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이 한국인 최초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김혜순 작가에게 축전을 전했다. 김 작가는 지난 22일 시집 ‘날개 환상통’으로 두 번째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들어올렸다. 김 작가는 앞서 지난 2019년 ‘죽음의 자서전’으로 그리핀 시문학상 국제부문을 수상했다. 유인촌 장관은 “김혜순 작가는 그리핀 시문학상 수상에 이어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해 다시 한 번 북미 시장에 한국문학의 우수성을 각인시켰다”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전 세계 독자들이 김혜순 작가의 환상적인 시 세계에 매료되고 한국문학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김혜순 작가가 앞으로도 독창적인 작품 활동으로 오래 사랑받는 거장이 되시기를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응원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은 퓰리처상, 전미도서상 등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문학상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24 11:10:45김혜순 시인(69)의 시집 '날개 환상통'이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BCC 어워즈)을 수상했다. 한국 작가가 이 상을 받은 건 김 시인이 처음이다. NBCC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스쿨에서 개최한 ‘2023 NBCC 어워즈’에서 ‘날개 환상통’의 영어판인 ‘팬텀 페인 윙즈’(Phantom Pain Wings)를 시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이 시집은 경쟁작인 ‘모든 영혼들’(새스키아 해밀턴), ‘무뢰한들의 모임’(로미오 오리오건), ‘안내 데스크’(로빈 시프), ‘미세 증거’(샤리프 새너헌) 등 4개 시집을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올해 NBCC 어워즈 시 부문 최종후보작 5개 중 번역본은 ‘날개 환상통’이 유일했다. ‘날개 환상통’은 김 시인의 등단 40주년이던 2019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그의 열세번째 시집이다. 이 시집은 미국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말 선정한 ‘올해 최고의 시집 5권’에 포함되기도 했다. NBCC는 미국의 언론·출판계에 종사하는 도서평론가들이 1974년 뉴욕에서 창설한 비영리 단체다. 1975년부터 매년 그 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영어로 쓰인 최고의 책을 선정해 시·소설·논픽션·전기·번역서 등 부문별로 상을 준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3-22 09:31:25[파이낸셜뉴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3-22 08:35:39100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가 출간한 책 '고층 입원실의 갱스터 할머니'가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29일 교보문고 3월 4주차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고층 입원실의 갱스터 할머니'는 출간과 함께 종합 1위에 올랐다. 이 책은 유튜브 '빵먹다살찐떡'으로 활동 중인 크리에이터 겸 배우 양유진의 첫 에세이다. 1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의 폭발적인 인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0년 동안 난치병 환자로 살아오며 생사의 갈림길마다 자신을 일으켜 세운 사람들의 털털하고도 다정한 사랑이 저자가 이 책을 쓰게 한 동기라고 한다. 남모를 아픔으로 남들과 조금은 다른 길을 가야 했던 어린 날, 삶의 곳곳에서 나타나 삶의 방향과 태도를 가르쳐준 사람들을 위해, 또 자신이 받은 응원을 누군가에게 다시 돌려주기 위해, 저자는 용기를 내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출판사인 21세기북스는 "갑자기 불쑥 꺼낸 진지한 이야기에 멋쩍은 분위기가 될까 봐, 인기를 얻었다고 책을 내는 모양이 될까 봐, '빵떡' 양유진은 밤을 지새우며 글자를 지우고 또 지우며 한 글자씩 꾹꾹 눌러 자신의 진심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간 1위였던 '불변의 법칙'은 한 주 만에 2위로 밀렸다. 사이토 다카시의 '일류의 조건'은 40대 남성 독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단숨에 3위를 거머쥐었다. 2006년에 출간됐다가 절판된 도서가 복간해 출간과 함께 인기를 얻었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퍼스널 MBA' 등도 절판됐다 다시 출간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백희나의 신간 '알사탕 제조법'은 출간과 함께 종합 5위에 올랐다.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하며 한국 그림책의 위상을 높인 작가에 대한 관심이 돋보였다. 한편, 시 분야에서는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한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이 1위에 진입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3-29 17:33:05CJ CGV 아트하우스가 새해 첫 '이동진의 라이브톡' 작품으로 토드 헤인즈 감독의 '캐롤(2월 4일 개봉)'을 선정하고, 오는 29일 저녁 7시 전국 CGV 16개 극장에서 선보인다. '캐롤'은 195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우아하고 기품 있는 여인 캐롤(케이트 블란쳇)과 백화점 점원 테레즈(루니 마라)의 애틋한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다. 인생에 단 한번 찾아온 운명적 사랑 앞에서 두 여성이 느끼는 격정적인 감정을 세밀하게 포착했다. 이 작품은 범죄소설 '리플리'를 완성한 천재작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자전적 소설 '소금의 값'을 원작으로 제작되었다. '캐롤'은 지난해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올해 전미비평가협회상 감독상과 촬영상을 수상했다. 올해 영국과 호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최다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미국 아카데미상 유력 후보로 꼽힐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 받고 있다. 1월 라이브톡은 오는 29일(금) 저녁 7시 CGV압구정 1관에서 라이브로 진행되며, CGV강변, 광주터미널, 구로, 대구, 대전, 동수원, 목동, 상암, 서면, 소풍, 영등포, 오리, 인천, 일산, 천안펜타포트에서 실시간 스크린 생중계된다. CGV아트하우스는 이번 라이브톡을 기념해 관람고객 전원에게 '캐롤' 라이브톡 기념 엽서를 증정한다. 또한 CGV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에서 댓글 이벤트에 참여하고 영화를 예매한 고객 5명을 추첨해 신간 도서 '캐롤'과 '캐롤' OST를 선물한다. 예매는 18일부터 가능하다. CGV아트하우스 극장팀 박지예 팀장은 "'벨벳 골드마인', '아임 낫 데어'의 명장 토드 헤인즈 감독이 완성해 낸 운명적 사랑의 순간을 '캐롤'에서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이동진 평론가 특유의 해박하고 정교한 영화해설은 흥미로운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6-01-18 09:08:35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67·사진)는 소비에트연방이었던 벨라루스의 여성 작가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전부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다. 언론인 출신인 그는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다큐멘터리식 산문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왔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경험한 사람들의 증언을 담은 '체르노빌의 목소리:미래의 연대기'와 전 세계에서 200만부 넘게 팔린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가 대표작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다성음악과도 같은 그의 저술들은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기록한 기념비들"이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알렉시예비치는 벨라루스인 아버지와 우크라이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스타니슬라프(현 이바노-프란코프스크)가 그의 고향이다. 파견근무를 나간 아버지를 따라 우크라이나에서 살다가 아버지의 복무기간이 끝난 뒤 벨라루스로 돌아왔다. 알렉시예비치는 벨라루스국립대 언론학과를 졸업한 뒤 지방과 중앙 신문사, 잡지사 등에서 일했다. 창작을 시작한 건 그가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하던 1975년부터였다. 1983년 그의 첫 작품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완성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소련 여성들의 고통과 슬픔을 그린 이 작품은 출판되기까지 2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반전론에 동조한 데다 참전 여성들을 찬송하는 대신 그들의 아픔과 고뇌에 주목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영웅적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그러나 소련 공산당 서기장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개혁·개방 정책이 시작되면서 책이 출간됐고 큰 인기를 얻었다. 아이들 시선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실상을 소개한 '마지막 증인들'도 같은 해 출간됐다. 4년 뒤에는 러시아가 벌였던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범죄적 실상을 다룬 '아연(亞鉛) 소년들'이 출간됐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작가는 4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살아있는 참전용사와 숨진 군인 가족 등을 인터뷰한 것은 물론 아프가니스탄을 직접 찾아가 취재했다. 전쟁의 진실을 파헤친 걸작이라는 찬사와 함께 영웅적 전쟁의 명분을 실추시켰다는 비판을 함께 받으며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1992년 알렉시예비치는 신화화되고 영웅시되던 전쟁에 이의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재판까지 받게 됐다. 그러나 민주 진영과 해외 저명 지식인들의 구명운동을 통해 재판은 '해피엔딩'으로 종결됐다. 이듬해에는 사회주의 체제 붕괴와 자본주의로의 이행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살하거나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 이야기를 다룬 '죽음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을 출간했다. 또 1997년에는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의 후유증을 다룬 '체르노빌의 목소리'를 잇따라 출간하며 작가로서 최전성기를 맞았다. 프리드리히 에베르트 재단의 최고정치서적상, 국제헤르더상,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평화상, 전미비평가협회상 등 수많은 국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인 '체르노빌의 목소리:미래의 연대기'와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도서출판 새잎과 문학동네를 통해 국내에도 번역·출간됐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2015-10-08 22:19:18노벨문학상 수상자. 앨리스 먼로. 올해 노벨문학상은 캐나다 여성 소설가인 앨리스 먼로(82)에게 돌아갔다. 캐나다 국적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는 먼로가 처음이다. 또 여성 작가의 수상은 노벨문학상 사상 13번째이며 북미권에서 수상자가 나온 것은 1993년 미국의 소설가 토니 모리슨 이후 20년 만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문화상 수상자로 캐나다의 여류 작가 앨리스 먼로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선정 이유에 대해 한림원측은 먼로를 '현대 단편소설 대가'라고 칭하며 "단편소설을 완벽의 경지에 올려놨다. 먼로의 작품은 다른 작가들과 달리 약점이 없이 고르다"고 평가했다. 1931년 캐나다 온타리오 윙엄에서 태어난 먼로는 웨스턴온타리오대에서 언론학과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스무살 되던 1951년 결혼을 하면서 학업을 중단했다. 이후 남편과 함께 온타리오를 떠나 캐나다 빅토리아에 정착하면서 서점을 열기도 했다. 먼로는 평론가들로부터 '캐나다의 체호프'로 묘사되는 인물. 1968년 첫 단편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으로 캐나다 최고 권위의 총독문학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3년 뒤에 나온 '소녀와 여인의 삶'도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이후로 10여편의 단편소설집을 출간했다. 먼로는 소설 속 섬세한 스토리텔링으로 정평이 나있으며 인물의 심리상태를 명료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낸다는 평가도 받아왔다. 특히 2001년 펴낸 먼로의 소설집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의 한 작품은 2006년 영화 '어웨이 프롬 허'로 제작되기도 했다. 먼로는 2009년 맨 부커 국제상을 비롯,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과 캐나다 최고 문학상인 '총독문학상'을 세차례나 수상한 바 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3-10-11 06:56:34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 앨리스 먼로(82)는 하나의 단편 안에 삶 전체를 재현, '단편의 대가' '캐나다의 체호프'로 불렸다. 평생 단편 창작에 몰두해온 작가는 짧은 이야기 속에 삶의 복잡한 무늬들을 섬세한 관찰력과 탁월한 구성으로 그려내는 스토리텔러로 유명하다. 미국 소설가 조너선 프랜챈은 "먼로는 삶에서 마주치는 직관의 순간들을 풀어내는 데 천재적 재능을 지녔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맨 부커상 심사위원회로부터 "작가들이 평생에 걸쳐 이룩하는 작품의 깊이와 지혜, 정밀성을 모든 작품마다 성취해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스웨덴 한림원 측은 이번 수상과 관련, '단편소설의 대가'를 선정 이유로 들었다. 먼로는 1931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윙엄에서 여우농장을 경영하는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0대부터 습작을 해오다 1950년 웨스턴온타리오대 재학 중 19세 나이로 펴낸 단편 '그림자의 세계'가 첫 작품이다. 이듬해인 1951년 결혼과 함께 학업을 중단한 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 정착해 남편과 서점을 운영하다 1968년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을 펴냈다. 이 소설집으로 그는 캐나다 최고 문학상으로 꼽히는 '총독문학상'을 받으며 단숨에 문학계의 총아로 떠오른다. 1971년 성장소설 위주의 장편소설 '소녀와 여인들의 삶'을 발표해 큰 성공을 거뒀고, 2001년작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에 실린 단편소설 '곰이 산을 넘어오다'는 할리우드 영화 '어웨이 프롬 허'로 제작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13번째 단편집 '디어 라이프'를 발표한 뒤 더는 작품을 쓰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디어 라이프'는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내달 중 이 책은 국내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번역·출간될 예정이다. 캐나다 총독문학상을 세 차례 수상했고,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오헨리상, 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맨 부커상도 받았다. ▲ 앨리스 먼로 먼로의 작품은 대부분 고향인 온타리오 지방의 자연을 배경으로 한 일상적 이야기다. 단편들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 주변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여자들을 화자로 삼았다. 그의 소설 속 여자들의 삶은 평범하지만 그렇다고 단순하지만은 않다. 일정한 삶의 궤도 안에서 물길을 따라 흐르는 듯한 시간 속에 문득 슬픔을 느끼거나 사랑을 만나고, 때론 절망하다가도 기쁨을 찾아낸다. 여성의 섬세한 자의식과 내면의 풍경을 담담하게 수놓듯 보여준다. 그가 그려낸 사랑의 풍경도 비슷하다. 요란하거나 화려한 묘사나 복잡한 기교 없이 삶 전체를 껴안으며 작가 특유의 감미롭고 강렬한 문장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황종연 동국대 국문과 교수는 "평범하고 고지식한 이야기 속에 미묘한 반전, 작지만 강한 인간드라마에 대한 직관이 그의 단편미학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먼로는 욕심 부리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인내심을 가지고 발전시켜온 북미 최고의 단편작가로 볼 수 있다"고 평했다. 한편, 시인 고은과 소설가 황석영의 수상 가능성에 대한 국내 독자들의 기대가 높았으나 이번에도 수상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2013-10-10 22:22:57‘소셜 미디어(Social media)’가 출판, 영화, 공연, 레저업계 등 문화산업계에 강력한 마케팅 도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소통’을 중시하는 문화계 특유의 정서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상품의 일방적인 ‘노출’보다 상품에 대한 ‘품평회’가 결정적이고 상품 평가가 기왕이면 자신이 신뢰하는 ‘지인’일 경우 더 강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 업계의 소셜마케팅 사례는 다양하다. 인터파크가 서비스 중인 문화생활 소통서비스 반니(www.banni.kr)는 기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달리 자신이 경험한 문화생활을 책장에 차곡차곡 보관할 수 있다. 책장의 작품을 하나 꺼내면 같은 경험을 한 사람과 그의 또 다른 문화 경험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인터파크도서에서 책을 구입할 때마다 장당 책 가격의 1%에 해당하는 ‘북카드’ 3장이 발급되는 혜택도 주어진다. 이 ‘북카드’는 친구에게 책 추천과 함께 선물하거나 타인에게 기부할 수 있다. 친구가 책을 사면 자신에게 인터파크 아이포인트가 쌓이게 돼 반니에서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도구로도 사용된다. 영화계도 소셜미디어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시작한 영화 ‘육혈포 강도단’을 시작으로 ‘반가운 살인자’ ‘퀴즈왕’ 등이 스마트폰으로 영화 홍보에 나섰다. 초반에는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예고편 동영상 등을 제공하는 정도였지만 최근엔 내용이 갈수록 진화 중이다. 지난달 개봉한 강동원·고수 주연의 영화 ‘초능력자’ 애플리케이션은 영화 소개뿐만 아니라 독특한 콘텐츠가 더해져 크게 인기를 끌었다. 이용자들은 이 앱을 통해 미공개 현장 스틸, 얼굴 합성, 초능력 테스트 등을 즐겼다. 초능력 테스트는 혈액형과 이름을 기입하고 지문을 인식하면 자신의 초능력지수를 확인할 수 있는 콘텐츠였다. 소셜 네트워크를 다룬 영화도 최근 개봉돼 화제를 모았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는 페이스북으로 최연소 억만장자가 된 하버드 천재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틱한 실화로 전미비평가협회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영화’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공연계는 트위터 등으로 관객과 밀도 높은 스킨십을 추구한다. 대규모 자금 동원이 여의치 않은 제작사로선 소셜미디어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지킬 앤 하이드’ ‘아이다’ 등 최근 개막한 대형 뮤지컬은 일찌감치 트위터를 개설, 작품과 배우에 대한 정보는 물론 극장 주변의 편의시설에 대한 가이드까지 나섰다.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리뷰어를 모집, 작품 개막 후 곧바로 리뷰 서비스를 벌이는 업체도 많다. 뮤지컬, 문화동호회는 집단으로 트위터에 가입한 뒤 기획사와 티켓 할인협상도 벌인다. 기획사 입장에서 충성도 높은 팔로어에겐 갖가지 혜택을 부여하는 식으로 팔로어를 관리한다. 본격 시즌에 돌입한 스키장 및 리조트 업계는 ‘스마트폰 열풍’이라 할 만하다. 서브원 곤지암리조트가 이달 초 오픈한 모바일 앱서비스는 날씨·교통 정보, 라이브캠, 가이드맵, 친구 찾기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무주리조트는 지난 3월 업계 처음으로 모바일 웹페이지를 오픈, 스마트폰뿐 아니라 2차원(2G)과 3차원(3G)으로 무주리조트 스케치와 영상, 이벤트, 객실, 골프장 안내서비스 등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대명리조트는 지난 5월부터 예약시스템을 포함한 모바일 웹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 홈페이지 회원은 인터넷과 전화로만 객실예약이 가능했으나 현재는 휴대폰으로 예약 및 결제가 가능하다. 보광 휘닉스리조트는 지난 7월 국내 처음으로 실시간 웹캠서비스까지 제공되는 모바일 웹페이지(m.pp.co.kr)를 오픈했다. 이 페이지에서는 각 리조트의 정보 조회뿐 아니라 예약 및 결제까지 가능하다. 날씨뿐 아니라 각종 이벤트, 패키지 및 이용요금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웹캠서비스를 통해 슬로프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 지난 11월 모바일 웹페이지를 오픈한 오크밸리는 이달 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오픈, 현장 라이브캠으로 리프트 대기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했으며 트위터를 통해서도 잔여객실 현황, 스키장 관련요금 정보, 편의시설 안내, 셔틀버스 이용 등의 실속 있는 정보를 빠르고 손쉽게 조회할 수 있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매스미디어가 수동적인 정보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인 반면 소셜미디어는 다양한 인간관계를 통한 양방향 소통을 근간으로 하기 때문에 마케팅 위력이 크다”면서 “공연 티켓 판매도 수요자들이 소셜네트워크로 입소문을 내서 공동구매자를 함께 모으고 할인된 가격으로 티겟을 공동구입하는 ‘소셜 쇼핑’ 방식이 곧 일반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화부 ■사진설명=문화·레저산업계가 '소셜미디어(social media) 마케팅'에 빠져들고 있다. '입소문'과 '소통'이 중요 매개수단인 소셜미디어는 문화·레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유인하는 강력한 도구로 작동하고 있다. 증강현실을 이용해 고객에게 시설 안내 등을 하는 곤지암 리조트의 스마트폰 앱(위 사진), 페이스북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영화 '소셜네트워크'의 포스터(아래 왼쪽 사진), 스마트폰을 활용한 인터파크 바니의 초기화면(아래 오른쪽 사진).
2010-12-19 17:4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