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그리스 해양 및 도서정책부 스테파노스 기카스 차관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방문 헌화하고 양국 간 해양 분야 협력과 우호 증진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1일 전쟁기념사업회는 전날 기카스 차관이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그리스참전기념비에서 6·25전쟁 당시 전사한 그리스 장병을 추모하는 헌화식을 가졌다. 헌화식에는 루카스 초코스 주한 그리스대사도 함께했다.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은 "6·25전쟁 당시 그리스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연이은 내전으로 자국 상황이 여의치 않았음에도 대한민국을 도와준 고마운 나라"라며 "한국과 그리스 간 조선업 분야의 활발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양국 관계도 더욱 증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카스 차관은 백 회장과 만나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그리스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해 줘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양국 간 해양 분야 협력이 우호적으로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그리스는 6·25전쟁 당시 2차 세계대전과 내전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1950년 11월부터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 지상군 1개 대대와 C-47 수송기 7대로 편성된 공군부대 등 연인원 1만255명의 병력을 파병했다. 이 들 가운데 194명이 사망하고 543명이 부상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5-01 15:56:14[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과 지정학적 갈등 심화가 국내 기업집단의 자산변동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방위산업을 전문으로 하는 한화 등의 자산규모가 급증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상자산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두나무, 빗썸의 재계 순위가 상승했다. 지정학적 이슈가 운임률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해운업계도 혜택을 입었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2025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선정결과를 공개했다. 방위산업 전문기업 '약진' 공정위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92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이 중 자산총액이 11조6000억원 이상인 46개 기업집단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확정했다. 이들 기업은 이날부터 대규모 기업집단정책의 적용대상이 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불안 등이 이어지면서 군비 증강은 대세가 됐다. 이를 반영하듯 주요 방위산업기업을 계열사로 둔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 LIG 등의 자산이 급증했다. 한화계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산규모는 14조1000억원에서 17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7조1000억원에서 7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LIG는 올해 자산순위 69위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지난해 말 미국 대선도 국내 기업의 자산순위에 영향을 미쳤다. 가상자산 거래가 활성화되며 두나무의 자산순위가 53위에서 36위로 상승했다. 빗썸은 90위로 공시대상으로 신규 지정됐다. 해운업이 주력인 기업집단도 자산이 급증했다. 운임률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환율상승에 따른 자산증대 효과 때문이다. HMM은 자산순위가 20위에서 17위로, 장금상선은 38위에서 32위로 올라섰다. 대형 인수합병(M&A)도 자산변동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대한항공을 계열사로 둔 한진의 자산총액은 39조1000억원에서 58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자산총액이 5조원에 못 미치는 3조4000억원에 그쳐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한온시스템 등을 인수한 한국앤컴퍼니그룹도 자산이 10조4000억원에서 21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상향조정됐다. 롯데, 농협 '상승'…포스코, GS '하락' 상위 10대 기업집단도 순위 변동이 있었다. 철강산업 업황 악화로 포스코의 기업 순위는 5위에서 6위로 한단계 떨어졌다. 유가하락 영향을 받은 GS도 9위에서 10위로 하락했다. 롯데는 토지자산 재평가에 따른 자산 증가로 6위에서 5위로 올라섰고 예대마진 확대에 따른 자산 증가로 농협은 10위에서 9위로 자산규모가 상승했다. 보험업을 주력산업으로 하는 기업집단도 자산이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의 보헙부채 할인율 인하로 보험계약부채가 증가해서다. 이렇게되면 자본(공정자산)이 감소하게 된다. DB는 순위가 35위에서 40위로, 교보생명보험은 39위에서 47위로, 현대해상화재보험은 68위에서 81위로 떨어졌다. 금융과 보험업을 제외한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0조4000억원 증가한 2007조7000억원이었다. 이중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93.7%였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대기업집단은 삼성이었다. 한해 동안 36조8000억원 늘었다. 이어 한진 10조8000억원, 쿠팡이 9조5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매출확대로 SK가 17조8000억원 늘어나 1위였다. 이어 현대자동차 3조2000억원, HMM 2조7000억원 증가 순이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5-05-01 10:26:14미중 관세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 경제성장을 떠받쳐오던 제조업이 부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30일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0을 기록, 제조업 분야의 경기수축 국면에 들어섰음을 알렸다. 전월(50.5)보다 1.5p 하락했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 2월 50.2로 올라서며 확장 국면으로 돌아선 뒤 3월에도 이를 유지했으나, 4월 다시 수축 국면으로 전환하며 부진 조짐을 알린 것이다. 이는 시장 전망치 49.8보다도 낮다. 중국의 공급업체들이 트럼프 정부의 중국에 대한 145% 관세 부과 전에 상품을 서둘러 내보내 4월 들어 제조업 수축을 더 부채질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 무역이 위축될 위기에 처해 있음을 보여주는 초기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가동해 제조업을 되살리고, 미국과 무역협상에 대한 압박을 더 크게 받게 됐다. 이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기업 규모별 PMI를 보면 대기업 49.2, 중형기업 48.8, 소형기업 48.7로 전달 대비 각각 2.0p, 1.1p, 0.9p씩 내려앉았다.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들의 수축이 더 컸다. 한편 건설업과 서비스업으로 구성되는 비제조업 PMI는 4월 50.4로 전월(50.8)보다 0.4p 내렸지만, 확장 국면은 지켰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4-30 18:10:36[파이낸셜뉴스] '2025년 5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성공적으로 정찰 임무를 완수해 아군의 전략적 핵심 고지 확보에 기여한 도태철 대한민국 육군 중위(전투 당시 계급 소위)가 선정됐다. 30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도 중위는 중공군이 점령하고 있던 전략적으로 중요한 고지 탈환에 결정적 정찰 정보를 상급부대에 전하고 더 상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단신으로 전진 깊숙히 침투하다 전사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육군종합학교 제30기(통신간부후보생 제11기)로 입교, 1951년 9월 1일 소위로 임관한 뒤 국군 제6사단 제7연대 소대장으로 부임했다. 당시 제6사단은 중부 전선을 담당하던 미 제9군단의 우익 부대로 1951년 10월 강원도 김화군 일대의 교암산과 금성 지역으로 북상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제6사단의 빠른 진격으로 미 제9군단과 제10군단 사이에 간격이 벌어져 적군이 침투할 수 있는 약점으로 지목됐고, 미 제8군 사령부는 전선을 정비하기 위해 당시 중부 전선 일대에 설정된 가상 방어선인 '개리선'(Gary Line)을 새롭게 설정하고 제6사단에 해당 선을 확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개리선 확보 작전은 쉽지 않았다. 해당 지역은 북한강 상류의 물살이 세고 변화가 심한 곳이었고, 중공군이 방어에 유리한 주변의 험준한 산악 지형과 고지들을 차지하고 있어 아군이 반격당할 가능성이 컸다. 개리선의 핵심 거점인 949고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정찰과 공격이 필요했다. 1951년 11월 17일 새벽, 도 중위는 연대의 도하 지점과 적의 위치, 병력, 무기 등 상황을 파악하라는 명령을 받고 소대원 5명과 함께 적진으로 침투했다. 그는 강변에 높이 2미터의 강둑이 길게 형성된 것을 확인한 후 소대원 2명을 강변에 잔류시키고, 나머지 대원들과 함께 강둑을 넘어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강둑에 설치된 중공군의 기관총 진지를 발견한 도 중위는 해당 위치를 지도에 표시하고 소대원들에게 "이 보고서를 연대본부에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도 중위는 더 자세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홀로 적진 깊숙이 향했으나, 안타깝게도 이것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연대에 복귀한 소대원들은 적의 상황이 기록된 보고서를 연대본부에 전달했고, 이를 바탕으로 국군은 신속하게 도하작전을 전개해 949고지 확보에 성공했다. 이 전투에서 중공군 141명 전사, 포로 생포 13명, 박격포와 기관총 등 다수의 장비를 노획하는 전과를 올렸다. 정부는 도 중위의 공훈을 기려 1952년 5월 소위에서 중위로의 1계급 특진과 함께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4-30 13:05:53[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29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이 인도와 무역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무역전쟁 봉합 기대감으로 이어지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다우존스산업평균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2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엿새를 내리 올랐다. 나스닥도 전날 약세를 딛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업체들의 관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등 일부 관세를 면제하고, 자동차 부품 관세도 서서히 부담을 늘리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테슬라를 포함한 자동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6일 연속 상승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와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S&P500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는 전장 대비 300.03 p(0.75%) 상승한 4만527.62, S&P500은 32.08 p(0.58%) 뛴 5560.83으로 올라섰다. 나스닥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해 95.18 p(0.55%) 오른 1만7461.32로 장을 마쳤다. 자동차 강세 전기차를 포함한 자동차 종목들이 강세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에 미 자동차 본산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방문해 취임 100일 기념행사를 연다며 이 자리에서 자동차 관세 완화 조처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물리는 관세를 면제하는 등 자동차 업체들의 중복 관세 문제를 해소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조립할 경우 올해와 내년에는 부품 관세 일정비율을 상쇄하는 방안이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올해 실적 전망을 철회한 제너럴모터스(GM)를 제외한 자동차 업체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테슬라는 6.15달러(2.15%) 뛴 292.03달러, 포드자동차는 0.13달러(1.30%) 상승한 10.15달러로 마감했다.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3국 합작 자동차 업체인 스텔란티스는 0.23달러(2.46%) 급등한 9.59달러로 올라섰다. 리비안은 0.11달러(0.83%) 오른 13.30달러, 루시드는 0.03달러(1.19%) 상승한 2.56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GM은 0.30달러(0.64%) 내린 46.94달러로 미끄러졌다. M7 혼조세 테슬라가 2% 넘게 뛰었지만 M7 빅테크는 이날 혼조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0.29달러(0.27%) 오른 109.02달러, 5월 1일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은 1.07달러(0.51%) 상승한 211.2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애플 목표주가를 220달러에서 235달러로 높이고, 비중확대(매수) 추천의견을 유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하루 만에 반등해 2.88달러(0.74%) 오른 394.04달러, 메타플랫폼스는 4.70달러(0.85%) 뛴 554.44달러로 올라섰다. 반면 알파벳은 0.36달러(0.22%) 밀린 162.06달러, 아마존은 0.31달러(0.17%) 내린 187.39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30 05:44:35한반도에서 전쟁과 같은 유사 사태 발생시 러시아군 '자동 개입'의 정당성 확보에 북한이 나서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 파병을 처음 시인하면서 이같은 주장을 함께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한미동맹의 굳건함과 함께 북한 파병군의 철수를 촉구했다. 28일 조선중앙통신은 북러 조약 제4조에 따라서 양국의 한 곳이 전쟁상태일때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는 '자동군사개입'에 따라 러시아에 파병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 파병을 공식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러 조약 제4조는 "쌍방중 어느 일방이 개별적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들로부터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타방은 유엔헌장 제51조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 연방의 법에 준하여 지체 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며 유사시 자동군사개입을 명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 연방 사이에 체결된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의 제4조 발동에 해당해 러시아에 파병을 결정했다고 북한은 설명하고 있다. '양국 유사시 (군대) 자동 개입'이라는 표현은 한반도에 유사시에도 러시아 군대가 자동으로 개입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는 한반도 전쟁시 러시아의 자동개입 주장에 대해 '한미 동맹'의 굳건함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의 파병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위반"이라며 "즉각 철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유사시 한반도 자동개입에 대해 "한미동맹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4-28 10:45:51[파이낸셜뉴스] 관세 우려를 반영해 큰 하락폭을 보였던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관세 리스크로 하락폭이 컸던 업종 중심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4월 21일~25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2.53% 오른 2546.30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관세 전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소식으로 변동성이 줄어든 것에 더해 개선된 주요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면서 불안심리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기관이 9771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반면 개인과 외인은 각각 8422억원, 1027억원을 순매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유예하는 등 관세 우려가 일부 진정돼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한미 통상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호 관세 발표 이후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반영돼 코스피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상호관세 유예 등 관세 우려가 일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관세 우려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업종은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2024년 7월 이후 업종별 업베타 분석 결과 반도체, IT가전, 철강 등이 시장 상승에 대한 민감도가 높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7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약 30조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4월 상호관세 발표 이후에도 약 11조원이 추가 이탈해 코스피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 30.7%로 역사적 저점 수준에 도달했다"며 "향후 외국인 자금 유입이 되면 외국인 보유 비중이 낮아진 IT, 반도체, 황장품 업종을 중심으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은 통상 협의를 진행해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오는 7월 8일 이전까지 관세 폐지를 목적으로 한 7월 패키지를 마련할 것에 합의했다"며 "한국의 에너지 안보제고,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한 양국의 기여 방안 등이 제안됐다"고 말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미 통상협의에서 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주요 수출 품목의 상호관세 면제 동의 내용이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대선 이후 7월 초까지 관세 폐지 관련 방안 등을 내놓을 가능성도 열려있어 관세 피해 업종의 투자 심리를 개선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4-27 14:11:15[파이낸셜뉴스] “오늘 이슬 한방울” 배우 이영애, 김태희, 아이유 등 당대 톱스타들이 출연한 제품 광고 중 하나가 소주다. 오는 6월3일 국민 소주회사의 운명을 그린 영화 ‘소주전쟁’이 개봉한다. 실제로 국민소주 진로를 생산한 진로그룹이 부도를 맞았던 1997년이 배경이다. 진로그룹은 1988년 창업자의 30대 아들이 이복형을 제치고 회장 자리에 오른 지 10년 만에 맥주·위스키 등 주류, 건설, 유통 등 방만한 사업 확장에 따른 경영악화로 그룹이 해체됐다. 1998년 출시 2년 만에 15억병이 팔려나간 참이슬을 보유했던 진로는 2005년 하이트맥주에 인수됐다. ‘소주전쟁’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 회사가 곧 인생인 소주회사 재무이사 '종록'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 소주를 만들고, 지키고, 삼키려는 자들의 이야기를 다채로운 시각에서 그려낼 예정이다. 극중 ‘탑 소주’는 실제 보해양조와 협업해 새로운 맛으로 완성해냈을 정도로 공들였다. 드라마 ‘협상의 기술’에서 백발의 인수 합병(M&A) 전문가를 연기한 이제훈이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을 연기했다. 이제훈은 24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물질만능주의, 성과지상주의 캐릭터로 선악이 모호하다”며 “‘협상의 기술’의 주노가 서로 윈윈 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갖고 어떤 딜을 이끌어낸다면 인범은 좀 더 탐욕스럽다"고 비교했다. 소탈하고 인간적인 이미지의 유해진은 “술 소재라 그런지 시나리오가 술술 읽혔다”며 “종록의 인간미가 좋았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회사원이지만 예스맨은 아니다. 자기만의 고집과 신념이 있고, 회사를 위해 필요하면 직언도 한다”고 덧붙였다. 손현주는 파산 위기에 몰린 국보소주 회장을 연기했다. 그는 “소주로 시작해서 소주로 끝나나, 거기에 얽힌 인간들의 이야기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극중 변호사를 연기한 최영준은 대본을 다 읽고 시나리오 첫 장에 직접 쓴 글귀를 언급하며 이 영화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전했다. 그는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나아가지만, 흔들린 사람은 반성한다'고 써놨더라"며 "당시 이렇게 살았구나, 이렇게 치열했구나, 영화 보고 소주한잔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튼 메이킹 영상을 통해 “영화는 뒤끝 없이 깔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영화의 배경이 1997년인데,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 시대와 크게 달라진 게 없지 않나. 자신이 추구하는 어떤 인생의 방향이 누군가의 것을 짓밟고 가져가는 것이라면 그게 과연 옮은 것인가, 인생의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바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24 21:16:30전 세계가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신음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글로벌 무역 전망과 통계' 2025 보고서에서 미국의 고율 관세로 세계 상품 무역 성장률이 전년 대비 0.2%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로 타격받았던 2020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글로벌 무역량이 줄어들면 한국은 심한 타격을 입는다. 수출시장 특히, 주력 상품인 중간재 수출시장이 줄어들어서다. 이렇게 흘러간다면 한국의 미래는 정말 어둡다. 하지만 관세전쟁으로 잃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얻는 것도 있다. 한국이 얻는 것은 중국이 잃는 것과 관련 있다. 미국에 의해 촉발된 관세전쟁은 한국에만 고통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한국과 무역품목이 거의 겹치는 중국엔 재앙적 위협이다. 미국은 엄청난 규모의 대미 무역흑자를 내면서 이를 바탕으로 미 패권에 도전하고 있는 중국에 가혹할 정도의 관세와 징벌적 조치를 쏟아내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은 중국에 빼앗겼던 시장을 회복할 가능성이 커졌다. 가장 큰 변화가 해운업과 조선업에서 일어나고 있다. 중국의 2024년 해운업 세계 시장 점유율은 58.4%로 23.6%인 한국의 두 배를 넘는다. 조선업 점유율은 한국 17%, 중국 71%로 비교조차 안 된다. 2005년까지만 하여도 한국이 중국을 압도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국이 주력 선종을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전환한 점이다. 하지만 미국의 중국 해운업과 조선업에 대한 혹독한 견제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중국 배가 미 항구에 들어갈 때마다 내야 하는 고액의 입항료로 중국 해운업이 휘청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중국 조선소의 신규 주문도 급감하고 있다. 이로 인한 반사이익을 한국 해운사와 조선사들이 누리게 됐다. 이차전지와 태양광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 이 분야에서 중국에 고전 중이다. 하지만 미국 시장을 한국기업이 되찾을 기회가 생겼다. 미국의 고관세로 이들이 미국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어서다. 이 산업들은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이 강국이다. 바이오시밀러도 비슷하다. 한국이 강하지만 중국과 인도가 빠르게 따라붙으며 한국에 위기가 닥쳤다. 하지만 미국의 고관세 제재로 중국이 미국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만큼 한국기업에 기회가 생겼다. 이뿐만 아니다. 한국이 경쟁력을 갖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도 중국이 미국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전통 산업인 철강도 유사하다. 한국도 품목관세 25%를 내지만, 중국 제품은 다른 나라를 통해 미국 시장에 우회 진입하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한국의 철강이 미국에서 생존할 확률이 훨씬 커졌다. 미국이 한국을 필요로 해 새롭게 열리는 시장도 있다.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사업이 그 예다. 중국의 해군력 팽창에 맞서 미국이 한국을 선택하면서 생겨난 시장이다. 한국이 미국에 연구용 원자로를 수출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국 컨소시엄은 미국 기업을 포함 6개국 컨소시엄을 제치고 미국에 연구용 원자로를 수출하게 됐다. 이는 미국이 극도로 민감해하는 원자로 분야에서도 한국을 협력 국가로 받아들였음을 의미한다. 소형모듈형원자로(SMR) 사업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선택지 밖이다. 앞서 살펴본 것들은 일부에 불과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의 자리를 한국이 대체할 것이다. 한국은 주요 기술분야에서 중국과 경합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정부의 반칙성 자국 기업 지원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하던 한국기업은 속앓이가 심했다. 미국발 관세전쟁과 중국 제재는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에 숨 쉴 틈을 열어주고 있다. 한국은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가장 촘촘히 보유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 부분은 미래 첨단 산업과 직결되어 있다. 중국이 이들 분야에서 관세 공격을 받을수록 그 혜택은 한국에 돌아온다. 이홍 광운대 경영대학 명예교수
2025-04-24 19:22:02SK하이닉스가 메모리 업계의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 1·4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둔 것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적기에 시장에 제공한 덕분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미국발 관세 전쟁이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2·4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와 올해 HBM 물량에 이어 내년치 HBM 공급 물량에 대해 논의 중인 데다, 딥시크 출현 이후 인공지능(AI) 생태계가 확장되며 AI 메모리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HBM3E 출하량 절반 12단 될 것"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은 24일 진행된 1·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4분기 D램은 전 분기 대비 10% 초반, 낸드는 20% 이상의 출하량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며 "HBM은 고객과 1년 전 공급 물량을 합의하는 제품 특성상, 올해 수요는 변함없이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1·4분기에 SK하이닉스는 HBM3E(5세대)와 더블데이트레이트5(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포함한 D램 매출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상승하며, 8개 분기 연속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HBM3E 8단, 12단을 엔비디아에 공급 중인데, 이중 고부가가치 제품인 12단 비중을 계속 늘리고 있어 향후 수익은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CFO는 "2·4분기에 기존 계획대로 전체 HBM3E 출하량의 절반 이상은 HBM3E 12단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 1·4분기 'D램 글로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앞서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1·4분기 매출액 기준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글로벌 D램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규현 D램 마케팅 담당은 "고수익 AI 메모리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함으로써 D램 기술 리더십을 입증한 결과"라고 부연했다. HBM 시장 게임체인저가 될 6세대 HBM4에서도 앞서 나가며 우위를 이어 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달엔 HBM4 12단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제공한 바 있다. 김 담당은 "HBM4는 조기 양산을 위한 개발 그리고 고객 인증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고객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서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HBM4 양산 시점을 올 하반기로 제시한 바 있는데, 이날 '조기 양산'을 언급하며 공급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예측이 따른다. ■관세 불확실성에도 메모리 수요 유지 현 상황에서 가장 큰 변수는 관세다. SK하이닉스는 미국발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지나친 비관론은 자제했다. 김 CFO는 "미국 고객향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60%로 높지만, (관세 부과 기준인) 미국에 직접 수출 비중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담당은 "관세 정책 방향과 이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기엔 불확실성이 크다"면서도 "글로벌 고객들은 협의 중이던 메모리 수요를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관세 우려에 따른 고객사의 재고 축적으로 인해 1·4분기 이후 메모리 수요 감소 등을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담당은 "2·4분기에도 여전히 국가별 관세와 관세 부과 대상 등 세부 내용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으로 고객들 역시 수요에 대한 가시성이 낮아 풀인(재고 비축) 수요의 규모가 재고조정을 우려할 만큼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서비스의 확대로 메모리 수요는 오히려 견조할 전망이다. 특히 AI 서버의 경우 상대적으로 관세로 인한 수요 타격을 제한적으로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서버에는 HBM을 비롯해 고용량 D램이 들어가 장기적으로 AI 메모리 수요에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김 담당은 "딥시크가 기폭제가 돼 앞으로 AI 개발 및 응용이 점차 확대되며 장기적인 AI 서버 수요 성장과 이에 따른 메모리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석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권준호 기자
2025-04-24 18:3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