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잠실 원정에서 또다시 고개를 떨궜다. 17일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2-4로 역전패하며 결국 스윕을 당했다. 단순한 3연패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마무리 교체’라는 극약 처방 첫날, 그토록 완벽했던 전상현마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사실 무리가 어느정도 있기는 했다. 전상현은 13~14, 16~17일까지 최근 5경기에서 무려 4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지친 전상현을 상대로 8회, 두산의 반격은 너무나 잔혹했다. 선발 제임스 네일이 7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고 내려간 순간, 이범호 감독은 전상현을 마운드로 불렀다. 올 시즌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이자, 정해영의 이탈로 ‘새로운 수호신’으로 지목된 투수였다. 그러나 1사 1루, 첫 타자 양의지에게 허용한 좌익 선상 2루타가 불길의 시작이었다. 이어진 1사 2·3루, 고의4구로 만든 만루에서 전날 끝내기의 주인공 김인태를 맞이했다. 포크볼을 고집했지만 결과는 밀어내기 볼넷. 동점이었다. 잠시 숨을 고른 전상현은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며 반전의 실마리를 찾는 듯했다. 그러나 이어진 2루 견제 플레이에서 아웃 판정이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번복되며 흐름이 무너졌다. 결국 조수행에게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승부는 완전히 기울었다. 여기에 포수 김태군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추가 실점, KIA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정해영은 몸은 괜찮지만 열정과 책임감이 부족하다”며 전격 2군행을 결정했다. 그리고 “8회 강타선이라면 전상현을, 9회는 집단 마무리로 간다”는 새로운 플랜을 내놨다. 그만큼 ‘전상현 카드’에 대한 신뢰는 절대적이었다. 문제는 그 믿음이 단 하루도 버티지 못했다는 점이다. 전상현은 6월 방어율 2.08, 7월 방어율 2.08, 8월에는 무실점 행진을 이어온 완벽한 불펜 자원이었다. KIA가 내세울 수 있는 마지막 카드였기에 이날 블론세이브는 단순한 패배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주중 삼성과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반등의 기세를 올렸던 KIA는 주말 잠실 3연전에서 모두 역전패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았다. 특히 마무리를 교체한 첫날, 그토록 믿었던 전상현마저 무너졌다는 사실은 팀 전체에 깊은 상처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10일 뒤 정해영의 복귀 여부는 그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고 했지만, 정작 새로운 마무리 카드가 첫 시험에서 고개를 숙이며 KIA는 더 큰 숙제를 떠안게 됐다.무엇보다 ‘마무리 부재’라는 현실을 더욱 절실하게 각인시킨, 잔인한 결과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8-17 21:16:27[파이낸셜뉴스] 사상 첫 '엘롯기' 동반 가을야구의 꿈이 스멀스멀 피어나고 있다. 각 구단이 암흑기를 보낸 탓에 세 팀은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함께 진출한 적이 없다. LG와 KIA는 각각 최근 2년간 우승을 나눠가지며 약진했지만, 롯데가 가을야구에 동참하지 못하며 무산됐다. 지난 1995년엔 LG가 2위, 롯데가 3위, KIA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가 4위에 올랐으나 3, 4위 팀의 승차가 3.5경기 이상일 경우 준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는다는 당시 규정에 따라 동반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된 사례도 있다. 올 시즌에도 엘롯기의 동반 가을야구 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일단, 롯데가 상위권으로 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KIA는 절대 1강으로 꼽혔으나 김도영 등 주전들이 줄부상을 당하며 7위까지 떨어졌다. 우승은 고사하고 가을 야구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최근 롯데와 KIA가 함께 약진하며 동반 가을야구 꿈은 영글기 시작했다. 롯데 약진의 가장 큰 수훈갑은 '알렉 감보아'와 '빅터 레이예스' 외국인 듀오다. 반즈의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은 감보아는 빠르게 팀 마운드의 중심으로 도약했다. 감보아는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5승 무패로 모두 선발승을 기록했으며, 6월 다승 부문 1위에 올라섰다. 31.1이닝 동안 단 6자책점만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72로 역시 6월 ERA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닝 소화 부문에서도 리그 2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5번의 등판 중 4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타선에서는 빅터 레이예스가 롯데를 이끌었다. 레이예스는 6월 타격 지표 대부분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3일 사직 키움전부터 11일 수원 KT전까지 8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하는 등 6월 22경기에서 12번의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타율 0.424, 안타 36개를 기록하며 타율과 안타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출루율도 0.485로 선두에 올랐고, 장타율 0.600으로 리그 3위, 타점 21개로 4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달 3~5일 3경기 연속 3안타를 때리는 말도 안되는 활약으로 롯데 타선을 이끌었다. 롯데는 6월 12승 10패를 기록하며 전체 승률 4위에 올랐다. 감보아와 레이예스는 KBO가 시상하는 6월 월간 MVP 경쟁에서 타 후보들에 비해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구원 투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KIA 전상현이 6월 월간 MVP 후보에 올랐다. 마무리 투수도 아닌 중간 투수가 월간 MVP 후보에 오른 것 자체가 전상현의 활약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대변한다. 전상현은 지난달 KIA가 치른 24경기 중 15경기에 등판하며 6월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한 투수가 됐다. 가장 많은 등판에도 전상현은 17⅓이닝, 평균자책점 2.08, 9개의 홀드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홀드 9개로 이 부문 단독 1위에 더해 지난달 28일 잠실 LG 전에서 KIA 선수로서 최초로 통산 100홀드를 달성했다. KIA는 전상현에 더해 조상우까지 살아나며 6월 24경기에서 15승 7패로 전체 승률 1위에 올랐으며 선두에는 3.5게임 차까지 따라붙었다. 후반기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황동하 등 부상 선수가 복귀하면 대반격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한편, LG·롯데·KIA는 지난 1일 기준으로 나란히 2위, 3위, 4위를 달리고 있다. '엘롯기'가 함께 가을야구에 진출하면 KBO 프로야구는 지난해 1000만 관중을 훨씬 뛰어넘는 역대급 흥행 돌풍이 가능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7-02 12:57:41"올해 첫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 최우수투수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팀원들 덕분이다." 22일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펼쳐진 '2015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의 마지막 관문, 대구 라이벌인 경북고와의 결승전에서 맹활약해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겨준 상원고 전상현(3학년·사진)이 최우수투수상을 받았다. 1차전, 준결승전, 결승전에서 모두 승리투수로 선정된 전상현은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며 "단지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컨디션 조절은 경기가 끝나고 숙소에 가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나면 멀쩡해졌다"며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회복할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140㎞대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섞어가며 현란한 투구를 보여준 전상현은 "앞으로 한신 타이거즈의 오승환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위기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이 묵묵히 상대 타선을 막아내는 모습이 굉장히 멋있다"고 말했다. 전상현은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도 고교야구 최강자가 될 수 있도록 멋진 경기를 펼쳐나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2015-03-22 20:56:32사진=김범석기자 "각 지역을 대표하는 8개 학교가 모인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 최우수투수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팀원들 덕분이다." 22일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펼쳐진 '2015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의 마지막 관문, 대구라이벌인 경북고-상원고 결승전에서 맹활약해 팀에게 최종 우승을 안겨 준 상원고 전상현(3학년·사진)이 최우수투수상을 받았다. 1차전, 준결승전, 결승전에서 모두 승리투수로 선정된 전상현은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며 "단지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컨디션 조절은 경기가 끝나고 숙소에 가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고 나면 멀쩡해졌다"며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서 많이 회복할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140km대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섞어가며 현란한 투구를 보여 준 전상현은 "앞으로 한신 타이거즈의 오승환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위기의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이 묵묵히 상대 타선을 막아내는 모습이 굉장히 멋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상현은 "앞으로 있을 전국 대회에서도 우승해 고교야구의 최고 강자가 될 수 있도록 멋진 경기를 펼쳐 나가겠다"고 포부를 다짐했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2015-03-22 17:33:46"아직 몸상태 90%지만 최선 다해" 슬라이더·변화구로 타선 요리 스카우트들에 강한 인상 남겨 "올해 첫 대회라 가슴이 떨리고 몸 상태도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2015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에 처음 출전하는 대구 상원고의 에이스 전상현(3학년·사진)은 부산의 강호 경남고와의 개막전에서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5회 2사에서 구원 등판해 9회까지 13타자를 무안타로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팀이 6-3으로 역전승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140㎞가 넘는 빠른공을 뿌리며 최고의 강속구 투수로 주목을 받았던 전상현은 고교시절 부상으로 한 차례 수술을 받으며 잠시 주춤했으나 이번 대회에서의 호투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상현은 "부상 이후 꾸준히 재활 훈련을 받아 몸 상태를 전성기 때의 90%까지 끌어올려 투구에는 무리가 없지만 직구 스피드가 과거만큼 나오지 않아 슬라이더와 변화구를 주로 던졌는데 제구가 마음먹은 대로 들어가 타자들을 쉽게 요리할 수 있었다"며 "올해 첫 출전하는 대회인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팀이 우승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북고와 함께 대구를 대표하는 전통강호인 상원고(옛 대구상고)는 올시즌 에이스 전상현과 황경태(유격수), 이동훈(중견수) 등 3학년 트리오가 주축이 돼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전국대회 2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올해 졸업반인 전상현은 국내 프로구단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총출동한 이날 경기에서 투수로서 강한 인상을 남김에 따라 앞으로 스카우트들의 집중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상현은 "당장은 팀이 이번 대회를 포함해 국내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과 몸 상태를 100%로 끌어올리는 것에 모든 신경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팀이 우승 목표를 달성한 뒤 기회가 주어진다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고 당찬 목표를 드러냈다. kky060@fnnews.com 김기열 기자
2015-03-19 22:15:47볼보자동차코리아는 ‘2011 볼보 마스터즈 아마추어(2011 Volvo Masters Amateur)’ 한국 예선에서 1차 대회에서는 최영룡씨, 2차대회에서는 전상현씨가 우승을 차지했다고 27일 밝혔다. 전국에서 총 248명이 참여한 이번 대회는 지난 17일과 24일 각각 1, 2차로 나눠 경기도 용인과 경북 경주에서 개최됐다. 한국 대회 최종 우승자들은 내년 1월 19일부터 22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되는 볼보 월드 골프 챌린지 파이널에 참가, 전세계의 볼보 마스터즈 아마추어 예선 우승자들과 겨루게 된다. 지난 2009년 스페인에서 개최된 월드 파이널에서는 한국대표로 참가한 이철희 씨가 본 대회 역사상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김철호 대표는 “회를 거듭할수록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참가해 대회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회 주최자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한국 대표들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돼 좋은 결실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2011-10-27 09:56:08[파이낸셜뉴스] KIA 타이거즈가 오랜만에 9회에 웃었다. 수많은 역전패에 울던 그 9회가, 9월 1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는 환희의 순간으로 바뀌었다. 4-4로 맞선 9회말 2사 1·3루. 타석에 선 이는 KIA의 현재 리딩히터 김선빈이었다. 그리고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두산 마무리 김택연의 뒤를 이은 이영하의 공을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빠지는 깨끗한 적시타. 3루 주자가 홈을 밟는 순간, 챔피언스필드는 환호로 들끓었다. 김선빈은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고, 동료들은 그를 향해 달려나갔다. 단순한 5-4 승리가 아니었다. 시즌 60승 고지(60승 65패 4무). 그리고 무엇보다 ‘9회’라는 단어가 남긴 악몽을 털어낸 순간이었다. 올 시즌 KIA의 가장 큰 상처는 마무리였다. 조상우의 흔들림, 정해영의 연이은 블론세이브…. 지난 잠실 두산 3연전에서는 381일 만에 스윕패를 허용했다. 15일, 16일 연속으로 정해영이 무너졌고, 17일에는 전상현마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8월 31일에는 김규성의 생애 첫 인사이드 파크 더 홈런이 터졌지만, 9회에 또 다시 무너지며 사실상 4강싸움에 치명상을 입었다. 9회는 KIA에게 언제나 두려움의 장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두산이 1회 안재석의 선두타자 홈런, 2회 홍성호의 데뷔 첫 홈런, 4회 연타석 홈런으로 흐름을 잡았지만, KIA는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7회 대타 한준수의 추격포, 그리고 9회 최형우·윤도현의 출루가 발판이 됐다. 결국 박찬호의 동점타, 김선빈의 끝내기가 악몽의 9회를 희망의 무대로 바꿔 놓았다. 이 승리는 단순히 연패를 끊은 값진 1승에 그치지 않는다. 두산에게 3연패를 당하며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던 KIA가 되갚아준 승리다. 무엇보다 젊은 얼굴들이 함께 맛본 승리라는 점이 크다. 정해원, 박민, 김태형 등 새롭게 기회를 얻은 선수들이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야구는 올해로 끝나지 않는다. 내년, 그 이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런 순간들이 쌓여 팀의 자산이 된다. 오랜만에 9회에 웃은 KIA. 이날의 환희는 단순한 한 경기의 승리가 아닌, 팀 전체를 살리는 ‘심리적 반전’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광주 챔피언스필드에 남은 여운은 길었다. 팬들은 여전히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선수들의 표정에는 안도와 기쁨이 교차했다. KIA는 올 시즌 수없이 무너진 9회를 끝내 이겨냈다. 4강이 힘들어졌다고 야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말했다.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아직 KIA에게는 15경기가 남아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9-13 00:08:13[부산 = 전상일 기자] 불안했던 마운드가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참담함의 대명사였던 불펜이 바로 서고 있다. 그것이 가장 큰 효과다. 어쨌든 KIA가 야심차게 시도한 모험수가 효과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KIA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3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내용은 말 그대로 단출했다. 선발 제임스 네일이 6이닝 무실점 역투로 버티고, 성영탁-한재승-전상현으로 이어지는 불펜이 완벽하게 뒷문을 걸어 잠갔다. 지난 7연패의 악몽을 생각하면 마운드의 변화는 놀라운 반전이다. 그리고 KIA 이범호 감독이 가장 바랐던 경기 내용이 바로 이런 깔끔한 경기 내용이다. 그 전환점은 한 건의 트레이드였다. 지난달 28일 KIA는 NC와 6인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투수 김시훈,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을 품었다. 그중 불펜의 실질적 변화를 이끈 인물은 바로 한재승이다. 트레이드 전, KIA의 불펜은 무너져 있었다. 조상우의 7월 ERA는 14.21로 심각한 수준이었고, 정해영 또한 7월 ERA는 6.23이다. 그나마 전상현 정도가 홀로 마운드를 떠받쳤다. 사실상 붕괴라도 말해도 심각한 표현이 아니다. 믿을만한 카드가 아예 없었다. 팀 불펜 ERA도 리그 최하위 급으로 쳐졌다. 결국, 선두 싸움을 바라던 KIA는 7위까지 수직 낙하했다. 에이스 네일은 6월 15일 이후 5경기에서 4차례의 QS를 했지만, 불펜의 난조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랬던 KIA가 트레이드 이후 달라졌다. 3연승을 달리는 최근 2경기에서 불펜은 단 1점도 실점하지 않았다. 최근 3승 1무를 거두고 있는 4경기로 넓혀봐도 불펜의 실점은 2점뿐이다. 그 와중에 한재승은 이적 후 3경기에서 1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며 KIA 마운드의 중추로 떠올랐다. 지난 5일 경기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다. 2점차 리드를 지켜야 했던 5일 롯데전 8회, 정해영의 팔꿈치 근육 뭉침으로 급히 동원된 전상현이 9회를 맡게 되면서, 한재승은 가장 중요한 이닝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승리, 홀드, 세이브를 모두 챙기며 단숨에 KIA 불펜진의 핵심축으로 자리잡았다. KIA가 주목한 건 그의 구위였다. 트레이드 당시 김시훈의 1군 기록이 더 화려했지만, KIA는 한재승의 미래 가치와 당장의 활용도를 더 높게 평가했다. 결과는 정확했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팀의 에이스 투수답게 위기 상황도 잘 넘어가면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줬고, 이어 나온 투수들도 모두 제 몫을 다 해줬다. 성영탁, 한재승 등 어린 투수들이 성장이 고무적이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트레이드, 그리고 그것을 결과로 증명한 한재승. 더이상 불안하지 않은 불펜. KIA의 가을 야구 희망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8-06 09:20:04KIA가 6월 중순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단독 2위(5일 기준)까지 올라섰다.하지만 시즌 초,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지나치게 우승 기분을 낸 것 아니냐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지난 4월 12일 기준 10위까지 떨어지고 김도영이 다쳤을 때 올 시즌이 끝났다고도 했다. KIA 타이거즈는 우승도 비아냥도 모두 삼켜버리며 쾌진격했다. 최근에는 백업 선수들의 활약과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IA의 반전은 지난달 13일 NC와의 3연전을 전환점으로 삼았다. 이후 kt wiz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14일 NC전부터 7월 5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최근 18경기에서 13승 2무 3패, 승률 0.813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6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팀은 KIA가 유일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에게 휴식을 주고, 애덤 올러가 어깨에 불편함을 느끼자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등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기회를 잡은 백업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대체 선발 투수 김건국이 빈자리를 훌륭히 메웠고 오선우와 외야수 김호령, 고종욱이 팀 타선을 이끌었다. 이들은 지난달 14일 이후 타율 0.300, OPS(출루율+장타율) 0.800 이상을 기록하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최근 18경기에서 홈런 10개를 합작한 중심 타자 패트릭 위즈덤, 최형우와의 시너지 효과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김호령은 지난 5일 경기에서 생애 첫 연타석 홈런에 그랜드슬램을 때려내기도 했다. 시즌 초반 주춤했던 양현종, 윤영철 등 선발 자원들도 제 몫을 다하기 시작했고 성영탁, 전상현, 정해영 등 불펜 투수들은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지난 5일 롯데에 13-0 대승을 거둔 KIA는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는 3경기다. KIA가 2위 이내에 오른 것은 개막전 승리 이후 처음이다. 전상일 기자
2025-07-06 18:25:12[파이낸셜뉴스] 혹자는 너무 우승 기분을 내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나왔다. 4월 12일 기준 10위까지 떨어지고 김도영이 다쳤을때 올 시즌이 끝났다고 했다. KIA 타이거즈가 우승도 비아냥도 모두 삼켜버리며 쾌진격했다. KIA는 6월 중순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단독 2위(7월 5일 기준)까지 올라섰다. 백업 선수들의 활약과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IA의 반전은 지난달 13일 NC와의 3연전을 전환점으로 삼았다. 이후 kt wiz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14일 NC전부터 7월 5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최근 18경기에서 13승 2무 3패, 승률 0.813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6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팀은 KIA가 유일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에게 휴식을 주고, 애덤 올러가 어깨에 불편함을 느끼자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등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기회를 잡은 백업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대체 선발 투수 김건국이 빈자리를 훌륭히 메웠고 오선우와 외야수 김호령, 고종욱이 팀 타선을 이끌었다. 이들은 지난달 14일 이후 타율 0.300, OPS(출루율+장타율) 0.800 이상을 기록하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최근 18경기에서 홈런 10개를 합작한 중심 타자 패트릭 위즈덤, 최형우와의 시너지 효과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김호령은 지난 5일 경기에서 생애 첫 연타석 홈런에 그랜드슬램을 때려내기도 했다. 시즌 초반 주춤했던 양현종, 윤영철 등 선발 자원들도 제 몫을 다하기 시작했고 성영탁, 전상현, 정해영 등 불펜 투수들은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지난 5일 롯데에 13-0 대승을 거둔 KIA는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는 3경기다. KIA가 2위 이내에 오른 것은 개막전 승리 이후 처음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7-06 13:3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