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주고가 화룡점정을 찍었다. 전주고는 경남진해공설야구장에서 펼쳐진 전국체전 결승에서 부산의 강호 경남고를 4-0으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전주고 출신 위대한 선배들의 한을 후배들이 말끔히 풀어내는 순간이었다. 전주고 개교 이래 역대 최초의 3관왕이다. 전주고는 1985년 박성기의 맹활약으로 황금사자기를 우승한 것과 87회 전국체전(2006년)에서 우승 한 것 외에는 전국대회 우승이 단 한 번도 없었다. 1991년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박경완·김원형, 2000년 프로에 지명된 박정권, 2002년 지명된 최형우 등 프로에서 소위 레전드라고 불렸던 선수들도 고교 재학 당시 팀 전력이 강하지 못해 우승권에는 가지 못했다. 이 선수들 이후로는 사실상 약체 수모를 감수해야 했다. 프로지명 선수도 많지 않았고, 지명된 후에도 프로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도 많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2024년 전주고가 대폭발했다. 무려 3개 대회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광주에서 서영준, 서울에서 엄준현과 정우주 등 우수한 자원이 전학을 오고 이한림·박한결·이호민같은 내부 자원들이 육성되며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 전주고는 명문고야구열전과 신세계이마트배에서 모두 덕수고라는 벽을 넘어서지 못하며 고전했다. 하지만 덕수고가 2개의 우승을 차지하고 다소 느슨해진 사이를 전주고가 치고 나갔다. 전주고는 청룡기에서 이호민·정우주·이한림·서영준의 맹활약으로 결승에서 마산용마고를 꺾고 우승했다. 이한림은 이 대회에서 홈런 2개를 뽑아내며 청룡기 MVP에 등극했고, 정우주는 14.1이닝 1자책 3승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이호민도 힘을 보탰고, 당당히 청소년대표팀에 합류하는 영광을 누렸다. 봉황대기는 정우주와 이호민이 없는 사이 이한림·서영준·엄준현·최윤석 등이 힘을 냈다. 결승전 당시 서영준은 4타수 3안타에 3타점을 때려내며 맹활약했다. 봉황대기에서 24타수 20안타 2홈런으로 당당히 MVP를 거머쥐었고, LG 트윈스에 3라운드로 지명되는 쾌거를 누렸다. 전국체전은 각 학교별로 편차가 크다. 체전에 나가고 안나가고는 개인의 자유다. 따라서 학교가 선수들에게 출전을 강요할 수 없고 선수들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프로 입단 선수들은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전주고는 이호민을 제외하고는 5명의 선수가 모두 전국체전에 출격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더욱 강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전주고는 한 경기도 패하지 않고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전주고는 공식 5개의 전국대회와 주말리그에서 딱 3패만을 당하고 전승을 거두는 엄청난 위용을 달성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무려 6명이 프로에 지명됐다. 그중에서도 정우주는 전주고 역대 최고의 순위인 전체 2번에 지명됐고 역대 최고 계약금인 5억원을 받았다. 이한림은 포수 중 이율예에 이어서 2번째로 높은 순번을 받았다. LG 정성주 프로는 지명장에서 "우리 팀이 정말 잘 본 선수다. 공수가 모두 되는 선수이고, 여유로움에 있어서는 이율예에 뒤지지 않는다"며 "정우주와 이호민이 없이도 전주고가 봉황대기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한림의 공이 절대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SSG에 지명된 최윤석, LG에 지명된 서영준, KIA에 지명된 엄준현 등도 팀에서 주목받는 자원들이다. 전주고가 야구를 잘하는 것은 단순히 라인업이 훌륭해서 만은 아니다. 워낙 많은 경기를 이기다보니 이제는 선수들이 알아서 야구를 하는 시스템이 구축이 돼있다는 것이다. 모 수도권 스카우트 관계자는 “전주고는 봉황대기에서 이호민과 정우주 없이도 우승했다. 올 시즌 딱 3패밖에는 하지 않고 있고 전승 중"이라며 "이제는 감독이 따로 지시를 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알아서 야구를 하는 팀으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전주고가 강력한 우승후보인 였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이들만으로도 강한데 마운드에서는 5억팔 정우주가 나섰으니 우승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전주고는 내년 시즌에도 우완 박지훈, 좌완 서주안, 내야수 박한결 등 좋은 자원들이 많아서 강팀의 면모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고 주창훈 감독은 “올해 선수들이 워낙 잘해서 내년에도 이만큼 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하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17 15:03:50전주고와 정우주가 우승에 딱 한 걸음만 남겨뒀다. 상대는 다시 한번 '최강' 덕수고다. 전주고와 덕수고가 22일 오후 2시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신세계 이마트배 고교야구 우승컵을 놓고 재격돌한다. 전주고는 이미 한번 덕수고와 맞붙었던 적이 있었다. 지난 3월 10일 부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전국명문고야구열전 결승전에서다. 당시 덕수고 정현우와 전주고 정우주는 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맞대결을 펼쳤다. 정현우는 5.1이닝 8K 무자책, 정우주는 5.1이닝 9K 무자책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승패는 두 명의 손에서 결정나지 않았다. 8회에 역전과 재역전이 이뤄졌고, 경기는 덕수고가 4-3으로 아슬아슬하게 승리했다. 당시 정우주는 152㎞, 정현우는 145㎞의 스피드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번 이마트배 결승전은 명문고야구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덕수고의 3학년 마운드 트리오 정현우, 김태형, 임지성이 투구수 때문에 모두 등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승전에는 정우주만이 마운드에 설 수 있게 됐다. 정우주는 현재 고교 넘버원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정현우와 치열한 경쟁 중이지만, 현재 시점에서만 보면 정우주가 반발짝 정도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부드러운 폼에서 엄청난 스피드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이마트배 준결승이 열린 목동구장에서 만난 모 구단 관계자는 "현재 목동 현장에서 152㎞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정우주 한 명 뿐"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스피드가 잠재력이 높다. 여기에 문동주(한화) 이상의 부드러운 투구폼을 보유하고 있어 프로에서 쉬운 육성 난이도를 보인다는 부분도 장점이다. 힘만 붙으면 무난히 160㎞ 이상을 쉽게 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그의 장점 때문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많은 구단이 정우주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런 정우주가 만약 이번 대회에서 덕수고를 물리치고 전주고의 우승을 이끈다면 그의 가치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전주고를 챔피언으로 이끈 상징성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덕수고는 만만치 않다. 덕수고는 작년에 이어 이마트배 2연패를 노리고 있는 최강의 팀이다. 지난 명문고야구열전, 서울시장기에서 모두 우승했다. 그런 덕수고를 상대로 과연 정우주가 연승 행진을 저지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그땐 당당하게 말해도 될 듯싶다. "2025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유력 후보는 정우주"라고 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4-21 18:44:41전주고와 정우주가 우승에 딱 한 걸음만 남겨뒀다. 상대는 다시 한번 '최강' 덕수고다. 전주고와 덕수고가 22일 오후 2시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신세계 이마트배 고교야구 우승컵을 놓고 재격돌한다. 전주고는 이미 한번 덕수고와 맞붙었던 적이 있었다. 지난 3월 10일 부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전국명문고야구열전 결승전에서다. 당시 덕수고 정현우와 전주고 정우주는 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맞대결을 펼쳤다. 정현우는 5.1이닝 8K 무자책, 정우주는 5.1이닝 9K 무자책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승패는 두 명의 손에서 결정나지 않았다. 8회에 역전과 재역전이 이뤄졌고, 경기는 덕수고가 4-3으로 아슬아슬하게 승리했다. 당시 정우주는 152㎞, 정현우는 145㎞의 스피드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번 이마트배 결승전은 명문고야구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덕수고의 3학년 마운드 트리오 정현우, 김태형, 임지성이 투구수 때문에 모두 등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승전에는 정우주만이 마운드에 설 수 있게 됐다. 정우주는 현재 고교 넘버원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정현우와 치열한 경쟁 중이지만, 현재 시점에서만 보면 정우주가 반발짝 정도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부드러운 폼에서 엄청난 스피드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이마트배 준결승이 열린 목동구장에서 만난 모 구단 관계자는 “현재 목동 현장에서 152㎞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정우주 한 명 뿐”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스피드가 잠재력이 높다. 여기에 문동주(한화) 이상의 부드러운 투구폼을 보유하고 있어 프로에서 쉬운 육성 난이도를 보인다는 부분도 장점이다. 힘만 붙으면 무난히 160㎞ 이상을 쉽게 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그의 장점 때문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많은 구단이 정우주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런 정우주가 만약 이번 대회에서 덕수고를 물리치고 전주고의 우승을 이끈다면 그의 가치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전주고를 챔피언으로 이끈 상징성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덕수고는 만만치 않다. 덕수고는 작년에 이어 이마트배 2연패를 노리고 있는 최강의 팀이다. 지난 명문고야구열전, 서울시장기에서 모두 우승했다. 그런 덕수고를 상대로 과연 정우주가 연승 행진을 저지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그땐 당당하게 말해도 될 듯싶다. “2025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유력 후보는 정우주”라고 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4-20 21:47:17【부산=전상일 기자】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한창이었지만, 프로들의 경기에 비해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덕수고와 전주고의 경기는 여타의 전국대회 결승전과 비교해서도 떨어지지 않는 수준 높은 경기력의 대향연이었다. 고교야구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것이 나왔다. 실제로 양팀 선수단에는 10명 가까이 되는 프로지명 후보들이 포진해 있다. 그만큼 올해 고교야구의 최강팀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수고가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에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덕수고는 10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펼쳐진 전주고와의 결승전에서 배승수의 역전타를 바탕으로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는 시작부터 팽팽했다. 덕수고는 김영빈, 전주고는 이호민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양팀의 강타선을 버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1회 2사 2, 3루 상황에서 덕수고 에이스 정현우가 올라왔다. 전주고도 2회 1사 2, 3루 상황에서 정우주를 올리며 맞불을 지폈다. 두 투수는 경기 초반 다소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지만, 특급 투수들답게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정현우는 5.1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실점 무자책점으로 마운드를 버텨줬다. 배승수의 실책이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코너 곳곳에 커브를 찔러넣으며 전주고 타자들을 요리했다. 정우주는 정현우와는 완전히 달랐다. 부드러운 투구폼 속에서 엄청난 강속구를 바탕으로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비록, 덕수고 1학년 엄준상에게 적시타를 허용하고, 폭투로 선행주자를 불러들이기는 했지만 그 뒤부터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투구수 98개가 될 때까지 5.1이닝 동안 무려 9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호투했다. 그러나 승부는 8회부터 시작이었다. 전주고는 엄준현의 2루타와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3루의 기회에서 두 번째 투수 김태형의 폭투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 뒤 결정적인 한방이 터졌다. 서영준이 김태형의 변화구를 받아쳐서 120m를 훌쩍 넘거는 대형홈런을 터트린 것이다. 일거에 분위기는 전주고 쪽으로 쏠렸다. 하지만 전주고는 이호민, 정우주를 모두 소비해버려 뒤를 버텨줄 투수가 없었다. 최승윤이 마운드에 있었지만 덕수고 타선을 압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덕수고는 8회말 박준순과 우정안의 연이은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찬스에서 박한결의 유격수 땅볼과 배승수의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9회에도 경기는 팽팽했다. 전주고는 박한결의 2루타와 조진혁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다음타자 김서준이 스퀴즈 번트를 실패하며 3루 주자가 아웃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흐름이 일거에 끊겨 버린 것이다. 결국 대타 김유빈이 임지성에게 삼진을 당하며 경기는 덕수고의 우승으로 끝났다. 이번 대회 타격왕은 18타석 17타수 9안타 0.529에 홈런 1개를 기록한 전주고 최윤석이 수상했다. 또 최우수선수상은 10.1이닝 동안 1실점 0자책 6피안타 12삼진 0볼넷을 기록한 덕수고 정현우가 받았다. 덕수고는 이번 대회에서 경북고, 북일고, 대구고, 전주고 등 각 지역의 강자들을 모두 연파하며 올 시즌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전주고는 덕수고의 대항마로서 충분히 우승권에 있는 팀이라는 것을 이번 결승전으로 증명해냈다. 한편, 양팀 선수들도 이번 대회를 통해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덕수고 정현우, 김태형, 우정안 등이 맹활약을 펼치며 상위지명 후보로 우뚝 섰고, 전주고는 최윤석, 이한림, 정우주 등이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강력한 프로지명 후보로 떠올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10 15:33:06파이낸셜뉴스와 부산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하는 제11회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 결승이 10일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열리고 있다. 전주고와 덕수고 결승에서 8회초 4번타자 전주고 서영준이 역전 홈런을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4-03-10 14:40:40파이낸셜뉴스와 부산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하는 제11회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 결승이 10일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열리고 있다. 전주고와 덕수고 결승에서 4회초 전주고 1루 주자 윤도연이 덕수고 투수 정현우에게 견제사 당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4-03-10 13:30:30파이낸셜뉴스와 부산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하는 제11회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 결승이 10일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열리고 있다. 전주고와 덕수고 결승에서 1회초 전주고 3루주자 최윤석이 덕수고 포수의 포구실패로 홈인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4-03-10 12:29:31[파이낸셜뉴스] 전주고가 지난 대회에 이어서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9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준결승 첫번째 경기는 C조 1위 전주고와 전날 연장 혈투 끝에 올라온 D조 1위 인천고가 맞붙었다. 3회까지는 두 팀이 한 점씩 주고 받으며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전주고가 4회와 5회에 1점씩 연이어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근소한 우위를 점하던 전주고는 5회말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자 이호민(3학년)을 급하게 마운드로 호출했다. 내일 결승을 대비해 아끼고 싶었던 '전가의 보도'였다. 이호민은 "손 감각이 살아있어 볼 컨트롤에 자신감을 갖고 경기장에 들어갔다"면서 "벤치에서도 저를 믿고 편하게 던지라고 주문했다"라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안정된 투구를 바탕으로 첫번째 타자와 두번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마지막 세번째 타자도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이후 이호민은 1루수로 자리를 옮겨 7회 1타점 적시타로 전주고가 4대 1로 점수차를 벌이는데 한 몫 했다. 이호민은 전주고가 8회말 1사 노카운트 만루 상황의 위기에 봉착하자 다시 마운드로 올라갔다. 비록 인천고 김준원에게 우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를 잘 막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이호민은 9회말에도 마무리 투수로 나서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정우주(3학년)와 함께 팀 내 원투 펀치로 활약하고 있는 이호민은 '체인지업 달인'으로 불린다. 이호민은 "인천고 타자들이 변화구에 약점을 보여 체인지업 위주로 투구를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2와 3분의 2이닝 동안 10타자를 상대로 33개의 공을 뿌리며, 1안타 2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호민은 결승전에서도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야구는 자신감 싸움이다. 누가 올라오던 망설임 없는 투구로 우승에 기여하겠다. 어떤 팀도 내 공을 쉽게 치지는 못할 것"라고 포부를 밝혔다. 참고로 이호민은 이번 대회 첫 경기 강릉고전에서 6.2이닝 1피안타 무실점, 준결승전 2.2이닝 무실점 등 9.1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고 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인턴기자
2024-03-09 13:48:34[기장 = 전상일 기자] 어떤 대회건 시쳇말로 “떡상”하는 선수가 있기 마련이다. 맹활약으로 평가가 급격하게 올라가는 선수가 있다는 말이다.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펼쳐지고 있는 제11회 명문고야구열전에서도 어김없이 최고의 급등주가 떴다. 일단 타자쪽에서만 보면 최윤석(전주고 3학년)이 가장 평가를 많이 올리고 있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최윤석은 첫 날 강릉고전에서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파워가 있는 3루수로 인정받을 수 있을 터였다.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최윤석은 다음날 최민석, 곽병진, 김동현 등 서울고 최강 마운드 트리오를 상대로 무려 2루타 3방을 때려냈다. 이것은 스카우트 관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최윤석은 3루수로서 신장도 큰 편이고, 어깨도 강하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평가가 좋을 수밖에 없다. 현재 3루수쪽에서 가장 평가가 좋은 선수는 추세현(경기상고 3학년)이다. 여기에 타자로서만 보면 차승준(마산용마고 3학년)도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정안(덕수고 3학년)도 강견에 좋은 타격 능력을 보유한 우투좌타 3루수다. 양현종(대구고 3학년)은 작년 봉황대기 MVP다. 광주일고전에서도 4타수 3안타를 때려내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그런데 이런 구도에 최윤석이 입성을 하는 것이다. 모 구단 관계자는 "상당히 평가가 많이 올라갈 듯 싶다. 아직 첫 대회라서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상당히 주목받는 야수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또한 이를 의식하고 있었다. 최윤석은 “추세현이 굉장히 좋은 선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서 나도 자신감을 많이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갖고 반드시 우승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타자쪽에서 최윤석이라면 투수쪽에서는 단연 두 명을 꼽을 수 있다. 김태형(덕수고 3학년)과 광주일고 3학년 권현우다.(권현우는 다른 기사 참조) 특히, 김태형은 현재 스피드도 계속 오르고 있는 중이어서 일약 1라운급 후보군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태형 또한 경기 후 인터뷰에서 "1라운드에 지명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태형은 8일 펼쳐진 북일고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도 정현우에 이어 마운드를 이어받아 3이닝 2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스피드도 최고 145~146km/h(프로 구단 스피드건 기준)까지 기록되었다. 김태형의 장점은 안정성. 이번 대회에서는 권현우가 워낙 좋았지만, 전체적인 안정감은 김태형이 더 위라는 평가다. 실제로 김태형은 작년 주말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전라도 화순 출신으로 덕수고로 진학한 독특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스피드도 최고 145km 이상이 나오는 데다, 신장도 좋은 편이다. 투구폼도 예쁘고 제구가 안정되어있다. 큰 경기에서 언제든 안정적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많은 팀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볼 끝도 상당히 무겁다. 사실상 덕수고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를 딱 2명만 꼽자면 3학년에서는 정현우와 김태형이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 또한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에는 이 두 명의 선수를 함께 쓰고 있다. 김태형은 내일(9일) 대구고와의 준결승과 결승전에 모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최윤석 또한 준결승전에서 불타고 있는 방망이를 정조준한다. 이번 대회 최고의 급등주 최윤석과 김태형. 해당 두 명의 선수가 신인드래프트의 전체적인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08 13:11:20【부산=전상일 기자】 7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이틀째 경기에서 전주고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나머지 팀들은 모두 예선 마지막 날까지 경우의 수를 따질 수밖에 없게 됐다. 전주고는 전날 강릉고를 물리친 데 이어 서울고를 완파하고 가장 먼저 준결승에 선착했다. 하지만 나머지 팀들은 서로 승패가 물고 물리면서 8일 열리는 예선 마지막 경기를 지켜봐야 4강 진출 팀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만큼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팀들의 수준이 높고, 전력이 비슷비슷하다는 의미다. ■A조 북일고, 경북고 꺾고 첫승…덕수고와 4강 빅매치 '충청의 대표' 북일고가 경북고를 꺾고 준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북일고는 7일 인조B구장에서 열린 경북고와의 경기에서 윤찬의 적시타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찬스는 5회에 왔다. 북일고는 1아웃 이후 이진용이 안타를 때려서 출루했다. 뒤이어 2번타자 윤찬이 좌익수 쪽 2루타를 때려내며 1루 주자 이진용이 홈으로 들어와서 결승점을 뽑았다. 마운드에서는 효과적인 이어던지기가 빛을 발했다. 선발투수 김예성(2.2이닝), 두 번째 투수 최태성(3이닝), 세 번째 투수 안성재(2이닝), 네 번째 투수 김서현(1.1이닝)이 경북고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로써 A조는 8일 북일고와 덕수고의 승자가 준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B조 광주일고가 부산고 꺾으며 대혼전…권현우 역투 광주일고가 부산고를 꺾고 대회 첫승을 기록했다. 광주일고는 이날 오후 1시30분 인조B구장에서 펼쳐진 B조 경기에서 부산고에 5-1로 승리했다. 무엇보다 권현우의 역투가 가장 돋보였다. 권현우의 역투는 부산고 타선을 놀라게 만들었다. 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저런 투수가 있는 줄 몰랐다"라며 놀라워했다. 권현우의 가장 큰 강점은 190㎝에 달하는 큰 키에서 내리꽂는 좋은 포심과 변화구. 이날 권현우의 포심은 144㎞까지 치솟아 올라갔다. 단순히 키만 큰 것이 아니라 부드러운 투구폼도 갖고 있어 일약 상위 지명 후보군에 포함됐다. 이로써 B조는 절대혼전 양상에 빠져들게 됐다. 만약 8일 경기에서 대구고가 광주일고를 꺾으면 세 팀은 득실차를 따지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모든 팀이 1승1패로 동률일 경우 득실차, 최소실점, 다득점, 제비뽑기 순서로 4강 진출팀을 가린다. ■C조 정우주 충격 역투…전주고 4강 선착 전주고가 서울고를 꺾고 4강에 선착했다. 전주고와 서울고는 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쓰며 맞붙었다. 전주고의 선발은 정우주(3학년), 서울고의 선발은 최민석(3학년)이었다. 선발 맞대결에서 정우주가 우위를 보였다. 정우주는 이날 최고 153㎞의 강속구를 바탕으로 6이닝 동안 삼진을 7개나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민석도 그에 못지않았다. 최고 구속 145㎞에 좋은 커브로 정우주에 밀리지 않는 경기를 했다. 투수력은 엇비슷했지만, 타력에서 차이가 있었다. 특히 최윤석이 대단했다. 최윤석은 이날 4타수 3안타에 2루타 3개, 3타점을 때려내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최윤석은 8회 1사 1, 2루 상황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경기를 3-1로 뒤집었다. 최윤석은 "좋은 투수들이 나와서 타이밍을 빨리 가져간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올해 고교 야구 최고의 3루수가 되고 싶다.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전주고는 지난해에 이어서 또다시 준결승에 진출했다. ■D조 충암고, 경남고 꺾고 첫승…준결승 진출 오리무중 충암고가 경남고를 꺾고 대회 첫 승을 기록했다. 충암고는 이날 인조A구장에서 펼쳐진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경남고를 승부치기 끝에 10-9로 따돌리고 1승을 챙겼다. 경남고가 1회 5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 와중에 6번타자 주양준의 활약이 있었다. 주양준은 1회 1, 2루 상황에서 서영준의 몸쪽 공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때려냈다. 이번 대회에서 2번째 나온 홈런이다. 하지만 충암고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1회 에이스 박건우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둔 충암고는 2회 3점, 3회에 무려 4점을 내며 일거에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다시 경남고가 승부를 뒤집으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충암고의 저력은 대단했다. 8회 동점을 만든 충암고는 연장 10회 2사 2, 3루 승부치기 상황에서 1학년 배윤호의 끝내기 안타로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07 18:42:00