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국내 연구진이 아주 낮은 수준의 전압에서도 생체신호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유연한 고감도 전자피부 개발에 성공했다. 머리카락 두께 100분의 1 수준의 초박막 센서로 인체의 다양한 움직임에도 안정적이고 정확하게 생체신호 측정이 가능해 헬스케어 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아주대학교는 박성준 교수(전자공학과·지능형반도체공학과) 연구팀이 광주과학기술원(GIST)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직 형태의 채널구조를 갖는 초유연·초저전압 전자피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표피 신호 모니터링을 위한 초유연성 수직 코바이노 유기 전기화학 트랜지스터(Ultraflexible Vertical Corbino Organic Electrochemical Transistors for Epidermal Signal Monitoring)‘라는 논문으로 저명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11월호에 게재됐다. 아주대 지능형반도체공학과 박사과정 이인호 학생, 서울대 신소재공동연구소 김지환 박사후연구원과 광주과학기술원(GIST) 김영석 박사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강기훈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공동저자), 광주과학기술원 윤명한 신소재공학부 교수(교신저자)와 아주대 박성준 전자공학과·지능형 반도체공학과 교수(교신저자)가 이번 연구를 주도했다. 유연하고 가벼우며 생체친화적인 전자피부(e-skin)는 최근 국내외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기 전기화학 트랜지스터는 피부 계면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이온 변화를 전기 신호로 변환할 수 있어, 높은 감도의 비침습적 측정이 필요한 생체리듬 모니터링 센서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개발된 전자피부 형태의 유기 전기화학 트랜지스터는 피부에 부착된 상태에서, 인간의 일상 움직임에 따라 소자의 형태가 변형되기 때문에 전기적 평형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는 유기 전기화학 트랜지스터가 일반적으로 양옆에 전극이 배치된 평면 구조(planar structure)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 평면 구조의 특성상, 반도체 채널 길이를 1마이크론 이하로 짧게 만들기 어려워 피부 부착 시에 안정적이고 높은 감도로 신호를 측정해내기 어렵다는 한계도 존재했다. 공동 연구팀은 이에 전극을 위아래로 배치한 수직 구조(vertical structure)를 채택하여 500나노미터(nm) 미만의 채널 길이를 갖는 수직 구조 형태의 소자를 개발했다. 해당 소자는 특히 기계적 변형 시 소자가 받는 힘을 안전하게 분산시키기 위해, 원형 채널 형태로 설계됐다. 이 구조는 기생 저항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4단자 기반의 측정 방식을 도입, 400mS의 세계 최고 수준 증폭률을 달성했다. 이를 통해 기존 방식에 비해 증폭률과 구동 안정성을 각각 10배, 30배 이상 향상시킨 고감도의 유기 전기화학 트랜지스터를 개발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개발한 수직 구조의 유기 전기화학 트랜지스터를 1마이크로미터(μm) 두께의 고분자 기반 기판 위에 구현, 머리카락 두께의 100분의 1 수준인 총 두께 2마이크로미터의 초박형 센서를 제작했다. 해당 센서는 33% 압축 변형과 1000회 이상의 반복적인 인장 시험에서도 성능 저하 없이 안정적인 작동을 보였고, 다양한 움직임 속에서도 신뢰성 높은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러한 기술은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과 원격 생체신호 분석·진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성준 아주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초저전압에서 높은 감도로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비침습적 피부 인터페이스 건강 모니터링 기술에 획기적 진전을 이루어냈다"며 "다양한 기능을 갖춘 초소형·초박형 웨어러블 기기의 구현 가능성을 높이고, 장기간 사용해도 성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나노소재글로벌영커넥트·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과 아주대학교 연구비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1-12 10:17:06[파이낸셜뉴스] 한양대 정예환·유형석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고무처럼 형태를 변형해도 무선통신 성능을 유지하는 전자피부를 개발했다. 이 전자피부는 그동안 만들어내지 못했던 90m 이상의 장거리에서도 무선으로 통신이 가능하다. 특히 개발한 전자피부를 이용해 뇌파, 신체 움직임, 피부온도, 근육신호 등 우리 몸에서 나오는 인체 신호들을 원거리에서도 무선으로 정확히 측정해냈다. 2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공개한 전자피부는 그동안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세계 최초의 기술로 마음대로 늘리거나 줄여도 무선통신 성능을 유지하는 기판으로 만들었다. 이 기판은 신축성을 가진 고무 재질의 기판에 세라믹 나노입자를 혼합하고 나노입자가 무리지어 조립되는 공정을 사용했다. 전자피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웨어러블 기기는 의료, 건강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가 제대로 동작하려면 신축성을 갖는 무선 주파수(RF) 소자와 회로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무선주파수(RF) 회로는 고주파에서 동작하는 특성상 아주 조금만 늘어나거나 구부러지기만 해도 회로의 작동 주파수 대역이 변화해 통신이 끊기거나 전력 송수신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이 때문에 피부 표면과 같이 물리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서 제 기능을 수행하려면 신축성을 가지면서 어떠한 조건에서도 무선통신 성능을 유지하는 기술개발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물리적인 변형에도 무선통신 성능이 유지되려면 변형된 크기에 맞게 회로 기판의 전기적 특성도 바뀌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보고된 연구는 회로 기판의 특성이 간과되어왔다. 연구진은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연구한 고주파 공학과 웨어러블 기기 분야에 대한 경험을 살려 새로운 회로 기판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소재 분야 연구진과 협업하기 위해 공동 연구팀을 구성해 전자피부를 완성했다. 한양대 정예환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신축성 웨어러블 무선통신 기술은 무선 기능이 필요한 다양한 신축성 시스템에 적용될 수 있다"며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 이동통신 기능을 탑재한 신축성 무선 웨어러블 기기 개발에도 착수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5-22 16:44:10[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재웅·스티브박 교수팀이 체온만으로도 부드러워지는 3차원(3D) 프린터용 액체금속 잉크를 개발했다. 이 액체금속 잉크는 체온에 따라 부드럽게 변할 수 있는 특징으로 차세대 웨어러블 및 임플란터블 기기, 의료기기,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6일 KAIST에 따르면 이 전자 잉크의 핵심 소재인 갈륨은 금속임에도 불구하고 29.76도에서 녹는 점을 가져 쉽게 고체와 액체 간의 상태 변화가 가능하고 뛰어난 전기전도성과 무독성을 가진다. 연구진은 이를 주목하고 액체금속 갈륨을 기반으로 전자잉크를 개발했다. 최근 웨어러블 및 임플란터블 생체 소자와 소프트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부드러운 사람 피부나 조직에 적용돼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질환을 치료하는 기술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기존 의료기기의 경우, 딱딱한 형태의 의료기기는 부드러운 피부와의 강성도 차이로 인해 피부 부착 시 불편함을 야기하거나 조직 삽입 시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피부처럼 부드러운 유연한 의료기기는 피부나 조직에 적용 시 우리 몸의 일부처럼 이질감 없이 사용될 수 있지만, 부드러운 특성으로 인해 정교한 핸들링을 어렵게 한다. 반면, 이 전자잉크는 3D 프린팅을 활용해 사용자 맞춤형 전자소자를 쉽게 만들 수 있다. 실제, 이 전자잉크로 초박막 광 혈류측정 전자 피부센서와 무선 광전자 임플란트 장치를 만들었다. 연구진은 "이 기기들은 25도에서는 딱딱해 다루기 쉽다"고 설명했다. 반면, 체온인 36.7도에서는 부드럽게 변환돼 피부나 조직에 적용 시 기계적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조직 변형에 순응하며 안정적으로 동작했다. 또 사용 후 몸에서 떼어내면 다시 딱딱한 형태로 변형될 수 있어 재사용이 쉽다. 정재웅 교수는 "체온에 반응해 강성을 변환할 수 있고 고해상도 프린팅이 가능한 전자잉크는 기계적 특성 변환을 필요로 하는 다목적 전자기기, 센서, 로봇 기술뿐만 아니라 의료 기기 분야에서 고정된 형태를 갖는 기존 전자기기의 한계를 극복해 다양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3D프린터용 액체금속 잉크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3-06 15:46:20[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홈뷰티사업담당의 첫 임원으로 아모레퍼시픽 출신 남혜성 상무를 영입한 LG전자가 뷰티 고객들과 직접 만나 차별화된 고객 경험 확대에 나선다. LG전자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에 화장품 판매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는 등 뷰티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프라이빗 뷰티 케어 솔루션 'LG프라엘'은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서울 꼴라보하우스 도산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쎄라하우스 DOSAN'으로 명명된 이번 팝업스토어는 '당신에게 맞춘 아름다움을 찾는 공간' 이라는 콘셉트로 꾸려질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브랜드에 대한 관심 확대, 구매 고려와 실제 구매, 사용 경험 확산 등 구매여정 전반에 걸친 고객경험 확대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번 팝업스토에서 소개되는 'LG프라엘 더마쎄라(모델명: BLQ1)'는 초음파 기술을 기반으로 얼굴 라인을 케어하는 뷰티기기 제품이다. 집에서도 편리하게 턱밑, 이마, 눈 주변, 볼 부위 등 처지기 쉬운 얼굴 부위의 탄력을 관리할 수 있다. 헤드 부위를 피부에 밀착시킨 뒤 버튼을 터치하면 피부 3㎜ 아래 부위에 초음파가 정확하고 균일하게 조사돼 콜라겐을 생성한다. 고객들은 팝업스토어에 방문해 LG프라엘 브랜드 소개영상을 시청하고 LG프라엘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다. 프라이빗 케어존 사전 예약 시에는 맞춤 피부 진단과 메이크업 수정 서비스를 받는다. 또 LG프라엘 제품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방문 고객만을 위한 할인 혜택 및 포장 서비스도 제공한다. 남혜성 LG전자 HE사업본부 홈뷰티사업담당 상무는 "보다 다양하고 적극적인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LG프라엘 브랜드를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알리고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5-11 10:37:45[파이낸셜뉴스] 아모레퍼시픽은 언제 어디서나 피부상태를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칩-리 무선 전자피부'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과 메사추세츠 공대(MIT) 김지환 교수 연구팀이 함께한 연구 내용은 세계 저명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렸다. 일반적으로 피부 임상 연구를 위해서는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 장소에서 고가의 진단 장비로 측정해야만 정밀한 피부 진단이 가능했다. 이번 전자피부 기술은 칩이 없는 단결정 반도체를 사용, 센서의 민감도가 우수하며 굴곡진 피부에도 부착 가능해 언제 어디서든 무거운 장비 없이 개인의 피부 상태를 무선으로 측정할 수 있다. 극한의 추위, 더위, 건조함을 견디며 특수 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피부 진단이 쉬워지면서 이들을 위한 맞춤형 기능성 화장품 개발이 가능해진 것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이번 연구의 시작은 아모레퍼시픽 R&I 센터 임상랩 한지연 수석연구원의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미국 출장 길 14시간의 비행 중 건조하고 민감해진 본인의 피부 상태를 보며 ‘이 비행기에 타고 있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부가 나처럼 건조하고 민감해 졌을까’, ‘비행기 안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피부 특성 변화를 측정할 수 없을까’ 고민하며 장소, 환경에 구애 받지 않는 피부 진단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피부에 부착이 가능하고 무선으로 사용 가능한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수많은 반도체 전문가들과 논의했고, 마침내 MIT 김지환 교수 연구팀과 제품 실현 가능성을 찾아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반도체 기판 무제한 사용 기술'을 포함, '단결정 화합물 반도체 초박막 성장 및 전사' 관련 다수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김 교수 연구팀은 4년간의 공동연구 끝에 '에피택셜 프리스탠딩 화합물 반도체'를 활용한 전자피부를 완성했다. 피부에 밀착해 있지만 땀구멍을 100% 모사해 확보한 통기성으로 장시간 사용해도 피부자극이 없으며, 초박막 패치가 배터리 없이도 피부를 진단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세계 최초, 최고의 기술이다. 아모레퍼시픽 박영호 R&I 센터장은 "이번 전자피부는 국내외 피부과학 연구분야가 한단계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맞춤형 화장품과 다양한 기능성 화장품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해 고객에게 더 나은 피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2-08-19 08:38:53[파이낸셜뉴스] 성균관대학교는 메타버스향 인공지능 텔레햅틱 기초연구실 소속 원상민, 고종환, 박형원 교수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융합연구를 통해 인공지능 전자 피부 센서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기존 센서의 경우 물리 변형에 따른 비선형 반응으로, 정확한 데이터 해석이 어려운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즉 모든 물리 변형에 대한 센서의 반응 정보가 있어야만 정확한 물리적 변형을 추출할 수가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처리 알고리즘을 통해 주어진 환경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물리 변형에 대한 센서의 반응을 예측하고 해석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압력, 굽힘, 늘어짐 등의 변형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때도 정확한 물리 변형을 예측할 수가 있었다. 본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원상민, 고종환, 박형원 교수 연구팀은 기초연구실 과제를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융합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본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전자 피부의 촉감 센싱 및 전달 기술을 개발 중이다. 얻어진 물리 변형정보는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처리를 통해 가공되고, 실시간으로 상대방에게 해당 촉감 정보를 전달하는 연구로서, 기술 개발이 완료될 시 원격 진료, 원격 교육, 엔터테인먼트, 다차원 소통에 응용 및 확장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연구팀은 "유연 센서 및 구동 전자 시스템 개발부터 무선 신호처리와 액추에이터 개발까지, 융합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협업 과정이 생각지 못한 응용 분야 도출 및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었다"라며 "본 연구를 시작으로 촉감 관련 연구 및 향후 미래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2-08-09 11:56:56[파이낸셜뉴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신소재공학과 정운룡 교수팀이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김성필 교수팀과 함께 사람의 피부처럼 동적인 외부 자극을 바로 느끼는 전자 피부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전자피부를 로봇팔에 적용해 테스트한 결과, 집어 든 쇠구슬이 미끄러지는 것을 순간적으로 감지해 다시 잡아냈다. 21일 연구진에 따르면, 이 전자 피부는 각종 자극에 반응하는 감각신경 말단인 인공 수용체 한쌍만 사용해도 132㎠를 커버할 수 있다. 즉 기존 전자 피부와 비교해 전극 구성이 매우 단순해졌다. 정운룡 교수는 "향후 손상된 사람의 피부 감각을 전자 피부로 되살리고, 인간과 교감 능력이 있는 로봇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손의 감각으로 물건을 잡고, 발의 감각으로 안정적으로 걷는다. 즉, 피부 감각이 외부 환경이나 자극을 우리 몸과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이 감각 기능이 떨어지면 물건을 잡거나 사용하기 어려워지고, 화상을 입을 정도의 열 등 위험한 자극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인공피부나 인간처럼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되는 전자 피부도 얼마나 외부 환경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느냐는 점이 중요한 과제다. 생체 신호 자체에는 위치 정보가 없어 동적인 외부 자극을 높은 해상도로 알아내기 어렵다. 연구진은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 스파이크 신호들을 특성화했다. 즉 각 신호에 위치 정보를 포함시켰다. 스파이크 신호는 외부 자극이 있을 때, 수용체 내 이온의 분포 변화로 전압이 발생했다가 사라지는 전기 신호다. 연구진은 이 전자 피부에서 위치·동작 추적 등의 공간 정보, 속도·동적 접촉 영역 등의 시간 정보가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김성필 교수는 "스파이크 형태의 정보 코딩 원리를 이용해 새로운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게 되면 로봇 촉각 지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고, 뉴로모픽 칩과 같은 차세대 반도체 기술에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에 지난 16일 발표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2-20 16:24:52[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첨단소재기술연구본부 강종윤 본부장과 전자재료연구센터 윤정호 박사팀이 인공피부나 휴머노이드 로봇에 필요한 고통을 느끼는 반도체 전자소자를 개발했다. 이 전자소자는 사람 피부처럼 약한 자극에 쉽게 적응하고 위험한 자극에는 고통으로 인식한다. 13일 KIST에 따르면, 이 전자소자는 인간의 신경세포와 피부처럼 약한 자극에는 점차 무뎌지게 된다. 또한 일정 이상의 강한 자극은 위험신호로 전해지게 된다. 윤정호 박사는 "이 기술을 통해 인공 피부나 인공 장기, 휴머노이드 로봇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피부는 계속되는 약한 자극엔 쉽게 적응하지만, 강하고 위험한 자극에는 피부 조직의 손상을 피하기 위해 고통을 느끼게 된다. 이 특성은 우리 몸을 외부의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할 수 있도록 한다. 연구진이 개발한 전자소자는 은 입자의 양을 조절해 외부 자극 정도에 따라 뇌에 전달하는 생체 신호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은 입자는 전기적 자극에 의해 쉽게 이동하는 성질을 가진다. 적은 양의 은 입자가 소자에 포함되면 나노 크기 실선 형태의 약한 필라멘트가 형성된다. 마치 백열전구의 필라멘트처럼 발열이 발생해 전기 회로가 끊어진다. 이 특성을 기반으로 반복되는 외부의 약한 자극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흐르는 전류의 양을 줄여 추가 신호를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반면, 많은 양의 은 입자가 소자에 포함되면 두껍고 강한 필라멘트에 의해 전기 회로가 만들어지고, 열이 발생해도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이 원리를 이용해 강한 자극이 가해질 때는 지속해서 고통을 느낄 수 있도록 신호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강종윤 본부장은 "이 전자소자가 단순히 고통을 모방하는 특성을 넘어, 인체에 무해한 약한 자극에는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쉽게 적응하고 인체에 유해한 강한 자극에는 고통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관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어드벤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최신호에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2-13 11:20:47[파이낸셜뉴스] LG전자는 18일 롯데호텔 서울과 협업해 LG 프라엘 프리미엄 체험 마케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롯데호텔 서울과 ‘호텔에서 즐기는 나만의 홈케어’를 콘셉트로 19일부터 4주간 LG 프라엘 X 롯데호텔 프로모션 ‘뷰티 인사이드 패키지’를 운영한다. 롯데호텔 서울 이그제큐티브타워 내 그랜드 디럭스, 프리미어, 주니어 스위트 등 3가지 타입 객실에서 숙박하는 고객은 △저출력레이저치료(LLLT) 탈모 치료 의료기기 프라엘 메디헤어 △눈가 피부 전용 관리기기 프라엘 아이케어 △바디 전용 초음파 클렌저 프라엘 바디스파와 △세안 전용 초음파 클렌저 프라엘 워시팝 등 LG 프라엘 4종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최고급 호텔 호캉스 고객을 대상으로 LG 프라엘 제품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집에서도 간편하게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LG 프라엘 제품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프라엘 메디헤어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3등급 허가를 받은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다. LLLT 기술은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법으로 공인됐다. 프라엘 아이케어는 고글형 디자인으로 안경처럼 착용하는 눈가 피부 관리기기다. 피부 톤, 다크서클, 눈 밑 지방 등을 집중 관리할 수 있다. 적색 LED, 근적외선 LED 광원에 미세전류를 더한 복합케어 기술을 활용한다. LED 광원에서 나오는 빛에너지가 피부 톤을 관리해주고, 미세전류가 눈가 피부 조직과 근육을 자극해 피부 속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성을 돕는다. 프라엘 바디스파와 프라엘 워시팝은 특허받은 초음파 진동과 브러시의 미세 진동 기술을 적용해 피부 자극을 줄이면서도 세정력을 높인 초음파 클렌저다. LG전자 김선형 한국HE마케팅담당은 “최고급 호텔을 찾는 고객을 위한 체험 마케팅으로 집에서도 간편하게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LG 프라엘의 차별화된 장점을 적극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1-08-18 09:44:56국내 연구진이 종이처럼 둘둘 말 수 있는 광센서 소재를 만들었다. 연구진은 이 광센서 소재가 웨어러블 기기나 사람의 피부에 부착이 가능해 향후 패치 형태로 만든 차세대 신체정보 모니터링 플랫폼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재료연구원(KIMS) 에너지전자재료연구실 김용훈 박사는 롤러블 근적외선 광센서 소재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김용훈 박사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낮은 제조 원가를 통해,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을 중심으로 한 웨어러블 헬스케어 분야의 해외 의존도 감소는 물론 수입 대체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이를 기반으로 패치형 전자 피부 시장 선점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진은 고밀도의 대기압 플라즈마 공정을 이용해 2차원 나노소재인 이황화몰리브덴을 합성했다. 이때 합성된 2차원 나노소재의 두께는 불과 머리카락 두께의 1000분의 1 수준인 수 나노미터 두께다. 연구진은 여기에 센서 제작을 위한 간단한 전극을 만들었다. 외부에서 근적외선 파장의 빛(850㎚)이 광센서에 도달하면 2차원 나노소재를 통해 외부 광전류 신호로 전달된다. 이렇게 제작된 센서 소자는 기계적 구부림을 계속 가하거나 심지어 종이처럼 둘둘 말리더라도 전기적 특성을 잃지 않고 유지된다. 기존의 연구는 2차원 나노소재를 기계적으로 얇게 벗겨내거나 고온에서 합성 후 원하는 기판에 눌러붙여 프린팅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연구진은 광반응성이 뛰어난 2차원 나노소재를 잘 휘어지는 기판 위에 직접 성장시킬 수 있는 저온 플라즈마 공정기술을 개발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100℃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손쉽게 고품질의 2차원 나노소재를 연속으로 합성할 수 있고 별도의 전사공정이 필요 없어 향후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3-07 17:3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