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달 27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열병식 이후 다음달 9일 정권 수립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이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1일 지난달 열병식 이후 훈련장 공터는 비어있다가 이달 1∼4일에 차량이 다시 모이기 시작한 장면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VOA는 이날 상업 위성 서비스 '플래닛랩스'의 지난 9일 위성사진에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열병식 훈련장 공터에 차량 수백 대가 모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같은 장소에서 지난달 27일 전승절을 기념하는 열병식 준비 기간에도 이 일대에 차량과 병력이 발견된 바 있다. 통상 북한의 열병식 준비 동향은 개최 두 달쯤 전에 포착되어 왔다. 북한은 전승절 열병식이 끝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새로운 열병식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번에도 열병식을 강행한다면 건군절(2월 8일)과 전승절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 열병식이다. 김정은 집권 이래 1년에 세 차례 열병식이 열린 적은 없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전날 북한 관영매체는 정권 수립 75주년인 다음 달 9일 '민간무력 열병식'을 개최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정권 수립 73주년 9·9절에도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는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없이 재래식 무기를 동원해 열병식을 감행한 사례에 비취어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의 열병식을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8-11 10:56:38[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 소위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 제70주년 계기 외교행보가 중국 대표단이 본국으로 돌아감으로써 일단 마무리됐다. 중국 대표단보다 하루 먼저 북한을 찾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러시아 군사대표단은 전승절 기념 열병식이 종료된 27일 오후 늦게 곧바로 본국으로 되돌아갔다. 3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조국해방전쟁'(6·25전쟁) 승리 70돌 경축행사에 참가했던 리훙중(李鴻忠)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을 비롯한 중국 당·정부 대표단이 29일 평양을 떠났다. 리 부위원장 등은 앞서 26일부터 3박4일간 북한에 머물렀다. ■북러 무기지원과 노동장 파견 대화 가능성...러시아와 본격적 인적·물적 교류 가능성 이들 중·러 대표단의 방북은 북한이 코로나19 관련 국경 봉쇄 이후 처음 내부 행사에 외빈을 초청한 것이어서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김정은은 이들의 방북기간 중 전승절 경축공연과 열병식을 함께 관람하고, 중·러 대표단을 위한 연회를 각각 주최하는가 하면 리 부위원장과 쇼이구 장관도 따로 만나는 등 '광폭 활동'을 펼치며 각국 대표단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이 때문에 중·러 대표단의 이번 방북이 1회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 향후 북한의 전면적 국경 개방과 본격적인 인적·물적 교류 확대로 이어질수 있다는 외교가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대표단은 이번 방북기간 김 총비서와 함께 북한의 무기 전시회장을 김 총비서로부터 북한이 개발한 최신 무기들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들었다. 쇼이구 장관은 강순남 북한 국방상과의 북러 국방장관회담에 임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의 쇼이구 장관 접견 등에서 오간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을 이어오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지원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일각에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등지를 재건하기 위한 북한 노동자 파견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중간 교역 본격 정상화.. 열차, 항공, 관광 재개 등 논의 가능성 또 북중 간엔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중단됐다가 작년 하반기 부분적으로 재개된 화물열차·트럭을 이용한 교역의 본격 정상화와 더불어 향후 여객열차와 항공편 운행 재개, 중국인 등의 북한 관광 재개 등에 관한 사항이 논의됐을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은 이번 전승절 행사를 진행하면서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대내외에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번 중·러 양국 대표단은 이번 방북과정에서 격리기간을 거치지 않은 채 곧바로 평양에서 공식일정에 돌입했고 김정은도 이들과의 악수 등 신체적 접촉에 거리낌이 없었다. 이는 올 3월 왕야쥔(王亞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입북 뒤 약 1주일간 다른 지역에 격리 후 평양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하도록 조치한 것과 사실과 대조된다. 북한이 코로나19 관련 방역기조의 변경 여부를 아직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북한 매체가 전하는 현지 주민들 모습은 이미 이달 초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수만명이 모인 이번 전승절 경축행사에서도 '노마스크'가 유지됐다. 이러한 정황으로 미루어 올 9월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AG)에 북한이 선수단과 함께 고위급 대표단을 보낼 수 있단 전망에도 한층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은 한미일이 북한발 '위협'에 맞서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데 따른 '맞대응' 차원에서 전면적 개방보다는 전통적 우방국인 중국·러시아와의 접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7-31 17:49:40[파이낸셜뉴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정은이 지난 27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열병식에 중국 및 러시아 대표단과 나란히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된 화면에선 김정은 오른쪽에 초청된 중국 대표단 단장인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국회부의장 격)이, 러시아 대표단 단장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이 왼쪽에서 함께하며 주석단에서 열병식을 지켜봤다. 한미일 공조에 대응한 북중러의 결속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날에도 김정은은 쇼이구 장관과 '무장장비전시회-2023'을 함께 둘러보고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과 나란히 앉아 전승절 기념 공연을 관람했는데 중러와 연대 과시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김정은 직접 연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신 강순남 북한 국방상이 열병식에서 연설했다. 지난달 17∼18일에 진행한 북한 노동당 8차 전원회의 때도 김정은은 참석했지만, 연설 내용은 북한 매체에 공개되지 않았다. 연설에 나선 강 국방상은 한미를 향해 "자멸적 최후의 선택을 했다"며 "적수들에 경고한다"는 위협적인 대외 메시지를 냈다. 미국의 전략핵잠수함 한반도 전개 등을 비난하며 "분명히 저들의 운명을 끝장낼 자멸적인 최후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혁명 무력은 국가의 자주권과 안전을 군사적으로 침해하려드는 행위들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저지시키기 위한 무력대응을 더욱 공세적으로 행사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70년 전 미제와 추종국가세력들의 무력침공으로부터 나라를 굳건히 보위하고 위대한 승리를 쟁취한 환희가 만세의 함성으로 터져올랐던 광장에서 전승절 경축 열병식을 진행하게 되는 것은 우리 공화국 무력 장병들의 크나큰 영예이며 전체 조선인민의 대경사"라고도 말했다. 이번 열병식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과 '화성-18형'이 재등장했고, 무인정찰기와 무인공격기가 처음 모습을 드러내고 시위 비행을 했다. 북한은 전날인 26일 김정은과 쇼이구 장관이 함께 찾은 '무장장비전시회-2023'에서 신형 무인기 2종을 공개했으며, 이 무인기들의 비행 영상은 27일 조선중앙TV를 통해서 공개됐다. 공개된 무인기 1대는 미군 MQ-9 중고도 무인공격기 '리퍼'와 닮은꼴이고 다른 1대는 RQ-4 '글로벌호크' 고고도 무인정찰기와 닮은꼴로 관측됐다. 통신은 "주체조선의 승리와 영광의 7·27(전승절)을 세대를 이어 경축하는 인민의 환희를 배가해주며 새로 개발 생산되여 우리 공군에 장비하게 되는 전략무인정찰기와 다목적공격형무인기가 열병광장 상공을 선회하면서 시위비행했다"며 신형 무인기가 등장한 소식도 전했다. 그러면서 "적대 세력들의 각이한 반공화국 핵전쟁 위협과 도발적인 침략 행위들을 철저히 억제하고 압도적으로 대응하며 우리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는 공화국 전략 무력의 가장 강력한 핵심 주력 수단"이라고 선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7-28 12:47:43[파이낸셜뉴스]북한이 27일 '전승절'이라고 부르는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제70주년을 맞아 야간 열병식을 개최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 8시쯤부터 평양 김일성광장 일대에서 식전행사를 시작해 오후 9시30분 현재 야간 열병식 본행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열병식은 이번이 14번째다, 김정은은 12차례 참석해 5번 연설했다. 이 가운데 주간에 벌인 열병식은 8차례, 이번까지 야간열병식은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제75주년 기념 이후 6번째다.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일을 전쟁에서 승리에서 의미의 '전승절'이라고 부르며 매년 기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란 이유로 대대적인 경축행사를 예고해 왔다. 북한이 그동안 주요 기념일 계기 열병식을 통해 각종 무기체계를 공개하며 자신들의 군사력을 과시해 왔다. 전문가들은 이날 열병식에서도 '신(新)무기' 등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직전 열병식이었던 올해 2월 8일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 열병식에서도 김정은이 딸 김주애와 주석단에 자리했지만 따로 연설 없이 오후 8시30분부터 식전행사를 시작해 오후 10시부터 본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북한은 올 2월 8일 인민군(북한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 계기 열병식 때 ICBM '화성-17형'을 탑재한 이동식발사대(TEL) 차량을 10대 이상 동원하는 '물량 공세'를 폈던 만큼 그와 유사한 형태의 시나리오도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전날 26일 조선중앙TV를 통해 국방성 주최 '무장장비전시회'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북한판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및 무인공격기 리퍼와 닮은꼴 신형 무인기를 공개했다. 이날 열병식에도 이들 장비를 동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오후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입수한 인공위성 사진에선 김일성광장 주변에 ICBM을 탑재한 TEL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 크기의 초대형 위장막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정은은 이날 열병식에 참석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처 리설주와 딸 주애도 열병식에 참석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북한의 야간 열병식 개최는 선전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의 이번 열병식 현장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리훙중(李鴻忠) 중국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 등 러시아·중국의 대표단 등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쇼이구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군사대표단은 지난 25일 오후 러시아 정부 전용기 '일류신(Il)-96'을 타고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내렸다. 리 위원 등 중국 대표단 또한 전날 오전 베이징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북한으로 떠난 사실이 확인됐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루어 김정은이 이번 열병식에서 연설에 나설 경우 한미일 등을 향한 '강 대 강' 기조를 재천명하면서 중국·러시아와의 연대를 강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열병식 다음 날인 28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를 통해 이번 열병식 관련 소식을 최초 보도하고, 조선중앙TV로 행사 실황을 녹화 방송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한미 핵협의그룹(NCG) 설치나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전개, 최근 북한이 트집을 잡고 있는 미군 정찰기의 대북 정찰 활동 등을 겨냥한 입장을 표명할지도 주목된다. 전문가 그룹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계기로 한·미·일에 한층 더 '공세적'인 메시지를 발신한 뒤 군사행동을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미 당국은 북한의 추가 무력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강화된 경계·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앞서 12일 김정은의 참관 아래 고체연료 기반 신형 ICBM '화성-18형'의 2차 시험발사를 감행했다. 19일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으로, 22일엔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다시 24일엔 동해상으로 SRBM 2발을 쏘는 등 이달에만 4차례 무력도발을 벌였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7-27 22:19:50[파이낸셜뉴스] 북한이 27일 '전승절'이라고 부르는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제70주년을 맞아 대규모 야간 열병식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북한의 열병식 역시 김정은의 대내외 메시지와 북한이 공개할 신무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리 군은 북한이 이날 '초저녁' 시간대에 평양 김일성광장 일대에서 군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 준비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일을 전쟁에서 승리에서 의미의 '전승절'이라고 부르며 매년 기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주년(5·10단위로 꺾어지는 해)이란 이유로 대대적인 경축행사를 예고해 왔다. 통일부에 따르면 2012년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열병식은 모두 13차례 진행했으며 이번이 14번째다, 김정은은 12차례 참석해 5번 연설했다. 이 가운데 주간에 벌인 열병식은 8차례, 이번에도 야간에 열병식 강행한다면 6번째다. 북한이 야간을 택해 열병식을 벌이게 된 계기는 지난 문재인 정부의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조언 등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5월 11일 공개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 북한의 첫 야간 열병식에 대해 "현송월 단장에게 얘기했다"며 "이후 북한은 계속 밤에 열병식을 했다"고 밝혔다. 탁 전 비서관은 "2018년 현송월 단장과 연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현 단장은 연출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결정권한이 있었다. 마지막에 만났을 때 열병식은 밤에 하라고 내가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밤에 해야 조명을 쓸 수 있고 극적 효과가 연출된다"며 "보여주고 싶은 것만 밝게 보여주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은 어둡게 만들어버리면 된다"며 밤에 열병식을 하라는 조언에 대해 이유를 설명했다. 이같이 북한의 야간 열병식 개최는 선전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의 지난해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항일빨치산) 창건 90주년 열병식은 0시부터 시작했다. 올해 2월 8일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 열병식은 김정은이 딸 김주애와 주석단에 자리했지만 따로 연설 없이 오후 8시30분부터 식전행사를 시작해 오후 10시부터 본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대북 관측통들은 북한은 과거 열병식 때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신무기를 공개해 온 사례에 비춰 이번 열병식도 새로 개발한 무기체계를 선보이며 자신들의 군사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북한의 이번 열병식 현장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리훙중(李鴻忠) 중국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 등 러시아·중국의 대표단 등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쇼이구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군사대표단은 지난 25일 오후 러시아 정부 전용기 '일류신(Il)-96'을 타고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내렸다. 리 위원 등 중국 대표단 또한 전날 오전 베이징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북한으로 떠난 사실이 확인됐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루어 김정은이 이번 열병식에서 연설에 나설 경우 한미일 등을 향한 '강 대 강' 기조를 재천명하면서 중국·러시아와의 연대를 강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한미 핵협의그룹(NCG) 설치나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전개, 최근 북한이 트집을 잡고 있는 미군 정찰기의 대북 정찰 활동 등을 겨냥한 입장을 표명할지도 주목된다. 전문가 그룹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계기로 한·미·일에 한층 더 '공세적'인 메시지를 발신한 뒤 군사행동을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미 당국은 북한의 추가 무력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강화된 경계·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앞서 12일 김정은의 참관 아래 고체연료 기반 신형 ICBM '화성-18형'의 2차 시험발사를 감행했다. 19일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으로, 22일엔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다시 24일엔 동해상으로 SRBM 2발을 쏘는 등 이달에만 4차례 무력도발을 벌였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7-27 08:45:26[파이낸셜뉴스] 北 전승절 열병식 27일 0시 예상 나와 북한이 '전승절'이라고 부르는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 제70주년을 맞아 대규모 야간 열병식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북한이 27일 0시를 기해 열병식을 개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6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군은 북한이 27일 '초저녁' 시간대에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 개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 북한이 가장 최근 개최한 군 열병식은 올 2월 8일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 이었고 이때도 야간에 열렸다. 북한은 최근 주민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대내외 선전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야간 열병식 개최를 고집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수일에 걸쳐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심야에 열병식 예행연습을 해 온 것이 한미 정보 당국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전투기 등을 동원한 야간 에어쇼 연습 등 심야 열병식을 할 징후들이 뚜렷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2018년 9월 정권 수립 70주년 열병식까지는 대부분 오전에 개최했으나,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제75주년 기념 열병식 때부터 모두 5차례 저녁시간이나 심야시간대 열병식을 진행했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그간 핵 선제공격까지 포함해 핵무력을 법제화한 만큼 이번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소형 핵탄두 및 이를 탑재할 수 있는 각종 무기를 대거 과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러 대표단 초청..북중러 밀착관계 과시 북한의 이번 전승절 70주년 계기 열병식 현장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리훙중(李鴻忠) 중국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 등 러시아·중국의 대표단 등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군사대표단은 지난 25일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했고, 북한 강순남 국방상과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 박수일 총참모장, 임천일 외무성 부상 등이 이들을 맞이했다. 중국에서 파견하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국회부의장 격) 리훙중(李鴻忠) 등의 일행은 아직 북한 도착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한편 한미 정보당국은 정찰·감시자산을 동원해 북한의 열병식 준비 인력·장비 등의 이동 현황과 더불어 추가 무력도발 가능성 또한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이달 12일 김정은 참관 아래 고체연료 기반 신형 ICBM '화성-18형'의 2차 시험발사를 감행한 데 이어, 19일과 24일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씩을, 22일엔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각각 동해상과 서해상을 향해 쏘는 등 도발을 지속해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7-26 15:42:40[파이낸셜뉴스] 북한은 소위 '전승절'로 부르는 오는 27일 6·25전쟁 정전기념일 70주년을 앞두고 경제 파탄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면서 그 원인을 외부로 돌리고 내부 결속과 핵 고도화를 강행하겠다는 선전선동 강화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선전매체 노동신문은 24일 논설에서 "만일 우리 국가와 인민이 경제 발전에만 편중했더라면 이 땅에서는 역사의 모든 전쟁보다 더 큰 참변을 빚어낼 열핵전쟁이 수십번도 일어나고 오늘의 문명 세계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조국해방전쟁(6·25전쟁)의 승리가 가지는 의의는 무엇보다 공화국의 존엄과 명예, 자주권을 사수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6·25전쟁을 "미제가 도발한 제국주의 연합세력의 '반공 십자군 원정'"으로 규정하고 "미제의 세계 제패 전략 실행을 저지하고 인류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어 신문은 "어떤 대적도 압승할 수 있는 자위력 위에 영원한 평화가 있다"며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전쟁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자면 절대적인 국가안전 담보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군력 강화에서 종착점이란 있을 수 없다"며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군사적 강세는 멈춤 없이 더욱더 빠른 속도로 유지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선중앙통신도 모범중대운동, 나의 고지 운동, 민청호 무기 쟁취 운동, 초과 생산 운동, 군기기금 헌납운동 등 전쟁 시기 벌어진 각종 대중 동원 운동을 소개하고 이를 "영웅 조선의 국풍"이라고 치켜세우며 전승절 분위기를 띄웠다. 신문은 "미국이 기도한 제3차 세계대전은 핵전쟁으로 번졌을 것이며, 역사는 미제를 꿇어앉히고 임박했던 핵전쟁 위기를 가셔냈으며 세계의 평화를 사수한 조선 인민의 공헌과 업적을 금문자로 아로새겼다"는 특유의 자화자찬도 빼놓지 않았다. 이 같은 선전선동 강화를 통한 억지 논리 강변은 미국에 맞선다는 "역사적 중임" 수행 때문에 경제 파탄에 이르게 되었다는 식으로 합리화하고 핵·미사일 개발 및 고도화, 무력 도발의 정당성을 강변하면서 김정은이 지시한 첨단 무력 확보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반복해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7-24 15:44:48[파이낸셜뉴스] 1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에서 열병식 초기 모습과 유사한 차량이 빼곡히 들어선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플래닛 랩스(Planet Labs)’와 북한 전문매체 ‘NK뉴스’ 등의 위성사진 자료를 확인한 결과 열병식 훈련장의 북서쪽 공터에선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차량이 만들어낸 검은색 물체가 포착됐다.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의 열병식 훈련장 공터를 가득 채운 차량이 포착된 건 지난 14일부터다. 북한의 전승절 70주년인 7월 27일을 겨냥한 열병식 준비 정황인지 주목된다. 이 공터는 북한이 열병식 훈련을 앞두고 차량을 주차하는 곳으로, 현 시점에서 공터의 약 40%를 채운 차량은 약 50~100대로 추정되며 이곳에 차량이 들어섰다는 건 열병식 훈련이 시작됐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VOA는 전했다. 다만 공터에 여전히 빈자리가 많다는 점과 훈련장 중심부에 병력이 도열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등으로 볼 때 현재는 열병식 준비 초기 시점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과거 북한은 열병식에 앞서 두 달여 전부터 열병식 훈련장에서 △소규모 차량 포착→△점차 병력과 차량이 증가 포착 →△평양 순안공항에 전투기와 헬리콥터 도열→△김일성 광장에 인파 등장 리허설→△실제 열병식 패턴을 보여왔다. 이런 정황은 북한의 열병식 개최가 머지않았다는 중요한 단서로 해석돼 왔다. 이같이 열병식 훈련장 공터에 차량이 집결이 포착되면서 북한이 올해 7월 27일 전승절 70주년 열병식 개최 가능성과의 관련성이 주목되고 있다. 또 올해는 70주년을 맞는 전승절과 별도로 정권 수립(9월 9일) 75주년을 맞는 해로 북한이 7월에 이어 9월에도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북한은 올해 2월 8일 인민군 창건일 즉 건군절 75주년을 맞아 심야 열병식을 개최하면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화성-17형’ ICBM, 4연장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과 이스칸데르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5연장 순항미사일, 4연장 초대형 방사포, 그리고 각종 전차와 자주포 등을 공개했다. 또 지난해 10월 존재가 확인된 ‘전술핵 운용부대’도 처음으로 열병식에 등장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5-16 11:26:39[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군대의 인적·물적 피해가 극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중심 붉은광장에서 진행된 전승절 기념식의 규모가 지난해보다 상당히 축소된 점에 이목이 쏠린다. 이날 열병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앞을 지나간 전차는 달랑 1대였으며, 이날 동원된 군용기 역시 단 한 대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는 매년 전승절 기념식 때마다 화려한 현대식 전차를 자랑하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영국 스카이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서 등장한 전차는 80년 지난 T-34 한 대 뿐이었다. 심지어 군용기는 단 한 대도 등장하지 않았다. 푸틴 정권은 전승절 기념식을 애국심을 고취하고 국가 결속을 강화하는 행사로 활용해 왔다. 특히 열병식에서는 최신 미사일과 탱크 등을 선보이며 러시아의 군사력을 과시했으나 올해는 양상이 달랐다. 러시아 서부와 크림반도 등지에서는 전승절 기념 열병식 자체가 취소되기도 했다. 이러한 조치는 폭발과 드론 공격이 잇따르는 위험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국민들이 전사한 참전 용사들의 영정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불멸의 연대’ 행진도 올해는 진행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푸틴 대통령은 10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우리의 조국을 상대로 한 진짜 전쟁이 자행됐다”고 발언했다. 지금까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생을 ‘특별군사작전’이라고 칭해왔으나, 이날 푸틴 대통령이 양국간의 전쟁을 ‘실제 전쟁’으로 처음 규정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의 적들은 우리의 붕괴를 바란다”며 “그들은 우리나라를 파괴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국제 테러리즘을 물리쳤으며,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 돈바스 국민을 지키고, 우리의 안보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문명이 결정적인 전환점에 섰다. 지구상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우리도 평화와 자유, 안정의 미래를 바란다”면서 “어떤 우월적 사상도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5-10 11:15:10[파이낸셜뉴스] 이달 9일(현지시간) 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앞둔 러시아가 벌써 6곳에서 행사를 취소했다. 당국은 안보 때문이라고 발표했지만 임박한 우크라이나의 반격과 장비 부족을 의식했다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사라토프주의 주지사는 2일 발표에서 “안전 문제”로 인해 전승절 열병식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열병식을 취소한 러시아 지역은 6곳으로 늘었다. 5월 9일은 옛 소련이 과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승전을 기념하는 날로 올해 78주년을 맞는다. 러시아에서는 모스크바와 주요 지방 도시에서 해마다 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진행했고 지난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행사로 대체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를 침공한 지난해부터 야외 열병식을 재개했다. 러시아는 점령한 우크라 도시에서도 열병식을 열겠다고 예고했지만 전황이 불리하게 흘러가자 행사를 취소했다. 러시아 서부 도시들은 올해 우크라 전황이 고착되자 연이어 열병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에서 가까운 쿠르스크주와 벨고로드주는 올해 안보 때문에 열병식을 열지 않는다고 알렸고 지난달 우크라 크름반도의 러시아 행정수반도 열병식을 취소했다. 당시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에서 장비를 너무 많이 잃어 열병식을 열어도 보여줄 것이 없어 행사를 취소했다고 추정했다. 러시아 보로네시주, 오룔주, 프스코프주도 행사를 취소했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우크라가 전승절을 노려 반격 공세를 진행할까 걱정하고 있다. 뱌체슬라프 글래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지난달 "도시 중심부에서 많은 수의 (군사)장비와 군인으로 적을 도발하지 않기 위해 열병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2일 취소 소식을 알린 사라토프는 우크라 국경에서 약 643㎞나 떨어진 곳이다. 한편 미국의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일 발표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약 2만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했으며 총 사상자는 약 10만명이라고 추정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에 러시아군 5937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이후 사상자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2일 CNN을 통해 "미국은 정확한 숫자를 제시할 방법이 전혀 없다"면서 미국은 추정할 만한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같은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서방 국가들의 전례 없는 군사 지원에도 불구하고 적(우크라군)은 상당한 손실을 입고 있다"면서 "지난 한 달 동안에만 1만5000명 이상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같은날 보도에서 쇼이구가 최근 러시아 방산 업체들에게 무기 생산 속도를 늘리라고 재촉했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5-03 10: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