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법무부가 운영하는 국립법무병원(치료감호소)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충원율이 53.3%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의 부족으로 의료진과 정신질환자 모두 불편을 겪는 상황이다.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중구성동구을)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립법무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법무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정원 15명 중 8명이 충원됐다. 국립법무병원은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범법 정신질환자 입원 치료시설이다. 형사재판에서 치료감호 판결이 확정된 자의 치료와 형사 절차 진행 중인 자의 정신장애 유무와 정도를 판별하는 형사 감정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치료감호법에 따라 국립법무병원에 오는 환자들은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구체적으로 △조현병과 조울증, 지적장애 등 정신질환으로 현실판단력이 떨어져 범죄를 일으킨 사람들 △약물과 알코올에 중독된 사람들 △소아성애자·노출증 등 변태성욕장애인 등이다. 이들은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 면담치료 등 정신과적 치료를 받는다. 정신건강복지법이 규정하는 정신과 병원 의사 1인당 적정 환자 수는 60명이다. 민간병원은 이 규정을 지켜야 진료비를 전부 받을 수 있어서 지킨다. 하지만 민간병원에 비해 낮은 보수, 격오지 근무, 범법 정신질환자 진료 등으로 충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국립법무병원의 의사 1인당 담당 피치료감호인원은 118명으로 적정인원의 두 배에 달한다. 충원 지연으로 전문의들은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의의 누적된 피로도 또한 경계 대상이다. 정신질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여 진찰하고 예후를 추정한 후 진단을 확립하고 치료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OBJECT0# 정신질환자들의 불편도 마찬가지다. 정신질환은 상태 호전에 있어 빠른 진료와 치료가 필수적이다. 의료진 부족으로 인한 정신질환자 관리의 어려움이 생기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정신질환자의 재범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 민간병원과는 다르게 국립법무병원은 치료업무와 함께 국내 형사 정신감정 업무 또한 맡고 있다. 정신감정은 정신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고 그것이 사물변별능력과 의사결정능력에 영향을 미쳐 범죄 행위로 이어졌는지 판단하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일반 병원들과는 다른 추가적인 업무에 맞춰 인력 충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성준 의원은 "국가는 범죄를 예방하고 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가진다"며 "정신질환 범죄자의 재범 예방에 필수적인 국립법무병원의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 인력 및 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1-09-28 17:43:35[파이낸셜뉴스] "(응급실 뺑뺑이로 인한 사고가) 잇따른다는 표현은 좀 과장입니다. 그건 가짜 뉴스입니다. 가짜뉴스예요. 죽어나가요? 어디에 죽어나갑니까?"' (한덕수 국무총리) 13일 MBC 보도에 따르면 이날 긴급 이송된 뇌출혈 환자가 대학병원을 코앞에 두고도, 문 닫은 응급실을 전전하다 중태에 빠지는 일이 있었다. 사고는 지난 2일 세종시 다정동에서 일어났다. 한 남성이 아파트 야외 계단을 내려가려다 보도블록 턱에 걸려 중심을 잃고 넘어진 것. 바닥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힌 그는 이웃주민이 일으켜 세워보려고 해도 움직임이 없었다. 심각한 뇌 손상이 의심되는 상황임에도 바로 수술이 가능한 응급실로 가지 못했다. 지역에서 유일하게 응급 수술이 가능했던 세종충남대병원이 사고 바로 전날,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 사고 장소에서 대학병원 응급실까지 차로 단 10분 거리에 불과했지만 남성은 수술할 의사도 없는 지역의 민간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응급처치만 받은 남성은 새벽부터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고 다음 날 오전이 돼서야 충북 청주에 있는 한 병원으로 다시 옮겨졌다. 사고 발생 18시간 만에 수술을 받았지만 일주일 넘게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고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지역에서 유일한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추석연휴에 잠시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지만 전문의가 충원되지 않으면 다시 야간 응급실을 닫아야 한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13 07:37:53의정갈등 여파로 응급실 축소 운영을 선택한 서울 서남권의 응급권역센터 이대목동병원의 실내 공기는 '불안'과 '불만'의 분위기가 가득했다. 환자들은 자칫 진료를 받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표정이 역력했고, 군의관 등 병원 인력은 현재 벌어지는 상황에 안타까움이 담긴 한숨을 내쉬었다. 오는 추석은 더 걱정된다. 지난 6일 찾아간 이대목동병원 건물에는 '주 1회 성인 진료 중단'이라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었다. 가뜩이나 환자는 많고 의료진은 부족한데 이마저도 더욱 축소하겠다는 의미다.안내문 앞에서 만난 환자들 역시 불안하다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박승혜씨(38)는 한 달 전 시아버지가 갑자기 뇌졸중 증상을 보이면서 진료를 받지 못해 전전긍긍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박씨에 따르면 그는 시아버지와 서울 목동에 살고 있었으나 당시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에서 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했다. 박씨는 "지금은 지인을 통해 이대목동병원에 자리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입원했지만 그때 너무 애타고 막막했다. 어떻게 할 방법도 없고 걱정, 염려에 화까지 났다"고 토로했다. 의정갈등 해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입원환자의 보호자인 문현순씨(65)는 "의사들도 응급실에서 협업할 일이 많을 텐데 갑자기 온 군의관으론 충원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4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30분까지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소아 응급환자도 자정까지만 받는다.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생기자 정부는 응급의학과 1명, 소아과 1명, 내과 1명 등 군의관 3명을 파견했으나 이들도 돌려보내졌다. 하지만 군의관들도 정부 대책이 반갑지만은 않다. 군의관이라도 응급실 대처는 다른 분야이며, 병원에서도 군의관들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을 꼬집었다. 군의관 A씨(34)는 "군의관이라도 다른 과의 내용은 알 수도 없어 타과 응급 중증환자들을 절대 볼 수가 없다"면서 "병원에서 인턴들이 할 만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재정지원으로 추석 의료공백 우려를 차단할 방침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 "추석 연휴기간 전문의·간호사 총 400명 신규 채용을 목표로 37억원가량의 재정지원 조치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이보미 기자
2024-09-08 18:31:56[파이낸셜뉴스] 의정갈등 여파로 응급실 축소 운영을 선택한 서울 서남권의 응급권역센터 이대목동병원의 실내 공기는 ‘불안’과 ‘불만’의 분위기가 가득했다. 환자들은 자칫 진료를 받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표정이 역력했고, 군의관 등 병원 인력은 현재 벌어지는 상황에 안타까움이 담긴 한숨을 내쉬었다. 오는 추석은 더 걱정된다. 지난 6일 찾아간 이대목동병원 건물에는 '주 1회 성인 진료 중단'이라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었다. 가뜩이나 환자는 많고 의료진은 부족한 데 이마저도 더욱 축소하겠다는 의미다. 안내문 앞에서 만난 환자들 역시 불안하다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박승혜씨(38)는 한 달 전 시아버지가 갑자기 뇌졸중 증상을 보이면서 진료를 받지 못해 전전긍긍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박씨에 따르면 그는 시아버지와 서울 목동에 살고 있었으나 당시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에서 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했다. 결국 눈앞에 있는 병원을 두고 중앙대 광명병원까지 시아버지를 모셔가 진료를 받았다. 박씨는 "지금은 지인을 통해 이대목동병원에 자리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입원했지만 그때 너무 애타고 막막했다. 어떻게 할 방법도 없고 걱정, 염려에 화까지 났다"며 "건강이란 게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지만 '하필 이런 때'라고도 생각했다가, 또 '이때 아픈 게 죄는 아닌데'라는 생각도 들고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투석 치료 환자의 보호자인 고미자씨(60)도 진료 거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투석은 정기적인 관리가 필수인 질환이다. 그는 "항상 월수금요일은 이곳으로 와서 투석을 받는다"며 "급할 때는 응급실도 종종 이용하는데 평소에 이 병원만 다니니까 갑자기 이 병원에서 안 받아준다고 하면 당황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의정 갈등 해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입원환자의 보호자인 문현순씨(65)는 "시민들 입장에선 군의관은 못 미덥고 의사들도 응급실에서 협업할 일이 많을 텐데 갑자기 온 군의관으론 충원이 안 될 것"이라며 "최근 사태를 보면 참 안타깝다"고 했다.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4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30분까지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소아 응급환자도 자정까지만 받는다.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생기자 정부는 응급의학과 1명, 소아과 1명, 내과 1명 등 군의관 3명을 파견했으나 이들도 돌려보내졌다. 하지만 군의관들도 정부 대책이 반갑지만은 않다. 군의관이라도 응급실 대처는 다른 분야이며, 병원에서도 군의관들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을 꼬집었다. 군의관 A씨(34)는 "군의관이라도 다른 과의 내용은 알 수도 없어 타과 응급 중증 환자들을 절대 볼 수가 없다"면서 "병원에서 인턴들이 할 만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재정 지원으로 추석 의료 공백 우려를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 "의료현장의 의료인력 공백 지원을 위해 추석 연휴 기간 전문의·간호사 총 400명 신규 채용을 목표로 37억원 가량의 재정지원 조치를 완료했다"면서 "연휴가 끝나도 수요가 있다면 재정투입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9-08 14:08:53【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강원대학교병원이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2일부터 응급실을 축소 운영키로 해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2일 강원대병원에 따르면 전공의 이탈에 이어 전문의 부족 등이 겹치면서 이날부터 소아 응급환자를 제외한 성인의 응급실 야간진료를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2월 전공의 이탈 이후 전문의 5명이 당직을 서며 응급진료를 유지했으나, 9월부터 교수 2명이 병가와 휴직에 들어가면서 더 이상 진료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는 게 강원대병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성인은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응급실 진료를 받을 수 없게 됐다. 다만 만 18세까지의 소아·청소년 대상 야간 진료는 기존대로 운영된다. 또 이달 15~18일 추석 연휴에는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정상 진료할 예정이지만, 진료 정상화 시기는 미정이다. 강원대병원 응급실 성인 진료가 중단되면 춘천을 비롯한 영서북부지역의 위급한 성인 환자들은 인근 한림대병원 응급실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입원 병상 부족 등으로 환자 수용에 한계가 있어 의료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주의 경우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실이 있지만, 충북 일부 의료기관 응급실이 제한 운영에 돌입하며 충북지역 환자들까지 감당하고 있다. 영동지역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강릉아산병원 역시 전공의가 떠난 자리를 6개월째 전문의가 메우며 의료진의 피로도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대병원 측은 "응급실 의사를 구직 중에 있으며 충원되는 대로 응급실은 정상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9-02 14:04:54[파이낸셜뉴스] 오는 29일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정부는 지금은 의료공백을 최소화할 시점으로 파업이 현실화되더라도 불편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지금은 의료공백 최소화 힘 모을 때"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 같이 밝히며 "의료현장에서 고생하는 보건의료인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은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두 힘을 합쳐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번 파업이 현실화되면 그동안 보건의료인들이 보였던 헌신과 희생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고, 국민의 생명과 환자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며 보건의료노조가 파업에 나서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간호사가 대다수인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에 나설 경우, 의정갈등 장기화로 불거진 의료공백이 의료대란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 병원 운영에서 30~40%의 비중을 차지했던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 정책에 반발하며 의료 현장을 떠난 이후 의대 교수들과 간호사 등이 전공의들의 공백을 채워왔기 때문이다. 현재 보건의료노조는 처우 개선과 임금 인상,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조 장관은 "전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에서 쟁점이던 간호법이 여야의 합의로 의결됐고, 이 법이 제정되면 진료지원(PA) 간호사들의 안정적인 업무수행을 뒷받침하고 간호사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정책과 지원체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정치권도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이렇듯 힘을 보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건의료인들과 사용자들도 사태 해결을 위해 서로 양보하고 대화로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정부도 보건의료인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이 현실화되더라도 필수의료 기능을 유지하고 불편을 줄이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조 장관은 "정부는 지자체와 실시간 모니터링 보고체계를 구축해 파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이 필수업무를 유지하는데 이상징후가 발생할 경우 즉각 보완 조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연휴' 응급실에 대한 집중지원 실시 이날 중대본에서는 '추석연휴 대비 응급의료체계 유지 특별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동네 의료기관이 쉬는 추석 연휴에 응급실로 환자가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추석명절 전후인 9월 11일부터 25일까지 약 2주간을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으로 지정하고 응급의료에 대한 집중 지원 대책을 추진한다. 조 장관은 "이번 추석명절 연휴에는 평년 명절연휴 보다 많은 4000개소 이상의 당직 병・의원을 운영하고 군 병원, 공공의료기관, 특성화병원별로 비상진료체계를 집중 운영하겠다"며 "또 기존 408개 응급의료기관에만 적용되던 ‘응급 진찰료 한시 가산’을 112개 응급의료시설에도 확대해 경증환자를 분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휴 기간 문 여는 병・의원, 160여개 코로나19 협력병원 및 발열 클리닉, 약국 등 정보를 적극 홍보하고 응급의료포털과 복지부・지자체 콜센터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민들도 경미한 증상이신 경우에는 응급실이 아닌 다른 의료기관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에는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를 기존 인상분인 150%에서 추가 인상해 현장 의료진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한다. 권역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건비 지원도 확대한다. 환자의 분산, 조정을 위한 조치도 병행해 'KTAS' 1~2, 즉 중증응급환자만 진료하는 '중증 전담 응급실'을 29개 권역별로 최소 1개 이상 한시 운영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28 09:40:17[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26일 최근 일부 응급실 단축 운영사례에 대해 "관리가능한 차원"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대통령실은 최근 응급실 24시간 진료가 일부 제한됐던 순천향대 천안병원과 천안 단국대병원의 응급실이 9월1일부터 정상화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응급의료에 대한 걱정들이 많은데, 응급실 뺑뺑이는 의료개혁 문제가 불거지기 전부터 누적된 문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위관계자는 "408개 응급의료센터 중 24시간 진료가 일부 제한된 곳이 3군데로 순천향대 천안병원과 천안 단국대 병원은 인력이 사직하고 나간 곳"이라면서 "정부가 지원하고 지자체에서 노력해 이 두 군데는 9월1일부터 정상화 된다"고 전했다. 나머지 1곳인 세종 충남대 병원의 경우 응급의료 전문의가 사직해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고위관계자는 설명했다. 진료가 제한된 곳은 아니나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사표를 제출한 아주대병원에 대해 고위관계자는 "인력 소실이라 신규 인력 충원을 위해 지자체와 보건복지부가 나서 1대1로 협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의료 노조가 오는 29일부터 파업을 선언한 것과 관련, 고위관계자는 "실제 파업에 안 들어가게 하고자 정부가 나서서 조정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보건의료노조 전체가 나서 파업하는 것은 아니고 사업장 별로 쟁의조정이 안된 61개 사업장으로 국한된다"고 말했다. 보건의료 노조가 파업에 돌입해도 노조법에 따라 응급의료, 중환자 치료, 수술, 투석, 환자 급식 등은 기능이 유지된다고 고위관계자는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비상진료체계 운영 현황을 점검했고 내일(27일)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보건의료 파업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무총리 주재로 보건의료 노조 파업 시 대응 방안과 응급실 운영 등 비상진료 대책 등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으로,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도 응급의료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정부의 역량을 총집중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8-26 17:07:59[파이낸셜뉴스] 대학병원 교수와 지역 중견종합병원 심장내과 전문의가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면서 심부전과 부정맥이 동반돼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60대 환자에게 콤바인으로 고난도 심혈관 중재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함으로써 흉부외과의 개흉 수술없이 환자가 일상생활에 빨리 복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지방 필수의료 부족사태로 심혈관 질환의 시술이나 수술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3차 대학병원과 2차 종합병원 진료팀의 콤바인 성공은 골든타임을 다투는 응급 심혈관질환자 치료에 또 하나의 희망을 던져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료법인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지난 21일 이 병원 3층 심혈관센터에서 양산부산대병원 전국진 순화기내과 교수를 초청해, 이 병원 이현국 심혈관센터장과 함께 고난도 심혈관 중재시술을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시술은 관상동맥 만성완전폐색 병변(CTO)이 있는 61세 남성 환자 K씨를 대상으로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로 막힌 혈관을 확장, 성공적으로 스텐트를 삽입함으로써 원활한 혈류 순환이 이뤄지게 했다. CTO(관상동맥의 만성완전폐색)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 경우, 심부전과 부정맥으로 인하여 가슴 통증, 호흡 곤란,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심장마비로 이어지는 최고도 심혈관질환이다. 개흉을 통한 관상동맥 우회술의 위기에 처한 이 환자는 전국진-이현국 진료팀의 극적인 시술 성공으로 1주일여 입원 치료를 받은 다음 26일 퇴원했다. 평소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던 환자 K씨는 한 달 전부터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면서 흉통에 시달려 병원을 찾았다가, 관상동맥 조영술(CAG)에서 좌전하행동맥(LAD)의 시작부터 혈관 전체가 완전히 막혀 있는 CTO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 관계자는 “환자의 상태가 최고난도여서, 자칫 중재술 시행시 출혈이나 부정맥, 심부전, 심낭압전 등이 일어날 가능성을 설명한 다음 최후의 수단인 외과적인 개흉을 통한 관상동맥 우회술에 앞서 CTO환자에 대한 중재술 전문가인 양산부산대병원 순환기내과 전국진 교수에게 콤바인 중재술을 부탁했고 환자와 가족도 흔쾌히 받아들임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전국진 교수는 양산부산대병원 심혈관센터 센터장을 역임했고 △2009년 JCR(Journal Citation Reports) 국제학술대회 최고상과 △2008년 국제인명센터 세계 100대 의학자에 등재된 명의로서 CTO환자에 대한 고난도 중재시술의 권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교수는 온종합병원은 물론 부산·울산·경남지역의 2차 의료기관 심혈관센터로부터 고난도 중재술을 의뢰받을 경우 해당의료기관 의료진과 콤바인으로 시술을 시행하는 등 골든타임을 다투는 응급 심장혈관 질환자들의 치료를 위한 고난도 관상동맥 중재술 저변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지금까지 관상동맥 만성완전폐색 환자 6명을 전국진 교수와 콤바인을 통해 고난도 중재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번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에서 실시된 전국진-이현국 중재시술팀은 K씨의 관상동맥이 워낙 꽉 막힌 탓에 와이어 진입이 쉽지 않았지만 반대편 관상동맥 조영술과 CT소견을 근거로 혈관 내 초음파를 삽입해 무려 3시간에 걸쳐 시술한 끝에 성공했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은 “해가 갈수록 3D진료과인 흉부혈관외과와 심장내과 전공의 지원자들이 줄어들고 있어 골든타임을 다투는 심장혈관질환을 다루는 필수의료분야가 지역 뿐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고사될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전국진-이현국 순환기내과 시술팀의 콤바인 성공은 CTO환자의 내과적 치료영역을 확대했다는 점과 접근성이 어려운 대학병원에서의 시술을 종합병원에서 콤바인으로 치료해 환자와 가족들에게 생명 연장과 함께 기쁨을 준 의미 있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현재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 중재시술팀은 이현국 센터장(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김현수 과장(전 고신대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등 의료진과 탁월한 시술테크닉을 가진 방사선사와 간호사, 임상병리사들로 구성돼 있다. 올해 7월부터 5년간 심혈관 중재시술 인증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는 오는 가을까지 우수한 심장내과 시술전문의를 2명 더 충원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심근경색과 같은 응급 환자뿐 아니라 CTO와 같은 만성 심장병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8-26 11:29:53[파이낸셜뉴스] 연봉 4억원에도 의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강원 속초의료원 응급실이 또다시 단축 운영에 들어갔다. 최근 응급실 전문의 두 명이 퇴사, 아직 인원 충원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YTN 보도에 따르면 속초의료원의 구직난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응급실 전문의 5명 중 2명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퇴사, 의사가 부족해지자 7일 동안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떠난 의사 2명 중 1명은 지난 5월 육군 12사단에서 얼차려 받다 숨진 훈련병을 응급처치한 A씨다. 사건 전 사의를 밝히기는 했지만 훈련병을 상급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신속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 여론에 괴로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속초의료원 응급실은 지난해에도 전문의 3명이 잇따라 퇴사, 두 달여간 축소 운영한 적이 있다. 이후 전문의 연봉을 4억원대로 올리는 등 파격 조치로 간신히 인력을 충원했지만, 불과 1년여 만에 또다시 공백이 생기고 말았다. 속초의료원은 올 초부터 전문의 채용 공고를 10여 차례나 냈지만, 아직 한 명도 충원하지 못한 상황. 의료계 집단행동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환자들의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15 07:40:54【파이낸셜뉴스 속초=김기섭 기자】 속초의료원이 의사 부족으로 8일부터 응급실 문을 닫은 가운데 강원자치도가 서둘러 인력을 보강하고 원주나 강릉 등으로의 긴급 이송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8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속초의료원 응급실은 최근 전문의 5명 중 2명이 지난 1일자로 퇴사하면서 7월 한달 동안 제한운영에 들어간다. 이중 8~10일, 14일, 22~24일까지 총 7일 간은 아예 응급실이 운영되지 않는다. 앞서 속초의료원은 올해 초부터 의료진 채용 공고를 10차례 진행했지만 충원에 실패했으며 올해 2월부터 시작된 의료계 집단행동 여파로 의료진 채용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자치도는 최근 해당 의료원 응급실 운영 정상화를 위한 대책회의를 가졌으며 경증 및 비응급환자는 동네 병의원으로 내원해 줄 것과 119 이송에 따른 환자 수용 등에 동참을 당부하고 있다. 이와함께 강릉아산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긴급이송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협력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진태 도지사도 속초의료원 응급실의 축소운영에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김 지사는 이날 강원도청 강릉 제2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도민들에게 걱정을 안겨드려 굉장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의료 인력을 최대한 신속히 구해서 보강하고 그동안의 공백은 어쩔 수 없이 강릉과 원주 등 긴급 이송체계를 마련해서 해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성적자 등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걱정이 많은데 거기에 대해서는 큰 그림을 가지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책을 잘 배합 지원하되 속초의료원처럼 시급을 요하는 곳에는 우선순위를 좀 더 두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7-08 15:3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