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SK하이닉스를 대량 순매수하는 반면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반도체 투톱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엇갈리면서 SK하이닉스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28일까지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조4524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전체 종목 중 순매수 1위에 올려놨다. 반면 삼성전자는 1조2638억원어치 내다 팔아 순매도 1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1.83% 상승하며 지난 3월 27일 이후 2달여 만에 20만원대를 회복했다. 외국인은 전체 코스피 매수 거래대금의 8.8% 가량을 SK하이닉스 한 종목에 집중했다. 이달 2~28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총 62조5280억원을 사들였는데 그중 5조5000억원을 SK하이닉스에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2.12% 상승했지만 5만원대 박스권을 맴돌고 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전체 매도 거래대금 60조2937억원 중 삼성전자 매도 대금이 5조3649억원으로 약 8.89%를 차지했다.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칩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격차가 두 기업의 주가 흐름을 갈라 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 HBM4 개발과 고객사 인증에 주력하고 있다고 봤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 방향을 결정지을 핵심은 단순히 HBM 출하량의 문제가 아닌, 근본적인 경쟁사와의 HBM 기술 격차 축소 가능 여부"라며 "HBM3e 12단과 HBM4에서 여전히 6개월 이상의 기술 격차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이 기간의 축소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SK하이닉스가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부문에서 손잡아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가 올해 발표한 차세대 루빈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에는 모두 HBM4가 탑재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들에 HBM4 샘플을 공급하고 올 하반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최두선 기자
2025-05-28 18:11:27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주거정비사업 중 주민동의 방식을 전자서명으로 대체한다. 수영장 이용에 신체적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을 위해 이용료 감면 연령을 낮추고, 대형 재난 발생 시에는 시와 구 안전보험을 중복해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28일 '시민 생활 밀착형 규제철폐안' 3건을 추가로 발굴해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12일 종료된 '100일 규제철폐 집중추진기간' 이후에도 끊김 없이 규제를 지속 개선해온 결과로, 현재까지 총 133건의 규제철폐 과제를 발굴했다. 규제철폐안 131호는 서울시 대표 주거정비사업인 모아타운 추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모아타운 주민제안 전자서명 동의방식 도입'이다. 기존 모아타운 주민제안은 서면에 의한 동의만 인정했다. 제안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직접 또는 외주 홍보직원을 통해 동의서를 받아왔다. 일부 지역에서는 동의 확보에만 1년 가까이 걸리거나 동의서 훼손·분실 및 대리서명 등의 위·변조에 따른 분쟁 우려도 생겨났다. 시는 서면동의 방식으로 한정된 규제를 철폐하고 '전자서명 동의' 방식을 전국 최초로 도입, 스마트폰 본인인증을 통해 동의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동의서 징구 기간이 기존 평균 5개월에서 최대 2개월 이상 앞당겨져 3개월 이내로 단축,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제철폐안 132호는 '시립청소년센터 수영장 여성 이용료 감면 연령 기준 완화'다. 서울시는 월경 기간 수영장 이용이 어려운 여성들의 상황을 반영해 13~55세 여성에겐 시립청소년센터 수영장 이용료 10%를 감면해주고 있다. 첫 월경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할인 대상 연령은 기존 13세 이상에서 9세 이상으로 확대된다. 수영장이 설치된 14개 시립청소년센터에 적용하며, 저소득·다둥이 할인 등 다른 유형 감면을 받지 않는 13~55세 여성만 가능하다. 규제철폐안 133호로 '시민-구민 안전보험 중복항목 제외 지침'이 완화된다. 서울시 시민안전보험은 화재나 대중교통 이용 중 예기치 못한 재난·안전사고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에게 최소한의 보험금을 지급해 생활 안정을 지원하는 제도다. 시는 대형 재난 사고에 한해선 자치구별 여건과 특성을 반영해 중복 보장을 허용하는 내용의 규제철폐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유가족 등 피해 시민에 대한 보장 수준을 높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광남 서울시 정책기획관은 "규제철폐는 일회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서울시 행정이 나아갈 방향이자 시민을 위한 책무"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일상과 불편을 세심하게 살펴, 불합리한 제도와 절차를 과감히 걷어내겠다"고 밝혔다. 이창훈 기자
2025-05-28 18:02:44[파이낸셜뉴스] 부산, 울산, 경상도 지역내 삼성전자 거점 물류센터가 매물로 나왔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재 알이엠부동산중개는 삼성전자 포항 물류센터 매각을 주관하고 있다. 올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과잉 공급 우려에서 벗어나 점차 안정화 국면에 접어드는 가운데, 장기 임대가 확보된 물류센터 자산이 안정적인 수익형 투자처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김용길 알이엠부동산중개 대표는 “이번에 매물로 나온 경북 포항 북구 소재 삼성전자 포항 물류센터는 삼성전자 물류 계열사 삼성전자 로지텍이 10년 장기 임차 중”이라며 “안정적인 임대수익률과 함께 향후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자상거래의 급성장과 제조업 공급망 다변화,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 등으로 국내 물류산업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물류센터 부동산은 공실률이 낮고 장기 임차가 가능한 안정 수익형 자산으로 인식되며 기관투자자 및 고액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 코리아가 발표한 ‘2025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망’에 따르면, 2024년까지 누적된 물류센터 공급 과잉과 공실 문제는 점진적으로 완화되겠지만, 신규 공급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BTS (Build-to-Suit)’ 방식으로 임대가 완전히 확보된 물류센터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경북 포항 북구 기계면 내단리 소재 ‘삼성전자 포항 물류센터’는 삼성전자 로지텍이 2023년 4월부터 2033년 3월까지 10년간 전면 임차 중인 대형 시설이다. 총 대지면적 9622㎡(약 2910평), 연면적 4096㎡(약 1239평) 규모로, 매각가는 105억원에 책정됐다. 월 임대료는 4584만원(VAT 별도)이며, 연간 임대 수익은 약 5억5000만원 수준으로 세전 기준 연수익률은 약 5.5%다. 임대료는 3년마다 2%씩 인상되며, BTS 구조의 특성상 100% 임대 완료 상태로 공실 리스크가 없고, 삼성전자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계열사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향후 매각 시점에도 높은 자산 가치 방어력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유사한 우량 물류센터 매각 사례로는 작년 거래된 삼성전자 아산 물류센터가 있다. 당시 해당 매물은 100억 후반대에 거래되며 BTS 방식과 장기 임차 계약으로 높은 투자 안정성과 수익성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 포항 물류센터 매물 역시 이와 비슷한 조건과 수익률을 제시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5-28 15:26:59[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가 존스홉킨스대학교 응용물리학연구소와 산학협력을 통해 진행한 '차세대 펠티어 냉각 기술' 연구 논문이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됐다고 28일 밝혔다. 펠티어 냉각은 펠티어 반도체 소자에 전기를 가하면 한쪽 면은 차가워지고 다른 면은 뜨거워지는 효과를 활용한 기술이다. 냉매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비화학적 차세대 냉각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라이프솔루션팀 연구진과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 라마 벤카타수브라마니안 교수 연구진이 함께 참여했다.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나노 공학 기술을 활용해 '고효율 박막 펠티어 반도체 소자'를 새롭게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고효율 펠티어 냉장고를 실증하는데 성공했다. 새 소자가 적용된 펠티어 냉장고는 기존 증기 압축 방식 냉장고의 냉각 효율을 능가하는 냉매 없는 차세대 냉장고의 상용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펠티어 냉각은 증기 압축 방식에 비해 빠르고 정확하게 온도 조절이 가능해 냉장고 등 가전 제품 뿐만 아니라 반도체, 의료기기, 전장,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고효율 펠티어 냉각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펠티어 반도체 소자의 냉각 효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팀은 기존과 완전히 다른 반도체 박막 증착 방식의 생산 공정을 도입해 기존 대비 냉각 효율을 약 75% 향상시키고, 소형화·경량화도 동시에 달성했다. 뿐 아니라 새롭게 개발된 펠티어 소자는 자원 효율성과 양산성 측면에서도 강점이 증명됐다. 새로운 생산 공정 적용이 되면서 소자 개발에 사용되는 펠티어 소재가 기존 대비 약 100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경제성과 친환경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삼성전자 측은 "앞으로도 미래를 선도할 혁신 기술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5-28 09:30:58LG전자가 독자 개발, 해양 생물의 성장을 촉진하는 수용성 유리 파우더 '마린 글라스'를 앞세워 기업간거래(B2B) 영역의 기능성 신소재 사업을 강화한다. LG전자는 지난 26일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과 '블루카본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 교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LG전자와 블루카본사업단은 '마린 글라스'를 활용한 해양 생태계 복원 실증 사업을 수행하고, 국내외 블루카본 산업 활성화를 위한 신규 사업 발굴 및 기술 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블루카본은 해양 및 연안 생태계가 흡수하고 저장하는 탄소다. 육상 생태계 대비 탄소 흡수 속도가 빠르고 탄소 저장 능력도 큰 것으로 알려지며 지구 온난화의 새로운 해결책으로 각광 받고 있다. LG전자의 '마린 글라스'는 해조류와 미세조류의 성장을 촉진하는 기능성 유리 소재다. 소금이 물에 녹는 것처럼 물과 만나면 미네랄 이온으로 변하는데, LG전자는 6년 이상의 연구 개발을 통해 이 성분이 일정한 양과 속도로 녹도록 정교하게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 적용했다. 미네랄 이온들은 해조류와 미세조류의 영양분이 돼 오염, 바다 자원 남획 등으로 파괴되고 있는 바다 숲을 장기적으로 회복시키고 나아가 해양 생태계 복원 및 탄소 절감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LG전자는 '마린 글라스'를 활용해 다른 산업군과 협업하며 다양한 사업 기회 창출 가능성도 보고 있다. 바다에 서식하는 미세조류는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발전기의 연료로 사용되는 바이오매스를 생성하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신소재 사업을 새로운 B2B 사업 영역의 하나로 점찍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420건의 유리 파우더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5-27 18:37:47[파이낸셜뉴스]지난해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선불 등 전자지급거래 확산으로 전자금융업 등록 회사 수가 200개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자금융업 매출은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감독원이 27일 공개한 '2024년 전자금융업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자금융업 등록 회사 수는 207개로 전년 말(188개) 대비 19개 증가했다. 등록 업종 기준으로는 PG가 162개로 가장 많고,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업 92개, 직불전자지급수단 발행업 24개, 결제대금예치업(ESCROW) 44개, 전자고지결제업(EBPP) 16개 등이다. 지난해 등록 전금업자 중 금융사 등을 제외한 188곳의 전자금융업 매출은 10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늘었다. 전자금융업 매출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한 매출 총이익도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늘었다. 지난해 말 PG·선불 잔액은 14조4000억원(PG 9조9000억원·선불 4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2.5% 늘었다. PG 잔액은 2000억원 감소한 데 반해 선불잔액은 1조8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전자금융거래법상 경영지도기준을 미준수한 전자금융업자는 28곳으로 2023년 말(28곳)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은 "전자금융업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소규모 전자금융업자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라며 "전자금융업 매출이나 PG·선불잔액이 미미한 회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이 자체 경영개선계획을 통해 경영지도기준 미준수 해소를 추진하고 있고, 특히 선불충전금은 전금법상 별도관리되고 있어 이용자 피해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경영지도기준 미준수사에 대한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경영개선계획 징구, 경영진 면담 등 관리·감독 노력을 확대하는 한편 전자금융업자의 주요 재무 정보를 반기마다 공개할 예정이다. 또 국회 계류 중인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에 대비해 PG 정산자금 범위, 외부관리 방식 및 절차, 유사시 지급 등을 규정하는 PG 정산자금 외부관리 가이드라인을 다음 달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5-27 12:06:48[파이낸셜뉴스] 시노펙스가 삼성전자가 지난 23일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진행한 '2025년 상생 협력 데이'에서 올해의 우수 협력사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와의 상생 사례를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을 다지기 위해 매년 우수협력사를 선정해 시상한다. 시노펙스는 삼성전자 MX사업부(옛 무선사업부) 1차 협력사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연성회로기판(FPCB) 기반 'SUB-PBA(Printed Circuit Board Assembly)' 부품을 공급한다. 베트남 사업장에 FPCB에서 최종 PBA 제품으로 연결되는 인라인 방식 일관 생산라인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수상은 시노펙스가 2021년 자동화팀을 조직하고 자체 개발한 기술로 자동화 라인을 구축, 품질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노펙스는 베트남 생산기지 성장성을 주목해 시장 진출을 결정하고 2017년 플렉스컴 동토 공장을 인수하며 현지에 진출했다. 이어 2018년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1차 협력사 등록을 시작으로 삼성 스마트공장 협력기업으로 선정됐다. 2023년에는 베트남 법인에서 현지 80개 업체를 대상으로 평가한 품질혁신 경진대회에서 1위인 금상을 차지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지난해 4월에는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EHS 파트너 우수상'을 받는 등 품질과 환경, 자동화 등에 있어 우수 협력사로서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시노펙스는 올해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FPCB 검사 자동화 확대 △보강판 적층 공정 자동화 △자동화된 'EMI' 시트 부착 공정을 적용할 계획이다. 시노펙스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 1차 협력사로 축적한 기술을 기반으로 FPCB와 멤브레인 필터기술을 융합한 인공신장기 관련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5-27 09:13:08[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독자 개발, 해양 생물의 성장을 촉진하는 수용성 유리 파우더 ‘마린 글라스’를 앞세워 기업간거래(B2B) 영역의 기능성 신소재 사업을 강화한다. LG전자는 지난 26일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과 ‘블루카본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 교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LG전자와 블루카본사업단은 ‘마린 글라스’를 활용한 해양 생태계 복원 실증 사업을 수행하고, 국내외 블루카본 산업 활성화를 위한 신규 사업 발굴 및 기술 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블루카본은 해양 및 연안 생태계가 흡수하고 저장하는 탄소다. 육상 생태계 대비 탄소 흡수 속도가 빠르고 탄소 저장 능력도 큰 것으로 알려지며 지구 온난화의 새로운 해결책으로 각광 받고 있다. LG전자의 ‘마린 글라스’는 해조류와 미세조류의 성장을 촉진하는 기능성 유리 소재다. 소금이 물에 녹는 것처럼 물과 만나면 미네랄 이온으로 변하는데, LG전자는 6년 이상의 연구 개발을 통해 이 성분이 일정한 양과 속도로 녹도록 정교하게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 적용했다. 미네랄 이온들은 해조류와 미세조류의 영양분이 돼 오염, 바다 자원 남획 등으로 파괴되고 있는 바다 숲을 장기적으로 회복시키고 나아가 해양 생태계 복원 및 탄소 절감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마린 글라스’는 용해 속도를 설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네랄의 종류와 양은 물론 제품의 형태도 원하는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어 활용성이 뛰어나다. 유속이 빠른 바다 속에서도 미네랄 성분이 쉽게 흩어지지 않도록 단단하고 무거운 구(球) 형태의 비즈나, 납작한 칩 형태로 제작하면 일정 범위 안에서 빽빽한 바다 숲을 빠르게 만드는 게 가능하다. LG전자는 ‘마린 글라스’를 활용해 다른 산업군과 협업하며 다양한 사업 기회 창출 가능성도 보고 있다. 바다에 서식하는 미세조류는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발전기의 연료로 사용되는 바이오매스를 생성하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신소재 사업을 새로운 B2B 사업 영역의 하나로 점찍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420건의 유리 파우더 관련 특허를 출원했고,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는 연간 4500톤 규모의 생산 설비도 갖추고 있다. 또 지난 2023년부터 항균 기능성 소재 ‘퓨로텍(PuroTec™)’ 판매를 시작해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주요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올 들어 대서양 연어 양식장의 운반, 처리, 포장 과정에서 퓨로텍을 적용해 식품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백승태 LG전자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신소재인 ‘마린 글라스’의 기술력을 입증하고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새로운 기능성 유리 소재를 지속 개발하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5-27 09:11:43【 평택·안성=이해람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직 시기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정책 성과의 차별성 확보에 집중했다. 특히 본인의 '최대 치적'으로 주장해 온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 "뿌듯하다"면서 기업 친화적인 면모를 거듭 강조했다. 반도체 신화의 산실인 평택캠퍼스를 찾아 '유능한 경제·일자리 대통령' 이미지를 재부각해 최근 상승세를 탄 지지율을 더 끌어올림으로써 유력주자인 이재명 후보에 대한 추격에 가속도를 내는 한편 답보상태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환경을 유리하게 주도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이념과 노선보다는 '먹고사는 문제', 즉 민생에 민감한 중도층에 적극 어필함으로써 여론조사 결과 공표금지가 시작되는 28일 전 지지세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26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거미줄 규제 개혁에 나서겠다며 "외국에 나가지 말고 국내에 투자해달라고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6·3 대선을 '진짜 경제와 가짜 경제' '유능한 경제와 선동 경제'의 대결구도로 규정하면서 이재명표 정책의 허구성을 저격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평택캠퍼스 유치를 주요 성과로 앞세웠다. 김 후보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지나갈 때 보면 상당히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며 "미국 대통령들도 경탄할 정도로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을 훌륭히 이끌어주시는 이재용 회장 등 임직원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과 재계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반도체 연구개발(R&D) 분야 주52시간 예외조항이 포함된 반도체특별법을 통과시키고, 규제혁신처를 신설해 각종 규제를 푸는 등 기업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투자 확대도 당부했다. 김 후보는 "관세 때문이라고 하지만 (해외유출을) 굉장히 우려한다"며 "국내에서 투자를 계속해줘야만 평택처럼 일자리가 생기고 경제가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대한민국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 외국에 나가는 대신 국내에 투자할 많은 여건을 만들겠다"며 "더 이상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충분히 사업이 유지되고 확대·발전하도록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에 이어 경기 안성지역 유세 후 기자들을 만나 "전국 일자리의 43%를 (재직 기간인) 8년간 경기도에서 만들었다"며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도 제가 만들어 경기도민들에게 필요한 생활복지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의 지역화폐 공약에 대해 김 후보는 "(정부)예산은 후보가 표를 사기 위한 매표예산이 아니다"라며 "예산을 통해 경제적인 발전을 이룩하고 국민복지를 높이는 등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집행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haeram@fnnews.com
2025-05-26 18:35:04LG전자가 냉난방공조(HVAC) 사업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냉각기 시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친환경 스마트빌딩 건설 수요 등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LG전자는 지난 23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데이터센터 시스템통합(SI) 업체 GS ITM과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및 정보기술(IT) 인프라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LG전자 ES사업본부 박완규 칠러사업담당, GS ITM 이윤석 경영전략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와 발열을 줄이는 획기적인 공기냉각·액체냉각 솔루션을, GS ITM은 전체적인 설계와 운영을 담당한다. 양사는 현재 수도권 내 구축이 계획된 데이터센터에 HVAC 제품, 운영 솔루션 공급 등에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박완규 LG전자 ES사업본부 칠러사업담당은 "고효율·고성능 HVAC 기술을 기반으로 B2B 사업 성장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HVAC는 AI데이터센터의 필수재다. AI산업 성장에 따른 '확실한 후방산업'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는 2024년 147개에서 2029년 637개로 4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수주 외에도 발전소와 상업용 빌딩 등 향후 기업간 거래(B2B) 시장에서의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HVAC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에코 솔루션(E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ES사업본부는 클린테크 분야에서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 성장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액체냉각 솔루션 개발을 완료하고 연내 글로벌 고객사의 AI 데이터센터에 본격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싱가포르의 초대형 물류센터(연면적 5만9800㎡)의 초고효율 HVAC 솔루션 단독 공급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달 19일에는 아시아 7개국의 HVAC 컨설턴트를 국내로 초청, 기술 세일즈를 강화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5-26 18: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