후 족저근막염 환자의 치료 및 관리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수가∙예산 책정 등 국가 보건정책 의사결정을 돕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족저근막염 환자 증가 추이는 상당히 가파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 수는 2011년 10만6197명에서 2021년 26만5346명으로 2.5배 이상 증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6-07 10:35:42[파이낸셜뉴스] 목이 뻐근하면서 뒷목이 당기고, 어깨 움직임이 불편하고 아픈 경우 해봤다면 '담(痰)에 결렸다'고 표현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습담(濕痰)이 몸에 축적돼 불편한 느낌을 지속적으로 주는 것이다. 이는 근육의 피로물질이나 노폐물이 빨리 배출되지 못해 근육의 회복을 느리게 한다. 담의 개념은 단순 근육통과 거의 같기도 하고 근막통증증후군(근막동통증후군)과도 관련이 있다. 잦은 스마트폰 및 컴퓨터 사용과 더불어 잘못된 자세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는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근막의 이상을 초래해 통증을 유발한다. 근막의 조직 변형으로 인해 누르거나 자극하면 급작한 통증이 느껴지는 포인트를 통증유발점이라 한다. 오랜 시간 근육이 긴장된 상태에 있거나 부하를 받으면 근육세포 내의 칼슘 농도 조절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나타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통과 증상이 유사해 저절로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만성통증으로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가급적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한 근육통은 스트레칭이나 마사지, 약물요법 등을 통해 긴장된 근육이 이완되면서 대부분 후유증 없이 만족도 높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를 소홀히 하면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근막통증증후군 초기라면 물리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으로 통증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는 굳은 조직을 파괴해 혈관의 재형성과 주변 조직 및 뼈를 활성화시켜 통증 감소를 돕는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통증유발점이 섬유화된 경우라면 치료가 어렵고 쉽게 재발할 수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아픈 부위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통증이 심해지고 바늘로 찌르거나 타는 듯한 증상이 동반된다. 두통, 안통, 이명, 관절 뻣뻣함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밤에 잠을 잘 때 통증유발점이 하중에 눌려 갑작스럽게 아프고 잠을 설치는 등 수면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 자기공명영상(MRI) 또는 컴퓨터단층촬영(CT)등 첨단 영상장비로도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최신 전기자극치료인 '호아타리젠요법'(LQ요법)을 활용해 진단을 더 용이하게 하고 근본적인 치료까지 기대할 수 있다. 엘큐요법은 100~800나노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피부 깊숙이 병든 세포 단위까지 흘려보낸다. 찌릿한 느낌이 강할수록 통증유발점이 강하고 통증도 심하다는 시그널이다. 매주 통증유발점에 2~3차례 전기자극을 가하면 점차 찌릿한 강도가 완화되면서 증상이 호전됐음을 알려준다. LQ요법을 개발한 심영기 원장은 "현재 대다수 병의원에서 사용 중인 경피적전기신경자극기(TENS)라는 전기자극치료는 피부 아래 수 mm 밖에 전기가 통과하지 않고 효과도 1~2일 정도에 그친다"며 "반면 LQ요법은 더 깊은 피부 10~15㎝ 아래까지 전기를 흘려보내 통증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고, 효과가 5~7일간 더 오래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호아타리젠요법은 진단이 모호하고 까다로운 질환도 명확하게 원인 부위를 찾아낼 수 있고, 고전압에 낮은 전류의 세기로 음전하를 피부 속 깊이 위치한 통증유발점에 도달케 해 세포를 활성화하고 인체 항상성을 회복함으로써 각종 통증질환의 근본적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통증은 세포가 정체돼 있을 때 고착화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휴식하는 것은 좋지 않다. 심 원장은 "노화, 굳은 자세, 운동부족, 바이러스 침입, 면역력 감소, 노화 등으로 체내 스트레스가 가중되면 체내에 염증이 생기면서 세포내 미토콘드리아의 활성도와 'ATP(아데노신 3인산)' 생산이 저하돼 전기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게 된다"며 "결국 음전하 부족으로 전위차가 -30~-50㎷까지 떨어지면 모세혈관 순환이 저하되고 세포가 병들어 통증, 만성피로, 수면장애, 우울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2-06-25 00:10:33[파이낸셜뉴스] 의료기술이 혁신적으로 발전했지만 원인 모를 난치성 만성통증질환은 여전하다. 모든 통증은 급성통증으로 시작됐다가 치료 적기를 놓치면 평생 씨름해야 하는 만성통증으로 고질화된다. 50대 이후엔 사소한 근육통부터 요통, 퇴행성 무릎관절염, 목디스크, 오십견, 테니스 엘보, 족저근막염 등 크고 작은 통증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늘어난다. 통증은 경중에 상관 없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우울감을 심화시킨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이 모든 통증에 통할 만한 솔루션을 소개한 '호아타리젠요법, 세포충전건강법'을 출간했다. 심 원장은 하지정맥류 수술치료를 지난 1995년 국내 처음으로 시작해 4만건이 넘는 시술을 하고 2000년에는 중국에 진출한 1세대 국내 의료기관으로 다롄(大連)에 분원을 내고 2010년부터는 '림프흡입 복합수술'이란 독창적인 림프부종 시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저자인 심영기 박사는 유방암 자궁암 등 암수술 후유증으로 유발되는 림프부종을 치료하다가 전기자극치료술에 주목하게 됐다.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전기생리학 이론을 6년 전 접하면서 2017년 신개념 전기자극치료인 '호아타리젠요법'을 개발하게 됐다. 이론적 근거는 세포는 전기에너지에 의해 작동하고 세포막 안팎의 전위차가 정상 수준으로 유지돼야 문제가 없는데 암, 통증질환 등 모든 병든 세포는 세포내 음전하 충전율이 낮아 전위차가 크게 떨어져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세포내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 활성도가 저하되면 ATP 생산량이 줄어들고 에너지가 바닥 상태에 근접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나트륨, 칼륨, 칼슘, 인산, 염소 등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이온들이 세포막에서 원활하게 교환되지 않아 세포 주위에 지저분한 림프찌꺼기가 끼어 세포 전기에너지가 더욱 감소하고 각종 질병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일반 병원에서도 이런 원리에 따라 전기자극 물리치료인 경피적 전기신경자극치료(TENS)가 널리 쓰이고 있다. TENS는 100∼150㎃의 동(動)전기를 펄스 방식으로 흘려보낸다. 이와 달리 호아타리젠요법이란 신개념 전기자극치료는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 정전기를 3000V의 고전압으로 쏴주는 방식이다. 피부에서 불과 수 mm 깊이에 그치는 TENS에 비해 호아타리젠은 훨씬 더 깊은 부위의 병든 세포까지 전류가 흘러들어가고 음전하 충전 효율이 높다. 전압은 높아도 전류의 세기가 낮아 인체에 안전하다. 호아타리젠요법은 세포내 음전하가 낮아져 방전된 세포에 고전압 전기에너지를 충전시켜 만성통증을 비롯한 다수의 질환을 치료한다. 심영기 박사는 "지난 5년간 호아타리젠요법으로 관절통·척추통증·근막통증증후군·요통·좌골신경통·섬유근육통 등 만성통증, 난치병 환자를 치료해 상당수가 완화 또는 완치되는 것을 경험했다"며 "모든 통증질환의 약 80%가 리젠요법으로 커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책은 '통증은 왜 조기에 치료해야 할까?', '호아타리젠요법의 원리와 노하우', '건강 되찾은 통증환자들의 호아타리젠요법 치료사례', '호아타리젠요법 궁금증', '알칼리성 체질로 통증 없이 건강하게 사는 비결' 등으로 구성됐다. 3장 치료사례에는 중·노년층을 괴롭히는 어깨, 무릎, 척추 등에 나타난 만성통증의 다양한 치료경험과 저자의 '임상진료 코멘트'가 상세하게 기술돼 있다. 이 책은 통증질환 외에 현대의학으로도 뾰족한 대책이 없는 모호하고 난해한 항문거근증후군, 대상포진 후유증, 말초신경장애, 당뇨발, 말초신경병증, 안면마비 후유증, 턱관절장애 등을 치료한 독보적인 성공사례도 담겨 있다. 저자는 "세포에 음전하를 충전해 활력을 불어넣으면 식욕, 성욕이 되살아나고 나이 들어 하나둘 늘어가는 만성통증을 완화 또는 치유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세포는 배터리 기능을 하며, 전기가 없으면 생명이 유지되지 않고, 전기충전요법으로 모든 병의 80%가 좋아진다"고 확신한다. 이어 그는 "진통제와 소염제, 스테로이드 등은 일시적으로는 효과를 보이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세포의 자연회복력을 떨어뜨려 오히려 만성통증의 고질화를 초래한다"며 "약을 끊고 신경성형술, 체외충격파, 증식치료, 도수치료, 침, 부항, 추나요법 등을 시도해보고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호아타리젠요법을 추천한다"고 권고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2-04-15 17:50:52의료 현장에서 치료 방향이 환자를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환자들의 삶의 질을 고려해 어렵고 힘들더라도 선택지를 넓혀 최소침습치료를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에서 그동안 치료 과정에서 환자 부담이 컸던 대표 질환인 폐암과 간암, 심장 수술에서 최소침습치료 트렌드를 살펴봤다. 심방세동은 말 그대로 심장이 바르르 떠는 병이다. 분당 60회에서 100회 사이가 정상 박동수인데 심방세동 환자는 300회에서 600회 뛴다. 가장 흔한 부정맥 중 하나로 꼽힌다.심방세동은 직접적으로 생명에 위협을 주지는 않으나 빈맥으로 인한 심장 기능 저하와 혈전 형성으로 인한 뇌졸중, 다발성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고령일수록 빈도와 합병증 유병율이 증가하여 수명이 대폭 늘어난 초고령화 시대에 새로운 위협으로 떠올랐다. 환자 부담을 줄인 부정맥 하이브리드 치료를 개척한 정동섭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교수를 만났다. Q. 심방 세동 치료 어떻게 하나. A. 심방세동은 발작성, 지속성, 장기 지속성 3단계로 구분하여 치료를 하게 된다. 부정맥이 발생한 지 1주이내인 발작성 심방세동의 경우에는 약물 치료 혹은 전기 충격 요법을 우선적으로 시행해 보고 실패한 경우 전극도자술을 고려한다. 부정맥이 발생한 지 1주이상 1년 이내인 경우를 지속성 심방세동, 더 오랫동안 앓은 경우는 즉, 1년이 넘으면 만성 지속성 심방세동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이 경우는 전극도자술을 시행하더라도 재발율이 높기 때문에 상당수 약물 치료만으로 증상을 조절하고 합병증을 예방한다. 약물 치료에 사용되는 부정맥 치료제의 대장격인 아미오다론은 간독성, 갑상선 독성, 폐손상, 시력 저하등의 부작용이 있어 장기 복용에 제한점이 있고 그 아래 단계의 약들은 정상박동으로 전환시킨다기 보다는 박동수를 조절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또한 뇌졸중 예방을 위해 평생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한다. 즉, 만성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전극도자술을 시행할 수 있고 재발하는 경우 평생 약물치료를 해야 하는데 효과와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부작용으로 인해 약물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부정맥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Q. 부정맥 수술 방법이 바뀌고 있다는데 A. 전통적인 부정맥 수술은 흉골을 절개하여 인공심폐기를 거치한 후 좌심방에 절개를 가하여 정상적인 전기 신호 이외의 비정상 전기 신호 길목을 차단하는 수술로 일명 '미로술식'이라고 불린다. 이 수술은 환자 부담이 크고, 수술 위험도도 높다는 단점이 있다. 주로 다른 심장질환이 있어 수술이 필요할 때 병행해서 시행하는 이유다. 최근 부정맥 수술의 위험성을 대폭 줄인 무절개 흉강경 부정맥 수술이 개발됐다. 흉강경 부정맥 수술은 5mm 구멍 3개를 내어 흉강경으로 심장을 직접 보며 시행하는 고주파 절제술로, 침습도를 많이 낮추면서도 효과가 보장된다. 또 뇌졸중 등을 유발하는 혈전 발생 부위인 좌심방이(left atrial appendage)를 특수 클립으로 막아주어 나중에 재발하더라도 뇌졸중의 위험율을 90%이상 줄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2년 삼성서울병원 심장센터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Q. 추가 전극도자술은 어떻게 하나 A. 흉강경 수술은 심장 바깥에서만 접근할 수 있으므로 약 70% 내외의 정상박동 전환율을 보인다. 나머지 30% 환자에서는 심장 내부에 전도 이상이 있을 수 있어 추가 전극도자술이 필요하다. 흉강경 수술 후 3개월이 지나도 부정맥이 지속되는 경우, 추가 전극도자술을 시행한다. 심방세동의 유병기간이 길어서 좌심방의 크기가 과도하게 커졌을 때 주로 시행한다. 흉강경 수술시 사용되는 수술 도구가 좌심방보다 길이가 짧으면 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만약 틈이 발견되면 그 자리에서 추가 전극도자술을 시행하며 메꾸고 전기 생리학적 검사를 시행하여 전기적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다. 하이브리드 술식이다. 이 경우 1년 정상박동 유지율은 90% 정도이다. 2012년 2월 첫 시행 후 700건을 앞둔 2022년 1월 기준 하이브리드 술식(수술방법)을 받은 환자들 중 80%에서 정상박동을 보이고 있다. Q. 하이브리드 술식의 장단점은 A. 기존 전통적인 부정맥 수술에 비해 수술이 난이도가 높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또한 신기술이기 때문에 높은 비용이 문제가 됐으나 보험 이슈가 해결돼 현재는 기존 심장 수술과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이브리드 술식의 가장 큰 장점은 뇌졸중 예방율이 90%이상이라는 점이다. 좌심방이를 클립으로 막기 때문에 심방세동이 재발하더라도 그 효과는 그대로 남아 있다. 또한 심방세동이 재발하더라도 상당 수의 비정상 전기 신호가 차단되기 때문에 빈맥으로 인한 심장 기능의 저하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03-17 17:47:31[파이낸셜뉴스] 58세 여성 김모 씨는 10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왼쪽 날개뼈 위쪽에 통증이 생겼다. 어깨와 날갯죽지에 담이 든 것처럼 아파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배드민턴처럼 팔을 쓰는 운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잠잘 때 아픈 부위가 눌리면 통증 때문에 깊은 잠을 자기 어렵고 어깨 아랫부분의 근육이 아플 때도 있다. 최근에 특히 어깨와 겨드랑이 통증이 심해져서 싱크대 선반에 접시를 올려놓는 것조차 힘겹게 돼 병원을 찾았다. 오십견 증상으로 생각했는데, 견갑골 통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중장년뿐 아니라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도 골프 붐이 일어나면서 견갑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었다. 교통사고나 외상의 후유증, 앉아서 일하는 근로자의 과로 등도 이런 통증의 원인이 된다. 견갑골은 흔히 날갯죽지, 날개뼈라고 불리는 부위로 어깨 뒤쪽 빗장뼈(쇄골) 아래에 역삼각형 모양으로 튀어나온 뼈다. 견갑골은 팔을 몸통에 연결해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견갑골 통증은 중년 이후에 많이 노출된다. 어깨관절 주위의 퇴행적인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한쪽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할 때 쉽게 발생한다. 평소 무거운 가방을 한쪽으로만 들고 다니거나 몸 한쪽으로만 과도하게 회전하는 골프 동작이 누적되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골프가 테니스나 배드민턴에 비해 격렬하지 않다고 볼 수 있지만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고 실전에 임하면 부상을 입기 쉽다. 특히 골프는 한쪽으로만 스윙을 반복하고 임팩트를 위해 상체가 순간 긴장하므로 견갑골 통증이 나타날 소지가 충분하다. 어떤 원인이든 일단 견갑골에 통증이 발생하면 날갯죽지를 올리기 어렵고, 결림과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수면에 방해가 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고 어깨 아랫부분 등 근육이 아프기도 한다. 견갑골은 몸통과 연결되어 있는 부위인 만큼 견갑골이 약해지거나 통증이 발생할 경우 다른 신체 부위까지 통증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견갑골 통증과 혼동하기 쉬운 오십견(동결견)은 유착성 관절낭염의 일반명이다. 주로 노화와 운동부족으로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얼음처럼 관절이 굳고 가동성이 현저히 저하되는 질환이다. 오십견을 방치하면 가벼운 물건조차 들어올리기 힘들게 되고 야간에 심한 통증으로 수면장애까지 이어질 수 있다. 종종 자연적으로 회복되기도 해서 상당 기간 관찰하기도 하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방심하면 안 된다. 견갑골 통증과 오십견에 효과적인 치료로는 스트레칭, 운동치료, 도수치료, 인대강화주사, 체외충격파 등 다양하다. 이에 더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게 신개념 전기자극치료인 '호아타리젠요법'이다. 이 요법은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100~800 마이크로암페어(μA) 수준의 미세전류를 흘려보낸다. 기존의 경피적 전기신경자극기(TENS)가 닿지 못했던 혈관 및 신경까지 전류가 도달해 혈액순환을 자극하고 세포주변의 림프액 찌꺼기(림프슬러지)를 녹인다. 따라서 견갑골 통증이나 오십견에서는 견갑골과 주위의 근육, 어깨관절과 관절낭 등에 미세전류가 작용해 이런 작용을 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모든 병든 세포와 통증 부위에는 세포 안팎의 전위차가 낮아져 있다"며 "미세전류를 흘려보내 세포내의 음전하를 충전하면 전위차가 회복돼 세포의 신진대사와 재생이 촉진되고 궁극적으로는 세포가 튼튼해지면서 통증에서 회복되는 게 호아타리젠요법의 치료 원리"라고 설명했다. 견갑골 통증 부위에는 림프슬러지가 장기적으로 축적돼 견갑근에 타웃밴드(Taut Band)가 형성된다. 촉진을 해보면 굵은 줄기가 만져지며 압통점이 있다. 통증 유발점에 수 차례 전기자극을 가하면 타웃밴드나 압통점이 점차 소멸돼가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는 게 심 원장의 설명이다. 견갑골 통증이나 오십견의 경우 1주에 한두 번 꾸준히 전기자극치료를 받으면 호전된다. 심 원장은 "임상 경험으로 볼 때 5회 정도 받으면 통증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통증 때문에 저하된 수면의 질도 상당히 좋아진다"며 "7~8주간 약 15회 정도 받으면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관찰했다"고 말했다. 또 "여러 차례 반복치료하면 림프슬러지가 녹으면서 타웃밴드가 부드러워지면서 치료된다"고 덧붙였다. 유의할 점은 흉부의 방사통은 심장질환이나 폐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으므로 가족력이나 위험요인을 갖고 있다면 내과 진찰을 받아보는 게 권장된다. 대상포진과 감별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에 해당하지 않고 등 통증이 느껴지며 호아타리젠 의료기기로 전기마찰계수를 측정해 정상치보다 높게 나오면 통증유발점을 포착해 치료에 들어갈 수 있다. 병든 세포가 더 많은 전류를 흡수하는 전인현상에 의한 진단 원리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2-02-26 10: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