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에 거주하던 80대 할머니가 평생 모은 전재산 1억8천여만 원을 사회에 기부하고 세상을 떠나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2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지난 1월 22일 저녁, 서울 동대문구 전농1동 한 아파트에 거주하던 노덕춘할머니(향년 85세)가 병환으로 자신의 집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고인은 생전에 통장, 경비원 등 주변인에게 '본인은 가족이 없다'고 전하며 아파트 입주자 관리카드 및 SH공사 동대문센터에 '본인이 죽고나면 전재산 1억8000여만원을 전농1동 사회복지 담당과 아파트 관리실 협의 하에 좋은 곳에 써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동대문구는 고인이 남긴 재산을 유언에 따라 법적인 절차를 밟아 사회에 환원할 예정이다. 유족이 없는 어르신은 무연고자로 신문 공고 및 시홈페이지 게시를 거쳐 화장할 예정이었으나, 동대문구에서 직접 고인의 고귀한 뜻을 기리기 위해 발벗고 나서 정성껏 장례를 준비했다. 구는 전농1동 동장을 상주로 지난 30일 동대문구 장안동 코리아병원에 빈소를 마련하고 통장 및 전농1동 직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는 장례식을 치른 뒤 고인을 용미리 추모공원에 수목장으로 예를 갖춰 모셨다. 전농1동 이웃 주민들은 "고인은 평소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일 없이 성심껏 도왔다. 고인의 숭고한 뜻은 평소 나눔을 실천하던 습관에서 비롯된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고인의 뜻을 받들어 고인이 남기신 유산은 법적인 절차에 따라 사회에 환원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19-02-02 16:47:27김복녀 할머니(오른쪽)가 최근 병상에서 진행된 기부금 5173만 원 전달식에서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천상영 과장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전재산을 사회단체에 기부하고 요양병원에 입원한 '순댓국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5일 동대문구 용신동에 거주하는 김복녀 할머니(87)가 요양병원에 입원을 앞두고 반지하방 보증금을 포함한 전재산 5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는 가족과 연락이 끊긴 채 홀로 지내면서 순댓국 장사 등으로 생계를 꾸려왔다. 그러던 중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됐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자신을 돌봐 준 이웃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전 재산을 기부하기로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노인질환과 고관절 수술로 건강이 좋지 않은 김 할머니는 최근 병상에서 기부금 전달식을 갖고 "그동안 국가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고, 지금은 내 곁을 지켜주는 요양보호사에게도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고 나니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은숙 서울 사랑의열매 사무처장은 "누구나 전 재산을 내어 놓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 재산을 기부해주신 김복녀 할머니의 사연은 매우 감동적"이라며 "할머니의 마음이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사랑의 열매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부금 전달식은 평소 김 할머니를 가까이서 돌봐 온 동대문구 용신동 주민들이 함께했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2017-04-05 15:58:34【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아들의 희귀병을 8년간 치료해 온 단국대 병원에 전 재산을 기부한 어머니의 사연이 알려졌다. 이 어머니는 전 재산 기부와 함께 "8년간의 긴 투병 동안 우리 아들이 아빠보다 주치의인 이순일 교수님을 더 많이 봤다고 이야기할 정도"라며 "단국대는 우리 가족에게 특별하다"고 전했다. 14일 단국대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은 단국대병원에서 8년째 치료를 받고 있는 김대건군의 어머니 최정민씨. 최씨는 지난 9일 희귀병 치료와 의료 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단국대에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할 것을 약속했다. 최씨가 유산 기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자녀의 투병 기간 동안 단국대병원에서 맺은 의료진과의 각별한 인연에서 시작됐다. 8년간 단국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순일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의 헌신과 노력을 지켜보며, 희귀병 치료와 연구의 기틀을 다지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심했다. 최정민씨는 "이순일 교수님을 비롯한 의료진이 아들을 마치 친자식처럼 아껴주시고 정성껏 치료해 주셔서 8년이라는 긴 투병의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우리 아이처럼 희귀병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을 살리는 일에 뜻있게 써주시길 바란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 이에 대해 안순철 총장은 "김대건군의 빠른 회복을 위해 의료진을 비롯한 모든 단국인이 한마음으로 함께할 것"이라며 "기부자님의 숭고한 뜻이 희귀 질환 연구와 의료 인재 교육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5-14 10:27:48[파이낸셜뉴스] 가사도우미 생활 등으로 어렵게 모은 전 재산 5000여만원을 기부한 80대 할머니 이야기가 심금을 울리고 있다. 8일 부산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 1일 만덕동 한 요양병원에서 권옥선 할머니(86)가 숨졌다. 자녀 등 연고자가 없는 시신이었던 탓에 북구청이 지역의 한 장례식장을 빌려 공영장례로 할머니를 모셨다. 권 할머니는 올해 1월 5000만원을 저소득층 학생 등에게 써달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만덕3동 행정복지센터, 적십자 등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생전 기초생활수급자였는데, 기부금은 가사도우미 등의 생활을 하면서 평생 모은 전 재산인 것으로 전해졌다. 할머니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하며 느꼈던 서러움을 다른 아이들이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이런 선행을 했다고 한다. 권 할머니는 결혼은 했지만 자식이 없다는 이유로 시댁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고 그마저도 연락이 끊겨 혼자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그동안 여러 차례 만덕3동 행정복지센터 측에 기부 의사를 밝혔다. 행정복지센터 측은 "오래 사시면서 본인을 위해 돈을 쓰시라"라고 말렸지만 권 할머니의 뜻을 꺾지 못했다. 당시 고인은 구청 직원에게 "세상 떠날 때는 다 나누고 가는 게 도리"라는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는 재산을 기부한 이후 빠르게 쇠약해져 지난달 21일 인근 요양병원에 자진 입소했다. 이후 호흡곤란 등을 겪다가 유명을 달리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혈육의 배웅이 없는 간소한 장례에 안타까운 마음 지울 수 없지만 어렵고 팍팍한 중에도 고마운 일, 좋은 사람을 먼저 떠올리며 살았고 마지막까지 나누고 베푸시던 그 성실하고 용기 있는 일생을 우리 구와 이웃이 기억하고 추모하겠다"라고 말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08 08:23:45[파이낸셜뉴스] 노점상으로 평생 모은 전 재산 51억여원을 충북대에 장학금으로 기탁한 고 신언임 여사의 영결식이 지난 22일 오전 충북대 대학본부 대강의실에서 거행됐다. 이날 오전 충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한 뒤 유족, 교직원, 졸업·재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영결식에는 고창섭 총장과 배득렬 교수회장, 신언임 장학생 모임 대표, 재학생 대표 등의 추모사와 헌화가 이어졌다. 고 총장은 “여사가 1993년부터 25년간 쾌척한 재산으로 100여명이 장학금을 받고, 여사를 어머니라 부르며 모시고 있다”며 “여사께 다시 한번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바친다”고 말했다. 1993년 2기 장학생에 선발된 함영규 검찰 사무관은 “어머니는 안 먹고, 안 쓰시면서도 자식같은 학생에게는 모든 것을 베풀고 떠나셨다”며 “명절과 생신, 어버이날엔 장학생들과 함께 꼭 안부 인사를 드렸다. 냉장고 안에서 아껴뒀던 음식을 꺼내주시던 모습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자식도 없이 평생을 홀로 살아온 신 여사가 기부를 통해 충북대와 연을 맺은 건 1993년이다. 당시 신 여사는 청주시 남문로에 있는 30억원 상당의 한 건물을 기탁했다. 충북대는 이 건물을 팔아 장학기금 33억원을 마련했다. 신 여사는 이어 충북대 개교 60주년이던 2011년 9월엔 현금 10억3000만원을 기탁했다. 2018년 12월엔 남은 재산인 청주 북문로 소재 8억 상당 건물을 기증했다. 그가 충북대에 전달한 돈만 모두 51억3000만원에 달한다. 신 여사가 충북대와 별다른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배우지 못하고 고달팠던 삶과 자식 없는 설움 때문에 기부를 시작했다고만 알려져 있다. 충북대 관계자는 “고향을 대표하는 대학이어서 우리 대학을 찾으신 것 같다. 우리 대학 학생들을 늘 자식처럼 생각하셨다”고 했다. 충북대는 고인의 이름을 딴 ‘신언임 장학금’ ‘신언임 충효 장학금’ ‘신언임 로스쿨 장학금’을 설립해 연간 10명에게 5000여 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금까지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총 103명이다. 신 여사는 충북대에서 행정대학원 여성 지도자 과정을 수료했고, 명예 행정학 박사 학위도 받았다. 2015년 신축한 충북대 평생교육원 강당을 ‘신언임홀’로 명명했다. 신 여사는 “죽어서도 수많은 자식이 공부하는 충북대와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대로 이날 캠퍼스 내 교육 독지가 선영에 안장됐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23 08:42:49LG복지재단은 14일 김밥 장사로 평생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고 40여년간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해온 박춘자할머니(92· 사진)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 박 할머니는 열살 무렵부터 50여년 간 매일 남한산성 길목에서 등산객들에게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 6억3000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모두 기부했다. 박 할머니는 3억3000만원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3억원은 장애인 거주시설인 ‘성남작은예수의집’ 건립금으로 쾌척했다. 박 할머니는 "남을 도울 때 가장 즐겁고, 장애인들 도울 땐 있던 걱정도 싹 사라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15년째 휴일마다 폐품을 수집해 그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최복동소방위, 익사 위기에 처한 이웃의 생명을 구한 김현필경위, 이한나씨, 정영화소방교도 LG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남 담양소방서 최 소방위은 15년째 휴일마다 폐품을 수집한 수익금으로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2006년부터 휴일마다 폐품을 수집해 매년 600만~700만원의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해왔고, 총 기부금은 1억원이 넘었다. 또 김 경위는 지난달 8일 야간 근무 중 30대 남성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실종자의 휴대폰에 마지막으로 잡힌 형산강 섬안큰다리로 출동, 구명환을 끼고 10m 높이의 다리에서 물속으로 뛰어들어 30대 남성을 구조했다. 또한 이씨는 지난달 4일 오후 6시께 전남 완도군 보길도 중리 해수욕장에서 어린이 2명이 조류에 떠밀려가는 것을 구조했다. 정 소방교는 지난달 2일 오후 1시께 경북 포항 흥환해수욕장에서 물에 빠진 남성을 구해내고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 생명을 살렸다. 한편 LG 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62명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1-09-14 15:31:28[파이낸셜뉴스] 전재산 80억달러(한화 약 10조 8000억원)를 사회에 환원하고 늘 소탈한 삶을 추구했던 미국의 기업가 찰스 척 피니가 영면에 들었다. 향년 92세.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BBC 등 외신은 세계적인 면세점 DFS의 공동 창립자 피니가 전날인 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타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거부, 평범한 아파트 임대해 배우자와 노년 피니는 미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거부였다. 그는 평범한 노후 생활을 위해 200만 달러(약 27억 원)만을 남겨놓고, 5명의 성인 자녀에게도 일부 유산을 남겼다. 이후 사망할 때까지 수년간 샌프란시스코의 평범한 아파트를 임대해 배우자와 함께 노년을 보냈다. 뉴욕타임스(NYT)는 피니가 80억 달러 자산을 사실상 전부 기부한 것은 기부문화가 활성화된 미국에서도 지극히 희귀한 경우라고 평가했다. 피니는 1982년 자선재단 '애틀랜틱 필랜스로피'를 설립한 뒤 2020년까지 기부를 해왔다. 대학이나 병원, 미술관 등 기관 및 시설에 기부할 때 자신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도록 익명이나 가명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돈을 쫓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몰리는 것이 싫어 내린 조치였다. 피니는 전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고 나서야 재단을 해체했다. 전재산 환원하고 소탈한 삶.. 빌게이츠의 '기부 롤모델' 피니는 막대한 부를 쌓았음에도 소탈한 삶을 추구하는 것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특히 피니가 창립한 면세점 DFS는 공항 등에서 각종 명품을 판매하면서 매출을 올렸지만, 정작 피니는 15달러(약 2만원) 이상의 손목시계는 구매하지 않았다. 또 부의 상징인 호화 요트도 갖고 있지 않았으며, 출장 시 비행기를 탈 때면 이코노미석에 탑승했다. 그는 자동차를 보유하지 않은 탓에 평소 이동할 때는 지하철이나 버스, 택시를 이용했다. 한편 피니의 궁핍했던 어린 시절도 조명을 받고 있다. 피니는 1931년 미국 뉴저지주(州) 맞벌이 가정에서 태어나 골프장에서 캐디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돈을 벌어왔다. 1948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공군에 자원입대하고 전역자에게 주어지는 장학금을 받아 코넬대에 입학했다. 이후 캠퍼스에서 직접 만든 샌드위치를 동료 학생들에게 팔았다. 피니는 파리 소르본대 강좌 수강을 위해 프랑스에 머무는 동안 현지에 주둔 중인 미국 해군에 면세 주류와 향수 등을 팔면서 면세업계에 뛰어들었다. 1950년대 미국인들의 유럽 관광 증가와 일본인들의 하와이 관광이 늘어나면서 사업도 크게 번창했다. 또 IT 업체가 성장하는 시기, 성장성이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부를 끌어모으기도 했다. 피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게이츠는 "피니는 나의 엄청난 롤모델이자 살아있는 동안 베푸는 최고의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 '세계 최고 투자자'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피니는 모든 이의 영웅이 돼야 한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0-11 07:56:41[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5일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말로 'MB아바타'가 아닌 '간첩 어딨나'를 선택했다. 안 후보는 이날 TV조선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제가 하지 않은 말로 가짜뉴스"라면서 "다섯 번을 거쳐서 언론 인터뷰를 했는데 지금도 이 말이 돌아다니고 있어서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대공수사권을 뺏으려고 하고 있는데 우리가 바로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 캠프도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안철수 후보가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딨느냐"라고 했다는 것은 대표적인 가짜뉴스"라면서 "안철수 후보가 위와 같은 말을 한 사실이 없다는 점은 월간조선 2021년 7월호 인터뷰에서 자세히 밝힌 바 있다"고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안 후보는 당시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제가 정치하기 이전에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버지가 '박원순이 공산주의자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셨다"면서 "'제가 판단하기에는 박원순은 공산주의자라기보다는 사회주의자'라고 말씀드렸는데 그게 지방지 기자를 거치면서 와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사회자가 "전재산과 대통령 중에 하나를 포기한다면"이라고 묻자 약간 망설이다가 '전재산'을 골랐다. 그는 "저는 이미 (재산의) 절반 이상인 1500억원을 기부했다"면서 "우리나라 원전 연구비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끊었을 때 내가 댔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잘살 수 있는게 더 중요해"고 설명했다. 김기현 "둘 중 한명만 구조한다면 나경원" 김기현 당 대표 후보자는 사회자가 "나경원 전 의원과 장제원 의원 중 둘 중 한명만 구조한다면"이라고 질문하자 망설이지 않고 '나경원'을 지목했다. 그는 "나경원 전 의원을 만난 지 좀 더 오래됐다"면서 "17대(국회) 때 만났고 장제원은 그 후에 만났다. 오래된 관계고 당의 소중한 인재라 좀 더 정이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둘 중 한 명만 요리해야 한다면 '유승민과 김장하기'와 이준석과 연포탕 끓이기 중 누구랑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이준석과 연포탕을 끓이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이준석 전 대표가 가지고 있는 단점이 있지만 장점 있다고 평가한다"면서 "앞으로 잘 다듬어서 우리 당을 위해서 선당후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정경수 기자
2023-02-15 18:53:55[파이낸셜뉴스]지난 22일 서울 동대문구 전농1동 주민센터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혼자 지하 셋방에 살며 기초생활수급을 받고 있는 80대 김모 할머니였다. 김할머니는 평소에도 주민센터에 자주 방문했지만 이날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김 할머니는 전재산 2400만 원을 넣은 봉투를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에게 전달하며 기부 의사를 밝혔다. 익명으로 기부를 부탁한 할머니는 매달 나오는 기초생활수급자 생계비를 모아 이 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월세 10만원의 지하 방에 거주하는 김 할머니의 어려운 처지를 알고 있는 담당 공무원은 기부를 만류해 보기도 했으나 할머니의 의지는 확고했다. 김 할머니는 "평소 정부지원을 많이 받았고, 언제 죽을지도 몰라 기부 결정을 하게 됐다"며 "지원 받은 돈을 사회에 다시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여유가 있어도 기부하는 일은 쉽지 않은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재산을 기부한다는 것은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존경스러운 선행"이라며 "김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이웃에게 전해져 살기 좋은 사회가 되길 바라며, 추운 겨울 김 할머니와 같은 수급자 및 취약계층이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살뜰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할머니의 기부금 전액은 지난 25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됐다. 기탁된 기부금은 할머니의 고귀한 뜻이 훼손되지 않도록 지역 내 어려운 저소득층을 위해 꼭 필요한 곳에 쓰일 예정이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2019-11-26 19:16:13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후보자가 아닌 입시제도의 문제"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 딸이 대입 과정에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한국 입시 제도 자체의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다. 조 후보자 딸은 한영외고 재학시절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간 인턴십 활동에 참여해 병리학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다. 고려대 대입 자기소개서에 해당 내용을 비롯한 10여개의 인턴 경력을 기재했는데 이조차도 활동 기한이 겹치거나 부풀려 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대학원 재학 중 받은 장학금도 '특혜' 성격이 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표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번 조국 후보자 딸 관련 논란은 살펴보면 볼 수록 후보자가 아닌 우리 입시제도와 교육, 직업귀천 사회 현실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후보자의 이미지나 과거 주장 등과 다른 모습으로 비춰 일부 국민의 실망과 쏟아진 언론 보도, 특히 이를 유도하고 노린 자유한국당의 융단폭격으로 우리 모두 혼란스럽고 힘들었다"며 "보다 진솔하고 정확하게 사안을 들여다 보고 흔들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비판하지 말거나 의혹을 제기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얼마든지 비판과 의혹 제기 및 검증은 필요하고 타당하다"고 밝혔다. 평소 조 후보자가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외쳐온 것과 달리 많은 특혜를 누려온 것을 인정하면서도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이 이를 지나치게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뜻이다. 더불어 지지자들을 향해 '흔들림 없는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표 의원은 "교육 문제의 본질은 그대로 접근해 진정한 해결책 찾아 제시하고 추진하되 허위 과장 왜곡 등으로 후보자 딸을 부당하게 희생양 삼지는 말았으면 좋겠다"며 "고통과 아픔, 어려움 겪으셨고 겪고 계신 모든 학생 및 학부모와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송구한 위로의 말씀드린다. 교육과 입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 고려대와 서울대에선 각각 500여명의(주최측 추산) 인원이 모여 촛불 집회를 열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날 조 후보자는 자신이 이사로 재직했었던 웅동학원을 국가나 공익재단에 넘기기로 했고 전재산보다 많은 투자 약정을 체결해 논란을 빚었던 사모펀드도 사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하지만 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19-08-24 14:3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