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이 (재)부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5년 청년예술작품 구독 사업’ 참여기관으로 선정돼 지난달 29일부터 병원 공간에 청년 작가의 작품 전시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청년예술작품 구독’ 사업은 부산지역 청년 시각예술작가들의 작품을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의 주요 공간에 순차적으로 전시함으로써, 시민의 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청년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문화 프로젝트다. 해운대백병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지난달부터 내년 3월까지 총 3회에 걸쳐 청년작가의 작품을 병원 지하 1층 문화홀에 전시할 예정이다. 첫 전시는 지난달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진행되며, 참여 작가는 신가윤 작가다. 신 작가는 ‘고독여행지’를 테마로, 자발적 고독과 내면 성찰의 과정을 섬세한 파스텔 색감과 상징적 오브제로 표현한 회화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후 8월부터 11월까지는 정상지 작가,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는 이기택 작가의 작품이 순차적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각기 다른 주제와 감성을 담은 작품들이 병원 공간에 또 다른 예술적 색채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대백병원 김성수 원장은 “병원 공간에 예술을 접목하는 시도는 환자와 보호자, 구성원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와 정서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문화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치유와 감성의 공간으로서 병원의 역할을 넓혀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해운대백병원은 병원 곳곳에 위로의 메시지와 예술작품을 배치하는 등 치유적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 또한 병원을 찾는 이들에게 작은 쉼표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5-14 13:22:22【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광주 전일빌딩245가 시민과 예술가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담은 예술행동 전시공간으로 거듭났다. 광주광역시는 예술을 통한 사회 변화의 메시지를 던진 'A4액션 2025: 나에게 민주주의는 ○○○이다' 전시회가 오는 6월 11일까지 전일빌딩245 1층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A4액션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갤러리생각상자가 후원하는 예술행동 프로젝트다. 계엄과 탄핵이라는 중대한 사회적 전환기를 지나며 시민·예술가들이 느낀 분노, 우려, 희망을 예술적 언어로 표현한다. 특히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당시의 아픔을 직접 겪은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이 함께 전시에 참여해 깊은 울림을 전한다. 고근호, 선안희, 전혜옥 등 지역 예술가 15인의 회화·사진·드로잉 작품과 오월어머니 8인의 작품 38점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오월어머니들은 자신이 그린 그림을 직접 들고 찍은 사진도 전시해 관람객들의 공감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김윤환 작가의 정치풍자화 전시인 '내가 뽑은 독재자' 시리즈 30점도 전시된다. 기표 도장을 활용한 독창적 작품으로, 서울 전시에 이어 광주에서 두 번째로 공개된다. 작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A4 액션 2025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출품된 시민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어 민주주의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작품들은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A4 액션 2025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김성배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은 "이번 전시회는 전국 예술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온·오프라인 연계 전시"라며 "예술행동을 통한 사회참여의 장을 넓히고 전일빌딩245를 시민참여형 문화공간으로 활용해 민주주의와 예술의 가치를 함께 조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4-17 09:58:46역사적 건축물과 현대 기능이 조화를 이룬 도시개발에 성공한 세계 사례를 참고해 서울역 북부역세권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시는 1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글로벌도시의 새로운 도전-서울역 공간대개조'를 주제로 '2024 도시공간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서울역과 그 일대는 교통 중심지를 넘어, 서울 시민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모이는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서울역 일대 공간의 재구상은 사람 중심의 도시,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도시를 실현해 걷기 편하고, 머무르고 싶고, 서로 연결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역, '글로벌 미래 플랫폼'으로 서울시 조남준 도시공간본부장에 따르면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저이용 철도부지 3만㎡(약 9000평)에 강북권 최초로 2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전시·국제회의장을 갖춘 국제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9년 준공이 목표다. 경부선 철도지하화를 함께 추진해 서울역 일대를 명실상부 교통과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도록 할 계획이다. 조 본부장은 "서울역 대개조를 통해 교통체계를 개편하고, 글로벌 혁신환경을 조성하며, 녹지문화공간으로 개편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2029년까지 시민중심으로 서울역 광장을 개선하고, 2033년까지 통합환승체계를 구축하는 등 큰 타임라인을 갖고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철도 등 교통수단 중심에서 미래 지식과 문화 교류가 일어나는 대한민국 핵심 공간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환승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교통의 플랫폼'을 실현한다. 철도지하화로 확보되는 대규모 지하공간을 활용해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하고, KTX고속철도·일반철도·공항철도·지하철·GTX·버스·택시 등 모든 교통수단 간 환승 거리와 시간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논의할 예정이다. 도심에서 한강으로 단절 없이 연결된 선형공원(Railway Park)도 조성한다. 기존 철로 구간에 조성할 선형공원은 비즈니스 공간과 랜드마크 타워, 마이스(MICE), 호텔, 상업, 주거, 지하 교통시설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24시간 활력 넘치는 대표적인 도심 거점 역할을 하도록 한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북부역세권 부지에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을 갖고 서울역 일대를 미래 지식·문화 교류 허브이자,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춘 글로벌 미래 플랫폼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런던·도쿄에서 대개조 '힌트' 얻어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역 일대 복합개발 마스터플랜을 담당한 앨리스앤모리슨의 밥 앨리스 파트너, 일본 도쿄역 일대 복합개발에 참여한 니켄세케이의 와타루 타나카 해외부문총괄이 런던과 도쿄의 사례를 소개했다. 앨리스앤모리슨의 앨리스 파트너에 따르면 런던 킹스크로스역 일대 복합개발 프로젝트는 역 주변 낙후 지역 27만㎡(약 8만2000평)를 현대적이고 활기찬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대규모 도시 재생 사업으로 2000년 초반에 추진했다. 약 2000여 세대를 위한 주거공간과 상업공간을 함께 조성했다. 문화 및 교육시설로 종합예술대학인 센트럴세인트마틴 캠퍼스와 아트갤러리, 극장, 공연장 등도 갖췄다. 다양한 레스토랑과 상점이 입점해 시민들이 수시로 모여드는 활기찬 장소로 재탄생했다. 이 프로젝트는 런던 중심부의 낙후 지역을 경제적·문화적 중심지로 변모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글로벌 기업과 창의적인 인재가 모이는 혁신 허브로도 자리매김해 도시가 나아가야 할 지속 가능성과 창의적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일본 도쿄역 일대 복합개발 사례도 서울역 공간대개조 프로젝트에 참고할 만하다. 와타루 니켄세케이 해외총괄부문에 따르면 도쿄역 도시 재생은 마루노우치 지역과 반대편의 야에스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된 대규모 도시 재생 프로젝트다. 보행자 친화 공간을 조성한 것이 눈에 띄는데, 도쿄역과 주변 빌딩을 연결하는 지하통로를 개발해 보행자 이동 편의를 대폭 개선했다. 역 내부와 지하통로를 연결해 철도, 신칸센, 지하철 등 다양한 교통수단으로의 보행자 이동 동선을 효율화했다. 마루노우치 지역은 보행자 친화 거리로 개발했다. 마루노우치와 오테마치 지역에는 녹지와 공원을 추가로 조성해 도심 속 휴식 공간을 확대하고,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효과도 거뒀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12-12 19:10:20[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은 12일 장애예술인 표준전시장 '모두미술공간'을 개관한다. 이날 오후에 열리는 개관식에는 문체부 용호성 제1차관과 개관 전시에 참여한 강승탁 작가 등 장애예술인,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배은주 상임대표 등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한다. '모두미술공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누구나 예술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문체부는 지난해 10월 장애예술인 표준공연장 '모두예술극장' 개관에 이어 시각예술 분야 표준전시장인 '모두미술공간'을 조성해 국정과제인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 활성화 기반'을 마련했다. 문체부는 "서울역 등 대중교통수단과 가까운 서울스퀘어(서울 중구)에 창작 공간을 마련해 많은 장애예술인들이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모두미술공간'은 크게 전시장(911㎡)과 소통(커뮤니티) 공간(485㎡)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전시장에서는 장애유형별 콘텐츠 접근성을 강화한 기획전시를 제공한다. 장애예술인 또는 예술단체가 대관한 전시에도 장애유형별 접근 서비스를 지원한다. 소통 공간에서는 장애예술인들의 작업과 교류를 뒷받침한다. '장애예술인 창작 아카데미' 등 장문원의 다양한 교육사업도 '모두미술공간'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2025년 2월 7일까지 개관전 '감각한 차이'를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장애예술인 작가 4명과 비장애예술인 작가 2명이 장애를 '감각의 결핍이 아닌 감수성이라는 예민함을 통해 발현된 창의성'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회화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비롯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모두미술공간'은 장애예술인들의 창작과 발표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장애예술인과 단체에 우선 대관 및 대관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협력 사업과 장애예술 담론, 전문예술교육 행사 등을 상시 운영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공간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용호성 차관은 "많은 장애예술인들이 '모두미술공간'을 통해 장벽 없이 예술 세계를 펼치고, 국민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서는 예술의 힘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문체부는 앞으로도 장애예술인들이 더 많은 활동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2-12 10:00:07향토기업 BN그룹이 운영하는 부산타워가 경성대학교 글로컬문화학부와 손잡고 전망대 2층에서 특별 전시 '소원의 탑'을 개최한다. 전시 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다. 2일 BN그룹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바다 생물들과 소원탑인 부산타워로 떠나는 특별한 여정을 주제로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관람객에게 긍정적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기간 부산타워 2층 전망대를 찾은 방문객은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예술적 감각으로 직접 제작한 조형물, 사운드, 설치 미술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김민옥 교수는 "BN그룹 부산타워의 지원으로 학생들이 실제 전시를 기획 및 운영해 실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됐다. 앞으로 지속적인 콜라보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BN그룹 조우현 사장은 "젊은 인재들의 뜨거운 열정과 창의성이 현장에서 빛을 발하고, 이 경험이 꿈을 펼치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꾸준한 산학협력으로 지역 사회에 활력을 더해 부산타워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복화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타워는 지난 2021년 BN그룹이 신규 운영사로 선정된 이후 타워 내부를 새롭게 단장하고 전망대와 카페, 미디어아트 등 특색 있는 공간을 조성해 부산 원도심을 찾는 관광객의 필수 방문지로 자리매김했다. 권병석 기자
2024-12-02 19:16:33현대건설은 지난 19일 서울대 오디토리움에서 'S.H.A.A' 공공미술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현대건설과 서울대학교 문화예술원이 공동 주최한 S.H.A.A는 현대건설의 산학 협력 프로젝트로, 젊은 예술가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주거 공간에 예술성을 더하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 처음 열린 이 공모전은 서울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회화, 조각,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모집해 치열한 심사를 거쳤다. 대상은 한승엽 작가의 'LINK'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도전과 연대, 위로의 의미를 담아 세 개의 큐브를 체인처럼 연결한 독창적인 조형물이다. 특히 금속이라는 단단한 소재를 가벼운 형태로 구현한 기법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김태훈 작가의 'N개의 세계'와 김의진 작가의 'FLOW-CYCLE'이, 우수상은 문지현 작가의 '도시를 위한 몰입적 감각 선언문'과 최일준 작가의 '땅과 우리의 낮은 목소리'가 각각 선정됐다. 수상작 5점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파크포레온에 전시된다. 스카이라운지, 조경 공간, 티하우스 등 다양한 주거 공간에 배치된 작품들은 입주민들에게 일상 속에서 예술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11-26 18:27:54[파이낸셜뉴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서울 종로구 한식문화공간 이음에서 ‘기다림이 빚은 맛의 향연, 장’이라는 주제로 상설 전시를 개막한다고 2일 밝혔다. 한식진흥원은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고, 방문객들에게는 한국 음식의 근간이자 정수인 장 문화를 누구나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를 준비했다. 전시는 ‘한식 장의 근원’, ‘시간을 품은 오랜 레시피’, ‘한국인의 밥상’, ‘민족정서의 보고 장’, ‘숨 쉬는 그릇 옹기’, ‘장 만들기 인터렉티브 체험’, ‘한국의 발효 음식’ 등 크게 7가지 주제로 구분된다. ‘한식 장의 근원’에서는 장의 주재료인 콩, 소금, 물을 됫박 액자로 연출했다. ‘시간을 품은 오랜 레시피’에서는 장독대를 조성하고, 계절의 흐름에 따라 장을 담그는 일련의 과정을 내외국인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제작해 보여준다. 특히 장독대에는 ‘코너 속의 코너’를 마련하여 장 담그기의 과학, 씨간장 이야기 등 장과 관련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민족정서의 보고, 장’에서는 장과 관련된 속담과 속담 풀이를 소개하여 오래전부터 한국인의 생활에 큰 부분을 차지한 장 문화를 조명했다. ‘숨쉬는 그릇, 옹기’에서는 옹기의 역사와 과학적인 구조, 그리고 미생물이 일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단순히 보는 전시뿐만 아니라 직접 만지고 즐기는 체험형 전시를 추구하는 만큼 터치스크린을 활용해 누구나 장 담그는 과정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장애인과 아이들을 위한 터치스크린도 마련됐다. 한식문화공간 이음은 10시부터 19시까지 운영하며,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다. 전해웅 한식진흥원 이사장 직무대행은 “한식의 맛을 결정하는 근간이자 한식의 정수인 한국의 장과 장 담그기 문화는 세계적으로도 독창적이며, 문화적 가치가 큰 무형자산”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장의 깊고 진한 맛을 체험하고, 우리 장 문화를 새롭게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0-02 14:22:33[파이낸셜뉴스] 문화공간 이룸은 전북문화관광재단과 나래코리아 후원으로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부터 천경자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음악회와 전시회를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천 화백의 미인도와 인도 올드델리의 풍경 등 원화 2점과 천 화백이 도쿄 시바파크 호텔에서 당시 중앙일보 문화부 이종석 기자에게 쓴 친필 엽서 1점, 인쇄본 12점, 50점의 자료들로 그의 미술세계를 조망해 볼 수 있다. 신진희 메조 소프라노는 천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생을 되돌아보고 위로하는 내용의 곡 '한 여인의 전설'(김생기 작사·정애련 작곡)을 연주한다. 이어 이대혁 베이스가 별을 캐는 밤(정애련 작곡·심응문 작사) 등을 연주해 분위기를 이끈다. 이밖에 연주회 가이드로는 미술 평론으로 주목 받는 최지영 작가가 선정돼 관객들에게 미술과 음악의 세계를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천 화백은 1924년 11월 11일 전라남도 고흥에서 태어나 광주여자보통학교(현 전남여고)와 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현 도쿄여자 미대)를 졸업 후 홍익대 미대 등에서 후진 양성에 크게 기여했다. 여성 최초로 종군 화가로 활동했으며, 대다수의 작품이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된 상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19 08:28:36국내 페인트 업체들이 이미지 개선에 한창이다. 오래되고 보수적이란 이미지에서 탈피해 기업 정체성을 살리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문화·예술 분야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는 최근 '어반브레이크 2024'에 스폰서로 참여했다. 어반브레이크 2024는 스트릿 아트, 미술, 테크, 음악, 패션, 댄스 등 여러 분야의 정상급 아티스트가 선보이는 작품과 퍼포먼스를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이색 아트페스티벌이다. KCC는 페스티벌에 수성 페인트 '숲으로'를 활용한 아트월 운영 및 그라피티 아티스트 존원(JonOne)의 라이브 퍼포먼스를 지원했다. 이후 KCC는 신안군과 어반브레이크 업무협약(MOU)을 통해 조성 중인 세계 최초의 그라피티 아일랜드 '위대한 낙서마을' 프로젝트에도 페인트를 제공했다. 이 프로젝트는 신안군 압해도를 하나의 예술 작품 전시관으로 만드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스페인 그라피티 작가 덜크(Dulk)와 미국의 존원(JonOne)이 참여해 압해도 읍사무소와 팰리스파크에 벽화를 완성했으며, 세계적인 포르투갈 작가 빌스(Vhils)도 참여했다. 노루페인트는 이달 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 서울 2024'에 공식 페어 파트너로 참가했다. 노루페인트는 첫 개최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며 전시장 도료 공급 파트너로 함께했다. 최적의 전시 관람을 돕기 위해 컬러 컨설팅 전문기관 '노루서울디자인스튜디오(NSDS)'와 주관사 협의를 통해 전시 공간 연출 컬러를 선정하고, 노루페인트 중앙연구소에서 전시관 전용 비스포크 도료를 개발해 독점 공급했다. 노루페인트는 다양한 국내외 전시에도 페인트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근엔 '하비에르 카예하' 특별전에 친환경 페인트 순&수 시리즈를 지원했고, '아메리칸 팝아트 거장전'에도 순&수를 통해 컬러 공간 연출을 지원했다. 또 '스웨덴 국립미술관 컬렉션' 전시에도 순&수를 협찬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단순 페인트가 아닌 컬러, 디자인 역량 등 노루페인트의 기능적인 가치와 함께 그 기능을 표현하는 정서적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젊은 세대가 찾는 공간인 문화·예술 공간에 노루페인트가 추구하는 브랜드 감성을 녹여 보다 자연스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브랜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화페인트는 미술관 등과 MOU를 체결하고 각종 문화·예술 행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5일 경기도미술관과 '경기도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역사회와 상생발전하고, 시민들에게 문화·예술을 즐길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목적에서다. 이보다 앞서서는 서울시립미술관후원회 세마인과 '서울시민 문화향유증진을 위한 문화예술발전 지원사업' MOU를 체결하고,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열리는 '끝없이 갈라지는 세계의 끝에서'와 북서울미술관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기획전에 친환경 페인트를 후원했다. 이처럼 페인트 업체들이 문화·예술 분야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페인트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고객에게 문화·예술을 통해 다가감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기업 간 거래(B2B)에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전시 지원은 페인트 업체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다채롭고 고급스러운 컬러감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직관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문화·예술 분야 협업을 지속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물론 기업 이미지를 개선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9-18 18:36:45리움미술관이 '미궁'으로 변신했다. 여러 개의 통로로 관람객들은 전시의 방향을 쉽게 잃을 수 있지만 그 과정 자체가 전시의 묘미다. 길을 잃은 듯한 순간들 속에서도 관람객들은 각자의 길로 전시 공간을 탐험해 새로운 시각과 깨달음을 얻고 '미궁'을 빠져나온다. 여러 개의 통로로 관람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주는 2024 아트스펙트럼 '드림 스크린'전(展)이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오는 12월 29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젊은 세대가 경험하는 '방향성의 상실'과 '고립감'을 반영한 것으로, 관람객이 각자 길을 찾아 작품을 감상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국내 및 아시아에서 주목 받는 신예 작가 26명(팀)의 작품 60점을 선보여 밀레니얼 이후 세대의 감각과 시대상을 살펴본다. 그간 아트스펙트럼은 지난 2001년 호암갤러리에서 청년 작가 서베이 전시로 시작해 국내 신진 작가 등용문으로 기능해왔다. 이번 아트스펙트럼은 수상 제도를 폐지해 경쟁 체제를 탈피하고, 비정형적인 전시의 형태를 실험하는 전환을 꾀한다. 전시의 모티프가 되는 공간은 미국 서부 산호세에 위치한 '윈체스터 하우스(Winchester House)'라는 귀신의 집이다. 윈체스터 하우스는 총기 사업으로 부를 일군 윈체스터 가의 부인이 총기로 사망한 이들의 영혼이 자신을 찾아오지 못하도록 설계한 복잡하고 독특한 구조로 알려져 있다. 이를 참조한 전시장 마당, 입구, 복도, 20여개의 독립적인 방으로 구성된다. 방에서 방으로 이어지는 구성은 각 작가의 실천을 밀도 있게 보여줄 뿐만 아닌, 다양한 의미 체계가 공존하는 오늘날의 시대상을 재고한다. 작가들은 각자의 지역적 맥락과 역사적 유산을 탐구하고 동시대적으로 해석하는 다양한 작업들을 선보인다. 특히 작품들 가운데 김희천 작가의 '메셔(2018)'는 이번 전시명인 '드림 스크린' 취지에 크게 부합한다. 피부 이식 수술 도구에서 제목을 가져온 '메셔'는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신체에 들러붙어 그 존재를 감춘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 범위가 확장되면 세계는 전부 스크린이 될 수 있고, 미래에는 화면 속 신체의 이미지가 신체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중국 작가 보 왕의 '아시안 고스트 스토리(2023)'도 이번 전시장의 미로처럼 유령적 존재의 이동 경로를 따라 긴장 상태에 놓인 홍콩 등 냉전 질서로 개편된 동아시아의 경공업, 이주, 디아스포라의 국면을 다룬다. 이밖에 태국 작가 카몬락 숙차이의 '붉은 연꽃'(2023)도 이번 전시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한 여인의 순결이 깨지자 마을 사람들이 그녀를 희생시키고, 그녀는 붉은 연꽃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내용의 민간 설화화를 토대로, 믿음의 힘과 사회의 사고방식을 형성하는 데 미치는 영향을 반영한다. 즉, 작가는 자신을 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상상하고, 사진을 찍어 허구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리움미술관 측은 "드림 스크린은 밀레니얼 이후 세대가 인터넷, 게임, 영화 등 '스크린'이라는 매개체를 통한 경험을 체화하며 물리적인 세계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감각을 갖게 된 것을 출발점으로 삼는다"며 "드림 스크린은 허구적지만 보다 깊은 무의식의 영역을 드러내는 '꿈'과 직간접적인 경험을 중개하는 다종다양한 '스크린'을 합성한 표현의 전시"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09 18: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