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안·신안=황태종 기자】"4월엔 전남 다도해 찾아 꽃구경하며 힐링하세요." 전남도가 꽃 피는 4월 다도해를 풍경으로 봄꽃을 만끽할 여행지로 신안 임자도, 여수 하화도, 완도 청산도, 진도 관매도 등 4곳을 추천했다. 전남도와 신안군에 따르면 신안 임자도는 신안에서 가장 큰 섬이다. 이곳 대광해수욕장의 12㎞ 광활한 백사장과 해송숲을 배경으로 삼백만 송이가 넘는 '튤립정원'이 조성돼 매년 남녀노소 관광객의 사진 명소로 인기가 많다. '튤립정원'은 최근 제1회 홍매화축제가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 축제 당시 임자도의 인구 10배에 육박하는 3만여명의 관람객이 홍매화를 찾았으며, 늦게 숨을 튼 조선 홍매화로 축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람객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이곳에선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2025년 섬 튤립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에선 총 22종의 형형색색 튤립 꽃밭이 마치 유럽에 온듯한 정원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봄철에 특히 맛있는 우럭회, 보리숭어회, 간재미회 등을 인근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여수 하화도는 '꽃섬'이라 불릴 만큼 봄이 되면 섬 전체가 꽃으로 가득하다. 해식절벽의 경관과 진달래, 유채꽃, 야생화가 만발한 풍경이 장관을 이룬다. 해안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도는 탐방로(꽃섬길)를 걸으며 꽃과 바다, 한려해상의 비경을 만끽할 수 있다. 여수는 도다리회가 맛있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해풍 맞고 자란 쑥으로 끓인 '도다리쑥국'은 꼭 먹어봐야 할 봄철 별미다. 완도 청산도는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이다. 봄이면 구들장논 주변에 유채꽃이 장관을 이뤄 그림 같은 풍경이 연출된다. 5일부터 오는 5월 4일까지 '2025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가 열린다. 꽃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또 최근 방영한 인기 드라마 '정년이' 촬영 장소로 알려져 여행객의 SNS 인증사진 명소가 됐다. 완도 바다에서 잡은 자연산 도미, 쏨뱅이 등 생선요리를 맛보며 봄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진도 관매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해식절벽과 해식동굴이 아름다운 섬이다. 넓은 유휴 농경지를 활용한 유채꽃밭은 매년 상춘객들로 가득하다.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보배섬 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유채꽃을 활용한 페이스 페인팅, 열쇠고리 만들기, 컵받침 만들기와 함께 진도 전통놀이, 서화 체험을 통해 진도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다. 관매도의 특산물인 톳을 이용한 톳칼국수, 톳빈대떡, 톳튀김 등도 맛볼 수 있다. 심우정 전남도 관광과장은 "전남의 섬은 꽃 피는 계절이 오면 아름다움이 배가 된다"면서 "탁 트인 다도해 풍광과 활짝 핀 봄꽃을 즐기고 싶다면 여수 하화도, 완도 청산도, 진도 관매도, 신안 임자도에 꼭 방문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4-05 09:17:46밀양아리랑의 본고장인 경남 밀양 인근에는 단풍과 억새로 장관을 이루는 산들이 많다. 케이블카가 연결돼 있는 천황산 영남알프스 얼음골도 그런 곳 중의 하나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문경새재는 웬 고갠가/구부야 구부구부 눈물이로구나/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 우리네 가슴속엔 희망도 많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슬플 때나 기쁠 때 아리랑을 즐겨 부르며 삶의 애환을 달랬다. 한국인의 정과 한이 깊이 녹아든 아리랑은 이제 지구촌 어디서나 '한국'하면 떠올리는 노래가 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우리소리기행, 아리랑'이라는 테마로 강원 정선, 전남 진도, 경남 밀양, 경북 문경 등 4곳을 '11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와 함께 이들 고장으로 아리랑 여행을 떠나보자. ■구성진 가락에 흥, 진도아리랑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아리랑으로 꼽히는 진도아리랑은 구슬픈 가락에 담긴 '흥'이 특징이다. 고된 삶을 노래하면서도 내일의 희망을 잃지 않는 가사가 그렇고 세마치 장단으로 시작해 중모리나 중중모리로 바뀌어가는 장단은 어깨춤이 날 만큼 흥겹다. 특히 후렴구에 나오는 흥타령 계열의 콧소리는 리듬을 한결 경쾌하게 끌고 간다. 진도 사람들에게 아리랑은 일상이다. 밥 먹는 것만큼, 물 마시는 것만큼이나 익숙하다 보니 지나다 눈만 마주쳐도 아리랑 가락이 절로 나올 정도. 주위 사람들이 후렴구를 따라 하고 하나둘 사설을 보태다 보면 텃밭과 장터는 이내 신명 나는 놀이판으로 변한다. 그래서 진도 사람들은 아리랑을 해원(解怨)의 노래, 상생(相生)의 노래라 말한다. 아리랑의 고장 진도에 와서 아리랑마을을 안 가볼 순 없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이 마을은 진도에서 보고 듣고 느낀 진도아리랑에 대해 차분히 정리하기 좋은 곳이다.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임회면 상만리 마을 11만1180㎡ 부지에 아리랑 체험관, 홍주촌, 야외 놀이마당, 장미공원 등 문화체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진도군청 관광문화과 (061)540-3045. 강원도 정선읍 북실리와 귤암리 사이에 위치한 병방치 전망대. 이곳에서는 한반도 모양의 밤섬 둘레를 동강 물줄기가 180도로 감싸 안고 흐르는 비경을 만나볼 수 있다. ■애절한 소리와 가락, 정선아리랑 정선아리랑은 산골 오지인 강원도 정선의 자연과 정서를 쏙 빼닮았다. 빠르고 경쾌한 밀양아리랑이나 구성진 진도아리랑과 달리 정선아리랑은 왠지 구슬프면서도 단조로운 것이 특징이다. 현재 전해지는 정선아리랑 가사 3000여수에는 빼곡한 산과 산자락 사이로 꺾이고 휘어도는 강물, 지형적 고립성, 산골 생활의 고단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잃지 않는 삶에 대한 낙천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선에서 아리랑의 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지로는 정선아리랑 발상지인 정선군 거칠현동, 애정편의 무대 아우라지, 정선아리랑전수관 등이 있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고갯길에 올라 정선 땅을 한번 널리 조망해 보는 것이 좋다. 반점재를 비롯한 새비재, 병방치는 정선 땅의 생김새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고개로 처음 찾는 여행객도 비교적 접근하기 쉽다. 정선읍에서 나전역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반점재는 차로도 쉽게 올라볼 수 있는 고개다. 신동읍 조동리의 새비재 역시 반점재에서 보는 전망과는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오르는 길 어느 지점부터인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늦가을 고랭지 배추밭이 여행객들에게 강원도의 정취를 더해준다. 정선읍 북실리와 귤암리 사이의 병방치 전망대에서는 한반도 모양의 밤섬 둘레를 동강 물줄기가 180도로 감싸 안고 흐르는 비경도 만나볼 수 있다. 정선군청 관광문화과 (033)560-2363. ■고단함 달래주던 밀양아리랑 "날 좀 보소/날 좀 보소/날 좀 보소/동지섣달 꽃 본 듯이/날 좀 보소/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아라리가 났네…." 밀양아리랑은 다른 아리랑보다 매우 빠르고 흥겹다. 때문에 아랑 전설에서 만들어진 노래가 아니라 넓은 들녘에서 농사를 지으며 부르던 농요라는 설이 있다. 산과 강, 들로 둘러싸인 경남 밀양은 예로부터 곡식과 과일 농사가 풍요로운 고장이다. 연중 따뜻한 날씨로 곡식을 가득 수확하는 기쁨이 컸다. 하지만 들이 넓으니 농사는 하루하루 고달팠고 그것을 밀양아리랑이 달래줬다는 얘기다. '아랑전설'에서 만들어진 노래라는 것이 정설처럼 굳어지긴 했지만 밀양에선 일의 고단함을 달래주던 농요로, 감내게줄당기기(경상남도무형문화재 7호)의 앞소리로 부르는 노래로 유명하다. 본격적인 줄다리기에 앞서 흥을 돋우고 마음을 모으기 위해 '아리 당다쿵, 스리 당다쿵 아라리가 났네'를 부른다. 이 흥겨운 노랫가락은 광복군의 군가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 만주로 이주해 독립운동을 하던 밀양 사람들이 아리랑에 가사만 바꿔 부른 '광복군 아리랑'이다. 11월 밀양의 산들은 단풍과 억새로 장관을 이룬다. 그 대표적인 곳이 천황산으로 해발 1020m까지 이어진 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가 쉽게 오를 수 있도록 가을 산행을 도와준다. 밀양시청 문화관광과 (055)359-5644. 문경새재는 예로부터 민초와 과거 보러 가는 선비들이 넘나들던 애환이 서린 '아리랑' 고개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걷기 좋은 흙길로 사랑받고 있다. ■고갯마루 넘으며 흥얼~ 문경새재아리랑 문경새재아리랑은 아리랑 곡조를 흥얼거리며 실제로 새재 고갯길을 넘을 수 있어 더욱 신명 난다. 경북 문경시 문경새재 고갯마루를 쉬엄쉬엄 오르다 보면 어느새 문경새재 아리랑비가 여행객을 반긴다. 문경 새재는 예부터 민초와 과거 보러 가는 선비들이 넘나들던 애환이 서린 '아리랑'고개였지만 최근에는 외지인들이 즐겨 찾는 걷기 좋은 흙길로 사랑받고 있다. 11월에 접어들면 문경새재길은 오래된 성문과 계곡이 어우러져 늦가을의 아름다운 정취를 자아낸다. 고갯길에는 아리랑의 숨결 외에도 조령원터, 교귀정 등 옛길의 사연이 담긴 볼거리가 가득하다. 문경시는 문경새재아리랑의 전승과 보급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문경새재아리랑제도 열고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여행으로 지친 허기를 문경의 별미 약돌한우나 약돌돼지고기로 먼저 달래고 피로는 문경온천에서 푼다. 문경온천은 중탄산과 알칼리성 온천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폭넓은 효능을 자랑한다. 아울러 돌아오는 길에는 문경 5일장에 들러 시골장터 풍물 구경과 함께 이 지역 특산물인 사과, 배, 오미자 등을 사는 재미도 쏠쏠하다. 문경시청 관광진흥과 (054)550-6392. dksong@fnnews.com 송동근 기자
2012-10-31 17:04:51낙엽 밟는 소리에 가을이 점차 익어가고 있다. 천연의 붉은 단풍을 몸에 휘감던 풍족한 산세는 어느덧 성숙한 인상으로 변해 있다.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는 고고한 성찰과 독특한 자기세계가 속속 숨어있는 듯하다. 가을은 이처럼 낭만과 우수를 고이 포개놓은 아름다운 계절이다. 들에 펼쳐진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은 가을이란 이름앞에 더욱 번성할 뿐이다. 한국관광공사는 가을 추억에 흠뻑 빠져볼 만한 곳으로 ‘11월의 가볼만한 곳’ 3곳을 선정, 발표했다. 관광공사가 추천한 곳은 국내 최대의 곶감마을인 경북 상주군, 은은한 낙엽산세가 유명한 경남 함양군, 전통 유자 생산지 전남 고흥반도 등이다. 주말을 맞아 가족과 연인끼리 오붓한 가을의 정취속에 흠뻑 빠져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빼어난 가을 절경이 연신 가벼운 손짓을 보내고 있다. ◇직접 따보는 감을 먹어보자=빨갛게 물들어가는 나뭇잎 만큼이나 깊어가는 가을을 더욱 즐겁게 하는 것은 바로 감이다. 감은 종류도 다양하고 먹는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그러나 아이들과 어른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인 곶감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곶감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현장 학습하고 직접 체험해보는 좋은 기회가 있다. 국내 최대 곶감 생산지인 상주시 남장동에서는 곶감을 직접 접해보는 이색 이벤트가 잇따라 열린다. 남장마을에서 실컷 감 구경을 한 뒤 낙동강 하류를 조망할 수 있는 천대를 둘러보자. 아름답게 단풍지는 가을 숲 속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상주시 북서쪽에 자리한 성주봉 자연휴양림에서 가을여행을 마감하자. 상주시청 문화관광과 (054)530-6062, www.sangju.go.kr ◇함양상림에서 신선한 산림욕을=경상남도 함양군은 산세가 좋기로 이름난 고장이다. 산세가 좋으니 당연히 계곡이 발달했고 가을철에 방문하면 형형색색의 단풍미에 흠뻑 젖어들 수 있다. 지리산 능선을 이마에 얹고 사는 마천면에는 칠선계곡, 한신계곡, 백무동계곡, 지리산 자연휴양림 등이, 기백산국립공원을 등에 진 안의면에는 용추계곡과 용추폭포, 용추자연휴양림 등이 각각 자리를 잡았다. 함양을 찾은 여행객들이 가장 먼저 찾아가는 명소는 함양 읍내의 ‘함양 상림’이다. 함양상림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 된 인공 숲으로 갈참나무, 느릅나무 등 활엽수가 주류를 이루며 수종은 약 120여종을 헤아린다. 한여름이면 울창한 낙엽이 무성한 그늘을 드리워주고 가을이면 오색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는 아름다운 숲이다. 함양군청 문화관광과 (055)960-5555,www.hamyang.go.kr ◇용암 해안길에서 만나는 일출=순천-벌교-고흥 읍내를 잇는 4차선 도로가 생겼다고 하나 여전히 남녘 끝 고흥반도는 여행하기에 먼 거리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로 근 6시간을 족히 달려야 만날 수 있는 고흥이지만 그 곳의 11월은 우리를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가는 곳곳마다 흔히 만날 수 있는 노란 유자 열매가 주렁주렁 익어가고 새콤한 향내가 코 끝을 간지르며 팔영산의 붉디 붉은 단풍꽃이 손짓한다. 산정에 서면 다도해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 보고 멀리 서녘을 향해 기울어가는 해넘이는 한해를 마감하는 회한에 눈물을 짓게 한다. 또 아직까지 오지로 남아 있는 용암-남열리로 이어지는 해안길에서 만나는 일출이나 고흥을 빠져 나올 때 만나는 중산리의 핏빛 낙조는 아쉬움이 겹쳐 가는 걸음을 더디게 만든다. 고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30-5224, www.goheung.go.kr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5-11-09 13:5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