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와 서버, 데이터센터를 가동시키기 위한 전력인프라에 집중 투자하는 신한자산운용 세 번째 미국AI 상장지수펀드(ETF)가 한달 새 28% 넘는 수익률을 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OL 미국AI 전력인프라’ 최근 1개월 수익률(21일 기준)은 28.43%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 수익률도 32.34%로 두 구간 모두에서 국내 AI 관련 37개 ETF 중 1위를 차지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미국 내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한 대응 필요성은 민주·공화 양당의 초당적 공감대가 형성된 분야”라며 “미국 내 전력 인프라 구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에너지원 중에서도 원자력과 소형모듈원자로(SMR)가 특히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이 상품은 AI 시대 전력부족에 대한 해결방법에 초점을 맞춰 AI 구현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관리·적재할 데이터센터, 그리고 그 가동에 필요한 전력수요와 이를 생산할 수 있는 원자력을 단일 밸류체인으로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포트폴리오는 △원자력 밸류체인(43.4%) △전력망 시스템 설비(32.9%) △데이터센터 인프라(23%) 등에 고르게 분포돼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미국 원자력발전 1위 기업인 Constellation Energy, 미국 원자력 규제 위원회로부터 설계 인증을 받은 SMR 선두기업 NuScale Power, 세계 최대의 우라늄 채굴 기업 Cameco, 샘 올트먼이 투자한 SMR 기업 Oklo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최대 재생에너지 유틸리티 기업인 NextEra Energy, 전력망 사업에 특화시켜 GE에서 분사된 GE Vernova 등의 전력망 시스템 설비기업, 그리고 데이터센터 서버 시스템을 위한 전력, 냉각 솔루션을 제공하는 Vertiv Holdings 등도 담는다. AI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은 전력 확보를 위해 이전부터 원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최근 계약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9월 마이크로소프트와 Constellation Energy가 20년간 전력을 공급받는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5일 구글은 Kairos Power 와 SMR 구축 및 전력공급 계약을 맺었다. 김 본부장은 “미국 데이터센터는 특정 지역에 밀집되어 있으며, 정전이 발생할 경우 막대한 비용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전력이 끊김 없이 공급돼야 한다”며 “원자력은 일조량, 바람과 같은 지역적 제약사항 없이 자체 생산할 수 있으며 SMR의 경우 입지 활용 측면에서 더 큰 효율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빅테크 기업들이 특히 주목하고 있다”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22 09:51:46[파이낸셜뉴스]지난 10년간 전기를 생산하는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전기를 수송하는 전력망 확충사업 36건 중 단 3건(8%)만이 적기에 준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비롯해 전력공급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10일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의 송전망 건설 계획에 따라 착공한 36개 사업 중 3개만 적기에 준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7차 전기본이 2015년 마련된 것을 고려하면 최근 10년간 추진한 전력망 확충 사업 가운데 8%만 계획대로 준공된 셈이다. 공사가 늦어진 이유의 약 80%는 지역 주민의 반발(7건, 21.2%)과 이를 의식한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 지연(19건, 57.6%)이었다. 최근에는 하남시 동서울 변전소가 문제로 떠올랐다. 하남시는 8월 21일 지역 주민의 반대 등을 이유로 한국전력이 신청한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 사업안을 불허 처분했다. 한국전력은 동서울변전소를 증설해서 수도권까지 200㎞ 이상 이어지는 동해안-수도권 초고압 직류송전(HVDC) 송전선로로 배달된 전기를 필요한 곳으로 배분하려 했는데 돌발변수가 생긴 것이다. 하남시에 만들려는 해당 변전소가 없으면 2026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는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밖에도 345㎸ 신정읍-신계룡 송전선로 건설 역시 반대에 부딪힌 상황이다. 이 사업은 전라남도 신안 지역의 해상풍력(8.2GW) 및 전북 서남권 지역의 해상풍력(2.4GW) 등 재생에너지 발전전력의 전력계통 연계를 위해 추진하는 장거리(선로 길이 115km, 15개 지자체 포함)의 초대형 전력인프라 사업이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용인반도체클러스터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반도체 산업과도 직결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21대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지연되는 전력망 특별법을 서둘러 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전망 특별법은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는 국가전력망 확충위원회를 구성해 정부가 한국전력 대신 주민과의 갈등을 중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10-10 19:49:11[파이낸셜뉴스] 부산시가 이차전지·모빌리티와 전력반도체를 연계한 기회발전특구 계획안을 마련해 이달 중 정부에 신청한다. 시는 7일 오후 부산시티호텔에서 '부산시 지방시대위원회 워크숍 및 제7차 회의'를 열고 부산 경제와 기술 발전을 위한 2가지 특구 사업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는 부산지방시대위원회 위원과 부산시 관계부서 직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이차전지 및 전력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 투자를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지속 가능한 미래 이동수단 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한 '이차전지·모빌리티 및 전력반도체 기회발전특구 계획안'을 심의했다. 또 '부산 차세대 해양 모빌리틸 글로벌 혁신 특구'에 참여하는 기존 사업자를 20개에서 43개로 확대하는 특구 변경계획안도 함께 심의했다. 이번 계획안은 이날 심의를 거쳐 이달 중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될 예정이다. 지난 6월 금융기회발전특구에 최종 선정된 시는 2차 특구 지정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심의에 앞서 열린 워크숍에서는 지방분권·균형발전 개헌과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박재율 지방분권균형발전부산시민연대 상임대표가 '수도권 초집중,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지방분권 균형발전 헌법 개정 추진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신현석 부산연구원 원장이 국토 균형발전과 선진국 도약을 위한 핵심 과제인 남부권 발전을 위해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전략을 제시했다. 도덕희 부산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회의는 부산이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깊이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0-07 10:40:59부산시와 한국산업은행이 23일 오전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부산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공동 육성을 위한 MOU(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시가 정부의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공모'에 지정돼 부산의 전력반도체 산업 육성의 행정적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다. 시는 앞서 지난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공모에서 부산 반도체 특화단지가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시는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으로, 동남권방사선의과학 산업단지(기장 장안읍) 내 '고성능 화합물 전력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반시설, 연구개발, 인력양성 등 정부 지원사업과 다양한 시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협약 체결로 부산시·한국산업은행은 △특화단지 입주 또는 입주(예정)기업 대상 맞춤형 금융지원 △입주(예정)기업 육성을 위한 대내외 협력 및 상호 간 정보 공유 △특화단지 조성 및 개발과 관련한 금융자문 제공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산업은행은 지난 6월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전력반도체 설계 및 기술 개발 전문기업 ㈜아이큐랩의 공장 신설을 위해 반도체 생산설비 구축 등을 위한 투·융자금 63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박형준 시장은 "한국산업은행은 부산시와 함께 부산미래성장벤처펀드를 운용하는 등 신성장산업과 신생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가 정부와 금융기관, 기업의 협업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우리 시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협약식에는 박 시장과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09-23 18:31:01[파이낸셜뉴스] 한국산업은행과 부산광역시는 23일 부산시청에서 '부산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공동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왼쪽)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은행 제공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23 11:16:51[파이낸셜뉴스] 부산시와 한국산업은행이 23일 오전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부산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공동 육성을 위한 MOU(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시가 정부의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공모’에 지정돼 부산의 전력반도체 산업 육성의 행정적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다. 시는 앞서 지난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공모에서 부산 반도체 특화단지가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시는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으로, 동남권방사선의·과학 산업단지(기장 장안읍) 내 ‘고성능 화합물 전력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반 시설, 연구개발, 인력양성 등 정부 지원사업과 다양한 시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협약 체결로 부산시-한국산업은행은 △특화단지 입주 또는 입주(예정)기업 대상 맞춤형 금융지원 △입주(예정)기업 육성을 위한 대내외 협력 및 상호 간 정보 공유 △특화단지 조성 및 개발과 관련한 금융자문 제공 등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한국산업은행은 지난 6월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아이큐랩의 신규공장을 위해 반도체 생산설비 구축 등을 위한 투·융자금 63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박형준 시장은 “한국산업은행은 부산시와 함께 부산미래성장벤처펀드를 운용하는 등 신성장 산업과 신생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가 정부와 금융기관, 기업의 협업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우리시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협약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09-23 08:21:228인치 순수 파운드리 반도체 기업 SK키파운드리(대표이사 이동재)는 기존 3세대 대비 성능이 약 20% 향상된 4세대 0.18㎛ BCD 공정 출시를 통해 모바일 및 전력 반도체 성능 향상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11일 밝혔다. SK키파운드리의 이번 4세대 0.18㎛ BCD 공정은 3.3V, 5V, 18V 등 다양한 전력 소자 게이트 입력단을 포함한 40V급까지의 전력 소자들을 제공해 서버 및 노트북용 PMIC, DDR5 메모리용 PMIC, Mobile charger, Audio Amp., 차량용 Gate driver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고객 필요에 맞는 사양으로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Trimming용 MTP(Multi-Time Programmable)/OTP(One-Time Programmable) memory, SRAM memory 등을 옵션으로 제공해 고객의 제품 설계를 용이하게 한다. SK키파운드리의 4세대 0.18㎛ BCD 공정은 자동차용 전력 반도체에 사용 가능하도록 125℃ 고온 환경에서 IC 동작을 보장하는 자동차 품질 규격 AEC-Q100 Grade1을 만족했으며, Thick IMD(Inter Metal Dielectric) 옵션 제공을 통해 15,000V 이상 고전압을 견디는 자동차용 Isolator 제품 설계 또한 가능하다. SK키파운드리는 3세대 0.18㎛ BCD 공정으로 쌓여온 대량 양산 경험과 고객의 높은 신뢰 수준을 바탕으로, 이번 4세대 0.18㎛ BCD공정이 모바일 디바이스의 배터리 수명 연장과 낮은 발열을 통한 안정된 성능 구현, 차량용 전력 반도체 에너지 효율 향상을 통한 성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SK키파운드리 이동재 대표는 "개선된 성능의 새로운 4세대 0.18㎛ BCD 공정을 고객에게 제공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SK키파운드리는 전력용 반도체 공정 기술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고객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AI 서버용 PMIC, DDR5 PMIC, 자동차용 Gate driver IC 등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다양한 응용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10 13:17:04【도쿄=김경민 특파원】 대만 TSMC가 자리잡은 일본 규슈에서 일본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TSMC와 일본 반도체 업체 간 비메모리 시너지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쓰비시전기와 롬은 규슈에 총 4000억엔(약 3조6665억원) 규모의 전력반도체 시설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전력반도체는 전압이나 전류를 제어하는 칩이다. 가전부터 전기차(EV), 송배전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전력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전력반도체는 최근 탈탄소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적인 시장 규모가 커지고 갈수록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미쓰비시전기는 TSMC의 구마모토 공장에서 북쪽으로 4㎞ 떨어진 곳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공장은 지난해 5월까지 액정표시장치(LCD) 모듈을 제조하던 곳이다. 회사는 이곳을 200㎜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용 전력반도체 신공장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차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아이시시 공장에서도 150㎜ SiC 웨이퍼용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두 곳의 생산거점에서 SiC 전력반도체의 생산능력은 2026년에 2022년 대비 5배가 될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신공장은 올해 4월에 착공해 당초는 2026년 4월 가동 예정이었지만 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동 시기가 내년 11월로 5개월 앞당겼다. 오는 2035년 전력반도체의 시장 규모는 2023년 대비 2.4배인 7조7757억엔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첨단인 SiC 제품은 3조1510억엔으로 같은 기간 8배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전기는 '실리콘 아일랜드 규슈'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1967년에 구마모토에 공장을 설립해 주로 자동차 전용 반도체를 생산해 왔다. 2003년에는 르네사스 테크놀로지(현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엘피다 메모리(현 마이크론 메모리 재팬)로 분사했다. 이후 규슈에서 미쓰비시전기는 전력반도체 생산에 집중했다. 2010년 에어컨에 SiC 전력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탑재했고 철도, 전기차, 산업기기로 대상을 넓혔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9-03 13:56:25【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기업과 정부가 합심해 전력반도체 공급망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반도체는 전기를 활용하기 위해 직류·교류 변환, 전압·주파수 조정 등 전력의 변환·안정·분배·제어 기능을 수행하는 반도체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반도체 소재 기업 '레조낙홀딩스'는 약 300억엔(약 2700억원)을 투자해 야마가타현 공장 등에 신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SiC) 기판 생산라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SiC 기판의 양산은 2027년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경제산업성도 최대 103억엔을 보조하기로 했다. 일본은 전력반도체의 경쟁력이 높은 편이지만 전력 변환 효율이 높은 SiC 전력반도체에 들어가는 SiC 기판의 9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기존 실리콘(Si) 단일 소재의 전력반도체와 비교해 SiC 전력반도체는 전력 효율과 내구성 등이 뛰어나다. 닛케이는 "SiC 전력반도체는 인공지능(AI)이나 전기차 보급 등의 영향으로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기업이 함께 SiC 전력반도체의 공급망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SiC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8%가량의 점유율을 보유한 일본 반도체 업체 '롬'도 내년 1월부터 미야자키현의 공장에서 반도체용 기판 양산을 시작한다. 앞서 일본 업체 옥사이드(OXIDE)는 올해 3월 야마나시현에서 기판 양산 라인을 구축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8-28 09:45:55반도체의 초미세 공정화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이 늘어나면서 한국과 대만 반도체 업계가 '전력수급'이라는 공통된 난제에 빠졌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TSMC는 대만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재생에너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미국·일본·독일로 생산거점을 이전하거나 전력 줄이기가 한창이다. 경기도 용인에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설립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대 과제였던 송전망 구축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를 받으면서 한숨은 돌렸으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걸림돌로 떠올랐다. ■ TSMC, 이번엔 '전력 리스크' 5일 외신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초미세공정과 챗GPT 등 생성형 AI 열풍으로 인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만발 전력 리스크가 TSMC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최대 위협으로 떠올랐다. TSMC의 공정 차질은 곧 애플과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의 공급 차질을 빚게 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치명적이다. 앞서 대만은 2017~2022년 4번의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해 반도체 공급망이 출렁인 바 있다. 최근 발간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TSMC는 지난해 전년 대비 10%가량 많은 2만4775GWh의 전력을 사용했다. 이는 대만 전체 전력의 8%, 상업용 전력의 15%를 차지하는 수치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30년에는 TSMC의 전력사용 비중이 10~12%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TSMC는 전·현 정부의 탈원전 중심 에너지전환정책때문에 전력 리스크를 겪고 있다. 당장 TSMC는 제품 생산에 드는 전력량을 줄이겠다는 자구책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TSMC는 내부에 '녹색 제조부' 조직을 지난해 신설하고 태양광 등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확보와 각종 전력 낭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 모색에 나섰다. 그러나, 파운드리 공정이 초미세 경쟁으로 치달으면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사용이 불가피해 전력량 절약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EUV 노광장비는 대당 부품 숫자 10만개, 무게 180t에 달하는 '전기 먹는 하마'다. ■ K반도체는 '전기요금 리스크'경기도 용인에 건설 중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도 안정적 전력 공급이 성공적 운영의 관건으로 꼽힌다. 송전선 등 전력 공급 체계가 반도체 생산 설비 구축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반도체 공장을 전기가 없어서 놀려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보고에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대량의 전기를 공급할 3조7000억원 규모의 송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 예타 면제를 받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클러스터 가동 초기 용인 반도체 산단 내 3GW급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건설해 전기를 먼저 넣고, 나머지 7GW의 전력은 송전망을 확충해 호남권의 태양광발전소와 동해안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끌어와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송전망 구축 사업의 예타 면제에도 최근 정부가 4·4분기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도체 업계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하면서 전력사용량이 많은 반도체 업계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합리적 인상폭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8-05 18:1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