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경기)=최종근 기자】 전기차가 도로 위에 멈춰 섰다. 사람이 내리고 시트를 뒤집자 사람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전기차에서 전기를 끌어다 쓸 수 있는 '비히클 투 로드(V2L)' 기술을 활용해 혈액투석기를 작동시킨다. 또 차량 내부의 커넥티비티 기능을 통해 병원에서 실시간으로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지팡이도 등장했다. 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원하는 정류장에서 타야 하는 버스 번호를 말하면 지팡이가 버스와 연결돼 주변 도움 없이도 버스를 탑승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지난 22일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언론에 공개한 현대차그룹의 '2023 아이디어 페스티벌' 현장. 따뜻한 마음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들의 향연장이었다. 남양연구소는 1만명 이상이 근무하는 국내 최대 자동차 연구개발(R&D) 거점이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창의적인 연구문화를 조성하고 임직원들의 연구개발 열정과 창의력을 장려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진행되는 행사다. 올해는 '세상을 바꾸는 마음 따뜻한 기술'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은 연구원들이 5개월 동안 휴가와 주말을 반납하고 만든 아이디어 가운데 본선에 진출한 15개팀이 기술을 뽐내며 경합을 펼쳤다. 제작 부문에서는 '햅틱 내비게이터'를 발표한 'H-sense'팀이, 시나리오 부문에서는 '공유 킥보드를 활용한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성 향상 기술'을 발표한 '의좋은 오누이'팀이 각각 대상을 받았다. 이 가운데 햅틱 네비게이터의 경우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면 음성으로 버스 번호를 지팡이에 말하면 지팡이는 주변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를 탐색하고 매칭하기 시작한다. 실시간 거리를 특정해 거리가 가까워지면 진동이 강해지는 방식으로 시각장애인에게 알려준다. 또 버스 기사에게도 관련 정보를 전달한다. 아울러 으슥한 골목길이나 인적이 드문 곳에서 '사람 살려', '도와주세요' 등의 비명 소리나 폭발음을 주변 차량이 감지하면 라이트와 비상등이 켜지면서 경적이 울리고, 블랙박스의 녹화기능이 자동으로 켜지는 기술도 돋보였다. 최근 늘어나는 칼부림 사건과 같은 흉악범죄를 모빌리티 기술을 활용해 막겠다는 아이디어다. 또 청각장애인의 소통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외부 음성을 인식해 차량 내 모니터링에 띄워주고, 사이드미러가 수어를 인식해 다시 외부로 송출해주는 기술과 전기차의 에어컨 기능을 활용해 텐트 온도를 낮춰주거나 임산부 전용 차량 렌트서비스 등도 눈에 띄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09-24 18:52:28【 화성(경기)=최종근 기자】] 전기차가 도로 위에 멈춰 섰다. 사람이 내리고 시트를 뒤집자 사람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전기차에서 전기를 끌어다 쓸 수 있는 ‘비히클 투 로드(V2L)’ 기술을 활용해 혈액투석기를 작동시킨다. 또 차량 내부의 커넥티비티 기능을 통해 병원에서 실시간으로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지팡이도 등장했다. 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원하는 정류장에서 타야 하는 버스 번호를 말하면 지팡이가 버스와 연결돼 주변 도움 없이도 버스를 탑승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지난 22일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언론에 공개한 현대차그룹의 '2023 아이디어 페스티벌' 현장. 따뜻한 마음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들의 향연장이었다. 남양연구소는 1만명 이상이 근무하는 국내 최대 자동차 연구개발(R&D) 거점이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창의적인 연구문화를 조성하고 임직원들의 연구개발 열정과 창의력을 장려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진행되는 행사다. 올해는 '세상을 바꾸는 마음 따뜻한 기술'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은 연구원들이 5개월 동안 휴가와 주말을 반납하고 만든 아이디어 가운데 본선에 진출한 15개팀이 기술을 뽐내며 경합을 펼쳤다. 제작 부문에서는 '햅틱 내비게이터'를 발표한 'H-sense'팀이, 시나리오 부문에서는 '공유 킥보드를 활용한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성 향상 기술'을 발표한 '의좋은 오누이'팀이 각각 대상을 받았다. 이 가운데 햅틱 네비게이터의 경우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면 음성으로 버스 번호를 지팡이에 말하면 지팡이는 주변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를 탐색하고 매칭하기 시작한다. 실시간 거리를 특정해 거리가 가까워지면 진동이 강해지는 방식으로 시각장애인에게 알려준다. 또 버스 기사에게도 관련 정보를 전달한다. 아울러 으슥한 골목길이나 인적이 드문 곳에서 '사람 살려', '도와주세요' 등의 비명 소리나 폭발음을 주변 차량이 감지하면 라이트와 비상등이 켜지면서 경적이 울리고, 블랙박스의 녹화기능이 자동으로 켜지는 기술도 돋보였다. 최근 늘어나는 칼부림 사건과 같은 흉악범죄를 모빌리티 기술을 활용해 막겠다는 아이디어다. 또 청각장애인의 소통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외부 음성을 인식해 차량 내 모니터링에 띄워주고, 사이드미러가 수어를 인식해 다시 외부로 송출해주는 기술과 전기차의 에어컨 기능을 활용해 텐트 온도를 낮춰주거나 임산부 전용 차량 렌트서비스 등도 눈에 띄었다. 김용화 현대차·기아 사장은 "이번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모빌리티가 어떤 방식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지 심도있게 고민한 임직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창의적인 연구개발문화 조성을 위해 이러한 도전의 장을 지속해서 운영 및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09-24 10:40:03포스코홀딩스가 국내 강소기업과 리튬 추출을 위한 핵심부품인 전기투석막 국산화에 성공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국내에서 처음으로 리튬 공장 가동을 시작하는 등 이차전지사업 공급망 구축과 핵심 소재 국산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14일 포스코홀딩스와 더블유스코프코리아(WSK)는 충북 오창 WSK 1공장에서 리튬 생산용 전기투석막 공동개발 및 국산화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기투석막 국산화로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건설 중인 리튬 상용화 공장에서 핵심부품 원가절감 뿐 아니라 안정적인 조달이 가능해졌다. 전기투석막은 포스코홀딩스 고유의 리튬 추출 기술에 적용되는 핵심부품이지만 국내에는 제조사가 없어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대부분의 물량을 일본에서 수입하면서 발주부터 배송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이차전지 소재 생산에 쓰이는 부품 개발 자유도가 낮아지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양사는 지난 2021년부터 전기투석막 공동 개발에 착수, 국산화에 성공했다. 내년부터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상용화 공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형' 리튬 추출 기술은 전기투석을 적용하는 공법이다. 특정 물질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막을 층층이 쌓은 스택에 전기를 걸고 리튬 용액을 흘려 순도가 높은 수산화리튬을 제조할 수 있다. 부산물 발생이 없고 부원료 회수가 가능해 환경친화적이고 유지관리비가 낮은 것이 장점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29일 국내 최초로 광석 기반 수산화리튬 상용화 공장을 준공했다. 또 아르헨티나 염수 기반 수산화리튬 상용화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들이 모두 준공되면 광석 기반 연산 4만3000t, 염수 기반 연산 5만t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건설 중인 총 9만3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에 이어 2030년까지 리튬 생산능력을 연산 42만3000t까지 확장하고, 글로벌 톱3 수준의 리튬 공급사 진입 및 이차전지소재사업 전체 밸류체인을 강화해 나간다는 목표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12-14 18:18:48[파이낸셜뉴스] 포스코홀딩스가 국내 강소기업과 리튬 생산공정 핵심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포스코홀딩스와 더블유스코프코리아(WSK)는 충북 오창 WSK 1공장에서 '리튬 생산용 전기투석막 공동개발 및 국산화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포스코홀딩스 수산화리튬 공장의 주요 부품인 전기투석막 및 관련 장비의 국산화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전기투석막은 포스코홀딩스 고유의 리튬 추출 기술에 적용되는 핵심부품으로, 국내에는 제조사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양사는 2021년부터 전기투석막 공동 개발에 착수하여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내년부터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상용화 공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전기투석막 국산화로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건설중인 리튬 상용화 공장 핵심부품의 원가절감과 함께 안정적인 조달이 가능하다. WSK는 성장성이 유망한 전기투석막 사업 신규 진출 및 관련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WSK는 독자적인 고분자 필름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리튬이온 이차전지 핵심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을 개발∙제조하는 회사다. 2013년부터 축적해온 기술을 바탕으로 포스코홀딩스와 함께 수산화리튬 생산공정의 주요부품인 리튬 전기투석막 개발에 협력해왔다.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형' 리튬 추출 기술은 전기투석을 적용하는 공법으로, 특정 물질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막을 층층이 쌓은 스택에 전기를 걸고 리튬 용액을 흘려 순도가 높은 수산화리튬을 제조할 수 있다. 부산물 발생이 없고 부원료 회수가 가능하여 환경친화적이고 유지관리비가 낮은 것이 장점이다. 아울러 양사는 국내 최초의 리튬 생산용 전기투석막 공동개발 및 상용화 협력 사례를 바탕으로 이차전지소재 제조공정의 부산물 재활용에 적용할 부품 및 설비 개발에도 협력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포스코홀딩스는 이차전지소재사업에서 국내 소부장 강소기업들과 협업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10년여에 걸친 자체 리튬 추출 기술개발과 데모플랜트 운영을 거쳐 지난달 29일 국내 최초로 광석 기반 수산화리튬 상용화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또 아르헨티나 염수 기반 수산화리튬 상용화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재 건설 중인 공장이 모두 준공되면 광석 기반 연산 4만3000t, 염수 기반 연산 5만t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건설중인 총 9만3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에 이어 2030년까지 리튬 생산능력을 연산 42만3000t까지 확장하고, 글로벌 Top 3 수준의 리튬 공급사 진입 및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체인을 강화해 나간다는 목표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12-14 10:17:15한국을 포함한 세계 과학자들이 전 세계 섬유공장에서 나오는 연간 700억t에 달하는 폐수를 재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폐수 속 합성염료를 분해해 정화하는 것이 아니라 따로 분리해 모으면 염료는 물론 정화된 물까지 재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中 연간 18.4억t 염료폐수 배출영국과 중국, 벨기에 과학자들과 함께 연구한 한국에너지공대(KENTECH) 에너지신소재학과 서동한 교수는 15일 "이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수질오염으로 인한 물 부족 현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폐수 속 염료를 분해해 물을 정화하는 방식이 아닌 염료를 분류하고 재활용하는 방식을 활용해 비용을 최소화 하면서 수질오염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 1865년 유기합성 염료가 개발된 이래 지금까지 1만가지 이상의 합성염료가 개발됐으며, 전세계 생산량은 100만t을 넘어섰다. 이 합성염료는 섬유와 고무, 가죽, 종이, 식품, 제약 및 화장품 산업등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합성 염료의 80% 이상이 섬유산업에서 쓰이고 있으며, 연간 700억t의 폐수가 발생한다. 중국에서 18억4000만t, 인도 6억5000만t, 방글라데시 10억3000만t의 섬유 염료 폐수를 배출하고 있다. 저개발국가나 개발도상국에서 주요 환경문제와 건강문제가 심각하다. 이들 국가에서는 염료 폐수의 약 80%를 적절한 처리없이 배출하거나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합성염료로 인해 수질오염이 악화되고, 물 부족 문제가 증가함에 따라 지속가능한 개발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생태계는 물론 인간도 위협대부분의 합성 염료는 인간의 암 위험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 처리되지 않은 합성 염료가 수생 환경으로 방출되면 물, 토양에서 인간이 섭취하는 식품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생태독성 위험과 인간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 염료로 인한 수질 오염은 미세조류의 성장이 억제되는 것은 물론 세포 변형이 일어나, 먹이사슬의 가장 아랫단계에서부터 생태계를 파괴시킬 수 있다. 또 물 속 동식물의 성장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한다. 예를 들어 개구리밥의 광합성 효율을 떨어뜨려 괴사하기도 하며, 물고기의 아가미나 뇌에 염료가 침착돼 단백질 함량을 감소시키고 번식률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아울러 염료로 오염된 물이 농업에 쓰일 경우 토양내 미생물 균형이 교란돼 토양의 비옥함이 사라질 위험이 있다. 또 농작물의 염록소 생성을 방해해 작물 수확량이 감소하고, 식물에 남아 있는 염료가 인간과 동물에 전달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결과적으로 인간이 합성 염료에 노출돼 피부염부터 중추신경계 장애는 물론 장기 기능 장애, 암 위험 증가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폐수를 최소 에너지로 정화서 교수는 해외 연구진들과 함께 폐수를 고효율로 99% 이상 정화할 수 있는 전기투석용 여과막(멤브레인)인 '박막 복합 나노다공성 막(TFC NPM)'을 개발했다. 이 여과막은 지금까지 산업에 쓰이던 것과 달리 염분과 염료를 한 번에 걸러낼 수 있다. 또한 여과막에 오염물질이 달라붙지 않아 18번 이상 반복 사용해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았다. 연구진이 이 여과막의 정화성능을 테스트할 결과, 이 여과막은 1㎏의 물을 정화하는데 5.86㎾h의 최소 전력이 쓰였다. 기존 여과막과 비교해 33.5% 에너지를 절약했다. 새로운 정화 기술은 개발된 막을 이용해 염료를 모으게 된다. 아울러 염료와 염을 분리해 물을 정화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모은 염료는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서 교수는 "염료를 분해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많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탄소중립 시대에 맞지 않는 기술"이라며 "미래 세대를 위해 새로운 분리막 제조 공정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1-15 18:20:16[파이낸셜뉴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과학자들이 전 세계 섬유공장에서 나오는 연간 700억t에 달하는 폐수를 재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폐수 속 합성염료를 분해해 정화하는 것이 아니라 따로 분리해 모으면 염료는 물론 정화된 물까지 재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中 연간 18.4억t 염료폐수 배출 영국과 중국, 벨기에 과학자들과 함께 연구한 한국에너지공대(KENTECH) 에너지신소재학과 서동한 교수는 15일 "이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수질오염으로 인한 물 부족 현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폐수 속 염료를 분해해 물을 정화하는 방식이 아닌 염료를 분류하고 재활용하는 방식을 활용해 비용을 최소화 하면서 수질오염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OBJECT0#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 1865년 유기합성 염료가 개발된 이래 지금까지 1만가지 이상의 합성염료가 개발됐으며, 전세계 생산량은 100만t을 넘어섰다. 이 합성염료는 섬유와 고무, 가죽, 종이, 식품, 제약 및 화장품 산업등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합성 염료의 80% 이상이 섬유산업에서 쓰이고 있으며, 연간 700억t의 폐수가 발생한다. 중국에서 18억4000만t, 인도 6억5000만t, 방글라데시 10억3000만t의 섬유 염료 폐수를 배출하고 있다. 저개발국가나 개발도상국에서 주요 환경문제와 건강문제가 심각하다. 이들 국가에서는 염료 폐수의 약 80%를 적절한 처리없이 배출하거나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합성염료로 인해 수질오염이 악화되고, 물 부족 문제가 증가함에 따라 지속가능한 개발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생태계는 물론 인간도 위협 대부분의 합성 염료는 인간의 암 위험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 처리되지 않은 합성 염료가 수생 환경으로 방출되면 물, 토양에서 인간이 섭취하는 식품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생태독성 위험과 인간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 염료로 인한 수질 오염은 미세조류의 성장이 억제되는 것은 물론 세포 변형이 일어나, 먹이사슬의 가장 아랫단계에서부터 생태계를 파괴시킬 수 있다. 또 물 속 동식물의 성장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한다. 예를 들어 개구리밥의 광합성 효율을 떨어뜨려 괴사하기도 하며, 물고기의 아가미나 뇌에 염료가 침착돼 단백질 함량을 감소시키고 번식률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아울러 염료로 오염된 물이 농업에 쓰일 경우 토양내 미생물 균형이 교란돼 토양의 비옥함이 사라질 위험이 있다. 또 농작물의 염록소 생성을 방해해 작물 수확량이 감소하고, 식물에 남아 있는 염료가 인간과 동물에 전달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결과적으로 인간이 합성 염료에 노출돼 피부염부터 중추신경계 장애는 물론 장기 기능 장애, 암 위험 증가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폐수를 최소 에너지로 정화 서 교수는 해외 연구진들과 함께 폐수를 고효율로 99% 이상 정화할 수 있는 전기투석용 여과막(멤브레인)인 '박막 복합 나노다공성 막(TFC NPM)'을 개발했다. 이 여과막은 지금까지 산업에 쓰이던 것과 달리 염분과 염료를 한 번에 걸러낼 수 있다. 또한 여과막에 오염물질이 달라붙지 않아 18번 이상 반복 사용해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았다. 연구진이 이 여과막의 정화성능을 테스트할 결과, 이 여과막은 1㎏의 물을 정화하는데 5.86㎾h의 최소 전력이 쓰였다. 기존 여과막과 비교해 33.5% 에너지를 절약했다. 새로운 정화 기술은 개발된 막을 이용해 염료를 모으게 된다. 아울러 염료와 염을 분리해 물을 정화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모은 염료는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서 교수는 "염료를 분해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많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탄소중립 시대에 맞지 않는 기술"이라며 "미래 세대를 위해 새로운 분리막 제조 공정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서동한 교수를 비롯해 영국 바스대, 중국과학원, 푸젠 농림대, 벨기에 KU 루벤의 과학자들이 국제학술지 '네이처 리뷰 지구와 환경(Nature Reviews Earth & Environment)'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1-15 14:31:22[파이낸셜뉴스] 잦은 폭우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오폐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 공동연구진이 폐수를 고효율로 99% 이상 정화할 수 있는 전기투석용 여과막(멤브레인)인 '박막 복합 나노다공성 막(TFC NPM)'을 개발했다. 이 여과막은 지금까지 산업에 쓰이던 것과 달리 염분과 유기물을 한번에 걸러낼 수 있다. 또한 여과막에 오염물질이 달라붙지 않아 18번 이상 반복 사용해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았다. 연구진이 이 여과막의 정화성능을 테스트할 결과, 이 여과막은 1㎏의 물을 정화하는데 5.86㎾h의 최소 전력이 쓰였다. 기존 여과막과 비교해 33.5% 에너지를 절약했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에너지신소재학과 서동한 교수는 13일 "홍합에서 영감을 받아 도파민으로 전기투석용 여과막에 항생제를 밀어내는 폴리에틸렌이민을 코팅했다"고 설명했다. 도파민은 홍합이 만들어내는 단백질로 접착제 역할을 한다. 여과막에 폴리에틸렌이민이 잘 코팅돼 떨어지지 않도록 도파민을 사용한 것이다. 전기투석용 여과막은 폐수가 담겨 있는 정화통에 전기를 걸어주면 여과막을 사이에 두고 음극에는 양이온이 많은 오염물질이, 양극에는 음이온이 많은 오염물질이 모이면서 물을 정화한다. 보통의 여과막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염물질이 끼면서 정화 성능이 떨어지고 전기 사용량이 늘어난다. 연구진이 만든 여과막의 특징은 화학물질이 들러붙지 않아 여러번 사용할 수 있다. 여과막이 오염되지 않는 이유는 화학물질보다 작은 구멍과 화학물질을 밀어내는 성질때문이다. 서동한 교수는 이번 공동연구에서 도파민과 폴리에틸렌이민의 코팅층이 어떻게 좋은 성능을 내는지 분석하는 부분을 담당했다. 서 교수는 "여과막의 구멍이 오염물질보다 작은 구멍이어서 막에 낄 염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부분의 항생제가 음극의 성질 띄고 있는데 폴리에틸렌이민도 음극이어서 서로 밀어내게 돼 막에 달리붙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새로운 여과막 개발은 이영무 한양대 교수와 서 교수를 비롯해 영국, 중국, 싱가포르, 호주, 벨기에 연구진이 함께 참여해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워터(Nature Water)'에 발표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8-13 09:58:50[파이낸셜뉴스] 삼성생명이 대표상품 '다모은 건강보험'의 가입문턱을 낮춘 유병자용 상품 '경증간편 다모은 건강보험'을 개발해 오는 9일부터 판매한다고 8일 밝혔다. 경증간편 다모은 건강보험은 유병자 상품 중 최다 수준인 68개의 특약을 탑재해 고객 필요에 맞는 세밀한 상품 설계로 각종 질병에 대한 종합적인 보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한국인 3대 질병으로 불리는 암·뇌혈관질환·허혈심장질환을 보장하고 각종 질병 수술·치료 보장, 일상생활과 밀접한 재해·골절 보장 등 원하는 보장을 골라서 설계할 수 있다. 수요가 높은 153대 질병수술보장특약, 다빈치로봇수술보장특약도 포함됐다. '경증간편 다모은 건강보험'은 고객 입원과 수술 고지기간을 기존 간편 고지형 상품의 2년에서 5년으로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3가지 기본 고지항목은 △최근 3개월 내 진찰이나 검사를 통한 입원·수술·추가검사·재검사에 대한 필요 소견 △5년 내 질병, 사고로 인한 입원·수술 이력 △5년 내 암, 간경화, 투석 중인 만성신장질환, 파킨슨병, 루게릭병으로 인한 진단·입원·수술 이력 등이다. 이 3가지 항목에 해당하지 않으면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비갱신형과 갱신형 중 선택하여 가입할 수 있고, 비갱신형은 일반사망, 갱신형은 재해사망을 주보험으로 보장한다. 비갱신형 가입나이는 만 15세부터 최대 75세, 납입기간은 10년·15년·20년·30년납 중 선택할 수 있으며, 갱신형의 경우 가입나이는 만 15세부터 80세로 전기납 상품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3-08-08 09:56:14[파이낸셜뉴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러혁신센터 정다운 박사팀이 바닷물을 담수로 만드는 장치에 발전 기능과 리튬 추출 기능까지 결합한 '순환형 에너지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에 들어가는 발전 부품은 한개당 0.5V의 전기를 만들어냈으며, 이 전기로 바닷물에서 담수와 리튬을 뽑아냈다. 정다운 박사는 8일 "다른 담수 생산방식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고순도 리튬까지 추출할 수 있어 경제성 있는 리튬 생산을 위해 기업과의 스케일업 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우선 해수담수화 장치를 만들기전 전기투석 방식에 주목했다. 이 방식은 다른 방식에 비해 전기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또 전기투석 방식용 담수화 장치를 작동시키기 위한 전력을 증산발전 장치로 해결했다. 증산발전 부품은 한 쪽에 물을 주입하면 모세관 현상에 의해 반대쪽 건조한 방향으로 물이 흐르면서 그 차이로 전기를 만든다. 한 번만 물을 주입하면 공기 중 수분을 자동으로 흡수해 자가 발전하는 순환형 시스템이다. 이 증산발전 장치는 한 개당 0.4~0.5V의 전기를 만들며, 3개 연결하면 1.5V 건전지 한 개와 같은 전력량이다. 이 장치를 서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전기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다. 다음으로 전기투석 방식으로 바닷물에서 담수와 리튬을 뽑아내는 장치를 만들었다. 장치 내부의 특수한 분리막 2개는 중앙에 바닷물을 주입하면 계속 순환하면서 한쪽으로는 담수가, 다른쪽으로는 리튬 농축수가 만들어진다. 이와함께 연구진은 리튬 농축수에서 리튬을 분리해 분말화 하는 공정도 함께 개발했다. 이렇게 얻은 리튬 분말은 세라믹연구원 공인인증 결과, 실용화 가능 수준인 99.6%의 고순도였다. 현재 기업과 함께 리튬 생산 규모를 키우기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2-07 16:17:44【 수원=장충식 기자】 지난 8월 5일 발생해 간호사와 환자 등 모두 5명이 목숨을 앗아간 경기 이천 병원건물 화재는 화재 발생 가능성에 대한 위험요인 차단 없이 스크린 골프연습장 철거 작업을 하다가 일어난 전형적인 인재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 이천 화재 수사전담팀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철거업자 A씨(59)를 구속하고, 또 다른 철거업자 등 화재에 책임이 있는 관계자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는 내용의 중간 수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A씨 등 철거업자 3명은 화재 당일인 지난달 5일 오전 7시 10분께 이천시 관고동 학산빌딩 3층에 위치한 스크린 골프장에서 철거 작업에 나섰다. A씨 등은 당시 날씨가 덥다는 이유로 현장에 있던 선풍기와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작동했는데, 당시 골프장 4개의 방 중 1번 방에 설치 돼 있던 냉방기기 배수펌프 전원코드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1번방의 경우 사실상 창고로 사용돼 온 곳으로 습기와 먼지가 많이 쌓여 화재 위험이 높은 상태였다. 결국 철거를 앞두고 있던 이 골프장에서 오랜 기간 쓰지 않던 선풍기와 에어컨을 켜자 스파크가 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1번방의 냉방기기 배수펌프 전원코드에서 단락흔(전선이 끊어진 흔적)이 발견된 점 등을 바탕으로 발화부를 이처럼 결론 내렸다. 철거 작업을 할 경우 전기 차단은 선제적으로 이뤄졌어야 했지만, A씨 등은 당연히 해야 할 이런 안전조치를 전혀 하지 않았다. 특히 이들은 이들은 방화문에 소화기를 받쳐 문을 연 채 작업을 하다가 오전 10시 16분께 불이 나자 그대로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이 때문에 화재로 인한 연기가 계단 통로를 통해 4층의 투석전문 병원으로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물 시공 과정에서도 각종 불법 사실이 확인됐으며, 건물 대리석 외벽과 건물 기둥 사이가 분리되지 않는 등 외장재만 붙은 상태로 지어졌고, 이로 인해 연기가 벽면 내부 기둥 부위를 통해 4층 병원의 신장 투석실로 유입됐다. 경찰은 화재 발생 직후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과학수사대, 피해자보호팀 등으로 꾸린 71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편성, 압수수색 3차례, 합동감식 3차례, 관계자 71명에 대한 89차례 조사를 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하고, 불구속 한 6명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범죄사실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jjang@fnnews.com
2022-09-13 17:5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