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경진·김갑진 교수와 서강대 정명화 교수 공동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상온에서 양자역학적 스핀 펌핑 현상을 발견하고 이를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즉 상온에서도 전자 이동 없이 전류를 만들어 낸 것으로, 이를 이용하면 발열이 거의 없고 에너지 손실이 적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반도체 기술보다 빠르게 정보 전달도 가능해 초절전 전자기기를 만들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스핀을 이용한 전자 기술인 '스핀트로닉스' 분야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으며, 양자역학적 스핀 펌핑이 기존 방식보다 최소 10배 이상 효율적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를 최고 권위의 국제 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30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연구진은 철(Fe)과 로듐(Rh)으로 이루어진 특수한 합금(FeRh)을 활용했다. 이 물질은 온도를 높이면 자기 성질이 변하는 특성이 있으며,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양자역학적 스핀 펌핑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스핀은 전자의 회전하는 성질로, 이를 이용하면 전기처럼 흐르는 '스핀 전류'를 만들 수 있다. 기존 방식(고전역학적 스핀 펌핑)은 자석 내부의 자기장이 흔들리면서 스핀 전류가 발생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연구팀이 이번에 입증한 양자역학적 스핀 펌핑은 자기장의 방향이 고정된 상태에서 자기 크기가 변화하면서 스핀 전류가 생성되는 새로운 방식이다. 이번 연구에서 정명화 교수팀은 고품질 FeRh 자성 박막을 합성했고, 김갑진 교수팀은 이 물질이 자기적 변화를 일으킬 때 발생하는 스핀 전류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후 이경진 교수팀은 실험 결과를 이론적으로 분석해, 관측된 현상이 양자역학적 스핀 펌핑임을 증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부분의 양자역학적 현상이 극저온에서만 관측되는 것과 달리, 이번 연구에서는 상온에서 양자역학적 스핀 펌핑을 관측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고전역학적 방식보다 10배 이상 강한 스핀 전류를 생성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차세대 전자 소자 및 양자기술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1-30 11:13:30[파이낸셜뉴스] 올해의 노벨 물리학상은 '물질의 전자 역학 연구를 위해 아토초 빛 펄스를 생성하는 실험 방법을 인류에게 제공한 공로로 피에르 아고스티니(Pierre Agostini ), 페렌크 크라우츠(Ferenc Krausz ), 안 륄리에(Anne L'Huillier) 등 3명의 물리학자에게 돌아갔다. 지난해에는 양자컴퓨터가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이론을 검증해 낸 프랑스 파리 사클레대학 알랭 애스펙트 교수와 미국 존 클로저협회 창립자 존 F 클라우저, 오스트리아 빈대학 안톤 자일링거 교수 등 물리학자 3명이 수상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0-03 18:54:28삼성전자는 23일 반도체 근무환경관련 1차 행정소송에서 서울행정법원은 원고 5명중 지금은 없어진 반도체 3라인 3베이의 특정공정에 근무하였던 2명의 직원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의 산업재해 불승인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한 것에 대해 “반도체 사업장의 근무환경과 관련하여 공인된 국가기관의 2차례 역학조사 결과와 다른 판결”이라며 “아직 판결이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앞으로 계속될 재판을 통해 반도체 근무환경에 대한 객관적 진실이 규명되어 의구심이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는 권위있는 해외 제 3의 연구기관에 의해 실시된 반도체 근무환경 재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삼성저자는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2011-06-23 21:04:13【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미국의 관세폭탄으로 인해 올해 인도의 미국 수출이 작년 대비 6.41%나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액수로는 57억6000만 달러(약 8조4451억원)에 달한다. 7일(현지시간) 글로벌 무역 연구 이니셔티브(GTRI)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미국 수출은 수산물, 금,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등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샹됐다. 앞서 미국은 오는 9일부터 인도 제품에 대해 26%의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 관세는 의약품, 반도체, 일부 에너지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도 제품에 적용된다. 또 5일부터는 이미 10%의 기본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GTRI는 이러한 변화로 인해 2025년까지 인도의 미국 수출액이 6.41%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4년 인도의 미국 수출액은 89억8100만 달러(약 13조1786억원)이었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은 수산물(어패류 및 갑각류), 금,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등이다. 특히 수산물은 무려 20.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약 4억4043만 달러(약 645억원)에 달한다. 기존에는 면세로 수출되었으나 앞으로 새로 부과되는 26%의 관세로 인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전자제품과 스마트폰 수출도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약 17억8000만 달러(약 2607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도는 현재 미국에서 전자제품과 스마트폰의 4위 공급국이다. 금 및 보석류 수출도 15.3%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약 18억2000만 달러(약 2669억원)의 손실이 예상됐다. 금제품과 보석류는 미국에서 40%의 비중을 차지하며, 새로 부과된 높은 세율로 인해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자동차 및 부품의 수출은 12.1% 감소해 약 3억394만 달러(약 498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현재 1%의 수입세가 부과되지만, 새로 부과된 26%의 추가 관세로 인해 자동차 산업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및 철강 제품은 1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산업군은 긍정적인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섬유, 의류, 세라믹, 제약 등 일부 품목은 인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모든 관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에너지 제품(석유, 태양광 패널, 제약 등)은 새로 부과된 관세 인상에서 제외되며 이러한 고급 제품은 2024년 인도 총 수출의 22.7%를 차지한다. 이들 제품은 여전히 가장 선호하는 국가(MFN) 기준의 기본 세율만 적용된다. GTRI는 이 분석이 환율, 세계 수요, 공급망 역학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한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praghya@fnnews.com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2025-04-07 20:04:46"LLM(거대언어모델)은 이미 많이 나와 있으니 우리가 나아가야 할 건 사람을 양성하고 연구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은 인재를 발굴·양성하고 재교육하는 데 힘을 주고 있다." 황승진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는 이정헌·주호영·정동영·최형두·이해민 의원이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주최한 '인공지능(AI) 대전환 속 대한민국의 길, 세계는 어떻게 준비하는가'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을 비롯해 이학영 국회 부의장과 김현·박민규·양문석·이훈기·조정식·천하람·최민희·황정아 의원, 강도헌 과기정통부 2차관, 장경미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부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홍기범 숙명여대 교수 사회로 진행됐다. 먼저 황 교수는 "LLM 등장은 인류 역사상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운을 뗀 뒤 "토토이즈 AI 국가별 지표에 따르면 미국을 100으로 보면 한국은 27 정도, 중국은 54 정도로 한국의 2배인데 이게 딥시크나 마누스가 나오기 전 지표"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1차 방어선이 뚫린 것을 인정하고 제2의 방어선을 만들어야 한다. AI를 비즈니스 조직 변화에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분야별 LLM, 국가별 LLM의 활용을 제안했다. 아울러 AI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는 것이 황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AI 때문에 내 직업을 잃지 않을까 하는데, 사람들은 걱정하지 말고 재교육을 통해 (AI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우근 칭화대 집적회로학원 교수는 '한중 반도체 산업 역학과 반격차 전략의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기술 초격차가 궁극적 목표가 될 수 있지만 전략으로는 애매하다"며 "중국 반도체 산업은 처음부터 초격차 기술보다 국산화를 우선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삼성전자가 최초의 폴더블폰을 내놨음에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는 사례를 들면서 반격차 전략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같은 공정일 때는 좀 더 싼 공정이 필요하기에 현지 투자, 전문인력과 특허가 많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전자설계자동화(EDA) 지원, 대기업의 파운드리 지원, 대학의 회로 지식재산권(IP) 지원 등으로 팹리스 창업 생태계를 위한 삼각지원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패널토론은 이성엽 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장이 좌장으로 나선 가운데 송경희 성균관대 교수,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 라이너 붸슬리 주한EU대표부 디지털 연구 담당관, 셰인 카힐 메타 입법·정책 개발 총괄 등이 참여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3-18 17:43:40"대규모언어모델(LLM)은 이미 많이 나와 있으니 우리가 나아가야 할 건 사람을 양성하고 직접 연구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는 점이다. 그들(미국)은 인재를 발굴·양성하고 재교육하는 데 힘을 주고 있다" 황승진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는 이정헌·주호영·정동영·최형두·이해민 의원이 18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주최한 ‘AI 대전환 속 대한민국의 길, 세계는 어떻게 준비하는가’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을 비롯해 이학영 국회 부의장과 김현·박민규·양문석·이훈기·조정식·천하람·최민희·황정아 의원, 강도헌 과기정통부 2차관, 장경미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부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홍기범 숙명여대 교수 사회로 진행됐다. 먼저 황 교수는 “LLM 등장은 언어를 읽을 수도, 쓸 수도 있으면서 인류 역사상 쇼킹한 사건”이라고 운을 뗀 뒤 “토토이즈 AI 국가별 지표에 따르면 미국을 100으로 보면 한국은 27 정도로, 중국은 54 정도로 한국의 2배인데, 이게 딥시크나 마누스가 나오기 전 지표”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벌써 1차 방어선이 뚫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제2의 방어선을 만들어야 한다”며 “AI를 비즈니스 조직 변화에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현재는 중국보다 AI에 뒤져 있는 점을 인정하고 분야별 LLM, 국가별 LLM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AI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는 것이 황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AI 때문에 내 직업을 잃지 않을까 하는데, ‘당신은 AI한테 네 직업을 뺏기는게 아니라 AI를 할 줄 아는 사람한테 직업을 뺏긴다’는 얘기가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이런 걱정을 하지 말고 재교육을 통해 (AI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우근 칭화대 집적회로학원 교수는 ‘한중 반도체 산업 역학과 반격차 전략의 필요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교수는 “기술 초격차가 궁극적 목표가 될 수 있지만 전략으로서는 조금 애매하다”며 “중국 반도체 산업은 처음부터 초격차 기술보다는 국산화를 우선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시스템 반도체가 무섭게 약진하고 있는데, 중국은 팹리스 회사가 3500여개로 우리나라의 10배가 넘는다”면서 “중국은 내수 시장이 크기 때문에 가능했고 그 결과 이제는 AI 시스템 반도체에 엄청난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삼성전자가 최초의 폴더블폰을 내놨음에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는 사례를 들면서 초격차가 아닌 반격차 전략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같은 공정일 때는 좀 더 싼 공정이 필요하기에 현지 투자도 많이 하고 현지 전문인력과 특허도 많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전자설계자동화(EDA) 지원, 대기업의 파운드리 지원, 대학의 회로 IP 지원 등으로 팹리스 창업 생태계를 위한 삼각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패널토론은 이성엽 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장을 좌장으로 나선 가운데 송경희 성균관대 교수,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 라이너 붸슬리 주한EU대표부 디지털 연구 담당관, 셰인 카힐 메타 입법·정책 개발 총괄, 윌리엄 바르톨로메오 마이크로소프트 책임 있는 AI 총괄, 이준표 SBVA 대표, 소코테 암반웡 사하 그룹 AI 대변인 등이 참여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3-18 13:52:38[파이낸셜뉴스] 신한자산운용이 새로운 텐베거(Ten Bagger)로 부상하고 있는 미국 양자컴퓨팅 핵심 기업에 집중투자 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는다. 7일 신한자산운용에 따르면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이 오는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양자컴퓨터는 중첩, 얽힘 등 양자역학이라는 물리학 법칙을 이용해 작동하는 컴퓨터로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초고속 연산을 할 수 있어 ‘꿈의 컴퓨터’로 불린다. 알파벳이 지난 2019년 발표한 양자컴퓨터 시커모어(Sycamore)는 기존 슈퍼컴퓨터로 1만년이 소요될 문제를 단 200초에 해결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양자컴퓨팅은 대량의 정보 또는 무수히 많은 경우의 수를 빠른 속도로 다룰 수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AI), 교통·물류, 우주·항공, 제약·화학, 금융 등 여러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양자컴퓨팅은 상용화 될 경우 인류의 삶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혁신 기술로 기존 산업에 엄청난 파급력을 불러올 것”이라며 “게임체인저 등장에 따른 구조적 성장은 완전한 상용화가 아닌 초기 확산기부터 나타나게 되므로 양자컴퓨팅 기업 리레이팅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양자컴퓨터 상용화 관련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0년, 피차이 알파벳 CEO는 5~10년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상품은 이를 앞당기는 10개 선도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주요 종목으로는 양자컴퓨팅에 가장 적극적 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차세대 양자 칩 윌로우(Willow)를 발표한 알파벳(구글)을 비롯해 상온에서도 구현 가능한 이온트랩 기반 양자컴퓨터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는 아이온큐 등이 있다. 독자적인 양자컴퓨팅 기술과 함께 제조부터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리게티컴퓨팅, 최적화 문제 해결에 특화된 양자어닐링 기술 선도기업인 디웨이브퀀텀 등도 담는다. 이외 코히런트, 광전자 기반 양자컴퓨팅 기업 퀀텀컴퓨팅, 엔비디아, 브로드컴도 편입한다. 김 본부장은 “양자컴퓨팅 기술 발전과 상용화 과정 속에서 다양한 기업들이 쇠퇴하거나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개별 종목보다는 ETF를 활용한 투자가 효율적”이라며 “아직은 특정 기술 방식이 헤게모니를 보유하고 있다기보다 각자만의 방식으로 양자컴퓨터 핵심인 큐비트를 구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5-03-07 09:14:09"양자암호 기술은 양자역학의 원리를 활용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암호화하고 전송하는 기술입니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 등으로 확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3일 조헌정 한국첨단소재 대표이사(사진)는 "현재 산업계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에 양자암호 기술을 접목하면 보안 시스템을 더 강화할 수 있다. 이 경우 금융은 물론이고 국방, 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조 대표는 한국첨단소재 부임 후 양자암호 기술과 양자내성암호 체계를 적용해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기술 확보에 주력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기술은 양자키분배(QKD) 방식"이라며 "양자상태가 외부 간섭에 매우 민감하다는 점에서 QKD를 적용, 무단도청 등 해킹 시도를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커가 암호화 키를 탈취하거나 변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실시간으로 키를 생성해 보안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 대표는 사업적으로도 최근 딥마인드플랫폼과 국방 드론용 양자내성암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자암호 기술과 AI를 결합한 드론 보안 시스템 개발에 나선 것이다. 조 대표는 "QKD 외에도 양자내성암호(PQC)가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 등을 통해 필수 영역이 될 것"이라며 "향후 PQC는 온라인 뱅킹 등 전자결제시스템은 물론이고 디지털 서명 등 금융 산업에서 폭넓게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군용 드론이나 위성의 보안통신, 사물인터넷(IoT)과 원격의료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대표는 오래전부터 각종 연구기관 및 학계와 같이 정부 과제를 진행해왔다. 지난 2022년부터는 양자인터넷 구현을 위한 유선 양자중계기 개발 과제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수행하면서 핵심 기술을 이전받기도 했다. 그는 "추후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양자정보를 주고받아야 되는데 이때 필수적으로 양자네트워크가 구성돼야 한다"며 "노드(양자통신) 간 전송거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경로 간 연결이 가능하도록 양자중계기를 설치해 장거리 양자 통신을 구현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가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양자통신과 양자컴퓨팅 기술 분야에서 추가적인 기술이전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양자기술을 바탕으로 한 첨단제품 개발 및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2025년을 '양자과학 기술의 해'로 지정했다. 글로벌 양자통신시장 규모는 2024년 말 3조6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며 이후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향후 5년 후 글로벌 양자통신시장 매출액은 10조원을 초과하고, 연평균 39.8% 성장해 2030년에는 24조6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QKD시장은 1조4000억원 정도이며, 연평균 50.0% 성장해 2030년에 13조4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2-03 18:39:20[파이낸셜뉴스] "양자암호 기술은 양자역학의 원리를 활용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암호화하고 전송하는 기술입니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 등으로 확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3일 조헌정 한국첨단소재 대표이사( 사진)는 "현재 산업계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에 양자암호 기술을 접목하면 보안 시스템을 더 강화할 수 있다. 이 경우 금융은 물론이고 국방, 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조 대표는 한국첨단소재 부임 후 양자암호 기술과 양자내성암호 체계를 적용해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기술 확보에 주력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기술은 양자키분배(QKD) 방식"이라며 "양자상태가 외부 간섭에 매우 민감하다는 점에서 QKD를 적용, 무단 도청 등 해킹 시도를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커가 암호화 키를 탈취하거나 변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실시간으로 키를 생성해 보안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 대표는 사업적으로도 최근 딥마인드플랫폼과 국방 드론용 양자내성암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자암호 기술과 AI를 결합한 드론 보안 시스템 개발에 나선 것이다. 조 대표는 "QKD 외에도 양자내성암호(PQC)가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 등을 통해 필수 영역이 될 것"이라며 "향후 PQC는 온라인 뱅킹 등 전자결제시스템은 물론이고 디지털 서명 등 금융 산업에서 폭넓게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군용 드론이나 위성의 보안 통신, 사물인터넷(IoT)과 원격의료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대표는 오래전부터 각종 연구기관 및 학계와 같이 정부 과제를 진행해왔다. 지난 2022년부터는 양자인터넷 구현을 위한 유선 양자중계기 개발 과제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수행하면서 핵심 기술을 이전 받기도 했다. 그는 "추후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양자정보를 주고받아야 되는데 이 때 필수적으로 양자네트워크가 구성돼야 한다"라며 "노드(양자통신) 간 전송거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경로 간 연결이 가능하도록 양자중계기를 설치해 장거리 양자 통신을 구현하는 기술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가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양자통신과 양자컴퓨팅 기술 분야에서 추가적인 기술 이전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양자기술을 바탕으로 한 첨단 제품 개발 및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UN)은 2025년을 ‘양자과학 기술의 해’로 지정했다. 글로벌 양자통신시장 규모는 2024년 말 3조6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며 이후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향후 5년 후 글로벌 양자통신시장 매출액은 10조원을 초과하고, 연평균 39.8% 성장해 2030년에는 24조6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QKD시장은 1조4000억원 정도이며, 연평균 50.0% 성장해 2030년에 13조4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2-03 14:02:29[파이낸셜뉴스] 국가의 가장 근본적인 목표는 생존이다. 생존을 위해서 국가는 국방력 강화를 통해 억제력을 높여야 하고 미사일도 이런 차원에서 필요하다. 한편 행위자를 국제로 옮기면 충돌의 공간이 만들어진다. 국제사회는 글로벌 차원의 평화와 안정을 목표로 다양한 외교를 진행한다. 국제행위자 입장에서는 평화와 안정 달성을 위해서 미사일 확산은 불안한 일이다. 이는 미묘한 긴장을 유발한다. 국가행위자는 미사일 개발에 관심이 많고, 국제행위자는 미사일 통제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마찰의 공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전자는 미사일을 포함한 상대방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하는 억제력을 강조하지만, 후자는 미사일로 인한 우발적 군사 충돌을 차단하기 위해 신뢰구축조치(CBM)를 강조하는 엇박자를 만들어낸다. 즉 외교와 국방이 각자의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딜레마에 직면하는 것이다. 외교 무대에서 미사일 확산 우려를 강조하면 국방 차원의 미사일 강화가 위축되고, 국방의 미사일 강화를 강조하면 미사일 통제 노력에 동기화되지 않아 외교적 위축 가능성이 있는 것은 본질적으로 ‘미사일 딜레마’다. 미사일 통제를 위해 국제사회가 가동시키는 외교 플랫폼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탄도미사일 확산 방지를 위한 헤이그행동규범(HCoC: Hague Code of Conduct against Ballistic Missile Proliferation)’이 있다. 2002년 채택된 HCoC는 현재 145개국이 참여하는 국제규범으로 2025년 1월 22일과 23일, 프랑스전략연구재단(FRS)은 필리핀 외교부와 함께 지역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도전받는 국제질서 속에서도 기능이 나름 유지되고 있다. 한국도 회원국으로서 탄도미사일과 우주발사체 사전통보 등을 준수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신뢰구축조치의 일환으로 HCoC 관계자를 나로우주센터로 초대하기도 했다. 다른 하나는 1987년 설립된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Missile Technology Control Regime)’로 G-7으로 시작했으나 2001년 한국도 가입하는 등 확장하여 현재는 35개국이 회원국으로 있다. 미사일을 두 가지-카테고리 1, II-로 나누어 미사일 이전을 통제하는 레짐으로 가동하고 있다. HCoC는 미사일 수요자를 규율하는 차원이고, MTCR는 공급자의 수출을 통제한다는 차이점 있어 결과적으로 상호보완적 작용을 통해 미사일 확산을 막는 방식이다. 이 두 가지 플랫폼이 정당한 미사일 개발까지 막는 것은 아니지만 이 외교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미사일 자체를 안보 위해로 보는 시각이 있다. 반면 안보 플랫폼은 미사일을 군사적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처방으로 인식한다. 북한과 같은 권위주의 진영 국가들이 국제질서를 변경하기 위해 미사일과 핵탄두를 결합하여 핵강압을 가하는 상황에서 미사일은 억제력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적국이 미사일을 발사해도 방어미사일로 요격하여 목표 달성에 이루지 못하도록 조성하거나 미사일 발사시 막대한 응징이 뒤따를 것이라는 신호를 제공하기 위해서 탄도미사일과 같은 공격미사일을 확보하는 것은 억제력 제공을 위한 처방이다. 외교 플랫폼에서는 미사일 확산을 우려하지만, 국방 플랫폼에서는 자국의 미사일 개발을 가속화 해야 하는 상황은 한국에는 일종의 딜레마라 할 수 있다. 북핵 위협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한국은 이 딜레마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섬으로써 안보와 외교를 모두 챙기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한국은 미사일 성격 규정을 명확히 하는 등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미사일 역학의 정체와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북한이 미사일 개발에 나서는 것은 한국이 미사일 개발에 나서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북한은 국제규칙을 위반하며 핵강압을 통해 현상을 변경하려는 ‘확장’의 의도가 있지만, 한국은 북한의 위협 속에서 ‘생존’을 위한 처방이다. 연쇄 논리구조에서 시작점이 다르고 그 의도도 본질적으로 크게 차이가 난다. 그런데 북한의 미사일에 대한 불법성을 규탄하고 공조하는 노력이 없다면 이러한 차이가 희석되면서 이중잣대의 함정에 갇힐 수 있다. 양자든 다자든 다양한 외교 플랫폼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러북 전략거래를 지속적으로 규탄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둘째, 유엔의 기능이 약화되어 규칙기반 질서가 도전을 받는 상황에서 규칙과 규범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인식이 각인되도록 과도기 기간에 대체 플랫폼이 그 기능을 갖도록 여건을 만들어 나야가 한다. G7, G20, NATO-IP4 등 다양한 플랫폼이 그 역할을 분산하는 방식으로 제한적이나마 대체적 역할에 나서는 것도 의제화할 수 있을 것이다. 2025년에 출범 50주년을 맞는 시기에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G7 플러스”를 본격화하는 것도 대체 플랫폼 조성에 있어서 단초가 될 것이다. 이는 한국이 ‘G7 플러스’의 공식 회원국이 되는 노력에 있어서도 중요한 모멘텀이라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뢰구축조치’와 ‘억제’ 간 절묘한 절충이 필요하다. HCoC는 미사일, 우주발사체 신뢰구축조치가 그 핵심기능이지만, 억제력 제고를 양보하는 방식의 신뢰구축조치는 국제안보와 지역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를 균형화시키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미사일 신뢰구축조치 강화의 일환으로 한국 우주항공청도 HCoC 플랫폼에 참가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와 동시에 북핵 위협 상쇄를 위해 미사일 능력을 대폭 확장하고 한미일 미사일 경보 정보의 강도와 템포를 높이는 조치도 필요하다. 나아가 국제적, 지역적 신뢰구축조치와 유사하게 개별국가 위주의 억제 개념을 뛰어넘어 지역억제 개념 설계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미사일 딜레마는 외교와 국방이 고강도로 연계되도록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정리=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1-31 15: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