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이 사내 구성원을 상대로 첫 공식적인 메시지를 내면서 조직 문화 개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전 부회장은 현재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의 요구 사항 중 하나인 성과급 제도 개선에 대해서도 "당초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며 내부 구성원 달래기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사내게시판에 "지금 DS 부문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이라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반도체 신(新)조직문화'(C.O.R.E. 워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게시글에서 "2·4분기 실적 개선은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보다는 시황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이라며 "근원적 경쟁력 회복 없이 시황에 의존하다 보면 또다시 작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전 부회장은 경쟁력이 약화된 원인으로 부서간 소통의 벽, 문제를 숨기거나 회피하고 희망치만 반영된 비현실적인 계획을 보고하는 문화 확산 등을 꼽았다. 전 부회장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리더간, 부서간 소통을 강화해 소통의 벽을 제거해야 한다"며 "직급과 직책에 관계없이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인정하고 도전할 것은 도전하며 투명하게 드러내서 소통하는 반도체 고유의 치열한 토론문화를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이 도입을 주장한 새 반도체 조직 문화(C.O.R.E)는 △문제 해결·조직간 시너지를 위해 소통하고(Communicate) △직급·직책과 무관한 치열한 토론으로 결론을 도출하며(Openly Discuss)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Reveal)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하고 철저하게 실행한다는(Execute) 의미다. 전 부회장은 "현재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 문화, 축적된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빠르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전 부회장은 이날 성과급에 대한 언급도 했다. DS부문 구성원을 중심으로 결성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지난달 8일부터 총파업을 진행하며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전 부회장은 "당초 공지된 내용은 경영계획 목표 영업이익 11조5000억원을 달성할 경우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0∼3%지만 현재 반도체 시황이 회복되고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어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다면 OPI 지급률은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DS부문은 상반기에만 8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수요가 급증한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인 HBM3E를 본격 양산하며 실적이 더 개선될 전망이다. 전 부회장은 "부문장인 저부터 솔선수범해 조속히 경쟁력을 회복하고 더 나은 경영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경영진 모두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며 "2024년 하반기를 DS 부문에 다시 없을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8-01 14:06:30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전영현 부회장 취임 이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차세대 패키징 분야 경쟁력 강화, 반도체 공정 전반 역량 개선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탈환하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HBM 개발팀 신설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이날 △HBM 개발팀 신설 △어드밴스드 패키징(AVP) 개발팀 재편 △설비기술연구소 재편 등을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임 HBM 개발팀장은 고성능 D램 제품 설계 전문가인 손영수 메모리 디자인플랫폼 개발실장(부사장)이 맡는다. 손 부사장은 200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D램 설계 및 상품기획 전문가로 차세대 D램 제품 로드맵 구축과 신규 고객확보 등을 통해 D램사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손 부사장은 신설되는 HBM 개발팀을 진두지휘하며 HBM3(4세대)와 HBM3E(5세대)뿐 아니라 차세대 HBM4 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HBM 개발 조직을 운영 중이었으며, 이번에 신설된 HBM 개발팀은 HBM4 이후의 차세대 제품과 현 제품 개발로 나눠진 조직을 합친 것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 개발을 위해 AVP팀의 일부 패키징 인력도 HBM 개발팀으로 이동시켰다. 삼성전자가 팀 형태로 HBM 관련 조직을 꾸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메모리사업부 내에서 HBM 개발 조직을 운영해 왔는데 이번 조직 개편으로 SK하이닉스에게 빼앗긴 HBM 주도권 되찾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HBM3E 8단과 12단 제품은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패키징·공정 경쟁력 강화이날 삼성전자는 어드밴스드 패키징(AVP) 개발팀과 설비기술연구소 조직재편에도 나섰다. 기존의 AVP 사업팀은 AVP 개발팀으로 변경됐으며, 전영현 DS부문장 직속으로 배치됐다.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으로 꼽히는 HBM과 초미세공정에 최첨단 패키징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전 부문장이 직접 2.5D, 3D 등 선단 패키지 기술 확보 등을 챙기겠다는 것이다. 설비기술연구소는 반도체 공정과 설비 기술 지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개편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전영현 부회장의 DS부문장 취임 후 첫 조직개편으로 HBM와 패키징 등 반도체업계 격전지에서 리더십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면서 "하반기 HBM 고객사 확보와 차세대 HBM 제품 개발·양산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각 사업부에 상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도 공지했다. 매년 상·하반기마다 지급되는 성과급인 삼성 TAI는 사업부문 및 산하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A~D등급으로 분류해 월 기본급의 최대 100%를 지급한다. A등급은 기본급의 100%, B등급은 50%, C등급은 25%를 받고, D등급은 받지 못한다. DS부문의 경우, △메모리사업부 75% △반도체연구소 50% △AVP사업팀 50% △파운드리사업부 37.5% △시스템LSI사업부 37.5% 등의 지급률이 책정됐다. 지난해 하반기 DS부문의 TAI는 파운드리사업부와 시스템LSI 사업부는 0%, 메모리사업부는 12.5%를 받았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기본급의 75%를 지급한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삼성리서치는 50%, 생활가전(DA)은 25%를 받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장민권 기자
2024-07-04 18:15:42[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임원들이 대거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강력한 부양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을 포함한 임원 10명은 지난 12일 이후 자사주 총 2만3000여주를 매입했다. 전체 매입액은 17억원에 달한다. 가장 많이 사들인 사람은 전영현 부회장이다. 전 부회장은 지난 13일 5000주를 주당 7만5200원에 장내에서 사들였다. 총 금액은 3억7600만원이다. 전 부회장의 보유 주식은 1만2000주로 늘어났다. 전 부회장은 지난달 말 반도체 수장으로 새로 부임했다. 주가 부양과 책임 경영을 목적으로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메모리사업부 수장인 이정배 사업부장(사장)도 지난 12일 3800주를 7만5800원에 장내 매수했다. 총 금액은 2억8800만원이다. 이 사장의 보유 주식은 1만8800주로 증가했다. 오재균 DS부문 부사장도 지난 14일 3000주를 7만5400원에 매입했다. 매입금액은 2억2620만원이다. 지난 2017년 선임된 이후 오 부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 김홍경 DS부문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2300주(1억7320만원), 조기재 부사장이 2130주(1억7000만원), 윤태양 DS부문 부사장이 2000주(1억5790만원), 남석우 DS부문 제조&기술담당(사장)이 2000주(1억5330만원),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이 1000주(7580만원), 최완우 부사장이 1000주(7800만원), 전상욱 MX사업부 상무가 400주(3156만원)를 각각 사들였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임원진들은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는 분위기다. 지난 3일에도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이 5500주를 주당 7만3700원에 장내에서 매수한 바 있다. 같은 날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도 장내에서 5000주를 7만3500원에 샀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삼성전자도 최근 반등을 꾀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전일 대비 1.75% 상승한 8만1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달 8일 이후 처음으로 8만원 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순위 1위에 등극하는 등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6-19 17:01:04[파이낸셜뉴스] 삼성이 국내외 각 분야에서 공헌한 인물들을 매년 선정하는 호암상 시상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년 연속 참석해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혜란 다윈 미 뉴욕대 교수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고 남세우 미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 △공학상 이수인 미 워싱턴대 교수 △의학상 피터 박 미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한강 소설가 △사회봉사상 제라딘 라이언 수녀 등 6명이 선정됐다.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이 수여됐다. 올해 수상자 6명 중 4명이 여성으로, 역대 가장 많은 여성 수상자가 선정됐다. 올해로 34회째를 맞은 삼성호암상은 △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공헌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내 '글로벌 리더'로 인정받는 국내외 한국계 인사들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제34회 시상까지 총 176명의 수상자들에게 343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삼성은 국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자는 이 회장의 제안에 따라 2021년 과학 분야 시상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1명에게 시상하던 과학상을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했다. 이 회장은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시상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2022년부터 3년 연속이다. 이는 선대의 '인재제일' 철학을 계승하고, 나아가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동행'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호암재단에 2021년부터 3년째 개인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50분께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 회장은 별도로 전하는 말 없이 시상식장으로 입장했다. 이번 시상식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 전영현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경계현 미래사업기획단장(사장) 등 삼성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한 부회장은 인수합병(M&A) 등 올해 계획에 대해 “열심히 하겠다. 잘 하겠다”고 답했다. 전 부회장은 취임 후 중점적으로 보는 것을 묻는 질문에 "여러가지를 두루두루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5-31 16:59:26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구원투수'인 전영현 부회장(사진)이 "우리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최고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다시 힘차게 뛰자"는 취임 포부를 밝혔다. 반도체 구원투수로 등판한 지 9일 만에 공식 취임사를 통해 난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 탈환과 더불어 사상 첫 노조 파업 해결이라는 당면과제를 두고 '전영현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HBM 탈환에 파업까지…과제 산적전 부회장은 30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취임사에서 "최근 어려움은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온 저력과 함께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의 문화를 이어간다면 얼마든지 빠른 시간 안에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HBM 주도권을 빼앗긴 데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TSMC와 점유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 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장 이후 7년 만에 다시 돌아와 보니 우리가 처한 반도체 사업이 과거와 비교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저를 비롯한 DS 경영진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난해 회사 설립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했고, 부동의 1위 메모리 사업은 거센 도전을 받고 있으며, 파운드리 사업은 선두업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시스템LSI 사업도 고전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로 지난해 DS부문에서 14조8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HBM 사업에서는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와 공급계약이 지연되고 있고,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와의 점유율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전날 DS부문 조합원이 중심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선언을 하며 위기감을 키웠다. 지난 27일에는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던 직원 2명이 방사능에 피폭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위기극복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전 부회장은 사내 결속을 위한 '소통 리더십'을 다짐했다. 그는 "저는 부문장인 동시에 여러분의 선배"라며 "삼성 반도체가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다가서고, 임원들이 솔선수범해 전사적인 역량 집중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AI 시대 "위기를 기회로"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를 맞아 반도체 주도권 확보를 통한 위기극복 의지도 드러냈다. 전 부회장은 "지금은 AI 시대이고, 그동안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며 "이는 우리에게 큰 도전으로 다가오지만 우리가 방향을 제대로 잡고 대응한다면 AI 시대에 꼭 필요한, 반도체 사업의 다시없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BM 5세대인 HBM3E 제품이 엔비디아의 퀄 테스트(품질검증)를 통과하는 것이 전 부회장의 가장 큰 당면과제다. 최근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제품에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 반도체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며 삼성전자와 협력을 시사한 만큼 파운드리 실적개선을 이뤄내야 할 책임도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오는 6월 12∼13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SAFE 포럼 2024'를 열고 파운드리 기술 로드맵과 AI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전략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전 부회장은 "삼성 반도체는 50년 역사를 가졌고, 30년간 메모리반도체 1위를 지켜왔다"며 "숱한 위기와 역경을 극복하고, 그 어느 회사보다 튼튼한 기술적 자산을 갖고 있다.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 있고 뛰어난 연구경험과 노하우도 축적돼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온 저력과 함께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의 문화를 이어간다면 얼마든지 빠른 시간 안에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5-30 18:33:26"삼성 반도체가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새 수장을 맡은 전영현 부회장( 사진)이 30일, 이 같은 취임사를 내고 임직원과 소통에 나섰다. 전 부회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메모리사업부장 이후 7년 만에 다시 돌아와보니 우리가 처한 반도체 사업이 과거와 비교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느꼈다. 저를 비롯한 DS 경영진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지난해 회사 설립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부동의 1위 메모리 사업은 거센 도전을 받고 있고 파운드리 사업은 선두 업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시스템LSI 사업도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직원들이 밤낮으로 묵묵히 일하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며, 현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해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반드시 찾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전 부회장은 "삼성 반도체는 50년 역사를 가졌고 30년간 메모리 반도체 1위를 지켜왔다"라며 "숱한 위기와 역경을 극복하고, 그 어느 회사보다 튼튼한 기술적 자산을 갖고 있다.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있고 뛰어난 연구경험과 노하우도 축적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온 저력과 함께,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의 문화를 이어간다면 얼마든지 빠른 시간 안에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다가오는 AI 시대를 선도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특히 지금은 AI 시대이고, 그동안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며 "이는 우리에게 큰 도전으로 다가오지만 우리가 방향을 제대로 잡고 대응한다면, AI 시대에 꼭 필요한 반도체 사업의 다시없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저는 부문장인 동시에 여러분의 선배이기도 하다. 우리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최고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다시 힘차게 뛰어 보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5-30 09:26:59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 탈환을 위해 반도체(DS)부문 수장을 전격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과거 메모리 사업을 총괄했던 전영현 부회장을 7년 만에 반도체 사령탑으로 기용하면서 대대적인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21일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장에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용관 삼성메디슨 대표이사도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반도체 담당으로 재배치됐다. 반도체 수장 교체와 반도체 투자부문 강화를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현재와 미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대내외 분위기를 일신해 반도체의 미래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임 DS부문장에 위촉된 전 부회장은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로 입사한 반도체 전문가로, 2014년부터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았다. 2017년에는 삼성SDI로 옮겨 5년간 삼성SDI 대표를 지내다 지난해 말 신설된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았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내부에서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메모리반도체를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인사 배경으로 지난해 15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낸 삼성 반도체 사업 악화를 꼽았다. 삼성전자는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시절 메모리반도체 1위에 올라선 이후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사를 압도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AI반도체 핵심부품으로 꼽히는 HBM 주도권을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내주면서 메모리 사업에 위기를 맞았다. 글로벌 경기불황에 따른 정보기술(IT) 수요 회복이 더디기도 했지만 시장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한 측면이 컸다는 분석이 많았다. 삼성전자는 전 부회장을 중심으로 기술혁신과 조직분위기 쇄신을 통해 임직원이 각오를 새롭게 하고, 반도체의 기술 초격차와 미래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DS부문은 전 부회장이 부문장을 맡으며 2021년 12월 이후 2년6개월 만에 다시 부회장급 조직으로 격상돼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DS부문은 경계현 사장 이전에는 권오현 전 부회장과 김기남 전 부회장이 수장을 맡아 부회장급 조직으로 운영돼 왔다.재계 관계자는 "DS부문에 사장보다 높은 부회장급 리더십을 통해 확실한 무게감을 실어주려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경 사장이 이날 대표이사를 사임하면서 삼성전자는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 1인 대표 체제로 당분간 운영된다.한편 전 부회장이 맡았던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긴 경 사장은 최근 반도체의 위기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키 위해 스스로 DS부문장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5-21 18:30:1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반도체(DS)부문장에 미래사업기획단장 전영현 부회장을 임명했다. 미래사업기획단장은 경계현 전 DS부문장이 맡는다. 삼성그룹이 DS부문장을 '원포인트'로 전격 교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모리사업부장을 역임한 전 부회장이 구원투수로 등판해 인공지능(AI)용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양산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1일 전 부회장을 DS부문장에 위촉하고, 미래사업기획단장 겸 SAIT(옛 종합기술원) 원장에 DS부문장인 경계현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하에서 대내외 분위기를 일신해 반도체의 미래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 부회장은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로 입사해 D램·플래시 개발, 전략 마케팅 업무를 거쳐 2014년부터 메모리사업부장을 역임한 메모리 전문가다. 2017년부터 삼성SDI 대표이사를 맡았고, 올해부터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서 삼성전자 및 전자관계사의 미래먹거리 발굴역할을 수행해왔다. 경 사장은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아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그간 축적된 풍부한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도체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5-21 09:31:50삼성전자가 27일 단행한 내년도 사장단 인사에 대표이사 직속 조직인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며 10년 후 미래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새 사업을 개척하지 않고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초일류 삼성'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사업기획단은 부회장급 조직으로 신사업을 발굴·관리하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에서 핵심 조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사업기획단 출범을 계기로, 회장에 오른 지 1년이 지난 이재용 회장이 본격적으로 '뉴 삼성'의 윤곽을 그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사업 발굴하며 '뉴 삼성' 그린다27일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소폭인 사장 승진 2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 규모의 사장단 인사와 함께 사상 최초 1970년대생 사장을 탄생시키는 등 '안정 속 변화'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날 발표된 미래사업기획단 신설이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부회장)을 선임했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삼성SDI 대표 역임 후 이사회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왔다. 삼성전자 측은 "전 부회장은 그간 축적된 풍부한 경영노하우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바탕으로 삼성의 10년 후 패러다임을 전환할 미래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사업기획단의 수장을 전 부회장과 같은 중량감 있는 인사가 맡으면서 업계에서는 신사업 발굴과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맥이 끊긴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 등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미래사업기획단 규모 등에 대해서는 "조직의 신설과 수장 정도만 정해진 것이지 규모나 세부조직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 과거 삼성전자와 관계사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미래전략실(미전실)과 명칭이 유사해 '미전실의 부활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삼성전자는 연관설을 일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전략실과 미래사업기획단은 전혀 다른 조직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은 이전에 신사업추진팀과 신사업추진단 등에서 했던 미래먹거리 개발을 중점적으로 맡는다"며 "정확한 조직 구성이나 규모는 후속 인사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미래사업기획단이 미전실보다는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 신사업 발굴을 주도한 신사업추진단의 데자뷔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수종사업발굴 태스크포스(TF)가 몸집을 불린 신사업추진단은 당시 삼성의 컨트롤타워였던 미전실의 수장 김순택 부회장이 이끌면서 5대 신수종사업(태양광·LED·자동차용 전지·바이오·의료기기) 추진을 맡은 바 있다. ■"변화보단 내실강화"이날 인사를 통해 기존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는 유지됐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겸 생활가전사업부장, 경계현 대표이사를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장 겸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으로 임명했다. 올해 실적이 부진했고, 내년 경제상황도 불확실성이 큰 만큼 변화보다는 내실 강화에 무게를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 등 삼성전자의 부품계열사 수장들도 직을 유지한다. 다만 DX부문장·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생활가전사업부장을 동시에 맡던 한 부회장은 용석우 부사장이 VD사업부장(사장)으로 진급하며 부담을 일부 덜었다. 경계현 DS부문 사장은 부속기관인 SAIT 원장을 겸임하며 시너지 확대에 나섰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11-27 18:30:39[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는 27일 대표이사 직속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고 단장으로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부회장)을 선임했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 받는다. 1960년생인 전 부회장은 한양대 전자공학부, 카이스트 전자공학 석·박사 출신으로 1991년 LG반도체 D램 개발팀 연구원을 시작으로 2000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반도체 D램5팀장(상무) △D램2팀장(전무) △D램 개발실장(부사장)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삼성SDI 대표이사(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부터는 삼성SDI에서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으로 리더십을 지속 발휘하고 있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신설된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에서 전 부회장은 그간 축적된 풍부한 경영노하우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바탕으로 삼성의 10년 후 패러다임을 전환할 미래먹거리 발굴이라는 중책을 맡을 예정이다. △1960년생 △한양대 전자공학 학사 △카이스트 전자공학 석·박사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총괄 반도체D램5팀장 상무 △삼성전자 메모리연구소 디램2팀장 전무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메모리연구소 DRAM설계팀장 전무 △삼성전자 DRAM개발실장 전무 △삼성전자 DRAM개발실장 부사장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메모리담당 Flash 개발실장 부사장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삼성SDI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11-27 11:1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