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KERI) 전기응용연구본부 한성태 박사팀이 99% 이상 수입하는 전자빔 용접기의 '전자총'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연소기를 만드는데 활용했던 전자빔 용접기는 특수강 소재와 부품을 흠결 없이 붙인다. 4일 전기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진은 용접기 전자총 기술을 ㈜한라이비텍, 한국기계연구원 부산기계기술연구센터 레이저실용화연구실, 부경대가 함께 개발, 특허 출원과 해외 논문 게재까지 완료했다. 향후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초대형(176㎸ 이상) 대전류(500㎃ 이상) 전자총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 고강도 복잡한 금속 구조물의 3D프린팅 등 다양한 분야에 전자빔 용접 활용을 위해 금속용융, 소재경화, 표면처리, 코팅 등 여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제어기술도 확보한다는 목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3-04 18:22:44[파이낸셜뉴스] 한국전기연구원(KERI) 전기응용연구본부 한성태 박사팀이 99% 이상 수입하는 전자빔 용접기의 '전자총'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연소기를 만드는데 활용했던 전자빔 용접기는 특수강 소재와 부품을 흠결 없이 붙인다. 4일 전기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진은 용접기 전자총 기술을 ㈜한라이비텍, 한국기계연구원 부산기계기술연구센터 레이저실용화연구실, 부경대가 함께 개발, 특허 출원과 해외 논문 게재까지 완료했다. 향후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초대형(176㎸ 이상) 대전류(500㎃ 이상) 전자총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 고강도 복잡한 금속 구조물의 3D프린팅 등 다양한 분야에 전자빔 용접 활용을 위해 금속용융, 소재경화, 표면처리, 코팅 등 여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제어기술도 확보한다는 목표다. 전기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성과를 통해 우리나라도 해외 의존 없이 전자빔 용접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미래를 선도할 12대 국가전략기술의 대부분이 전자빔 용접을 필요로 하는 만큼, 관련 산업 발전과 장비 수입대체 효과, 기술유출 방지 등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존 용접이 방전때 발생하는 스파크나 레이저에서 나오는 열을 활용했다면, 전자빔 용접기는 전자의 운동에너지로 소재를 서로 붙인다. 전자빔 용접의 장점은 기존 용접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두꺼운 소재의 무결함 접합을 가능하게 한다.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다양한 분야에서 첨단기기 제작이 필요해지고, 특히 우주항공이나 방산, 원자력 등 특수 목적으로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전자빔 용접기'가 요구되고 있다. 한편 전자빔 용접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해 그동안 독일과 일본 등으로부터 관련 장비의 99% 이상을 수입해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3-04 09:49:45[파이낸셜뉴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산하 과학기술 분야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중소·중견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5일 NST가 발간한 '2024 출연연-중소·중견기업 지원사업 종합 가이드북'에 따르면, 출연연구기관은 2023년 기준 7123개 패밀리기업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통해 기술지도·자문 1만4130건, 사업화 R&D 지원 288건, 시험·분석·평가·인증 8만2730건, 사업기획·컨설팅 552건, 연구인력 파견 145명 등 수요기업 맞춤형 지원이 이뤄졌다. 이중 주요 협력사례를 살펴보면, 우선 전자빔 용접과 레이저 용접 전문기업인 ㈜한라이비텍은 한국기계연구원과 오랜 시간 이어온 협력을 기반으로 지금까지 외산에 의존해온 전자빔 용접기를 완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상용화를 위한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AI & IoT 솔루션 전문기업인 ㈜알엠에이는 한국전기연구원으로부터 전문 연구인력을 파견 받아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며 딥러닝 기반의 AI-DAQ 시스템을 개발했다. 플라즈마 스크러버 전문 제조기업인 영진아이엔디㈜는 플라즈마 활용 기술을 연구하는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의 지원을 통해 고객사의 요구사양 이상의 성능을 갖춘 장비 개발에 성공해 납품을 준비 중이다. NST 김복철 이사장은 "위기 속에서 중소·중견기업이 활로를 개척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기술 역량 강화와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의 개발"이라며 "출연연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십분 활용해 괄목할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NST가 발간한 '2024 출연연-중소·중견기업 지원사업 종합 가이드북'에는 NST와 출연연이 운영하는 중소중견기업 지원사업 내용과 협력 우수사례 26건이 수록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6-05 11:18:17【도쿄=양재혁기자】 지난달 말 일본 도쿄 중심가에서 열차로 두 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인구 400만의 다마 지역. 지난 2006년 중소기업 기반기술고도화법에 따라 고기능 화학합성기술 개발사업 추진업체로 선정된 도세이일렉트로빔이 있는 곳이다. 지난 77년 자동차 생산업체 기술자였다가 전자빔을 이용한 용접 회사를 차린 우에노 다모쓰 사장(67)은 지난해 경제산업성으로부터 ‘건강한 모노쓰쿠리 중소기업 300사’ 표창을 받으며 유명해졌다. 올해로 30년을 맞은 도세이일렉트로빔은 올해 15억엔(1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도세이일렉트로빔의 전자빔, 레이저를 이용한 용접은 전국에 500개 이상의 경쟁업체가 있다. 하지만 도세이의 기술은 금속, 유리, 세라믹, 합성수지까지 용접, 절단을 가능케 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전자빔, 레이저를 이용한 가공은 F1용 경주자동차, 우주왕복선, 항공기 부품 등 정밀함이 요구되는 산업에 주로 이용됐다. 지난 87년부터 미국 F1용 자동차 개발에 도세이일렉트로빔은 참여해왔다. 초고속으로 달리는 속성을 감안해 한 치의 오차도 생기면 안 되는 용접술을 자랑했다. 우에노 사장은 “구체적으로 차체 어떤 부분을 만들었는지는 계약조건상 알려줄 수 없지만 점차 작아지고 빨라지기 위한 기술 진보에 우리 용접술이 기여했다”고 밝혔다. 또 보잉777기 엔진 부품도 도세이의 가공을 거쳐 탄생했다. 대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더불어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잉사로부터 엔진부품 가공을 인정받았다. 이밖에 혼다제트기, 연료전지 자동차, 로봇, 의료기기 등도 도세이일렉트로빔의 정밀한 용접술의 결과물이다. 도세이일렉트로빔은 지난해 3억엔, 2억엔짜리 용접기를 각각 도입했다. 우에노 사장은 “발주자인 대기업들의 수요나 기술제안에 맞추려면 항상 최신 기계장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대학, 행정기관과의 적극적인 산학연대도 대기업들 틈바구니에서 살아 남은 비결이다. 우에노 사장은 또 “사장인 내가 적극적으로 정부, 대학교수, 대기업 임원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우리 회사를 알린 것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도세이일렉트로빔은 그 덕에 전국 고도기술기업인 모임인 ‘광역강자연합’에 뽑히기도 했다. 도세이일렉트로빔은 올해 창사 30주년을 맞아 ‘브랜드 경영’을 제1목표로 세웠다. 일본에 용접가공업체 수는 총30만개. 이중 대부분은 대기업 등 발주기업의 주문이 있어야 제작에 들어가기 때문에 매년 매출이 불안정했다. 도세이도 지난해까지 선주문-후제작 시스템으로 움직였다. 이대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깨달은 우에노 사장은 올해부터 자사 제품을 브랜드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도세이(東成)라고 선명하게 찍힌 제품들을 올 초부터 출시해 필요한 기업에 공급하는 식으로 시스템을 바꿨다. 우에노 사장은 “브랜드화는 중소기업에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도세이일렉트로빔은 지난해 10월 고리야마 지역에 ‘고리야마 기술센터’를 완공했다. 여기선 정밀부품, 금형에 붙은 먼지·때를 제거하는 탄산가스레이저 표면청소장치 ‘이레이저(Eraser)’를 생산 중이다. 이레이저는 도세이일렉트로빔의 첫 자사 브랜드이기도 하다. 도세이일렉트로빔 측은 자신들이 대기업을 물리치고 살아남은 데는 △업계 1위의 기술력 △같은 업종에서의 인맥 △상담, 지원, 소개 등 행정기관 활용 △변화에 즉시 대처 △언론기관에 적극 협력 △10년 장기계획 등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브랜드 경영과 더불어 또 하나의 목표는 품질경영이다. 국제항공우주품질인증인 JISQ 9100을 취득하려고 한다. 우에노 사장은 “ISO 9001만 갖고는 발주자의 수요에 대응하기 불충분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항공관련인증(NADCAP), 환경인증(ISO 14001) 등도 올해 안에 취득할 예정이다. /yangjae@fnnews.com
2007-02-20 16:19:52지난해 부터 연간 2회로 나뉘어 실시되고 있는 우수산업디자인(GD) 선정전은 올해도 풍성한 결실을 거두며 우리나라 산업디자인 발전에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된다. 지난 5월에 실시된 올 상반기 심사에서는 출품된 667점 중 295점이, 9월에 실시된 하반기 심사에서는 출품된 711점 중 349점이 GD상품으로 선정됐다. 특히 출품작수가 지난해 보다 크게 증가해 디자인 개발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관심과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GD상품 선정은 1차 서류심사, 2차 현물심사의 과정을 거쳤으며 특히 올해부터는 크기나 무게로 인해 이동이 어려운 상품을 위한 현장심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LG전자의 ‘초슬림 슬라이드폰’(대통령상) 올해 심사에서 대통령상으로 선정된 LG전자의 ‘초슬림 슬라이드폰’은 기술적인 면 뿐 만아니라 소재와 디자인 부분을 강화해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핸드폰의 가치를 한 차원 높인 디자인 개발사례로 평가 할 만하다. 국무총리상으로 선정된 삼성전자의 ‘포켓이미져’는 초소형 포터블 빔프로젝터로서, 기술적인 해결을 통해 크기를 축소시킨 심플한 디자인 제안이 사용성의 가치를 한층 높여주는 우수한 디자인으로 평가됐다. #조웰의 ‘인버터CO2/MAG ARC용접기(국무총리상) 중소기업의 상품으로서 국무총리상까지 받은 ㈜조웰의 ‘인버터CO2/MAG ARC용접기’도 눈에 띄는 제품이다. 산업기계임에도 모양을 심플하게 가다듬어 사용의 편리성을 높이고 깔끔한 마감처리와 외관으로 작업장의 품격을 높이는 좋은 사례를 남겼다. 이러한 산업기계류의 디자인개발은 앞으로 수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윈터 아이-파크’ 타이어·전문선수용태권도화(산업자원부장관상) 이외에도 산업자원부장관상으로 선정된 한국타이어의 ‘윈터 아이-파크’ 타이어는 디자인에 의해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고, ㈜컬처메이커의 ‘전문선수용 태권도화’는 창의적인 디자인개발 과정에 의해 태권도를 특성화시키는 새로운 전문화를 개발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올해 GD선정과정에서의 아쉬운 점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우수디자인 제품들이 전자전기제품, 통신기기류 등 특정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디자인 발전이 아직 대기업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 중소기업들의 디자인 발전을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정책적 뒷받침이 강구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간 기술 수준이 평준화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상품의 성능이나 기능 이외에도 사용자의 편리성과 시각적 만족도를 높여주는 우수 디자인 제품에 대해 점차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기업은 소비자의 이러한 가치기준의 변화를 반영해 전문적인 디자인개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상품 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다. 지난 20여년간 우수디자인을 가려내기 위한 GD선정제도는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디자인가치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고, 기업으로 하여금 디자인투자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데 큰 기여를 해 왔다. GD선정제도는 앞으로도 우리나라 상품 디자인의 고른 발전을 위해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5-12-01 13:5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