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구운 콩이나 참치 등의 통조림 캔을 섭취하기 전 캔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폐기물 전문 회사 NRC 이사 폴 잭슨은 구운 콩, 참치, 수프 등의 통조림에 전신 마비와 사망을 유발하는 박테리아가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잭슨은 "통조림 캔 일부가 움푹 들어가 있는 등 훼손된 통조림을 개봉했을 때 액체가 뿜어져 나올 경우 유해 박테리아에 오염돼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캔에 녹이 슬면 금속이 약해지고 내용물이 오염될 수 있어 문제가 된다"며 "아주 작은 녹이라도 안에 든 음식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풀어 오르는 것은 일반적으로 캔 내부의 박테리아 활동으로 인해 가스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음식이 상했고 먹기에 안전하지 않다는 신호다. 오염 위험을 줄이려면 부풀어 오른 캔은 반드시 버려야 한다"고 부연했다. 박테리아 자체는 해롭지 않지만 밀폐된 캔이나 깡통 등에 보관하면 산소가 부족해져 매우 독성이 강한 독소를 생성할 위험이 있다. 특히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이 증식할 경우 이 균이 생산하는 신경독소에 의해 신경마비성 질환인 보툴리즘이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툴리즘은 메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 또는 변비와 같은 증상 등이 나타난다.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호흡이 마비돼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데, 사망률은 5~10%로 다른 식중독에 비해 높은 편이다. 통조림을 안전하게 먹기 위해서는 기온 차가 크지 않고 습도가 낮은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잭슨은 "싱크대는 온도가 급격하게 변하고,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라며 "싱크대에서 멀리 떨어진 찬장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09 17:22:47[파이낸셜뉴스] 전문건설공제조합(K-FINCO)은 9일 체계적인 경영수지 관리를 통해 내실 경영을 다지고, 최우선 목표인 이윤 극대화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K-FINCO는 이날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2025년 1분기 수익비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K-FINCO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인 13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K-FINCO의 영업 부문 실적은 1·4분기에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FINCO는 1·4분기에 이어 올 2·4분기에도 건설 경기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2025년 목표 경영실적 달성을 위해 월별 경영 성과를 모니터링하고, 전사적인 예산 절감 가이드라인을 시행해 경비를 15% 이상 줄였다. 특히 최근 보증 청구액과 지급액이 상승세로 접어든 상황에서 사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보증금 청구를 최소화하고, 청구 취하 감액 노력을 통해 보증 지급금 방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산운용 부문에서는 시장 금리 하락 등 외부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운용 수익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은재 K-FINCO 이사장은 "올 2·4분기에도 여전히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3중고가 이어지고 부동산 시장 위축까지 겹쳐 국내 건설 산업의 저성장 기조가 확산되고 있다"며 "K-FINCO는 힘든 경영 환경 속에서도 목표 실적을 달성하여, 조합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5-09 15:13:16【파이낸셜뉴스 구리=김경수 기자】 경기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은 '구리 유채꽃' 축제가 열리는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노인 학대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슬로건은 ‘노인 학대 예방은 함께, 신고는 즉시’다. 축제를 찾은 시민들에게 노인 학대 심각성을 알리고, 예방 및 신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했다. 캠페인 주요 활동으로는 △노인 학대 관련 OX 퀴즈 △노인 학대 신고 번호 눌러보기 △노인 인식 개선 사진 전시회 △찾아가는 이동 상담 등이다. 상담원들이 시민들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며 노인 학대 신고 방법 및 절차를 설명했다. 경기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노인 학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동현 경기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은 “많은 시민들이 모인 구리 유채꽃 축제에서 노인 학대 예방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어 매우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노인 학대는 우리 사회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기관은 지역사회와 함께 노인이 존중 받고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ks@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5-09 13:25:08[파이낸셜뉴스] 애피어는 지난 8일 서울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열린 ‘애드크리에이티브 에이아이(AdCreative.ai) 2025 아태지역 로드쇼’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애피어가 올해 초 인수한 생성형 AI 기반 광고 크리에이티브 기업 AdCreative.ai와의 통합 시너지를 첫 공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AdCreative.ai는 자사의 대표 AI 네이티브 제품군인 애드 클라우드, 개인화 클라우드, 데이터 클라우드에 완전히 통합됐다고 발표했다. 애피어는 이번 통합을 통해 데이터, 크리에이티브, 성과를 하나로 연결하는 엔드투엔드 마케팅 모델을 구현하며, 브랜드가 AI를 활용해 창의성과 ROI를 동시에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서울 행사에서는 국내 주요 고객사를 비롯해 이커머스, 게임, 디지털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군의 마케팅 관계자 250명이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AdCreative.ai와 애피어 AI 제품군의 통합이 마케팅 전략에 가져올 혁신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AdCreative.ai의 독자적 모델은 10억개 이상의 광고 크리에이티브와 성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된다. 시각적으로 매력적이면서도 전환율이 높은 광고 소재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 초기 적용해 본 결과, 크리에이티브 제작 속도가 최대 3배 빨라지고 ROI는 2배 향상되는 등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 애피어는 AdCreative.ai와 이번 통합을 통해 데이터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크리에이티브를 제작하고 실행 결과를 분석해 다시 새로운 인사이트로 이어지는 엔드 투 엔드 마케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애드 클라우드는 게임플레이 기반 광고 소재를 1시간 이내에 제작하고 애피어 플랫폼을 통해 즉시 배포한다. 개인화 클라우드는 세분화된 타겟 그룹별 맞춤형 광고를 자동 생성하고 체계적인 AB 테스트로 고객 충성도를 높인다. 데이터 클라우드의 경우 실시간으로 고가치 세그먼트를 식별하고, 해당 타겟에 맞춘 성과 중심 크리에이티브를 신속 생성 및 집행함으로써 제품군 전반에 걸쳐 성과 중심의 마케팅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 치한 위 애피어 공동창립자 겸 CEO는 “애피어의 미션은 AI를 실제적인 ROI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AdCreative.ai를 통해 누구나 AI로 아름답고 임팩트 있는 광고 소재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고,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은 전략적 혁신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5-05-09 10:57:53[파이낸셜뉴스] 뇌 질환 진단∙치료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뉴로핏이 지난 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뉴로핏은 증권신고서 제출을 위한 제반 사항을 준비한 뒤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지난 2016년에 설립된 뉴로핏은 AI 기술 기반의 뇌 영상 분석 솔루션 및 치료 의료기기를 연구∙개발하는 전문기업이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뇌 구조를 AI를 활용해 초고속 정밀 분석해 기존 뇌 영상 분석 및 치료 시장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최근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 등 항아밀로이드 치료제가 알츠하이머병 시장에 등장한 가운데, 자기공명영상(MRI) 및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영상을 활용한 알츠하이머병 진단, 치료제 처방 관련 뇌 영상 분석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뉴로핏은 치매 치료제 처방과 치료효과 및 부작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 AD’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치료제 처방 적격 환자를 선별하고 치료제 투여 후 발생 할 수 있는 부작용(ARIA)을 분석하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의료현장에서 솔루션을 적용하는 것 외에도 신약 개발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치매 치료제 개발사인 아리바이오와 신약 개발 임상시험에 대한 영상 분석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향후 동반 진단 시장으로의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로핏의 주요 제품으로는 뉴로핏 아쿠아 AD를 포함해 △뇌 신경 퇴화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 △PET 영상 정량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스케일 펫’ △뇌 전기 자극용 영상 치료 계획 소프트웨어 ‘뉴로핏 테스랩’ △경두개 전기자극 기기 ‘뉴로핏 잉크’ 등이 있다. 현재 주요 제품에 대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뉴로핏 아쿠아와 뉴로핏 스케일 펫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 Clearance(시판 전 신고)'도 획득했다. 이외에도 유럽 CE, 일본 MHLW, 싱가포르 HSA, 태국 TFDA 인증을 획득한 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빈준길 뉴로핏 공동대표는 “뉴로핏은 뇌질환 진단부터 치료까지 뇌질환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 나가고 있다”며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이 된 만큼 IPO 추진을 위한 제반 사항도 충실히 준비해 상장 절차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09 09:35:15티맵모빌리티가 법인 전문 운전대행 서비스 기업 '굿서비스'를 부산에쿼티파트너스(BEP)에 매각하며 인공지능(AI)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데이터 중심의 사업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티맵모빌리티는 자회사인 굿서비스의 지분 전량을 부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한다고 8일 밝혔다. 총 거래 금액은 향후 세부 옵션에 따라 최대 140억원 규모로 체결됐다. 이번 매각은 티맵모빌리티가 지난 2021년 100억 원에 굿서비스를 인수한 뒤 지속적인 수익성 강화 등을 통해 투자 가치를 실현한 사례로 평가된다. 굿서비스는 2009년 설립 후 법인 고객 대상 전문 운전대행 서비스를 제공해온 기업간거래(B2B) 중심 기업이다. 2021년 티맵모빌리티가 지분 100%를 인수한 이후 디지털 운영 효율화, 고객 기반 확대 등에서 괄목할 성과를 기록해왔다. 지난해에는 251억원의 거래액과 69억원의 매출, 19억원의 당기순이익 및 20억원의 배당 실적을 기록할 만큼 실적 안정성을 입증했다. 매각 후에도 티맵모빌리티는 티맵대리를 통해 굿서비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속하며 기존 B2B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운전대행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티맵모빌리티 이재환 대표는 “이번 매각은 AI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고성장 및 고부가가치의 데이터 BM 바탕 수익성 중심 경영이라는 전략적 판단 아래 진행됐다”며 “확보된 자금은 데이터 사업 육성 및 서비스 혁신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5-08 17:48:32[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를 훼손한 사범들을 재판에 넘겼다. 대검찰청은 올해 3~5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14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및 모욕죄로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14명 중 1명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에서 구속기소한 유튜버 A씨는 다른 유튜버와 함께 '무안공항 항공기 사건 영상분석' 등 영상 100개를 게시하며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실제 발생하지 않았고 컴퓨터그래픽(CG) 처리된 허위 영상", "유족들은 전문 배우" 등이라고 주장해 명예훼손죄 등이 적용됐다. 창원지검 밀양지청과 서울북부지검은 유가족 대표에 대해 '특정 정당 당원으로 활동하는 사람' 등의 허위 글을 작성한 이들을 불구속 기소했다. 인천지검 부천지청과 광주지검은 무안에 대해 지역 비하적 표현을 게시한 작성자들을 재판에 넘겼다. 대검은 경제적 이득 취득 또는 타인에 대한 보복·음해를 위해 허위사실 등을 유포하는 행위, 의도적으로 허위 정보를 생성해 유포하는 행위 등에 대해 원칙적으로 정식 재판에 넘기는 구공판으로 처리하도록 일선 검찰청에 지시했다. 벌금형으로 약식 기소하는 경우에도 구형을 상향하도록 했다. 아울러 최근 경제적 수익 등을 목적으로 가짜뉴스 유포 등의 행위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명예훼손 등을 통해 취득한 범죄수익 환수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다. 대검은 "사이버 명예훼손 등에 대한 엄정한 대처를 통해 국민들의 명예와 인격을 보호하고, 치유할 수 없는 정신적 충격과 마음의 상처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5-05-08 16:19:26[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경제를 살리려면 정부가 민간 기업의 전문성과 역량을 믿고 충실히 뒷받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 5단체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경제 문제, 산업 문제를 과거처럼 정부가 제시하고 끌고 가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다만 전통 산업의 산업 전환을 충실히 이뤄내되 그 과정에서 정부가 수요자인 기업 입장에서 어떻게 적절한 행정을 공급할지 설계하고 집행하는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또 기회의 공정, 결과 배분의 양극화를 완화하며 지속적인 신성장 동력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지금까지 우리 경제는 빠르게 타 선진국을 베껴서 추격해왔지만 그것만으로는 우리 위치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며 "여러 영역에서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반발 앞서서 선도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기업 #6.3 대선 #대통령선거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2025-05-08 11:24:29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사외이사제가 도입된 지 30년이 다 돼가는데 지금까지 헛돌고 있다. 유능한 경영인을 선임하기 곤란한 규제 탓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는데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우리만 낡은 제도 틀에 갇혀 스스로 경쟁력을 갉아먹을 이유가 없다.대한상공회의소가 7일 발표한 상장기업의 '사외이사 활동 현황 및 제도 개선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사 사외이사 중 경영인 출신은 고작 1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계 출신이 36%였고, 공공부문 전직 관료도 14%나 됐다. 절반이 교수와 전직관료 출신이었는데 경영인이 압도적으로 많은 해외 기업들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미국 S&P500 기업의 경우 사외이사 중 경영인이 70%를 넘는다. 일본 닛케이225 기업들도 경영인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나 미국 상장사의 관료 출신 사외이사는 고작 4%, 일본은 3%에 불과하다. 학계 출신도 각각 8%, 12% 정도다. 우리만 관료와 학계 특정 직군의 사외이사가 비대한 이유는 한국에만 있는 공정거래법상 계열 편입 규제 영향이 크다.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독립경영이 승인된 경우를 제외하고 사외이사의 개인회사는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로 자동 편입된다. 이 때문에 경영, 산업 전문가들이 사외이사를 꺼리고 도중에 사임하는 사례도 상당하다. 해외에선 별다른 계열 편입 규제가 없다. 다른 기업을 운영하거나 별도 창업계획이 있는 경영인도 자유롭게 사외이사를 맡는다. 유능한 경영자들이 이사회에 참여해 회사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조에 걸림돌이 없는 것이다. 사외이사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대주주의 경영 독단을 견제하고 기업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상법으로 도입한 제도다. 하지만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는데 제도가 이렇게 헛도는 이유를 계속 모른 척할 순 없지 않겠나. 제도가 엉성하다 보니 사외이사는 대외 로비스트 창구로 변질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상의 보고서를 보면 국내 사외이사는 법조계 출신도 14%나 된다. 미국의 경우 2%밖에 안 된다. 비교적 비중이 큰 일본도 10% 정도다. 검사, 고위관료 등 권력층 주변 인물을 뽑아 정치 외풍을 막는 용도로 사외이사가 활용되는 것이다. 사법리스크가 있는 기업의 경우 법조 출신 사외이사가 관행처럼 선임된다. 이런 상황에서 주주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순 없는 일이다. 전문성이 부족하니 거수기 논란도 매번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경영 판단력이 충분치 못한 사외이사들은 기업 투명성을 높여야 할 본연의 역할을 외면하고 안건마다 찬성에 손을 든다. 그 대가로 고액 연봉과 과한 접대를 받아 사회문제가 된 게 한두번이 아니다. 이런 후진적 관행과 제도가 다름아닌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요인이다. 제도 곳곳에 숨은 디스카운트 복병들을 도려내고 제도 혁신을 이루는 게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사외이사는 단순 감시자와 견제세력의 역할을 넘어 전략적 기업 파트너의 가치가 있다. 경영구조를 꿰뚫는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인사는 그래서 더더욱 필요하다. 사외이사 역량 강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도 마련돼야 한다. 계열 편입 규제나 엄격한 재직기간 규제는 서둘러 완화해야 한다. 정부의 낙하산 인사도 자제돼야 하는 것은 말할 것 없다.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법과 제도를 조속히 손봐야 할 것이다.
2025-05-07 19:20:42[파이낸셜뉴스]7일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25.3원 내린 138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6개월만의 최저 수준이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석가탄신일 등 연휴(5월 3~6일)로 나흘간 휴장한 뒤 이날 다시 문을 열면서 원·달러 환율이 138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2일 주간거래 종가(1405.3원)에 견줘 25.3원(1.8%) 떨어진 것으로 6개월만에 최저치다. 연휴 사이 역외 달러-원은 대만 달러화와 위안화 등 주요 아시아 통화 가치 급등에 연동해 4% 이상 하락했다. 연휴를 앞둔 지난 2일 국내 정규장에서 1440원에 급등 출발한 원·달러는 장 후반부부터 급락하며 1405.3원에 마감했다. 역외 NDF 원·달러는 연휴 동안 급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5일 장중에는 1362원까지 하락했다. 이어 6일에는 낙폭을 일부 되돌린 1380원 부근에서 등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연일 하락하는 이유는 미중 관세 협상과 맞물려 대만과 중국 등 아시아 통화 강세에 원화 가치가 연동돼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를 반영해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을 기록하며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초 미국과 1차 협상 이후 통화절상 압력이 제기된 대만달러 역시 급등해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례적인 통화 강세폭에 대만 정부가 협상의 일환으로 제기된 대만달러 강세 용인설에 대해 공식 부인했지만 대만 달러의 강세 기대감으로 급격한 외국 자본 유입과 대만 수출 기업의 달러 매도세는 이어졌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1300원대 하향 안정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입장이 엇갈렸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 기조가 유효하다"며 "수출도 내수도 녹록치 않지만 대내 펀더멘털보다는 대외 및 수급 재료(약달러 및 경상수급 호전)가 환율 하락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만달러 급등이 단순한 해프닝일지, 아시아 통화 절상의 시작일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이달 초 아시아 지역 연휴로 인해 지난 6일 기준 일본과 한국 외환시장은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아시아 통화 절상을 시장에서 달러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을 것인지, 약달러 심화로 받아들일 것인지 아직은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무엇보다도 미국-대만 무역협상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이루어졌는지 알 수 없다"며 "대만 당국은 공식적으로 환율 협상이 없었다고 언급했지만 실제 협상 결과가 어떨지는 예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로서는 원·달러의 추가 하락과 1300원대 하향 안정화를 기대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정규장에서 원·달러가 급락 출발한 이후 저가매수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트럼프와의 협상 불확실성과 함께 단기적으로 달러 반등 가능성도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5-07 09:4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