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가상현실·증강현실·혼합현실의 총칭) 기기 대중화를 위해 보급형 시장을 타깃으로 잡았다. 애플이 혼합현실(MR) 프리미엄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를 3500달러(약 465만원)에 내놓은 후 흥행에 실패하자 빈틈을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큘러스 퀘스트3'보다 높은 성능으로 대중화 포석1일 정보기술(IT)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따르면 최근 벤치마크(성능실험) 사이트 긱벤치에는 삼성전자 XR 기기로 추정되는 제품(모델명: 삼성 SM-I130)이 포착됐다. 이 기기는 헥사코어 2.36GHz 프로세서와 함께 16GB 램, 안드로이드 14 등을 탑재해 퀄컴 스냅드래곤 XR2+ 2세대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성능을 보여주는 지표인 싱글코어 점수는 1053~1088점, 멀티코어 점수는 2022~2093점을 기록했다. 고가 기기인 애플 비전 프로(싱글코어 2400점대, 멀티코어 7800점대)에는 부족하지만 메타가 개발한 오큘러스 퀘스트3(싱글코어 700점대, 멀티코어 1500점대)보다는 더 나은 성능이다. 제품 최적화가 이뤄진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점수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애플 비전 프로 부진 사태를 타산지석 삼아 XR기기 대중화를 노린 포석이라 보고 있다. 애플 비전프로는 지난해 6월 공개된 뒤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약 500만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 등으로 지난 2월 출시 이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비전 프로는 지난 2월 판매를 시작한 뒤 분기 판매량이 10만대 수준으로, 3·4분기에는 2만~3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당초 올해 판매량이 30만∼4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애플의 악재는 경쟁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메타는 프리미엄급 혼합현실(MR) 헤드셋 개발을 추진했지만 최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라호야’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고성능 MR 헤드셋 개발을 연구해왔다. 메타는 이 제품에 애플 비전 프로에 장착된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달고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잡은 바 있다. 시장 부진에 속도조절삼성이 보급형 출시를 앞둔 데에는 가상현실(VR) 시장도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졌다는 징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가상현실(VR) 시장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VR 기기 출하량은 애플 비전 프로의 출시에도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속도 조절에 나섰다. 당초 올해 내놓을 예정이었던 XR 기기의 출시를 내년으로 미루고 올해는 XR 플랫폼만 먼저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7월 갤럭시Z폴드6·플립6 언팩 행사 뒤 국내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지난해 삼성전자와 구글과 퀄컴이 XR 제품·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협력 발표 후 꾸준히 개발을 준비 중"이라며 "새로운 기기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많은 서비스 콘텐츠를 누릴 수 있는 생태계 확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기를 먼저 내놓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를 만들고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며 "올해 내로 생태계 관련 부분들을 준비해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8-31 14:11:15[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엔데믹(전염병의 풍토화) 이후 첫 새학기가 시작된 지난해 2~3월에 전자기기 등 학업 관련 소비가 크게 늘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새학기를 맞아 이와 관련한 품목의 신용·체크카드 매출액을 분석해 발표했다. KB국민카드는 소비 패턴 등을 적용한 머신러닝 모델을 활용, 초·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온라인 쇼핑 구매(새학기 관련 품목)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비교 기간은 2022년 2~3월과 지난해 2~3월이다. 그 결과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새학기 관련 품목을 구입한 회원 수는 2022년 동기 대비 약 31%, 소비 금액은 35.7%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소비 금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세부 품목은 이어폰·헤드셋, 학습교재, 스마트워치, 실내화, 휴대폰, 노트북이다. 같은 기간 소비 금액은 전자기기(용품) 49.3%, 잡화류 36.6%, 도서·학습용품 23.1% 순으로 증가했다. 인당 소비 금액도 2022년 14만3000원에서 지난해 14만8000원으로 3.8% 증가했다. 업계는 엔데믹 전환 이후 처음 맞는 입학식, 새학기를 맞아 온라인 쇼핑몰에서 새학기 관련 품목의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KB국민카드 데이터사업그룹 관계자는 "머신러닝을 활용, 초·중·고등학생 새학기 준비물 소비 현황을 분석해 보니 지난해 소비가 더욱 활발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석기법을 통해 시즌별 소비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소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3-02 14:31:31[파이낸셜뉴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 트윈타워를 찾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의 회동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혼합현실(XR)기기 출시 시점을 2025년으로 밝혔다. 조 사장은 2025년 출시를 염두에 둔 이유를 묻는 추가 질문에 애플 '비전프로'와의 차별성을 들며 "제품을 내게 되면 그래도 경쟁력이 있고 차별화되는 제품을 내야 하기 때문에 그런걸 감안해서 그런 논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이날 회동의 주요 주제를 묻는 질문에 "혼합현실(MR) 디바이스와 메타의 차세대 대규모언어모델(LLM)인 '라마3'를 어떻게 인공지능(AI) 디바이스에서 잘 구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XR 기기 외 메타와의 협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조 CEO는 메타의 언어모델(라마3)과 LG전자의 5억대 이상의 디바이스를 어떻게 어세스(접근)하고 고객경험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나갈지 등 양사 간 협력 범위가 넓다"라고 답했다. 조 CEO는 이번 저커버그와의 회동에 대해 "(그동안 화상으로는 몇 차례 만났지만) 실제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자주 만날 것 같다"고 양사 간 협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웹OS를 비롯해 TV 플랫폼 사업을 강화 중인 LG전자와 메타 간 콘테츠 협력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이날 회동에 배석한 박형세 HE사업본부장(사장)은 "기기에 미디어 콘텐츠를 어떻게 넣어서 구현할지 얘기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저커버그 CEO가) LG전자가 2억대 이상의 TV를 판매 중인 점에 대해 놀라워했다"면서 "미디어 콘텐츠 파트너십 협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LG전자 경영진과 저커버그 CEO 일행은 이날 오찬으로 한식을 먹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 CEO는 "마크가 한국음식을 좋아한다"면서 "미국 서부에서 한국 식당을 자주 가는 등 한국 입맛에 적응이 잘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저커버그 CEO는 비빔밥을 먹은 것으로 전해진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2-28 15:00:59[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영국 정부는 22일(현지시간) 드론(무인기) 엔진 제조업체 등 중국 전자기기 업체 3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추가 제재를 하면서 군사적으로 전용이 가능한 전자기기를 러시아에 공급한 중국 업체를 포함시켰다. 23일 BBC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 군수품 제조 업체 등 50건 이상의 대 러시아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러시아군에 전자 제품을 공급한 중국 기업 3곳도 포함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추가 제재를 하면서 제재 허점을 좁히려는 목적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12월에도 대러시아 제재의 일환으로 다른 중국 기업 3곳에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미사일이나 폭약 공급과 관계되는 러시아 기업이나 개인 등이 이번 제재의 대상이 됐다. 탄약 제조업체와 북한에서 무기를 수입하는 기업 등도 포함됐다. 캐머런 외상은 "우크라이나가 싸우는 한 지원을 계속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영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중국 기업 3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데 대해 "관련 기업에 대한 영국 측의 제재는 국제법적으로 근거가 없는 일방적인 행동으로 우리는 이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주영국 중국대사관은 23일 "중국 기업의 정당하고 합법적 권익을 단호하게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행위는 중국 측의 단호한 반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2-23 12:13:50[파이낸셜뉴스] 애플의 확장현실(XR) 기기 '비전프로'가 출시와 함께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LG전자도 XR 기기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XR 기기 관련 상품 기획 및 영업 전문가를 모집한 데 이어, 다음달 10일까지 △메타디바이스 제품 양산·출사·시장품질 관리 △오디오·메타디바이스 개발·품질·보증 등 직무의 경력사원을 모집 중이다. LG전자가 XR 관련 생산 관련 인력을 모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LG전자는 2030 미래비전 가속화를 위해 고객 접점과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3대 축으로 △비(非)하드웨어(Non-HW) 사업모델 혁신 △기업간거래(B2B) 영역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조직개편에서는 미래 스크린 고객경험 혁신을 가속화 하는 차원에서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내 본부 직속으로 XR사업담당을 신설하는 등 XR 기기를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는 지난달 개최된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XR 사업에 대한 기회 확보를 위해 기기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 CEO는 과거 스마트폰 제조를 통해 쌓아온 경험과 웹OS 플랫폼 등 기존 사업과의 연계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 중임을 밝혔다. 한편, XR 시장 규모는 향후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XR 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까지 매년 35%씩 성장해 4700억달러(약 626조2280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XR 기기 출시도 더불어 증가해 2025년 18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2-22 11:18:23[파이낸셜뉴스] LS엠트론은 오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클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글로벌 IT, 반도체, 자동차 등 기술 전시회 ‘디자인콘 2024’에 참가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행사는 매년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되는 30년 역사의 IT, 반도체, 자동차 등 기술 전시회다. 140여개 글로벌 부품, 소재, 장비,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참가하며, 최신 기술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LS엠트론은 미주 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 홍보 및 신제품 마케팅 차원에서 전시회에 참가하게 됐다. LS엠트론은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핀과 핀 사이 간격이 0.175mm인 세계 최소형 4열 B2B 커넥터와 전자파장애(EMI) 완전 차폐 B2B 커넥터를 최초로 공개한다. B2B 커넥터는 보드와 모듈간 내부 연결용 커넥터를 말한다. 0.175mm 피치 세계 최소형 4열 B2B 커넥터는 워치, 이어폰, 스마트폰 등 소형 웨어러블 기기에 들어가는 전자부품이다. 기존 0.35mm 피치 B2B 커넥터 대비 크기를 40% 축소시켰다. 제품 크기가 축소되면서 더 작은 웨어러블 기기에 사용하기 적합하며 동일한 크기의 웨어러블 기기에 더 많은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 또한, EMI 완전 차폐 B2B 커넥터는 글로벌 기업에도 현재 양산 및 공급하고 있는 제품으로 24GHz 이상 고주파수 대역인 5G 밀리터리파(mmWave) 스마트폰 및 스마트 디바이스에 사용된다. 송인덕 LS엠트론 전자부품사업부장은 “LS엠트론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되는 디자인콘 2024에 참가해 기술력 및 제품을 소개하게 돼 매우 의미있게 생각한다”면서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최소형 및 완전 차폐 B2B 신제품을 공개해 글로벌 고객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1-22 10:13:24[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축구선수 황의조(32·노팅엄 포레스트)에 대해 최근 추가 압수수색을 벌여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2대를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황의조가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비공개로 입국한 날인 지난 10일, 황의조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새로 확보한 물품은 앞서 포렌식을 진행했던 전자기기 9대와는 별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첫 조사를 진행하면서 황의조의 전자기기 9대를 압수해 포렌식을 진행한 바 있다. 경찰은 첫 소환 조사 이후 오랜만에 귀국했기에 압수수색은 당연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황의조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을 이용한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다. 황의조는 지난달 27일, 이달 5일 두 차례 경찰의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구단 사정 등을 이유로 불응했다. 이후 경찰의 3차 출석 용구에 응한 황의조는 이달 12일과 15일 연이어 비공개로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촬영 사실은 인정했으나 '불법은 아니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후 지난 16일 법무부를 통해 황의조를 출국 금지 조치했다. 이에 황의조는 '과잉 수사'라며 이튿날인 17일 수사관 기피신청서를 서울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실에 제출했다. 다만 경찰은 해당 신청서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음주 내로 황의조를 추가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경찰은 황의조와 황의조 측 법률대리인에 대해 피해자 신상을 공개한 혐의로 추가 입건해 조사 중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22 06:57:41[파이낸셜뉴스] 전자부품과 의료기기 등 업체들이 잇달아 2차전지(배터리) 분야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등 시장이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한편, 2차전지 시장은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와 함께 향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엘사이언스는 금속 리튬 기반 음극 소재 등 차세대 2차전지 소재 사업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최근 음극 제조 방법, 전고체 박막 전지 제조 방법 등 특허 기술을 가천대로부터 이전 받았다. 아이엘사이언스는 가천대와 금속 리튬 기반 음극 소재 공동 개발과 함께 상용화하는 과정까지 협력할 계획이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아파트, 빌딩 등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공급한다. 아울러 한국도로공사 등 정부 기관에도 관련 제품을 납품한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실리콘 렌즈를 상용화한 뒤 자동차 전장 등에 적용 중이다. 아이엘사이언스는 그동안 LED 등 부품·소재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2차전지 소재 분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이엘사이언스 관계자는 "가천대가 보유한 2차전지 연구 성과가 아이엘사이언스의 부품·소재 상용화 노하우와 결합해 향후 차세대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파인엠텍은 '쿨링블록' 등 전기자동차 2차전지 부품 비중을 강화하는 중이다. 쿨링블록은 2차전지를 적용한 배터리관리시스템이 과열하지 않도록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파인엠텍은 2022년 하반기 북미 업체에 공급하며 첫 성과를 올린 쿨링블록을 향후 유럽 지역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파인엠텍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전자부품 사업에 주력한다. 특히 폴더블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힌지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폴더블폰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받쳐주는 힌지가 있어 20만회 이상 구부리고 펴도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다. 파인엠텍은 내장힌지에 이어 외장힌지 사업도 추진 중이다. 파인엠텍 관계자는 "쿨링블록 출하량 증가와 함께 추가로 2차전지 모듈 핵심 부품을 양산하기로 하는 등 2차전지 부품 사업 비중이 꾸준히 높아진다"며 "이에 따라 250억원 가량을 들여 경기 화성 공장 내 2차전지 부품 라인도 증설했다"고 말했다. 디알텍은 2차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을 사전에 검출하는 검사장비 '3차원(3D) 인라인 검사장비'에 동영상 디텍터를 공급했다. 디텍터는 엑스레이 등 병·의원에서 사용하는 진단시스템에 들어가 촬영한 이미지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장치다. 디알텍은 치과 등 병·의원에 이어 2차전지 분야로 디텍터 적용 범위를 확장했다. 디알텍 관계자는 "전기자동차 보급이 확대하면서 2차전지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한다"며 "하지만 여전히 2차전지는 폭발 등 위험성이 있어 검사장비와 함께 동영상 디텍터 수요 역시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2차전지 부품·소재 분야에 진출하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2차전지 시장 규모가 지난 2020년 461억달러(약 60조원)에서 오는 2030년 3517억달러(약 46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전자부품, 의료기기 등에서 기술력을 키워온 업체들이 갑진년 새해에도 향후 유망한 2차전지 분야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1-08 10:07:00[파이낸셜뉴스] 눈물은 우리가 인지하지 않을때도 적당량이 분비되고 유지되어 안구표면과 눈꺼풀의 마찰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눈물이 적게 분비되거나 증발하는 속도가 빠를 경우, 눈물막 불안정성이 생기면서 안구표면이 건조해져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게 된다. 고대 안암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는 건조한 환절기나 겨울철, 미세먼지가 심할 때도 안구건조증이 심해지지만, 스마트폰, 모니터 등 환경적인 부분도 주의해야 한다고 3일 조언했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눈에서 이물감이나 물론 열감이 나기도 하고, 눈부심이나 침침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불편한 느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막의 손상, 시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때문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른 진료가 권장된다.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모니터 등의 전자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빈도와 시간이 늘어나면서 눈깜빡임 횟수가 줄어들어 눈물이 마르기 때문이다. 새집증후군처럼 실내 화학 물질에 노출되는 것도 안구 표면 염증 유발로 인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일차적인 치료는 유해 환경의 회피와 인공눈물의 사용이다. 인공눈물을 자주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방부제에 대한 독성을 예방하기 위해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염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항염증제를 사용할 수 있다. 눈꺼풀 온찜질과 세척 또한 안구건조증의 예방 및 완화를 위한 좋은 건강습관이 될 수 있다. 김 교수는 "평소 눈의 이물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거나 안구건조증을 진단받은 적이 있다면,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무조건 인공눈물만 사용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눈 상태에 맞는 치료법 적용을 위해 안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자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거나 업무 중 틈틈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등 일상 속에서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1-03 13:45:52현 시세보다 2배 정도 비싼 판매 가격을 붙인 전자기기 판매업자에게 "이 자가 용팔이"이라고 표현하는 게시글을 썼다면 이는 모욕죄에 해당할까.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모욕죄로 기소된 A씨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2021년 2월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전자기기를 판매하는 판매자의 상품 판매글 Q&A란에 '용팔이' 등의 표현을 썼다가 모욕죄로 기소됐다. '용팔이'는 전자기기 판매업자를 비하하는 용어다. 이 판매자는 당시 일시 품절된 상태였던 최신 버전의 컴퓨터 메인보드를 40만원에 판매했는데, 통상 판매가보다 2배 정도 비쌌다. A씨는 판매자가 품절 상태라는 점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려 했다고 보고 게시글의 Q&A란에 "40만원??ㅋㅋㅋ 그냥 품절을 해 놓으시지", "이 자가 용팔이의 정점" 등의 글을 게시했다. 이에 대해 1심은 '용팔이'는 경멸적 용어가 맞다며 A씨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1심 판단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용팔이'는 피해자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키는 경멸적인 표현에 해당하지만,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정당행위로 위법성이 조각된다는 것이 2심 판단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3-10-17 18: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