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에서 재배되는 아열대 도입 수종 모링가나무의 버려지는 뿌리가 재활용될 길이 열렸다. 전남도산림연구원은 모링가나무의 뿌리를 국내·국제 화장품 원료집에 화장품 원료로 공식 등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모링가나무의 뿌리 부위를 활용한 소재가 대한민국화장품원료집(KCID)과 국제화장품원료사전(ICID)에 원료로 등록된 첫 사례로, 버려지던 뿌리를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모링가나무는 난·아열대 기후에서 5∼12m로 자라는 다년생 수종이다. 그동안 국내에 종자로 도입돼 재배 후 잎과 줄기는 차 등 건강식품 원료로 사용됐다. 국내에선 주로 순천과 완도지역을 중심으로 작목반 형태로 재배되고 있으나, 국내 기후 특성상 월동이 불가능해 가을철 수확 후 비식품인 지하부(뿌리)는 겨울을 나지 못하고 경운작업을 통해 폐기됐다. 이에 지난 2월 전남도산림연구원 주최 산림바이오 거버넌스 회의에서 한숙경 전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남이 보유한 천연자원을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 발굴하고, 단순 추출을 넘어 제품화·산업화로 연계해 K-뷰티 경쟁력을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산림자원 활용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전남도산림연구원은 산업적으로 활용되지 못한 모링가 뿌리 자원에 주목해 고유의 생리활성 성분을 분석하고 화장품 원료 등록을 추진해 지난 5일 등록 완료했다. 모링가나무 뿌리에는 이소티오시아네이트계 화합물과 다양한 폴리페놀류가 풍부하게 함유돼 항염, 항산화, 보습 등 피부 기능성 효능이 우수하다. 특히 국제 연구논문 등 문헌에 따르면 뿌리 추출물은 염증성 사이토카인 억제 효과가 잎이나 씨앗보다 뛰어나다. 오득실 전남도산림연구원장은 "모링가 뿌리는 인도의 전통 의학서인 아유르베다에서 약용이나 향신료로 오랜 기간 활용됐다"면서 "뿌리에서 특유의 진한 인삼향이 있는 등 향장 원료로서 활용 가치가 높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산림연구원은 그동안 모링가 외에도 황칠나무와 생달나무 등 난대산림자원을 활용한 기능성 향장제품을 개발했다. 올해 자체 개발한 '황칠 향수', '생달나무 디퓨저'가 전남도 PB상품으로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를 통해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전남도산림연구원은 앞으로도 전남지역 산림자원의 활용 가치를 높이고,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 식품·향장 산업화 연구를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6-27 10:37:31【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 나주에 위치한 숲 관광과 힐링 명소인 전남산림연구원에 목재누리센터가 들어선다. 22일 전남산림연구원에 따르면 목재문화·체험교육 등 편익시설을 갖춘 목재누리센터 건립을 위한 사전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설계에 착수했다. 산림청 '국산목재 목조건축 실연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목재누리센터는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국비 65억원 등 총 13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전남산 목재를 적극 활용한 친환경 목구조 건축물로 건립될 예정이다. 지상 2층, 연면적 약 2100㎡ 규모로 △국내 최초 목조 온실 △세계 목공예 전시공간 △숲속도서관 북카페 △어린이 목재 실내놀이터 △산림교육실 △옥상전망대 등 목재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 공간을 갖출 예정이다. 특히 이번 건립 사업은 전남지역 대표 난대수종인 편백과 삼나무가 벌기령에 도달함에 따라 이들 수종을 적극 활용한 공공 목조건축물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남산 목재 활용을 통해 지역 목재산업 활성화는 물론 목재의 우수한 탄소 저장 기능과 친환경성을 홍보하고, 도민의 목재 사용 인식을 높이는 등 탄소중립 정책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 건립을 위해 지난 5일 개최된 '목재누리센터 건립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제안공모' 심사위원회 평가를 통해 ㈜종합건축사사무소 창이 설계파트너로 선정돼 목재누리센터의 기본 및 실시설계 작업을 본격 추진한다. 오득실 전남산림연구원장은 "전남지역 첫 목조건축 실연사업인 만큼 도민 누구나 즐기고 휴식할 목재 친화공간으로 조성해 목조건축의 우수성을 널리 전파하고 목재문화를 확산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산림연구원은 연간 30만명이 찾는 숲 관광과 힐링 명소다. 지난해 말 산림바이오 혁신성장 거점단지를 준공했으며, 오는 2026년 명품숲 조성 사업과 2027년에 목재누리센터 완공을 통해 도민 맞춤형 원스톱 산림복지 서비스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6-22 09:00:25【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산림연구원은 '전남도 빛가람 치유의 숲'이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전국 산림복지 서비스 제공자 102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남산림연구원에 따르면 전남도에서 직접 운영하는 '빛가람 치유의 숲'은 지난 2019년 개장 이래 연간 30만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특히 산림치유지도사가 함께하는 산림 치유 프로그램은 많은 이용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산림치유센터에서 진행되는 주요 치유 프로그램은 △청소년 등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두드林(림) △직무스트레스 직업군을 대상으로 하는 채우林 △가족 구성원과 함께하는 어울林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헤아林 △질환자 및 어르신과 함께하는 건강드林 △민원처리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마음누林 등 8종의 프로그램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산림복지 서비스 평가는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산림복지 진흥에 관한 법률'과 같은 법 시행규칙에 따라 3년마다 1회 이상 평가하도록 규정한 데 따른 것으로, 전국의 산림교육센터, 자연휴양림, 치유의 숲, 수목원 등 전국 102개 산림복지 서비스 제공 기관을 대상으로 지난해 말 최초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에선 지난 3년여 동안 산림복지 서비스 제공자 기관 운영의 합리성과 서비스 제공의 적절성, 서비스 이용자 만족도 등을 두루 살펴 90점 이상 '우수', 60점 이상 90점 미만 '보통', 60점 미만 '미흡'으로 등급을 나눴다. 102개 기관 중 21개 기관이 '우수' 등급을 받았으며, 그중 고득점 순으로 최우수상 1개소, 우수상 2개소, 장려상 3개소를 선정해 상장과 상금을 각각 수여했다. 우수상을 받은 '전남도 빛가람 치유의 숲'은 전국 치유의 숲 운영기 관에서 유일하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남도 빛가람 치유의 숲'은 전남 도민이 언제든지 방문하도록 연중 개방하고 있고 3월부터 11월까지는 산림치유, 숲해설, 유아숲교육 등 산림복지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는 등 교육·체험은 물론 편의시설 구비 및 안전 관리 강화 등 산림복지 서비스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오득실 전남산림연구원장은 "'2024년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으로 선정된 연구원의 아름다운 숲을 도민이 4계절 내내 고품격의 산림휴양 공간으로 이용하도록 명품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채로운 산림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등 도민 맞춤형 산림복지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2-15 11:54:06【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 전남도산림연구원이 지역 비교우위 난대수종인 황칠나무 칠액을 활용해 신경 안정과 진정 효과가 있는 향수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황칠나무는 완도, 해남 등 전남 남부지역에서 자라는 난대수종으로, 높이 15m까지 자라는 상록교목이다. 어린잎이 3~5갈래로 갈라지고 7~8월에는 성목 수피에 상처가 나면 노란색 수액이 나오는데, 이를 황칠액이라고 한다. 이 수액은 과거 왕관 등에 황금색 칠을 하는 전통 공예용으로 쓰였으며 조선시대 조공품이었다. 연구원은 그동안 황칠나무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뇌파 실험으로 황칠 향기가 알파(α)파를 증가시키는 등 생리적 진정 효과가 있음을 검증했다. 또 기분상태설문(POMS)으로 우울, 분노, 적대감, 피로 감소 등 심리적 안정 효과를 확인했다. 이 결과는 2010년 제23차 세계산림과학대회(IUFRO)에서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황칠나무의 향기 성분을 분석해 진정 작용과 중추신경계 안정에 효과적인 성분을 찾아냈다. 천연 항우울제로서 신경 안정과 숙면을 유도하는 캐리오필렌과 두통·신경장애·불안·히스테리 등 치료에 쓰이는 감마-뮤롤린을 확인했다. 이 밖에도 대표적 진정 성분인 알파-핀넨 등 다양한 성분을 분석했다. 황칠액의 안정·진정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연구원은 이를 활용한 향수를 개발했다. '황금색 칠이 나오는 나무'라는 뜻의 '골든트리'로 제품명을 정했다. 앞으로 황칠액을 포함한 황칠 향수 개발 기술 특허를 출원하고 관련 업체에 기술이전해 제품화할 계획이다. 정보미 전남도산림연구원 복지환경연구팀장은 "국내 바이오산업의 해외 의존도를 극복하고 지구온난화에 따른 난대림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난대수종 연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남의 비교우위 산림수종 향료 소재 개발 등 고부가가치 연구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원은 지난해 '생달나무 정유를 포함하는 향료조성물 개발 기술'을 지역 향장업체에 이전해 디퓨저 제품을 출시했다. 올해는 지역 향장업계와 함께 세럼 등 화장품 개발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1-13 14:16:32【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기후 변화에 대응해 산불과 소나무재선충에 강하고 꿀벌의 서식처가 되는 밀원 자원 중심의 조림 수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2014년부터 편백, 상수리, 백합, 황칠, 비자, 소나무 등을 전략 수종으로 선정해 올해까지 총 3만1000㏊ 규모의 조림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최근 기후 변화에 따른 산림 환경 변화와 조림 수종 다변화를 요구하는 산주 수요에 따라 경제성과 생태계 보전 가치가 높은 수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남도산림연구원은 최근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용 묘목 대행 생산자, 육종 전문가, 시·군 관계관 20여명이 참석해 미래 수종 발굴 간담회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전남지역에 적합하고 경제성이 높으며 관리가 쉬운 수종으로 △산불에 강한 아왜나무, 동백나무, 굴거리나무 △밀원 수종인 아까시나무, 헛개나무 △경제 수종인 리기테다, 테다소나무가 전략 수종으로 제시됐다. 이 가운데 리기테다와 테다소나무는 빠른 생장과 고급 목재 생산이 가능해 경제성이 높은 수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1㏊당 약 500그루 기준 40년 벌기령 시점에 연 2억5000만원의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또 해남군 일원에서 전남도산림연구원과 국립산림과학원이 2년간 공동 수행한 '남부권 밀원 단지 조성 연구' 결과, 아까시(91%), 칠자화(93%)가 우수한 활착률을 보여 밀원수종으로서 도입 가능성을 입증했다. 전남도는 매년 90여㏊의 밀원 숲을 조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생태계 보전은 물론 지역 2846호 양봉농가의 소득 증대와 양봉산업 활성화를 위해 공유림을 중심으로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전략 수종으로 제시된 수종은 종자 확보를 위한 채종임분 지정과 묘목 생산 체계를 구축한 뒤 2~4년 후부터 본격적으로 심어 가꿀 방침이다. 강신희 전남도 산림자원과장은 "기후 변화와 산림 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갖는 유망 수종 발굴이 필요하다"면서 "전략 수종 중심으로 전남형 산림경영 모델을 구축해 산주 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7-21 09:43:51【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도정 핵심 사업을 국정과제에 반영하고, 'Ok 지금은 전남시대' 본격적인 추진과 민선 8기 후반부 추진 동력 확보를 위해 2025년 하반기 정기 인사를 오는 7월 1일자로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공로연수 및 명예퇴직, 2~4급 승진과 부단체장 전출·입에 따른 조치로, 2급 승진 및 전보 2명, 국장급 17명, 준국장 및 과장급 43명 등 총 62명이 자리를 옮기거나 새로운 직책을 맡게 된다.· 승진인사의 경우 지방 3급(부이사관)인 안상현 나주 부시장을 2급(이사관)인 도민안전실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전문성, 업무 연속성, 업무 추진 성과 등 직무 역량과 도정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으며, 전보인사는 조직의 안정과 전문역량 강화를 위해 최소화했다. 부단체장은 도와 시·군 간 소통과 협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지역과 현장을 이해하고 정책 추진력과 조직관리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배치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4급(서기관) 박희경 인구정책과장을 전남도 최초로 4급인 여성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한편 전남도는 5급 팀장급 이하 인사도 7월 25일까지 실시해 2025년 하반기 정기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음은 승진 및 전보 인사 내용. ◆전남도청 <2급> ◇승진 △도민안전실장 안상현 ◇전보 △전남연구원(파견) 강영구 <3급(국장급)> ◇전입 △정책기획관 조대정 △전략산업국장 김기홍 △에너지산업국장 정현구 △보건복지국장 정광선 ◇전출 △행정안전부 이상진 △목포부시장 조석훈 △나주부시장 강상구 △광양부시장 김정완 ◇승진 △환경산림국장 김정섭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행정개발본부장 민일기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 김차진 △구례부군수 오수미 △고흥부군수 양국진 △장흥부군수 노영환 ◇전보 △ 인구청년이민국장 윤연화 △인재개발원장 박종필 △전남개발공사(파견) 소영호 <4급(준국장급)> ◇전입 △ 여순사건지원단장 이길용 △체전지원단장 이천영 △도립대학교 사무국장 곽영호 ◇전출 △ 담양부군수 이정국 △무안부군수 김병중 △장성부군수 심우정 ◇전보 △비서실장 박희경 △기업도시담당관 장영철 △기획홍보담당관 이상철 △도립도서관장 조병섭 <4급(과장급)> ◇전입 △문화예술과장 최병남 ◇승진 △청렴지원관 김종원 △국제협력지원관 방종진 △예산담당관 제갈래원 △사회재난과장 이원형 △인구정책과장 최종민 △스포츠산업과장 이병권 △건강증진과장 이남희 △교통행정과장 최남규 △보건연구부장 박숙 △도로관리사업소장 허재철 △전남개발공사(파견) 김형국 △RISE사업추진단(파견) 선준식 △전남바이오진흥원(파견) 양완길 ◇전보 △여성정책지원관 성미숙 △법무담당관 송문정 △자연재난과장 장경석 △청년희망과장 정혜정 △이민정책과장 이정준 △희망인재육성과장 강석운 △의대설립추진단장 신준수 △관광과장 오미경 △식품의약과장 최소영 △수산유통가공과장 손영곤 △건축개발과장 곽춘섭 △총무과장 장광열 △농업기술원 운영지원과장 박남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파견) 김용수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파견) 서영배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파견) 유영민 △여수세계섬박람회(파견) 조형근 △한국농어촌공사(파견) 염승열 △전남도교육청(파견) 권장주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6-27 13:00:46[파이낸셜뉴스] ㈔한국임업후계자협회는 27일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후변화 시대, 초대형 산불을 감당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산림 대전환 대토론회’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임업인들의 자발적 행사로, 초대형 산불 등 산림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국토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산림과 220만 산주·임업인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국가 산림행정 시스템의 근본적 전환을 모색하기위해 마련됐다. 토론회에는 최상태 한국임업후계자협회장을 비롯한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안승대 울산시 행정부시장, 전국 17개 시·도 산림재난 및 산림행정 담당 공무원, 한국임업후계자협회 회원 등 500여 명의 임업인들이 참석,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논의했다. 토론회에서는 기후변화로 초대형 산불 발생이 늘어남에 따라 산림을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닌 전략적 자산으로 전환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공유됐다. 기조 발제에서는 △지속가능개발(SDGs) 목표 대응 산림행정(안기완 전남대 교수) △초대형 산불시대의 대응 전략(박주원 경북대교수)△고부가가치 산림자원의 미래(김호용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산림부 승격을 중심으로 한 산림행정 구조 전환(최성준 한국임업후계자협회 사무총장) 등 산림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최근 경북, 경남, 울산 등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은 기후위기가 단순한 자연재난을 넘어 국가적 구조 재난임을 명확히 보여줬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산불이 계절과 지역을 넘어 연중화, 대형화, 광역화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적 행정 체계의 근본적인 전환이 절실하다는데도 뜻을 모았다. 최상태 한국임업후계자협회 회장은 "산불은 점점 커지는데 행정조직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산림의 위상에 걸맞은 새로운 정책 플랫폼, 즉 산림부 승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림부 승격은 기후위기 대응, 국토 균형 발전, 산촌 생태계 회복을 위한 시대의 요구이자 제도적 대답"이라며 "대한민국 산림의 약 67%를 가꾸고 지켜온 임업인의 손끝에서 정책이 완성되고 실행의 중심이 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이번 1차 토론회를 시작으로 향후 △도시 속 정원정책 △산림복지와 국민건강 △숲과 탄소 중립 등을 주제로 후속 토론회를 열어 지속적으로 산림 대전환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정책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5-28 12:52:49【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관계 기관과 협력을 강화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산림연구원 산림비즈니스센터에서 산림청, 광주광역시, 시·군, 한국임업진흥원, 국립공원공단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관계 기관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광주·전남지역 기관별 방제 작업 추진사항 공유, 헬기·드론·지상 3중 정밀예찰 강화, 광역 간 공동방제 협력, 예찰 요령 교육 등으로 진행됐다. 먼저, 전남도는 9만 그루, 광주시는 2만 그루에 대해 피해 고사목 제거, 수종 전환 등의 방법으로 오는 5월 말까지 완료키로 했다. 25일 현재 완료율은 70%로, 피해가 심각한 여수, 순천, 장성은 반복·집단발생지에 대해 피해 고사목을 모두 베고 기후변화에 적합한 산림으로 바꿔주는 수종 전환 60㏊를 완료했다. 특히 순천시는 남해고속도로 집중 피해지를 올해 10월부터 연차별 수종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산주 4000여명을 대상으로 동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재선충병 피해 확산 저지를 위해서는 5월까지 방제 작업 완료 후 꼼꼼한 예찰 활동이 중요한 만큼 시·도와 시·군 경계 지역, 국립공원지역 등 예찰 구역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한국임업진흥원, 서부지방산림청, 국립공원공단이 책임 예찰 구역을 설정하고, 헬기·드론·지상 3중으로 정밀예찰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재선충병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재선충병 생태 특성과 방제 요령 △예찰 요령 △집중 발생지 표준지 조사 요령 △재선충병 유전자 진단 키트 활용 등에 대한 한국임업진흥원 전문가 교육도 진행했다. 전남도 등 관계 기관들은 이번 협의회에서 설정한 책임 구역을 8월 말까지 기관별 예찰을 완료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강신희 전남도 산림자원과장은 "소나무 재선충병은 단순한 산림 피해를 넘어 생태계의 균형을 위협하는 산림 재난"이라며 "전문가, 유관 기관,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정기 예찰과 체계적 방제사업 추진으로 청정 산림을 지키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4-26 09:03:56【 무안=황태종 기자】 전남도산림연구원이 지역 비교우위 난대수종인 황칠나무 칠액을 활용해 신경 안정과 진정 효과가 있는 향수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황칠나무는 완도, 해남 등 전남 남부지역에서 자라는 난대수종으로, 높이 15m까지 자라는 상록교목이다. 어린잎이 3~5갈래로 갈라지고 7~8월에는 성목 수피에 상처가 나면 노란색 수액이 나오는데, 이를 황칠액이라고 한다. 이 수액은 과거 왕관 등에 황금색 칠을 하는 전통 공예용으로 쓰였으며 조선시대 조공품이었다. 연구원은 그동안 황칠나무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뇌파 실험으로 황칠 향기가 알파(α)파를 증가시키는 등 생리적 진정 효과가 있음을 검증했다. 또 기분상태설문(POMS)으로 우울, 분노, 적대감, 피로 감소 등 심리적 안정 효과를 확인했다. 이 결과는 2010년 제23차 세계산림과학대회(IUFRO)에서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황칠나무의 향기 성분을 분석해 진정 작용과 중추신경계 안정에 효과적인 성분을 찾아냈다. 천연 항우울제로서 신경 안정과 숙면을 유도하는 캐리오필렌과 두통·신경장애·불안·히스테리 등 치료에 쓰이는 감마-뮤롤린을 확인했다. 이 밖에도 대표적 진정 성분인 알파-핀넨 등 다양한 성분을 분석했다. 황칠액의 안정·진정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연구원은 이를 활용한 향수를 개발했다. '황금색 칠이 나오는 나무'라는 뜻의 '골든트리'로 제품명을 정했다. 앞으로 황칠액을 포함한 황칠 향수 개발 기술 특허를 출원하고 관련 업체에 기술이전해 제품화할 계획이다. 정보미 전남도산림연구원 복지환경연구팀장은 "국내 바이오산업의 해외 의존도를 극복하고 지구온난화에 따른 난대림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난대수종 연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남의 비교우위 산림수종 향료 소재 개발 등 고부가가치 연구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원은 지난해 '생달나무 정유를 포함하는 향료조성물 개발 기술'을 지역 향장업체에 이전해 디퓨저 제품을 출시했다. 올해는 지역 향장업계와 함께 세럼 등 화장품 개발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hwangtae@fnnews.com
2025-01-13 19:01:31"오~매, 단풍 들것네/장광에 골붉은 감잎 날아와/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오~매, 단풍 들것네…" 김영랑(1903~1950)의 시를 읊조리지 않더라도 가을은 기어이 오게 되어 있다. 여름 폭염으로 단풍이 6~7일 늦어질 것이란 소식이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여름에서 가을로, 또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게 마련이다. 산림청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북한산 일대는 오는 30일께, 도심 지역은 내달 초순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강원도와 경기 북부 지역은 이미 단풍이 시작돼 온 산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11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한 '낙엽 밟으며 걷기 좋은 길' 5곳을 소개한다. ■가을빛으로 물든 포천 국립수목원 경기도 포천 소흘읍에 있는 국립수목원은 흔히 광릉수목원으로 불린다. 인근에 조선 제7대 임금인 세조의 능이 있어서다. 면적만 11.24㎢에 달하는 국립수목원은 하루에 전체를 둘러보기 어려울 만큼 크고 넓다.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 풍경을 즐기기엔 숲생태관찰로와 휴게광장, 육림호 주변, 전나무숲길 등 수목원 남쪽 산책로가 제격이다. 수목원교를 지나면 나무데크 구간이 나오는데 이 길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수목원 남쪽 공간으로 접어든다. 숲생태관찰로는 천연림에 460m 길이의 데크를 조성한 관찰 코스다. 휴게광장을 지나 10분 정도 걸으면 육림호가 나오는데, 호수 주변 숲길을 걷다보면 호수처럼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또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전나무숲길에선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삼림욕을 경험할 수 있다. 국립수목원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광릉이 있다. 여기엔 세조와 세조의 비(妃) 정희왕후가 잠들어 있다. 차로 10여분 이동하면 '포천의 핫플' 고모저수지가 나온다. 둘레길 주변에 고모저수지 풍경을 감상하며 차 한 잔 마시기 좋은 카페와 식당이 여럿 있다. ■만추의 산책, 오대산 선재길과 밀브릿지 가을산을 만끽하며 걷기 좋은 길로는 강원도 오대산국립공원 내 선재길과 밀브릿지 만한 곳이 없다. 선재길은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숲길로 지금의 도로가 나기 전부터 스님과 신도들이 두 절을 오가던 길이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약 10㎞ 코스로 만만한 거리가 아니지만 길이 평탄해 걷기에 좋다. 오대산 전나무숲길을 지나 월정사 일주문을 지나면 선재길 본구간이 시작된다. 약 9㎞의 본코스는 산림철길, 조선사고길, 거제수나무길, 화전민길, 왕의길 등 지역 역사를 담은 5개 테마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곳곳에 선재길과 도로를 연결하는 다리가 있어 완주에 자신이 없으면 원하는 곳에서 빠져나와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다. 방아다리 약수터를 중심으로 조성한 쉼터 겸 자연체험학습장 밀브릿지도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예쁜 산책로와 깔끔한 숙소, 카페, 갤러리 등이 있는 이곳에선 전나무 숲향기와 함께 시원한 오대산 약수도 맛볼 수 있다. 인근에는 '평창 핫플'로 입소문이 난 실버벨교회와 삼양라운드힐(전 삼양목장)이 있어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메타세쿼이아숲, 장태산자연휴양림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의 주인공은 메타세쿼이아다. 장태산에 처음 메타세쿼이아 숲을 조성한 이는 평생을 나무 심는 데 바친 고 임창봉씨다. 이를 대전광역시가 인수해 산림문화휴양관 등을 새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휴양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역시 메타세쿼이아 숲속에 지어진 스카이웨이와 스카이타워다. 지상 10~16m 높이에 놓인 스카이웨이는 메타세쿼이아를 곁에 두고 걸을 수 있는 공중 산책로다. 그 끝에는 높이 27m의 스카이타워가 우뚝 서있다. 타워 정상부에서는 메타세쿼이아 맨 꼭대기의 우듬지가 내려다 보인다. 스카이웨이에서 이어지는 140m의 출렁다리, 다정한 풍경의 생태연못 등도 이곳의 명물이다. 휴양림 내엔 숲속의집이나 산림문화휴양관 등이 있어 하룻밤 묵어가며 메타세쿼이아 숲을 즐길 수도 있다. 메타세쿼이아 단풍은 활엽수 단풍이 질 무렵에 뒤늦게 든다. 대전 여행의 출발은 배낭 보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대전트래블라운지가 제격이다. 한밭수목원에서는 활엽 단풍과 낙엽을, 이응노미술관에서는 고암 이응노의 추상과 로랑 보두엥의 건축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천년의 시간이 흐르는 함양 상림 경남 함양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인 함양상림(咸陽上林)이 있다. 함양 읍내에 위치한 숲은 들어서자마자 천년을 이어온 나무들의 깊은 정기가 느껴진다. 통일신라시대 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태수로 있을 당시, 홍수를 막기 위해 둑을 쌓았고 그 둑을 따라 촘촘하게 나무를 심었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지혜가 스민 숲에 지금은 활엽수 120여종, 2만여그루가 울창하다. 잎이 넓고 키가 큰 개서어나무와 품이 넓은 느티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1.6㎞ 산책길 사이사이 심어져 있다. 초가을에는 붉은 꽃무릇이 장관을 이루고 완연한 가을이면 활엽수가 떨구는 낙엽이 알록달록한 양탄자를 만든다. 숲으로 들어서는 곳에 함화루(咸化樓)가 있고 최치원 신도비도 볼 수 있다. 숲 주변으로 공연 무대와 음악분수, 함양의 특산물인 산삼을 주제로 한 전시관 등 다채로운 시설들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함양은 선비의 고장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정여창의 고택이 있는 개평한옥마을은 100년이 넘은 고택 60여채가 모여 있어 옛 정취를 느끼며 걷기에 좋다. 근처 함양 남계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서원 중 한 곳으로 정여창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가을이 내려앉은 전남산림연구원 전남 나주에 자리한 전라남도산림연구원 내 '빛가람 치유의 숲'도 가을 여행지로 제격이다. 이 숲은 연구 목적으로 만든 시험림으로, 현재 방문객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이곳에는 무려 1000여종에 달하는 식물이 자라고 있어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살펴보기에도 좋다. 가을을 맞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비롯해 다양한 활엽수가 화려한 색으로 단장한 채 방문객을 맞이한다. 연구원 안에는 산림자원을 활용한 산림치유센터도 있다. 각종 건강 측정 장비, 아로마 테라피 등을 활용해 개인별 맞춤형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간단하게 숲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연구원에서 운영하는 숲해설을 신청하면 된다. 나주의 가을은 빛가람호수공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빛가람혁신도시와 함께 조성된 이 공원은 베메산 숲과 인공호수 등을 중심으로 산책로가 이어져 단풍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반남 고분군에 자리한 국립나주박물관에서 나주 역사의 뿌리를 살펴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또 과거 전남의 중심지였던 나주의 옛 모습을 보고 싶다면 임금에게 예를 올리던 장소인 금성관(錦城館)으로 가보자.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0-24 18:0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