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파이낸싱(PF) 약정 문제로 공사중단까지 우려됐던 동부 이촌동 이촌르엘 리모델링 사업이 전단채 발행을 통해 급한 불을 끄고 3개월의 시간을 벌었다.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조합이 이 기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공사비와 공사기간 조정 등에 극적으로 타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촌현대아파트리모델링 조합은 최근 1700억원 규모의 3개월물 전자단기사채 발행을 통해 기한이익상실(EOD) 우려가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상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이날까지 기존 PF 대출 협약에 따라 분양을 하거나 대출을 차환하지 못하면 대주단인 금융기관이 EOD 선언을 해 공사를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혀왔다. EOD 우려가 있던 PF를 상환을 통해 해소한 만큼 당장의 급한 불은 끈 셈이다. 조합은 지난 2021년 4월 롯데건설과 시공 계약을 맺고 이듬해 8월 착공해 올 9월말 기준 공정률 10.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리모델링이 끝나면 현재의 최고 15층, 8개동, 653가구 단지에서 최고 27층, 9개동, 750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4월 조합에 내년 2월이었던 준공을 2027년 5월로 미뤄달라고 했다. 또한 도급계약서상 공사비를 3.3㎡당 542만원, 2727억원에서 926만원, 4981억원으로 각각 올려달라고도 했다. 공사 첫삽을 뜨기 까지 인허가 기간이 길어지면서 시간이 오래 걸렸고,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오염토가 많이 나오는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기존 건물을 완전히 제거하고 건물을 짓는 재건축과 달리 리모델링 과정에서 생각지 못했던 비용들이 땅 밑에서나 설계를 변경하는 와중에 발견됐다"면서 "주차장 증축, 오염토 등 불가피하게 비용이 증가되는 측면이 있어 이에 대한 조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합은 롯데건설이 요구하는 공사비 전액을 올리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공사기간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양측간 갈등이 불거졌다. 이 와중에 조합이 약정금 3000억원에 대한 대출 연장을 위해 추가적인 연대보증을 요구하자 롯데건설은 급기야 지난달 말부터 공사현장에 '공사중지 예고'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양측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자 서울시에서 리모델링 사업장 최초로 갈등 중재를 위한 코디네이터를 파견하기도 했다. 이번 조합의 전단채 발행 과정에서도 코디네이터의 조율이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3개월간의 시간을 벌었지만 양측의 주장은 여전히 평행선으로 전해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공사비, 공사기간 등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이견이 큰 상황"이라면서도 "원만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현재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10-21 18:05:06[파이낸셜뉴스] SK해운이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 시장에 나왔다. 기업어음(CP)에 이어 전단채 등 단기물을 발행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지난 21일 전단채 26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만기일은 내년 6월 20일까지로 1년물이다. 이자율은 연 4.5%에서 발행됐다. 지난 5월 사모 시장에서 발행한 녹색채권 2년물 금리는 연 5.480% 수준이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성격의 채권은 통상 금리가 일반 회사채 대비 낮은 편이다. 전단채를 차환해 나간다면 회사채 발행으로 드는 이자비용 대비 아낄 수 있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SK해운의 단기 신용등급은 A3+ , 기업 신용등급은 BBB+수준이다. 신용도가 좋지 못하다보니, 사모채와 단기물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K해운은 석달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잔액은 370억원 수준이다. 1년물 전단채로 CP 일부 금액을 차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모채 차환도 이어갈 수밖에 없다. SK해운은 오는 8월부터 순차적으로 사모채 만기에 대응해야 한다. SK해운의 회사채 잔액은 2409억원으로 이 중 연내 현금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하는 사모채 규모는 1524억원에 달한다. 한편 SK해운은 2017년 4월 에스케이마리타임(옛 SK해운)의 해운사업부문 물적분할로 설립된 탱커 및 가스선 전문선사이다. 올해 3월말 기준으로 한앤코탱커홀딩스 유한회사가 회사 지분(보통주 및 종류주 합산 기준)의 71.4%를 보유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6-24 14:11:13증권사들이 단기자금시장에서 자금조달에 분주하다. 차입 구조를 길게 설정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곤 있으나, 아직도 만기가 짧은 채권을 찍어내고 있다. 특히 중소형사들은 발등에 떨어진 불을 털어내기 바쁜 상황이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증권사 전자단기사채 발행액은 20조3897억원(25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같은 기간(20조8730억원) 대비로는 2.3% 줄었으나, 12월 동기(19조5422억원)와 비교하면 4.3% 불어났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이 3조7300억원으로 가장 많고, KB증권(3조2400억원), 미래에셋증권(2조6900억원), 신한투자증권(1조8000억원), 신영증권(1조2700억원), 현대차증권(1조2250억원)이 뒤를 이었다. 중소형 증권사는 물론 대형 증권사들도 단기자금시장에서 손을 벌리고 있는 것이다. 금리 부담이 완화된 만큼 대형 증권사들은 공모 회사채 발행이 어렵지 않은 상황이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현실화될 경우 채무보증 규모가 대폭 늘어날 수 있어 미리 곳간을 채우는 모습이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증권채 투자심리가 풀리고 있으나 대형 증권사들은 태영건설 PF 위험노출액(익스포져)이 커 신중할 수밖에 없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증권사 태영건설 관련 부동산개발 사업장의 익스포져는 9229억원으로, 이 가운데 초대형사와 대형사의 비중이 92%에 이른다. 비은행 금융사인 카드사(7조9400억원)나 캐피털사(4175억원)도 올해 들어 전단채에 상당부분을 기대고 있다. 무엇보다 만기가 짧은 게 특징이다. 올해 338건의 증권사 전단채 발행 중에서 만기 10일 미만이 224건으로 3분의 2를 차지했다. 만기 1일짜리 전단채 발행도 159건이나 됐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앞서 발행한 기업어음(CP)이나 전단채를 차환해야 하는 만큼 단기자금시장을 벗어나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달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증권사 전단채 규모(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포함)는 2조760억원에 달한다. 1·4분기로 기간을 늘리면 6조1908억원으로 불어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기물 발행 여력이 안 되는 증권사들은 높은 금리를 감수하고 CP나 전단채를 찍어 만기 도래 물량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1-28 18:00:08지난해 10월 출범한 DB금융투자의 DB알파플러스클럽은 고객들 사이에서 '알짜'로 소문이 났다. 부동산과 비상장 투자, 최근에는 단기 채권 등 다양한 상품을 발굴해 고객들의 안정적 수익률을 책임지고 있어서다. 프리미엄 서비스 후발주자여서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란 세간의 우려는 사그라든지 오래다. DB알파플러스클럽은 고객의 고민과 관심사를 공간으로 확대하고 있다. ■상품 경쟁력에 집중 공우진 DB알파플러스클럽 센터장은 12일 "자산가들이 모여 관심사를 나눌 수 있는 곳"이라며 DB알파플러스클럽을 소개했다. 공 센터장은 "'알파플러스클럽'이라는 이름에는 잠시 머무는 곳을 넘어 'VIP 간의 교류의 장으로 만들어보자'는 포부가 담겼다"며 "여러 투자상품 가운데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 고객 자산에 '플러스 알파'를 제공하겠다는 뜻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테헤란로에 문을 연 DB알파플러스클럽은 DB금융투자의 첫 번째 VIP 특화점포다. 20년 넘게 프라이빗뱅커(PB)로 일해온 공 센터장을 포함해 비상장, 사모펀드 운용, 부동산 등 20여명의 전문가가 고객의 자산관리를 돕는다. 고액 자산가가 많은 강남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개점 초기부터 집중한 것은 '상품 경쟁력'이다. 다른 증권사 대비 VIP지점 출범 후발주자인 만큼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지난해와 올해 초에는 부동산 펀드와 비상장 투자에서 두각을 보였다. 서울 교대역 인근 오피스빌딩(희성빌딩)을 매각해 125%의 수익을 냈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저스템, SAMG엔터 등에 투자해 최대 80%의 수익을 기록했다. 차별화된 상품 제공을 위해 본사에서 발굴한 '알짜 딜' 가운데 약 20%를 DB알파플러스클럽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에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단기 채권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고금리·인플레이션 기조에서 실물경제가 쉽게 살아나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자 리스크 관리를 원하는 고객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공 센터장은 "최근 전자단기사채(전단채) 상품 라인업을 본사 차원에서 강화하고 있고, 지점 내에서도 인기가 많다"며 "안전하면서도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 발굴 및 제공에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상품으로 안정적 수익을 제공하면서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DB알파플러스클럽의 운용자산은 1년 만에 3조원을 웃돌 정도로 성장했다. 주요 고객층인 중장년층(5060)부터 영앤리치(2030)까지 고객이 원하는 수요에 맞춰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공 센터장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기업승계·세무지원 등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중장년 고객들의 세무나 상속, 증여 등 고민 상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금성 자산 투자에 주목 공 센터장은 고금리 장기화 여파에 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향적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당분간은 고금리, 인플레이션발 경기 침체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주식시장은 경기를 선반영해 움직이기 때문에 바닥을 다지고 반등 가능성이 열릴 기회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증시 변동성이 큰 현 상황에서는 방망이를 짧게 잡는 유연한 투자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공 센터장은 "최근 워렌 버핏이 현금성 자산으로 미국 국채 3개월물에 적극 투자하면서 현금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이는 안전하고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때문"이라며 "당분간은 공격적인 투자보다 안정적 수익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상품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11-13 18:18:14카드사들이 만기가 짧은 전자단기사채(전단채)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그나마 금리 부담이 낮은 조달창구를 택한 결과다.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발행이 그만큼 어렵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8월 한 달 간 만기 1년 미만의 카드사 전단채 발행금액은 4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월 단위 최고치였던 1월(3600억원)에 비해 대폭 늘어난 수치다. 이달 들어서는 15일 기준으로 이미 3900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단채는 만기 1년 미만 단기자금 조달을 위해 전자방식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여전채는 카드채를 비롯해 할부금융·리스채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이와달리, 만기가 긴 채권의 발행은 줄고 있다. '3년 이상~5년 미만' 카드채는 5월 2조1100억원 이후 6월(1조2500억원), 7월(1조800억원)으로 감소했다가 8월(2조2000억원)에 반등했으나 이달(6000억원)에는 도로 축소됐다. '1년 이상~3년 미만' 카드채 발행 규모도 4월(1조5600억원) 이후 매월 감소해 이달 현재 1500억원에 머물고 있다. '5년 이상~10년 미만'은 올해 전혀 발행되지 않았고, '10년 이상'은 4600억원에 그쳤다. 금리 부담이 가장 크다. 올해 발행된 1년 미만 카드채 평균 표면금리는 4.21%였으나 '1년 이상~3년 미만(4.29%)', '3년 이상~5년 미만(4.33%)'은 이를 웃돌았다. 증권사들이 기업어음(CP)을 대거 쏟아내고 있어 해당 시장에서 경쟁하기도 녹록지 않다. 전단채의 특성에 따른 선호가 커졌다기보다 여전채 전반이 발행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돌파구가 된 셈이다. AA+급 3년물 여전채 금리는 4.571%(15일 기준)로, 3개월 전(4.269%) 대비 0.302%포인트 뛴 상태다. 특히 신규사업 등을 위한 자금조달 수요도 있겠지만 상당 부분 차환에 대응하기 위한 물량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는 은행 등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만큼 만기를 맞추려면 통상 채권을 재발행하는 수밖에 없다.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채 규모는 7조700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1년 미만 단기채 발행을 꾸준히 늘리는 현상은 일반적이진 않다"며 "금리 부담 탓에 여전채 찍기가 어렵고, CP도 증권사에 밀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9-18 18:32:32[파이낸셜뉴스] 카드사들이 만기가 짧은 전자단기사채(전단채)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그나마 금리 부담이 낮은 조달창구를 택한 결과다.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발행이 그만큼 어렵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8월 한 달 간 만기 1년 미만의 카드사 전단채 발행금액은 4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월 단위 최고치였던 1월(3600억원)에 비해 대폭 늘어난 수치다. 이달 들어서는 15일 기준으로 이미 3900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단채는 만기 1년 미만 단기자금 조달을 위해 전자방식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여전채는 카드채를 비롯해 할부금융·리스채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이와달리, 만기가 긴 채권의 발행은 줄고 있다. ‘3년 이상~5년 미만’ 카드채는 5월 2조1100억원 이후 6월(1조2500억원), 7월(1조800억원)으로 감소했다가 8월(2조2000억원)에 반등했으나 이달(6000억원)에는 도로 축소됐다. ‘1년 이상~3년 미만’ 카드채 발행 규모도 4월(1조5600억원) 이후 매월 감소해 이달 현재 1500억원에 머물고 있다. ‘5년 이상~10년 미만’은 올해 전혀 발행되지 않았고, ‘10년 이상’은 4600억원에 그쳤다. 금리 부담이 가장 크다. 올해 발행된 1년 미만 카드채 평균 표면금리는 4.21%였으나 ‘1년 이상~3년 미만(4.29%)’, ‘3년 이상~5년 미만(4.33%)’은 이를 웃돌았다. 증권사들이 기업어음(CP)을 대거 쏟아내고 있어 해당 시장에서 경쟁하기도 녹록지 않다. 전단채의 특성에 따른 선호가 커졌다기보다 여전채 전반이 발행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돌파구가 된 셈이다. AA+급 3년물 여전채 금리는 4.571%(15일 기준)로, 3개월 전(4.269%) 대비 0.302%포인트 뛴 상태다. 특히 신규사업 등을 위한 자금조달 수요도 있겠지만 상당 부분 차환에 대응하기 위한 물량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는 은행 등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만큼 만기를 맞추려면 통상 채권을 재발행하는 수밖에 없다.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채 규모는 7조700억원이다. 여전채를 주로 품어주던 랩어카운트·신탁도 맥을 못 추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자산은 105조2445억원으로, 1년 전(147조1698억원) 대비 39.84%(41조9253억원) 급감했다. 2017년 6월말(104조9512억원)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특정금전신탁 수탁총액은 지난 2월 614조원대를 기록한 후 3~6월 줄곧 500조원대를 유지하다 7월에서야 600조원선을 회복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1년 미만 단기채 발행을 꾸준히 늘리는 현상은 일반적이진 않다”며 “금리 부담 탓에 여전채 찍기가 어렵고, CP도 증권사에 밀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9-18 14:37:10[파이낸셜뉴스] #OBJECT0# 부동산 파이낸싱 프로젝트(PF) 유동화증권이 리테일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고금리 매력에 개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들로선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어 리테일 시장에서 개인 대상 판매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10일 코스콤CHECK에 따르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는 지난 3월 한 달 동안 2000억원이 순발행됐다. 현금상환보다 발행물량이 더 많았음을 의미한다.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들은 유동화회사(SPC)를 통해 발행하는 PF 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총액 인수한 이후 ABSTB로 바꿔 리테일 시장에서 개인들에게 팔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PF ABCP는 기관들이 사들인 후 리테일 시장에서 팔기도 한다"면서 "리테일 시장에서 팔려면 유동화 전단채 형태로 탈바꿈해 팔게 된다. 최근 보면 리테일 시장에서 판매 확대로 ABSTB 발행이 늘었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PF ABCP 잔액은 지난 2022년 말 11조1000억원이었으나 올해 3월 말 10조5000억원으로 6000억원 가량 줄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투자 수요를 찾지 못한 기업들이 현금 상환에 나서면서 유동화증권 규모는 확연히 줄었다. 기관들이 받아 간 PF ABCP는 리스크 분배를 위해 리테일 시장에서 개인들에게 꾸준히 넘기면서 PF ABCP 증가와 반대로 PF ABSTB는 증가하는 모습이다. PF ABSTB 잔액은 지난 2021년 1월 초 15조3572억원이었으나 2022년 1월 초 22조2286억원으로 1년 사이 약 7조원 가까이 늘었다. 올해 4월 7일 기준 25조 2310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약 1년 3개월 만에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유동화증권 차환이 생길 경우 개인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PF 유동화증권 차환에 문제가 생길 경우, 개인들에게 PF 리스크를 떠넘겼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PF 건설현장이 본 PF로 이어지지 못하는 브릿지론이 늘면서 착공 전 단계 유동화증권의 발행 잔액이 6조7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상당수의 대출채권이 만기 연장 및 차환발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브릿지론은 신용도가 낮은 시행사가 1금융권에서 본 PF대출을 받기 전 개발자금을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로 대출받는 것을 말한다. 시공이 결정된 후 자금을 공여하는 본PF와 달리, 토지매입과 인·허가 등에 필요한 자금을 공여해 시공 전후를 '잇는다'는 뜻에서 브릿지론으로 불린다. 홍성기 나신평 연구원은 "분양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못하고 현 상황을 유지한다면 지방을 중심으로 본 PF로 전환되지 못하는 브릿지론의 비중은 점차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04-09 15:34:07"고금리 전자단기사채(전단채) 좀 구해주세요." 최근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이 끝난 뒤 고액 자산가들이 여윳돈을 굴릴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해 전단채 시장에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 리스크를 낮추면서 국내 증시가 바닥을 쳤을 때 투자 가능한 '실탄'을 만들기 위해 만기가 짧으면서 금리가 높은 전단채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전단채는 운용기간이 통상 3개월 이내로 짧으면서도 은행 예·적금보다 금리가 높은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9일 자산관리(WM)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 WM센터들을 중심으로 전단채를 찾는 고객들이 급증했다. 한 강남 지역 WM센터 관계자는 "A1이나 A2 등 신용등급이 좋으면서 금리가 높은 전단채들이 인기"라며 "지난달 2.7%짜리 고금리 전단채 특판 상품을 둘러싸고 WM센터들간 물량확보 경쟁이 붙었을 정도"라고 전했다. 전단채란 기업이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종이가 아닌 전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최소 판매 규모가 1억원이기 때문에 주로 고액 자산가와 법인 중심으로 수요가 많다.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긴축 움직임으로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주식시장이 조정기를 겪으면서 갈 곳을 잃은 유동성 자금이 커졌다. 특히 지난달 뜨거운 열기를 모았던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이 끝난 뒤 환불된 공모주 증거금이 갈 곳을 찾지 못하면서 단기 시장으로 흘러 들어오는 모습이다. 한 WM센터 관계자는 "자산가들이 올해 4~5월을 증시 바닥으로 보고 그 전까지 돈을 굴릴 투자처로 단기채 시장을 찾고 있다"며 "1주일짜리, 10일짜리 등 만기가 짧으면서 금리가 높은 상품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2.7~2.8%까지 금리가 나왔던 '대우건설 헤라클래스 제19차'와 'KCC건설 DBJW 대흥' 전단채 상품은 설 연휴 전 모두 판매가 끝났다. 특판 상품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A1 등급의 3개월 만기 전단채 금리는 2.2~2.3%, A2등급의 경우 2.4~2.5%대다. 기준금리가 연 1.25%,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수익률이 1% 초중반인 점을 비교하면 경쟁력이 높다. 예금이자에 만족하지 못하고 주식시장에 돈을 넣기에는 불안한 투자자들의 '임시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인기에 올들어 주요 증권사들의 전단채 판매액은 크게 늘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1월에만 1조1000억원어치 전단채를 판매했다. 전년동월 대비 2.5배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같은 기간 전단채 판매금액이 4000억원으로 전년동월보다 20% 이상 늘었다. 반면 공급 물량이 적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강양수 하나금융투자 채권상품팀장은 "신규 발행 자체가 별로 없어 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나 기존에 발행한 상품을 롤오버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전단채는 투자금액이 1억원 이상이므로 현금이 많은 고액 자산가나 법인이 주 고객이다. 기업에서 발행하는 채권인 만큼 완벽하게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전자단기사채는 종이와 같은 실물이 아닌 전자 방식으로 발행되는 1년 미만의 단기 채권이다. 전자적인 방식으로 발행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종이로 발행되는 기업어음과 달리 거래 지역의 한계가 없고 실물의 위 · 변조, 분실과 같은 위험을 제거할 수 있으며 발행 사무를 간소화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액면금액이 1억 원 이상이어서 최소 액면금액이 10억 원인 기업어음보다 거래가 수월하다.
2022-02-09 17:32:52올해 1분기 전자단기사채(STB, Short-TermBond)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298조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26.6% 증가했지만 전분기 보다 5.8% 줄었다. 지난해 1분기 235.4조원에서 4분기 316.5조원까지 줄곧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올해 다시 감소한 것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이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특수목적회사(SPC)를 제외한 증권회사, 기타 금융회사, 일반기업 등이 발행하는 일반 전자단기사채 발행량은 262.7조원으로 전년 동기(205조원) 대비 28.1% 증가, 직전 분기(282.6조원) 대비 7.0% 감소했다. 특히 증권회사의 발행량이 195.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7%(69.2조원) 증가, 직전 분기 대비 9.4%(-20.4조원) 줄었다. 특수목적회사가 발행하는 유동화 전자단기사채는 전년 동기 대비 16.1%, 직전 분기 대비 4.1% 증가한 35.3조원이 발행되어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외화표시 전자단기사채는 2016년 8월 최초 발행돼, 8월 기준 4850만달러 발행량을 기록한 바 있다. 2017년중 총 2.2억달러가 발행됐고, 2018년에는 1분기에만 1.4억달러 발행됐다. 만기별로는 증권신고서 제출 면제 대상인 3개월 이내 발행물이 99.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증권신고서 제출 시 인수계약서 작성, 발행분담금 납부 등 각종 사무 및 비용 등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만기 3개월 이내 발행물 선호도가 높다. 1일물 발행이 45.4%를 차지하는 등 7일이내 초단기물의 발행은 전체의 72.9%를 차지한 217.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 직전 분기 대비 10.4% 감소했다. 이중 1~3일물 발행이 186.3조원으로 전년 동기(138.8조원) 대비 34.2% 증가했다. 전분기비 1일물 발행은 12.3%, 4∼7일물 발행이 17.2% 감소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증권회사와 SPC의 전단채 발행량은 증가한 반면, 카드사 등 기타 금융업 및 일반기업은 발행량이 감소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증권회사와 카드사 등 기타 금융업의 발행량이 감소한 반면, SPC와 일반기업은 발행량이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증권회사는 195.8조원 발행해 전년 동기(126.6조원) 대비 54.7% 증가, 직전 분기(216.2조원) 대비 9.4% 감소했다. 증권회사는 전체 발행의 65.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다른 업종에 비해 발행량의 변동이 가장 크다. 전체에서 21.4% 비중을 차지하는 카드사·캐피탈 및 기타 금융업의 전단채 발행량은 43.3조원으로 전년 동기(50.4조원) 대비 14.1%, 직전 분기(45.6조원) 대비 5.0% 감소했다. 유동화전문회사는 전단채를 35.3조원 발행했다. 전년 동기(30.4조원) 대비 16.1% 증가, 직전 분기(33.9조원) 대비 4.1% 증가했다. 유동화전문회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9%로 지난 4분기 동안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일반기업은 전년 동기(28조원) 대비 15.7% 감소, 직전 분기(20.8조원) 대비 13.5% 증가한 23.6조원을 발행했다. 전체 전단채 발행 중 제조업, 유통업, 건설업 등 일반기업의 발행량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9%로 전년 동기(11.9%) 대비 하락, 직전 분기(6.6%) 대비 상승했다. 신용등급별로는 최상위등급인 A1 등급의 발행금액이 전년 동기(211.1조원) 대비 25.8% 증가한 265.6조원으로, 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전체 발행의 89.1%를 차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A1 등급의 발행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아 안전자산 투자 선호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A2 등급 이하 발행량은 32.4조원으로 전년 동기(24.3조원) 대비 33.3% 증가, 직전 분기(28.7조원) 대비 12.9% 증가했다. 차하위 등급의 발행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특히 A3 등급의 발행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crystal@fnnews.com 구수정 기자
2018-04-20 10:01:27불투명한 기업어음(CP) 발행시장의 대안으로 전자단기사채 제도를 도입한 지 5년이 지났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CP 시장을 집중적으로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 해운, 조선사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CP시장으로 몰리면서 발행잔액은 50조원을 돌파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건설, 해운, 조선사 등 업황이 좋지 못하거나 비우량한 신용등급을 가진 기업들이 연초 들어 CP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6일까지 삼성중공업(3280억원), 한화건설(200억원), SK건설(1000억원), SK해운(600억원), 아시아나항공(160억원), 두산인프라코어(650억원), 두산중공업(100억원) 등이 줄줄이 CP시장을 찾았다. 이들은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싱글 A급 이하의 기업들로 업황 또한 좋은 상황이 아니다. CP는 공시나 이사회 결의를 할 필요가 없어 발행과 유통정보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따라 금융당국은 대안으로 2013년 1월 전자단기사채 제도를 도입했다. 게다가 2013년 발생한 '동양사태'의 원인의 하나로 불투명한 CP 발행이 지목되면서 정부는 CP보다 기업들에 전단채 등을 통한 자금조달을 더욱 권장하기도 했다. 이에 47조원에 달했던 CP발행잔액(2013년 12월 기준)은 2015년 12월 32조원대까지 줄어드는 듯 했지만 최근 2년 사이 급증하며 올해 2월 기준 50조원을 돌파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CP 발행잔액(ABCP 제외한 일반CP)은 현재 50조2174억원(6일 기준)을 가리키고 있다. 증권사 등 금융사나 계열사가 신용보증을 해주는 형태의 ABCP까지 포함한 CP 발행 잔액도 130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전단채 시장 규모는 CP시장의 절반에 못미친다. 전단채 발행잔액은 21조3705억원(6일 기준)에 머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기업들이 CP발행을 대폭 늘리고 있어 전단채 도입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며 "발행, 유통정보가 불투명한 CP 시장이 커지는 것은 자금시장에 부정적 신호"라고 강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18-02-07 1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