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규모 7.1의 강진이 미야자키현과 가고시마현을 덮친 일본에서 '난카이 대지진'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8일 일본 기상청은 '난카이 대지진' 임시 주의보를 사상 최초로 발령했다. 난카이 대지진은 일본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하는 규모 8~9의 지진을 일컫는다. 일본 내 상황을 전하는 유튜버들도 영상을 올려 "대지진을 주의하라는 메시지는 일본에 태어나 살면서 처음 봤다"며 "일본에 갈 계획이 있다면 이런 상황을 잘 알고 판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2일 유튜브와 X 등 SNS에는 관광객의 지진 피해를 우려하며 "일본 여행을 자제해달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유튜브 채널 '박가네'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일본 기상청이 난카이 트로프 (해곡) 임시 주의보를 이번에 처음으로 발령을 냈다. 이거는 솔직히 '좀 많이 주의를 해야 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통상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면 전후로 수많은 여진이 같이 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이상할 만큼 여진이 적어 '더 큰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X’(트위터)에 글을 올린 일본인 A씨도 "1주일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도 위험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일본인은 도망갈 방법이 없기 때문에 국내에 머무르지만, 일본 밖에 있는 분들은 일부러 오지 마십시요”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이번 주의보에 대해 "특정 기간에 반드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다고 알리는 것은 아니며 일주일 이내 규모 8급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0.5%"라며 사재기 등 동요는 금물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각 뒤틀림 관측 지점 3곳에서 현재까지 특별한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향후 큰 변화가 없다면 오는 15일 오후 5시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해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12 07:15:46[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거품이 붕괴하는 전조일까.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7일(현지시간) 요동쳤다. 오전 장에서 전일비 4.55달러(4.4%) 급등해 108.80달러까지 치솟았던 엔비디아는 오후로 접어들면서 약세로 돌아서 5% 넘게 급락하며 결국 100달러 선이 무너졌다. 호재가 잇달았지만 주가가 급락했다. 전날 장 마감 뒤 AI용 서버·데이터센터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분기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 블랙웰 반도체 출하 지연이 크게 문제가 안 될 것으로 낙관했다. 엔비디아는 또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 메모리)이 엔비디아 AI플랫폼에 장착되면서 공급 제약 문제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됐다. 블랙웰 출하 지연, 문제 안 돼 SMCI 최고경영자(CEO) 찰스 리앙은 6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 출하가 지연되는 것이 크게 문제는 안된다고 단언했다. 리앙은 신기술이 적용된 반도체를 개발할 때 이같은 출하 지연 문제는 이례적인 것이 아니라면서 블랙웰 반도체 출하 지연에도 불구하고 SMCI는 기존 호퍼 반도체를 활용해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공급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블랙웰 출하 지연이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겠지만 내년 1분기까지 반도체 공급 물량이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낙관했다. 삼성전자 HBM 엔비디아는 공급망 차질 문제도 일부 해소했다. 삼성전자의 HBM3E 반도체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적합성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합류로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 등 3개 메모리 메이저로부터 AI 반도체 플랫폼에 필요한 HBM을 조달 받게 됐다. 호재에도 주가는 급락 그러나 AI 반도체 관련 종목들은 이날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마감 직전 공방을 거듭하다 결국 낙폭이 대거 확대됐다. 엔비디아는 이날 5.34달러(5.12%) 급락한 98.91달러로 추락했다. 전날 기대 이하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낙관적인 전망과 10대1 주식 액면분할을 선언한 SMCI는 20% 폭락했다. 124.24달러(20.14%) 폭락한 492.70달러로 주저앉았다. 마이크론은 2.20달러(2.47%) 내린 86.80달러로 하락세를 지속했고, 브로드컴도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7.65달러(5.32%) 급락한 136.27달러로 미끄러졌다. 이날 뉴욕 증시는 AI 관련 주 하락세 등의 여파로 막판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AI 거품이 서서히 붕괴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08 04:44:41[파이낸셜뉴스] 미국 주식 시장에서 주가가 1달러에도 못 미치는 이른바 페니 주식들이 붐을 타고 있다. 주식 시장이 거품에 들어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전조 가운데 하나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까지 단 넉 대만 판매한 것이 전부인 전기차 업체, 고물상 등이 테슬라, 애플보다 더 많이 거래되며 페니 주식 거래 붐을 주도하고 있다. 5월 거래 상위 70%는 페니 주식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거래 상위 70%가 페니 주식이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글로벌마켓츠에 따르면 주가가 1달러에도 못 미치는 이른바 페니 주식들이 거래량 기준으로 5월 미 주식 시장 거래 상위 톱10 가운데 7개를 차지했다. 이 7개 종목 가운데 순익을 내는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2021년 밈주 열풍 방아쇠를 당겼던 개미 투자자이자 '월스트리트 벳츠' 블로거인 이른바 '포효하는 야옹이(Roaring kitty)' 키스 길이 활동을 재개한 것이 페니 주식 붐의 출발점이다. 그는 지난달 13일 3년 만에 활동 재개를 선언하는 포스트를 소셜미디어 X에 올리면서 다시 밈주에 불을 붙였다. 개미 투자자들은 이름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들 페니 주식 거래를 통해 단기간에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매수에 나섰다. 조지타운대 재무학 교수 제임스 에인절은 "시장에 거품이 끼면 페니 주식들 역시 투기적 거품이 끼게 된다"면서 "이는 전형적인 시장 고점의 신호"라고 말했다. 에인절 교수는 "페니 주식들은 극단적인 변동성을 갖는 경향이 있다"면서 "따라서 순 식간에 큰돈을 벌 수도 있지만 큰돈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물상·판매 실적 4대 전기차 업체 CBOE 글로벌마켓츠에 따르면 5월 거래량 1위 종목은 고물상 업체인 그린웨이브테크놀로지솔루션즈(GTS)였다. GTS는 웹사이트에서 "고물은 새 귀금속"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CBOE에 따르면 시장에서 거래되는 GTS 주식 수는 총 5억8800만주로 5월 한 달 하루 평균 거래량이 5억1000만주에 이르렀다. 이 기간 GTS 주가는 4~16센트 사이를 오갔고,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400만~1억5900만달러 사이에서 움직였다. 거래량 2위 종목은 초고급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퓨처 인텔리전트 일렉트릭)였다. 패러데이는 월스트리트 벳츠가 포함된 소셜미디어 레딧에서 화제가 되면서 거래량이 폭주했다. 인력 문제로 지난주에야 2023년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패러데이는 지난해 이후 단 4대만 판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로 6대 리스한 것이 실적의 전부였다. 패러데이는 아울러 추가 자본을 확보하지 못하면 파산 보호를 신청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패러데이는 5월 한 달 주가가 1225% 폭등했다. 지난달 20일에는 1.80달러로 마감해 5월 들어 3991% 주가 폭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15일에는 거래량이 15억주를 넘었고, 31일에도 2억주를 넘었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 거래가 빈번해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린 테슬라를 압도한다. 테슬라는 주가가 6% 넘게 급등했던 지난달 21일 거래량이 1억1500만주 정도로 5월 최고치를 찍은 것이 전부다. 31일 거래량은 6721만주 수준이었다. 역분할 페니 주식 주가 폭등을 촉발하는 요인은 주로 역분할이다. 주식을 여러 주로 쪼개는 것과 달리 여러 주식을 하나로 묶는 방식이다. 패러데이는 2월 기존 주식 3주를 1주로 통합하는 1대3 역분할을 단행했다. 또 고물상 GTS는 지난주 150주를 1주로 묶는 1대150 역분할을 단행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1년 전 125개였던 페니 주식 수는 현재 471개로 대폭 늘었다. 시장정보 제공업체 월스트리트호라이즌에 따르면 올 들어 역분할 발표 건수는 70건이 넘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02 04:08:27[파이낸셜뉴스] 어지럼증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10명 가운데 3명이 살아가며 한 번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기 때문에 어지럼증을 빈혈과 저혈압 등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두통과 어지럼증은 뇌질환 전조증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과 전문의 정재면 의무부원장은 “어지럼증은 현대사회에서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 원인으로 누구나 발생할 수 있는데, 심한 어지럼증이 계속되면 퇴행성 뇌질환, 뇌졸중, 뇌종양 같은 중증 질환 전조증상일 수 있어서 원인을 찾아 치료 받고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14일 조언했다. 어지럼증은 중추신경인 뇌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중추성 어지럼증, 스트레스나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인한 심인성 어지럼증, 말초평형신경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말초성 어지럼증 등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의 병적인 변화로 어지럼증을 느끼고 이와 관련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환자 4명 중 1명이 이에 해당된다. 두통과 만성피로, 평형장애, 몸이 휘청거리며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와 오심 등 증상이 생기며 어지러운 느낌이 심하지는 않지만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특히 뇌졸중으로 급성 중추성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실제 뇌졸중 발생 전 약 10% 환자들은 일시적인 어지럼증을 느낀다고 알려져 있다. 뇌종양과 퇴행성 뇌질환이 원인인 때에도 어지럼증을 겪게 되는데 초기 증상이 경미해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어 몸 상태를 잘 체크해야 한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중증 뇌질환의 위험신호일 가능성이 커 조기진단이 필수다. 심인성 어지럼증은 특별한 이유 없이 불안감이 심해질 때 나타나는데 주로 예민한 성격의 사람들이 자주 느낀다. 심장 두근거림과 숨쉬기가 힘든 공황 증상이 나타나며 정신과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주로 회전성 어지러움으로 몸 위치를 바꿀 때 어지러움을 느낀다. 중장년층에 많이 발생해 중풍으로 오인할 수 있다. 주로 전정기관 문제로 발현되어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등이 해당되며 치료를 잘 받으면 중병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어지럼증 원인을 진단하는 검사는 귀와 중추신경계 문제를 확인하는 비디오안진검사, 뇌질환 문제를 파악하기 위한 뇌혈류검사, 뇌·전정 유발전위 검사, 자율신경계 검사, MRI 검사 등이 있다. 뇌질환이 원인인 중추성 어지럼증은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심인성 어지럼증은 심리적 영향이 큰 만큼 해당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 우울증 등 정신질환은 상담 치료와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전정기능 장애 회복에 도움 되는 운동요법으로 평형유지를 연습하며 재활하면 개선된다. 큰 원인 없이 갑자기 일어날 때 순간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빈혈로 가벼운 어지러움을 느낀다면 생활습관 개선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로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면 증상이 나아진다. 정 의무부원장은 “어지럼증은 여러 원인들이 조합되어 생기는 만큼 신경과, 이비인후과, 내과 등과 종합적인 협업으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며 “특히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질환과 관련이 있어서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해 중증 뇌질환과 만성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2-14 09:56:37[파이낸셜뉴스] 올해 5월, 6월에 걸쳐 '30만원 오마카세 vs. 400원 도시락 같이 먹는 MZ 고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여럿 썼다. 요약하자면 첫째, 코로나19로 인해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시장에 유동성(돈)이 풀리면서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등으로 벼락부자가 다수 등장했다. 둘째, 실물 경기 침체와 반대로 자산의 상승은 자산을 소유한 이들의 부를 더욱 증대 시키고 가진자와 못 가진자의 양극화가 심화됐다. 셋째, 양극화 심화와 함께 소비행태의 양극화도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이뤄졌다. 넷째, 과거에는 가진자와 못 가진자 사이의 양극화가 발생했다면 최근의 거품은 'SNS'와 'N포세대의 절망'이 겹치면서 '소비의 양극화'로 이어졌다. 다섯째, 거품 경제와 허영의 상징인 20만~30만원대 오마카세가 부자와 가난한 MZ에게도 동시에 유행했다. 여섯째, 노동소득은 자본소득을 따라 잡을 수 없다는 토마 피케티의 주장처럼 투자를 하는 MZ와 하지 않는 MZ라는 다른 세대 구분이 생겼다. 간단하게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경기침체 전조가 보인다 하지만 최근 저금리와 시장의 거품이 꺼지는 전조가 여럿 관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10월 사이 서울에서 총 577곳의 일식당이 문을 닫았다. 같은 기간 중식당 407곳, 카페 158곳이 폐업한 것과 비교해 높은 수치다. 특히 10만원 이상의 고가 오마카세를 팔던 여러 체인의 일식당 들이 줄줄이 폐점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 여행이 풀리고 엔저 현상까지 겹치면서 굳이 한국에서 비싼 오마카세를 먹느니 일본 현지에서 이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시장의 유동성(돈)이 흡수되면서 채권,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등도 한동안 하락을 거듭했다. 거품과 함께 성장했던 고가 오마카세의 폐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마카세와 함께 한 끼에 20~30만원 하는 고급 레스토랑인 '파인 다이닝'도 문을 닫고 있다. ‘도쿄등심’, ‘일판’, ‘애리아’ 등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파인다이닝 외식기업 ‘오픈’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철판 요리집 일판의 경우 한우, 랍스터, 캐비어 등 고급 식재료를 철판에 요리해 주는 가게로 1인 가격이 29만원에 달한다. 여러 파인 다이닝 브랜드를 운영하던 오픈은 거품 절정기에 서울 청담에 사옥을 올리고, 그 과정에서 대량의 대출을 일으켰다 금리 인상으로 돈맥경화 현상에 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오마카세와 오픈의 폐업은 경기침체를 가리키는 전조일까? 한국 경제는 무역 의존도가 높아 미국, 중국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올해 12월 있을 미국의 기준금리 향방에 쏠려 있다. 미국의 한국은행 격인 연준(Fed)은 12월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제조업체가 지불하는 비용, 소비자 물가 등이 최근 안정세를 보이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생활 물가와 달리 6개월~12개월 시차를 두고 움직이는 집값(집값+렌트)이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미국의 물가는 안정되가는 추세다. 더불어 미국의 실업률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국제 유가(선물) 역시 산유국들의 감산이 이어지고 있지만 큰 변수가 없는 한 배럴당 70~80달러 이하로 유지될 전망이다. 미국의 기준 금리 동결과 인하 기대감은 채권 및 주식 시장에 단기적인 호재가 될 수 있다. 일정 기간 기준 금리를 동결하다 물가가 잡히고,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다시 기준 금리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하락은 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여주고 채권과 주식과 같은 자산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후 1~2년 내 거의 100% 확률로 경기 침체가 왔었던 과거의 역사를 생각해 보면 기준 금리 유지 후 하락 시점에서 커다란 경기 침체가 올 수도 있다. 만약 채권과 주식 등에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오히려 경기 침체 이후 회복기에 투자하는 것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최악은 장기적으로 고금리가 유지되면서 물가가 잡히지 않고 이어지는 스테그플레이션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한번 하락했던 시장은 어떤 구실과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반드시 전고점을 돌파하며 상승해 왔다. 현재는 불안 요소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더불어 긴장이 고조되는 중국과 대만의 관계 등도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여기에 더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 역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최근 중국과 화해 제스처를 취하는 등 경제에 있어서 긍정적인 신호도 보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위험에 배팅하는 것보다는 때를 기다리는 지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투자의 4계절, 지금은 가을인가 겨울인가 주식시장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이 있다. 금융장세, 실적장세, 역금융장세, 열실적장세가 그것이다. 금융장세는 시장에 유동성, 돈이 넘치며 증시가 상승하는 구간이다. 오마카세가 늘어나는 시작하는 시기다. 실적장세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기업의 실적이 증가하는 구간이다. 코로나19 기간 정부 지원금으로 소비가 늘고 자산 가격이 폭등했었던 시기다. 30만원 오마카세에 예약이 밀려 예약도 할 수 없는 때다. 역금융장세는 정부가 금리를 인상하고 시중의 유동성이 흡수되는 시기다. 고금리로 기업이 투자를 줄이고 오마카세가 문을 닫기 시작한다. 역실적장세는 기업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줄면서 경기침체가 오고 각국 중앙 은행이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시작한다. 현재 시장의 흐름은 역금융장세와 역실적장세 어딘가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의 '타이밍'은 '워런 버핏'의 할아버지가 와도 정확히 맞출 수 없다. 유발 하라리는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주장한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실패한 것은 자본가들 역시 자본론을 읽고 그에 맞춰 대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마찬가지로 경제도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 모두가 시장의 흐름을 비슷한 관점으로 판단할 때 시장은 모두의 예측을 깨고 다른 방향으로 향하며 투자자의 뒤통수를 치기도 한다. 오마카세의 폐업은 경기 침체를 전조하는 강한 신호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지금은 가격 할인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오마카세에서 가격이 싸진 오마카세를 먹기 보다는 위기에 대비해 총알을 비축해야 할 시기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11-27 15:57:14[파이낸셜뉴스] 겨울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혈관, 관절, 피부 등 신체 곳곳이 영향을 받기 쉽다. 치아도 예외는 아니다. 시린이는 그 증상이 오래 지속되지 않고 생활에 크게 지장이 있을 만큼 통증도 심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대전을지대병원 치과 정연욱 교수는 "차가운 바람이 치아에 닿으면 일시적으로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증상이 지속될 경우, 치아나 잇몸이 보내는 이상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시린 이는 치주염의 전조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24일 조언했다. 이가 시려 치과를 찾는 환자 대부분이 충치가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린 이 증상은 치아우식증(충치) 외에도 치주질환, 치경부 마모증, 치아파절, 교합이상, 노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중 ‘치주질환’과 ‘치경부 마모증’이 시린 이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흔히, ‘풍치’라고 알려진 치주질환은 잇몸 주위에 생긴 치석과 세균이 치아 주변 조직에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치주질환의 초기단계는 ‘치은염’으로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돼 있다. 이가 시리거나 잇몸이 붓고 양치질할 때 피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이 악화돼 치조골과 치주인대가 파괴되는 ‘치주염’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잇몸이 내려가고 치아의 민감한 뿌리가 드러나 외부온도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치경부 마모증’은 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위가 U형, 또는 V형으로 패이면서 치아의 민감한 안쪽 부분(상아질)이 노출되는 증상으로, 외부온도 자극에 반응한다. 대개 옆으로 칫솔질하는 잘못된 양치 습관이 주원인이다. 단단한 음식 및 산성 음식 섭취, 위산 역류 등으로 치아 면이 침식되면서 질환을 유발한다. 치경부 마모증이 생기면 치아의 감각을 느끼는 통로인 상아세관이 개방되면서 약한 자극에도 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찬물이나 찬바람에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치주질환의 초기 증상인 ‘치은염’은 올바른 칫솔질이나 스케일링 등으로 관리할 수 있다. 치주질환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할 경우 심한 ‘치주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염증이 악화돼 치주염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잇몸 치료를 따로 받아야 하며 치아를 상실하게 돼 임플란트가 필요할 수도 있다. ’치경부 마모증‘의 경우, 치아 경부의 패인 곳을 레진으로 메워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증상이 심할 경우 신경치료 후 치아 전체를 씌우는 크라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를 마친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과 스케일링으로 치아와 잇몸, 전반적인 구강 상태를 확인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시린 이 예방을 위해서는 주기적인 스케일링과 구강 관리로 충치와 치석 등으로부터 치아를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올바른 칫솔질을 통해 치아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 교수는 “이가 시리거나 잇몸에서 피가 나면서 욱신거릴 때, 부어 있을 땐 치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잘못된 양치 습관과 이갈이, 이 악물기 같은 생활 습관을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1-24 10:09:25[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김영우 의정부성모병원 신경외과 뇌졸중센터장은 "뇌졸중 전조증상은 갑자기 나타난다. 멀쩡하게 일상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반신마비, 안면마비, 행동 이상,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뇌졸중은 전조증상 발생 후 골든타임인 4시간 30분 이내에 치료해야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으므로 전조증상을 잘 알아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최근 예년 11월과 다르게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한지 일주일 만에 절기상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8일)을 맞아 날씨가 갑작스럽게 추워졌다. 이처럼 급격한 온도차로 인해 우리 몸은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혈관을 수축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높아진 심박수와 혈압 때문에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 그중 가장 조심해야할 질환이 바로 뇌졸중이다. 뇌졸중은 흔히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혈관질환을 지칭하는 용어로,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해당 부분의 뇌가 손상되는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매년 10만 5000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20분에 한 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한다. 이러한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혈관이 막힘으로써 혈관에 의해 혈액을 공급받던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뇌경색으로, 허혈성 뇌졸중 또는 경색성 뇌졸중이라고도 불린다. 두 번째는 뇌혈관이 터짐으로써 뇌 안에 피가 고여 해당 부분의 뇌가 손상되는 뇌출혈로, 출혈성 뇌졸중이라고도 한다. 외국의 경우 뇌경색 발병비중이 뇌출혈보다 약 3배 이상 많으며, 국내에서도 뇌졸중 중 뇌경색 발병비중이 약 8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주로 뇌경색의 발병원인은 동맥경화증, 콜레스테롤로 인한 환자가 약 30%, 고혈압 등 혈압 문제로 인한 비중이 30%, 부정맥이나 심장질환 (특히 판막질환 또는 부정맥)에 의한 혈전 때문에 뇌혈관이 막히는 환자가 30%를 차지한다. 뇌출혈 발병원인으로는 보통 뇌혈관에 문제가 없다면 교통사고 등에 의한 외상성 뇌출혈일 가능성이 높다. 동맥류 등 큰 혈관이 터지면 혈액이 뇌의 지주막 아래쪽에 고이므로 지주막하출혈이라고 하며, 환자 중 2/3 가량은 사망 또는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확률이 있다. 작은 혈관이 터지면 혈액이 뇌 실질 안에 고이기 때문에 뇌내출혈이라고 부른다. 뇌졸중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면 간단한 병력 청취를 통해 뇌졸중인지 확인한다. 이후 뇌출혈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CT를 찍으면서 심전도, 혈액검사 등 기본적인 검사들을 진행한다. 출혈이 없다면 뇌경색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증도를 평가한 다음, 재관류를 하기 위해 혈전용해제나 혈전제거술을 적용한다. 뇌출혈의 경우, 증상의 형태나 출혈의 크기 등에 따라 치료가 결정된다. 뇌출혈은 대부분 고혈압에 의한 뇌내출혈 때문으로, 이 경우 혈압 조절, 뇌압 조절 등의 응급치료가 중요하며, 고인 피를 뽑아내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특히 뇌출혈 중 지주막하 출혈은 뇌동맥류(꽈리)가 터지는 것이므로 반드시 수술 또는 시술을 해야 한다. 반신마비, 안면마비, 행동 이상,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전조증상으로 꼽힌다. 전조증상 발생 후 골든타임인 4시간 30분 이내에 치료해야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으므로 전조증상을 잘 알아둬야 한다. 뇌졸중의 주요 전조증상으로는 한쪽 얼굴에 안면 떨림 또는 마비가 오고,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어지면서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이 있다. 말할 때 발음이 이상해지는 것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뇌졸중의 무서운 점은 사망률이 매우 높고 골든타임 내에 치료를 받아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혈관이 99% 좁아져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설사 막혀도 운동 신경이 없는 곳이라면 환자가 의식하지 못하기에 무증상으로 발병되는 경우도 있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위험인자를 잘 관리해야 한다. 금연과 절주, 저염식 식습관으로 혈압 조절과 혈액순환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은 뇌졸중 환자의 80~90%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는 꾸준히 혈압을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김영우 센터장은 "뇌졸중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현되거나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발견했다면 즉시 119를 불러야 한다"며, "급성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신속히 이동해 빠르게 치료를 받아야 뇌졸중 치료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11-09 15:08:32[파이낸셜뉴스] 일본 해안가에서 돌고래 30여 마리가 자초된 채 발견돼 대지진의 전조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와 NHK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일본 지바현 이치노미야초 부근해안가에서 돌고래 32마리가 좌초됐다. 이 중 5마리는 끝내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 돌고래는 해안가 약 500m에 걸쳐 떠밀려왔고, 이를 목격한 사람들은 구조 활동을 펼쳐 일부 돌고래들을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는 데 성공했다. 사진을 보면 돌고래들은 모래사장에 축 늘어진 채 누워 있다. 서퍼 복장을 한 사람들이 돌고래를 직접 바다로 옮기는 모습도 보인다. 이에 일본 내에서는이번 돌고래 집단 좌초 사건이 '대지진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011년 3월4일 가시마시 해안에서 돌고래 54마리가 떼죽음을 당한지 일주일 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본 재해예측정보연구소 오리하라 요시아키 대표는 "돌고래의 좌초와 지진이 완전히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직결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이 지역에서는 지난 10년간 6번이나 돌고래가 좌초됐고, 2~5월에 집중됐다. 해류의 영향으로 떠밀려 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4-10 14:18:09[파이낸셜뉴스] 아이엘사이언스가 실리콘렌즈 적용 범위를 기존 건설과 자동차, 의료, 뷰티 디바이스 등에 이어 철도 분야로 확장한다. 17일 아이엘사이언스에 따르면 지하철 노후전동차 교체 사업에 자사 실리콘렌즈를 적용한 철도차량용 전조등렌즈를 납품했다. 철도차량 LED조명에 주력하는 제이케이에이(JKA)와 공동 개발한 해당 전조등렌즈는 16개가 한 세트로 열차 앞뒤 끝 전동차 좌우 전조등에 4개씩 적용된다. 열차 운행 중 필수 안전장치인 철도차량용 전조등은 기관사가 전방 시야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만큼 밝은 빛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엘사이언스 실리콘렌즈는 경쟁사 렌즈보다 빛을 잘 통과시키고 더 멀리, 고르게 확산시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기관사의 안전 운행을 도울 수 있다. 철도차량용 전조등은 다양한 차량 디자인에 어울리도록 제작해야 하는데 유연한 소재인 실리콘렌즈 특성 상 곡선 등 원하는 형태로 쉽게 성형이 가능하다. 또한 200도 이상 고온에서도 렌즈 모양이나 색이 잘 변하지 않아 교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아이엘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납품을 통해 업계 최초로 만든 실리콘렌즈가 요구 사양과 기준이 까다로운 분야인 철도용 조명에도 적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전조등 외에도 철도 가로등, 객실 조명 등 다양한 철도용 조명에 실리콘렌즈가 확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3-02-17 08:09:18미국의 장단기 국채 수익률 격차가 41년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장기 금리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지난주 단기 금리 기준물인 2년 만기 국채 수익률보다 0.78%p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1981년 이후 41년만에 최대폭 역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월 29일(이하 현지시간) 이처럼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꾸준하게 벌어지는 것에 대해 시장에서 이제 다른 해석을 내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안정을 찾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수익률 역전에 반영돼 있다는 판단을 내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통상 장기 국채 수익률이 단기 국채 수익률보다 낮아지는 '수익률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단기 금리가 장기적으로는 더 낮을 것이라는 전망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같은 장단기 수익률 역전은 그만큼 미래 경기가 좋지 않아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시장이 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WSJ에 따르면 상당수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지금의 수익률 역전에 대해 다른 판단을 내리기 시작했다. 미 경제가 경기침체라는 재앙적 상황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인플레이션이 약화하고, 경제가 더 정상적인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을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자산운용사 컬럼비아스레드니들의 글로벌 채권부문 책임자 진 탄누조는 지금의 장단기 수익률 역전에 대해 "시장이 인플레이션이 하강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탄누조는 투자자들이 연준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궁극적으로 연준이 이번 인플레이션과 전쟁에서 승리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시장은 높은 단기 금리를 감수해야만 한다"고 믿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를 방증하듯 최근 수주일에 걸쳐 수익률 역전은 긍정적인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는 와중에 정도가 심화했다. 지난 여름까지는 장단기 수익률 격차가 0.5%p를 넘지 않았지만 11월 들어 흐름이 바뀌었다. 노동부가 지난달 10일 공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아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완화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장단기 수익률 격차는 더 벌어지기 시작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11월초 4.63%에서 28일에는 4.47%로 하락했다. 그렇지만 10년물 수익률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4.15%에서 3.70%로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0.5%p 금리인상을 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있지만 동시에 내년 후반에는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성공하고, 이에따라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점이 장기 국채 수익률을 단기 국채 수익률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뜨리면서 장단기 수익률 역전이 심화했다는 것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1-30 18:0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