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가 유럽연합(EU) 무선기기 지침(Radio Equipment Directive·RED) 사이버 보안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보안 경쟁력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독일 시험∙인증 전문 기관인 TÜV SÜD로부터 유럽에 수출되는 2025년형 TV, 모니터 전 제품군에서 RED 규정을 충족하는 인증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RED는 EU 무선 장비 사이버 보안 관련 규제로 보건 및 안전, 전자파 적합성, 무선 주파수의 효율적 사용에 관한 지침이다. △네트워크 보안 △개인 정보 보호 △부정 결제 방지 등 보안 조항이 2022년에 추가로 발효됐다. EU는 올해 8월부터 무선 네트워크 기능이 있는 제품에 RED 요구사항 준수를 의무화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RED 인증을 통해 국제 보안 기준과 무선 통신 안전성을 충족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 신뢰성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강화되는 글로벌 보안 요구 사항에 부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체 개발한 암호 모듈 '크립토코어(CryptoCore)'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로부터 전 세계 10개국에서 상호 인정되는 대표적인 암호 모듈 국제 인증인 FIPS 140-3 인증을 획득했다. 손태용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업계에서 다양한 기기들의 연결성이 강화되면서 보안 인증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보안성과 기술력을 갖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7-27 09:31:46【파이낸셜뉴스 여수=황태종 기자】LG화학 여수공장이 여수YMCA와 협력해 여수지역 섬마을 초등학교 4곳에 1000만원 상당의 교육용 전자기기를 기증했다. 1일 LG화학 여수공장에 따르면 전날 여수시교육지원청에서 여수 도서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교육용 전자기기를 기증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전달식에는 백도현 여수시교육지원청 교육장, LG화학 이현규 주재임원과 나민수 대외협력담당 등이 참석했다. LG화학 여수공장과 여수YMCA는 이날 전달식을 통해 여수 도서지역 초등학교 4개소(경도 경호초, 거문도 거문초, 금오도 여남초, 개도 화정초)를 대상으로 LG스탠바이미, VR기기, 학습 닌텐도 등 약 1000만원 상당의 교육용 전자기기를 기증했다. 이번 교육용 전자기기 기증은 도서지역 지리적 여건상 디지털 인프라·교육 자원 접근 제한 등을 고려해 미래 교육에 실질적 지원을 제공함과 동시에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주제인 '섬의 가치와 지속 가능성'을 조명하기 위해 추진됐다. 여수YMCA에서는 도서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기후 환경·에너지 생태 교육'을 진행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LG화학 여수공장 이현규 주재임원은 "교육용 전자기기 활용을 통해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 및 초등학생들의 교육 경험 다양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 여수공장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를 기원하고자 섬 지역 화재 위험 가구 전기 수리 봉사, 경로당 필수품 지원 등 다양한 섬 지역 정주여건 개선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7-01 15:02:43[파이낸셜뉴스] 온도에 따라 딱딱함과 부드러움을 자유자재로 전환할 수 있는 ‘액체금속 전자잉크’가 개발됐다. 다목적 전자기기나 의료기술, 로봇에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5일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 따르면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정재웅 교수 연구팀이 서울대 박성준 교수 연구팀, KAIST 신소재공학과 스티브 박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상온에서 마이크로 스케일(머리카락보다 얇은 구조)의 미세 선폭 회로 인쇄가 가능하고 온도에 따라 딱딱함과 부드러움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액체금속 전자잉크를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전자잉크는 정밀한 인쇄가 가능한 물성과 우수한 전기전도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으며, 딱딱함과 부드러움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전자소자를 상온에서 정밀 제작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이 전자잉크는 상용 인쇄회로 기판(PCB) 수준의 복잡한 고해상도 다층 회로 인쇄가 가능하며, 완성된 전자기기는 온도에 반응해 딱딱한 형태를 유연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 특히 개발된 전자잉크는 플라스틱처럼 딱딱한 상태에서 고무처럼 말랑한 상태까지 자유자재로 변할 수 있다. 또 스크린 프린팅, 딥 코팅 등 기존 인쇄 방법들과 호환돼 고해상 대면적 회로 제작은 물론 복잡한 3차원 형태의 다양한 전자기기 제작을 가능하게 한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활용해 평상시에는 딱딱한 휴대용 전자기기로 사용하다가 몸에 착용하면 부드러운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로 변환되는 가변형 다목적 기기를 개발했다. 뿐만 아니라, 수술 시에는 딱딱한 상태로 정밀한 조작과 뇌 삽입이 가능하지만 뇌 조직 내에서는 부드럽게 변해 조직 내 염증반응을 최소화하는 뇌 탐침을 구현함으로써 이식용 소자로서의 활용 가능성도 입증했다. 정재웅 교수는 “전자 잉크 용매의 산성도 조절을 통해 갈륨 입자들을 전기·기계적 연결하는 독창적 기술로 액체금속 프린팅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상온에서 초정밀 고해상 회로 제작을 가능하게 한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며 “하나의 기기가 상황에 따라 딱딱한 상태와 부드러운 상태로 자유자재로 변환될 수 있어 다목적 전자기기, 의료 기술, 로봇 분야 등에서 다양한 응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이시목 박사과정 학생과 부산대 이건희 교수가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5월 30일 게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6-04 16:33:00[파이낸셜뉴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기계로봇공학과 설재훈 교수 연구팀이 차세대 전자기기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2차원 물질을 외부 오염 없이 고순도로 확보하고, 이를 정밀하게 조작할 수 있는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같은 종류의 물질 사이에 작용하는 ‘반데르발스 힘’을 이용해 2차원 물질 기반 소자를 제작할 때 흔히 발생하는 오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소자의 성능과 신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차원 물질(Two-dimensional materials)은 매우 가볍고 얇으면서도, 전기 및 열 전도성이 뛰어나고 기계적 강도도 우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나 웨어러블 기기 같은 차세대 전자기기에 매우 적합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전자소자 등에 널리 쓰이는 2차원 물질인 이황화몰리브덴을 주요 소재로 사용해 불순물 없이 순수한 2차원 물질 조각(플레이크)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같은 물질 간에 작용하는 반데르발스 힘을 활용해 기존처럼 PMMA 등 고분자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전사(붙이기), 뒤집기, 적층(쌓기) 같은 정밀한 조작이 가능한 새로운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공정은 기존 방식과 달리, 같은 물질로 만든 스탬프를 사용해 각 층을 쌓기 때문에 불순물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구조체의 청정도와 정밀도가 매우 뛰어나며, 고품질·고정밀 반데르발스 이종구조체를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또 이 기술은 다양한 2차원 소재에도 적용할 수 있어 높은 범용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설재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2차원 물질의 고유한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2차원 소재를 활용해 맞춤형 소자 구조를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2차원 물질 기반 전자 및 광전자 소자의 성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GIST 기계로봇공학과 설재훈 교수가 지도하고 이민영 박사과정생과 김창호 석박사통합과정생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 기초연구실(심화형), 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 그리고 GIST-MIT AI국제협력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 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2025년 4월 2일 온라인 게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4-22 08:58:27삼성전자가 정부가 시행하는 '2025년 저소득층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에 냉방 기기 공급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저소득층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복지 사업으로, 기후변화에 취약한 에너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고효율 냉·난방기 교체 등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2022년부터 4년 연속 냉방 기기 공급 사업자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전국 약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선정한 1만8000여 가구에 2025년형 벽걸이 에어컨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삼성전자가 고효율 에어컨은 공급하는 가구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누적 6만 여 가구다. 삼성전자가 올해 공급하는 에어컨 신제품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갖춰 전기요금 부담을 덜어준다. 또 흐르는 물로 세척할 수 있는 필터를 탑재해 필터 교체 비용 부담도 줄였다. 집 안 구석구석에 강력한 냉기를 빠르고 시원하게 채워주는 '패스트 쿨링' 기능도 갖췄다. 이외에도 99.9%의 강력한 항균 효과를 가진 '항균구리 극세필터'를 탑재했고 냉방 종료 후 온도를 센싱해 자동으로 청소하는 '자동 청소', 수면 패턴에 맞춰 에어컨 설정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열대야 쾌면' 기능 등을 지원한다. 오치오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이 심화되는 상황에 에너지 취약계층에게 삼성전자의 고효율 에어컨을 공급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삼성전자의 고효율 에어컨이 에너지 취약계층의 여름철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4-14 18:23:26[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정부가 시행하는 '2025년 저소득층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에 냉방 기기 공급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저소득층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복지 사업으로, 기후변화에 취약한 에너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고효율 냉∙난방기 교체 등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2022년부터 4년 연속 냉방 기기 공급 사업자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전국 약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선정한 1만8000여 가구에 2025년형 벽걸이 에어컨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삼성전자가 고효율 에어컨은 공급하는 가구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누적 6만 여 가구다. 삼성전자가 올해 공급하는 에어컨 신제품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갖춰 전기요금 부담을 덜어준다. 또 흐르는 물로 세척할 수 있는 필터를 탑재해 필터 교체 비용 부담도 줄였다. 집 안 구석구석에 강력한 냉기를 빠르고 시원하게 채워주는 '패스트 쿨링' 기능도 갖췄다. 이외에도 99.9%의 강력한 항균 효과를 가진 '항균구리 극세필터'를 탑재했고 냉방 종료 후 온도를 센싱해 자동으로 청소하는 '자동 청소', 수면 패턴에 맞춰 에어컨 설정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열대야 쾌면' 기능 등을 지원한다. 오치오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이 심화되는 상황에 에너지 취약계층에게 삼성전자의 고효율 에어컨을 공급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삼성전자의 고효율 에어컨이 에너지 취약계층의 여름철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4-14 08:36:39[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포항공대(POSTECH)가 산학 협력을 통해 진행한 '무색수차 메타렌즈' 연구 논문이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스'에 게재됐다. 향후 메타렌즈 연구를 발전시켜 스마트폰이나 디스플레이, 확장현실(XR) 기기 등에도 적용할 수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렌즈는 빛의 회절을 제어할 수 있는 나노 크기의 구조체로 구성된 평면 렌즈다. 기존 볼록 광학 렌즈 대비 크기와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디스플레이·카메라 등 광학 시스템 분야에서 차세대 소자로 주목 받았다. 다만 큰 색수차(빛의 파장별로 굴절률이 달라 이미지의 색상이 번지는 현상)로 이미지가 심각하게 왜곡되는 기술적 한계가 있어 실제 제품 개발로 이어지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삼성전자와 포스텍 연구팀은 최근 색수차가 없는 '무색수차 메타렌즈' 개발에 성공했다. 또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와 결합할 경우 색수차와 왜곡 등 다양한 광학 수차의 보완이 가능하다는 것도 증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문석일 박사와 포스텍 노준석 교수가 주도했다. 포스텍 최민석, 김주훈, 신길수 연구원이 공동 1저자로 참여했다. 삼성전자와 포스텍 연구팀은 기존 메타렌즈의 설계 방식을 바꿔 색수차 저감 한계를 해결했다. 연구팀은 모든 메타 구조체 간의 상호 관계를 설계 단계에서부터 고려한 알고리즘을 개발해 색수차를 없애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무색수차 메타렌즈'는 얇은 두께를 유지하면서도 렌즈 크기를 기존보다 3∼5배 키울 수 있게 돼 넓은 시야각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메타렌즈의 초점력을 가지면서도 이미지 품질이 더욱 향상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연구팀은 무색수차 메타렌즈와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를 결합하면 일반 광학 렌즈와 디스플레이를 결합했을 때보다 작고 가벼우면서도 피로도가 적은 가상 영상 제공이 가능하다는 것도 기술 검증을 통해 입증했다. 향후 무색수차 메타렌즈와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장치는 XR 기기 뿐만 아니라 일반 디스플레이, 카메라, 센서 등 다양한 광학 시스템의 성능 향상과 부피 저감에 활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산학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 착안에서부터 실제 구현까지 검증하며 다양한 미래 광학 시스템 분야 개발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확보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미래를 선도할 혁신기술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2-25 09:46:49[파이낸셜뉴스] 지난 28일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를 두고 '보조배터리'나 전자 장비의 '배터리'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보조배터리는 물론 리튬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자기기 전반에 대해 기내 안전 수칙을 점검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충남대 김종훈 전자공학과 교수는 31일 "리튬 계열 배터리가 화재나 폭발을 일으키는 경우는 여러 가지"라며 "완충 상태였거나, 충격이 가해졌을 때"라고 말했다. 이어 "좌석 위 선반에 넣게 되면 눌리거나 충격이 가해질 수 있어 화재 발생 가능성도 크다"며 "이를 막기 위해 선반 대신 의자 아래나 좌석 앞주머니에 넣는 게 좋다. 충격을 막을 수도 있고 화재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증가하는 리튬 배터리 화재 비행기 안에서 리튬 배터리 화재 사건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 연방항공청(FAA)이 매주 업데이트하고 있는 미국 항공편의 리튬 배터리 화재 데이터에는 이 같은 추세가 잘 정리돼 있다. FAA는 2006년 3월부터 기내에서 발생하는 리튬 배터리 사고 건수를 집계해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 관련 자료를 보면 2015년부터 지난 16일 현재(현지시간)까지 리튬 배터리에서 화재나 발열 등의 사고가 발생한 건수는 388% 증가했다. 현재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발생하고 있다. 안전연구 관련 비영리 단체인 UL Standards & Engagement(ULSE)도 "비행기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가 가열돼 안전 문제를 일으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배터리는 노트북, 태블릿, 휴대전화와 같은 충전식 기기에서 발견되며 열 폭주(과열 상태)로 인해 화재나 폭발이 발생할 수 있다. 주로 해당 품목이 손상됐거나 불량품인 경우, 부적절한 방식으로 충전했을 때 발생한다"고 전했다. 리튬 배터리 사고가 늘어나면서 승객부터 항공기 승무원까지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ULSE가 800명 이상의 승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를 보면 응답자 중 87%는 비행기의 리튬 배터리 위험을 우려했다. 또 3분의 1 이상은 항공사가 승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리튬 배터리가 뭔데 보조배터리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 리튬폴리머 배터리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지 내부에서 양극과 음극 사이에 전하가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전해질이 액체 상태인 배터리를 말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채택하는 이유는 배터리 셀의 개수를 조정해 용량과 디자인을 결정할 수 있어서다. 제조공정은 간편하고 단순해 가격까지 저렴하다. 문제는 밀봉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다. 전해액이 새면서 보조배터리가 폭발할 수도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리튬폴리머 배터리는 전해질이 고체로 돼 있다. 정확히 말하면 젤과 같은 폴리머 형태의 전해질이라 전지가 손상되더라도 전해질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는다. 따라서 발화나 폭발 우려가 거의 없어 안전한 데다 에너지 효율도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높고 무게도 더 가볍다. 단점이라면 제조공정이 복잡해 가격대가 높다는 점이다. 이런 특성들을 감안해 보조배터리는 물론 휴대전화나 노트북, 전자 담배 등에 사용되는 리튬 배터리의 대부분은 리튬이온 배터리다. FAA 데이터에도 리튬 배터리를 사용한 전자기기에서 화재가 골고루 발생했다. 2006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기내에서 발생한 리튬 배터리 화재 사고 중 보조배터리가 230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자담배(124건), 스마트폰(84건)이 뒤를 이었다. 기타 전자장치와 노트북에 내장된 리튬 배터리 화재도 각각 75건, 71건이었다. 제조사·항공사·승객 모두의 노력 필요할 때 전자기기가 필수인 시대에 사고를 막겠다며 무조건 기내 반입을 금지하는 건 불가능해진 만큼 배터리 제조사는 물론 승객과 항공사 모두가 안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은 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술력은 높이고 불량률은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용자들도 배터리에 충격이 전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FAA의 위험 물질 안전을 감독하는 벤 섭코도 "승객들은 배터리 화재 위험이 얼마나 심각한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며 "비행 중 승객들은 자신의 기기를 수시로 체크하고 발열이나 변색, 부풀어 오르는 걸 발견하면 즉시 승무원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사가 배터리 관련 안전 매뉴얼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종훈 교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승객이 선반 대신 직접 소지하도록 항공사 직원들이 안내하는 게 좋다"며 "또 배터리는 화재가 났을 때 물이나 소화기로는 불을 끌 수 없기 때문에 그에 맞는 소화 장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제 전 세계 100개 이상 항공사에서 운항하는 항공기에는 미국의 Av삭스가 개발한 열 격리 가방 1만7000개가 탑재돼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1-31 16:17:42[파이낸셜뉴스]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경진·김갑진 교수와 서강대 정명화 교수 공동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상온에서 양자역학적 스핀 펌핑 현상을 발견하고 이를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즉 상온에서도 전자 이동 없이 전류를 만들어 낸 것으로, 이를 이용하면 발열이 거의 없고 에너지 손실이 적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반도체 기술보다 빠르게 정보 전달도 가능해 초절전 전자기기를 만들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스핀을 이용한 전자 기술인 '스핀트로닉스' 분야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으며, 양자역학적 스핀 펌핑이 기존 방식보다 최소 10배 이상 효율적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를 최고 권위의 국제 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30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연구진은 철(Fe)과 로듐(Rh)으로 이루어진 특수한 합금(FeRh)을 활용했다. 이 물질은 온도를 높이면 자기 성질이 변하는 특성이 있으며,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양자역학적 스핀 펌핑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스핀은 전자의 회전하는 성질로, 이를 이용하면 전기처럼 흐르는 '스핀 전류'를 만들 수 있다. 기존 방식(고전역학적 스핀 펌핑)은 자석 내부의 자기장이 흔들리면서 스핀 전류가 발생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연구팀이 이번에 입증한 양자역학적 스핀 펌핑은 자기장의 방향이 고정된 상태에서 자기 크기가 변화하면서 스핀 전류가 생성되는 새로운 방식이다. 이번 연구에서 정명화 교수팀은 고품질 FeRh 자성 박막을 합성했고, 김갑진 교수팀은 이 물질이 자기적 변화를 일으킬 때 발생하는 스핀 전류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후 이경진 교수팀은 실험 결과를 이론적으로 분석해, 관측된 현상이 양자역학적 스핀 펌핑임을 증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부분의 양자역학적 현상이 극저온에서만 관측되는 것과 달리, 이번 연구에서는 상온에서 양자역학적 스핀 펌핑을 관측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고전역학적 방식보다 10배 이상 강한 스핀 전류를 생성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차세대 전자 소자 및 양자기술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1-30 11:13:30[파이낸셜뉴스] 전자기기도 사용하지 못하고 감금된 채 하루에 8시간 꼬박 19일을 일해야 하는 아르바이트가 있다. 일당이 약 9만7000원, 많지는 않지만 이른바 꿀알바라는 평가가 나왔다. 바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지 포장 업무다. 올해 이 아르바이트를 한 20살 A씨는 "무조건 꿀알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세종시의 한 인쇄공장에 입소해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 8시간씩 시험지 포장 업무를 하고 총 184만8890원(실수령액)을 받았다. A씨는 특히 식사가 맛있었다며 세끼뿐만 아니라 치킨, 피자 등 다양한 간식도 제공돼서 매일 만족했다고 전했다. 아쉬운 건 스마트폰과 노트북은 물론이고 전기면도기, 헤어드라이어까지 모든 전자기기 사용은 금지되고 술도 허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근무 시간 외에는 TV 시청, 독서, 장기·바둑 등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 남성만 지원할 수 있다. 약 100명이 합숙 생활을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A씨는 "각 50명씩 주간조와 야간조로 나뉘어 포장지 도장 찍기, 무게 측정, 박스 테이핑, 박스 옮기기 등의 작업을 했다"며 "숙소는 14인 1실로 운영됐다"고 했다. 그는 "보안요원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작업 중에 시험 문제를 들여다볼 수 없고 공장 안에 CCTV가 많아 문제 되는 행동이 있으면 불려 간다"며 "외부와의 소통은 일체 단절된다. 숙소 밖으로 종이나 필기구를 가지고 나갈 수도 없다"고 전했다. 수능 시험지 포장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는 매년 10월 말 수능이 가까워지면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게재된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19 10:4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